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포항 천령산(775m)"
보경사 계곡의 12폭포
o 일시: 2009.8.29(土) 10:07 ~ 16:31 (총 6시간 24분)
o 날씨: 비 후 갬 22℃~26℃ (경북 포항)
o 코스: 수목원→삿갓봉→외솔배기→천령산→시명리→연산폭포→보경사
o 거리: 15.4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2명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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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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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0:30 |
주차장→전망대→삿갓봉 |
1.2km |
0:23' |
19'1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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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경상북도 수목원 주차장
10:10  팔각정자 갈림길 [단체사진 5분]
10:19  전망대(영춘정) [대기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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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갈림길
10:30  삿갓봉 [대기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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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11:44 |
삿갓봉→천령산 우척봉 |
3.7km |
1:12' |
19'27"/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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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  삿갓봉
10:44  외솔베기 [대기 2분]
10:53  650봉
11:10  638봉 사면 [휴식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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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삼거리
11:31  공터 [휴식 10분]
11:44  천령산 우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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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4~12:22 |
중식(천령산 우척봉) |
- |
0: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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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14:28 |
우척봉→시명리 |
4.3km |
2:06' |
29'18"/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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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천령산 우척봉
12:30  갈림길
13:00  시명리
13:10  시명폭포(제12폭)
13:43  복호2폭포(제10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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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  복호1폭포(제9폭)
14:17  다리
14:25  한산대
14:28  은폭포(제8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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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8~16:31 |
은폭포→보경사주차장 |
6.2km |
2:03' |
19'5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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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8  은폭포
14:37  음지밭등갈림길(↓은폭1.2km, →우척봉3km, ↑보경사3km)
14:42  연산폭포 상단 [조망 3분]
14:46  비하대 [조망 5분]
14:54  관음폭포(제6폭)
14:56  연산폭포(제7폭)
15:02  정자 [휴식 5분]
15:07  보현암, 갓부처 [관람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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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  보현폭포(제2폭)
15:19  상생폭(제1폭)
15:24~15:44  계곡 [알탕 20분]
15:48  갈림길(연산폭1.3km, 문수암0.7km, 보경사0.7km)
16:00  서운암 갈림길
16:01  보경사, 부도전 [관람 20분]
16:22  매표소
16:31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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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10:07~16:31 |
15.4km |
6:24' |
24'56"/km (2.40km/hr) |
| ※ 지체시간: 총 2시간 02분 (중식: 38분, 휴식&대기 44분, 보경사 관람 20분, 알탕 20분)
☆ 산행코스
산행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천령산(776m)은..
경북 포항시 송라면과 죽장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우척봉을 주봉으로 서남쪽에 삿갓봉을 끼고 있다.
조선후기까지 거북이처럼 순하게 생겼다 하여 신구산(神龜山)이라 불렀고,
하늘같이 높다 하여 '하늘재'라 하던 것을 일제 때 천령산으로 바꾸었고
현재는 마치 소잔등처럼 생겼다하여 주봉을 우척봉(牛脊峰)이라 부른다.
산경표를 보면
경북 영덕군과 청송군을 가르며 남으로 뻗어 내리던 낙동정맥이
포항시로 접어들며 동해안 쪽으로 곁가지를 이룬다.
이 곁가지에서 북으로는 내연산(710m)이, 남으로는 천령산이 서로 마주보고
말발굽형의 능선으로 이어진다.
그 사이는 20리 골짜기에 비경을 숨기고 있는 유명한 청하골이다.
청하골, 12폭포골, 내연골 등 계곡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보경사 계곡은 계곡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온갖 비경을 다 담고 있다.
오히려 산보다 더 유명해 매년 여름철 계곡 추천지로 빠지지 않을 정도다.
경상북도 수목원(해발 630m)이 산행들머리이고
등로는 임도와 산길이 번갈아 이어져 대체적으로 완만하며 그늘이 많다.
하산 길인 청하골은 20리가 넘는 골이 깊고 물이 풍부한 계곡이다.
이 계곡에는 상생폭, 보현폭, 삼보폭, 잠룡폭, 무풍폭, 관음폭, 연산폭,
은폭, 복호1폭, 복호2폭, 실폭, 시명폭 등 12개의 폭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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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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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이동..
