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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속리산 묘봉 (2024.12.28)

by 청려장 2024. 12. 30.

o 일시: 2024.12.28(土) 08:39 ~ 12:11 (3시간 32분)
o 날씨: 맑음, -7.1℃ ~ 0.0℃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1명 [주관대장: 창도르대장]

o 산행코스(계획):

   - A코스: 두부마을-상학봉-묘봉-북가치-화북보건소 (9km/5시간)

   - B코스: 화북보건소-북가치-묘봉-북가치-화북보건소 (8km/4시간) 

산행개념도 (A 코스)

 

o intro..

 

묘봉(妙峰, 874.8m)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와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와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문장대∼관음봉∼묘봉~상학봉∼활목고개로 이어지는  "속리산 북서릉"의 중심에 위치하며

정상은 너럭바위로 이루어져 사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일품이다.
 

속리산 북서릉에는 옛날 돈을 몰래 만들었다는 주전봉, 학들이 살았다는 상학봉, 산세가 미남처럼 빼어난 미남봉,

이외에도 감투바위, 낭바위, 덤바위, 말바위, 병풍바위, 애기업은 바위, 장군석, 치마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산재해 있어 산행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는 능선이라 한다.

 

o 산행메모

 

오전 8시30분, 충북 운흥1리 두부마을 앞에 대한토 버스가 도착한다.

체감온도 -8 ℃ 에 이르는 매서운 추위를 맞아 옷차림을 단단히 여맨 뒤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사진 출처: 송사리님 사진첩]

 

 

오전 8시39분, 두부마을식당을 지나..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산행들머리가 나오고.. 전방에 범상치 않은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중 한 가운데 위치한 봉우리가 토끼봉이다. 토끼봉이 마주하고 있는 커다마한 바위가 첨탑바위다.

첨탑바위는 바위가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다하여 지어진 이름인 듯 싶은데

산 아래에서도 육안으로 관측될 정도로 거대하며, 토끼봉에 올라서면 바로 앞에 마주보이는 웅장한 바위이다.

 

마을을 벗어나 산길에 들어서니 간밤에 내린 눈이 적잖게 쌓여있다.

날씨가 워낙 춥다보니 결빙구간이 산재할 것으로 예상되어 산우 모두 아이젠을 착용한다.

 

오전 8시54분, 토끼봉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이 토끼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이지만 그 입구에는 출입금지 팻말이 걸려있다.

수백미터 직벽 위에 위치한 토끼봉은 스릴넘치는 절경을 품고 있는 곳이지만

언제부턴가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다.

 

창도르대장이 갈림길에서 토끼봉을 우회하는 방향으로 바닥지를 깔아놓은 뒤.. 

토끼봉 갈림길

 

눈쌓인 계곡길을 따라 전진한다.

 

오전 9시07분, 상학봉이 2.2km 남았고, 운흥리로부터 1.5km 지나왔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창도르대장이 선두를 이끄는 와중에도 산우들을 위해 사진촬영까지 해준다.

 

계속해서 전진..

 

오전 9시17분, 속리산 서북릉 안부에 올라선다.

 

상학봉~묘봉은 안부에서 왼쪽(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위치한다.

 

잠시 휴식..

안부

 

산행 재개.

능선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무계단 초입 즈음 서쪽 방향의 조망이 터진다.  

 

우선 오똑한 콧날을 세우고 있는 봉우리가 시선을 끈다. 미남봉(美男峰 610m)이다.

산아래 마을에서 올려보면 잘 생긴 남자의 얼굴처럼 보인다 하여 마을주민들이 부르고 있는 이름이라 한다.

그 너머에 활목고개가 위치한다. 그곳이 속리산 서북릉 종주의 시작 또는 종결 지점이다.

 

필자는 2010년 11월  활목고개로부터 미남봉을 거쳐 토끼봉-상학봉-묘봉-북가치까지 전진한 뒤

수정봉을 거쳐 법주사로 하산한 바 있다.

대한토 산우들과 함께 걷던 속리산 서북릉에 대한 15년전의 기억이 아련하다. 

 

좀 더 전진하니 북-북동 방향의 조망도 터진다.

북쪽으로 괴산의 조봉산, 낙영산, 군자산이 하늘금을 긋는다.

 

북동쪽으로 험상궂은 백악산, 백두대간 청화산이 굵은 금을 긋고 있다.

 

곧이어 토끼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토끼봉 상단에 모자바위가 있고, 그 맞은 편에 첨탑바위가 마주 서 있다.

2010년 산행에서는 우측 봉우리 즈음에 있는 통문을 통해 저곳에 다녀왔었다.

예전 산행기를 찾아보니, 가는데 22분, 조망 14분, 복귀하는데 11분. 왕복하는데 총 47분이 소요되었다. 

이제는 출입금지에 묶여 가보지 못하는 곳이 되어버렸다니 아쉬을 따름이다.

 

오전 9시39분, 상학봉이 1.3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사진 몇 컷 찍는 사이 종적을 감췄던 선두 일행을 다시 만난다. 

 

철제 난간을 따라 암장위에 올라서서 되돌아보니..

