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5.1.25(土) 09:11~13:44
o 날씨: 맑음, -7.5℃ ~ 8.0℃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2명
o 산행 계획 (코스/거리/시간)
A코스: 안성센터 - 동엽령 - 백암봉 - 중봉 - 향적봉 - 백련사 - 구천동센터 [16.5km/7시간30분]
B코스: 구천동센터 - 백련사 - 향적봉 - 중봉 - 향적봉 - 백련사 - 구천동센터 [10.6km/5시간]
o intro..
우리나라 네번째로 높은 덕유산(1,614m)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우며 매혹적인 산이지만
특히 겨울엔 아고산대에 펼쳐지는 눈꽃, 서리꽃, 얼음꽃의 향연이 산객을 매혹시키는 겨울왕국이다.
그 겨울왕국으로 향한다.
o 산행 메모
아침 9시05분, 덕유산 안성지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단체사진을 찍은 뒤..
오전 9시11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는 주관대장인 모카크림님이 맡았고, 후미는 동그라미 수석대장이 맡았다.
필자는 동엽령에서 바람을 피하며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비닐막 텐트를 준비해왔다.
덕유 설경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 가급적 느긋한 발걸음으로 산우들을 쫓는다.
오전 9시26분, 칠연폭포 갈림길에 도착하여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제 다리를 건너 동엽령으로 향한다.
안성계곡엔 흰눈 덮힌 하얀 암괴와 냉냉한 얼음장 아래로 맑은 계류가 흘러내리고 있다.
오전 10시, 동엽령이 1.7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 부근 참나무엔 많은 겨우살이가 공생하고 있다.
줌업하여 살펴보니 노란 열매가 맺혀있다.
겨우살이 열매는 과육이 잘 발달되어 산새들이 좋아하는 먹이이며
씨앗은 겨울철 산새들의 배변을 통해 다른 나무로 퍼진다고 한다.
오전 10시36분, 덕유산 주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룡산을 거쳐 이어오는 덕유산 백두대간 능선은 운무에 휩싸여 있다.
오전 10시40분, 동엽령에 이른다.
동엽령 마루데크에 비닐막을 설치한다.
텐트가 5~6인용이기에 사전에 자유론날개짓님, 산수, 길현님 등을 텐트손님으로 섭외해 놓았는데..
텐트 설치를 완료하고 느린발님의 고퀄 식재료(^^)를 풀어놓도록 그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전화를 해보니 텐트를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렸다고 한다. 헉~~~ ㅠㅠ
이후 동그라미대장이 나타나 이웃에 텐트를 치고..
함께 올라온 현진아빠고문이 우리 텐트로, 아랑드롱 등이 동대장 텐트로 나뉘어 오찬을 즐긴다.
느린발표 육사시미+물가자미, 현진표 과메기 등등
고급 식재료에 성인음료가 곁들여지니 산뽕지수(?)가 100%까지 차 오른다.^^
오전 11시28분, 산행재개..
백암봉으로 향하는 주능선에 설국(雪國)이 열린다.
나즈막한 관목은 가지가지마다 서리꽃을 입고 있다.
주능선 왼편 서쪽으로 익숙한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진안 운장산이다. 그 앞으로 구봉산이 위치할 것이다.
북서방향엔 대둔산과 천등산이 흐릿하지만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백암봉으로 향하는 길..
서리꽃 향연이다.
수리취 열매에도..
나뭇가지에도..
새하얀 상고대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게다가 곱디곱고 희디흰 新상이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무심히 지나치는 산객.
이 순백의 세상에 흠뻑 젖은 산객.
산뽕? 연뽕? 을 맞았다나 모라나..^^
新상의 하얀 꽃이 툭툭 떨어지는 것이 재밌나보다.
뽕 맞은 언니가 눈꽃에 손꾸락질을 하며 즐거워한다.
아랑드롱.
필자의 고딩 동창이 모처럼 납시었다.
이웃 산악회의 회장을 다시 맡았다는데.. 산사랑이 필자보다 더 지극하단 걸 인정해얄 것 같다.^^
반가우이.. 자주봅세..
어느새 송계삼거리(백암봉)을 넘어서
향적봉이 1.6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오후 12시42분)
중봉으로 향하는 주능선도 눈꽃 세상이다.
더 하얗고..
더더 하얀 세상..
건강하게 이 아름다운 세상을 걷고 있음이 축복인 것 같다.
오후 1시, 중봉에 이른다.
중봉(1,594m)부터 아고산대(亞高山帶) 수림이 시작된다.
아고산대는 1,500m~2,500m의 지대를 말하며
덕유산의 아고산대는 주목, 구상나무, 철쭉, 신갈나무와 같은 상록침엽수림 및 낙엽활엽수림이 자라고 있다.
향적봉 대피소 입구의 구상나무.
수령이 최소 500년이 넘을 듯 싶은데 곁가지가 아직도 성성하며 기품이 넘친다.
오후 1시25분,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에 오른다.
향적봉에서 구천동까지는 8km 가량 내려가야 한다.
이제껏 멋진 설경을 만끽하였는데 지루한 내리막길을 3시간 가량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다.
마침 생리현상도 급신호를 보내고 있어 동그라미대장에게 양해를 구한 뒤 코스를 변경하여 설천봉으로 향한다.
오후 1시43분, 설천봉에 도착한다.
덕유리조트 셔틀버스가 3시30분 출발이니 아직 여유가 많다.
우선 생리현상을 해소하고,
몸단장 & 배낭 정리 등등을 마친 뒤 상제루에서 커피 한잔..
그런데 저 상제루가 엊그제(2월2일) 화재로 전소되었다고 한다.
산행일이 1월25일이니 필자가 머문 후 딱 1주일 뒤에 사라진 것이다. 햐~~ㅠㅠ
이후 곤도라를 타고 덕유리조트로 내려와..
점심때 남은 느린발표 세꼬시와 성인음료를 먹고 마시며 대기하다가
오후 3시30분 셔틀버스에 탑승하여 오후 3시45분 구천동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 끝.
o 쫑
덕유 설국(雪國).
갈 때마다 눈뽕 & 산뽕에 취하여 돌아온다.
언새 또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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