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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

산행기 - 보령 성주산 (2010.2.19)

by 청려장 2010. 3. 29.

"산행기 - 보령 성주산(677m)"

top image 1. 성주산 정상에서의 조망 (북서-북-북동)

top image 2. 성주산 정상에서의 조망 (북동-동-남-남서)

top image 3. 성주산 정상에서 하산 중 조망 (서쪽)

o 일시: 2010.2.19(金) 13:07~17:30 (총 4시간 23분) o 날씨: 맑음 -2.2℃~3.5℃ (충남 보령) o 코스: 백운교→백운사→605봉→광산고개→성주산→광산고개→심연동→백운교 o 거리: 대략 8km o 참석: 처(율리아), 아들(슬찬) ☆ Time Table :
시 각구 간거 리시 간속 도
13:07~14:23백운교→605봉(묘소)?.?km1:16'??'??"/km
13:07  백운교 (↑백운사 700m)
13:15  Y자 갈림길 (왼쪽 길)
13:22  Y자 갈림길 (왼쪽 길)
13:26  백운사 [촬영: 4분]
13:47  능선 안부(505봉과 565봉 사이) [대기 3분]
14:23  605봉 (청주한씨 묘소)
14:23~15:02중식 및 조망 (605봉)-0:39'-
15:02~15:56605봉→성주산 정상?.?km0:54'??'??"/km
15:02  605봉
15:37  광산고개 삼거리(↓백운사, →심연동 1.3km, ↑장군봉 0.5km)
15:56  성주산 정상(677m) [조망 21분]
16:17~17:08성주산 정상→심연동1.8km0:51'28'20"/km
16:17  성주산 (←왕자봉 5.9km, →문봉산 1.8km)
16:36  광산고개 삼거리
17:00  이정표 (↓장군봉 1.3km, ↑심연동 0.5km)
17:08  심연동 (↓장군봉 1.8km, ←문봉산 3.6km, →성주리 1.0km)
17:08~15:30심연동→백운교?.?km0:22'??'??"/km
17:08  심연동 (성주리 1.0km)
17:20  심원마을(삼거리)
17:30  백운교
종 합13:07~17:30대략 8km4:23'32'52"/km (1.82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07분 (중식 39분, 휴식&조망 28분) ☆ 산행코스

산행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우리 아이들에게 치열하고도 고난한 시절인 2009년이 넘어가고 2010년 2월에 접어들어 두 아이의 진학이 최종 결정되었다. 이제 다음 주부터 각자의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MT가 시작되고 이어서 개학을 하게되면, 이제 가족이 함께 지낼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다 하기에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어 대천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일정은 첫날 성주산 등산, 둘째날 주변 관광으로 잡는다.
성주산(聖住山)

성주산(聖住山)은 오서산과 함께 보령을 상징하는 지역의 명산이다. 예로부터 성인, 선인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성주산에는 자연 휴양림이 들어선 화장골과 심원골 계곡이 유명하다. 소나무 느티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한낮에도 컴컴할 정도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성주산과 성주산에 조성된 휴양림은 보령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성주산 정상에 올라서면 서쪽 아래로 보령시내와 서해안 고속도로가 멀리 황해 바다와 함께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청라면 소재지가 샅샅이 내려 보이고 청라면 위로는 오서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동쪽으로는 청양 칠갑산, 날씨 좋은 날엔 공주 계룡산이 관측되며 남쪽으로는 만수산 너머로 아미산과 월명산이 하늘금을 긋는다.

