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지리산 화대종주"
지리산 주능선 (조망: 천왕봉)
치밭목 능선 (조망: 중봉)
o 일시: 2009.5.4(月) 07:07~17:57, 2009.5.5(日) 04:48~16:46 (총 23시간 48분)
o 날씨: 2009.5.4 맑음 10℃~25℃ (전남 구례), 2009.5.5 맑음 9℃~29℃ (경남 산청)
o 코스: 화엄사→코재→노고단→임걸령→연하천→벽소령→세석→장터목→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유평상가
o 거리: 43.2km (21.1km + 22.1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8명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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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
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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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2009.5.4) |
07:07~11:52 |
화엄사→임걸령 |
10.2km |
4:45' |
27'56"/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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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화엄사
10:00  코재 [휴식 5분]
10:18  노고단대피소 [휴식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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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  노고단 고개 [휴식 6분]
11:41  피아골 삼거리
11:52  임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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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12:40 |
중식 (임걸령) |
- |
0: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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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16:07 |
임걸령→연하천 |
7.3km |
3:27' |
28'21"/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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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  임걸령
13:21  노루목 [휴식 5분]
13:43  삼도봉 [휴식 5분]
14:06  화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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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  토끼봉
15:39  총각샘
16:01  명선봉
16:07  연하천 산장 [휴식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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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3~17:57 |
연하천→벽소령 |
3.6km |
1:34' |
26'06"/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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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3  연하천 산장
16:38  삼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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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  형제봉
17:57  벽소령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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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계 |
화엄사→벽소령산장 |
21.1km |
10:50' |
30'48"/km (1.94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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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2009.5.5) |
04:48~07:36 |
벽소령→세석 |
6.3km |
2:48' |
26'4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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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8  벽소령 산장
05:31  선비샘 [휴식 10분]
06:17  망바위 [휴식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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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4  칠선봉
07:25  영신봉
07:36  세석산장 [휴식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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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9:47 |
세석→장터목 |
3.4km |
1:40' |
29'24"/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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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세석산장
08:27  촛대봉 [휴식 4분]
09:03  삼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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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연하전위봉 [휴식 8분]
09:30  연하봉
09:47  장터목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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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7~14:00 |
중식 (장터목산장) |
- |
1: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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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8~11:52 |
장터목→천왕봉 |
1.7km |
0:54' |
31'45"/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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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8  장터목 산장
11:17  제석봉
11:34  통천문 [휴식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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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9  칠선계곡 갈림길
11:52  천왕봉 [휴식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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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4:07 |
천왕봉→치밭목 |
4.0km |
1:57' |
29'15"/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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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  천왕봉
12:31  중봉 [휴식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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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  써리봉 [휴식 17분]
14:07  치밭목 산장 [휴식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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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4~16:46 |
치밭목→유평 |
6.2km |
1:52' |
18'03"/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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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4  치밭목 산장
15:00  무제치기폭포
15:14  새재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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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  이정표 - 유평리 2.6km [휴식 13분]
16:39  밤밭골
16:46  유평상가(갑을 민박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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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계 |
벽소령산장→유평마을 |
22.1km |
12:58' |
35'12"/km (1.70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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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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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km |
23:48' |
33'03"/km (1.81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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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화대종주를 떠난다.
산이슬대장이 추진하는 금번 종주팀에 뒤늦게 합류하다보니 이미 산행계획이 빈틈없이 짜여져 있는 상태라서,
나는 그들이 이미 차려놓은 잔치상에 젓가락 한짝 더 얹어서 염치 없이 얻어먹는 셈이다. 나도 무언가 역할을 해얄 텐데..
아뭇튼..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깊고 너른 산.. 지리산.. 이번엔 어떠한 모습을 만날 수 있으려나?
부디 산신령님이 허락해주는 만치라도 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래보며, 가급적 여유롭게 산길을 거닐어보리라 다짐해본다.
o 1일차 - 2009.5.4(월)
새벽 3시45분, 대원들이 평송 앞에 집결한다.
내 승용차에 충곡, 산수, No.3, 산이슬대장 승용차에 번개돌이회장님, 네팔사랑님, 이쁜앙마가 각각 편승하여 지리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대전 IC를 빠져나와 대진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짙은 안개가 오락가락하여 절대안전을 염두에 두고 조심조심 남하한다.
오전 6시경, 구례 터미널에 도착한다.
산이슬대장이 택시기사를 통해 추천 받은 기사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영 맛이 션찮다.
콩나물해장국이 왜 그리 짜던디.. 충곡은 연신 해장국에 냉수를 부어가며 간신히 한 그릇을 먹는다.
산중에서 먹을 김밥도 이 집에서 해주기로 했는데 아침 밥 솜씨를 보니 맛 좋은 김밥 먹기는 어렵겠다고 지레 예단한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전 대원이 2개의 택시에 분승하여 화엄사로 향한다.
터미널 앞에 주차해놓은 승용차는 택시기사가 내일 우리가 하산할 지점인 유평상가에 옮겨 놓을 것이다. 요금은 1대당 9만원이라 한다.
결코 싼 편이 아니지만 화엄사와 대원사 간의 거리라 워낙 멀다보니 이 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인 듯 싶다.
오전 7시, 화엄사 앞에 도착한다.
각자 출발준비를 마친 뒤 단체사진을 찍으려는데 마침 지나는 어르신 한 분이 있기에 사진을 부탁드린다.
그런데, 너무 연로하신 분에게 부탁을 드렸나보다. 카메라 쥐는 폼새가 영 어설프다 싶더니 나중에 찍어놓은 것을 확인해보니
내 카메라에는 화엄사 일주문이 반토막 나 있고 촛점도 전혀 맞지 않았다. 또한 충곡이 맞긴 카메라에도 그에 못지 않다. -.-;;
할 수 없이 충곡 사진과 내가 찍은 사진을 합성해서 미흡하나마 단체사진을 완성한다.
사연(?) 있는 화엄사 단체사진
o 제1구간: 화엄사 → 임걸령
첫 구간은 화엄사로부터 노고단을 지나 임걸령까지다.
화엄사계곡을 따라 가파르고 험한 코재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가장 힘든 구간이다.
