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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특별산행

후기4 - 백두산 등정 하 (백운봉,녹명봉,장백폭포,뒷풀이) (2010.7.16)

by 청려장 2010. 8. 8.

"대전고 59회, 졸업 30주년 기념 백두산 등정기"

백두산 천지 (관측: 청석봉과 백운봉 사이 안부)

o 기간: 2010.7.15(木) ~ 2010.7.18(日) [3박4일] o 일정: 백두산 서파종주 및 연변 투어 o 참석: 대전고 59회 (가족 포함 21명)         강규상, 구본상(子 용모), 김동환, 김세훈(妻 오성희, 子 동우), 김택길, 김황석, 백주현, 이문우, 이승학, 이재홍, 임도혁, 정용민, 정충희         송세빈, 이정식, 정선영, 최진규, 이환우 O. Intro.. I. 7월15일(木) - 출국 (인천, 목단강, 이도백하) II. 7월16일(金) - 백두산 등정 상편 (서파산문, 수비대, 5호경계비) II. 7월16일(金) - 백두산 등정 중편 (마천우, 청석봉, 한허계곡, 중식) II. 7월16일(金) - 백두산 등정 하편 (백운봉, 녹명봉, 장백폭포, 뒷풀이)

천지와 두메자운 [촬영자: 임도혁, 촬영지: 금병봉]

o 백운봉 등정 오후 1시27분, 식사를 마치고 백운봉으로 향한다. 처음엔 가이드가 그곳은 위험하다며 만류하였지만, 과히 멀어 보이지 않고 그리 위험해보이지 않기에 올라갈 것을 고집하니 중국인 가이드에게 무어라 물어본 뒤에 허락해준 것이다. 진즉 그럴 것이지.. 백두산 제1,2,3봉은 북한쪽에 있어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제4봉이며 중국 쪽의 최고봉을 지척에 두고 지나치기는 싫은 것이다.

백운봉을 향하여..

오후 1시37분, 백운봉 정상에 오른다. 아래에서 볼 때는 밋밋해 보이지면 정상부근은 닭벼슬 같은 바위들이 칼능선을 이루고 있다. 암벽 사이로 백두산 천지를 내려다보니, 맑던 하늘이 변덕을 부리려는 듯 봉우리 주변으로 구름이 깔리고 있다.

백운봉 정상과 천지

지도상으로는 백운봉 정상의 높이가 2,691m로 되어있지만 내 GPS는 2,689m를 가르키고 있다. 2m 차이인데 그 정도면 정확하다고 해도 될 것 같다.

백운봉 정상과 천지

능선방향인 북쪽을 바라보며 파노라마를 찍는다.

녹명봉, 금병봉, 차일봉, 천문봉

앞으로 가야하는 녹명봉, 금병봉, 차일봉이 차례로 보이고, 북파의 최고봉 천문봉도 능선 너머로 보인다.

녹명봉, 금병봉, 차일봉, 천문봉

정상 한켠에도 두메양귀비가 이쁜 포즈로 자리를 잡고 있다.

백운봉 정상의 두메양귀비

그 즈음 도혁과 규상이 나를 뒤쫓아 정상으로 올라온다. 다른 친구들은 이곳 정상을 생략하고 직접 녹명봉으로 향하고 있는 듯 싶다.

도혁과 규상

이윽고 그네들이 도착한 뒤, 서로 돌아가며 최고봉 정상에서의 인증샷을 남긴다.

백운봉 정상 - 도혁과 규상

백운봉 정상 - 나와 규상 [촬영: 임도혁]

이제 능선을 따라 전진을 하고 싶지만, 능선 방향은 내가 보기에도 꽤 가파르고 쉬이 무너질 듯 싶다. 결국,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간다.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거리 차이가 꽤 날 듯 싶어 서둘러 내려간다. 도혁은 대포를 챙겨 넣느라 동작이 더디다. 대포를 가지고 다니는 찍사는 항상 저러한 괴로움을 겪는다.

하산

하산 중에 북쪽 능선을 바라보니 친구들은 어느새 건너편 안부를 지나 녹명봉으로 향하고 있는 듯 싶다. 오늘 산행코스는 차일봉 직전 북쪽 산기슭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잡혀있으니,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녹명봉, 금병봉, 차일봉

o 백운봉 갈림길 → 녹명봉 오후 1시46분, 백운봉 갈림길에 다시 내려온 뒤 친구들을 부지런히 쫓아간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것은 눈이 쌓여 있는 것으로 등로가 그 위를 지난다.

