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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마산 무학산 (2023.04.08)

by 청려장 2023. 4. 11.

2023년4월8일

오전 10시경 대한토 버스가  마산 중리역에 도착한다.

대전시청으로부터 3시간 가량 소요되었다.

 

산행코스는 '중리역-시루봉-무학산-대곡산-만날고개'로

무학산을 북남으로 종주하며, 거리는 10.5km, 소요시간은 5시간을 예상하고 있다.

오전 10시05분, 산행을 개시한다.

들머리 초입은 다소 가파른 등로가 이어지지만

전반적으로 완만하고 돌뿌리가 많지 않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오전 10시17분, 이정표가 중리역으로부터 0.6km 지나왔고 무학산이 5.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화산자문님이 각시붓꽃을 찾아내신다.

참으로 꽃 내음을 잘 맡는 논네다.^^

권총을 빼듯 핸폰을 들이대곤 한 장 찍었는데 촛점이 맞지 않았다.ㅠㅠ

그래도 꽃 분위기는 넘 좋다.^^

각시붓꽃

오전 10시40분,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다.

등로상엔 평상이나 벤치가 요처에 설치되어 있다.

오전 11시30분, 무학산 정상이 1.6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날 즈음..

경찰이 산객들에게 한 남자 사진을 보여주며 혹시 만나면 연락해달라고 당부한다.

노란티셔스에 검정색 바지를 입은 50~60대 남자인데, 편집성 장애가 있다고 한다.

헬기까지 동원하여 수색을 하고 있는데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가족의 애타는 맘이 느껴져 안타깝다.

오전 11시36분, 시루봉 갈림길(662m)에 도착한다.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물색하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다.

하여, 화산자문님과 함께 시루봉으로 향한다. 

조금 전진하다 보니 시루봉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밥터 & 조망터로 딱 좋은 곳이리라 기대하며 간다.

오전 11시50분, 시루봉 정상에 오른다.

정상은 떡시루처럼 평평한 암반이 펼쳐진다.

지나온 방향을 되돌아보면

전방에 시루봉 삼거리인 662봉, 우측으로 무학산 정상이 정수리를 내민다.

무학산 오른쪽 뒷편에는 멀리 거제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육안으로 대금산, 옥녀봉, 앵산, 노자산, 산방산이 분별된다.

서쪽으로는 대산, 광려산, 여항산이 자리잡고 있고..

그 오른쪽 뒷편으로 지리산, 자굴산, 한우산이 희미 하나마 하늘금을 긋고 있다.

황매산은 자굴산과 한우산 사이에 위치한 듯 싶다.

북쪽으로는 가야산, 비슬산, 화왕산이 위치한다.

당시엔 분별이 어려웠지만.. 나중에 구글지도를 돌려가며 열공하여.. 꿰어맞췄다.

화산자문님과 양지바른 곳에 앉아 점심 식사한다.

그 즈음 날아든 까마귀가 주변을 얼쩡거리며, 얻어 먹을 기회를 염탐한다. 

화산 자문님이 빵조가리 몇 개 던져주니..

슬금 슬금 다가와 잽싸게 입에 물고 달아나곤 한다.

그렇게 까마귀와 놀다가..

사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을 만끽하다가..

오후 12시20분, 아까 왔던 시루봉 삼거리쪽으로 되돌아 간다.

돌아가는 도중에는 저 앞에 보이는 전망바위에 잠시 들러볼 참이다. 그곳에서 조망하는 시루봉이 멋질 듯 싶다.

전망 바위

시루봉에서 벗어날 즈음 산우들을 줄줄이 만난다.

삼거리에서 점심식사한 뒤 시루봉 소문을 듣고 온 모양이다.

어서오세요. 여기 경치 쥑입니다.^^

 

오후 12시24분, 전망바위에 올라 시루봉을 바라보니.. 역시 장관이다.

아득히 솟아 오른 봉우리 끝이 암벽으로 둘러쳐진 철옹성 같다.

좀 전에 바톤터치한 산우들이

정상에서 이쪽을 바라보며 손짓으로 아는 척을 해준다.

하나 둘 셋 구령 붙이며 쩜프하라고 외치니.. 

호응을 한다.

그런데 뛰는 동작들이 서로 맞지 않는다. 오합지졸들이다. ~ㅋ

한 켠에 있는 똘똘해 뵈는 네 명에게

스스로 구령 맞춰 뛰라 하니..

그나마 좀 맞는다. 암튼 잘들 논다. ^^

오후 12시35분, 시루봉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무학산 정상으로 향한다.

