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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고흥 팔영산 (2025.1.18)

by 청려장 2025. 1. 19.

 일시: 2025.1.18(土) 10:55~15:53
o 날씨: 맑음, 1.2℃ ~ 10.9℃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9명

o 산행 계획 (코스/거리/시간)

   A코스: 곡강 - 선녀봉1,2,3봉  - 팔영1봉(유영봉) ~ 8봉(적취봉) - 깃대봉 - 능가사 [9km/5시간30분]

   B코스: 팔영산휴양림 - 팔영1봉(유영봉) ~ 8봉(적취봉) - 깃대봉 - 능가사 [8km/4시간30분]

산행코스 (B코스)

 

o intro..

 

팔영산(八影山)은..
전남 고흥군의 진산으로서, 8개의 봉우리로 이어지는 주능선 곳곳에 기암절벽이 즐비하고
남해바다의 다도해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는 명산이다.
일설에 따르면 팔봉의 그림자가 한양에 까지 드리워져 팔영산(八影山)이라 불리워졌다고 한다. 썰이 넘 과하다.

그외 팔영산(八靈山)으로도 불렸었다고 한다.

 

필자는 팔영산을 휴양림코스, 능가사코스, 선녀봉 코스 등으로 댓 차례 다녀왔고

올 때마다 환상적인 조망과 풍경에 홀렸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오늘은 휴양림코스(B코스)가 끌린다. 

선녀봉코스(A코스)는 2023년11월 다녀왔고..

휴양림코스(B코스)는 가본지 꽤 오래된 것 같고.. 휴양림 수목도 궁금하고..

또한 오늘 만큼은 편안하고 여유롭게 조망을 만끽하는 산행을 해보고 싶었다. 

 

o 산행메모

 

오전 10시38분, 대한토버스가  A코스 들머리인 곡강에 20명 가량의 산우를 내려준 뒤

오전 10시52분, B코스 들머리인 팔영산 휴양림 매표소에 도착하여 10여명의 산우를 내려준다.

팔영산휴양림 매표소 주차장 - A코스 일행(필자: 가운데) [사진출처: 송사리님]

 

휴양림 주차장에는 많은 멀구슬나무가 노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휴양림 주차장
멀구슬 나무

 

멀구슬나무는 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열매가 멀(말똥의 사투리) 모양의 구슬처럼 생겼다 하여 '멀구슬'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고

열매는 약용, 꽃은 향료, 목재는 가구재나 공예재, 나무는 가로수·공원 조경용 등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한다.

멀구슬 열매 [사진출처: 송사리님 사진첩]

 

오전 10시55분, 휴양림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B코스 선두를 이끄는 토리대장을 따라 휴양림 내부 도로로 진입한다.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자연휴양림 산행기점은 포장도로를 따라 2.5km 더 올라가야 한다.

 

오전 11시28분, 자연휴양림 산행기점에 도착한다.

 

오전 11시33분, 깃대봉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자그마한 다리를 건넌다.

갈림길 왼쪽은 막바로 깃대봉에 오르는 팔영산 최단거리 코스이고

직진하면 두류봉(6봉) 또는 유영봉(1봉)으로 오르는 등로가 이어진다. 

 

산우들은 토리대장을 따라 직진한다.

 

곧이어 대나무 숲을 만난다.

 

잘 가꾸어진 푸르른 대나무는 숲을 한층 청량하게 해주고 있다.

 

오전 11시59분, 휴양림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직진은 제6봉인 두류봉으로,

우측은 산허리를 돌아서 유영봉(1봉)과 성주봉(2봉) 사이 고개로 향한다. 

휴양림 갈림길

 

우측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

산기슭 아래로 거대한 너덜겅이 형성되어 있다.

너덜겅은 단순 풍화가 아닌 화산이나 빙하 활동의 결과로 산비탈에 형성되는 바위 덩어리를 말한다. 

너덜겅

 

낮 12시 즈음 A코스와 만나는 선녀봉 갈림길에 이른다.

토리대장이 무전으로 연락해보니 A코스 산우들은 선녀2봉에 와 있다고 한다.