녹명봉 가는 길..

친구들이 지나던 안부에 다다르니 우측 발치 아래로 천지가 내려다보인다. 이곳의 내륜 기슭은 비교적 완만하게 경사져 있는데, 그 일대가 푸릇푸릇한 것을 보면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는 듯 싶다.

천지

안부를 지나면서 되돌아보는 백운봉.. 우측 끝이 정상인데, 그 이후의 길이 위험하여 그곳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갈림길로 되 내려간 뒤, 사진 아랫편 띠처럼 이어지는 우회길을 따라 이곳으로 온 것이다.

뒤돌아보는 백운봉

안부를 지나 오름길에 오르니 등로가 날등으로 이어진다.

녹명봉 가는 길의 칼날 능선

그 위를 지나는 산객들이 점이 되어 움직이고 있다.

칼날능선과 녹명봉(Zoom-Up)

이곳에서 다시 만나는 양귀비..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는다.

두메양귀비와 천지

칼날 능선을 벗어날 즈음에서야 친구들을 따라잡는다.

녹명봉 가는 길

이제 녹명봉과 금병봉이 점차 가까이 다가온다. 나중에 GPS로 확인한 결과, 녹명봉 정상은 앞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아니고 그 뒷편 뭉툭하게 솟은 봉우리다. 그렇지만 어느 자료를 보면 저 뾰족한 봉우리가 녹명봉이라며 사진을 올려놓고 있는 것을 보면, 저곳 일대 모두를 녹명봉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암튼 저곳 일대에 사슴들이 많이 살고 있어 종종 사슴 우는 소리가 메아리 되어 들려온다고 해서 녹명봉이라고 했다고 한다.

녹명봉과 금병봉

차일봉과 천문봉도 그 우측으로 다가와 있다.

차일봉과 천문봉

지천으로 자라는 양귀비를 비껴 밟으며 전진..

지천으로 깔려 있는 두메양귀비

뿔같이 솟은 녹명봉 전위봉을 지난다.

녹명봉 전위봉

그 일대의 돌은 새카만 색이다. 이것을 화산석이라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남이(南怡) 장군의 북정가(北征歌).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왔었던가?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석 마도진이요) 백두산의 돌은 칼 가는데 쓰여지고, 頭滿江水飮馬無 (두만강수 음마무라) 두만강의 물은 말먹이는데 쓰여진다. 男兒二十未平國 (남아이십 미평국이면) 남아 이십세에 나라를 평안하게 하지 못하면 後世誰稱大丈夫 (후세수칭 대장부리요)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부르겠는가? 저 돌로 칼을 갈아야 대장부가 되는가 보다. ^^

녹명봉의 돌

그 부근 바위틈에서 만난 두메냉이. 앞에 두메가 붙으니 역시 남다르게 더욱 이쁘다. 저들은 고지대의 강한 비바람을 효율적으로 이겨내기 위해 저렇게 옹기종기 모여서 자란다고 한다.

두메냉이

전위봉을 지나 안부를 지난 뒤 다시 다소 가파른 암벽지대를 오른다.

녹명봉 정상 가는 길

오후 2시08분, 녹명봉 정상에 도착한다. 전위봉과는 다르게 녹명봉 정상은 넓고 평평하다. 그곳에서 차일봉은 이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와 있다.

차일봉과 천문봉

녹명봉에서의 조망 - 천문봉, 장군봉

친구들이 모두 도착한 뒤, 그곳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우선 내가 똑딱이로 한 장.

녹명봉 정상 - (뒤) 규상, 재홍, 진규, 황석, 정식, 선영 (앞) 문우, 택길, 환우, 용민, 세빈, 승학, 동환

이어서 가이드가 도혁의 대포로 한 장.

녹명봉 정상 - (뒤) 도혁, 충희, 규상, 재홍, 진규, 정식, 황석, 선영 (앞) 문우, 택길, 환우, 용민, 세빈, 승학, 동환
[촬영: 조선족 가이드, 사진기: 임도혁 대포]

o 녹명봉 → 차일봉 갈림길 오후 2시18분, 금병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그런데 그 즈음 사진기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었다. 헉~~ 예비 배터리를 가져오긴 했는데 그마저도 충전이 덜 된 상태라서 몇 장 밖에 더 찍지 못 한다. 흐미~~~ 결국 사진 찍는 것을 포기하고선 그저 눈과 가슴으로 풍광을 담아보리라 하며 걷는다. 금병봉으로 가는 등로에는 보라빛 두메자운이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다.