지나온 암봉의 기상이 수려하다. 지도상에 707m로 표기된 봉우리인 듯 싶다.

707봉

 

이후 10분 가량 전진하다 다시 되돌아보니..

토끼봉 모자바위와 첨탑바위가 한층 가까이 관측된다.

저곳으로 진입하는 통문을 어느새 지나쳤나보다.

 

저 암장위에 올라갔었던 2010년 사진을 먼지 털어내고 올려본다.

토끼봉 암장 (2010년11월)

 

암장 위에 오르고 머물고 내리면서 엮어졌던

자잘한 스토리도 어렴픗 떠오르는데..

토끼봉 모자바위 (2010년11월)

 

15년 세월.

사람은 어디론가 흘러갔지만 바위와 나무는 변함없이 남아 있다.

토끼봉과 첨탑바위(2010년11월)

 

오전 9시55분, 이정표가 상학봉이 700미터 남았음을 알려준다.

 

그 부근 등로 모퉁이를 돌던 중 전망이 좋을 듯 한 공간이 나타나기에..

발걸음을 돌려 조망처로 들어선다.

 

역시 멋진 곳이다.

전방에 상학봉. 그 뒤로 문장대를 비롯한 속리산 주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상학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상학봉(上鶴峰, 834m)은 정상 주변 암봉에 학이 많이 살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상학봉

 

상학봉으로 가려면 우선 급경사 내리막 계단을 따라 안부로 내려가야 한다.

 

눈이 살포시 덮힌 암장과 소나무의 어울림이 아름답다.

 

오전 10시03분, 안부를 지나 상학봉으로 오른다.

 

상학봉을 오르던 중.. 잠시 되돌아보는 지나온 봉우리.

지도에 비로봉(830)으로 명기된 봉우리인 듯 싶다. 

비로봉(830m)

 

남쪽 방향은 산그리메가 아득하다.

먼 하늘이 흐릿하여 어렴풋 식별되는 옥천 대성산과 장령산을 중심으로

육안으로 보이진 않는 계룡산, 계족산, 식장산, 서대산 등 대전 근교의 산자락을

온갖 공력(^^)을 발휘하여 가늠해본다.

대전근교 산자락

 

조금 더 전진하다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익숙한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구병산 주능선이다.

 

북동 방향으로도 조망이 트인다.

속리산으로부터 백두대간을 이어가는 청화산~조항산.

그리고 문경 희양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상학봉 정상엔 커다마한 사각진 바위가 얹어져 있다.

상학봉을 식별할 때 유용한 '시그니처 바위'이다.

 

그 사각진 시그니처 바위가 가까이 다가온다.

상학봉 시그니처 바위

 

오전 10시20분, 상학봉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 뒤에 있는 커다마한 바위가 바로 그 '시그니처 바위'일 것이다.

상학봉 정상

 

인증샷만 간단히 찍고, 묘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창도르대장

 

묘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수려하게 어우려져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오전 10시38분, 암릉 표석을 지난다.

등로는 이곳으로부터 왼쪽(북동쪽)으로 꺾어진다.

 

조금 더 전진하니 묘봉이 건너편에 다가와 있다.

 

잠시 안부로 내려서고..

 

묘봉 능선에 들어선 뒤 되돌아보니..

좀 전에 지나온 암릉 표석이 있던 봉우리도 꽤나 아름답다.

 

오전 10시48분, 묘봉 정상에 오른다.

 

선두를 이끌어온 창도르대장.

셀카 인증샷 자세에 신세대의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묘봉 정상 - 창도르대장

 

묘봉 정상의 조망.

서쪽을 바라보면 지나온 서북능선이 펼쳐진다.

 

서북-북쪽 조망.

낙영산 뒷편의 괴산 도명산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북-북동쪽 조망.

육안으로 월악산이 얼핏 보였는데 사진상으로는 흔적도 없다.ㅠㅠ

 

동쪽 조망.

속리산 주능선의 봉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오전 10시55분, 묘봉에서 북가치 방향으로 하산한다.

 

도중에 만난 비닐텐트..

실루엣으로도 쥔장이 누군지 짐작이 간다. 텐트 속에서 100회 기념을 하는 모양이다.^^ 

 

텐트를 들춰서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이미 성찬이 끝났는지 별반 특출난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

그치만 텐트 안은 함박 웃음과 즐거움 공기가 가득 채워진 듯 하다.

비닐텐트 속

 

오전 11시11분, 북가치 삼거리에 이르러..

 

왼쪽 미타사 방향으로 향한다.

 

등로는 완만하고 편안하다.

 

오전 11시56분, 마을 길에 들어서고..

 

오후 12시11분, 용화보건진료소 건너편에 주차된 대한토 버스를 만난다.

산행 끝.

 

o 쫑

 

산행거리 9.0km에 3시32분 소요되었다.

기암괴석, 거암, 암장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소나무 숲.

거기에 흰 눈이 가미해진 설경은 참으로 수려하였다.

아무리 추워도 발걸음이 산능선으로 향하는 것은 이러한 맛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