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4.11.30(土) 10:25 ~ 13:15 (2시간 50분)
o 날씨: 맑음, 7.5℃ ~ 14.4℃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0명 [주관대장: 다큐회장]
o 산행코스
- A코스: 주차장-천지폭포-천지못-삼거리-무척산-592봉-시루봉-하사촌 (약 10.0km/5시간)
- B코스: 주차장-천지폭포-천지못-삼거리-무척산-흔들바위-주차장 (약 8.0km/5시간)
o Intro..
무척산(無隻山, 703m)은 경남 양산시와 김해 생림면의 경계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낙동강에 인접하고, 남쪽으로 김해시를 향해 뻗어내린 산이다.
높이에 비해 계곡이 깊고 산세가 험하며, 기묘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많은 산객들이 즐겨 찾는 김해의 대표 명산이라 한다.
우리나라 성씨(姓氏)의 1/5을 차지하고 있는 김씨(金氏)는
가락국 김수로계 김해김씨(金海金氏), 신라 김알지계 경주김씨(慶州金氏)로 양분되며
그 중 김해김씨는 우리나라 인구의 8%를 차지하는 가장 큰 가문이다.
필자의 모친 또한 김해김씨인지라 가락국의 중심지 김해(金海)로 향하는 길이
왠지 뿌리를 찾아 가는 느낌이다.
..
오전 7시45분, 대한토 버스가 옥천 금강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위해 정차한다.
휴게소 뒷편엔 금강이 흐르고, 그 건너편에 철봉산(鐵峯山, 449.5m)이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1년8월 대한토에서 자율산행으로 다녀왔던 곳이다.
화산형님이 금강과 산자락을 여러가지 구도를 잡으며 카메라에 담고 있기에...
필자도 흉내내어 구도를 잡아본다.^^
화장실을 다녀온 뒤 다시 버스로 돌아가는 길
자유론날개짓자문님이 뜬금없이 물어오신다.
자유- "일을 본 뒤 손을 씻어야 하는겨? 손을 씻은 뒤 일을 봐야하는겨?" ( ° ͜ʖ °)
필자- "글쎄여.. 손 씻고 일 본 뒤, 다시 손을 씻어야 하지 않을까여?" ( ͡ - ͜ʖ ͡- )
선문답하듯 원투펀치를 주고 받은 뒤 서로 피식피식 웃는다. ༼ ◔ ͜ʖ ◔ ༽
o 산행메모
오전 10시20분, 대한토버스가 무척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눈부신 햇살에 억새 이삭이 하얗게 나풀거리고, 그 너머로 무척산 산자락이 뒷짐지고 있다.
우선, 단체사진을 찍은 뒤..
오전 10시25분, 주관대장인 다큐회장의 뒤를 쫓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5분 가량 오르니,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은 흔들바위를 경유하여 정상에 오르는 코스로서, B코스 일행이 원점회귀하는 구간이다.
지금은 A, B코스 모두 연리지소나무를 경유하여 정상에 오르는 왼쪽 길로 발걸음을 돌려야한다.
세멘트 포장길로 이어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한동안 이어진다.
염불소리가 산중에 울려퍼질 즈음.. 모은암 안내판이 나온다.
무척산이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얽힌 사연이 많기에..
모은암(母恩庵)은 아마도 수로왕이 어머니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지었으리라 짐작했는데
실제로 그러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가락국 제2대 거등왕(居登王)이 모후인 허황옥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화도 있다고 한다.
오전 10시46분, 통천문을 만난다.
바위 사이로 통로가 있지만 그쪽 방향 이정표에는 "등산로 없음"이라 쓰여져 있다.
이후 계속해서 거대한 바위가 연이어 나타난다.
북한산 숨은벽 같은 바위도 있고..
협곡 같은 구간도 있고..
직각으로 깎인 거대 암벽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탕건 모양이라 하여 '탕건바위'라 불리는데
클라이머들이 암벽타기를 위해 즐겨 찾는 곳으로서, 그들은 '하늘벽'이라 부른다고 한다.
또 다른 별칭은 '큰선바위'라 한다.
그 즈음에서 남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창원의 불모산, 정병산이 뚜렷한 하늘금을 긋고 있다.
오전 10시50분, 무척산 정상이 2.5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나고..
10분 가량 더 전진하면 '부부소나무'라 이름지어진 한 쌍의 나무가 나타난다.
굵기와 모양이 거의 비슷한 두 소나무가 나란히 서 있으니 그럴 듯한 작명이라 여겨지며..
왼쪽 소나무의 한 가지가 오른쪽 나무에 접하여 한 몸이 되었다 하여 '연리지(連理枝)'라고도 한다.