금병봉 가는 길의 두메자운 군락지 [촬영: 임도혁]

도혁이 그곳 두메자운을 모델로 삼고선 작품사진을 만들어놓았다. 캬~ 역쉬 멋지다.

두메자운 [촬영: 임도혁]

승학의 카메라에.. 윗 사진을 찍는 도혁이 담겨있다. ^^

도혁 [촬영: 이승학]

승학의 카메라에서 발견한 또 다른 재미있는 사진. 동환의 등산화가 돈 달라고 입을 벌린 모양이다. 하필 왜 백두산에 와서 입을 벌리는지.. 김벤! 쪽 팔리겠다. ^^

입을 벌린 동환의 등산화 1 [촬영: 이승학]

입을 벌린 동환의 등산화 2 [촬영: 이승학]

짓궂은 친구들이 끈으로 동동 묶은 그의 등산화를 그냥 두지 않는다. ㅎㅎ

짓궂은 친구들 [촬영: 이승학]

이곳이 아마도 금병봉 정상인 듯 싶다.

금병봉 정상 - 동환, 환우, 세빈, 정식, 승학, 택길, 규상, 재홍, 용민 [촬영: 임도혁]

금병봉을 지나고 관일봉/차일봉 직전의 안부로 내려가는 도중.. 승학이 명당자리라 하며 친구들을 한 곳으로 모은다. 그리고 찍사를 불러들여 사진 찍을 것을 주문한다.

관일봉/차일봉 가는 길목 - 문우, 선영, 동환, 충희, 진규, 정식, 황석 [촬영: 임도혁]

관일봉/차일봉 가는 길목 - 규상, 택길, 세빈, 재홍, 승학 [촬영: 임도혁]

관일봉/차일봉 가는 길목 - (뒤) 황석, 진규, 재홍, 선영, 환우, 택길, 충희, 규상 (앞) 용민, 동환, 세빈, 정식, 승학 [촬영: 임도혁]

그 부근에서 찍은 듯 싶은 호범의꼬리. 이 또한 작품 사진이다.

천지와 호범의꼬리 [촬영: 임도혁]

오후 3시08분, 관일봉 직전의 안부로 내려선다. 등로는 그곳에서 왼편으로 꺾인다. 그쪽이 소천지로 하산하는 방향이다.

관일봉, 차일봉, 천문봉 [촬영: 이승학]

o 차일봉 갈림길 → 장백폭포 전망대 오후 3시08분, 관일봉 지능선을 우측 편에 두고 초지 위로 이어지는 등로로 전진한다. 그 등로는 점차 관일봉 지능선 끝을 비스듬히 넘어간다.

하산길 [촬영: 임도혁]

등로 왼편에는 좀 전에 지나온 금병봉이 위치한다. 사진 왼편의 능선에 어렴풋 보이는 점들은 산객들이 하산하는 모습이다.

금병봉 [촬영: 이승학]

가던 길을 되돌아보면 관일봉과 금병봉 사이의 안부 너머로 중국측 최고봉인 백운봉이 보인다.

관일봉, 백운봉, 금병봉 [촬영: 이승학, 뽀샾: 정충희]

백운봉 우측에 보이는 능선은 백운봉 하산 후 녹명봉으로 가기 위해 지나던 능선이다.

백운봉 [촬영: 이승학]

등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우측 편에 천막이 하나 있다. 가이드 얘기로는 감시천막이라 한다. 감시인이 저곳에서 숙식을 하는 모양이다. 차일봉을 거쳐 달문으로 내려가기 위한 갈림길이 저 부근에 있는 모양인데, 지금은 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소천지 방향으로 직진한다. 천막을 지날 즈음 천막지기가 커피 먹고 싶으면 들르라고 한다. 거참 고맙구려 하면서 그쪽으로 몰려가려는 데 공짜가 아니란다. -.-;; 모두들 발걸음을 돌려 하산한다. ^^

감시천막 [촬영: 임도혁]

등로는 계속해서 평평한 초지 위로 이어진다.