산경도를 살펴보면, 한남금북정맥의 칠현산에서 갈라져나온 금북정맥이 남서방향으로 뻗쳐 내려오다 백월산에서 방향을 크게 틀어 북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백월산에서 산줄기 하나가 남서쪽으로 달리며 성태봉(623.7m), 문봉산(633m) 등을 거쳐서 성주산(677m)으로 이어진다. 이 산줄기는 장군봉 작은성주산을 지나 성주고개로 낮아졌다가 옥마산으로 일어서고, 이어 잔미산으로 나아가간 뒤 화락산을 남기고 바다로 잦아든다.    [참조: 한국의 산천]


산경표

o 이동
오후 12시20분경, 한화리조트에 도착하여 서린이를 내려준 뒤 성주산으로 향한다.
당초 함께 등산하기로 약속을 했었지만, 어제부터 시작된 감기가 옴팡지게 괴롭히는 것 같기에 어쩔 수 없이 홀로 남겨둔다.
주차장에서 나와 시내쪽으로 가다보면, 전방 전답 너머로 북에서 남으로 장벽처럼 솟아 있는 산줄기가 보인다.
성주산이 이 부근에서 가장 높은 산이리라는 지레짐작으로 저것이 성주산인가보다 하며 차에서 잠시 내려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것은 성주산이 아닌 옥마산(601.6m)이었다.

옥마산

옥마산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나중에 꼭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많은 매력을 가진 산이다. 강화도에서 목포에 이르는 서해 연안의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은 오서산(790.7m)이고, 그 다음으로 높은 산이 바로 이 옥마산이라 한다. 그런만치 서해의 조망이 무척 좋기 때문에 보령의 시민들만 타기에는 아까운 산이라고 한다. 어느 자료에서는 이 산을 "한 마리의 검푸른 옥마가 달리는 모습의 산줄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옥마(玉馬)는 옥으로 된 말을 뜻하는데, 이 옥마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옥마산(玉馬山)에 얽힌 전설
경순왕(김부대왕사)이 옥마산을 지나는데 옥마(玉馬)가 나타나 울부짖으며 앞길을 막았다. 보다 못해 왕을 따르던 한 장군이 화살을 쏘아 옥마를 죽였다. 그러나 옥마는 땅에 쓰러지지 않고 북쪽 하늘로 사라졌다. 그래서 산의 이름을 옥마산이라 했다는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김부대왕사가 옥마산 산마루에 있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경순왕의 사당은 흔적도 없고 산 아래 남포면 창동리에 경순왕의 사당 경모전과 유허비가 있다.   [출처: "검푸른 옥마를 타고 바닷가를 달린다"/글 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
암튼, 우리 가족이 지금 찾아가는 성주산은 저 능선 왼편에 고개를 살짝 내밀고 있는 봉우리인 듯 싶다.

옥마산과 성주산

보령시내에서 남쪽으로 꺾어내려가다 옥마산 능선을 관통하는 성주터널을 통과한 후..

교통도 1

백운대교를 지나 우측길로 들어선 뒤 계속해서 전진하다 백운교를 넘어서니..

교통도 2

백운사 입구팻말이 보이고 그 건너편에 차를 주차할 만한 공간이 보인다.

백운교 부근 주차공간

차를 주차한 뒤, 길 건너편 백운사입구에서 단체사진(^^) 찍는다.

단체사진(^^) - 와이프 율리아와 아들 슬찬

o 백운교 → 백운사 오후 1시07분, 산행을 개시한다.

산행개시

인적이 드문 마을을 지날 즈음..

마을 어귀 [촬영: 슬찬]

두 마리의 백구가 목청을 돋우며 짖어댄다. 그들의 짖음 속에는 경계 보다는 반가움이 더 많이 담겨 있는 듯 싶다. 흔들어대는 꼬리가 그 속내를 보여준다.

강아지

세멘트 포장도로는 마을 안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아마 백운사까지 포장된 모양이다. 등로 옆에 석탄 같은 돌들이 많이 쌓여있다. 예전 이곳에 석탄광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포장도로와 검정돌

옆지기 율리아는 무엇이 급한지 홀로 앞서 나가 뒷꼭지도 보이지 않느다. 반면 아들 슬찬은 사진기를 여기저기 들이대며 느그작느그작 쫓아온다. 그 여유로움이 마음에 든다.^^

아들 슬찬

오후 1시15분, Y자 갈림길에서 왼편 길로 접어든다.