도상거리 10.2km로서 4~5시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행고도 및 거리 (1구간: 화엄사→임걸령)
오전 7시07분, 화엄사 자연관찰로를 따라 산행을 개시한다.
화엄사 자연관찰로
대나무 숲을 지나고..
대나무숲
계곡엔 아직 어둠이 완전히 물러나지 않았지만
쉼없이 바위를 타넘으며 흘러내리는 계류가 고요한 숲속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화엄사 계곡
오전 7시36분, 연기암 입구에 당도한다.
연기암 입구
연기암은 화엄사 원찰로서 1500여년 전 백제 성왕 때 인도의 고승 연기조사께서 화엄사를 창건하시기 이전에
최초로 토굴을 짓고 가람을 세워 화엄법문을 설하신 유서깊은 사찰이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임진왜란 당시 잿더미로 변하여 400여년 동안 칡넝쿨과 가시덤불에 파묻혀 축대만 남아 있다가 1989년 원응당 종원선사께서 중창하였다고 한다.
연기암 안내
맑은 물줄기가 여울에 부딪치니 화업법계(華嚴法界)의 설법이요
푸른 숲에 사각거리는 대나무 잎새는 청정한 우리 법신(法身)의 의상이다.
지리산의 모습 이대로가 비로차나불(毘盧遮那佛)의 대적광(大寂光)이요, 법음(法音)이로다.
이런 가운데 누가 애써서 사찰을 짓고, 누가 능히 가람을 수호한다고 하겠는가?
그러나 삼계의 불길이 사방에 치솟아 오르고 열반의 언덕이 멀고 멀어서
인간의 탐진치(貪嗔痴) 삼독이 우주를 태우니 누가 그 불길을 잡아 주겠는가?
이러한 까닭으로 부처님이 세상에 오셔서 고해의 물결을 쉬게 하고
욕심의 불길을 잠재우기 위하여 감로의 법문을 낭랑하게 쏟아 내신 것이다.
- 출처: 대한불교 조계종 안내문
연기암 입석
오전 7시52분, 참샘터를 지나고..
참샘터 이정표
오전 8시02분, 참시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오른다.
숲 속은 고도를 높일 수록 연두빛이 더욱 고와진다.
연초록 숲
조금 더 오르니 등로 옆 계곡물소리가 우렁차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을 집선대(集仙臺)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신선들이 모여서 멱 감는 곳인가 보다.
집선대(集仙臺) [촬영: 충곡부회장]
집선대에서 발을 닦으며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오른다.
이제 등로는 무척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코가 땅에 닫을 정도로 가파르다고 해서 코재라고 했던가?
짐을 잔뜩 우겨넣어 꽤나 무겁던 배낭이지만 그 동안은 그럭저럭 견딜만 했는데.. 이제는 어깨쭉지가 아플 정도로 압박을 가해온다. -.-;;
가파른 코재
힘 겹게 오르는데 충곡이 커다마한 바위 앞에서 카메라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다지 멋진 풍경이 아닌데 왜 저리 정성을 쏟을까 싶었는데..
낙수 촬영 중인 충곡
나중에 그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절묘한 작품이다.
아름다움은 머릿 속에서 창조된다고 했던가? 그의 창조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불꽃 [촬영: 충곡]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충곡이 꺼내놓은 복숭아통조림..
맛이 기가 막히게 좋아 순식간에 한통을 비워낸다.
다시 코재를 향하여 출발한다.
가파르디 가파른 코재에 넌더리가 난 회장님이 "이제 코재 얼마나 남았슈?"하시기에..
"엎드리면 코에 닫을 정도로 다 왔시유!"라고 답해준다. ㅎㅎ 아닌게 아니라 거의 다 올라왔다.
코재를 향하여..
오전 10시00분, 코재 마루에 올라선다.
이곳 코재마루는 '무넹기'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그것은 원래 노고단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심원계곡 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이 고개에 인위적으로 도랑을 파서 물을 화엄사계곡 쪽으로 넘어가게 했다고 하여, '물을 넘겼다'라는 뜻의 '무넹기'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라 한다.
코재마루(무넹기)
코재마루 왼쪽(서쪽)엔 종석대가 있고..
서쪽 - 종석대
오른쪽(동쪽)엔 노고단이 있다.
동쪽 - 노고단
대원들이 다 모인 후 오른쪽 노고단산장쪽으로 향한다.
이제 가파른 고개를 넘어섰으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노고단산장 가는 길
오전 10시18분, 노고단산장에 당도한다.
노고단산장
산장 남서쪽(종석대 왼편) 푸른 하늘 아래에는 잔잔한 산등성이가 아득히 너울지고 있다.
노고단 산장에서의 조망 - 구례읍 방향
오전 10시31분, 휴식을 마치고 노고단 고개로 향한다.
휴식후 출발
등로 주변에는 진달래가 피어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지었는데..
해발 1,400m에 달하는 높은 곳이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개화가 늦는가보다.
진달래
오전 10시41분, 노고단 고개에 오른다.
노고단 고개
노고단 정상으로 이르는 산록에는 진달래가 만발해 있다. 와우~~~
노고단의 진달래
노고단 우측(남서쪽)에는 종석대가 보이고 그 왼편 아래로 구례읍이 내려다 보인다.
남서방향 - 종석대와 구례읍
되돌아서서 동쪽을 바라보면 반야봉이 가깝게 바라보이고
그 우측 뒷편 멀리에는 천왕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반야봉과 천왕봉
옆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면서 앞으로 가야하는 지리산 주능선 길을 가늠해본다.
조감도
오전 10시47분, 지리산 주능선으로 진입한다.
주능선으로 진입..
오전 11시03분, 등로 왼편에 나뭇가지 사이로 지리산 서부능선이 보인다.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가 만복대인 듯 싶다.
그 아래 위치한 마을은 심원마을이다. 한국전쟁당시 저곳에서 이현상이 각종 좌익세력을 결집하여 남부군 부흥대회를 열었다던가?
만복대와 심원마을
10여분 더 전진하니 등로 우측편으로 왕시리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곳도 언젠간 종주를 함 해보리라..