이후 등로는 다소 완만해지기 시작한다.
오전 11시04분, 천지폭포에 이른다.
계류는 정상부근에 있는 천지못에서 흘러내려오는 듯 싶은데
자료 사진에 비해 계류가 풍부하지 않아.. 공갈폭포가 되어 가는가 싶다.
오전 11시10분, 등로 우측으로 전망이 좋을 듯한 공터가 나타나기에..
다가가서 나무사이로 전방을 살펴보니..
북쪽에서 흘러내려온 밀양강이 낙동강과 만나는 삼랑리 일대가 눈 앞에 들어온다.
그 너머로 밀양 덕대산/종남산, 대구 비슬산, 청도 화악산까지도 선명하게 하늘금을 긋고 있다.
오전 11시11분, 계속해서 편안한 등로를 따라 전진...
오전 11시14분, 천지못을 만난다.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이 잔잔한 수면위로 부서진다.
이곳 역시 김수로왕과 얽힌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김수로왕 붕어후 묏자리를 파는데 물이 자꾸나와 국장이 지연되어
어느 능력자의 말에 따라 고을에서 가장 높은 이곳에 연못을 파니..
그 묏자리엔 더 이상 물이 나오지 않아 국장이 잘 치루어졌다는 전설이다.
이제 무척산 정상까지 1.2km 남았음을 천지못 이정표가 알려준다.
오전 11시24분, 천지못을 벗어나 편백나무 숲 옆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오전 11시33분, 무척산 정상이 300미터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조금 더 오르니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무척산 정상, 오른 쪽은 흔들바위 방향이다.
B코스는 정상에 오른 뒤 되내려와 여기에서 우측으로 하산하여야 한다.
오전 11시39분, 무척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 조망..
북쪽으로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눈에 들어온다.
토곡산 뒷편엔 양산 천성산도 어깨를 내밀고 있다.
영남알프스를 좀 더 확대해보면..
능동산-천황산-재약산, 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
우리가 즐겨찾는 산군들이 빠짐없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동쪽으로는..
부산 금정산과 그 너머로 해운대 장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남서방향으로는 창원의 정병산, 무학산, 천주산.. 의령의 자굴산, 한우산까지도 식별이 된다.
점심식사.
언제부턴가 그래왔듯이 간단한 행동식으로..
다만, 물을 가져오지 않아.. 목메임을 귤로 해소..ㅠㅠ
식사후 동남쪽으로 조망이 좋을 듯한 바위가 있기에 올라가보니 부산 앞바다가 보인다.
낙동강 하구 뒷편으로 뻗어내려가는 땅줄기는 남동정맥의 종점인 몰운대(沒雲臺)다.
몰운대와 마주하는 바다 우측에는 가덕도 연대봉이 정수리를 내밀고 있다.
오후 12시경, 식후 산행을 재개한다.
등로는 능선따라 이어지는데 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아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가파른 능선을 조심스럽게 헤치며 20분 가량 내려가니
등로가 다소 편안해지고..
오후 12시37분, 하사촌 갈림길에 이른다.
여기서 하산지인 하사촌까지는 1.3km 남았다.
대한토버스는 B코스 일행을 태우고 2시반쯤에 하사촌으로 오기로 했으니
여기서 이대로 하산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하사촌으로 막바로 내려가지 않고.. 인근 시루봉으로 전진..
오후 12시46분, 시루봉 정상(277.9m)에 오른다.
정상 표지목은 나무 가지에 걸려있다.
정상 표지목에서 오던 방향으로 되돌아보면.. 무척산 정상(702.5m)이 보인다.
이곳과의 고도차가 400미터가 넘는 것이니.. 꽤 가파른 능선인 셈이다.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간 뒤 하사촌으로 하산..
잠시 가파른 수풀을 헤치고 내려오니 편안한 등로가 시작된다.
오후 1시07분, 대나무 숲을 벗어나니..
하사촌 마을이 나온다.
하사촌 마을길을 벗어나 되돌아보는 무척산..
우측 움푹 꺼진 곳이 하사촌 갈림길이고..
무척산 정상은 가운데 592봉 뒷편에 위치하는 듯 싶다.
오후 1시14분, 동네 식당앞에서 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o 쫑
산행거리 9.2km에 2시간50분 소요되었다.
거리가 짧고 고도도 그리 높진 않았지만
거대 암벽과 기묘한 바위가 어루러진 산기슭.. 윤슬이 반짝이는 산정 천지못..
영남알프스 천황산/신불산, 부산 금정산/몰운대, 창원 무학산, 대구 비슬산, 청도 화악산 등등을
감상하고 조망할 수 있어 충분히 만족하며 기억에 남을 만한 산행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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