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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특별산행

산행기 - 아산 배태망설 (2025.3.12)

by 청려장 2025. 3. 14.

o 일시: 2025.3.12(수) 10:14~17:29
o 날씨: 흐림, 8℃ ~ 10℃ 

o 동행: 홀로

o 산행 계획 (코스/거리/시간) : 배방산 - 태화산 - 망경산 - 설화산 [21km/8시간]

 

o intro..

 

어제 공장일로 아산에 1박2일 출장 왔다.

어제 실원들과 주요 일정인 Brain Storming을 마친 뒤, 술자리도 가졌다.

'머리에 폭풍을 불어넣으며 지식을 짜내는 회의'을 마친지라 술이 술술 넘어갔다.

 

오늘은 자유시간..

출장 오기전부터 염두에 두었던 '배태망설'을 종주하기 위해 숙소를 나선다.

대한토 5월 산행계획에 잡혀있는 곳이기에 근처에 머물던 차 선답해 보고 싶었다.

 

배태망설

'방산(361.6m)-화산(460.5m)-경산(600.1m)-화산(447.5m)'을 잇는

아산 알프스라고도 불리는 22km 장거리 종주코스다. 

 

o 산행메모

 

오전 10시10분, 산행들머리인 동천교회에 도착한다.

 

교회 앞에는 주차장이 넉넉하며

주차장 한켠에 '배방산 등산로'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에는 배방산 2.5km, 배태망설 19.9km를 알려주고 있다.

아산시에서 배태망설 종주까지 고려하여 이정표를 세워놓은 것이다. 

 

오전 10시14분, 산행을 시작한다.

배방산 들머리는 다소 가파른 목계단으로 시작된다.

 

간밤에 먹은 술이 덜 깨서 그런지 힘겨움이 몰려온다.

 

오전 10시35분, 배방산성을 지나니..

 

길이 편안해진다.

그 즈음 주취도 가신 듯 싶다.

 

오전 10시44분, 어느 갈림길에 이르니..

 

배태망설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배방산 1.2km, 태화산 6.2km, 망경산 10km, 설화산 16.8km.

갈길이 까마득하다.

 

조금 더 전진하니

전방에 배방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전 10시54분)

 

조금 더 전진하다 오른쪽을 바라보니

마지막 목적지인 설화산이 뾰족한 정수리를 내밀고 있다. (오전 11시03분)

 

오전 11시11분, 배방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앞으로 가야할 태화산-망경산-설화산을 잇는 등산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전답자의 산행기에 따르면 넋티고개에서 망경산으로 오르는 구간이 가장 힘겹다고 한다.

등로를 살펴보니 그럴만 하겠단 생각을 해본다.

 

오전 11시17분, 태화산을 바라보며 솔티재로 향한다.

 

조금 더 내려가다보니

태화산 앞자락에 삼각봉이 있다. 저곳도 넘어가야 하는 모양이다.

 

오전 11시38분, 솔티재를 넘는다. 이곳은 '카터로'라고도 부른다.

2001년경 아산시에서 '사랑의 집 짓기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방문한 미 전대통령 지미 카터도 이 봉사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그 때 그가 자원봉사자와 함께 이 도로를 이용했었기에 '지미 카터로'란 도로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솔티재 (카터로)

오후 12시08분, 삼각봉 쉼터를 지나고..

 

계속해서 완만한 등산로를 걷다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태화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정표는 그곳까지 1.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오후 12시45분, 태화산 정상에 이른다.

동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는 천안 태학산이다.

서로 인접하지만 이곳은 아산, 저곳은 천안 관할이다.

 

우측 망덕산을 향한 능선으로 전진한다.

 

등로상에서 만난 자그마한 돌탑 앞에서 문득 발걸음을 멈춘다.

서로 바라보는 것일까? 등을 지고 있는 것일까?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일까?

인연은 항상 같은 양상으로 머물는 부동체가 아닌 것 같다.

 

오후 12시56분, 넋티고개 1.7km 지점을 지난다.

노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오후 1시16분, 태화산에서 하산하여 수철리 마을에 들어선다.

 

길가에 세워진 무여선원.

주련에 쓰인 게송이 눈길을 끈다.

 

窮坐實際中道床 舊來不動名爲佛 (궁좌실제중도상 구래부동명위불)

대략 "마침내 깨달아보니, 부처는 그 자리에 있었다"라는 뜻이라 한다.