Y자 갈림길

점차 소나무 숲은 울창해지고 노면엔 많은 잔설이 얼어붙어 있다.

눈길

다시 나타나는 Y자 갈림길에서 다시 왼편 길을 선택한다.

Y자 갈림길

이따금씩 보이는 연등은 지금 백운사를 옳게 찾아가고 있다는 증표이리라..

백운사 가는 길..

이윽고 절집이 나타나고 그 안에서 몇 마리의 강아지들이 쫓아나와 산객을 반겨 맞아준다. (오후 1시26분)

백운사 강아지

이 절도 천년 이상의 내력를 갖고 있지만..

백운사 요사체

백운사(白雲寺)

백운사는 통일신라시대 무주무염(801~888) 스님이 창건했다 전해진다. 창건 당시에는 성주산의 옛 이름인 숭암산 이름을 따서 숭암사로 했다가 이후 사찰이 높은 곳에 위치해 흰 구름 속의 사찰과 같다고 하여 지금의 이름으로 고쳐 부르게 됐다. 당시 성주산문의 일개 수행도량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성주사와 함께 전소됐다가 조선조 순조 25년(1925년) 중건됐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요사채 한 채가 전부이고, 고려 때 정연당스님의 부도가 남아 있다.    [출처: 한국의 산천]

 

법당은 자그마한 극락전 한 채만 남아있다.

극락전

아들은 강아지들과 한동안 노닥거리며 요리저리 사진을 찍다가 절집을 빠져나온다.

강아지 1 [촬영: 슬찬]

강아지 2 [촬영: 슬찬]

슬찬

o 백운사 → 605봉 오후 1시30분, 백운사를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사찰 좌전방으로 잘록한 안부가 보인다. 저곳이 지능선상의 505봉과 565봉 사이 고개인 듯 싶다. 저곳으로 일단 오른 다음 우측편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따라 성주산 정상으로 가는 것이 오늘의 코스일 것이다.

505봉과 565봉 사이의 안부

산길 입구에 노란색 주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이 일대가 폐광지역이어서 지반침하가 일어날 수도 있음을 주의시키는 표지판이다.

주의 표지판

등로는 비교적 완만하고 너른 길이 이어진다. 와이프는 여전히 저 앞에서 부지런히 오르고 있고..

등로

아들은 여전히 저 뒤에서 느그적대며 쫓아오고 있다.

슬찬

오후 1시47분, 지능선 안부에 올라선다. 백운사로부터 느긋한 걸음으로 17분 소요되었다. 지능선에는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다. 최근에 내렸던 눈인 듯 싶다.

지능선 안부

지능선

뒤쫓아 올라온 아들이 그 부근 한켠에 자리잡고 실례를 하기에 카메라를 들이대니, "아부지~~~ 저도 성년이유~~~ 이런거 찍지 말아유~~~" 한다. 글타고 그냥 넘어갈 나일소냐? "아롯다! 아로쓰~" 하면서도 기어히 한 컷 찍어버린다. 니 에비가 이케 심통이 많느니라.. ㅋㅋ

아부지~~ 찍지말아유~~

이제 지능선을 타고 동쪽으로 향한다.

지능선

565봉을 오르던 중 뒤돌아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서해안이 보인다. 하얀 연기가 나는 곳은 보령화력이다. 그 왼편 바다 한 가운데 길게 늘어진 섬은 안면도의 최남단 섬인 원산도인 듯 싶다.

서해안, 보령화력, 원산도

오후 2시05분, 등로는 565봉 정상직전에서 왼편으로 비껴 돌아간다.

565봉 정상직전

그 즈음 건네다 보이는 능선은 성주산 주능선으로서 성주산 정상인 장군봉에서 뻗어내려가 옥마산까지 이어진다.

