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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특별산행

후기1 - 출국 (인천공항, 목단강, 이도백하) (2010.07.15)

by 청려장 2010. 8. 4.

"대전고 59회, 졸업 30주년 기념 백두산 등정기"

top - 백두산 천지

o 기간: 2010.7.15(木) ~ 2010.7.18(日) [3박4일] o 일정: 백두산 서파종주 및 연변 투어 o 참석: 대전고 59회 (가족 포함 21명)         강규상, 구본상(子 용모), 김동환, 김세훈(妻 오성희, 子 동우), 김택길, 김황석, 백주현, 이문우, 이승학, 이재홍, 임도혁, 정용민, 정충희         송세빈, 이정식, 정선영, 최진규, 이환우 O. Intro.. 백두산엘 간다. 대전고 59회 산악회(고대지)는 2007년 7월 후지산을 성공리에 등정한 바 있다. (당시 14명) 이후 졸업 30주년을 맞이하는 금년에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등정하자고 결의하였던 바 우리들의 영원한 산악회장인 이승학이 이를 강력히 추진한 덕에 서울, 대전, 부산의 동문 산악인 18명을 규합하여 금번 3박4일의 일정으로 출정하게 되었다. 백두산 천지를 향해 오르는 발걸음 발걸음이 가슴 뿌듯한 도전의 여정이 되리라..
백두산(白頭山, Baekdu Mountain, 2,750m)
백두산(白頭山, Baekdu Mountain)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량강도 삼지연군과 중화인민공화국 지린성(吉林省)에 걸쳐있는 휴화산이다. 중국에서는 장백산(長白山, Changbai shan)이라고도 부른다. 높이는 2,750m(북조선 측 측량)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색의 부석(浮石)이 얹혀 있으므로 마치 흰 머리와 같다고 하여 '백두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智異山)에 이르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은 한반도의 기본 산줄기로서 모든 산들이 여기서 뻗어 내렸다 하여 예로부터 한민족에 의해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되었고, 또한 단군이 탄강(誕降)한 성지로 신성시 되었다. 북동에서 서남서 방향으로 뻗은 장백산맥의 주봉으로 최고봉은 장군봉(將軍峰)이다. 2,500m 이상 봉우리는 16개로 향도봉, 쌍무지개봉, 청석봉, 백운봉, 차일봉 등이 있다. 정상에는 천지(天池)라는 칼데라 호가 있다. - 출처: 한국어 위키백과(enc.daum.net/dic100) -
I. 7월15일(木) - 출국

top 1 - 목단강 공항 도착 (중국남방항공)

top 2 - 이도백하 가는 길 (201번 국도)

o 대전→인천→목단강 오전 7시50분, 대전팀 친구들이 한밭수목원 앞으로 집합한다. 그 옆에는 여행사에서 보내온 리무진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밭수목원 입구

친구들이 모두 모일 즈음, 출정자 명단에는 없지만 낮이 익은 얼굴이 출현한다. 박천수회장이 우리들의 백두산 등정을 격려해주러 나온 것이다.

박천수 대전고59회 동기회장의 출현

대전팀 친구들이 모두 모이자 출정을 기념하기 위한 단체사진을 찍는다. 출정팀에는 구본상의 아들(용모), 김세훈의 처(오성희님)와 아들(동우)도 참여하고 있다.

대전팀 출정 직전 - 본상, 황석, 용모, 동환, 동우, 세훈, 택길, 용민, 문우, 규상, 재홍, 충희, 천수, 오성희님 [촬영: 임도혁]

부산에서 올라온 이환우가 마지막으로 대전팀에 합류한 뒤, 리무진 버스가 서울로 출발하기 직전.. 버스에 잠시 올라온 박천수회장님이 격려인사를 해준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무사히 등정을 마치고 돌아오시게나.."

회장님 인사

오전 11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공항 대합실에서 이정식, 송세빈, 최진규, 정선영 등 서울팀 친구들이 합류한다.

인천 공항 대합실

출국 수속을 마친 뒤, 탑승을 위해 102번 Gate로 이동하던 중.. 공항 복도에 걸려있던 백두산 전경사진이 눈 길에 확 꽂힌다. 날씨가 저 정도로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백두산 전경사진 (인천공항 복도)

이윽고, 102 Gate에서 탑승을 대기한다.