왕시리봉 능선
조금 더 전진하다 등로 옆에서 큰괭이밥을 만난다.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녀석인데.. 방가방가!
큰괭이밥
11시32분, 피아골 계곡 옆을 지난다.
깊디 깊은 계곡 주변에는 장중한 능선이 에워쌓듯 뻗어가고
먼 하늘 아래에는 산너울이 실루엣을 남기며 흘러가고 있다.
가을에는 저곳이 핏빛 단풍으로 물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피아골
오전 11시41분,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고..
피아골 삼거리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고..
오전 11시52분, 임걸령에 이른다.
임걸령은 조선시대 초적두목 임걸년이라는 자가 진을 치고 말을 길렀던 곳이여서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임걸령
임걸령 샘터에 모두 모여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메뉴는 아침 기사식당에서 보급받은 김밥이다.
그 김밥을 풀어놓고 보니 내용물이 예상했던 바대로 부실하다. 밥만 잔뜩 말아넣었다. -.-;;
그래도 모두들 시장했기에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어치운다. 회장님 왈.. "이런거 집이였다면.. 집어던져버리는디.."
샘터 아래에는 노란 꽃이 만발해 있다.
당시에는 저꽃이 무엇이더냐? 하며 알송당솔 했었는데..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동의나물이다.
동의나물
식사를 위해 앉은 김에 모두들 등산화를 벗어부치고 어느덧 화끈거리는 발바닥을 시원한 물로 식혀준다.
근데, 앙마의 양말을 보니 한쪽이 빵꾸가 났다. ㅎㅎㅎ 그 모양을 보고 한 마디씩 한다.
"에구~ 양말이 빵꾸나도록 산을 탔구먼.."
"회장님 우수회원들만 양말을 줄게 아니라 총무에게도 한컬레 장만해줘야겠네요..ㅎㅎ"
빵꾸난 양말
o 제2구간: 임걸령 → 연하천산장
제2구간은 임걸령으로부터 연하천산장까지다. 도상거리 7.3km.
중간에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을 넘어가지만 오전의 코재보다는 훨 수월할 것으로 생각된다.
산행고도 및 거리 (2구간: 임걸령→연하천 산장)
오후 12시40분, 중식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산행을 개시한다.
중식후 출발
등로주변은 하얀 개별꽃, 노란제비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꽃 감상을 하며 30분 가량 전진하니 왼편에 반야봉이 가깝게 다가온다.
반야봉
그 부근에서 만난 일가족.. 목적지가 반야봉인 듯 싶은데..
초등학생 두 명이 부모에게 반야봉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해주지 않으면 못 가겠다고 떼를 쓰고 있다.
회장님께 쟤네들 초코렛으로 달래줘봐요 하니..
회장님이 옳다구나 하고선 배낭을 풀러 초코렛, 쏘세지 등등을 꺼내어 선심쓴다. "이거 먹으면 힘날껴~~"
기실 회장님으로서는 그렇잖아도 짐을 덜고 싶었는데.. 마치 잘 되었다 싶었던 것이리라.. ㅎㅎ
그곳에서 조금 더 전진하니 노루목이다. 반야봉에 가려면 이곳에서 왼편으로 가야 한다.
당초엔 내심 반야봉을 들렀다 가야겠다고 호기를 품었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산행인 것 같아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노루목
노루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아까 만났던 가족을 다시 만난다.
결국 그 꼬맹이들이 부모를 따라 반야봉에 가기로 했던 모양이다. "어이~ 착하구나!"
노루목에서 휴식 중
노루목 남쪽 편으로는 불무장등 능선이 뻗어내려간다.
노루목에서의 조망 - 불무장등
오후 1시26분, 삼도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삼도봉 방향
15분 가량 전진하니 삼도봉 정상이다. (오후 1시43분)
삼도봉
삼도봉 정상에는 쇠로 만든 표지물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이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의 경계지점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삼도봉 표지물
삼도봉 남쪽에는 우측 불무장등과 왼편 토끼봉능선 사이로 목통골이 굽이쳐 흘러내려간다.
지도를 보니 그 끝은 화계마을로 향한다.
목통골 - 화계 방향
삼도봉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하늘금을 그리고 있는 천왕봉과 촛대봉이 관측된다.
삼도봉에서의 조망 - 천왕봉, 촛대봉
삼도봉에서 기나긴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하산
화개재가 나온다. (오후 2시06분)
화개재는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배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하던 장소였다 한다.
화개재
화개재를 지날 즈음 얼레지 군락지가 나타난다.
이쁜앙마 말에 따르면 앞으로도 얼레지가 끝없이 나타날 것이라 한다.
정말 이곳 지리에는 얼레지가 지리산 주능선을 지나 중봉을 지날 때까지도 계속해서 나타난다.
얼레지 군락
얼레지..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라던가? 활짝 제껴진 꽃잎 때문에 지어진 말이리라..
치마끝을 치켜올리며 남정네를 유혹하는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이네들은 산 속 깊은 곳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평생 얼레지를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이토록 매력적인 꽃을 우리는 맘껏 감상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얼레지
오후 2시34분, 토끼봉으로 향한다.
토끼봉으로 가는 길
한 고개를 넘어가니 진달래밭이 시작된다.
진달래 밭
그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마루에 올라서니 GPS가 토끼봉을 가르킨다.
토끼봉 기념촬영(필자: 맨 왼쪽)
토끼봉 동편에는 천왕봉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
그 우측 끝 하얗게 돌출된 봉우리는 촛대봉인 듯 싶다.
토끼봉에서의 조망 - 천왕봉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명선봉으로 향한다.
그나저나 그 즈음부터 아랫도리가 심상찮다.
어느덧 속옷이 흠뻑 젖어있다 보니 속옷 주변이 마찰에 의해 상처가 난 듯 싶다.
사타구니 주변이 쓰라리다보니 자연 어그적 거리며 걷게 된다. 흐미~~~
명선봉 가는 길..
오후 3시39분, 총각샘 옆을 지난다.
산이슬대장이 일러주길 총각샘은 우측 바위 너머에 있는데 물이 과히 많지 않고 깨끗해보이지도 않는다고 한다.
총각샘
그 부근에서 만난 매끈한 나무..
