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6월29일(토)
대한토 산우들과 함께 포항 내연산 산행을 한다.
내연산(內延山, 711.3m)은 경북 포항시 송라면(松羅面)·죽장면(竹長面) 및 영덕군 남정면(南亭面) 경계에 있는 산이다. 원래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眞聖女王)이 이 산에서 견훤(甄萱)의 난을 피한 뒤에 '안쪽에서 길게 맞이했다'라는 뜻으로 내연산이라 개칭하였다고 하는데, 역사적으로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이 산 남쪽에는 고찰 보경사(寶鏡寺)와 그 부속암자인 서운암(瑞雲庵)·문수암(文殊庵) 등이 있으며, 남록을 따라 동해로 흐르는 갑천계곡에는 상생폭(相生瀑)·관음폭(觀音瀑)·연산폭(燕山瀑) 등 높이 7∼30m의 12개의 폭포, 신선대(神仙臺)·학소대(鶴巢臺) 등 높이 50∼100m의 암벽, 깊이 수십 척의 용담(龍潭) 등 심연(深淵) 및 암굴(岩窟)·기암괴석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금주 정기산행 주관대장은 맥사이버님이며..
산행코스는 다음과 같이 계획하였다.
A코스: 경북수목원-삼거리-향로봉-내연산(삼지봉)-연산폭-보경사-주차장(18km, 6시간)
B코스: 경북수목원-삼거리-시명리폭-복호폭-은폭-연산폭-보경사-주차장(16km, 5시간30분)
C코스: 매표소-문수암-문수봉-내연산(삼지봉)-연산폭-보경사-주차장(13km, 5시간)
오전 10시30분경, 대한토버스가 A,B코스 산행들머리인 경북 수목원에 도착한다.
산행채비를 하던 중 자그마한 소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솔송나무'다.
우리나라는 울릉도에 자생하며, 내륙에는 희귀한 수종이다. 필자는 한밭수목원에서 처음 만났던 기억이 있다.
여기도 수목원인만치 이러한 희귀수종을 심어놓은 것 같다.
솔방울이 작지만 깜찍한 모양으로 달려있어 조경용으로 좋겠다 싶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미국솔송나무는 키 50~60미터, 직경 1~2미터에 달하여 대형 목조구조물의 기둥이나 구조용재(構造用材)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한다.
산행채비를 마친 후 자유론날개짓고문님 앞에 도열하여 단체사진을 찍는다.
숲해설 전시관을 지나..
수목원 안쪽으로 들어서니.. 전방에 매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쪽 방향으로 조금 더 전진하니..
오전 10시46분, 매봉 들머리가 나온다.
곧이어 갈림길에 이른다.
여기서 왼쪽은 매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시명리 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산행계획에 따라 A/B코스 산우 모두 우측 시명리쪽으로 향하는 임도를 따라 전진한다.
A코스는 은태골삼거리에서 꽃밭등으로 올라 향로봉으로 갈 것이고..
B코스는 계속해서 시명리 계곡으로 내려가 시명폭, 복호폭, 은폭으로 이어지는 계곡치기를 할 것이다.
편안한 임도를 따라 45분 가량 내려오니..
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은태골 삼거리인 듯 싶다.
그런데 앞서 가던 두 대장님이 차기 산행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하다가..
부지불식간 그 삼거리를 지나친다.
트랭글 궤적을 보아 꽃밭등 입구를 지나치는 것 같기에 두 대장께 주지를 시켰더니..
맥사이버대장이 갈림길을 지나쳤음을 깨닫고, 가던 발걸음을 되돌려서 은태골삼거리에 다시 이르러
A코스 산우들에게 꽃밭등 진입 방향을 일러준다.
그 때부터 동그라미대장이 꽃밭등으로 향하며 A코스 산우들을 이끌고
맥사이버대장은 시명리 계곡으로 향하며 B코스 산우들을 이끈다. (오전 11시36분)
필자는 동그라미대장을 쫓아 A코스로 향한다.
곧이어 나타난 이정표는
꽃밭등까지 0.85km 남았고, 22분 소요됨을 알려준다.
생태관찰로를 가로지르는 등로에는
적송과 떡갈나무가 울창히 자라고 있다.