오전 6시00분, 평송수련원에서 대한토버스가 출발한다.
오전 6시20분, 대전 IC를 통해 경부고속국도에 진입하여 남진..
오전 6시45분, 금강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 새침떼기님 생일축하 케익절단..
오전 8시23분, 대구 도동 JC에서 대구포항간 고속국도(20번)에 진입하여 동진..
오전 8시32분, 와촌 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
오전 9시17분, 포항 대련 IC를 빠져나와 7번 국도를 타고 북진..
오전 9시37분, 월포해수욕장이 있는 청하면에서 930번 지방도로에 진입하여 서진..
오전 9시42분, 안심저수지 부근 삼거리에서 68번 지방도를 타고 북서진..
오전 9시56분, 산행들머리인 경상북도 수목원에 도착한다.
교통 궤적 (대구 도동JC - 경북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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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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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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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를 통해 산행들머리 위치를 숙지해놓았기에 일단 그 위치를 확인한다.
대형주차장 아랫쪽 소형주차장 맞은편에 사진으로 보아두었던 '전망대 가는 길'이 있는 듯 싶다.
마침 오늘 안내대장인 산이슬대장이 곁으로 오기에 저기가 맞냐 하니 맞다고 한다.
산이슬 대장은 이 산을 안내하기 위해 얼마전 답사산행까지 했다 한다. 새삼 대장들의 노고가 깊음을 느낀다.
산행들머리
o 경북수목원→ 삿갓봉
오전 10시07분, 산행을 시작한다.
포항을 지날 즈음부터 오락가락 하던 비가 언제 내려칠지 걱정스럽다. 오늘 맑을 것으로 예상한 일기예보와 달라 당황스럽다.
그치만 하늘 한켠을 뒤덮은 구름 사이로 밝은 햇살이 언뜻언뜻 비취고 있어 비가 다소 내리겠지만 그 양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기대해본다.
선두를 맡은 산수대장을 앞세우고 소형주차장쪽으로 내려간다.
소형주차장 맞은편 계단
소형주차장 앞에 있는 계단을 오른 뒤
화단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왼편으로 전진하니 다시 우측편으로 계단이 나온다.
수목원 화단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팔각정자가 나온다.
그곳에서 팔각정자 안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가야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왼편으로 가는 길은 전망대를 우회해서 막바로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다.
팔각정자 갈림길
팔각정자 앞에서 단체사진..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뒤 전문찍사에 앞서 내가 똑딱이를 디민다. 오늘은 모두들 내게 집중해주어 기분이 좋다. ^^
근디 누군가의 뒷말이 들려온다. "저 똑딱이 무시하면 나중에 디게 궁시렁거릴껴.. ㅋㅋ"
암튼, 그 동안 푸념 좀 했더니 약발이 멕히는 것 같다. *^)^*
단체사진
정자에 올라서니 숲 사이 티크목 계단이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전망대 가는 길
오전 10시19분, 전망대에 당도한다.
단청이 곱게 칠해진 팔각지붕의 전망대에는 "영춘정(迎春亭)"이라 씌어진 현판이 걸려있다.
전망대 - 영춘정(迎春亭)
영춘정 안으로 올라간다. 이곳은 원래 산림감시초소로 쓰이던 곳인데
조망이 워낙 뛰어나 몇해 전부터 새롭게 단장하여 전망대로 이용되고 있다 한다.
동남쪽으로는 동해바다와 월포해수욕장, 호미곶, 포항제철이 보이고
서북쪽으로는 내연산 줄기인 매봉과 향로봉이 보인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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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도 (동남 방향 ; 월포-호미곶-포항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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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도 (서북방향 : 매봉 - 향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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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관계로 희뿌연 운무가 산록에 흩뿌려져 있어 조망은 무망하고
가까운 곳의 수목만 보일 뿐이다. 회원들이 속속 전망대에 도착하는 동안..
전망대로 오르는 회원들
전망내 내부 귀퉁이에 세워진 스텐레스봉을 바라보며 봉놀이(?)를 한다.
봉 안에 천령산 지킴이 영춘정이 있고, 그 안에 천령산 염탐꾼 청려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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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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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속의 영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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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23분, 전망대에서 내려와 우측의 등로로 내려간다.
