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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덕태산/선각산"
top 1 - 덕태산/시루봉 (조망처: 1080봉)
top 2 - 삿갓봉/선각산 (조망처: 1080봉)
top 3 - 덕유산 (조망처 1080봉)
o 일시: 2009.11.21(土) 09:49~16:03 (총 6시간 14분)
o 날씨: 맑음 -5.2℃~6℃ (전북 진안)
o 코스: 백운동휴양림→점전폭포→덕태산→시루봉→홍두깨치→삿갓봉→선각산→투구봉→휴양림
o 거리: 12.1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4명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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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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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9~10:56 |
휴양림주차장→덕태산 |
2.3km |
1:07' |
29'07"/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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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9  휴양림주차장
09:54  점전폭포
09:56  덕태산입구 (↖상백암 1.8km, ↗덕태산 1.8km)
10:06  지능선 1
10:14  지능선 2
10:35  이정표 (↓상백암 2.80, ↑덕태산 0.4km)
10:48  전망바위 [조망 6분]
10:56  덕태산(1,113m) [조망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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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11:59 |
덕태산→시루봉 헬기장 |
2.2km |
0:59' |
26'49"/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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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덕태산
11:09  헬기장 (→신전마을 4.25km, ↑시루봉 1.30km) [촬영 6분]
11:21  갈림길 (↓덕태산 0.6km, →상백암 6.48km, ↑시루봉 1.10km)
11:25  1115봉 (↓덕태산 1.10km, ↑시루봉 0.90km)
11:32  1155봉
11:35  이정표 (↑시루봉 0.50km, ↓덕태산 1.40km, →임도 0.45km)
11:49  시루봉 (1,110m) [조망 7분]
11:58  이정표 (↓덕태산 1.70km)
11:59  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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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12:30 |
중식 (시루봉 헬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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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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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14:34 |
시루봉 헬기장→선각산 |
4.9km |
2:04' |
25'18"/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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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헬기장
12:49  홍두깨재
13:25  망암(1,080m) [조망 8분]
13:50  삿갓봉(1,114m) [조망 5분]
14:00  갈림길 (↓삿갓봉 0.35km, ↑선각산 1.44km, ←오계치 0.61km)
14:01  정자 [조망 6분]
14:19  이정표 (↓오계치 1.50km, ↑선각산 0.73km)
14:19  이정표 (↓오계치 1.60km, ↑선각산 0.60km, ←신암리 2.80km)
14:34  선각산(1,110m) [조망 & 거시기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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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16:03 |
선각산→휴양림주차장 |
2.7km |
1:18' |
28'53"/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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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  선각산
14:46  이정표 (↓선각산 0.10km, ↑임도 1.05km)
14:54  헬기장(1,025m) [조망 2분]
15:07  한밭재
15:19  투구봉(960m) [조망 5분]
15:32  괴암
15:57  정자
16:02  휴양림 무지개다리
16:03  휴양림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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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10:42~13:35 |
4.93km |
2:53' |
35'05"/km (1.71km/hr) |
| ※ 지체시간: 총 1시간31분 (중식 31분, 휴식&조망&거시기 1시간00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덕태산-선각산 종주를 하러간다.
이 코스는 2007년 상반기에 금남호남정맥 제3구간(차고개-팔공산-삿갓봉-시루봉-신광치)을 종주를 할 당시
삿갓봉과 시루봉을 통과하였기 때문에 1/3 가량은 이미 밟아본 능선이다.
당시 기록을 다시 읽어보니 삿갓봉과 시루봉 전후를 지날 때 정맥 주능선보다 더 기세좋게 솟아오른 덕태산과 선각산을 눈여겨 바라보았던 것같다.
정맥종주 당시엔 언제 다시 이곳에 오려나 싶었는데, 이제 그 인상 깊었던 산자락을 찾아가는 것이니 감회가 남다르다.
덕태산 (德泰山) 1,113m
진안의 덕태산과 선각산은 백운골 동편에 남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솟아 있는 산이다.
덕태산은 암릉과 울창한 숲과 빼어난 경치로 알려진 백운동계곡이 있다.
백운동계곡에서 2.5m 거리의 취사장, 주차장까지의 계곡 일대의 수많은 폭포와 암반 뒤로 맑은 물이 넘쳐 흐른다.
덕태산의 물줄기는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며, 북쪽은 천천을 통하여 금강,
서쪽은 백운동계곡과 오원천을 통하여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정상에 서면 남덕유산, 마이산이 시야에 들어 온다.
선각산 (仙角山) 1,105m
선각산은 백두대간상의 영취산(1075.6m)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호남 정맥상의 팔공산 북쪽 1,114봉(삿갓봉) 서쪽에 솟아있는 산이며,
북쪽 덕태산과 마주보고 있다. 두 산의 사이에서 발달한 백운계곡에는 유명한 점전폭포와 점전바위가 있다.
산의 남쪽 기슭 상추막이골의 대미샘은 섬진강의 발원지이다.
선각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막힘이 없이 훌륭하다.
북으로 장자골 건너 덕태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춤을 추고,
그 너머로 마이산의 두 귀가 확연히 다가온다.