102 Gate 대기실

창밖엔 우리가 타고 갈 듯 싶은 중국남방항공 비행기가 수하물을 선적하고 있다. 목단강시(牧丹江市)로 향할 이 비행기의 이륙시간은 오후 12시50분으로 되어 있다.

중국남방항공

오후 12시30분경 탑승하기 시작한다.

탑승 개찰구

탑승 이후 이륙이 계속 지연된다. 1시간 넘게 지연되다보니 이륙을 하기도 전에 점심식사가 나온다. 기내식은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

기내식

오후 1시45분경 이륙하여 푸른 하늘을 난다.

파란 하늘

오후 3시경, 어느덧 비행기는 중국 영공에 들어서서 심양시 영공을 지난다. 이후 혹시나 비행기가 백두산 방향으로 지난다면 천지 주변의 봉우리들을 관측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GPS와 창밖의 경치를 예의주시하지만, 비행기 궤적이 백두산과는 다소 먼 북쪽으로 향한다. 끙~~

항공기 궤적 - 심양시 영공 통과

오후 3시33분, 영공 아래로 기나 긴 강줄기가 보인다.

목단강

나중에 구글지도를 통해 그 지역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강은 목단강시로부터 흘러내려오는 목단강 줄기라는 것도 확인한다.

구글지도 - 목단강

곧이어 흑룡강성의 거대 호수인 경박호를 지난다.

경박호

경박호 옆으로 지나는 201번 국도는 조금 후 비행기가 목단강시에 도착한 뒤, 버스편으로 백두산 인근의 이도백하로 이동할 때 반대방향으로 지나갈 도로이다.

구글지도 - 경박호

이제 비행기가 점차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니 제법 번화한 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목단강시

목단강시

착륙..

활주로 주변

오후 3시50분, 목단강 공항에 도착한다. 12시50분발 비행기를 타고 왔으니 3시간 소요된 셈이지만 지연된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 비행시간은 2시간이다.

목단강 공항

중국 시간에 맞추기 위해 오후 4시를 가르키고 있는 시계를 한 시간 빠르게 오후 3시로 돌려놓는다. 중국은 북경을 중심으로 한 표준시를 전 국가에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 넓은 땅 덩어리가 하나의 표준시에 맞춘다는 것이 놀랍다.

목단강 비행장, 중국남방항공

목단강 공항에서 중국 입국수속을 받는다.

중국 입국

입국수속을 마친 후 공항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여행사 버스에 탑승한다.

여행사 버스 - 황석

목단강 공항 주차장

o 목단강시→돈화시→이도백하진 오후 3시40분(중국시간), 버스가 숙소로 이동한다. 공항이 위치한 목단강시는 흑룡강성 내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이고, 숙소가 위치한 이도백하는 길림성 내 백두산 인근에 위치한 소도시이다. 우리가 만주라 일컫는 동북3성은 흑룡강성(헤이룽장성), 길림성(지린성), 요령성(라오닝성) 등을 말하고, 각각의 성도(城都)는 하얼빈, 장춘, 심양 등이다.

지도 - 이도백하로 가는 길

201번 국도는 흑룡강성의 고강-목단강으로부터 길림성 돈화-통화를 지나 요령성 단동과 요동반도 끝의 대련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국도로서 만주벌판에 자리잡고 있던 우리민족과 긴밀한 내력을 간직하고 있는 길이리라 짐작된다. 그 국도를 따라 숙소가 있는 길림성 이도백하로 이동한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5시간 가량 소요될 것이라 한다. 국도에 세워진 현판에 주백년기업 건천년향수(做百年企業 建千年향水)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다. 사회주의 사회의 구호인지, 자본주의 사회의 선전인지 혼돈스럽다.

201번 국도, 주백년기업 건천년 향수(做百年企業 建千年 향수)

버스 내부는 다소 낡아서 의자 모퉁이에 날카롭게 돌출된 곳이 있다. 누군가가 그곳에 긁혔다며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곤 조심하라고 한다. 주백년- 건천년-(做百年- 建千年-)을 외치기 전에 차내 의자부터 좀 고쳐야 할 것 같다.