하산길 [촬영: 이승학]

이 부근에 신비의 약초 불로초가 자라고 있다고 조선족 가이드가 얘기해준다. 불로초는 약효가 워낙 신비하여 불로장생을 위해 진시황제가 애타게 찾던 것으로 유명한데, 생약명은 초종용(草蓯蓉)이라 한다. 양귀비가 애용하던 것은 육종용(肉蓯蓉)이라 해서 초종용과 다소 다른 모양이다.
백두산 불로초(不老草)
생약명은 초종용(草蓯蓉)인데, 이를 복용을 하면 불로장생(不老長生)할 수 있다하여 불로초라 별명 지어진 것이다. 초종용은 중국, 일본 등에도 분포하며 한국에는 같은 속에 초종용 한 종(種)만 있다. 비슷한 식물로 울릉도와 제천에 분포하는 개종용(Lathraea japonica), 지리산에 있는 가지더부살이(Phacellanthus tubiflorus)가 있다. 백두산 두메오리나무(Alnus maximowiczii)에 기생하는 오리나무더부살이(Boschniakia rossica) 초종용이 효능이 좋다. 민간에서 불로초라고 부르는 초종용은 육종용(肉蓯蓉)과 효능이 비슷하며 식물 전체를 보정제, 강정제로 쓰며 중풍 치료에 사용한다. - 출처: 백두넷(http://baekdunet.com) -
그런데, 하산 후에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 일행을 앞서 가던 중국인 가이드가 오늘 실제로 불로초를 캤었던 모양이다. 불로초란 식물이 실제 존재하는지도 몰랐는데, 그 실체를 접하고 보니 신기할 따름이다.

중국인 가이드가 캔 불로초

초지를 따라 한 동안 가다보니 우측 편으로 천문봉이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천문봉 뒷편에 봉긋 솟아오른 곳에 기상관측소가 있다고 한다. 북파산문에서 출발하는 짚차는 저곳까지 30분 만에 올라간다고 한다.

천문봉과 기상관측소 [촬영: 이승학]

조금 더 전진하니 천문봉 우측으로 북한쪽에 위치한 제1,2,3봉이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 그 아래의 천지도 보일락 말락 한다. 아까 작별인사를 하지 않았더니 여기까지 배웅을 나왔나보다. ^^

제1봉(장군봉), 제2봉(해발봉), 제3봉(망천후), 제5봉(천문봉) [촬영: 이승학]


이제 다소 경사진 하산길이 나온다. 그 즈음 옆을 지나던 승학. 내가 배터리가 방전되어 사진을 찍지 못하고 있다하니 자신의 카메라를 내게 건네준다. 마침 그 부근에 좀참꽃나무 군락지가 있어 찍고 싶었는데 잘 되었다. 승학 땡큐!!!

하산 길

이제 승학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우선 좀참꽃나무부터..

좀참꽃나무 군락지

이것은 일반 참꽃나무(진달래)에 비해 크기가 너무나도 작기 때문에 앞에 '좀'이 붙은 것이다. 이곳 백두산과 같은 고산지대 지외의 지역에선 보기 힘든 꽃이라고 하는데, 키는 작아도 꽃모양은 참꽃(진달래)을 무척 닮았다.

좀참꽃나무

좀참꽃나무

비탈진 등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하산 길 [촬영: 임도혁]

친구들이 어디론가를 향하여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장백폭포 전망대 [촬영: 임도혁]

그쪽으로 향하던 중 만난 것들.. 오랑캐장구채와 염주황기. 둘 다 북쪽에만 살고 있는 고산식물들이라고 한다.

오랑캐장구채

염주황기

오후 3시57분, 친구들 옆에 도착하니 그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장백폭포가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장백폭포

장백폭포 왼편에는 천문봉과 철벽봉이 있다.

천문봉, 철벽봉, 장백폭포 [촬영: 임도혁]

천지로부터 흘러내려가는 물줄기가 장쾌하다.