넓은 임도 왼편 점전바위(점을 치는 바위)는 바위틈에 나무가지를 꺾어 꼭 맞게 꽂히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 계곡에는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는 용소를 비롯하여 너럭바위가 곳곳에 있으며,
수림이 울창한 청정지역에서 흐르는 벽계수 등은 숨겨져 있는 여름철 피서지의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곡이 좋고 조망이 장쾌하며 고로쇠나무가 많고 청정지대여서 더욱 좋은 산이다.
산경도 읽기
덕유산을 지난 백두대간은 육십령을 지나고 백운산(1,278.6m)으로 남하하기 직전에 영취산(1,075.6m)을 빚어 놓는다.
여기서 백두대간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금남호남정맥은 무령고개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남서쪽으로 빠지면서
장수 장안산(1,236.9m)과 팔공산(1,151m)을 거쳐 북서쪽으로 휘어지며 진안 성수산(1,059m)과 마이산(673m)으로 이어진다.
팔공산에서 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은 중간쯤인 오계치까지는 서쪽으로 이어지다가
삿갓봉(1,114m)을 지나서부터 정북으로 꺾이며 시루봉(1,147m)을 들어올린 다음 성수산으로 내달린다.
선각산은 삿갓봉에서 서쪽 진안군 백운면으로 가지를 친 능선에 솟아 있는 산이고
덕태산은 시루봉에서 선각산과 나란히 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에 솟아 있는 산이다.
자료발췌 - "한국의 산천" & 이수영님의 산행기 "바람부는 금남호남정맥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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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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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이동..
오전 7시06분, 평송에서 대한토 청림이 출발한다.
제시간에 나오지 않은 분이 있어 출발시간이 다소 지체되었다.
오전 7시20분, 대전 IC를 통해 경부고속국도에 진입한 후 남부순환국도를 통해 호남고속국도에 접어든다.
오전 8시경, 여산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시간을 가진 후 계속 남진하다 장수 JC에서 장수-익산간 고속국도(20번)에 접어든다.
오전 8시50분, 진안 IC에서 고속국도를 빠져나와 30번 국도를 따라 10분 가량 남진하니
차창 밖으로 마이산의 그 기묘한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볼수록 특이한 산이다.
마이산
오전 9시01분, 30번국도를 벗어나 백운방향의 지방도로 진입한다. (교통도 2의 1지점)
마이산 국립공원 부근 - 30번국도와 지방도 (교통도 2의 1지점)
10분 가량 남진하던 청림버스가 왼편 논밭 사이의 길로 접어들어 동진한다. (교통도 2,3의 2지점)
백운동 계곡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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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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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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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동 진입 (교통도 2,3의 2지점)
오전 9시13분, 상백암 마을에 도착한다. (교통도 2,3의 3지점)
그런데 청림버스가 그 자리에 정차하며 다 왔다고 한다. 지도상으로 보면 아직 더 가야하는데?
GPS에 백운관광농원을 찍고서 왔다는데 GPS가 이곳이 목적지라고 알려주는 모양이다. 백운관광농원이 하나가 아닌 모양이다.
상백암 (교통도 2,3의 3지점)
교통도 3
산수대장이 차에서 내려 인근 주민에게 덕태산 들머리 부근의 '휴양림 주차장' 또는 '광명사' 가는 길을 물어보는 동안
마을 주변을 살펴보니 산기슭에 있는 집 모퉁이에 눈길을 끄는 나무가 있다.
샛노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과나무다. 향이 워낙 좋아 차나 술을 담가먹으면 좋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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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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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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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스에 승차하여 좁다란 시골길을 따라 백운동계곡으로 향하다가 길이 험한 곳에서 다시 정차한다. (교통도 4 참조)
길이 워낙 좁아서 되돌릴 수 있는 곳이 없을 것 같아 더 이상 못 들어가니 하차하라고 한다. 내가 가진 자료에는 분명 넉넉한 주차장이 있는데..
더 이상 따져봐야 소용 없을 것 같고 이제 들머리도 가까운 것 같아 하차하여 걸어간다.
하차 (교통도 4 참조)
교통도 4
조금 걷다보니 왼편에 희끗희끗한 털옷을 뒤짚어 쓴 산봉우리가 보인다.
덕태산 정상인 모양인데 새벽녘에 서리가 내린 모양이다.
뜻 밖에 올해 처음으로 눈꽃을 만날 수 있겠단 생각을 하니 가시미가 두근 거린다.
덕태산의 상고대
곧이어 덕태산 안내도와 산림욕장 시설을 지나니 주차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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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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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
차를 돌릴 수 있는 주차장이 있음을 연락받은 청림버스도 뒤늦게 쫓아 올라와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주차장과 청림버스
모든 회원들이 도착하여 한창 산행채비를 하는데 고문님이 홀로 중얼중얼 거리며 뒤늦게 주차장으로 올라오신다.
"아~ 버스가 여그꺼정 올 수 있는데 왜 내리게 하는거야~ 아~ 왜? 아~~ 왜~~~?? 꿍시렁 꿍시렁~~"
간밤에 곡차를 많이 마셔서 오늘 무척 힘드신 모양이다. ^^
순한양 고문님
모두 모인 뒤 단체사진. 내 똑딱이에 모두 집중을 해주니 신난다.
