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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산청 이방산(715.7m)/웅석봉(1,099m)"
지리산 동부능선 [조망처 : 달뜨기능선 초입 바위전망대] [클릭☞확대]
o 일시: 2010.5.29(土) 08:42~15:20 (총 6시간 38분)
o 날씨: 맑음 11.2℃~25.9℃ (경남 산청군)
o 코스: 삼장리(삼장모텔)→이방산→감투봉→달뜨기능선→1079봉→웅석봉→청계
o 거리: 17.8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4명
☆ Time Table :
| 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 08:42~09:45 | 삼장모텔→이방산 | 3.3km | 1:03' | 19'05"/km | | 08:42 삼장모텔 09:10 상사바위 [대기 4분] 09:20 굴바위 09:34 능선진입 (도토리산악회 이정표, 정상 0.5km, 하산 3.3km) 09:45 이방산 정상(715.7m) [휴식 8분] | | 09:53~11:34 | 이방산→습지 | 4.5km(추정거리) | 1:41' | 22'26"/km | | 09:53 이방산 정상 10:09 헬기장 10:18 임도 10:34 감투봉 정상(768m) [휴식 3분] 10:51 773m봉 10:59 안부 11:04 딱바실골 조망처 11:22 수양산 갈림길 11:34 습지 부근 | | 11:34~12:12 | 중식 (습지 부근) | - | 0:30' | - | | 12:12~13:45 | 습지→웅석봉 | 5.0km(추정거리) | 1:33' | 18'36"/km | | 12:12 습지 부근 12:14 이정표(웅석봉 5.1km, 삼장면 홍계-딱바실 계곡 4.8km) 12:21 갈림길(웅석봉 4.0km, 홍계 5.9km, 다물평생교육원 4.5km 12:26 너덜바위 지대 12:35 달뜨기능선 초입 전망대 [조망 14분] 13:00 큰등날봉 정상 (1,034m) (삼장면홍계 3.3km) 13:02 갈림길 (웅석봉 1.1km, 큰등날봉 40m, 민족다물학교 7.0km) 13:37 1079봉 (웅석봉 0.4km, 큰등날봉 1.1km, 홍계 9.5km, 다물평생교육원 8.1km, 밤머리재 4.9km) 13:40 헬기장 13:40 정상 아래 갈림길 (웅석봉 0.3km, 밤머리재 5.0km, 청계 8.1km, 어천 4.2km) 13:45 웅석봉 정상(1099.5km) [휴식 16분] | | 14:01~15:20 | 웅석봉→청계 | 5.0km(추정거리) | 1:19' | 15'48"/km | | 14:01 웅석봉 정상 14:02 정상 아래 갈림길 14:22 임도 옆길 14:26 헬기장 15:20 청계 저수지 | | 종 합 | 08:42~15:20 | 17.8km | 6:38' | 22'21"/km (2.68km/hr) | | ※ 지체시간: 총 1시간23분 (중식 38분, 휴식&조망 45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지난 4월 중순 남양주 축령산/서리산을 다녀온 후 1개월 보름만에 다시 산행에 나선다.
웅석봉은 2006년말경 대한토를 따라 갔었던 산이다.
그땐 어천마을을 통해 웅석봉에 오른 뒤 왕재를 지나 밤머리재로 하산했었다.
추운 겨울이었고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치던 날이어서 눈쌓인 숲속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점심을 먹던 기억과..
구름 때문에 얼핏 얼핏 모습을 드러내던 천왕봉, 산청읍 너머의 많은 산중에 유독 눈에 띄던 황매산.. 그런 정도의 조망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곳을 다시 찾아간다.
이번엔 달뜨기 능선을 타고 웅석봉 정상을 오른다고 하니 남다른 이끌림이 있다.
빨치산이 이곳으로부터 지리산에 진입했다는 이야기, 이곳이 지리산 태극종주의 첫머리 또는 말미라는 이야기,
이곳이야 말로 천하의 지리산 동부능선 조망터라는 이야기 등등..