삼거리 가는 길
얼마가지 않아 삼거리가 나온다. 본격적인 능선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관찰로삼거리
삼거리에서 이정표에 "관찰로삼거리"라 써놓은 가지목 방향으로 전진한다.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하니 이정표에 어폐(語弊)가 있다.
이정표가 세워진 곳이 바로 관찰로삼거리이므로 "관찰로삼거리"는 이정표의 중심목에 써야하고
관찰로 방향의 가지목에는 "관찰로" 또는 "등로" 또는 "삿갓봉"이라 써야 맞을 것이다.
삼거리 이정표
오전 10시30분, 삿갓봉 정상에 오른다.
삿갓봉 표지물은 헬기장 직전에 있고, 이정표는 헬기장 우측 끝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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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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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봉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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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삿갓봉 → 천령산 우척봉
오전 10시32분, 다시 산행을 개시한다.
등로는 이정표 뒷편으로 열려있고 가파른 내리막이 한동안 계속된다.
가파른 내리막
오락가락하는 빗줄기에 축축 젖어가는 등로를 따라 10분 가량 전진하니 정자가 나온다.
외솔베기에 도착한 것이다. (오전 10시44분)
외솔베기 정자
정자 맞은 편에는
범상치 않은 기품의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그 앞에 있는 목판에
외솔베기 유래문이 쓰여져 있다.
"외솔베기는 옛날 가래골
 (현재는 삼거리 골짜기에 집터 흔적만 있음)
 주민이 청하장을 보러 다니는 길목
 산길언덕 정자나무 쉼터이다.
 밤길에 술과 고기를 먹고 지나면
 범짐승이 흙을 퍼붓고
 선한 사람이 밤길에 나무 밑을 지나면
 두려움을 포근하게 감싸며
 여인들이 외솔베기 나무에 공을 들이면
 효험이 있다고 하고
 나무에 해를 주면
 사람이 목숨까지 잃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현재까지 이 자리를 지키면서
 오랜 역사 동안 등산객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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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솔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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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능선을 따라 10분 가량 올라 650봉 정상을 지난다. (오전 10시53분)
650봉
능선상을 지나는 등로 옆에는 임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한번씩 교차하곤 한다.
기왕에 등산하러 왔으니 계속해서 등로를 고집하며 전진한다.
(좌) 임도, (우) 등로
어느 봉우리의 왼편 사면으로 돌아 올라가다 8부능선 즈음 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오전 11시10분)
이후의 등로는 U자 형태로 굽이돌아 내려간다. 봉우리 어깨점(궤적 r지점)인 듯 싶고, 고도는 638m를 가르키고 있다.
산행고도표를 보면, 오늘 코스는 대체적으로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능선이 이어지다가 우척봉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앞에 있는 안부가 바로 그 우척봉 삼거리일 듯 싶다.
굽이도는 지점
오전 11시17분, 안부를 향하여 내려간다.
안부를 향하여..
2분 가량 내려가니 안부 삼거리가 나온다.
그곳에 행복님이 어느새 도착하여 대기하고 계신다. 임도로 질러오신 모양이다.
우척봉삼거리
그러고 보니 뒤쫓아오는 많은 회원들도 등로를 버리고 임도를 따라 온 모양이다.
무대뽀를 위시한 임도일파들이 '힘 안 들이고 선두를 따라잡았다'며 희희낙낙 도착한다.
임도일파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임도를 따라가면 안 된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왼편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방향의 임도는 은태골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다. 따라서 이제는 우척봉을 향한 능선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
삼거리 이정표
오전 11시20분, 우척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10분 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하늘이 열린다.
뒤돌아보니 맞은 편에 솟아있을 법한 매봉은 운무에 휩싸여 보이지 않고, 그 품이 담고 있는 은태골만이 골과 지능선을 모으고 있다.
계곡
오전 11시31분, 공터를 지나고..
공터
조금 더 오르니 공터가 다시 나온다.
GPS 궤적을 보니 우척봉 정상 직전의 762봉을 왼편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치고 오르면 정상에 다다를 듯 싶다. 그곳에서 일행들을 기다리며 전열을 정비한다.
여전히 비는 오락가락 내리며 산록의 수풀을 적시고 있고..
짙은 숲안개
공터 주변의 이고들빼기는 물방울을 떨구고 있다.