단체사진
o 백운동 산림욕장 주차장 → 덕태산
오전 9시49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는 산수대장, 중간은 아수라백작대장, 후미는 No.3 대장이 맡았다.
날씨가 꽤 쌀쌀하기에 반팔티+긴팔티 위에 조끼를 덧입고 출발한다.
산행 개시
조금 오르다 보니 반대편에서 누런 강아지가 내려오다가 산기슭으로 사라진다.
가까이 가보니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다. 산객들이 몰려오니 겁이 잔뜩 났던 모양이다. 염려 말고 집에 가거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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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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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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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54분, 점전폭포 앞에 당도한다.
최근 가물었던지 흘러내리는 물이 많지 않지만 칼로 절단 낸 듯한 바위 수직면이 눈길을 끈다.
점전폭포
점전폭포 왼편에 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점전폭포 옆 - 소덕태산 입구
이제 산길이 시작되는가 싶었는데 조금 전진하니 포장도로가 좌우로 가로지른다.
포장도로 건너편에 산길이 다시 열려있고, 그 옆에 덕태산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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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태산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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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태산 입구 등산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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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에 진입한다.
등로 진입
등로는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낙옆이 수북히 쌓여있고 그 위에 간밤에 내린 듯 싶은 눈이 설피게 덮혀있다.
가파른 등로
오전 10시06분, 지능선에 올라선다.
이미 읽은 산행기에 따르면 앞으로도 두 번 더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지능선 1
다시 10분 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 두번째 지능선 안부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가면 덕태산 정상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곳보다 더 좋은 조망처가 많을 것 같아 굳이 그쪽으로 가지 않고 오른편 등로로 전진한다.
지능선 2
곧이어 안부를 지나고..
안부
능선길을 따라 15분 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 무명봉 위에 올라서니 나무에 눈꽃이 피어있다.
눈꽃 - 상고대
그 즈음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산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왼편은 삿갓봉(1,114m)의 전위봉인 1080봉, 우측은 선각산(1,110m)인 듯 싶다.
1080봉과 선각산
그곳에서 조금 더 전진하니 이정표가 덕태산 정상이 0.4km 남았음을 알려준다.
무심결에 "정상이 40미터 밖에 안 남았네?" 했더니, 옆에 있던 일행이 막바로 쏘아온다. "무슨 40미터예요? 400미터지! 에구 띨빵하기는~~" 허걱!
그러더니 띨씨 가문을 분류해서 쐐기를 박는다. "부회장님이 띨띨이고, 청려장님이 띨빵이지요?" 흐미~~
이정표 - 덕태산 정상 0.4km
등로는 이제 완만하고 주변의 참나무에는 가지 가지마다 눈꽃이 피어있어
발걸음이 편안하고 상쾌해진다.
등로와 눈꽃
오전 10시48분, 전망이 좋을 듯 싶은 바위 위에 올라서니..
전망대
천하가 열리 듯 시야가 툭 터진다.
덕태산 이후의 산행 코스인 시루봉, 삿갓봉, 선각산, 투구봉이 한 자리에서 보인다.
시루봉과 삿갓봉 사이가 홍두깨재다. 그 너머가 장수군이고 이쪽 편이 진안군이니 한눈에도 예전엔 저곳이 양쪽 지역의 가교 역활을 했었으리라 짐작된다.
시루봉, 삿갓봉, 선각산, 투구봉
시야를 조금 더 좁혀보면
맞은 편 선각산 뒷편으로 팔공산이 밋밋한 정수리를 디밀고 있다.
삿갓봉, 선각산, 투구봉
고개를 돌려 올라오던 방향을 내려다보면
산행을 시작한 백운동이 고도를 낮춰가는 산줄기 사이에 자리잡고 있고, 진안군 백운면의 전답 뒷편에는 내동산이 홀로 솟아있다.
고덕산, 내동산
5분 가량 조망을 즐기다가 덕태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조금 가다보니 나뭇가지 너머로 우리 일행 한 명이 얼핏 보인다. 그곳이 정상인 모양이다.
눈꽃과 산객
오전 10시56분, 덕태산 정상(1,113m)에 오른다.
오늘 산행 코스중 첫 봉우리인 덕태산 정상석 너머로 마지막 봉우리인 투구봉이 보인다.
첫 봉우리 덕태산과 마지막 봉우리 투구봉
반대편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엔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지도를 보니 앞에 것이 1115봉, 뒤에 것이 1155봉이며, 그 뒷편에 시루봉(1,110m)이 있을 텐데 1155봉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높이를 따지면 저 봉우리들이 이곳 덕태산(1,113m) 보다 높은데 별도 봉우리 이름이 없다.
혹자는 1,155봉을 덕태산 최고봉이라 부르지만 정상석이 엄연히 이곳에 세워져 있으니 혼란만 주는 것 같다.
두 봉우리 사이에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능선이 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좀 더 전진하다가 저곳이 남덕유산의 서봉과 동봉임을 알게된다.
1115봉과 1155봉
다시 휘둘러보는 조망..