노각나무다. 목질이 워낙 단단하여 가구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노각나무
오후 4시01분, 연하천산장이 4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 부근이 명선봉일 텐데 별도 표지판이 없기에 좀 더 전진하다 보니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아마도 좀 전 이정표가 세워진 곳이 명선봉 정상인 듯 싶다.
명선봉 이정표 - 연하천산장 0.4km
오후 4시07분, 연하천산장에 도착한다.
우선 산수대장으로부터 후시딘을 건네받은 뒤 화장실로 향한다.
아랫도리를 홀라당 벗어제끼고 사타구니 주변을 만져보니 이미 상처가 도진 상태이다.
쓰라림을 견뎌내며 그 주변에 후시딘을 듬뿍 듬뿍 바른 뒤 새 속옷으로 갈아입는다. 이런다고 진정이 될까? -.-;;
연하천 대피소 [촬영: 충곡]
o 제3구간: 연하천산장 → 벽소령산장
제3구간은 연하천산장으로부터 삼각봉, 형제봉을 지나 오늘 산행 종착지인 벽소령산장까지다.
도상거리가 3.6km이므로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고, 산장에서 저녁식사 후 숙박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는 코스이다.
산행고도 및 거리 (3구간: 연하천산장→벽소령산장)
상처치료와 GPS 세팅을 위해 어물어물 하는 사이 일행들은 모두 떠났고..
오후 4시23분, 뒤늦게 나홀로 연하천산장에서 출발한다.
연하천산장에서 출발
상처부위가 신경쓰여 느그적 느그적 15분 가량 걷다보니 GPS가 삼각고지(삼각봉)을 가르킨다. (오후 4시38분)
그 오른편에는 왼골, 사태골, 절골 등등의 계곡이 빗점골로 모여들어간다.
언젠가는 국군이 남부군 잔당들을 토끼몰이식으로 몰아놓고 융단폭격을 가해서 몰살시켰다고 하는데 그곳이 바로 저 계곡이라 한다.
빗점골은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은 곳이기도 하다. 동족간의 피비린내 나는 비극을 고요한 저 계곡은 기억하고 있으려나?
삼각고지(1462m)에서의 조망 - 빗점골 (왼골, 삼태골, 절골, 오리정골, 덕평골)
앞서 가던 일행들과 다시 만나 형제봉으로 향하던 중..
반대편에서 국사봉님이 나타난다. 술푼눈님과 카시미론님도 뒤이어 나타난다.
이분들은 2박3일의 일정으로 화대종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저께 대원사에서 시작하여 치밭목 산장에서 첫 밤을 보낸 뒤 이곳으로 오는 중이라 한다.
오늘은 연하천 산장에서 두번째 밤을 보낸 후 내일 화엄사로 하산할 예정이라 한다. 비교적 넉넉한 일정으로 지리산을 탐닉하는 중인 것 같다.
반갑고도 아쉬운 인사를 나눈 뒤 그 팀은 연하천 산장으로 향하고..
그 팀은 연하천 산장으로..
우리는 벽소령산장으로 향한다.
우리 팀은 벽소령산장으로..
이제 벽소령산장에 가기 위해서는 형제봉을 넘어야 한다.
형제봉 방향
오후 5시18분, 형제봉 정상에 오른다.
그곳에 오르니 벽소령 산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앞에 보이는 능선상의 안부에 거뭇거뭇한 색상의 건물이 벽소령 산장이다.
멀리 천왕봉과 중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형제봉 정상에서의 조망 - 천왕봉
형제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커다마한 바위 두 개가 버티고 있다.
형제봉은 아마도 이 두개의 괴암 때문에 지어진 이름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왼편 다소 체구가 작은 아우바위에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기에 카메라에 담아본다.
아우바위와 소나무
형제봉에서 내려오니 벽소령 산장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산장으로 이르는 등로는 앞에 보이는 무명봉의 왼편 사면을 따라 이어진다.
벽소령산장이 저 앞에..
그러나 그 길은 너널 길인데다 생각보다 멀다.
이미 10시간 넘게 산행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힘겹게 느껴지는 길이었던 것 같다.
그 지루하고 짜증나는 길을 20분 가량 전진하고 나서야 말쑥하고 산뜻한 벽소령 산장에 이른다. (오후 5시57분)
벽소령 산장
이로서 첫날 산행(도상거리 21.1km)을 마친다.
산행 시간은 예상보다 1시간 가량 많은 10시간50분이 소요되었다.
GPS 산행궤적 (5월4일: 화엄사→벽소령산장)
즐거운 저녁시간..
돼지주물럭을 안주로 달달한 소주를 연신 꺾다보니, 벽소령의 밤이 점차 깊어간다. ^^
저녁식사 - 돼지주물럭
o 제2일차 - 2009.5.5(화)
새벽 3시, 번개돌이 회장님이 깨운다.
비좁고 더운 곳에서 더 자느니 일찌감치 기상하여 아침을 먹은 뒤 출발하자고 하신다.
허긴, 많은 산객들이 함께 모여서 자다보니 주변이 부산스러워 자다깨다 하고 있었는데.. 차라리 지금 일어나 기동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식당으로 내려가니 우리 일행이 1착으로 내려온 듯 싶다. 넉넉하게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선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나는 물병을 모아모아서 샘터로 내려가 물을 가득 채운 뒤, 간단히 세수와 세족도 한후 올라온다.
아침식사 준비 (육계장)
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으로 나와서 벽소령 하늘을 바라본다.
깜깜한 하늘에는 크고 작은 하얀 별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 얼핏 은하수도 보이는 것 같다.
벽소령은 달밤이면 푸른 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나도 맑아서 하얀 달이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공기가 워낙 맑으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으리라..
출발 직전의 하늘
o 제4구간: 벽소령 산장 → 세석산장
제4구간은 벽소령산장으로부터 세석산장까지이다.
구간거리가 6.3km이니 대략 3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행고도 및 거리 (4구간: 벽소령산장→세석산장)
오전 4시48분, 헤드랜턴으로 어둠을 헤치며 출발한다.
그런데 GPS가 작동하지 않기에 그것을 손 보느라 일행들이 모두 떠난 후 10분 뒤에나 출발한다.
