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백화산 후기1 - 황간/상주 반야사 방문"
반야사와 호랑이
o 일시: 2010.6.19(土) 09:00 ~ 11:00
o 코스: 반야사-문수전-반야사
o 참석: 홀로
o Intro..
지난 6월에 다녀온 백화산 산행길을 이제야 정리한다.
산행에 앞서..
백화산 안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반야사에 들렀다.
당초엔 먼저 백화산 등정을 마친 뒤 고찰을 들러보려 했지만, 산행길에 들어설 무렵 빗줄기가 오락가락 하기에..
산행을 일단 미루고 반야사부터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반야사(般若寺)
충북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에 위치한 반야사는
백화산(933m)을 마주보며
지장산(692m) 북서쪽 지능선 끝단에 있는
만경봉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데,
상주에서 발원한 석천의 물줄기가
태극모양으로 산허리를 감아돌며
연꽃모양의 지형을 이루는 곳 그 중심에 있다.
신라 제33대 성덕왕 19년(720)
의상대사의 제자인 상원 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하는데,
반야(般若)가 세상의 실상(實相)을 아는 지혜를 뜻하므로,
반야사는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곳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반야사 요사채 뒷편엔 백화산에서 흘러내린 돌무더기가
기묘하게도 호랑이 형상을 이루고 있는데,
주지인 성제스님의 말에 따르면 호랑이라기 보다
문수보살이 타고 다닌다는 청사자의 형상이라고 한다.
아뭇튼 이 호랑이 형상은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에 더욱 뚜렷해진다고 한다. | 구글지도 - 반야사와 백화산
|
o 이동
오전 9시5분경, 경부고속도로 황간 IC를 빠져나온 뒤
황간읍내를 우측에 두고 전진하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901번 지방도에 접한다.
그곳에서 황간읍내의 반대편인 왼쪽 길을 잡아 전진하다보니 곧 원촌교가 나온다.
901번 지방도 삼거리 | 원촌교 |
원촌교 왼편엔 월류봉이 솟아 있고 그 아래로 초강천이 흐른다.
원촌교 오른편에는 백화산 아랫자락을 훑고 내려온 석천이 초강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원촌교 왼편 - 초강천, 월류봉 | 원촌교 오른편 - 석천, 백화산 방향 |
초강천과 석천이 합류하고 있는 강가에는
밀짚모자를 눌러 쓴 한 태공이 오락가락하는 빗속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낚시꾼
오전 9시18분, 다리를 건너자마자 901번 지방도를 벗어나 우측 백화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그 방향 길가에 반야사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원촌교 직후 삼거리 이정표 | 반야사 가는 길 |
오전 9시28분, 참숯가마식당을 지나면 왼편에 다리가 보인다. 그것이 반야교다.
저 다리를 넘어가면 백화산 산행들머리가 나오는데, 비가 오락가락 내리기에 일단 산행을 미루고 반야사부터 둘러보기로 한다.
참숯가마 식당 | 반야교 |
o 반야사 방문
반야교를 왼편에 두고 계속 직진하면
도로폭이 다소 좁아지고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세멘트 포장길로 변한다.
그 왼편에 호수같이 넓고 깊은 강물이 잔잔히 흐르고 있다. 석천이다. 물안개가 아롱아롱 피어오른다.
석천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반야사 주차장이 나온다.
오전 9시39분, 반야사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반야사 입석이 세워진 방향으로 걸어들어간다.
주차장 | 반야사 가는 길 |
곧이어 반야사 입석을 지나고..
반야사 입석
조금 더 걷다보니 일주문이 나온다.
그 즈음 왼편 석천 너머로 절집이 얼핏 보이기 시작한다. 반야사이리라..
일주문과 반야사
반야사 뒷편으로 짙은 구름에 휩쌓인 산등성이가 보인다.
백화산의 한 자락일 듯 싶다.
반야사와 백화산
일주문을 지나고 석천을 왼편에 두고 10분 가까이 걷다보면, 석천을 가로지르는 다공교가 나온다.
뽕뽕 뚫린 동그란 구멍 사이로 강물이 흘러내린다. 풍취가 제법 이색적이다.
다공교
부근에 놓여 있는 기왓장은 관음전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저 다공교를 넘어가면 관음전이 나오는가보다.
다공교
오전 9시50분, 반야사 종무소에 들어선다.
반야사 종무소
종무소 1층 외벽에는 그림이 그려진 대형 천 두 개가 있다. 각각 반야사의 대표적인 자랑거리인 호랑이와 문수전을 그려놓았다.