시루봉 전위봉인 1115봉으로부터 투구봉까지의 봉우리가 빠짐없이 시야에 들어온다.
시루봉, 삿갓봉, 선각산, 투구봉
또한 삿갓봉 뒷편으로는 지리산의 연봉들이 희미하나마 하늘금을 긋고 있다.
천왕봉 왼편에 있는 두 개의 봉우리는 중봉과 하봉이란 것은 쉽게 파악이 되는데, 우측으로 뻗어가는 연봉들은 구분이 쉽지 않다.
나중에 구글자료를 분석해보니 천왕봉 우측 중간에 뾰족하게 솟은 두 개의 봉우리 중 왼편 것이 촛대봉인 듯 싶다.
암튼 오늘 조망이 대단히 좋은 날이다.
삿갓봉과 지리산
o 덕태산 → 시루봉
오전 11시, 시루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하얗게 뒤덮인 1115봉 직전의 숲이 시선을 끌어들인다.
시루봉 방향 - 1115봉과 1155봉
얼마 가지 않아 바로 그 부근의 눈꽃 터널에 들어선다.
나뭇가지에 한 방향으로만 하얀 응결체가 들러붙어 있는 걸 보면 눈이 아닌 상고대인 듯 싶다.
눈꽃
파란 하늘과 햐얀 상고대. 눈이 부시도록 서로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소나무와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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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하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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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하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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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09분, 헬기장에 도착한다.
이어지는 능선은 거무테테한 동쪽 사면과 하얀 서쪽 기슭을 대비시켜 신비로운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간밤이나 오늘 새벽에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왔나보다.
헬기장 - 1115봉과 1155봉
왼편 가운데 있는 봉우리는 시루봉에서 서쪽으로 뻗어가는 금남호남 정맥상의 한 봉우리인 성수산(1,059m)이다.
그리고 1115봉 왼편 하늘금을 긋고 있는 평평한 봉우리. 이곳에서도 그것이 덕유산 향적봉인 줄 눈치채지 못하였다.
동쪽사면과 서쪽사면의 대비
충곡이 하얀 억새숲으로 들어가 대포를 꺼내어 들어가 이편을 겨냥한다.
억새숲 속의 찍사 - 충곡부회장
포즈를 취하던 중..
누군가가 앞에 보이는 것이 갈대인지 억새인지 헷깔린다고 하기에 쉽게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억새는요~ 끝이 부드러워서 둥글게 휘어지거든요. 그니까 '억새'의 첫 자음 'ㅇ'을 연상하시고요,
 갈대는요~ 끝이 뻗뻗해서 수직으로 서 있는 상태에서 옆으로 이삭을 내밀거든요. 그니까 '갈대'의 첫 자음 'ㄱ'을 연상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거예여~~~"
..
오전 11시15분, 다시 시루봉쪽으로 향한다.
시루봉 뱡향 - 1115봉과 1150봉
완만한 오르막을 하나 넘어서니
등로
오전 11시21분, 안부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가 전방에 시루봉이 1.10km 남았고, 우측은 백암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임을 알려준다.
상백암 갈림길
오전 11시25분, 1115봉 정상에 올라서니
전방에 이 일대 최고봉인 1155봉이 눈 앞에 다가온다.
1115봉 정상의 이정표 - 전방엔 1155봉
응댕이를 휘둘러 앉은 소나무 옆을 지나고..
휘둘러앉은 소나무
안부를 지난 뒤 산죽길을 올라서니..
등로와 리본
1155봉 정상이다. (오전 11시53분)
그곳에서 닥스님이 깍아주시는 사과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1155봉 정상
이제 전방에 시루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루봉
그런데 그 왼편에 보이는 범상치 않은 능선을 가만 바라보니 무언가가 짚힌다.
준비해간 자료를 들춰서 확인해 보니 역시 덕유산 능선이다. 가운데 양쪽으로 솟은 봉우리가 남덕유산의 서봉과 동봉(남덕유산 주봉)인 것이다.
남덕유산
조금 더 전진하니..
향적봉으로부터 남덕유산 하봉까지 덕유산의 전모가 시야에 들어온다.
덕유산 능선
나중에 구글자료를 훑어보며 주변 봉우리를 확인해보니
남덕유산 하봉을 지나 칼날봉과 월봉산까지 시야에 들어왔던 것이다. 암튼 조망이 기가 막히게 좋은 날이었다.
덕유산과 월봉산
덕유산과 월봉산
덕유산의 전경 (구글 자료)
당시 충곡이 땡겨서 찍은 사진.
적나라하게 잡힌 남덕유산의 서봉과 동봉(본봉)을 바라보며 대포의 위력에 새삼 경탄한다. 와~ 대단하네..
남덕유산 서봉과 동봉(본봉) [촬영: 충곡부회장]
곧이어 안부를 지나 시루봉 산기슭을 오른다.
그곳에 피어 있는 눈꽃도 환상적이다. 파란 하늘과 하얀 눈꽃은 볼 수록 궁합이 잘 맞는 아름다운 한 쌍이다.
시루봉 오르는 길 - 눈꽃 속의 닥스님
오전 11시49분, 시루봉 정상에 오른다.