장백폭포 [촬영: 임도혁]

장백폭포((長白瀑布, 창바이푸부)
장백폭포는 중국의 동북 지방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폭포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북쪽으로 트인 달문을 통해 흘러나온 물이 천문봉(天文峰, 2679m)과 용문봉(龍文峰, 2595m, 또는 차일봉) 사이 골짜기를 따라 1km 정도 흘러가다가 낙차 68m로 떨어지면서 폭포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장백 폭포이다. 평균 수량은 초당 2.15톤에 달하며, 눈이 녹는 시기에는 물의 양이 더 많아진다. 인근의 다른 폭포들이 얼어붙는 한겨울에도 이 폭포만은 얼지 않아서 그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200m 이상의 거리에서도 들을 수 있으며, 사방으로 물보라가 휘날리는 모습이나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는 무지개는 여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 출처: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 encyber.com -
그 부근에서 바위구절초와 하늘매발톱을 만난다.

바위구절초와 하늘매발톱

바위구절초

내가 저들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충곡의 대포에 잡혔다. 땡큐~

바위구절초와 나 [촬영: 임도혁]

그런데 그 이후 꽃츠자를 앞에 두고 그와 내가 '서로 찍어주기 놀이(^^)'를 한다. 똑딱이와 대포의 대결! ㅎㅎ

도혁과 하늘매발톱 [촬영: 정충희]

나와 하늘매발톱 [촬영: 임도혁]

도혁 [촬영: 정충희]

[촬영: 임도혁]

o 장백폭포 전망대 → 악화광장 오후 4시08분, 장백폭포 전망대에서 하산한다. 조금 내려오니 친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휴식 중인 친구들

휴식 중 [촬영: 임도혁]

승학과 규상이 한 동안 무슨 말인가를 주고받다가 갑자기 포옹한다. 얼핏 짐작컨데, 오전 백운봉 지능선에서 승학과 택길이 작당모의를 해서 먼저 올라가던 규상을 끌어내렸던 것과 관련 있을 듯 싶다. 승학이 이제와서 그 진실을 규상에게 고백하니, 규상이 기꺼이 용서해주었고, 승학은 감격과 고마움으로 규상을 포옹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한 고백과 용서, 그리고 극적인 화해. 단박에 그런 류의 스토리가 그들의 포옹씬 위로 오버랩 된다. ^^

승학과 규상

도혁은 센티멘탈맨 재홍을 담고 있다.

도혁과 재홍

재홍 [촬영: 임도혁]

그 부근에서 만난 등대시호와 비로용담. 등대시호는 산형과 시호속의 식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원래는 백두산 이북에 자생하는 북방계 식물이라 한다. 비로용담도 역시 북방계 희귀식물인데, 남쪽에서 볼 수 있는 용담보다도 더 색상이 진하고 모습도 더 깜찍하다.

등대시호

비로용담

도혁이 찍은 '나도개미자리'도 그 부근에서 찍은 듯 싶은데, 생육 상태가 무척 좋다. 생태환경이 워낙 좋다보니..

나도개미자리 [촬영: 임도혁]

휴식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 계류의 물살이 점점 급해진다.

계류 [촬영: 임도혁]

이후 택길이 한국의 거래처로 '문자'를 보내달라고 부탁하기에 그 청을 들어주느라 다소 발걸음을 지체하였더니 친구들은 이미 저 아래 능선을 지나고 있다. 그나저나 그 뒷편의 철벽같은 장벽은 천문봉에서 뻗어 내려오는 능선인 듯 싶은데 무척 웅장하다. 그 사이의 깊은 계곡에 보이는 건물이 우리의 하산 목적지인 악화광장이다. 당초 계획은 능선을 따라 계속 하산하여 소천지에서 산행을 종료하는 것이었으나, 가이드가 그곳까지 가는 산행길이 무척 힘들고, 소천지는 하산 후 차량으로 이동하여 별도로 들러볼 수 있다며, 하산길에 소천지로 가지 않고 막바로 악화광장으로 하산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설득하여 친구들의 동의를 얻어낸 것이다.

하산 길, 천문봉 지능선, 악화광장

하산길과 친구들

그들을 쫓아내려가다 되돌아보니, 내려오던 길 우측 편으로 폭포가 보인다. 장백폭포에 비할 바는 못하지만 제법 물줄기가 힘차고 시원하다.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옥계폭포인 모양이다. 왼편에 보이는 산객은 택길이다. 참으로 느긋한 발걸음으로 내려오고 있다. ^^

옥계폭포와 택길

좀 전에 친구들이 지나던 능선길에 들어선다. 악화광장으로 가려면 왼편 산중턱의 숲속에서 우측 편으로 내려가야 하고, 소천지로 가려면 왼편 절벽 같은 칼능선을 넘지 않고 왼편으로 우회해서 가야 한다고 한다.