이고들빼기
오전 11시44분, 천령산 우척봉 정상이 지척 앞으로 다가온다.
천령산 우척봉
정상을 밟을 즈음 어느 산객이 우리 일행에게 어디에서 오느냐고 물어온다.
대전에서 온다고 하니 "혹시 청려장이란 분도 오냐"고 묻는다. 잉? 나를 왜?
얘기를 들어보니, 내 블로그에 종종 들어와 산행기를 읽고 가곤 하시는 분이라 한다.
내 산행기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나
이렇게 까지 불면식의 사람을 찾아와 환대해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암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니 뿌듯하며, 한편으론 인터넷의 위력을 새삼 느껴본다.
일단 회원들과 번갈아가며 기념촬영을 한 뒤..
우척봉 정상
우척봉 정상 - 청려장
이어서 나를 찾아오신 그분과도 함께 기념촬영을 한다.
근데 닉네임을 잊었네요. 암튼 감사합니다.
우척봉 정상 - OO님, 청려장
o 중식
곧이어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고..
정상 주변의 너른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식사
오늘도 한켠에서는 공구리 비빔밥이 제조된다.
보라향기&오로라표 공구리 비빔밥
식사를 마친 후 A코스팀과 B코스팀을 확인한다.
10명 가량이 막바로 관음폭포로 하산하는 B코스, 나머지는 시명리를 통해 하산하는 A코스에 가담한다.
일단 A코스팀을 모아서 기념촬영을 한다.
우척봉 단체사진
o 우척봉 → 시명리
오후 12시22분, A코스인 시명리쪽으로 전진한다.
등로는 정상석 우측으로 열려있다.
우척봉 이정표
이제 비는 어느 정도 멈춘 듯 싶고, 그 여운이 자욱한 숲안개로 남아있다.
하산
편안한 등로를 따라 10분 가까이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시명리는 그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갈림길
가파른 내리막 길이 축축히 젖어있어 자칫하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발걸음을 각별히 조심하며 30분 가량 내려가니 계곡이 나온다. 시명리 계곡에 당도한 것이다.
시명리
시명리(時明里)는..
세조의 서슬을 피해 숨어 살던 뼈대 있는 선비촌이었다고 한다. 밝은 시대를 기다리며 산사람이 되었던 전설적인 마을인데 지금은 사라졌다 한다.
이 마을 소년들이 은밀하게 앞산 신구산(지금의 천령산) 산마루를 넘어 청하의 청계리로 심부름을 가서 세상 소식이며 생필품을 구하여
그 재(嶺)를 되 넘어올 때 힘들고 아득하니 하늘 같이 높은 재라며 원망하던 것이 하늬재라 이름 지어진 것인데,
일본 측량기수가 지도제작을 할 때 한자로 풀이하여 천령산이라 이름을 바꾼 것이라 한다. [출처: 포항 산여울 산악회, 손용찬님, 2009.7.14]
가만 생각하니, 그 내력이 나의 조상들의 내력과 너무도 흡사하다.
나의 15대조부께서도 세조반정 때 단종을 추종하다 역적으로 내몰려 식솔을 이끌고 충북 청원군의 깊디 깊은 산골로 피난 내려왔는데
조선왕조가 끝나고 일정시대도 지나 한국전쟁이 발발할 때까지도 그 오지에서 대물려 살아오셨다 한다.
결국 1980년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나의 진주정씨문영공파가문(眞州鄭氏文英公派家門)은 500년간의 산골생활을 접고 바깥세상으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시명마을의 흔적이 아직도 허물어진 돌담으로 남아 있다 하기에 주변을 찬찬히 둘러봐도 찾을 길이 없다.
그네들의 흔적을 살펴보며 동병상련하듯 그네들의 슬픔을 잠시나마라도 느껴보고 싶었는데..
o 시명리 → 은폭포
오후 1시, 선두가 계곡 왼편의 등로를 따라 하산한다.
등로팀
선두인 산수대장에게 '나는 계곡치기를 하며 내려가겠노라'하고 신고한 뒤, 동반자를 구하니 하얀천사총무만이 뒤쫓아온다.