시루봉
그곳에서 넓고 아득하게 펼쳐진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조망을 만끽한다.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조망
우선 지나온 남쪽엔 1115봉, 덕태산은 그 뒷편에 자리잡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남쪽 - 1115봉
남동쪽엔 1080봉, 선각산, 투구봉..
남동쪽 - 선각산과 투구봉
동쪽엔 멀리 팔공산으로부터 천상대미, 삿갓봉, 1080봉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 정맥..
바로 앞에 보이는 안부는 홍두깨재다.
동쪽 - 천상대미, 팔공산, 삿갓봉, 1080봉
천상대미 왼편에는 지리산 천왕봉이 자리잡고 있다.
천상대미와 팔공산 사이 볼록 솟은 봉우리는 반야봉이다.
당시엔 반야봉 또는 노고단이리라 짐작했는데 나중에 자료를 검토해보니 반야봉이었다.
북동동쪽 - 지리산천왕봉, 천상대미, 팔공산, 삿갓봉
북동쪽에는 장안산이 보이고
그 뒷편에 백두대간상의 한 봉우리이며 금남호남 정맥의 시발점인 영취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동쪽 - 영취산과 장안산 (바로 앞에 원을 그려놓은 곳은 헬기장 - 그곳에서 우리 회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음)
그 부근을 Zoom-Up하면..
영취산으로부터 지리산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백두대간 상의 백운산과
영취산으로부터 서쪽으로 가치쳐 나가는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이 나란히 정수리를 내밀고 있음이 보인다.
북북동쪽 - 영취산(1076m), 백운산(1279m), 장안산(1237m)
북북동쪽엔 장수군 너머로 덕유산과 월봉산이 다시 보인다.
북북동 - 덕유산과 월봉산
덕유산 능선은 볼 수록 멋지다.
북북동 - 덕유산
8개의 사진을 합성하면 일망무제의 조망이 한 그림으로 그려진다.
덕유산으로부터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영취산으로부터 이곳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
북-동-남쪽 조망 (8컷 합성)
한참 조망을 만끽할 즈음 회원들이 시루봉에 속속 도착한다.
모으고 모아서 기념사진을 찍어드린다.
시루봉 정상
o 중식
오전 11시56분, 조망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전진한다.
3분 가량 내려가니 회원들이 자리잡고 있는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뒤늦게 도착한 우리 일행들도 자리를 잡는다.
점심식사
올해 처음으로 라면을 끓여본다. 내가 가져온 라면은 세 개인데 천지인님이 함께 끓여달라고 하나를 더 주신다.
그렇게 4개의 라면을 콩나물, 싸리버버섯, 파, 깻잎을 곁들여서 정성스럽게 끓였는데,
이리저리 퍼주고 나니 내게 돌아온 지분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딱 한 종지다. 흑흑~
어떤 분은 코펠 통채로 난짝 들고 가버려 나는 국물도 제대로 못 먹었다. 국물 맛 디따 좋은 것 같던디.. 쩝쩝~
그래도 다들 맛 좋게 먹었다고 한 마디씩 말해주니 기분은 좋았다. 히히~~
라면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할 채비를 한 뒤 주위를 둘러본다.
헬기장 서쪽에는 좀 전에 지나온 시루봉이 잘 가라 인사하고..
시루봉
동쪽에는 앞으로 가야할 삿갓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삿갓봉
o 시루봉 헬기장 → 삿갓봉
오후 12시30분, 헬기장에서 삿갓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산행 재개 - 충곡부회장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길을 15분 가량 내려가니 잣나무 숲이 나온다.
2007년 1월부터 6월까지 백두대간상의 영취산으로부터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만나는 주줄산까지
63.3km에 달하는 금남호남정맥을 6구간으로 나누어 종주를 한 적 있다.
당시만 해도도 등로가 과히 좋지 않아 사전에 공부를 꽤나 한 뒤에야 선두를 이끌 수 있었다.
지금 내려온 시루봉으로부터 앞으로 가고 있는 삿갓봉은 제3구간에 속하는 코스이다.
앞에 나타나는 잣나무 숲을 보니 당시 홍두깨치를 찾아 헤매던 것이 떠오른다.
잣나무 숲
계속해서 5분 가량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바로 그 홍두깨치다. (오후 12시49분)
그곳에 선두를 맡은 산수대장이 전방과 우측 두 방향으로 표식지를 깔아놓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분은 이곳에서 백운동 계곡으로 하산하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홍두깨치
이후 완만하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등로를 따라 15분 가량 전진하다 장비님을 만난다.
장비님
그 즈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가파른 오르막 길..
다른 곳에 비해 응달이 깊다 보니 해가 중천에 떠오른 이 시간에도 상고대가 녹지 않고 나뭇가지에 두텁게 붙어있다.
상고대
오후 1시25분, 1080봉에 올라선다.
1080봉 - 장비님
이곳이야 말로 최고의 조망처다.
북쪽 조망 - 덕유산, 장안산, 삿갓봉, 팔공산
서쪽 조망 - 내동산, 덕태산, 시루봉
동쪽 조망 -삿갓봉, 선각산, 투구봉
북쪽 조망.