하산길의 기암

능선 주변의 기암들이 절묘하다.

기암 [촬영: 임도혁]

그곳에서 하산 목적지인 악화광장이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기암 [촬영: 임도혁]

또 다른 모습의 기암.. 곧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다.

기암

뒤돌아보면 천문봉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측 뾰족한 봉우리는 달문 바로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철벽봉인 듯 싶다.

천문봉과 택길

이제 친구들과 거리를 좁힌다.

하산 길

하산 길 [촬영: 임도혁]

그 부근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가이드가 이곳 이후의 길이 무척 가파른 내리막이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며 단단히 긴장을 시킨다.

마지막 휴식

그 부근에서 본 것들..

바위구절초

씨범의꼬리

욘석은 정체가 좀 아리송하다.

?

오후 4시35분, 능선길을 버리고 숲속으로 하산한다. 소천지는 이곳에서 능선을 왼편으로 우회하는 길로 가야한다.

숲 속으로 하산 - 악화광장 쪽으로

하산 길은 가이드가 그토록 위험하다고 강조할 만큼 험하진 않다. 우리나라 1,000m급 산 보다도 덜 험한 정도의 하산 길..

하산 길

도중에 만난 야생화..

오랑캐장구채

금매화

구름오이풀

(나래)박쥐나물

그리고 도혁의 작품 사진에 담긴 곰취. 이곳의 곰취는 꽃과 잎의 스케일이 엄청 크다.

곰취 [촬영: 임도혁]

곰취 [촬영: 임도혁]

드디어 종착점인 악화광장에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악화광장 이정표

곧이어 계류를 건넌다. 다리 건너편에 보이는 광장이 하산 목적지인 악화광장(매표소 광장)이다.

계류를 넘어 광장으로..

다리 밑을 지나는 계류는 천지에서 넘쳐흐른 물이 장백폭포에서 흘러 떨어져 내려온 물이다. 이 물이 두만강을 이루는 것이다.

장백폭포 계류..

오후 5시07분. 하산 완료.

하산 완료

택길은 뻗어버린다. 감격에 겨운건지.. 힘이 겨운건지.. ^^

택길, 뻗다!

o 악화광장 → 소천지, 녹연담, 북파산문 광장 안으로 들어온 뒤, 남쪽을 바라보면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철벽봉와 차일봉이 올려다 보이고 그 사이로 천지의 달문에서 넘쳐흐른 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마 그 부근에 장백폭포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측의 암벽 중간 즈음 하얀 띠처럼 보이는 것은 장백폭포를 지나 달문 직전까지 이어지는 계단이다. 작년 1박2일 팀이 저곳을 지나간 이후 즈음, 절벽으로부터 낙석이 떨어진다 하여 지금까지 저곳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한다.

악화광장과 장백폭포

광장 안에서 잠시 대기한다. 5호경계비에서 하산하여 대협곡 및 북파를 탐방하러 간 본상, 세훈, 주현 등과 그 가족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들과 이곳에서 합류하여 온천욕을 한 뒤 함께 이후의 일정을 시작하려 하는데 그들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대기 중

셔틀버스

친구들이 광장 한켠으로 물러나 자리를 잡고선 '늘어짐 모드(^^)'로 있으려 하기에..

휴식

친구들을 불러 세운다. "야~ 노니 뭐하냐, 몸이나 풀자!"

스트레칭 1 [촬영: 이문우]

스트레칭 2 [촬영: 이문우]

15분가량 몸의 구석구석을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몸이 좀 개운해진다.

털어주기 1 - 진규와 환우 [촬영: 임도혁]

털어주기 2 - 황석과 승학 [촬영: 임도혁]

스트레칭을 마칠 즈음 본상 일행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대협곡 탐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우여곡절이란.. 5호경계비에서 하산한 뒤 셔틀버스를 타고 환승센터로 가서 하차하여, 금강대협곡 버스를 물색하던 중.. 한국인 가이드가 눈에 띄기에 무작정 쫓아갔는데, 그 일행들 중에 세훈 처 오성희님의 몸빼여고 동창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네들 덕에 대협곡 탐사를 수월케 할 수 있었다나.. 모라나.. 자세한 얘기는 세훈네가 집들이 할 때 가서 듣기로 합시다. *^^* 그나저나 그네들은 대협곡 탐사에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하였던 모양이다. 버스를 타고 대협곡으로 가는 시간, 탐사하는 시간, 돌아오는 시간, 그리고 그곳에서 이곳 북파지역으로 오는 시간.. 결국 이제서야 이곳에 도착해서 예정했던 북파 탐방은 커녕 장백폭포 구경도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과 다시 잠시 헤어지기로 한다. 서파종주팀이 온천욕을 하는 동안 대협곡 탐사팀은 장백폭포에 갔다 오기로 한다.