 

봄을 찾아 짚신이 닳도록 헤매다 지쳐

집에 돌아오니 창 앞에 매화향이 가득

봄은 이미 그 가지에 매달려 있었네..

 

마을 길 전방에 망경산이 전모를 드러내며 다가온다.

 

망경산 들머리는 넋티고개 너머에 있다.

이정표는 망경산 정상까지 거리가 1.7km임을 알려주고 있다. 

 

초입은 완만하게 시작되고..

 

곧이어 개활지를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후 1시40분)

 

힘겹게 500미터 가량을 10여분 가량 오르면 480봉 쉼터가 나온다. (오후 1시52분)

그곳 이정표는 망경산 정상이 아직 400미터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후 이어지는 바위능선도 가파르다.

다시 10여분 가량 힘을 쏟아내서야 망경산 정상에 이른다. (오후 2시05분)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지나온 배방산이 까마득하다.

 

앞으로 갈 설화산도 까마득하다.

 

정상 벤치에서..

 

점심식사.. 귤맛이 꿀맛이다.

 

오후 2시19분, 다시 산행 개시..

등로상에서 만난 굴참나무. 독특한 문양의 메마른 버섯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조개껍질 버섯이라 한다.

조개껍질버섯

 

오후 2시41분, 광덕산/설화산 갈림길에서 우측 설화산 방향으로 전진한다.

 

오후 2시49분, 절골 임도에 이른다.

 

이제 설화산 정상은 5.3km 남았다.

 

완만한 오르막을 넘다보면..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그런데 등로상에 푸르른 솔가지가 툭툭 떨어져 있다.

자연적으로 떨어진 것이 아닌 듯 싶어 아리송하다.

 

암튼 등로까지 푸릇푸릇하니 느낌은 좋다.

 

오후 3시05분, 강당골 갈림길을 지난다.

등로는 완만하고 편안한 길이 절골임도 이후 내내 이어진다.

 

오후 3시46분, 푸른빛을 띄는 바위무더기를 지나고..

 

설화산 정상이 1.1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부터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다.

 

오후 3시58분, 아기봉에 오른다.

 

설화산 정상은 이제 700미터 남았다.

 

전방에 다시 나타나는 봉우리는 작은봉(447.5m)이다.

저 봉우리를 넘어야 설화산 정상이 보일 것이다.

 

오후 4시07분, 작은봉을 넘어서니 설화산 정상이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난다.

 

오후 4시10분, 안부에 내려서니..

이정표가 설화산 정상이 360미터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로 향하는 목계단을 오른다.

 

만만찮게 힘겨운 구간을 버티며 오르니 정상이 보인다.

 

오후 4시23분, 설화산 정상에 오른다.

 

예로부터 이지역에 많은 문필가가 배출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엔 문필봉이라고도 불렸었다고 한다.

맹사성 어머니는 설화산이 입속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었다고 한다.

 

정상에서 되돌아보는 지나온 행적..

배방산-태화산-망경산-설화산 작은봉.. 아득하다.

 

정상 북쪽으로는 아산시가 한가득 눈에 들어온다.

 

정상 동편으로는 배방산 전경이 내려보인다.

산행을 시작한 동천교회도 시야에 들어온다.

 

오후 4시28분, 초원아파트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중에 바라보이는 애기봉과 작은봉.

막판에 힘을 쏙 뺏는 구간이였다.

 

오후 5시05분, 초원아파트로 하산한다.

 

초원아파트를 벗어나 농로길을 따라 동천교회로 향한다.

 

오후 5시27분, 동천교회를 지나고..

 

오후 5시29분, 동천교회 주차장에 이른다. 

 

산행거리 21.6km에 7시간 15분 소요되었다. 산행 끝.

 

o 쫑

 

만만찮은 거리의 종주..

대부분 완만한 등로로 이어졌지만, 워낙 장거리이다보니 쉽지만은 않았다.

게다가 망경산 오름길은 거친 등로가 가파르기까지 하여 꽤나 힘들었다.

암튼 힘들었지만 후련히 해치웠다.

 

작자미상의 게송을 읊어본다.

 

봄을 찾아 짚신이 닳도록 헤매다 지쳐

집에 돌아오니 창 앞에 매화향이 가득

봄은 이미 그 가지에 매달려 있었네..

 

깨달음은 가까이 있다 하는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