주능선

그나저나 지능선 등로에는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지능선과 발자국

그러다보니 눈길 산행이 미숙한 와이프가 언제부턴가 뒤로 쳐지는 듯 하더니만, 이제 아들의 보호를 받으며 뒤쫓아온다.

모자

오후 2시15분, 두번째 봉우리인 585봉을 넘는다.

585봉

나뭇가지 사이로 서해안이 삐끔 보인다. 조망이 아까보다는 좋지 않다.

서해안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조금 전진하다보니 왼편 주능선 너머로 범상치 않은 봉우리가 보인다. 오서산이다.

주능선 너머 오서산(790.7m)

줌으로 땡겨보니 정상부근의 억새능선이 제법 위엄있게 솟아 있다. 이 일대의 최고봉답게 기품이 남다르게 보인다.

오서산 (Zoom-Up)

오후 2시23분, 605봉에 오르니 바로 아래에 묘지가 한 기 있다.

605봉

묘소

풍수지리는 잘 모르겠지만, 청주한씨 문중의 묘소인데 꽤나 풍치좋은 곳을 차지하고 있다.

청주한씨 묘소

그곳에서의 조망..

파노라마 - 성주산, 문봉산, 칠갑산, 망월산

왼편에는 오늘의 목적지인 성주산 정상이 가까이 다가와 있고, 그 우측편으로 문봉산이 보인다.

성주산과 문봉산

문봉산 뒷편 멀리에 청양 칠갑산이 관측된다. 그 우측에 봉긋하게 솟아있는 봉우리가 망월산이다.

칠갑산, 망월산

어느 자료에선가 이곳에서 바라볼 때 공주 계룡산이 저 망월산 뒷편으로 관측된다 하기에 열심히 그 뒷편의 산그리메를 샅샅히 살펴보니..

망월산과 계룡산

어렴풋 그럴 듯한 능선이 보일 듯 말 듯 하다. 조금만 더 시야가 맑으면 뚜렷히 보이련만..

망월산과 계룡산 (Zoom-Up)

아비는 조망에 넋을 놓고 있는데..

파노라마 - 성주산, 문봉산, 칠갑산, 망월산 T

그림자

아들은 눈 뭉치를 굴리며 좋아한다.

눈 굴리기 1

눈 굴리기 2

곤석을 엄마랑 함께 세워놓고 두 컷..

모자 1

모자 2

나와 함께도 한 컷 찍는다.

부자

그런 후 라면을 끓여먹는다. 한겨울 산행중 눈밭 위에서 끓여먹는 라면. 그 기막힌 맛을 처음으로 접하는 와이프와 아들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와~~~ 정말 끝내주네여~~

라면 1

라면 2

o 605봉 → 성주산 오후 3시02분, 605봉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성주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605봉 청주한씨 묘지와 아들

이후의 내리막 길은 응달이 진 곳이라 그런지 눈이 더욱 깊게 쌓여 있다.

등로

힘겨워하는 엄마를 아들이 보필하면서 쫓아온다.

모자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 길..

급경사 내리막

절절매는 엄마를 아들이 안타깝게 지켜본다.

급경사 내리막 - 아들과 엄마1

급경사 내리막 - 아들과 엄마2

간신히 벗어나서..

편안해진 길

안부에 이른다.

안부

이후 칼능선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서니..

모자

전방에 말끔한 능선 하나가 보인다.

주능선

그 능선 우측 끝으로 성주산 최고봉인 장군봉이 버티고 서있다.

성주산 장군봉

등로 우측으로는 광산골 너머로 만수산 능선이 바라보인다.

만수산 비로봉

오후 3시37분, 광산고개에 당도한다. 그곳 이정표가 목적지인 성주산 장군봉까지 500미터 남았음을 알려준다. 장군봉에 오른 뒤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심연동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광산고개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가엔 제법 기품 좋은 소나무가 눈에 띈다.

소나무

그 소나무 숲 사이로 바라보는 남서방향의 산그리메가 멋지다.