덕유산으로부터 지리산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과 영취산으로부터 서쪽으로 뻗어오는 금남호남정맥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쪽 조망 - 덕유산, 장안산, 삿갓봉, 팔공산
덕유산, 장안산, 삿갓봉
덕유산은 한층 더 뚜렷하게 자신의 전모를 보여주고 있다.
덕유산
발치 아래 내려다보이는 장수군 천천면의 끄터리에 고가다리가 있다.
그 위로 장수 JC(대진고속국도)와 익산 JC(호남고속국도)간을 잇는 고속국도가 지나고, 저 다리는 장수 IC와 진안 IC 사이에 위치한다.
장수-익산 고속국도
서쪽 조망.
지나온 덕태산과 시루봉이 저만치 물러나 있다.
서쪽 조망 - 내동산, 덕태산, 시루봉
왼편 멀리에는 만덕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금남호남정맥이 맞은 편 시루봉, 성수산을 지난 뒤 마이산과 부귀산을 넘어 주줄산까지 이르면 북쪽 금남정맥과 남쪽 호남정맥으로 갈린다.
저 만덕산은 주줄산으로부터 뻗어내리는 호남정맥상의 한 봉우리이다.
내동산과 만덕산
동쪽 조망.
앞으로 가야하는 삿갓봉, 선각산, 투구봉이 차례로 솟아 있다.
동쪽 조망 - 삿갓봉, 선각산, 투구봉
삿갓봉 양 뒷편엔 금남호남정맥이 이어지는 장안산과 팔공산이 보이고..
장안산, 삿갓봉, 팔공산
삿갓봉과 팔공산 사이에는 지리산 연봉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삿갓봉, 지리산천왕봉, 반야봉, 팔공산
1080봉 망암에서 한창 조망에 빠져 감탄을 하고 있을 즈음 회원들이 그곳에 속속 도착한다.
1080봉 - 회원들
그 일행 중 나뭇꾼님에게 사진 한방 찍어달라고 한 뒤, 이곳 조망이 끝내준다고 알려주니..
즉시 망바위로 올라와선 내 자리를 뺏어버린다. 끙~
심술이 나서 기념촬영을 하는 나뭇꾼님을 훼방하려 제스춰를 취했는데.. 영~ 벌 받고 있는 모양새다. 흐미~ 스타일 구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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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암 - 청려장 [촬영: 나뭇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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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암 - 나뭇꾼님 "방빼!, 청려장 "못빼여!" [촬영: 청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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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33분, 삿갓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삿갓봉 - 장안산과 지리산 천왕봉
오후 1시39분, 억새가 숲을 이루고 있는 안부를 지나고..
안부
다시 오르막 길을 오르던 중 뒤돌아 보니 시루봉 우측편에 성수산이 삐죽 모습을 모여준다.
시루봉에서 금남호남정맥을 따라 서쪽으로 전진하면 신광치가 나오고 신광치를 지나면 저 성수산이 나온다.
당시 저 일대에 광대하게 개간된 고냉지 채소밭이 기억난다.
뒤돌아본 성수산
오후 1시50분, 삿갓봉 정상(1,114m)에 오른다.
삿갓봉(1,114m)
먼저 올아와 있던 일행들이 떠나고 난 뒤..
일행
홀로 남아 다시 주변을 조망을 한다.
이곳 또한 멋진 조망처다.
북동-남동쪽 조망 - 덕유산, 영취산, 장안산, 지리산, 팔공산
서쪽에 팔공산 전위봉이 가깝게 다가와 있다.
예전에는 별도 이름이 없었는데 덕태산 정상의 안내도를 보니 저 봉우리를 '천상대미'라고 부르는 것 같다.
천상대미? '대미샘'은 섬진강의 발원지로서 저곳 남사면에 있다고 한다. 천상대미는 그 대미샘과 관련지어서 지어진 이름인 듯 싶다.
장안산, 천상대미, 지리산천왕봉
그 우측으로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있고
그 뒷편으로 천왕봉으로부터 반야봉까지 이르는 지리산 연봉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반야봉 우측에 희미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봉우리가 아마도 노고단일 듯 싶다.
천산대미능선과 팔공산, 지리산의 연봉
팔공산 자락은 진안군 신암리 소재의 신암제(또는 화엄제)를 감싸고 있다.
팔공산 정상에 있는 통신탑도 어렴풋 시야에 들어온다.
팔공산과 신암제(또는 화엄제)
5장의 사진을 다시 모아본다.
광활한 대지가 무언가 말을 해주는 것 같다. 크고 넓게 살아보라고..
북동-남동쪽 조망 - 덕유산, 영취산, 장안산, 지리산, 팔공산
o 삿갓봉 → 선각산
오후 1시55분, 남쪽 선각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쪽에서 보니 선각산도 꽤나 뾰족히 솟아 있다.
선각산, 투구봉
모퉁이를 돌아드니 다시 덕유산 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렇게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는 날이 또 있을까 싶어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덕유산과 월봉산
오후 2시경 오계치 삼거리에서 선각산 방향을 옆으로 두고 동쪽 오계치 방향으로 가본다.
이정표 - 선각산 1.44km
재작년 지나온 오계치를 다시 한번 내려다보고 싶었던 것이다.