오전 11시56분, 꽃밭등에 도착한다.
점심식사 후..
오후12시11분, 산행을 재개한다.
향로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오르막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숲은 각종 수목으로 울울창창하다.
가는잎그늘사초 군락은 숲에 푸르름을 더해주고 있다.
오후 12시59분, 향로봉에 이른다.
향로봉(930m)은 내연산 정상인 삼지봉(711m) 보다 더 높다.
정상석 글씨는 삐뚤삐뚤..
잘 쓴 글씨는 아닌 것 같은데.. 독특한 필체라 해야 하나? 암튼 친근감이 느껴지긴 한다.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바다가 보인다.
잘 살펴보니 호미곶 반도도 식별된다.
그 부분을 zooming 해보니.. 호미지맥이 지나는 호미곶 반도가 확연하다.
반도 끝부근을 바라보며..
바다 속에서 거대한 손을 펼치고 있을 '상생의 손'을 그려본다.
오후 1시10분, 다시 산행 재개..
내연산 정상인 삼지봉까지는 3km 남았다.
다시 나타난 그늘사초 군락지..
비단길을 걷는 기분이다.
산중 초원이 따로없다.
싱그러움 가득..
가시미가 평안해지는 숲속이다.
오후 2시01분, 내연산 주봉인 삼지봉에 이른다.
그 즈음 보경사에서 올라오는 C코스 산우들이 도착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나타나는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귀뚤이님과 현진아빠회장은 배낭 없이 나타난다.
10분 가량 내려가다보니 삼거리가 나오고..
거기에 그들의 배낭이 걸려있다.
정상찍고 되돌아와서 이곳으로 하산할 것이라서 꾀를 낸 것이다.^^
그 삼거리에서 하산 시작..
가파른 내리막 길을 35분 가량 내려가니 계곡이 보인다.
최근 비가 오지 않았는지 계류는 비교적 수량이 풍부하지 않다.
오후 3시07분, 관음폭포에 이른다. 여기도 계류가 약하다.
폭포 옆 굴은 옛날 수도승들이 기도처로 이용하던 관음굴(觀音窟)이고,
관음폭 앞의 못을 감로담(甘露潭)이라 한다. 옛날에는 물맛이 일품이었나 보다.
구름다리를 건너 연산폭포로 간다.
그나마 폭포수가 힘차게 내려 쏟고 있어 시원하다.
디비맨님은 100회 달성 프랜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한다.
다큐대장이 함께 서서 축하해주고 있다.
동그라미대장도 한 컷..
오늘 A코스 리딩하느라 수고가 넘 많았다.
다시 하산하는 길..
전방 산등성이에는 선일대(仙逸臺)가 우뚝 솟아있다.
선일대는 잠룡폭(潛龍瀑)에서 용이 바위벽을 비스듬히 가르며 올라 승천한 곳이라 한다.
이후 갑천계곡을 따라 부지런히 하산.. 상생폭포에 다다를 즈음..
계곡 속에서 자유론날개짓자문님이 부른다. 알탕하기 딱 좋은 곳이라며..
일러준 자리로 찾아가니 정말 은폐엄폐 되고 물도 깨끗하다. 옷 벗고 물속으로.. 시원하다.
오후 3시44분, 상생폭(相生瀑)을 지난다.
상생(相生)은 물 줄기 둘이 서로가 정답게 흐르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물 줄기가 둘이기 때문에 쌍생폭(雙生瀑)으로도 불린다고 하는데
계류가 적다보니 오늘은 한쪽 물줄기는 티미하게 흐르고 있어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오후 4시04분, 보경사에 이른다.
보경사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절집은 조선 숙종 3년(1677)에 중건한 적광전(寂光殿)이다.
보물 제1868호인 적광전은 주존인 비로자나물과 좌우에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모시고 있다.
절집 마당에는 기품 좋은 반송이 있다.
수령이 300년이 된다고 하는데..
울퉁불퉁한 가지가 천하장사 알통처럼 우람한 근육질을 자랑하고 있다.
오후 4시22분,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 20.17km에 5시간50분 소요되었다.
비단길처럼 평안하고, 초원처럼 싱그러운 숲속에서 산기운 듬뿍 받는 산행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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