아미산과 월명산

나중에 알고보니 만수산 너머로 보이는 산봉오리가 보령 미산지역의 진산인 아미산과 월명산이다.

아미산과 월명산

아미산(峨嵋山)

아미산 - 충남 보령 아미산(峨嵋山)은 오늘날 미산(嵋山)의 지명 연원이 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미산지역을 상징하는 산이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여지도서 등 각종 지리지에도 남포현(藍浦縣)의 동쪽 26리 지점에 아미산이 있다고 소개하여 예부터 아미산은 지역의 명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산은 해발 638.5m의 복주개봉과 해발 598m의 장군봉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여 예로부터 주변 마을 터전이 되어왔을 뿐 아니라 현재는 좋은 휴식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아미산의 북쪽과 서쪽으로 웅천천이 감입곡류하면서 휘감아 흐른다. [충남] 보령 부여 아미산( 阿彌山,638.5m) 기암과 억새가 조화 이룬 보령의 달콤한 가을산 상대암까지 임도 이어져 있으나 중대암으로 오르는 게 운치 있어 우리나라의 전체 지형은 이른바 동고서저로 동쪽에는 큰 산 높은 산들이 많지만 서쪽은 크고 높은 산이 별로 없다. 그러나 아미산 일대는 서해 근처임에도 높은 산들이 많아 내륙 못지 않은 산중이다. ‘아미(嵋)산’은 이름 자체가 높고 험한 산을 뜻한다. 이 산이 있는 지역의 이름도 미산(嵋山)면이다. 그러나 같은 산을 두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전혀 뜻이 다른 두 개의 이름이 나와 있다. 남포현편에는 제대로 ‘높고 험한 산’이라는 뜻의 아미산으로 되어 있지만 홍산현(부여)편에는 불교의 ‘아미타불’을 뜻하는 ‘아미(阿彌)’산으로 되어 있다. 원래 아미산은 중국의 불교 성지인 아미산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아미산에는 옛 절 중대사와 상대사가 있으며 요즘에 지은 아미사, 광덕사, 산암사도 있다. 도화담에서 가까운 산암사는 제법 규모가 크다.    [출처: 여기저기]

 

오후 3시56분, 성주산 정상인 장군봉(677m)에 오른다.

성주산 정상 - 장군봉(677m)

o 성주산 성주산 정상은 북편의 오서산과 마주보며 서 있다.

성주산 정상과 오서산

정상에서의 조망. 역시 일망무제다. 북쪽을 바라보면..

파노라마1 (북서-북-북동)

정북쪽으로 오서산, 북동쪽으로 청양 칠갑산이 관측되고..

파노라마1 (북서-북-북동) - 오서산, 백월산, 칠갑산, 문봉산

동쪽으로부터 남서쪽을 바라보면..

파노라마2 (북동-동-남-남서)

동쪽에 부여의 월하산, 남서쪽으로 아미산과 만수산이 관측된다.

파노라마2 (북동-동-남-남서) - 문봉산, 월하산, 아미산, 만수산

다시 찬찬히 동서남북을 살펴본다. 북서쪽으로 서해안의 안면도, 북쪽으로 오서산과 아차산..

안면도, 오서산

북동쪽으로 금북정맥의 한 봉우리인 백월산과 그로부터 남쪽으로 가지치기를 하여 성태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이 있다. 저 성태산에서 문봉산을 거쳐 이곳 성주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성주지맥이다. 백월산과 성태산 뒷편은 청양읍이고 그 오른편에 보이는 희미산 산줄기는 칠갑산 자락이다.

청양읍과 칠갑산

동쪽에는 성태산으로부터 문봉산을 거쳐 이곳 성주봉으로 이어지는 성주지맥이 보이는데 남쪽으로 향하던 산줄기가 문봉산에서 서쪽방향으로 꺾어지고 있음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성주지맥 - 성태산, 문봉산

남동쪽으로는 부여의 평야지대가 시야에 들어오고, 그 앞편에 월하산이 나즈막한 봉우리를 세우고 있다.