백화산 주능선에서 반야사쪽으로 뻗어내려온 지능선의 산자락 허리켠에 돌무더기가 흘러내리고 있는데
그 형상이 흡사 꼬리를 치켜들고 있는 호랑이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왼편 그림이 그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오른편 그림은 절벽 위의 문수전을 그린 것이다. 저곳은 세조, 문수동자, 호랑이 등이 얽힌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손수건과 호랑이 | 문수암 |
약수터를 지나 반야사 경내에 들어서니..
약수터와 전각
사찰 앞마당 너머 산자락에 쏟아내릴 듯한 돌무더기가 막바로 시선에 들어온다.
백화산 호랑이와 반야사 대웅전
영락없이 그림으로 본 '꼬리를 치켜든 호랑이'를 연상시킨다. 문수보살을 등에 태우고 날아다녔다는 호랑이라나 모라나.. ^^
암튼, 자연이 빚어낸 우연이지만 신기할 따름이다.
그림 - 백화산 호랑이와 반야사 대웅전
앞마당에 들어서서
맨 먼저 지장보살님을 모시고 있는 지장전을 지나고..
지장전 | 지장보살 |
가람내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대웅전으로 다가간다.
반야사(般若寺)는 신라 성덕왕 27년(728년) 원효대사의 10대 제자중 수제자인 상원화상(相源和尙)이 창건하고,
고려 충숙왕 12년(1325년) 학조대사(學祖大師)가 중수하였다고 전한다.
반야사 대웅전
대웅전 안에는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빨간 연등 아래의 황금빛 불상이 묘하게 어울린다.
삼존불과 연등
가운데는 석가여래님, 왼편은 문수보살님, 오른편은 보현보살님이라 한다.
모두 옥석으로 제작된 석불이라한다.
반야사 대웅전 삼존불
반야사 불상(般若寺 佛像) 감실형으로 조성한 불단 상부에 3기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중앙은 본존불인 석가모니불, 좌측은 문수보살, 우측은 보현보살이다. 석가여래좌상의 높이는 100㎝,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은 72㎝이다. 이 불상들은 모두 경주의 옥석으로 제작되었다고 전하며 현재는 영동군 향토유적 1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
※ 석가여래(釋迦如來) 부처의 존칭. 석가는 불교의 개조(開祖)이고, 여래는 진리의 세계에서 중생구제를 위해 왔다는 뜻.
※ 청사자를 탄 좌보처 문수보살(文殊菩薩) 문수사리(文殊師利)·만수시리(滿殊尸利)·만수실리(曼殊室利) 등으로도 부르는 대승보살 가운데 한 분이며, 문수와 만수라는 말은 묘(妙)라는 뜻이고, 사리, 실리라는 말은 두(頭)·덕(德)·길상(吉祥)이란 뜻이므로 이를 합치면 지혜가 뛰어난 공덕이라는 뜻이 된다. 여러 보살 중 제일 상수보살로 이 다음 세에 법왕, 즉 부처가 되기 때문에 법왕자(法王子) 보살이라고도 부른다. 석가모니의 좌보처로서 지혜의 완성을 상징한다. 청사자를 타는 것은 위엄과 용맹을 나타낸다. 지덕(知德)·체덕(體德)을 맡고 있다. 일찍이 반야경을 결집, 편찬하였다고 전해지는 이 보살의 이름을 사람들이 들으면 4중죄(重罪)가 소멸된다고 한다. 화엄경에서는 비로자나불의 협시 보살로서 보현과 더불어 삼존불의 일원이 되어 있다.
※ 코끼리를 탄 우보처 보현보살(普賢菩薩) 석가모니의 우보처로서 중생들의 목숨을 길게 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보현연명(延明) 보살이라고도 한다. 또는 흰 코끼리를 타고 연화좌에 앉아 있으므로 상왕보살, 연좌보살이라고도 부른다. 흰 코끼리를 타는 것은 힘과 현명함과 신중함의 상징이며, 실천행으로 이덕(理德)·정덕(定德)·행덕(行德)을 맡고 있다. 부처가 성도한 후 보리수 아래에서 화엄경을 설할 때 보현 보살은 많은 게송을 읊어서 부처의 공덕과 권위와 자비를 일일이 말하여 찬탄하였다. |
·
극락전은 언제 중건되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근래 수리하고 단청을 해서 상태가 단정하고 아담하다.
목조 맞배 기와집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포 없는 간략한 양식의 건물이다.
극락전
극락전 불단에 모신 삼존불은 중앙 아미타불, 좌측 지장보살, 우측 관세음보살이라고 한다.
극락전 삼존불
극락전 앞에 삼층석탑이 있다.
신라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의 것으로 보물이라 한다.
