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일반산

산행기 - 보령 아미산 (2025.4.5)

by 청려장 2025. 4. 6.

o 일시: 2025.4.5(土) 9:52~12:30
o 날씨: 비, 8℃~10℃ (체감 5℃~7℃ ), 풍속 최고 7m/sec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17명

o 산행 계획 (코스/거리/시간) : 중대암입구-상대암-장군봉-아미산 상봉-아봉-미산체육공원 [8km/4시간]

 

o intro..

 

아미산(峨嵋山)은 보령 남서부 미산면에 위치하며, 부여군 외산면과 경계를 이룬다.

해발 638m로 주로 바위와 돌로 이루어진 상당히 가파르고 웅장하고 높은 산이다.

아미산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보령댐과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전원의 풍광이 아름답기 그지없다고 한다.

 

아미산(峨嵋山)은 미녀를 일컫는 아미(누에 蛾,눈썹 眉)와 다른 한자를 쓰고 있다.

즉 미녀와 관계 없는 산으로, '높을 峨', '산이름 嵋'를 쓰고 있어 그저 '높은 산'이라는 뜻이다.

중국 쓰촨성에도 아미산(峨嵋山) 있는데 높이가 3,099m에 이른다..

그러니 600미터급의 보령 아미산은 높은 산이라 이름 붙여지기에도 무색하다.

 

o 산행 메모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선지 어제까지 참가자가 20명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산행 당일.. 어느 분은 몸이 좋지 않아 취소하였고

어느 분은 버스에 탑승하여 이동하던 중 주차해놓은 승용차를 빼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동행했던 한 분과 함께 중도 하차하였다. 결국 단촐하게 17명만이 산행지로 이동하게 되었다.

 

산악회 재정상으로는 좋지 않겠지만,

버스 좌석이 넉넉하여 참가 당사자들은 여유롭고 편안해지는 잇점도 누릴 수 있어 좋다.

 

오전 9시45분, 중대암 입구에 도착한다.

이미 비가 내리고 있어 우중산행을 대비한 뒤 단체사진을 찍는다.

 

오전 9시52분, 중대암을 향하여 출발한다. 산행개시.

선두는 주관대장인 사인여천님이 맡았고, 후미는 수석대장인 동그라미님이 맡았다. 

 

중대암으로 향하는 길은 세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꽤나 가파른 오르막 경사가 이어지고 있어

딱딱한 세멘트를 밟고 오르는 발걸음이 편하진 않다.

 

15분 가량 오르니 중대암 증수비(增修碑)가 나온다.(오전 10시05분)

 

잠시 대기하는 동안 비문을 읽어본다.

億劫因緣游蓮花(억겁인연유연화)  "억겁의 인연은 떠다니는 연꽃과 같고"
佛覺苦行娥嵋山(불각고행아미산)  "부처님의 깨달음은 힘겹게 오르는 아미산 같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깨끗함을 유지하며 피어나고

부처님의 깨달음은 높은 산 힘겹게 올라야 이를 수 있단 가르침이려나?

화두를 꿰맞춰보지만 아리송할 뿐이다. 

 

오전 10시13분, 중대암 대적광전을 지난다.

 

등로는 우측 축대만 남은 절집터로 이어진다.

 

이후 등로는 꽤나 가파른 너덜지대가 계속된다.

 

오전 10시30분, 중대암에서 15분 가량 부지런히 올라왔는데

이정표는 그 거리가 300미터밖에 되지 않음을 알려준다.ㅠㅠ

 

곧이어 상대암 삼거리에 이른다.

 

상대암은 등로를 벗어난 왼쪽 위에 위치한다.

마애석불입상이 있다고 하지만, 그다지 오래된 유물도 아닌 것 같고..

비도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지라 '패스'한다.

 

삼거리 우측으로 전진..

 

도중에 원추리 새싹을 만난다.

봄비 맞으며 쑥쑥 자라면.. 언젠가 노오란 꽃도 피워내리라..

 

오전 10시37분, 능선에 올라선다.

 

그곳에는 화산당도관대화상(花山堂道觀大和尙)이라는 비석이 세워져있다.

화산님께 그 사실을 일러주니 근처에 가지 않겠다고 하신다. 어떤 화(禍)를 입을까 두렵다 하며..ㅎㅎ 

 

오전 10시47분, 장군봉을 지난다.

별도 표지석은 없지만, 램블러가 해발 598m의 장군봉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곳에서 직진하여 산불초소로 가던 선두가 되돌아온다. 길이 없다하며..

램블러를 다시 확인해보니 아미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정상에서 우측 방향이었다.

즉 등로에서 5미터 가량 벗어나고 있었다. 초 미니 알바!^^

 

되돌아 나와서, 아미산 정상을 향하여 전진.. 

등로엔 검은 돌들이 유난히 많이 널부러져 있다.

사인여천대장 말에 따르면 보령 지역에 '오석(烏石)' 많이 나온다고 한다.

오석은 '흑색 사암'으로 견고하고 광택이 좋아 묘비석이나 벼루로 쓰이고 있다.

 

오전 11시17분, 아미산 정상(상봉)에 오른다.

필자

 

간단히 인증샷을 찍고 이동한다.

아미산 상봉

 

장군봉에 오른 이후부터 드세어진 비바람은

그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여전히 세차게 불어온다. 초당 7미터짜리 바람이 버겁다.

오전 11시31분, 비바람을 뚫고 전진하여 아미산 아봉을 통과하고..

아미산 아봉

 

오전 11시42분, 수리바위 갈림길을 통과하고..

 

오전 11시53분, 선암사가 96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제 길이 편안해지려나 싶었는데..

 

여전히 등로는 돌뿌리가 툭툭 삐져나온 거친 길이다.

다만 언제부턴가 비가 잦아들어서인지 주변 진달래가 눈에 들어온다.

 

반갑게 맞아주는 분홍각시..

우중산행의 고행길을 벗어난 산객을 미소짓게 해준다.

오후 12시12분, 거대한 석조건물 공사현장을 만난다.

 

우선 용머리가 눈에 띄고..

그 아래 외벽에는 사천왕상이 부조되어 있다.

 

내부에는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동양 최대의 석굴암을 조성 중이라 한다.

경주 석굴암의 다섯 배 이상이라 하는데.. 돈을 어디서 조달하는지가 궁금해진다. ಠಿ_ಠ

 

오후 12시14분, 산암사를 벗어난다.

축대 위엔 겹동백꽃이 흐드러지가 피어있다.

 

길가에서 길마가지꽃을 만난다.

지난 주 천마산에서 만난 올괘불나무꽃처럼..

이 꽃도 발레리나를 연상케 한다. 노란 토우슈즈를 신고 우아하게 춤을 추는 모습이다.

올괘불은 검붉은 슈즈를 신는 반면, 길마가지는 노란 슈즈를 신는다.

 

오후 12시30분, 미산체육공원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 6.6m에 산행시간 2시간38분 소요되었다.

 

o 쫑

 

비바람 헤치며 날궂이 참 잘 했다.

S 갑장이 나오지 않으니 더욱 힘이 났었다. (∗'ര ᎑ ര`∗)

여독도 덜 풀렸을 텐데.. 담주도 웬만하면 댁에서 쉬길 권해본다. φ(*⌒▽⌒)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