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6월1일(토)
대한토 산우들과 함께 소백산으로 간다.
소백산(小白山, 1,439m)은
태백산에서 서남쪽으로 꺾인 백두대간이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등 3도의 경계를 지으며 백여리를 뻗어 내려오다 구름 속으로 솟아오른 큰 산으로, 기품 있는 선비의 풍모처럼 맑고 수려한 기상을 갖춘 성산이다. 주봉은 비로봉(毘盧峯)이며, 국망봉(1,421m), 연화봉(1,394m), 도솔봉(1,315m) 등 많은 산봉우리들이 연이어진 산줄기이다. 1987년 12월 국립공원 제18호로 지정되었다.
국망봉(國望峰, 1,421m)은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고려에 나라를 빼앗긴 뒤 이곳에 와서 경주를 향해 바라보며 한 없이 눈물을 흘린 곳이라 한다. 상월봉(上月峰, 1,394m)은 부처님 얼굴처럼 생긴 바위(上月佛)가 있는 봉우리이다. 상월봉과 국망봉에 이르는 사이는 넓은 초원이며, 철쭉이 무리를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마치 잘 가꾼 정원과도 같아 경관이 환상적이다.
산행주관은 동그라미수석대장이며, 산행코스는 아래와 같이 계획하였다.
A코스: 천동-삼거리-비로봉-어의곡삼거리-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재-어의곡(16km/6시간30분)
B코스: 천동-삼거리-비로봉-어의곡삼거리-어의곡(12km/5시간)
오전 9시50분경, 대한토 버스가 다리안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한다.
단체사진을 위해 일단 집결.. 꽃다운 나이의 젊은 산우들이 앞줄에 배치된다.
다섯명의 신입회원이 산악회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며 활기를 돋구고 있다.
오전 9시55분, 선두을 맡은 동그라미수석대장을 쫓아 산행을 시작한다.
오전 9시59분, 다리안교에 이른다.
다리 밑에는 우렁차고 맑은 물줄기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다.
'다리 안에 있는 폭포'라 하여 '다리안폭포'라고 한다. 이름 유래가 참으로 싱겁다.
오전 10시06분, 천동탐방안내소를 지난다.
안내소 앞에 세워진 날씨 정보를 보니, 온도 9.7℃, 습도 99.9%라고 한다.
기온은 딱 좋은데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다소 께림직하다.
곧이어 천동탐방로에 진입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을 한 시간 가량 오르니 쉼터가 나온다.(오전 11시04분)
잠시 땀을 닦으며 휴식을 취한다.
오전 11시10분경, 다시 산행을 개시..
오전 11시38분, 고사목 쉼터에 당도한다.
주목나무 고사목.
생명을 다 했지만, 하늘에 수신호를 보내며 사후 천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수신호를 필자 맘대로 해독해본다. '지구별, 아직 살만햐~~~'
그 부근에서 만난 꽃쥐손이..
수분이 끝나 꽃이 쇠약해졌지만, 만개했을 때의 화사한 모습이 어렵지 않게 그려진다.
오전 11시45분, 천동삼거리에 오른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소백산 주능선에 진입한 것이다.
천동탐방지원센터로부터 7km 오르는데 1시간50분 소요되었다.
주능선 남쪽은
제1연화봉-연화봉-제2연화봉을 지나 죽령으로 향한다.
비로봉은 북쪽 능선으로 향해야 한다.
비로봉 방향으로 조금 전진하다
주목감시초소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한다.
간편식으로 딱 좋은 집사람표 약밥을 뚝딱 먹어치운다.
오후 12시06분, 다시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
푸르른 초지와 철쭉, 주목, 구상나무 군락지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정상으로 향하는 산기슭..
1,400미터가 넘는 고지에 바람이 워낙 드세게 불기 때문에
이곳 주목나무는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마치 관목처럼 작다고 한다.
비로봉 정상에 오르기 직전..
오던길을 되돌아보니..
제1연화봉-연화봉-제2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이 한 몫에 보인다.
가까이 보이는 주목감시초소는 좀 전에 점심식사를 위해 들렸던 곳이다.
오후 12시08분, 비로봉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 주변엔 인증샷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산객들이 나래비를 서고 있다.
확실히 젊은 산객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오후 12시12분, 북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앞에 보이는 '북봉'은 대개의 지도상에 이름이 표시되지 않는 무명봉이지만
어느 지도에선가 '북봉'이라고 표시된 것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암튼 비로봉의 북쪽 인근에 있는 봉우리이니 그렇게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북봉을 지나..
오후 12시18분, 어의곡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A코스는 오른쪽 국망봉으로 향하며, B코스는 왼쪽으로 하산한다.
오후 12시28분, 국망봉으로 향하는 길. 등로는 완만하게 이어진다.
숲속엔 풀솜대, 두루미꽃, 애기나리, 은방울꽃, 족두리풀 등등 다양한 식생이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국망봉은 구름모자를 쓰고 정수리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오후 12시40분, 국망봉이 1.5km 남았음을 이정표가 알려준다.
그 부근에서 만난 큰앵초.
비교적 고도가 높은 산지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북방계 식물이라 한다.
팔등신 미녀처럼 늘씬한 꽃대에 화사한 얼굴이 방긋방긋 웃고 있다.
오후 12시55분,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기전
우측 거대 바위를 바라본다. 풍채 좋고 의기 당당하다.
오후 1시03분, 국망봉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국망봉 정상에 오르던 중 만난 꽃나무.
꽃차례를 보아 밭배나무인 듯 싶다.
오후 1시09분, 국망봉 정상에 이른다.
정상석이 멋지다.
오후 1시17분, 상월봉으로 향하는 길..
철쭉꽃 한 송이. 철이 지났지만 홀로 곱게 피어있다.
쥐오줌풀도 만난다.
산속 습한 그늘에 잘 자라며 특이한 냄새를 풍기는 마타리과 여러해살이 식물이라 한다.
가지 끝에 흰색이 도는 연분홍색의 작은 꽃들이 겹 우산 모양으로 다닥다닥 피어 있다.
오후 1시24분, 상월봉에 다가간다.
정상 우측에 커다마한 주먹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인근 구인사를 창건하고 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스님이 저 바위 위에서 도를 깨우쳤다고 하여
"상월불(上月佛) 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등로는 상월봉을 우회하여 늦은맥이재로 향한다.
그 부근 수풀 속에서 감자난초를 만난다.
감자난초는 깊은 산속 음지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생하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풀로서
뿌리가 감자처럼 둥글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늦은맥이재로 향하는 길..
산책로처럼 편안한 숲길이 물푸레나무 군락지 사이로 이어진다.
오후 1시42분, 늦은맥이재에 이른다.
어의곡주차장까지 5km 남았으니 짧지 않은 하산길이지만..
지난 주 중산리로 내려가는 악성 하산길를 경험했던 바..
어의곡 하산길은 그저 편안하다.
오후 2시45분경, 을전 탐방로를 벗어나고..
오후 3시경, 어의곡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 17.2km에 5시간01분 소요되었다.
푸르른 초원에 나들이 다녀온 듯 편안하고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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