이곳으로부터 연산폭포까지에 이르는 계곡에는 시명폭, 실폭, 복호1폭, 복호2폭, 음폭 등 5개의 멋진 폭포가 있는데
등로상에서는 만날 수 없다하기에 굳이 계곡치기를 고집하여 가고자 하는 것이다.
계곡
예측불허의 계곡치기를 시작한다.
최근 내린 비 때문에 축축하고 미끄러운 바위를 조심조심 밟으며 내려간다.
계곡 사이 사이에 있는 잔돌 또는 바위로 건너 뛰기도 하고, 커다마한 암벽 난간에 달라붙어 간신히 홀드를 찾아 내려가기도 한다.
10분 가량 내려가니 시명폭포가 나타난다. 별도 표지판이 없지만, 준비해간 자료사진과 비교해 보며 이것이 제12폭인 시명폭포임을 확인한다.
시명폭포(제12폭)
그 주변엔 구절초가 함초롬히 피어있다.
구절초
힘찬 계류는 바위 틈 사이로 흘러
소용돌이 치는 소(沼)와 맑고 잔잔한 담(潭)을 이루고 있다.
시명폭포 하단
바위 틈바귀 곳곳에는 물을 좋아하는 야생화들이 자라고 있다.
물봉선, 참취, 궁궁이(구릿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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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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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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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궁이(구릿대?)
어느 계곡 바닥에는 누군가의 흔적이 남아있다.
밤을 구워먹다 만 듯 싶은데, 외양이 양호하기에 하나 까먹어보니 딱 맛 좋게 구워진 상태이다.
누군가가 급히 하산하느라 놓고 간 모양이다.
밤
계속해서 계곡을 타고 내려간다.
종종 나타나는 아슬아슬한 구간들을 용케 길을 터서 전진하다가..
계곡
드디어 난관을 만난다. 도저히 안전하게 넘어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결국, 위험스럽게 암벽에 매달리지 않고 계류 속으로 뛰어들어 통과하기로 한다.
그렇게 등산화와 바지를 적시고 나니 발걸음이 오히려 편안해진다. 여차하면 물길로 가면 되니까..
계곡
이번엔 두 마리의 뱀을 만난다. 바위 위에서 몸을 말리고 있었던 것 같다.
하얀천사가 질색을 하기에 막대기로 밀어내니 유유히 헤엄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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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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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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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43분, 제10폭인 복호2폭포를 만난다.
제11폭인 실폭은 청하계곡에서 다소 벗어난 잘피계곡에 있다보니, 만나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것이다.
복호2폭포(제10폭)
아주 옛날엔 이곳에 호랑이가 곧잘 출몰하였다는데, 복호폭(伏虎瀑)은 그네들이 종종 엎드려서 쉬던 곳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우측 암벽 위가 물을 먹으러 오는 먹이감을 기다리며 쉬고 있기에 딱 좋은 장소일 듯 싶다.
복호 2폭포(제10폭)
이어지는 소와 담..
계류, 소와 담
경치 또한 빼어나다.
계류와 암벽
그치만, 결코 쉽지않은 그 길을 하얀천사총무가 용케도 잘 쫓아온다.
나중에 얘기 들으니 계곡치기 초반에 발목을 삐끗하여 편치 않았는데, 내가 걱정할 것 같아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맙고 미안한 따름이다.
쉽지 않은 계곡 길
오후 2시02분, 제9폭인 복호1폭포를 만난다.
두 줄기로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시원하다. 계류도 제법 풍부하다.
복호 1폭포(제9폭)
계곡횡단 표지판을 지나고 나니..
계곡횡단
오후 2시17분, 계곡 위로 걸쳐있는 구름다리가 나온다.
잠시 계곡치기에서 벗어나 구름다리 위를 건너간다.
구름 다리
다시 시작되는 계곡치기..
조금 내려가니 전방에 눈에 익은 그림이 다가온다. 한산대다. (오후 2시25분)
한산대(寒山臺)는 곧이어 나타날 은폭포 옆의 습득대(拾得臺)와 한 쌍을 이루는 바위다.
즉, 한산(寒山)과 습득(拾得)은 중국 당(唐)대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재생이라며 숭모을 받던 도인인데
한산대와 습득대가 그 두 도인의 모습과 닮았다하여, 조선 인조시대 부제학을 지낸 유숙(柳潚)이라는 큰 선비가 이곳에 유배살이를 하던 중 작호한 것이라 하다.