아미산

남쪽으로는 만수산 줄기가 가깝게 보이고, 그 너머로 미산지역의 아미산과 월명산이 선명하게 하늘금을 긋고 있다.

아미산, 월명산

하늘엔 이따금씩 전투기들이 비행운을 뿜어내며 날아다닌다.

전투기와 비행운 1

어떤 땐 수평으로 날다가..

전투기와 비행운 2

어떤 땐 하늘로 치솟기도 하고, 어떤 땐 땅으로 곤두박질을 치기도 한다.

오서산과 비행운

아미산과 비행운

정상 앞에 바위 난간이 있다. 그쪽에서의 조망이 더욱 좋을 듯 싶어 건너가 올라간다.

성주산 정상 [촬영: 슬찬]

정상 건너편 바위난간 [촬영: 슬찬]

정상 위의 모자

바위간에 올라서서 바라보니 청라면의 청천저수지가 주능선 너머로 관측되고..

보령군 청라면 청천저수지

서해안의 안면도와 안면도 최남단 섬인 원산도가 뚜렷히 구분되고..

원산도, 안면도, 보령화력

Zoom-Up을 하면, 하얀 연기를 내뿜는 보령화력의 굴뚝도 명확히 관측된다.

보령화력 (Zoom-Up)

북쪽을 다시 바라보면.. 오서산과 백월산 사이의 스무재가 내려다 보인다. 그곳이 보령시와 청양군의 영역을 가르는 경계지점이라고 한다.

스무재 - 청양과 보령의 경계

아들을 내가 서 있는 바위난간으로 불러들인다. "이곳 경치가 더 쥑인다!" 하며.. 잠시 머뭇대던 슬찬이 바위난간으로 올라오더니, 이내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슬찬 1

슬찬 2

그 즈음 어느 산꾼이 홀로 나타난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오전에 옥마산에서부터 타기 시작하여 지금 이곳에 도착한 것이라 한다. 정확한 소요시간은 잘 모르겠고 거리는 10km 가량 된다고 한다. 옥마산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나뭇가지 너머 보이는 첨탑을 가르킨다. 산행 전 콘도에서 보았던 바로 그 산이다. 그제야 그 산이 옥마산임을 알게 된 것이다.

옥마산

o 성주산 → 심연동 오후 4시17분, 하산한다. 하산 중에 관측되는 서해안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햇살이 바다위에서 부서지고 있는 모양이다.

서해안

조금 더 내려가니 옥마산이 관측된다.

옥마산

옥마산 능선 너머로 빛을 발하는 서해안이 신비롭다.

옥마산과 서해안 2

옥마산과 서해안 3

옥마산과 서해안 4

오후 4시36분, 광산고개에 다시 도착하여 왼편 광산골로 하산한다. 이정표가 심연동까지 1.5km 남았음을 알려준다.

광산고개

하산 길. 아들이 뒷걸음질을 치며 내려간다. 그 즈음부터 발꿈치가 까져서 발걸음이 불편했었던 모양이다.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곤석 참 별 쑈를 다 하면서 내려간다.'하고 피식 웃기만 했었는데, 나중에서 그 이유를 알게된 것이다. 쯔쯔~ 미얀쿠나..

뒤로 걷는 아들

계속해서 광산골을 따라 하산한다. 전방에는 아까 능선상에서 바라보던 만수산 능선이 가깝게 다가온다. 맨 오른쪽 봉우리가 만수산 비로봉이다.

광산골과 만수산 능선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가 넓고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하산길

사방댐 부근

심연동 소나무

하산 완료

오후 5시08분,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이 아마도 이정표상에 표기되어 있는 심연동인 듯 싶다.