어둠을 헤치고 출발
홀로 20분 가량 컴컴한 밤길을 전진한 다음에야 앞서간 일행들과 합류한다.
오전 5시30분경, 어느덧 해가 뜨려는지 동이 트기 시작한다.
동이 트기 시작하는 하늘
곧이어 선비샘에 도착한다.
선비샘
이 선비샘은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아비의 유언에 따라 만든 것이라 한다.
누구든 이 샘물을 마실 때마다 자신의 아비에게 절을 하는 형상이 되도록 한 것이라나? *^^*
그 동안 들어오던 상투적인 전설과는 다소 색다르고 흥미로운 전설인 듯 싶다.
선비샘 안내
최근에 이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다하는데, 충분히 내려서 그런지 물살이 제법 세게 흘러내린다.
물 맛은 시원하고 좋다.
선비샘물
오전 5시41분 선비샘에서 칠선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도중에 만난 고사목.. 외계인에게 무슨 수신호를 보내는 듯 싶다.
고사목
오전 6시17분 망바위에 도착한다.
바위 위에 올라서니 이름 그대로 조망이 무척 좋다.
동쪽으로는 앞으로 가야하는 지리 주능선이 햇살을 등에 업고 검은 실루엣으로 하늘금을 긋고 있다.
맨 왼쪽으로부터 중봉, 천왕봉,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 순으로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봉우리들이 차례로 보인다.
망바위에서의 조망 - 중봉, 천왕봉,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 영신봉, 칠선봉
남쪽으로는 영신봉에서 뻗어내려가는 지리산 남부능선이 보인다.
끝에 양쪽으로 갈라지는 곳이 삼신봉, 그곳으로부터 우측편은 내삼신봉, 왼편은 외삼신봉이 솟아 있다.
재작년이던가? 내가 산행대장을 맡고서 두번째 산행안내를 한 곳이 저 남부능선이었을 것이다.
적지 않은 회원들이 대성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 너무 길었다며 내게 핀잔을 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나로서는 좋기만 했는디.. *^^*
지리산 남부능선 - 삼신봉
서쪽 사면은 눈부신 아침 햇살을 한 가득 품으며 깨어나고 있다.
눈부신 햇살
오전 6시22분, 망바위에서 다시 산행을 재개하여 10분만에 칠선봉을 지나고..
칠선봉
계속해서 20분 가량 더 전진하니 영신봉 직전의 1,556봉과 마주하게 된다.
영신봉 직전의 1556봉
그곳에서 되돌아보는 칠선봉.. 소나무(구상나무?) 숲이 아름답다.
그런데 어느 자료에 따르면 숲의 소나무는 언젠가는 참나무 숲을 거쳐 낙엽활엽수림으로 변한다고 한다.
숲은 평화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비슷한 높이의 나무들끼리 햇빛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고
밖으로는 산불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와 사람들로부터 늘 위협을 받고 있다.
결국 식물들끼리 서로 경쟁하여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식물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는 등 숲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런 과정을 '천이'라고 하는데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과정을 다 볼 수 없다고 한다.
지나온 칠선봉
다시 영신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기나긴 계단을 타고 오른다.
기나긴 계단
오전 7시11분, 영신봉 이정표를 만난다.
영신봉 이정표 - 세석산장 0.6km
그 주변에는 각양의 괴암들이 소나무와 어울려 자리잡고 있다.
영신봉
그곳에서 되돌아보는 지나온 능선..
반야봉이 저만치 물러나서 손짓을 하고 있다. "잘 가고 있는겨?" "구랴, 내 사타구니 안즉 괘아노.."
반야봉
영신봉을 넘어서니 세석평전을 품고 있는 촛대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세석평전 가는 길 - 역광을 받아 빛나는 진달래
그 길목에서 만난 처녀치마..
잎이 땅바닥에 둥글게 퍼져 있는 모습이 치마 같이 보이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백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풀로서 4월에 흰빛 또는 붉은 자주빛의 꽃을 피우는 것으로서 우리나라 토종이다.
처녀치마
조금 더 전진하니 활짝 개화한 처녀치마를 만난다.
처녀치마의 꽃말은 '절제'라고 한다. 어제 하루 종일 보았던 '바람난 여성' 얼레지와 비교되니 재미있다.
둘 다 이쁜데.. 처녀치마는 청초해서 이쁘고, 얼레지는 발랄해서 이쁘고.. ^^
처녀치마
오전 7시36분, 세석산장에 당도한다.
이곳에 오는 동안 핸드폰 소재가 불문명하여 배낭을 풀러 샅샅히 뒤져보지만 나타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벽소령 산장에 놓고 온 모양이다. 이쁜앙마 핸폰을 빌려서 벽소령 산장에 전화해보니.. 끙.. 역시 거기에 있다고 한다.
우편으로 보내 줄 수 있는 지 물어보니.. 문자로 주소를 보내오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선뜻 말한다. 허긴 이런 일 한 두번 아니겠지..
그나저나 내가 왜 이리 정신이 없는 지 모르겠다.. 젓가락 하며.. 스틱하며.. 에구.. 늙어가는가보다.
세석산장
o 제5구간: 세석산장 → 장터목산장
제5구간은 세석산장에서 장터목산장까지다.
구간거리가 3.4km로서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될 것 같고, 장터목 산장에서 점심식사를 할 계획이다.
산행고도 및 거리 (5구간: 세석산장→장터목산장)
세석산장에서 30분 가량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장터목을 향하여 출발한다.
세석에서 출발
촛대봉으로 오르면서 내려다보는 세석평전과 세석산장..
이곳을 지날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아름다운 풍치를 간직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 얽힌 전설은 슬프다 못해 화가 나기까지 한다.
세석평전과 세석산장
옛날 어느 신혼부부가 대성계곡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신랑이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음양수샘에 와서 물을 먹었다 한다.
그런데 그것을 알게된 산신령이 노하여서 그를 잡아다가 영신봉 어디에 가두었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게된 부인이 촛대봉에 올라와 신랑을 용서해달라고 빌었더니 당시 황무지였던 이곳 세석을 철쭉과 진달래로 가꾸라고 했다 한다.