아직 이곳을 지나지 않은 것이다. 

선녀봉 갈림길

 

지능선을 따라 조금 더 오르니 조망이 좋은 듯한 바위가 나온다.

조망터와 송사리님

 

바위 위에 올라서니

여자만 너머로 범상찮은 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지리산 주능선과 백운산 주능선이

앞뒤로 내달리며 하늘금을 긋고 있다.


북쪽으로는 광주 무등산, 화순 모후산, 순천 조계산이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조계산 옆에 위치한 금전산은 금둔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금둔사는 이른 봄에 피는 홍매화로 유명한 곳이다.

필자도 한창 봄꽃을 찾아다닐 때 다녀갔었던 곳인지라.. 잠시 과거를 아롱아롱 떠올려본다. 

 

남동쪽으로 선녀봉이 우람한 골격을 드러내고 있다.

A코스 산우는 지금쯤 저곳을 넘어 이곳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오후 12시12분, 제1봉(유영봉)과 제2봉(성주봉) 사이 고개에 오른다.

왼쪽은 제2봉으로, 오른쪽은 제1봉으로 갈라지는 곳이다.

일단 오른쪽 제1봉으로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나온 뒤 왼쪽 제2봉으로 갈 것이다.

제1,2봉 갈림길

 

제1봉으로 향하는 길..

꽤나 가파른 철계단을 따라 내려갔다가 다시 커다마한 암봉을 올라야 한다.

 

오후 12시18분, 유영봉(儒影峰) 정상에 오른다.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레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그 즈음 A코스 선두 일행이 건너편 봉우리에 나타난다.

어느덧 선녀1,2,3봉을 넘어 우리 일행이 머물고 있는 이곳으로 들이닥칠 기세다.

역시 대한토 선두는 대단타!^^  

 

B코스 일행은 너럭바위 한켠에서 점심식사..

느린발표 세우+미역+배추쌈. 맛나고 즐거운 자리.. 

[사진출처: 송사리님 사진첩]

 

식사후 조망..

여자만 너머 하늘금을 긋고 있는 지리산과 백운산 주능선이 백미다.

 

노고단-반야봉-토끼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도솔봉-똬리봉-백운산-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백운산.

멋지다. 아름답다. 신비롭다.

 

남동 방향으로 여수반도 너머에 위치한 남해 망운산도 어렴풋 식별된다.

 

유영봉을 떠나기 전..

필자가 나른다.~ㅋ

필자 날개짓 [사진출처: 송사리님 사진첩]

 

오후 12시58분, 그렇게 선비그림자봉(儒影峰)에

날개짓 그림자를 진하게 남기고 떠난다.^^

유영봉 (儒影峰)

 

제2봉인 성인봉으로 향하던 중 되돌아 보니..

제1봉 정상에 A코스 후미 일행이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있다.


제2봉으로 향하는 능선 우측(북서쪽)에는

철쭉제로 유명한 보성 일림산과 장흥 제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후 1시06분, 제2봉(성주봉)에 이른다.

 

성스런 명산주인 산골 지킨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팔영산 주인인 성인바위는 어디에 있을까?

주위를 둘러봐도 그럴 듯한 형상은 찾지 못한다.

 

조금 더 전진하니

전방에 제3,4,5봉이 한몫에 다가오고.. 깊은 계곡 너머엔 두류봉이 기골찬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 통신탑이 세워진 밋밋한 봉우리는 팔영산 최고봉인 깃대봉이다. 

 

오후 1시13분, 생황봉에 이른다.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바람결에 생황소리가 들린다는데..

즐거움에 겨운 산우들의 웃음 소리만 들릴 뿐이다.

제3봉(생황봉)

 

오후 1시19분, 제4봉(사자봉)에 이른다.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그곳에서의 조망..

남쪽으로 여수반도를 이어가는 돌산도와 금오도가 흐릿하나마 식별된다.

우측 산기슭에는 B코스 산행기점이던 자연휴양림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쪽으로 고흥반도의 산자락 너머로 장흥 천관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천관산과 고흥반도 사이가 득량만이다.