버스 의자 모퉁이

상처

길 옆 전답너머로 공장건물이 보인다. 임도혁이 우측편에 보이는 둥그런 구조물을 가르키며 원자력발전소 아니냐고 묻는다. ^^ 원자력발전소 내의 냉각탑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짐작을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 또한 주변에 고압철탑이 없는 것을 보면 원자력발전소가 아닌 화학 플랜트인 듯 싶다. 현재 중국 내에 가동 중인 11개의 원전은 제지앙성(浙江省), 광둥성(廣東省), 지앙수성(江蘇省) 등의 남부 해안가에 위치한다.

공장

가이드는 구사장님(구본상)이 오셨기 때문에 VIP 전문가이드인 자신이 특별히 배정되었다고 한다. 박수... 근데, VIP 전문가이드? 국회의원도 모시고.. 시의원들도 모시고.. 엄홍길도 모시고.. 조폭들도 모셔보았다는.. 그런 대단한 가이드라 한다. 자칭.. ^^ 뻥이 다소 있는 듯 싶지만 열심히 하려는 것만큼은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선족 3세로서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다한다.

VIP 전문가이드

오후 4시14분, 녕안 톨게이트를 지난다. 녕안시는 대조영이 서기 699년 건국하였다는 발해왕국이 위치한 도시라고 한다.

녕안 톨게이트

녕안시를 가르는 201번 국도변에는 드넓은 평야지대에 옥수수밭이 끝없이 이어진다.

옥수수 밭

버스 이동이 지루해지기 시작할 즈음 슬슬 술잔이 돌기 시작한다. 재홍은 죠니워카를, 택길은 소주를 돌린다.

재홍과 죠니워카

택길과 소주

차내 분위기도 주흥과 함께 무르익기 시작한다.

주흥

이윽고, 이승학이 마이크를 잡고서 금번 '졸업30주년 기념 백두산등반'의 배경, 취지, 주지사항을 일러준 뒤 서울권에 사는 친구들을 불러세워 자기소개를 하도록 한다.

이승학

우선, 서울권의 대전고 산악회를 이끌고 있는 이정식과 송세빈이 차례로 나와 자기소개와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 "뜻 깊은 산행인 것 같습니다." "잘 해봅시다." 뭐~ 대충 이런 야그를 했었던 것 같다. ^^

이정식

송세빈

이어서 최진규와 정선영이 나와서 자기소개. 진규는 전형적 샌님티 나는 멘트를 하였는데 구체적으로뭐라 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 선영은 그저께부터 갑자기 콘디숀이 안 좋아져서 요번 등반이 걱정스럽다고 했었던 것 같다.

최진규

정선영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어가고..

세훈, 문우, 승학, 정식, 세빈,주현, 환우

부산에서 올라와 합류한 이환우가 불려나오니 이문우가 그와 자기와의 관계를 설명해준다. 이문우와 이환우. 이름부터가 남다른 관계가 있을 법하고.. 그에 대한 야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니들 무슨 관계니? 이어서 김동환이 불려나온다. 김동환이 나가면서 하는 말.. "에잉~~ 왜 불러내는겨.. 나는 나가서 얘기하는 거 젤 싫은디~~"

이문우와 이환우

김동환

오후 5시36분, 주유소에 잠시 정차한다. 간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다. 칸막이가 허리 아래까지만 세워진.. 냄새가 진동하는 화장실.. 일 보는 것이 고역이다.

주유소

서둘러 일을 치루고 나온 뒤.. 버스에 오르기 전 길가에서 발견한 갈퀴나물. 우리나라의 것에 비해 색상이 무척 진하고 곱다. 이곳 공기가 더욱 맑고 날씨가 더 쌀쌀하기 때문이리라 짐작된다.

갈퀴나물

버스가 계속해서 201번 국도를 따라 남으로 남으로 향하던 중.. 호수가의 풍치좋은 마을이 눈에 띈다. GPS로 위치를 따져보니 경박호(鏡泊湖, Jinpo Lake) 부근이다. 그러니까 저 앞에 보이는 호수가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았던 바로 그 거대 호수 경박호인가 보다.

경박호

오후 6시, 차창밖으로 보이는 이정표에 '장백산'이라 쓰여진 글씨가 눈에 띈다. 장백산(長白山)은 백두산(白頭山)의 중국이름인데, 아직도 백두산까지는 257km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장백산 257km

조금 더 가다보니 또 다시 눈에 확 들어오는 단어가 있다. 발해(渤海)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저곳이 바로 발해왕국이 세워졌던 발해라고 한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이정표가 가르키고 있는 '발해24석'은 발해의 대표적인 건축물 유적지라고 한다.