이방산(二方山 715.7m), 감투봉, 웅석봉(熊石峰, 1099m)
삼장면 덕교리에 위치한 이방산(二方山 715.7m)과 감투봉(768m)은 구곡산 같이 지리산 위성봉으로서 천왕봉 산행이 곤란할 때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산이며 무엇보다 때 묻지 않은 육산 능선의 매력만점 산행지로 손색이 없는 산이다. 특별히 내세울 암봉 하나 없는 평범한 산세를 이루고 있으며 호젓한 등로에 낙엽만 무수히 쌓여 그윽함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지리산의 조망은 더욱 특별하다. 특히 천왕봉 동남쪽의 웅혼한 산세는 이곳에서 볼 때 가장 감동적이다.
웅석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달뜨기능선을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달뜨기능선은 웅석봉과 감투봉 사이의 산 능선을 일컫는 것으로 달뜨기라는 이름은 지리산 치밭목 쪽에서 쳐다보면 달이 뜨는 능선이라 빨치산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국군의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피해 빨치산들이 지리산 치밭목이나 조개골에 숨겨진 비트에서 이 능선 위로 차오르는 달을 보며 고향과 가족생각에 가슴 앓았다하여 달뜨기 능선이라고 부른다 한다. 달뜨기능선은 이병주의 빨치산 소설 '지리산'에 그 이름이 나와 더욱 널리 알려진 능선이다.
웅석봉(熊石峰, 1099m)은 글자 그대로 ‘곰바위산’이다. 산세가 하도 가팔라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산의 모양새가 곰을 닮았다 해서 곰바위산으로 부른다. 지리산 태극종주와 백두대간 늘여 달리기의 시·종점으로 많이 찾고 있다. - 출처: 대한토 산행대장 터보맨님의 산행안내 산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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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태극능선
인월 영월재에서 노고단과 천왕봉을 거쳐 덕산 산천재까지 이어진 약 95㎞의 마루금을 이른바 '지리산 태극능선'이라 한다. 따라서 이방산-감투봉-달뜨기능선-웅석봉 코스는 태극능선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어떤이는 이곳을 시발점이라고도 하는데 태극 문양은 좌에서 우로 그려야 하기 때문에 이 구간을 대미라고 보는 것이 보다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
o 이동
오전 6시, 평송 앞에서 청림버스에 오른다. 모처럼 만나는 회원들이 반갑다.
이쁜앙마가 버스 오르면서 회장님으로부터 여권을 건네받는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버스 안에서 여권을 주고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웅석봉에서 여권 검사를 하나요?"하고 우스개 소리를 던진다.
그런데 그 우스개 소리에 깜짝 놀라는 회원이 있다. 안개꽃님이다. 근데 그녀는 왜 놀랠까?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지난번 대마도에 갈 때 여권을 가져오지 않아 고속도로상에서 쌩쑈(?)를 했었다고 한다.
그 정도 쌩쑈를 했으니 '여권' 얘기만 나와도 뜨끔해서 가슴을 쓸어내릴만도 하겠다. 그런데.. 그녀의 현직업이 여권과 관련한 일이라니.. 거참 아이러니하다.
오전 8시13분, 대진고속국도의 단성 IC를 빠져나온다.
당시에 찍은 사진. 모니터속 회장님의 흰니와 백미러속 이사장님의 흰니가 서로에게 향하고 있다. 즐거운 이바구를 나누고 있으리라.. ^^
단성 IC 통과 - 회장님과 이사장님
이후 20번 국도에 진입하여 서진..
덕산(산청군 시천면)에서 59번국도에 진입하여 북진..
오전 8시36분, 산청군 삼장면의 찬새미가든 폐옥 앞에 당도한다.