시루봉에선 대략 한 시간 가량 머물었는데..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눈과 맘이 호강한 곳이다.

 

등로에는 진달래가 만개한 채 산객을 맞이한다.

요즘 이른 개화 때문에 진달래 흔적도 보기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늦둥이 진달래가 아직도 산자락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정상에 다가갈 즈음

진달래 울타리 너머로 창원, 진해 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지금은 마산과 함께 창원으로 통합된 지역이다. 

동쪽 하늘금은 희미하나마 영남알프스가 차지하고 있다.

운문산, 신불산, 영축산이 얼핏 구분되고, 부산 금정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오후 1시, 무학상 정상에 당도한다.

무학산 정상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서마지기는

아직 붉은 기운이 좀 남아 있지만 꽃이 대부분 진 듯 싶다.

아쉼을 조망으로 털어낸다.

마산만을 에워싸고 있는 도시와 바다.. 그렇게 어우러진 경치가 넘 아름답다.

시선은 습관적으로 먼 하늘금을 더듬는다.

양산 천성산, 금정산 고당봉, 가덕도 연대봉, 거제도 옥녀봉.. 희미하지만 굴곡진 정수리가 시강한다.

마산만 하구에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가 내려보이고..

그 너머 멀리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 대봉산 사이를 잇는 거가대교가 보일 듯 말 듯 하다.

그 사이엔 해저 터널도 지나갈 것이다.

남쪽으로 거제도, 통영, 고성 일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거제도 노자산, 통영 미륵산, 고성 거류산.. 다시 가고 싶은 곳들이다.

서쪽으로는 광려산 우측으로 지리산 자락이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육안으로 어렴풋 보였는데..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

무학산(舞鶴山)은 산 형세가 춤추는 학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그림을 보니..

우리가 올라온 중리역이 다리, 무학산 정상이 몸통, 하산할 대곡산은 날개에 해당한다.

서원곡을 둘러싸고 있는 학봉은 머리에 해당하는 모양이다.

학봉은 아래 사진에서 우측편의 능선 끝에 위치한다.

그러니까 저 능선이 춤추는 학의 기다란 목인 셈이다.

정상 인증샷 대기자가 많기에..

한참 뒷쪽에서 대기중인 산우를 정상석 뒷편으로 오라하여

잽싸게 한 컷 찍어드린다.^^

무학산 정상 인증샷

오후 1시20분, 학봉 능선쪽으로 하산한다.

우리가 가는 대곡산 등로는 바로 앞에 보이는 730봉에서 우측으로 갈라진다.

하산 중에 만난 묘한 야생화..

나중에 확인해보니 호랑버들 수꽃이다.

유난히 꽃차례가 길어서 헷깔렸다.

호랑버들 수꽃

730봉에서 10여분짜리 알바를 한 뒤..

진달래가 만개한 데크길로 되돌아와 알바를 벗어난다.

 

하산 중에 만난 얼레지..

대충 찍었는데도 이쁘다.

얼레지

오후 2시, 마산만이 가까워지고 있다.

왼편 산기슭 끝에 있는 봉우리가 학봉인 듯 싶다.

좀 더 내려가니

마산만 한 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마한 공터가 시선을 끈다.

자료를 찾아보니, 마산해양신도시 부지라고 한다.

2007년부터 부지조성사업을 시작하였고 2024년12월 준공할 예정이라 한다.

대략 20만평 된다고 하는데, 관광, 문화, 예술이 융복합된 도시공간의 창출이 목적이라 한다.

마산 해양신도시

오후 2시20분, 대곡산 정상을 지나고..

만날고개를 지나.. 하산하는 길..

줄딸기가 곱디 고운 때깔로 꽃을 피웠다.

줄딸기 꽃

오후 2시42분, 만날고개 공원을 지난다.

그곳에 세워진 동상에 이끌려 다가간다.

만날고개 공원

서로를 끌어앉은 모녀의 모습이 애틋하다.

고려 말엽 마산포에 어머니와 3남매가 가난 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 병을 고치려고 큰 딸이 고개 너머 천석꾼에게 출가..

가혹한 시집살이 견디며 살다가 어머니가 보고싶어 고개마루에 올라갔는데

그 때 마침 딸래미 보고 싶어 고개마루에 올라온 어머니와 극적 상봉하였다는 전설.. 애가 끓는다.

암튼 그후 이곳을 '만날 고개'라 하였다고 한다.

모녀 동상

오후 2시47분, 만날고개 주차장에 당도하여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 11.68km에 총 4시간 46분 소요되었다.

산행 요약

즐거운 봄 나들이 산행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