오계치 방향 전망대
전망대에 올라서니 정자가 내려다보인다.
정자
정자 아래에는 팔공산 자락과 선각산 자락 사이로 이어지는 계곡이 신암제까지 이어진다.
그 뒷편 팔공산 우측 자락을 넘는 고개가 마령치다.
팔공산과 신암제, 마령치
백조님을 뒤쫓아 정자 앞에 있는 바위 난간으로 간다.
백조님
이제 오계치가 바로 밑으로 내려다 보인다.
천상대미와 오계치
오계치 아래 헬기장으로부터 계곡 아래 신암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백사가 몸통을 휘감으며 기어가는 것 같다.
백사
오계재와 뱀같은 길
적당히 감상을 하다가 다시 오계재삼거리쪽으로 되돌아가려고 올려다보니
그곳에 오늘 후미대장을 맡은 No.3가 홀로 서 있다. 이제 우리가 후미로 밀렸났나보다. 헉~
No.3 대장
No.3 대장쪽으로 급히 올라가니 아까 지나온 삿갓봉이 나뭇가지 너머로 뾰족한 봉우리를 내밀고 있다.
삿갓봉
오후 2시10분, 다시 선각산을 향하여 산행을 속계한다.
10분간 부지런히 전진하니 선각산 직전의 안부가 나온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는 선각산이 0.73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 선각산 0.73km
이후 급경사 오르막을 20여분간 치고 올라 선각산 정상 직전에서 후미그룹의 꼬리를 따라잡는다.
선각산 정상 직전
오후 2시34분 선각산 정상에 오른다.
그곳에 먼저 올라온 일행들을 모아서 기념사진을 찍어드린 뒤 나도 한컷 남긴다.
선각산 정상 - 청려장
회원들 사진을 찍어주고 나니 갑자기 아랫배에서 거북한 신호를 보내온다.
서둘러 은폐엄폐가 되는 산기슭으로 뛰어들어가 고구마를 심고선 상황을 해제시킨다. 휴~~
다시 선각산 정상에 올라오니 이미 모두 떠나고 백조님만 홀로 남아있다. 함께 주변을 조망한다.
북쪽으로는 지나온 삿갓봉이 보이고, 그 뒷편에 덕유산이 여전히 하늘금을 긋고 있다.
북쪽 - 1080봉, 삿갓봉
서쪽으로는 덕태산 뒷편으로 진안군, 완주군, 금산군의 경계에 위치한 운장산이 보인다. 와우~
서쪽 - 운장산
운장산 왼편 나즈막한 산은 연석산이고, 앞 자락에는 마이산과 부귀산이 솟아 있다.
오전에 지나온 시루봉에서 북서방향으로 가면 저 마이산이 나오고 마이산을 지나 부귀산에 이른 뒤 왼쪽으로 꺽어돌아 서쪽으로 향하면 주줄산이 나온다.
그 산줄기가 금남호남 정맥이고, 저 운장산은 주줄산에서 북쪽으로 뻗어올라가는 금남정맥상에 걸쳐 있는 산이다.
연석산, 운장산, 부귀산, 마이산
반대방향 동쪽을 바라본다.
이제 천왕봉으로부터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상의 모든 연봉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온다.
지리산과 팔공산
구글지도를 훑어보며 각각의 봉우리에 이름을 붙여준다.
지리산 전경
지리산의 전경 (구글 자료)
o 선각산 → 투구봉
오후 2시45분, 마지막 봉우리인 투구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조금 전진하니 전방에 1025봉이 보인다.
가만 살펴보니 좀전 선각산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던 일행들이 어느새 그곳 정상에 올라서고 있다. 흐미~
1025봉
서둘러 뒤쫓아 올라가는 발걸음이 점차 무거워진다. 낑낑~
1025봉 가는 길
오후 2시54분, 1025봉에 오른다.
이곳은 남서방향의 조망이 시원하다.
남서방향 조망
남서방향 조망 - 내동산, 만덕산, 연석산, 운장산, 덕태산, 시루봉
투구봉 왼편엔 내동산이 진안군 백암면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고..
투구봉 왼편 - 내동산
투구봉 오른편엔 덕태산이 가까이 보이고, 그 뒷편으로 운장산 일대가 하늘금을 긋고 있다.
투구봉과 덕태산 사이 - 운장산과 구봉산
운장산 일대를 좀 더 살펴보면..
연석산으로부터 운장산, 각우목재, 복두봉, 구봉산이 나란히 시야에 들어온다.
참으로 오늘이야 말로 최고의 조망을 만끽하는 날이라 생각된다. 북쪽으로는 덕유산, 남으로는 지리산, 서쪽으로는 운장산과 구봉산까지 볼 수 있으니..
연석산, 운장산, 구봉산, 부귀산, 마이산 [Zoom-Up]
마이산 부근을 Zoom-Up하여 보면..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의 기묘한 형태 뚜렷하게 다가온다.
얼핏보면 토끼가 엉딩이를 쳐들고 머리를 박고 있는 형상이다.