삼층석탑과 대웅전
반야사 삼층석탑 이 탑은 신라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 석천 계곡 위 1km 떨어진 '탑벌'에 있던 것을 1950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 복원한 것이라 한다. 지대석 위에 1층의 기단을 이루고 그 위에 탑몸돌을 올리고 있다. 상륜부는 노반과 복발이 올려져 있는 전형적인 양식을 보이고 있다. 초층의 탑몸돌에 비해 2층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으며, 초층의 지붕돌 받침은 5단인데, 2,3층은 4단으로 되어 있다. 보물 제1371호로 지정되었다. |
극락전 기단앞에 노거수 2그루가 있다.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인데 수령이 500년이나 된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무학대사가 꽂아 둔 지팡이가 둘로 쪼개져서 각각 자라고 있는 것이라 한다.
삼층석탑과 배롱나무
대웅전 앞마당 밖에 문수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그 안내판엔 문수보살과 세조대왕에 얽힌 이야기가 적혀있다.
세조임금이 말년에 피부병 때문에 고생했었다던데, 그 때문에 피부병을 치유하기 위해 물 좋은 곳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나보다.
세조임금이 목욕을 한 뒤 피부병이 치유되었다는 전설은 오대산과 속리산에서도 들은 바 있는데, 서로 비슷한 스토리에 문수보살이 등장하는 것도 유사하다.
문수전 가는 길
o 문수전 방문
문수전을 찾아간다.
요사채 왼편 길을 따라 간다.
문수전 가는 길
길가에 많은 돌탑이 세워져 있다.
돌탑
파쇄석이 그리고 있는 호랑이가 점점 가까와 진다.
백화산 호랑이
물가에 접하는 곳에 다다르니
우측편으로 절벽이 보이고 그 위에 전각이 있다.
절벽은 망경대(望景臺)고, 전각은 문수전(文殊殿)이다. 문수전(文殊殿) 이야기 옛날 문수동자가 용소(龍沼)라고 하는 곳에서 목욕을 하고 절벽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고 아침 해돋이를 배례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절벽에 붙여진 이름이 망경대(望景臺)라 한다. 세조 10년 되던 해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에 머문 후, 반야사를 들렀는데, 이때 호랑이를 타고 나타난 문수동자가 세조에게 자신을 따라 올 것을 청하였다고 한다. 세조는 신령스런 기운에 압도되어 문수동자를 따라가 용소에서 목욕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세조를 괴롭히던 피부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
문수전이 내려다보는 석천에는
백로 한 마리가 한가로이 깃털을 다듬고 있다.
아마도 저 부근이
문수동자와 세조가 목욕을 했다는 용소인 듯 싶다.
백로
| 문수전 |
오른편 절벽으로 향하는 등로를 따라 오른다.
그 부근에서 만난 기린초. 물기를 담뿍 먹은 채 노란 꽃을 만개해 놓았다.
문수전 오르는 길 | 기린초 |
가파른 오르막 길을 5분 가량 오르니 전각 지붕이 보이기 시작한다.
문수전과 백화산
문수전 지붕
오전 10시24분, 철제 가드레일을 따라 전각 안으로 들어간다.
문수전 철제가드레일
문수전 입구 | 문수전 |
전각 정면에는 백화산 정상(한성봉)에서 뻗어내려온 지능선이 석천을 경계로 두고 다가와 있다.
백화산
그 왼편 산자락엔 파쇄석이 호랑이를 그리고 있고..
호랑이 - 황간방향
그 오른편엔 상주에서 발원한 석천이 굽이진 계곡 사이로 흘러내려오고 있다.
석천 - 상주 방향
전각 불단위에는 청사자를 타고 앉은 문수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청사자는 석가모니의 좌보처이며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의 위엄과 용맹을 나타내는 것이라 한다.
문수보살
문수전을 빠져나와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다가
전망이 좋을 듯 싶은 바위가 있기에 그 위에 올라서서 계곡을 다시 내려다보니..
이곳에서는 꼬리를 치켜든 호랑이 위에 문수보살이 올라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전망 바위에서 바라보는 백화산 호랑이
계곡으로 내려온 뒤 다시 올려다 보는 문수전. 아찔한 절벽위의 전각이 볼수록 멋지다.
문수전
오전 10시42분, 반야사로 되돌아온다.
여전히 비가 오락가락하여 오늘 산행하기가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드니 시간이 여유로워진다.
반야사 대웅전
종무소 앞을 지나다가, 그 앞에 걸려있는 글귀들을 찬찬히 읽어본다.
인연이란 것이 참으로 묘하고 소중한 것이지..
인연설
처음처럼
꽃이 진다고..
망설임만 잔뜩 품은 채 주차장으로 향한다.
산행을 할까나 말까나..
주차장 가는 길
II. 백화산 후기2 - 상주 백화산(933m) 등정 : 다음 편에..
III. 백화산 후기3 - 황간 월류봉(365m) 방문 : 다음 편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