찬새미가든 폐옥
폐옥 옆길
폐옥 옆길에서 만난 금낭화와 매실.. 화사롭고 싱그럽다.
| | 금낭화 | 매실 |
단체사진을 찍는다.
나중에 세세히 검토해보니 한 명이 딴전을 피우고 있다. 빔빔! 고히연 지고..
단체사진
o 삼장리 → 이방산
오전 8시42분, 산행을 개시한다.
들머리
들머리 입구에 세워진 이방산 등산로 안내판을 들여다본다.
근데 좀 이상하다. 안내판에 찍혀있는 사진에서 현재 위치가 아리송하다.
나중에 Google을 돌려가며 이 사진의 정체를 분석해보니, 이 사진은 서당골 즈음에서 찍은 것이다.
그곳에서 찍어야 감투봉, 이방산, 깃대봉을 한 몫에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인가보다. 그러다보니 정작 안내판의 현위치가 사진에서 짤려나가게 된 것이다.
이방산 등산로 안내도
돌계단을 타고 오르니 건물 뒷편 계곡을 감싸고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이방산은 왼편의 봉우리 뒷편에, 깃대봉은 우측 봉우리 뒷편에 각각 위치하는 것 같다.
계곡과 봉우리
조금 오르다보니 갈림길이 나오고 등로는 우측편으로 이어진다.
갈림길
그 부근의 밭에는 감자가 꽃을 피우고 있다.
감자꽃
조금 더 전진하다 왼쪽을 바라보니 눈에 익은 고개가 시야에 들어온다. 밤머리재다.
예전에 웅석봉 등반 후 왕재를 통해 하산했던 곳이다.
그 왼편에 도토리봉과 동왕등재가 보이고, 이후 서왕등재, 새봉, 쑥밭재, 하봉, 중봉, 천왕봉이 이어질 것이다.
밤머리재
등로는 세멘트 포장길로 이어진다.
새내기 대장인 터보맨님이 지난 주 이곳을 사전 답사한 뒤, 등산 초입이 이렇듯 세멘트 포장길이어서 늦은 아침에 오르면 무척 덮겠다는 진단을 하고
금주 산행을 한 시간 앞당겨서 출발하도록 한 것이라 한다. 대장님의 노고와 세심한 배려가 고마울 따름이다.
세멘트 포장길
등로 옆에서 만난 찔레꽃. 진한 꽃향기로 길손의 코를 자극한다.
찔레꽃
때죽나무도 꽃송이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때죽나무
이윽고 숲 길에 들어선다. 숲 속은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숲 길
이후 급경사 오르막이 이어진다.
급경사 오르막 (지나온 길)
오전 9시5분, 등로 한 켠에 있는 바위에 누군가가 빨간 페인트로 '600'이라 써놓았다.
그러고 보니 이 즈음이 해발 600미터 정도일 것 같다.
해발 600
이후 5분 가량 오르니 선두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선두 일행
그네들 옆에서 휴식을 취하며 오던 방향을 바라보니
눈에 익은 봉우리가 나무숲 너머로 바라보인다. 이내 천왕봉임을 눈치챈다.
천왕봉
카메라를 Zoom-Up하면 천왕봉을 중심으로 연하봉, 중봉, 하봉의 모습이 뚜럿히 들어온다.
천왕봉 Zoom-up
조금 더 땡겨보니 다소 가려져 있던 제석봉과 써리봉도 그 윤곽을 드러내보인다.
지난해 화대종주를 하며 넘던 저 능선길이 아련히 떠오른다.
천왕봉 Full Zoom-up
휴식을 취하던 공터 옆에는 상사바위가 서 있다.
상사바위
예전 금녀라 하는 어느 도공의 딸이 이도령이라는 양반댁 아들을 흠모하다가 저 위에 올라가 헛것을 보고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가련한 여인이로고..
그런데, 그녀가 이도령인 것으로 착각하였다는 갓바위는 어디에 있을까 하고 주변을 둘러보지만 딱히 그런 모양새의 바위는 눈에 띄지 않는다. 전설은 전설이지..