그래서 그녀 혼자 진달래와 철쭉을 심어 이곳을 일구어냈지만 신랑은 풀려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신랑을 찾아 영신봉에 올라간 그녀는 신랑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바위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의 철쭉과 진달래는 구슬픈 기색을 띄면서 피어난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나저나 아무리 산신령님이라지만..
자신의 샘을 먹었다고 한 부부를 저 세상으로 보냈게 하였다니 이건 어처구니 없는 횡포가 아닐 수 없다.
그러저러한 얘기를 이쁜앙마에게 들려주며 오르다보니 어느덧 촛대봉이 다가온다.
촛대봉
오전 8시27분, 촛대봉에 이른다.
일단 촛대봉 정상에 있는 바위 위로 올라가 주변을 감상한다.
촛대봉 꼭대기
지나온 방향을 되돌아보니 드넓은 세석평전 너머로 영신봉이 한 가득 보인다.
맨 왼쪽 하늘금을 긋고 있는 희미한 봉우리는 반야봉이다.
세석평전과 영신봉
앞으로 가야할 쪽을 바라보니 천왕봉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
천왕봉
우리 대원들은 등로 주변에서 주위 경치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촛대봉 길목
바위에서 내려와 일행들과 합류하여 천왕봉 방향으로 출발한다.
천왕봉
전방 연하봉 남쪽으로 뻗어내려가는 산줄기는 일출봉 능선이라 한다.
아마도 해가 저쪽 방향으로 솟아오르는 모양이다.
일출봉 능선
오전 9시14분, 연하 전위봉인 1,807m 봉우리에 오른다.
연하전위봉 - 1,807m
이곳에서 바라보는 연하봉 경치를 지리10경 중의 하나인 연하선경이라 한다.
작년 화대반종주를 할 당시 이곳에서 천변만화를 일으키던 구름이 생각난다.
휙~휙 능선을 넘나들던 뭉게구름이 일순간 사라져서 연하봉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던 그 순간은 신비롭기까지 했었다.
연하선경
그곳에서 되돌아보는 지나온 능선..
촛대봉으로부터 영신봉, 반야봉, 노고단까지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되돌아 보는 지나온 길 - 촛대봉, 반야봉
오전 9시22분, 전위봉에서 내려와 연하봉으로 향한다.
연하봉 가는 길
오전 9시30분, 연하봉을 넘어간다.
연하봉 정상에는 기괴묘묘한 암장이 자리잡고 있다. 맨 왼쪽에 있는 바위는 거북이가 머리를 처들고 있는 형상 같다.
연하봉 바위
연하봉을 넘어서니 천왕봉이 또 한 발자국 더 다가와 있다.
연하봉을 넘어가는 길
그 즈음에서 다시 되돌아보는 연하봉..
고집불통 노파와 같은 형상이다.
되돌아보는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
충곡과 함께 그곳에서 후미일행이 오기를 기다린다. 멋진 사진 한컷을 찍기 위해서..
연화봉을 배경으로 하고 산객들이 일렬로 이쪽 목책을 지날 때 한 컷 잡으면 멋진 작품이 될꺼라나?
그의 말대로 한 컷 찍었는데.. 작품 되었나? ㅎㅎ
후미 일행
전방에는 바로 앞 산기슭 너머로 얼핏 장터목 산장이 보인다.
장터목 산장
오전 9시47분, 장터목 산장에 도착한다.
장터목 산장
장터목이라는 이름은
옛날에 지리산 남쪽인 산청군 사천면 사람들과 북쪽인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봄 가을에 이곳까지 올라와 물물교환과 물건을 사고 팔던 곳이라 해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이곳 고도가 1,750m에 이르는데 이 높은 곳에까지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와 물물교환을 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장터목 유래
장터목 남쪽은 산청군 지역인 중산리 계곡이 있고..
중산리 계곡
장터목 북쪽은 함양군 지역인 한신지곡과 백무동 계곡이 있다.
한신지곡과 백무동계곡
장터목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메뉴는 라면이다.
식사는 산이슬대장이 매번 솔선수범하여 준비하여 준다.
금번 화대종주를 기획/추진하고 이렇게 매번 솔선수범하니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물론, 이쁜앙마와 No.3도 그에 못지 않게 솔선수범하고 있지만.. 워낭소리 3명은 열심히 일을 도왔덩가? ㅎㅎ
따져보니 산수대장은 선두를 이끄는 중책을 맡았고.. 충곡은 찍사.. 음 이것도 중책이구먼.. 그러고보니 나만 놀고 먹는 것 같다.
장터목에서 중식
o 제6구간: 장터목산장 → 천왕봉
제6구간은 장터목 산장으로부터 천왕봉까지다.
구간거리는 1.7km로서 1시간 정도 소요될 것 같다. 이 구간은 고도차가 꽤 크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산행고도 및 거리 (6구간: 장터목산장→천왕봉)
오전 10시58분,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PDA 밧데리가 방전되어 예비 밧데리로 교체하느라 또 다시 5분 가량 뒤쳐져서 출발한다.
제석봉으로 향하는 길.. 밥을 먹고 출발하는 것이라 급경사 돌계단이 무척 힘겹다. 예전에는 이곳에서도 날라 댕겼는디.. *^^*
중식 후 출발..
급경사 돌계단을 지나니
등로가 점차 완만해지고 등로 좌우로 제석봉 고사목지대가 시작된다.
제석봉 가는 길
이 제석봉 고사목에 얽힌 내력을 보면..
50년전 이곳은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의 청연같은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도벌꾼들이 언제부턴가 자신들의 도벌 흔적을 없애려 제석봉 일대에 불을 질러 결국 이곳 일대가 나무의 공동묘지가 되었다고 한다.
탐욕에 눈먼 인간들이 저지른 자연파괴의 현장이 아닐 수 없다.
그치만 아픈 내력을 가진 만치 그 독특한 풍광이 심금을 울리도록 신비하다.
제석봉 가는 길 주변의 구상나무와 고사목
고사목
그 동안 지나치기만 했던 전망대로 가본다.
제석봉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연하봉과 촛대봉, 그후 서쪽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장쾌하다.