온천장 가는 길

온천장은 주차장에서 북쪽으로 5분 정도 내려가면 나온다. (오후 5시30분) 온천 내부에는 10개가량의 샤워꼭지가 있고 실내에 냉탕과 온탕, 실외에 노천탕이 있다. 홀딱벗은 친구들과 노천탕에서 30분가량 노닥노닥 거리다 나와서 옷을 갈아입으니 한결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악화 노천온천 호텔

다시 장백폭포 탐사팀과 합류하여 이동한다. 북파산문의 셔틀버스는 6시까지만 운행되기 때문에.. 악화광장에서 북파산문까지 운행하기 위한 전세버스를 별도로 알선하여 그것을 타고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본상이 힘을 좀 썼다고 한다. 본상! 고마우이.. 전세버스를 타고 북파산문 쪽으로 가던 중 어느 대형 주차장에 도착하여 하차하니 그곳에 소천지 입구가 있다.

소천지입구 [촬영: 임도혁]

소천지 입구에서 잘 닦여진 목판 길을 따라 10분가량 숲속으로 들어가니 자그마한 못이 나오고 그 앞에 은환호(銀環湖)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은가락지 호수? 암튼, 이곳이 소천지(小天池)라 한다.

은환호(銀環湖)

백두산 천지(天池)는 물이 흘러나가는 곳은 있어도 흘러들어오는 물은 없는데 반해 백두산의 천지를 작게 옮겨 놓았다는 이곳 소천지는 흘러들어오는 물은 있지만 흘러나가는 곳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평균 수심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여 신기하게 여기고 있다 한다. 천지 아래쪽의 장백폭포 하류 3km 지점에 위치하며, 면적은 5300㎡, 둘레 길이는 260m, 평균 수심은 10m, 최고 수심은 14m라 한다.

소천지 [촬영: 임도혁]

소천지의 전설
백두산의 한 초가집에서 유복자가 태어났으니 그의 이름은 복수다. 복수가 열 살이 되던 해 어머니는 복수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신 유언을 말해준다. 백두산에 갑자기 나타난 흉악한 용과 싸우시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꼭 원수를 갚아달라는 내용이다. 복수는 원수를 갚기 위해 유언대로 심산에 올라가 도술과 무예를 닦는다. 9년을 노력한 끝에 장정에 되어 어머니를 찾아간다. 어머니에게 그동안 닦은 실력을 보여드린 후 원수를 찾아 백두산 봉우리로 올라간다. 갑자기 하늘이 흐리며 우박이 쏟아지고 먹장구름 속에 용 한 마리가 보인다. 복수는 뛰어 올라 용과 결투를 벌인다. 아슬아슬한 찰나에 복수는 용의 목덜미를 거머쥐고 절벽 밑으로 던져 버린다. 복수는 용이 천년 만년 시달림을 받으라고 바위를 쑥 뽑아 바위 밑에 깔아 놓는다. 복수는 바위를 뽑아낸 자리에 물을 채우는데 이것이 오늘의 소천지이다. 신기하게도 소천지에는 들어오는 물줄기만 있고 나가는 물줄기가 없는데 이는 바위 밑에 깔린 용이 물을 마시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 출처: 출처: 문화원형백과사전 (http://culturedic.daum.net) -
소천지 옆에 자그마한 제단이 있다. 가운데에 도인 같은 한 노인이 앉아 있고, 좌우에 한 할매와 한 젊은이(?)가 서 있다.

백두산 산신령 [촬영: 임도혁]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백두산 산신령이라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너무도 초라하게 모시고 있는 듯 싶다. ^^

백두산 산신령과 나 [촬영: 임도혁]

소천지에서 내려와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그 계곡물이 다름 아닌 두만강의 발원이 되는 물이다.