상사바위 안내문
오전 9시14분, 산행을 재개한다.
등로에 피나물 군락지가 이어진다.
피나물 군락지
노란 꽃잎이 짙고 환하게 피어 있다.
| | 피나물 | 피나물 |
오전 9시20분, 굴바위를 지난다.
굴바위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비탈 길..
그 위로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지나는 산객을 아늑하고 평안케 한다. 좋은 길이다.
낙엽 깔린 비탈길
이어지는 나무계단 길..
나무계단
앞서 갔던 선두 일행들이 고개마루 위에 서 있다.
오전 9시34분, 삿갓봉과 이방산 사이의 능선에 진입한 것이다.
능선 진입
선두 일행을 집합시켜놓고 사진 한방 찍는다. 얼핏 그들의 모습에 빨치산의 모습이 투영된다. ^^
선두일행
이방산을 향하여 산행을 재개한다.
이방산을 향하여
10분 가량 오르니 이방산 정상석이 나타난다. 산 정상이라 하기엔 다소 엉거주춤한 곳이다.
정상석
주변이 나무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전혀 없다.
섭이가 들고 올라온 마꼴리로 목을 축이며 그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이방산 정상 - 선두일행
o 이방산 → 습지
오전 9시53분, 산행을 재개하니 곧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그 부근에 세워진 등산 안내도가 현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안내도
안내도 뒷편으로 얼핏 보이는 능선은 수양산 능선인 듯 싶다.
수양산 능선
계속해서 숲 그늘이 짙게 드리운 등로를 따라 전진한다.
숲 길
숲 길
오전 10시09분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등로는 헬기장에서 다소 우측으로 꺾어져서 능선 사면으로 이어진다.
능선사면
어느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전방에 삿갓 형태의 봉우리가 보인다. 위치상 저것이 감투봉일 것이라 짐작한다.
감투봉
그곳에서 내려가니 임도가 나온다. (오전 10시18분)
감투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U자 모양의 뚝방 한 가운데로 이어진다.
임도
그 뚝방 위에 올라서서 왼편을 바라보니, 지리산 동부의 각 능선이 첩첩 늘어서 있다.
바로 앞에는 써리봉에서 뻗어내려온 치밭목 능선, 그 뒷편으로는 중산리 국수봉으로 뻗어가는 황금능선,
그리고 그 뒷편으로 남부능선의 시발점인 삼신봉과 그곳으로부터 영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도 얼핏얼핏 보인다. 와~~~
지리산 동부능선
다시 능선을 따라 숲길을 걷는다.
숲길
오전 10시34분, 헬기장 표시가 되어 있는 봉우리 정상에 오른다.
GPS를 뽑아보니 이곳이 감투봉임을 알려주는데, 주변에 봉우리 표석이 없다.
산수대장이 수건을 감투모양으로 만들어 머리에 얹는다.
이곳이 감투봉임을 표식하기 위해서라 한다. 훈늉한 표현력이다. ^^
감투봉과 산수대장
오전 10시51분, 773봉을 지나면서 등로는 남동쪽으로 향한다.
773봉
오전 10시59분, 안부를 지나고..
안부
오전 11시04분, 어느 조망이 좋은 곳에 이른다.
딱바실골 조망처
그 너머로 59번 국도가 지나는 홍계리 마을과 밤머리재가 시야에 들어오고..
바로 앞에는 딱바실골이 내려다보인다. 딱바실골은 닥나무가 밭을 이루고 있는 골짜기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 한다.
저 골짜기 곳곳에도 이름 없는 폭포와 아기자기한 소(沼)가 많이 있다고 한다. 계곡 중간에는 사방댐이 건설되어 있다.
딱바실골과 밤머리재
계속해서 남동쪽으로 걷다가 은방울꽃 군락지를 만난다.