 

오후 1시23분, 제5봉(오로봉)에 이른다.

 

다섯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제6봉인 두류봉으로 향하던 중 되돌아보는 제5봉..

그곳에 A코스 후미가 다시 모습을 보여준다.

제5봉 전경

 

오후 1시35분, 제6봉인 두류봉(頭流峰)에 이른다.

 

건곤이 맞닿는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오늘 처음 나온 토리대장 지인.

가파른 바위 난간을 오르며 힘겨움을 표시하곤 했지만 잘 견뎌내고 올라오셨다.

하늘문을 열고 올라 천국에 이른 기분이려나?^^

제6봉 - 토리대장과 지인

 

오후 1시41분, 두류봉 사거리를 지나고..

 

거대 암괴를 지나..

 

통천문을 넘어가니..

 

제7봉(칠성봉) 정상이 나온다.

 

북극성 축을 삼아 하루도 열두 때를
북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제7봉(칠성봉) - 토리대장과 지인

 

두 기세좋은 언냐들은 찍사 앞에서 한껏 떵폼(^^)을 잡고 있다.

 

이제 제8봉인 적취봉이 건너편으로 다가와 있다.

 

적취봉으로 향하는 길목..

커다마한 암장이 산객의 발목을 잡는다.

바다를 향하여.. 만세!

 

뒤쫓아오는 A코스 후미를 향하여.. 방가방가!!

 

암장 옆으로 이어지는 데크길..

 

그 중간에 바라보는 여수 앞바다.

이제야 남해 금산이 어렴풋 식별이 된다.

우각산 너머 낭도는 지난해 봄에 우리산악회 정기산행으로 다녀온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친밀감이 돋는 섬자락이다.

 

오후 2시12분, 제8봉 적취봉(積翠峰)에 이른다.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제8봉 (적취봉)

 

남쪽을 조망을 조망하며.. 비취빛 푸르름을 느껴본다.

우선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외나로도가 시선을 끈다.

몇년전인가 필자 가족이 내나로도에서 일박 후, 봉래산 산행 뒤 우주센터를 방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로1대교는 고흥반도에서 나로도로 넘어가는 첫 관문이다.

 

나로1대교로 향하는 77번 지방도는 해창만 간척지 공원을 지난다.

해창만 간척지는 1969년 방조제와 배수갑문을 준공하여 드넓은 갯벌을 농경지화 한 것이다.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쌀은 해미(海米) 또는 수미(秀米)라는 상표명으로 유통되고 있다 한다. 

 

오후 2시19분, 제8봉에 내려와 깃대봉 갈림길에 이른다.

그때 다시 되돌아보니 제8봉 정상에 A코스 후미가 도착하여 육안으로도 산우들이 식별된다.

제8봉 정상 - A코스 후미

 

오후 2시31분, 팔영산 최고봉인 깃대봉에 이른다.

 

다시 조망..

 

고흥반도 너머에 거금도 적대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오후 2시35분, 하산길에 바라보는 팔영산 주능선..

 

기골 장대하다.

 

오후 3시30분, 팔영산 제단을 지나고..

 

오후 3시43분, 능가사 경내에 들어선다.

치자나무가 꽃같이 생긴 열매를 맺어놓았다.

 

절집 너머로 보이는 팔영산 전경이 멋지다.

 

이후 경내에서 만난 피라칸다. 빨간 열매가 강렬하게 시선을 끈다.

'파라칸다'는 '불꽃'을 의미하는 피로(pyro)와 '가시'를 의미하는 아칸타(acantha)의 합성어라고 한다. 

 이름도 이미지 만큼 강렬한 어원을 가지고 있다.

 

오후 3시53분,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 8.6km에 4시간 58분 소요되었다.

 

휴양림으로부터 시작되는 여유로운 산행길이 넘 좋았다.

여자만, 여수반도, 나로도, 지리산, 백운산 등등

아름다운 산하를 맘껏 조망하며 힐링지수를 만땅 채우는 산행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