지나온 능선 - 연하봉, 촛대봉
전망대 아래쪽으로는 중산리계곡이 굽이쳐 뻗어내려가고 있다.
중산리 계곡
오전 11시17분, 제석봉 정상을 지난다.
이제 천왕봉은 1km 남짓의 거리 앞에 다가와 있다.
천왕봉
오전 11시34분, 통천문 직전 공터에서 잠시 대기한다.
통천문 직전
모든 회원이 모인 후 5분 가량 휴식을 취한다.
휴식
휴식 중 되돌아보는 방금 지나온 무명봉..
기세좋은 소나무가 나란히 나란히 자리를 점하고선 자신의 기품을 자랑하고 있다.
지나온 제석봉 방향
오전 11시40분, 통천문을 통과하고..
통천문 통과
이후 가파른 바위능선길을 치고 올라가 오전 11시49분, 칠선계곡 갈림길을 지난다.
칠선계곡 갈림길 - 통제중
이제 천왕봉은 바로 앞에 다가와 있다.
천왕봉
천왕봉
오후 11시52분, 천왕봉 정상에 오른다.
산객들이 바글바글 붐비고 있어 잠시 한켠에 서서 막힘없이 뚫린 사계를 감상한다.
우선 서쪽을 바라보면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 영신봉, 반야봉, 노고단 등 지나온 지리산 주능선이 꿈틀꿈틀 뻗어가고 있다.
서쪽 - 지리산 주능선
남쪽으로는 중산리 계곡을 에워싼 산너울이 아득하고..
남쪽 - 중산리
남동쪽으로는 황금능선이 S자 형태로 뻗어가고 있고..
남동쪽 - 황금능선
북쪽으로는 지리산 제2봉인 중봉 뒤로 하봉이 줄을 잇고 있다.
북쪽 - 중봉, 하봉
모든 대원들이 정상에 모이자 찍사 한명을 섭외하여 정상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제 여기까지 모두 왔으니 낙오자는 없을 듯 싶다.
천왕봉 정상 (필자: 한 가운데)
o 제7구간: 천왕봉 → 치밭목 산장
제7구간은 천왕봉으로부터 치밭목 산장까지이다.
구간거리가 4.0km이어서 2시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산행고도 및 거리 (7구간: 천왕봉→치밭목산장)
오후 12시10분, 천왕봉에서 하산하여 중봉으로 향한다.
중봉 가는 길
그 즈음 되돌아 보는 천왕봉.. 어느덧 저만치 물러가고 있다.
되돌아보는 천왕봉
오후 12시31분, 중봉 정상에 오른다.
중봉 정상
중봉 정상 - 청려장
조망..
남쪽에는 방금 지나온 천왕봉은 위엄스럽게 동생 봉우리를 내려다 본다.
남쪽 - 천왕봉
서쪽으로는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이 아직도 시야에 잡힌다.
이제 써리봉으로 하산하면 저네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라..
서쪽 - 반야봉, 노고단
동쪽으로는 우리가 하산할 치밭목과 유평 마을이 아득히 내려다 보인다. 아직도 멀었네..
하산 방향 - 치밭목 산장과 유평마을
오후 12시42분, 중봉에서 하산한다.
하산 중에 만난 고사목.. 죽어서도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는 당당하다.
살아 생전에 부끄럼 없이 살았던 모양이다. 나도 그래야 할 텐데..
고사목
좀 더 하산하다 만난 진달래..
충곡이 이곳 진달래는 다른 곳에 비해 좀 더 붉고 꽃 주변에 털이 달려있다 한다. 그래서 '털진달래'라고 부른다고 한단다. 마죠?
털진달래
오후 1시00분, 써리전위봉이 앞으로 다가온다.
봉우리 사면 곳곳에 기품 좋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꽤나 멋지고 인상적인 봉우리이다.
써리봉으로 가는 등로는 저 봉우리 왼편 사면으로 이어진다.
써리전위봉
전위봉 왼쪽 사면을 둘어가다보니 치밭목 능선 안부에 자리잡은 산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치밭목 산장
조금 더 전진하니 써리봉이 코 앞에 다가오고..
써리봉
오후 1시15분, 그 정상에 오른다.
써리봉에서 되돌아보는 천왕봉과 중봉..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고 있다.
천왕봉과 중봉
이윽고 모든 회원들이 써리봉에 도착한다.
회장님이 무척 힘에 겨운 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이 고생을 왜하는 겨~~~~?"
회장님이 기운을 차린 뒤 충곡이 기념촬영을 한다.
기념촬영 [촬영: 충곡]
오후 1시32분, 써리봉에서 하산한다.
하산 중에 다시 만나는 얼레지들.. 바람난 여인들.. 방가방가..
얼레지 군락
이제 치밭목 산장으로 가는 길..
바위와 소나무는 언제 보아도 서로 잘 어울린다.
치밭목 가는 길
바위와 소나무
오후 2시07분, 치밭목 산장에 도착한다.
치밭목 산장
산장 뒷편에 있는 샘터에서 시원한 물로 발을 식혀주며 휴식을 취한다.
이제 모든 대원이 화대종주에 성공할 것이라 장담할 수 있으리라..
그것을 자축하는 기분으로 기념촬영.. 그런데 찍사가 주문하는 대형이 영~ 맘에 안 든다.
이건 뭐.. 여고생들 졸업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나란히 나란히.. 에잉.. 챙피하겠스리.. *^^*
종주성공 기념촬영 (필자: 맨 앞)
o 제8구간: 치밭목 산장 → 유평 상가
제8구간은 치밭목 산장에서 최종 목적지인 유평상가까지다.
구간거리가 6.2km이고 내리막 길이니 대략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산행고도 및 거리 (8구간: 치밭목산장→유평마을)
오후 2시54분, 치밭목 산장에서 하산한다.
하산
오후 2시59분, 무제치기 삼거리에서 등로를 벗어나 계곡방향으로 급경사 내리막을 따라 내려가 무제치기폭포를 만난다.
낙폭 40미터 짜리의 3단 폭포.. 1년만에 그 웅장한 모습을 다시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다.