은방울꽃 군락지
대부분의 꽃이 거의 지고 있는 상태지만..
개체가 워낙 많기에 열심히 찾아보니 아직 온전히 피어있는 녀석을 하나 건질 수 있었다. 암튼 욘석은 볼수록 이쁘고 앙증맞다.
은방울꽃
오전 11시22분, 선두 일행을 수양산 갈림길(926m)에서 다시 만난다.
수양산 갈림길(926m)
이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덕산의 수양산으로 향한다.
수양산 갈림길 이정표
그곳에서 휴식 중에 발견한 민백미꽃.. 이름도 꽃도 수수하다.
민백미꽃
수양산 갈림길로부터 등로는 달뜨기 능선을 향하여 북동쪽으로 꺾어진다.
조금 전진하니 우전방으로 안테나가 보인다. 꽤나 높다. 그 뒷편에 보이는 밋밋한 능선이 달뜨기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인 듯 싶다.
안테나
오전 11시34분, 지도상에 습지라고 표시되어 있는 부근에서 적당한 공터를 찾아 자리를 잡는다.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공터인지라 시원할 듯 싶다.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습지 부근 공터
선두가 식사를 마칠 즈음..
중간그룹 회원들이 도착하여 자리를 잡는다.
점심식사
o 습지 → 달뜨기능선 전망대
오후 12시12분, 중간그룹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선두그룹은 웅석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인근 이정표가 웅석봉이 5.1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웅석봉 5.1km
완만한 숲길을 따라 7분 가량 전진하니 또 하나의 이정표가 나와 웅석봉이 4.0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 웅석봉 4.0km
오후 12시26분, 너덜바위 지대를 지나고..
너덜길
등로가 정북 방향으로 향하는 오르막 중턱에 그럴싸한 전망바위가 눈에 띈다. 달뜨기 능선 초입의 바위전망대인 듯 싶다.
오후 12시35분, 빔빔을 뒤쫓아 그곳으로 들어선다.
바위전망대(달뜨기 능선 초입)
그 앞에 펼쳐진 조망.. 지리산 동쪽의 능선들이 한 가득 펼쳐져 있다. 와우~~
조망 - 지리산 전경 [클릭☞확대]
조망 - 지리산 전경 [클릭☞확대]
촛대봉 뒷편 영신봉으로부터 삼신봉으로 뻗어내려가는 남부능선..
써리봉으로부터 남쪽으로 뻗어내려가 중산리 뒷편 국수봉을 지나 구곡산까지 이어지는 황금능선..
써리봉으로부터 동쪽으로 뻗어내려가 치밭목을 지나 삼장리로 달려가는 치밭목 능선..
남부능선, 황금능선, 치밭목 능선
치밭목 능선 우측에 자리잡은 대원사계곡도 그 속이 들여다 보일 듯이 가까이 내려다 보인다.
치밭목 능선과 대원사 계곡
도토리봉, 왕등재, 새봉, 쑥밭재, 하봉, 중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태극능선 동쪽 구간..
태극능선 동쪽 구간
도토리봉 뒷편에는 산청의 왕산과 필봉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그리고 그 뒷편 멀리에는 놀랍게도 장수의 장안산, 함양의 남덕유산, 황석산, 기백산이 희미한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와~~
장안산, 남덕유산T
그 앞에서 빔빔과 기념샷을 하나 남긴다.
찍사는 그곳에서 만난 어느 산꾼인데.. 그분이 바로 그곳에서 장안산과 남덕유산이 보인다는 것을 알려주신 분이다.
주로 홀로 산행을 하는 듯 하는데 주변 조망에 막힘이 없다. 정말 대단한 산꾼이요.. 산꾼 중의 산꾼을 그곳에서 만난 것이다.
청려장과 빔빔
o 달뜨기 능선 전망대 → 웅석봉 정상
오후 12시49분, 감격스런 조망을 마치고 다시 산행을 재개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달뜨기 능선을 걷는다.
