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6월8일(토)
대한토 산우들과 함께 순창 내장산/장성 백암산 연계산행을 한다.
내장산 (763m) 은 정읍시와 순창군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최고봉 신선봉을 비롯해 해발 600~700급의 봉우리들이 말밥굽 모양으로 이어져 있는 산으로서, 기기묘묘한 기암절벽과 핏빛으로 물드는 단풍이 아름다워 남쪽의 백양사 지구와 함께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백양사 지구를 감싸고 있는 백암산(741m)도 내장산에 뒤지지 않는 절경을 품고 있는 산이다.
주관대장은 사인여천님이며, 산행계획은 다음과 같다.
A코스: 대가마을-내장산 신선봉-까치봉-소등근재-새재-백암산 상왕봉-백학봉-백양사 [14km/7시간]
B코스: 가인마을-사자봉-백암산 상왕봉-백학봉-백양사 [10km/5시간30분]
오전 9시05분, 대가저수지 안쪽의 내장산 신선봉 탐방로 입구에 도착한다.
단체사진..
우중 산행이 예상되다보니 10여명의 신청자가 꼬리를 내렸지만..
열정 높은 산우들 31명이 끝까지 남아 이 자리에 참가하였다.
오전 9시13분, B코스 산우들은 버스에 다시 탑승하여 백양사 지구로 이동하고
A코스 산우들은 신선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언제부턴가 비가 내리고 있어, 필자는 우산을 펼쳐든다.
등로엔 산딸나무가 하얀 꽃을 활짝 피워놓고 산객을 맞아주고 있다.
하얀 꽃잎은 예전 여학생 교복의 카라를 떠오르게 한다.
오전 9시15분, 숲속으로 들어서는 입구.
이정표가 신선봉까지 1.3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여기가 내장산으로 올라가는 최단거리 코스이다.
숲속에 들어서자 마자
휴게소에서 해결하지 못한 큰 일(?)을 적당히 은폐엄폐되는 곳에 잠입하여 해소한 뒤..
다시 산우들을 쫓아간다.
꽤 가파른 오르막을 20분 가량 오르니
이정표가 신선봉이 500미터 남았음을 알려준다.
오전 9시37분, 잠시 휴식 후..
다시 부지런히 올라..
오전 09시53분, 신선봉 정상에 오른다.
대가마을에서 40분 소요되었다.
정상 옆 산딸나무.
순백 꽃잎과 초록초록 잎파리에 맺힌 물방울이 싱그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비 줄기가 더욱 굵어지다보니
정상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출발한다. (오전 9시56분)
오전 10시15분, 헬기장을 지나고..
오전 10시19분, 까치봉 삼거리에 이른다.
내장산 까치봉은 이곳에서 300미터 떨어져 있지만 진행방향과 달라서 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조망이 좋은 까치봉에 다녀오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패스!
내장산과 백암산이 이어지는 소등근재로 향한다.
조금 내려오니 조망포인트가 나온다.
전방에 구름이 살짝 벗겨지며 산허리를 보여준다.
장성 입암산-백암산과 순창 내장산이 연계되는 소등근재 부근인 듯 싶다.
15분 가량 부지런히 내려가니 계곡이 나온다.
오전 10시54분, 소등근재에 이른다.
예전 너무 많은 짐을 등에 싣고 가던 소가 죽어서 '소죽은재'로 불리다가
나중에 '소등근재'로 이름이 바뀐 것이라 한다.
이후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등로에는
'가는잎그늘사초'가 생머리를 풀어 헤치듯 무성히 자라고 있다.
이 식물은 '산거울'이라는 이명도 가졌는데,
그것은 원래 '산거웃'으로 불리다가 이름이 민망하여 변형된 것이라 한다.
민망하다 함은.. 거웃이 음모를 뜻하기 때문일 것이다. ^^
뻐꾹나리도 만난다.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지만 잎모양이 독특하여 눈에 띄는 식물이다.
이 계곡 일대가 군락지인 듯 싶다.
오전 11시09분, 순창새재에 도착한다.
마침 비가 잦아들기에 그곳에서 점심식사..
약밥 세 덩어리로 탄수화물을 보충한다.
오전 11시25분, 백암산 상황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백암산 권역에 들어선 것이다.
길가 일월비비추는 꽃대를 올려놓고 있다.
곧 꽃몽우리가 자주색 꽃잎을 포기 포기 펼쳐놓을 것이다.
35분 가량 오르니 상왕봉 갈림길에 이르고..
오후 12시05분, 백암산 최고봉인 상왕봉에 오른다.
우중이라 보지 못하는 산군들을 조망도를 보며 살펴본다.
오후 12시07분, 백암산 백학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오후 12시20분, 도집봉(기린봉)에 도착하니 명품 소나무가 산객을 맞이한다.
백학송(白鶴松)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설치된 나무데크는 소나무 밑둥이를 덮고 있어
전신이 수려한 백학송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적지 않지만 관리사무소는 반응이 없는 듯 싶다.
이곳 또한 조망이 뛰어난 곳인데..
다시 조망도로 주변 산군들을 살펴본다. 광주 무등산, 담양 병풍산.. 아쉽다.
계속해서 전진..
오후 12시39분, 백학봉에 이른다.
오후 12시43분, 백양사를 향하여 하산..
산딸나무가 청춘을 꽃피우는 계절인 듯,
온산 여기저기 푸르름에 순백을 가미하고 있다.
가파른 내리막 길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낙석 방지 구조물도 설치되어 안전성을 높여주고 있다.
오후 12시56분, 계곡 아래 헤쳐진 구름 사이로 백양사 경내가 내려보인다.
오후 1시경, 괴암을 만난다.
그 옆 영천굴에 올라가 약수 한 바가지를 떠 먹으니 물 맛이 좋다.
안내문을 보니 무병장수에 좋다 한다.
영천굴 위에 관음전이 있다.
관음전 안에는
왼손에 정병(精兵)을 쥐고, 보관에 화불(化佛)을 얹고 있는 관음보살님이 계신다.
"관세음보살", 부르기만 해도 구원을 해주는 고마운 보살님이다.
영천굴 관음전에서 나와 다시 하산..
오후 1시05분, 약사암을 지나고..
오후 1시11분, 산문을 벗어나고..
오후 1시18분, 백양사를 지나고..
오후 1시20분, 쌍계루를 지나..
조망 포인트에서 한 컷.
쌍계루는 물빛 그림자를 드리우며 윤슬처럼 은은히 비치고
백학봉은 불현듯 운무를 헤쳐내며 장엄한 기상 드러낸다.
오후 1시34분, 대형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13.3km 거리에 4시간21분 소요되었다.
산자락 곳곳에 하얀 꽃잎을 피워놓은 산딸나무.
군락지어 푸르름을 빼곡히 채워놓은 소등근재 그늘사초, 뻐꾹나리.
우중 산행이었지만 씩씩하게 걸을 수 있게 힘을 보태준 식생들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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