두만강 계류 [촬영: 임도혁]

주변에 보이는 하얀 나무는 사스래 나무다. 사스래 나무는 중국에서 악화(岳樺; 유에후아)라고 부르는 나무로서 백두산 원시림의 맨 윗쪽에 형성되어 있는 수목한계선(해발 1900~2000m) 부근에서 마지막 숲을 이루는 나무라 한다. 그러니까 아까 산행을 마치고 집결한 악화광장의 '악화'는 바로 저 사스래나무를 지칭하는 것이다. 이 부근 일대가 사스래나무 군락지이기 때문인 모양이다.

두만강 발원지와 사스래나무 [촬영: 임도혁]

계곡을 건너고..

두만강 발원지 [촬영: 임도혁]

주차장 반대쪽에 위치한 녹연담(綠淵潭)으로 향한다. 입구에 세워진 녹연담(綠淵潭) 안내문. 떠듬떠듬 해석해보니.. "이 푸르고 깊은 못(The Green Deep Pond)은 사스래나무 숲(Alpine birch forest) 속에 위치하며, 짙은 사스래나무 숲과 연한 녹색의 호수 때문에 이름 지어졌다. (중략) 못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낙폭이 26m에 달한다. 안개가 피어날 때마다 사스래나무와 거석(巨石, boulder)이 조화를 이루어 지상 낙원을 연출한다."라고 쓰여 있다.

녹연담 안내 [촬영: 임도혁]

녹연담으로 가는 길도 목재데크로 잘 가꾸어져 있다.

녹연담 가는 길 [촬영: 임도혁]

입구로부터 10분가량 들어가니 꽤 커다마한 호수가 절벽 앞에 놓여 있다.

녹연담 [촬영: 이환우]

에메랄드 빛의 호수. 깊고 고요한 물 속에는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내려온 산천어가 살고 있다고 한다.

녹연담 물 [촬영: 임도혁]

낙폭이 최대 26미터에 이른다는 폭포는 한켠에서 급류를 쏟아내고 있다.

녹연담 폭포 [촬영: 임도혁]

녹연담에서 단체사진 [촬영: 임도혁]

녹연담에서 나온 뒤 전세버스를 타고 북파산문으로 나온다. 그곳에서 산행을 마무리 짓는 기념촬영을 한다.

백두산 북파산문 (뒤) 선영, 재홍, 본상, 오성희님, 세훈, 황석, 환우, 진규, 충희, 용민, 택길 (앞) 규상, 주현, 정식, 문우, 세빈, 동우, 승학, 동환, 용모, 도혁 [촬영: 가이드, 카메라: 임도혁 대포]

o 뒷풀이 이후 여행사버스를 타고 인근 식당으로 이동한다. 오후 7시15분, 그곳에서 돼지고기 바베큐로 저녁식사겸 뒷풀이를 한다.

뒷풀이 1 [촬영: 임도혁]

뒷풀이 2 [촬영: 임도혁]

한창 주흥이 무르익을 무렵, 세빈이 내 옆으로 와서 폭탄을 제조하라 한다. 그런거 할 줄 모르다고 하여도 극구 시키니.. 에따~ 꼴리는대로 제조를 하여 배달~ 배달~~ 그러다보니 어느새 나 자신도 망태가 되버린다. 끙~ 나중에 세빈의 말로는 내가 너무 독한 폭탄을 제조해서 그곳에서 이미 자신도 맛이 갔다나 모라나.. ^^ 암튼, 이후 이도백하의 숙소로 돌아온 뒤에도 주흥이 이어졌고.. 주흥을 북돋는 것에 나의 활약(?)이 컸다고 하는데.. 난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뒷풀이 3 [촬영: 임도혁]

뒷풀이 4 [촬영: 임도혁]

☆ 지나온 길 궤적 3. 버스 이동 (이도백하-백두산서파산문-수비대) [거리: 117km, 소요시간: 2시간18분] 궤적 4. 백두산등반(수비대-5호경계비-백운봉-온천광장) [거리: 14km, 소요시간: 7시간53분] 궤적 5. 버스 이동 (악화광장-북파산문-식당-이도백하) [거리: 55km, 소요시간: 0시간40분]

궤적 3, 4, 5

백두산 등반 궤적

III. 7월17일(토)~18(일) - 연변 투어 및 귀국 :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