마이산
오후 2시56분, 마지막 봉우리인 투구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투구봉
부지런히 5분 가량 내려가니
앞서 갔던 후미일행들이 침목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잠자코 뒤쫓아가려 했더니 자꾸만 앞세운다. 할 수 없이 추월! ^^
침목 계단
침목 아래로 내려서니 소방도로가 나온다. 한밭재다. (오후 3시07분)
이곳에서 우측 소방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백운동계곡을 통해 하산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한밭재
다시 투구봉을 향하여 치고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길.
나 자신도 실은 몸이 피곤하다. 그도 그럴 것이 1000미터가 넘는 봉우리를 줄잡아 이미 아홉 개나 넘었으니..
그래도 마지막 봉우리에 오른다는 것. 그것은 언제나 없던 힘도 새롭게 솟게 해준다.
투구봉 가는 길
오후 3시19분, 투구봉 정상(960m)에 오른다.
투구봉 정상에는 두 개의 바위가 서 있다. 그중 오른 쪽 바위가 이 봉우리의 이름을 지어준 투구바위다.
투구봉(960m)과 투구바위
그곳에서의 마지막 조망.
오늘 첫 봉우리였던 덕태산, 이후 시루봉, 삿갓봉이 차례로 보인다.
덕태산, 시루봉, 홍두깨치, 삿갓봉
덕태산, 시루봉, 홍두깨치, 삿갓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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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태산/시루봉/홍두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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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봉/삿갓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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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봉과 1080봉 사이의 홍두깨치 너머로 덕유산이 마치 액자를 해놓은 것처럼 그 능선을 드러내놓고 있다.
삿갓봉, 1080봉 - 덕유산
덕태산 왼편의 능선을 바라보면..
운장산, 부귀산, 마이산이 한층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운장산, 각우목재, 부귀산, 마이산
나중에 충곡이 찍은 마이산 사진을 보니 입이 쩍 벌어진다. 저렇게도 뚜렷히 잡히다니..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이산의 모양새는 '고개를 처박고 있는 토끼'다. ^^
마이산 [촬영: 충곡 부회장]
o 투구봉 → 백운동산림욕장 주차장
오후 3시24분, 하산한다.
하산 길
하산 길은 제법 가파르다.
중간 중간에 로프를 잡아야 하는 급경사 구간이 나오고 어느 곳에서는 커다마한 암벽을 휘둘러가야 한다.
바위와 밧줄
10여분간 내려오니 백운동 마을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백운동 마을
이후 이어지는 낙엽이 쌓여 있는 길.
그 위를 걸어가니 낙엽들이 바스락대며 쉴 새 없이 얘기를 걸어온다.
따뜻한 햇살과 보드라운 봄비 속에 연초록 옷을 입고 살랑이던 어린 시절
강렬한 햇살과 세찬 비바람에도 견뎌내던 질풍노도의 젊은 시절
점차 차가워지는 바람 앞에서 서서히 세파에 순응하며 붉게 물들어가던 시절
그러던 어느날 찬 서리와 찬 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하늘님과 작별을 고하곤 땅으로 내려왔지..
그래 우리네 삶도 너희들과 비슷하단다.
나뭇잎 길
조금 더 내려가니 낙엽 위를 살짝 덮고 있는 하얀 눈이 S라인을 따라 지워졌다.
선등자가 지나가며 지워놓은 모양이다.
S자라인의 하산로
그 길을 따라 5분 가량 내려가니 정자가 나오고..
곧이어 산림욕장 시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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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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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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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무지개다리를 건너 오른편으로 조금 올라가니 주차장이 나온다.
산행 끝! (오후 4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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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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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과 한마음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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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뒷풀이
우선 계곡에 들어가서 차디 찬 계곡물로 세수와 세족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새로 장만한 한마음 텐트에 들어간다.
청림버스와 한마음텐트 [촬영: 충곡]
그 안에 우리 회원들이 모여 앉아 따뜻한 찌개를 먹고 있다.
추운 겨울에 대비하여 새로 장만한 한마음 텐트. 운영진의 배려가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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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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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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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온 길
오후 4시03분, 백운동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2.1km, 산행시간은 중식&휴식시간(1시간31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14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산행궤적 (구글)
o 귀로
오후 5시정각, 뒷풀이를 마치고 귀가 길에 오른다.
내 자리에 돌아오니 배낭에 스틱이 꽂혀 있다. 지난 번 음같다부회장님의 스틱을 부러뜨린 죄로 내 스틱을 빌려드렸는데 되돌려 주신 것이다.
스틱이 원상복귀되었냐고 물어보니 다음 주 중이면 돌아올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A/S 비용을 드릴 테니 알려달라고 하니 그럴 필요 없다고 극구 사양하신다.
그 대신 하시는 말씀.. "올 겨울 라면 좀 실컷 얻어 먹을 수 있겠지유?" "예~ 알았습니다. ㅎㅎ"
한창 버스가 대전을 향하여 달리 던 중 뒤를 바라보니
모두들 고개를 뒤로 제끼고 잠에 떨어져 있다. 오늘 산행이 쉽진 않았으리라..
하룻 동안 대지를 밝혀 주었던 햇님도 서녘 하늘 아래로 사라져 버린다.
노을
☆ 쫑
환상적인 조망 산행이었다.
특히 덕유산의 전경은 오랫 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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