달뜨기 능선은 밤머리재 갈림길이 있는 1079봉에 이를 때까지 내내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숲 길이다.
'달뜨기'라는 말은 이병주의 대하소설 <지리산>에 그 어원을 얼핏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고 한다.
지리산을 찾은 빨치산들이 내원능선이나 조개골 등에 숨어 이곳 달뜨기능선 위로 떠오르는 달을 보며 고향과 가족을 생각했다 한다.
그들의 치열하고 애잔했었을 삶을 상상해보며 걷는다.
달뜨기 능선
오후 1시00분, 큰등날봉 정상을 지난다.
큰등날봉? 지도상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이름인데 아마도 1034봉을 일컫는 것 같다.
큰등날봉 정상(1034봉)
이어지는 평안한 숲 길..
숲길
한번쯤 시야가 열리자 막바로 나타나는 지리산 동부능선.. 볼수록 의연한 자태다.
지리산
산행 고도가 점차 높아지자 아직 피어있는 철쭉들이 눈에 많이 띈다.
철쭉
다시 평안하고 아늑한 숲 길..
숲 길
오후 1시37분, 1079봉에 이른다.
이곳에서 왼쪽 왕재를 통해 밤머리재로 가는 길, 오른쪽 웅석봉으로 가는 길이 나뉜다.
밤머리재 갈림길
우측으로 조금 전진하니 드디어 웅석봉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웅석봉
잠시 안부에 내려서면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과 웅석봉
그곳에서 남쪽으로 우리의 하산 목적지인 청계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청계저수지
이곳에서 막바로 저곳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지만
우리는 웅석봉 정상에 오른 뒤 어천마을쪽으로 하산하다가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꺾어내려갈 예정이다.
청계 갈림길
웅석봉 방향으로 오른다.
5분 가량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웅석봉 산불감시초소
오후 1시45분, 웅석봉 정상에 이른다.
웅석봉 정상
일단 인증샷을 남긴 뒤..
웅석봉 정상 - 청려장
조망을 만끽한다.
남남서-서-북서방향 조망 - 달뜨기능선, 왕재능선, 천왕봉 [클릭☞확대]
남남서-서-북서방향 조망 - 달뜨기능선, 왕재능선, 천왕봉T [클릭☞확대]
우선 서쪽을 바라보면 가까이 왕재 능선이 좌우로 가로질러 가고 그 뒷편에 천왕봉이 우뚝 솟아 있다.
우리가 달뜨기 능선을 따라 진입한 1079봉은 왕재능선의 왼편 끝에 있는 봉우리인 듯 싶다.
서쪽 - 천왕봉과 왕재 능선
천왕봉 왼쪽의 능선을 따라 가다보변 황금능선과 남부능선 너머로 광양의 백운산이 희미하나마 하늘금을 긋고 있다.
백운산의 한 봉우리인 억불봉은 그 왼편 뾰족히 솟은 봉우리인 듯 싶다.
남남서-황금능선, 백운산, 억불봉, 삼신봉, 남부능선T
천왕봉 우측으로는 태극능선의 동쪽 자락인 중봉, 하봉, 쑥밭재, 새봉, 왕등재, 도토리봉, 밤머리재가 차례로 보이고
지리산 주능선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삼정산도 관측된다.
서쪽 - 지리산 동부능선과 삼정산
서북쪽으로는 산청 지역이 관측된다.
서북쪽 - 산청
산청읍의 남쪽에는 왕산과 필봉산이 자리잡고 있고..
그 뒷편 멀리 장수의 장안산, 함양의 남덕유산, 황석산, 기백산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서쪽 - 산청, 왕산/필봉산, 남덕유산/황석산/기백산
동쪽을 바라보며 파노라마를 찍어본다.