지금 앞에 보이는 바위는 한산이 불경을 펼쳐든 형상이라 하여 한산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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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대(寒山臺) -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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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대(寒山臺) -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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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28분, 제 8폭인 은폭(隱瀑) 앞으로 다가선다.
원래는 여성의 음부(陰部)를 닮았다하여 음폭(陰瀑)이라 하다가 상스럽지 못하다하여 은폭(隱瀑)이라 고쳐 불려진 것이라 한다.
은폭 우측에 있는 바위가 습득대(拾得臺)이다. 습득(拾得) 도인이 무엇을 하고 있는 형상인지는 쉽게 가늠되지 않는다.
은폭(제8폭)과 습득대(拾得臺)
결국, 시명리로부터 은폭까지 1시간 30분가량의 계곡치기를 하는 동안
실폭을 제외한 4개의 폭포를 모두 접하였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o 은폭포 → 보경사
이제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다 오후 2시37분 우척봉 방향을 표시하는 이정표를 만난다.
B코스 회원들은 우척봉에서 음지밭등을 따라 이곳으로 내려왔을 것이다. 그네들과 시간 차이가 꽤 날 듯 싶으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음지밭등 이정표
오후 2시42분, 연산폭포 상단에 이른다.
그곳에서 회원들을 다시 만난다. 이제야 회원들의 꼬리를 잡았다 싶으니 반갑기 그지 없다.
연산폭포 상단 너머로는 학소대 단애가 깍아지르듯 솟아 있다.
학소대 단애
그 아래로는 연산폭포가 폭포수를 깊고 푸른 담으로 쏟아내리고 있다.
연산폭포(제7폭)
다시 등로로 올라가 빙방사라는 팻말이 놓여있는 바위 무더기 위에 올라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비하대다.
비하대(飛下臺)
비하대(飛下臺) 위에는 두 개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비하대(飛下臺)
비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산이 좋아
산으로 간 악우야
산새 소리 정겨운 이곳
너의 그넋 언제나
산과 함께 하리라.
추모비 앞에 놓여 있는 소주병이 가슴에 짠하게 와닿는다.
비하대 추모비
그곳에서 주변을 둘러본다.
우측 산등성이에는 선일대(仙逸臺)가 우뚝 솟아있다.
선일대는 제4폭인 잠룡폭(潛龍瀑)에서 솟아 오른 용이 바위벽을 비스듬히 가르며 올라 승천한 곳이라 한다.
선일대(仙逸臺)
전방에는 보경사로 향하는 계류가 깊디 깊은 계곡 사이로 흘러내려가고 있다.
보경사 계곡(청하계곡)
그 바로 앞에는 관음폭포 직전의 다리가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하도 까마득하여 난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채 고개만 삐쭉 내밀어 내려다 본다.
관음폭포 다리
왼편에는 학소대(鶴巢臺)가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옛날 한 신선이 학을 타고 저곳에 내려온 뒤
홀로 비하대로 내려와 삼용추의 절경을 굽어보다가 선일대(仙逸臺)로 오르더니 선경에 취하여 돌아오지 않았다 한다.
이에 기다리던 학이 벼랑에 아예 둥지를 틀고 살았다 한다. 그래서 저곳이 학소대(鶴巢臺)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저 꼭대기에 조선후기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두 그루의 소나무가 있다 하는데
어느 것인지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단애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는 모든 소나무들이 기품 넘쳐보일 뿐이다.
학소대
비하대에서 내려와 관음폭포 앞으로 간다. (오후 2시54분)
폭포 옆으로 보이는 굴은 옛날 수도승들이 기도처로 이용하던 관음굴(觀音窟)이고, 관음폭이 쏟아내는 물을 담고 있는 곳을 감로담(甘露潭)이라 한다.
옛날에는 물맛이 감로수 같이 일품이어서 그렇게 지어졌다하는데, 지금은 사람 발길이 너무 잦다보니 다소 오염이 된 듯 싶다.
관음폭포(제6폭)
관음폭 상단을 가르는 구름다리를 건너
좀 전에 올라섰었던 비하대 뒤편에 자리잡은 연산폭(延山瀑)으로 간다.