발해 24석

발해(渤海)
699년에 고구려의 장수였던 대조영이 고구려의 유민과 말갈족을 거느리고 동모산에 도읍하여 세운 나라. 수도는 건국 초기를 제외하고 상경 용천부에 두고 '해동성국'이라 불릴 만큼 국세를 떨쳤으나 926년 요나라에게 망하였다. - 출처: daum 국어사전(krdic.daum.net/dickr) -
그 즈음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고서 분위기를 더욱 띄워야겠다며 한사람씩 불러세워 노래를 시킨다. 순서는 화톳장 돌아가는 순서다. 우측 맨 앞자리의 정선영으로부터 시작하여.. 맨 뒷자리 김택길까지 내려간 뒤..

정선영

김택길

그 옆에 자리잡고 있었던 구본상과 김세훈의 아들들도 마이크를 잡고서 노래를 한다. 구본상 아들은 숫기가 없어 노래를 안 부르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애국가를 불렀고.. 김세훈 아들은 건전가요를 당차게 2절까지 불렀는데, 박수가 안 나오면 4절까지 부르려했다 한다. ^^

구본상 아들 용모(6학년)

김세훈 아들 동우(4학년)

그러던 중 급한 민원이 제기되니.. 버스가 길가에 서고.. 친구들은 일제히 야외에서 일을 본다. 그 옛날 만주벌판에서 말 달리던 독립투사들을 우러르며..

야외 화장실

일을 보고 난 규상이 꽃츠자로 변신하여 돌아왔다. 용민이는 그 츠자가 맘에 드는지 졸졸졸 따라붙는다. 걸 헌팅을 하는 듯 싶다.^^

꽃츠자 강규상과 헌팅남 정용민

다시 버스에 오른 뒤에도 차내 노래방은 계속 운영된다. 나의 초딩, 중딩, 고딩 동창이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인 정용민이 마이크를 잡는다. 술을 한잔 들이킨 뒤, 노래를 한 곡 불러제낀다. 근디, 무슨 노래였는지는 기억 안 난다. 아마도 멋진 노래를 감미롭게 불렀을꺼다. ^^

정용민과 가이드1

정용민과 가이드2

나도 불려나가 대충 때우고 난 뒤, 맨 앞자리로 마이크를 넘긴다. 김세훈. 교수님 같지않게.. 모자를 뒤짚어쓴 포즈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화류계의 포스(?)를 팡팡 품어낸다. ^^ 이어서 등장한 김세훈의 처 오성희여사. 화류남아(^^)를 보듬고 사는 만치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다. 대전의 몸빼여고 출신이라 한다.

김세훈

김세훈처 오성희여사

오후 7시, 돈화시에 진입한다. 3시간 넘게 남하한 끝에 흑룡강성을 벗어나 길림성에 들어선 것이다.

돈화시

이후 끄덕끄덕 졸다보니.. 오후 8시경 대포자하진을 지나.. 오후 8시50분경 송강진을 지나.. 오후 9시20분경 이도백하에 들어선다. o 이도백하 금수학호텔 밤 9시23분, 이도백하의 금수학호텔에 도착한다.

이도백하 금수학호텔(오성급)

이도백하 금수학호텔(오성급)

객실에 짐을 풀은 뒤, 호텔내 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호텔내 식당

식사는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 배고프기도 하였지만..

저녁식사

동우도 맛나게 먹어치우고 있다.

동우

내일 산행이 있는 만치 다들 음주를 자제하는 듯 싶다.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몇몇 친구들은 대범하게도(?) 늦게까지 술을 펐다고 한다.) 같은 방을 쓰는 재홍과 나는 밤 11시경 식사를 마치고 곱게 객실로 돌아간다. 이내 기나 긴 하루를 꿈결속으로 몰아넣는다.

객실

☆ 지나온 길 궤적 1. 인천공항-목단강 (거리: 1,419km, 소요시간: 3시간20분) 궤적 2. 목단강-이도백하 (거리: 330km, 소요시간: 5시간40분)

이동 궤적 1 & 2

II. 7월16일(금) - 백두산 서파종주 :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