북-동-남 방향 조망- 둔철산, 황매산, 경호강 [클릭☞확대]
동쪽 맞은 편엔 둔철산이 자리잡고 있고, 그 뒷편 북동 방향으로 황매산이 관측된다.
북동 - 황매산, 동 - 둔철산
남쪽으로는 진주시와 하동 금오산이 희미하게 나마 위치를 가늠하게 해준다.
진주시 너머에 사천 와룡산으로 짐작되는 산자락이 어렴풋 관측 되었지만 사진으로 보니 감별하기 어렵다.
남 - 진주시, 하동 금오산
맞은편 둔철산 아래의 경호강은 진주 남강과 합류하여 남해바다로 흘러갈 것이다.
서 -둔철산과 경호강
이병주의 장편소설 "지리산"에 둔철산, 경호강, 달뜨기 능선이 언급되는 대목이 있다.
"지리산" - 이병주작
그네들은 맞은 편 둔철산을 지나 어천마을을 통해 이곳 웅석봉에 오른 뒤
이곳에서 서편에 보이는 달뜨기 능선을 발견하고 이제 지리산에 진입하였다며 기뻐한 듯 싶다.
지리산에 들어가면 살 길이 있을 것이라는 이현상의 말을 되새기면서..
조망 - 지리산 동부능선
o 웅석봉 → 청계 저수지
오후 2시01분, 하산한다.
갈림길에서 왼편 어천 마을 쪽으로 진입한다. 이후 가파른 내리막 길이다.
하산, 갈림길
오후 2시22분, 임도가 접하는 길을 잠시 지나 다시 산길로 진입한다.
임도 옆길
곧이어 나타나는 헬기장. 그 너머로 임도가 다시 나타난다.
헬기장 지나 임도 건너편 숲길
청계저수지로 하산하는 등로는 그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숲속으로 이어진다.
산수 대장 - "욜루 가여~~~~!!
가파른 내리막길과 너덜길이 이어지다가..
너덜길
계곡을 만난다. 청계저수지로 향하는 계곡이다.
계곡
오후 3시경, 두 번째 만난 계곡에서 선두대장을 비롯한 일행들이 알탕을 하겠다며 자리를 잡는다.
갈아 입을 옷을 차에 놓고 온 나는 그냥 하산한다.
계곡
이후에도 계속해서 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아무래도 선두 일행들이 너무 이르게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기껏 씻고 났는데 내려오다가 땀을 또 흘릴 것 같다.
오후 3시07분, 소나무숲에 이른다.
이제 가파른 길에서 벗어나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소나무숲
오후 3시13분, 숲길을 벗어나 세멘트 포장도로에 접한다.
세멘트 포장길
계속해서 내려가다보니 청계저수지가 가까이 다가오고 그 왼편에 청림버스가 보인다.
청계저수지, 청림버스
청림버스가 있는 청림마을쪽으로 향하다 만난 왕벚나무..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맺어놓고 있다.
왕벚나무
열매가 워낙 크기에 처음엔 보리수인 줄 착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잎모양의 결각이 아무래도 벚나무의 모양새다. 그러니까 왕벚나무의 버찌인 듯 싶다.
왕벚나무 버찌
오후 3시20분, 청림버스 앞에 당도한다.
청계마을, 청림버스
그 부근에서 바라보는 청계저수지.. 아름답다.
청계저수지
☆ 지나온 길
오후 3시20분, 청계저수지에 당도함으로써 이방산-웅석봉 종주를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7.8km, 산행시간은 점심&휴식&조망 시간(1시간23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38분 소요되었다.
산행경로
산행고도표
☆ 쫑
지리산 태극능선, 치밭목 능선, 황금능선, 남부능선..
광양의 백운산, 장수의 장안산, 합천의 황매산, 함양의 남덕유산, 황석산, 기백산..
참으로 멋진 조망을 만끽한 산행이었다. 50여년전 이 지역을 오가며 치열하게 살았을 빨치산의 애환도 느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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