비하대
연산폭(延山瀑). 풍부한 폭포수가 우렁찬 굉음을 쏟으며 내려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아침 절에는 운무(雲霧)가 학소대 벼랑을 따라 피어오르고 무지개가 벼랑 발치에 깔린다고 한다.
상상만 하여도 가히 선경(仙境)이 아닐 수 없다.
연산폭포(제7폭)
폭포 감상을 끝내고 하산한다.
등로를 따라 가다보니 어느 정자 안에 회원들이 모여있다. (오후 3시02분)
그곳에 합류하여 포도송이 하나 꺼내어 나눠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정자
휴식을 마치고 다시 등로를 따라 가다보니, 길 왼편에 보현암 입구가 나온다.
보현암 입구
암자 입구에 있는
약수를 한 모금 마신 뒤
자그마한 마당으로 들어선다.
(오후 3시07분)
마당 한켠에는
기품 좋은 소나무가 몇 그루 서 있고
그 길목에
수국이 탐스럽게 꽃을 피워놓았다.
절집 안에는
부처님 세 분을 모시고 있다.
보현암 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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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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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암 불상
절집을 빠져나오다가 암자 뒤에 갓부처가 있다는 팻말을 발견하곤 그곳으로 향한다.
계단을 타고 1분 가량 오르니 갓부처가 나온다. 부처님 앞에 손을 모으고 있는 한 불자의 기도가 무척 간곡해 보인다.
갓부처
다시 등로를 따라 하산하다보니 보현폭포 이정표가 보인다.
제5폭 무풍폭, 제4폭 잠룡폭, 제3폭 삼보폭을 건너뛰고 제2폭을 만난 것이다.
관음폭포 아래에서부터 다시 계곡치기를 했어야 만날 수 있었을 텐데, 길이 너무 위험하기에 등로를 타고 내려왔더니 지나친 모양이다.
보현폭포도 가까이 접근해야 계류가 보일 텐데 쉽지 않을 듯 싶어 그냥 멀찌기 바라보며 사진 한장만 찍고 지나간다.
보현폭(普賢瀑)은 수줍은 듯 돌아앉아 있는 모습이 보현보살처럼 겸허하게 보인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제2폭, 보현폭포
오후 3시19분, 제1폭인 상생폭포에 이른다.
상생(相生)은 물 줄기 둘이 서로가 정답게 흐르는 형상을 뜻한다고 하다.
쌍생폭(雙生瀑)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상생폭(相生瀑)이 좀 더 의미를 깊게 해주는 듯 싶다.
제1폭, 상생폭(相生瀑)
상생폭 남서쪽으로 솟구쳐 스무길 벼랑을 만든 바위벽을 기화대(妓花臺)라 부른다고 한다.
기화대에는 열 평 남짓한 공터가 있어 그 자리에 한량들이 기생과 더불어 한껏 취하며 가무를 즐기다가 그만 한 기녀가 실족 낙화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상생폭 아래의 담(潭)을 기화담(妓花潭)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 기녀가 원혼이 되어 이 폭포에서 해마다 사내 한명씩 죽어나곤 했다 한다. 헉~!
제1폭, 상생폭(相生瀑)
그 즈음에서 알탕할 장소를 물색한다.
은폐엄폐가 될 만한 적지를 찾아내어 계류에 몸을 담그고 시원히 씻어내니 개운하기 그지 없다.
알탕 계곡
다시 등로를 따라 하산한다.
땀에 쩔은 등산복과 물에 젖은 등산화를 새 옷과 샌달로 갈아치웠으니 발걸음이 한결 가쁜하다.
오후 3시48분, 문수암 갈림길을 통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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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암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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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크목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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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00분, 서운암 갈림길을 통과하니..
갈림길
이내 보경사 전각이 나타난다.
보경사
o 보경사 → 주차장
오후 4시01분, 보경사 천왕문을 지나 경내를 두루 살핀다.
보경사 천왕문
보경사(寶鏡寺)는 신라 진평왕 11년(589)에 창건되었다.
지명 법사가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오면서 신비한 팔면경을 가져온 후 내연산 아래 큰 연못에 묻었는데
그 위에 금당을 세운 뒤 사찰을 창건한 것이 보경사라는 이름의 유래라고 한다.