심연동 이정표

o 심연동 → 백운교 이제 포장도로를 따라 백운교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백운교로 길

어느덧 해가 기울었는지 어둑어둑 해진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음을 알려주려는 듯 마을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굴뚝

오후 5시20분, 삼거리에 들어선다.

삼거리

그곳에 심원마을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여기가 심원마을인 모양이다. 근디 심원마을, 심연동, 성주리.. 볼 수록 각 지명이 햇깔린다. 그나저나, 그 즈음 아들이 더 이상 못 가겠다는 듯이 멈춰선다. 알고보니 발뒷꿈치가 까져서 걷는 것이 무척 불편한 모양이다. 미안한 마음이 퍼뜩 들기에 그때부터 나홀로 달리기 시작한다. "내가 언능 차 끌고 올테니 거기서 기다려라잉?"

심원마을

배낭을 맨 채로 포장도로를 엇둘엇둘 10분 가량 달려가니.. 산행개시점인 백운교가 앞에 나타난다. 헥~헥~

백운교

그 왼편 공터에 주차해 놓은 내 승용차도 무사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차를 몰고서 심연마을로 서둘러 되돌아가 힘겹게 발걸음을 떼고 있는 와이프와 아들을 구원(^^)해준다.

차량 회수

☆ 지나온 길 오후 5시30분, 백운교로 되돌아옴으로써 성주산 회귀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대략 8km, 산행시간은 점심시간 및 휴식시간(1시간07분)을 포함하여 총 4시간23분 소요되었다.

산행지도

o 성주사지 콘도로 돌아가는 길. 백운대교를 건넌 후 길 우측편에 있는 성주사지에 잠시 들른다.

성주사지

이곳은 신라 말 고려 초 구산선문의 한 본산으로 불교의 성지라고 한다.
성주사지

성주산 아래 골짜기 들머리에 넓은 성주사터가 있다. 신라 말 고려 초 9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산문의 중심 사찰인 성주사가 있던 자리로 불교 역사상 중요한 곳이다. 백제 법왕 때 오합사(烏合寺)라 부르던 절터에 신라 문무왕 때 낭혜화상(무염선사)이 크게 중창하면서 성주사라 했다. 넓이 약 8,800여 평, 동서 200여m, 남북 142m인 이 터에는 국보 제 8호이자 고운 최치원의 사산비(四山碑)의 하나인 낭헤화상백월보광지탑비(郎慧和尙白月普光之塔碑)를 비롯하여 보물, 석등, 석탑, 금당지, 강당지 등 유물 유적 등이 남아 있다. 현지에 가면 문화유적 해설사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출처: 한국의 산천]

 

돌담으로 둘러쳐진 절터는 꽤나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석탑은 텅 비어 있는 절터의 반대쪽 끄터리에 세워져있다.
어느 자료에 따르면 석탑 이외에도 많은 보물이나 유물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안내 건물은 낡아서 사용하지 않은지 꽤 오래된 듯 싶고, 절터 울타리도 굳게 닫혀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없다. 할 수 없이 그냥 물러난다.

성주사지 석탑

o 낙조 성주사지에서 빠져나온 뒤, 성주리삼거리 부근에서 호빵과 만두를 사들고 콘도로 향한다. 보령읍내를 지나 서쪽으로 달려가 콘도에 가까워질 무렵 서쪽 하늘이 벌겋게 물들기 시작한다. 막바로 해수욕장으로 차를 몰고가 광장에 주차를 한 뒤 서해안의 낙조를 감상한다.

낙조 1

낙조 2

낙조 3

낙조 4

낙조 5

낙조 6

낙조 7

☆ 쫑 모처럼의 가족산행이 즐거웠다. 서린까지 함께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다소 남지만.. 다음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백월산으로부터 시작해서 성태산, 문봉산, 성주산을 거쳐 옥마산으로 하산하는 성주지맥 종주을 해보고 싶다. 거리가 20km쯤 되려나? 그 정도의 거리 쯤은 너끈히 주파할 수 있는 우리가족이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