이 폭포로는 여러 가닥의 계류가 흘러내리기 때문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피아노 건반을 두들기듯 앙상블을 연출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옛날 가야국 우륵선생이 이곳에서 물소리에 맞춰 나무에 매단 줄을 튕겨가며 가야금을 조율했다던가?
암튼, 장관이다.
무제치기폭포
무제치기폭포에서 산이슬 대장을 뒤쫓아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무제치기교가 나온다.
아까 내려가던 등로와 다시 만나는 것이다. 그러니 작년처럼 무제치기 삼거리로 되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하나 배웠군..
무제치기교
오후 3시14분, 새재 갈림길에 당도하니
무제치기폭포를 들르지 않고 그냥 하산하였던 일행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땡큐!
이제 이곳으로부터 유평리까지는 4.4km 남았다. 많이 왔군..
새재 갈림길
그곳에서 계속하여 하산하는 길..
하산..
도중에 금낭화 군락지를 만난다. 히야~~~
금낭화를 야생상태로 만나기는 처음인데.. 꽤나 넓은 군락지를 만났으니 눈이 황홀해진다.
금낭화 군락지
생육 상태도 무척 좋아서 꽃잎들이 깔끔 깨끗하고 색깔도 곱디 고운 분홍색이다. 와~~~
금낭화
잠시 홀려있다가 하산하는 길..
이제 기나긴 너덜바위 지대가 시작된다.
치밭목 능선의 8부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이 너덜지대는 작년에도 치를 떨면서 지났는데.. 오늘은 더욱 끝없이 이어지는 듯 싶다.
너덜바위 지대
전방 왼편에 보이는 능선이 치밭목 능선인데 이 능선을 왼편으로 넘어서야 유평 마을에 이를 수 있다.
치밭목 능선
오후 3시50분, 치밭목 능선을 넘어서는 고개마루에서 유평리가 2.6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제 어려운 고비는 거반 넘긴 셈이다. 휴~~
이정표 - 유평리 2.6km
그곳에서 모든 대원들이 모이기를 기다린다.
이틀 동안 산수대장이 선두를 이끄느라 수고가 대빵 많았는데, 그 뒤를 놓치지 않고 쫓아댕긴 No.3가 대단하게 여겨진다.
나름 산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 차기 대장감으로 추천해본다.
회장님이 월급도 준다니까 해 볼만 할껴.. ㅎㅎ 선임대장은 판공비도 준다나 워쩐다나? ㅋㅋ
선두
이윽고 모든 대원이 그 자리에 모인다.
회장님이 특유의 익살스런 어조로 도가니가 아퍼서 죽겠다고 엄살을 피우신다.
회장님 - "아이구 죽게쓰으으으~~~"
오후 4시03분, 다시 하산하는 길..
하산
등로 한결 완만하고 편안해질 즈음 피나물이 군락지를 만난다.
이 즈음이 제철인 듯 샛노란 꽃봉오리를 한 없이 피워놓았다.
피나물
피나물
이어서 만난 쥐오줌풀..
그네들도 질 수 없다는 듯 한껏 곱단장한 꽃봉오리를 내밀고 서 있다.
쥐오줌풀
오후 4시38분, 유평상가 간판을 만난다. 다 왔구나!!!
유평상가 표지판
그 옆을 지나 밤밭골 마을로 들어선다.
밤밭골 이정표
이후 세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유평상가가 나오고
어느 음식점 앞에 주차되어 있는 내 승용차를 발견한다. 이곳 음식점을 예약한 모양이군..
유평 상가
이로서 둘째 날 산행(도상거리 22.1km)을 마친다.
산행 시간은 예상했던 시간에 꼭 맞게 13시간 소요되었다.
GPS 산행궤적 (5월5일: 벽소령산장→유평마을)
☆ 종합 궤적
첫째 날 21.1km, 둘째 날 22.1km를 각각 10시간 50분, 12시간58분에 걸처 산행하여
총 43.2km 거리의 화대종주를 23시간48분에 완등하였다.
산행궤적
산행고도 및 거리 (전 구간)
☆ 뒷풀이
택시기사가 예약해놓은 음식점에서 샤워를 한 뒤 축하 피로연을 연다.
상위에 올려진 동동주를 보니 입맛이 쩍쩍 도는데 나는 운짱이라 해서 앙마가 한 잔밖에 허락하지 않는다. 잉~~
에잉 한 잔만 더 먹자잉.. 그때 산수 대장이 거들어서 한 잔 더 얻어먹는다. 캬~~~~
그런데 그러고 앉아 넘들 먹는 것을 보고 있자 하니 더 먹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아진다.
반 잔만 더 잉~~! 안 된다는 앙마의 만류를 뿌리치고 재 빠르게 반잔 따라서 홀짝~! 켜~~~~ 왜 이케 맛있는겨~~~~
축하 동동주..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더는 못 얻어 먹을 것 같아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에잉~ 술도 못 먹는디 스트레칭이나 해야겠다. 또 다른 운짱인 산이슬대장도 나를 따라 내려와 한풀이 스트레칭에 동참한다. *^)^*
한풀이 스트레칭 [촬영: 네팔사랑님]
☆ 쫑
8명의 대원이 모두 무사히 화대종주를 마쳤다.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끝까지 참아내고 완등을 하신 번개돌이 회장님, 고맙습니다. "화대해봐쓰?" 써 먹어야죠? ㅎㅎ
- 처음으로 얘기를 나누었지만 여러모로 격려를 해주신 네팔사랑님, 고맙습니다. 불량과자 동지 ㅎㅎ
- 무거운 대포를 들고 다니며 작품사진을 찍느라 고생한 충곡 부회장, 고맙다. 근디 나 좀 갈구지 마라잉?
- 무거운 배낭을 지고도 꺼떡없이 선두를 지키며 길잡이를 해준 산수대장, 고맙다. 애써쓰..
- 처음부터 기획하고 빈틈없이 추진한 산이슬 대장, 고마우이.. 복 받을껴..
- 여러 잡다한 뒷치닥거리를 해준 이쁜앙마총무, 고마우이.. 빵꾸난 양말 좀 버리슈..
- 묵묵히 솔선수범하였던 No.3 동상, 고마우이.. No.1으로 격상시켜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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