천왕문을 지나니 세력이 무척 왕성한 소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기품 좋게 뻗어나간 솔가지를 우람한 가지가 받쳐올리고 있다. 마치 천하장사 알통처럼 근육이 울퉁 불퉁하다.
알통 소나무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적광전, 팔상전, 명부전 등 각종 전각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
천년 사찰답게 비교적 웅장한 규모로 자리잡고 있는 듯 싶다.
대웅전
대웅전 앞 수반에는 수련이 꽃을 곱게도 피워놓았다.
수련
각 전각에 모시고 있는 부처님과 보살님을 살펴본다.
대웅전 안에는 삼존불을 모시고 있는데, 어느 부처님인지 잘 모르겠다.
대웅전 삼존불
적광전에는 비로나자불을 모시고 있고..
적광전 비로나자불
팔상전에는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고..
팔상전 석가모니불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좌우측 불단에는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十王)도 물론 자리를 잡고 계신다.
명부전 지장보살
명부전 앞에 원진국사비각이 있다.
그 안에 보물 제252호인 원진국사비가 모셔져 있다.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원진국사(圓眞國師, 1187~1221)는 지눌로부터 불법을 배운 대승으로서
고려 고종 때 대선사(大禪師)로 임명된 뒤 보경사에 머물었다고 한다.
그는「능엄경」에 능하였으며, 세상을 떠난 후에는 국사(國師)로 추증되었다고 한다.
원진국사
또 하나의 보물인 원진국사 부도를 찾아간다. 부도전은 뒷 담장 너머 200m 거리에 있다 한다.
원진국사 부도 가는 길
울창한 적송 숲 사이로 이어지는 오르막 길을 급한 걸음으로 5분 가량 오르니..
적송
보물 제430호로 지정된 부도전이 나타난다.
원진국사 부도 (보물 제430호)
이 부도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부도 형태인 원구형 및 석종형과 함께 종종 볼 수 있는 원통형 부도인데
안내문에 따르면 다소 이례적인 부분이 있는 모양이다. 그 일부를 옮겨본다.
"중대석은 팔각으로 표면 중앙에 있는 1단의 받침을 중심으로 33엽의 연꽃무늬를 새겨
위로 향한 연꽃으로 삼았는데 이 부도의 조성연대로서는 이례적인 형식이라 하겠다."
원진국사 부도
다시 오던 길을 서둘러 내려간다.
보고 싶은 것은 많은 데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 같아 발걸음이 급해진다.
내려가는 길
다시 보경사 경내로 돌아온다.
아직 한가지 더 보고 싶은 것은 탱자나무다.
보경사
그러나 경내를 휘 둘러보아도 어디에 있는지 찾을 길이 없다. 보살님이라도 있으면 물어보기라도 하는데..
결국 찾아내지 못하고 보경사 경내를 빠져나왔는데, 나중에 나뭇꾼님의 사진에서 바로 그 탱자나무를 발견한다.
나이가 40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로서 아직도 수세가 매우 왕성하여 경상북도 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탱자나무 (촬영: 나뭇꾼님)
나뭇꾼님 왈, 자신이 이 나무를 발견한 뒤 땔감으로 쓰려고 뽑아 가셨다고 하신다. 아~ 그래서 내가 못 봤구나..
그나저나 허구 많은 나무들을 나두고 저 나무를 땔감으로 해가시다니.. 나뭇꾼님.. 나뭇꾼님.. 어쩌자구.. 흑~
오후 4시20분, 보경사 일주문을 빠져나온다.
일주문 (촬영: 나뭇꾼님)
매표소를 지나오다 그 앞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면서 오늘의 발자취를 잠시 더듬어본다.
정말 멋진 계곡이었다.
조감도
상가를 지날 즈음 구영탄 총무로부터 전화가 온다. "모두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가
발걸음을 더욱 최촉하여 오후 4시31분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 지나온 길
오후 4시31분, 보경사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천령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5.4km, 산행시간은 중식, 대기, 알탕시간(2시간02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24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산행궤적 (Google)
산행고도 및 거리
교통 궤적 (보경사-대구)
☆ 뒷풀이
주차장 옆 식당 평상에서 포항 죽도시장에서 공수해온 회로 뒷풀이를 한다.
☆ 쫑
여름엔 역시 계곡산행이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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