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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지리산 백무동 코스 (2018.5.26)

by 청려장 2018. 5. 31.

"산행기 - 지리산 백무동 코스(1,915m)"

top image - 천왕봉 남-서방향 파노라마 [촬영지: 지리산 천왕봉]

o 일시: 2018.5.26(土) 04:12 ~ 16:50 (총 12시간38분) o 날씨: 맑음, 온도 14℃ ~ 29℃ (경남 함양) o 코스: 백무동→장터목산장→제석봉→천왕봉→제석봉-장터목산장→연하봉→촛대봉→세석산장봉→(한신계곡)→백무동 o 거리: 19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3명 (A코스 24명, B코스 7명, B+코스 2명) ☆ Time Table :     04:12 백무동 주차장     04:18 장터목/세석 갈림김     05:04 하동바위     05:33 참샘     06:48 전망대     07:14 바위쉼터     07:38~08:42 장터목 산장 [조식 및 휴식 1시간]     09:03 제석봉 [조망 8분]     09:30 통천문     09:54~10:20 천왕봉 [조망 및 휴식 25분]     10:37 통천문     11:13 장터목 산장 [휴식 9분]     12:00 연하봉 전망대 [휴식 10분]     13:13 촛대봉 [조망 7분]     13:35~14:07 세석산장 [중식 및 휴식 32분]     15:40 계곡 휴식 [휴식 15분]     16:46 장터목/세석 갈림길     16:50 백무동 주차장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o Intro.. 매년 이만쯤이면 '지리산 종주'가 산행계획에 잡힌다. 진정한 산꾼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 산꾼의 정신력과 체력을 재검검 및 재충전하기 위한 연례행사? 그러저러한 명목과 의미가 붙여지지만.. 무엇보다도 봄 기운에 연두빛 초목, 연분홍 철쭉, 각종 야생화 등이 초절정으로 어우러진 지리의 싱그러움과 화사로움이 그리워 찾아가곤 한다. o 이동 5월25일(금) 밤 11시14분에 세종시 성남고 정류장에서 BRT 1001번 버스에 탑승한 뒤 밤 11시44분에 오정동오거리에서 하차여 농수산시장 앞으로 이동.. 밤 11시47분에 농수산시장 버스정류장옆에서 대한토 버스에 탑승한다. 버스가 서대전IC를 통해 호남고속국도에 진입하고.. 깽이대장이 산행 안내를 한다. 주관대장으로서 요모조모 빈틈없이 준비해왔고.. 그 내용을 깔끔하게 설명해준다. 전 참가자에게 배포한 견과류도 그녀의 작품이다. 하나하나 포장된 비닐봉다리에 그녀의 정성이 가득 담겨있음이 느껴진다.

산행안내와 견과류 [촬영: 송사리님]

5월26일(토) 새벽 12시50분경 여산 휴게소에 도착하여 새참을 먹는다. 장삼이사 전임수석대장이 100회산행을 자축하며 찬조하였다. 장삼아 고맙다!^^ 소고기뭇국에 밥 말아 먹는데 국이 넘 맛있다. 한 그릇 더 먹으려 국자로 휘휘 젓으니 국 밑에 깔렸던 괴기가 둥둥 떠오른다. 오잉? 모처럼 괴기가 그득한 뭇국을 희희낙낙 맛나게 먹으며 영양을 알차게 보충한다.^^

새참 - 여산휴게소 [촬영: 송사리님]

오늘 산대장 배정은.. 성삼재로부터 지리산 종주를 하는 A코스는 깽이대장이 선두, 현진아빠대장이 후미를 맡고.. 백무동으로부터 천왕봉을 일주하는 B코스는 내가 맡아서 이끌고 가기로 하였다. 오전 3시05분경, 버스가 성삼재에 도착한다. A코스 일행뿐만 아니라, B코스 일행도 하차하여 단체사진을 찍는다.

성삼재 단체사진 [촬영: 송사리님]

A코스 일행이 비장한 모습으로 어둠속으로 사라진 뒤 B코스 일행은 백무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오른다. o 백무동 → 장터목 산장 오전 4시10분경, 백무동에 도착하여 B코스 일행이 버스에서 하차한다. 산행 준비를 마친 후 헤드랜턴으로 길을 밝히며 탐방지원센터가 위치한 상백무쪽으로 출발한다. 5분 가량 전진하여, '산행후 뒷풀이'가 예약된 참샘식당을 지나고..

참샘식당 통과

곧이어 백무교를 건너 백무동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고..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직전 [촬영: 송사리님]

오전 4시18분, 장터목/세석 갈림길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우리 일행은 왼편 장터목 쪽으로 향한다.

장터목/세석 갈림길

장터목산장까지 거리는 5.8km이다. 깽이대장 선답시 2시간30분 걸렸던 점을 감안하여 넉넉히 3시간30분 가량 잡으니 해피가이드님이 좀 더 넉넉히 4시간으로 잡아달라고 당부한다. 모른척 하며 장터목산장에 7시45분경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넘 늘어지게 잡으면.. 산행 시간도 늘어지는 만큼.. 어려움이 오히려 부가될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 긴장감 있는 목표를 두는 것이 필요하단 생각.. 그런저런 생각에 짐짓 못 들은 척하며 이끌고 간다. 오전 5시04분, 목책교가 나오고.. 트랭글은 하동바위에 당도하였음을 알려준다.

하동바위 직전 [촬영: 송사리님]

이곳의 목책교는 최근에 설치된 듯.. 내 기억에 생소하다. 그 즈음 해피가이드님이 태클을 걸어온다. 일명 해피콜이라 한다.^^ "쉬어가여~~~~!!!" 못 이긴척 하며 목책교 위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한다. 태클? 해피콜? 두 생각 차는 이후 나와 해피가이드간 페이스 밀당으로 연속된다.^^

하동바위 목책교

10분가량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산행을 개시한다. 어느새 해가 떴는 듯 사위가 밝아져 헤드랜턴을 거두어들이고 전진한다. 언제부턴가 뒤따르게 된 타산악회 회원들.. 우리 일행보다도 더 느리다. 마치 지뢰를 탐지하며 걷는 듯 초슬로 걸음이여서 추월하고 싶은 맘 굴뚝 같지만.. 그 행렬이 꽤나 길어서 꾹꾹 참으며 뒤쫓아 가다보니 꽤나 답답하다.

초슬로 행렬

오전 5시33분, 참샘에 당도한다.

참샘

콸콸콸 흘러내리는 물을 한 바가지 받아서 먹는다. 시원하다. 물 맛도 좋다.

참샘

다시 산행개시.. 그 초슬로 일행을 앞질러서 전진한다. 곧이어 소지봉을 지날 즈음부터 등로는 완만하고 편안해진다.

소지봉 이후 등로

오전 5시50분, 다시 해피콜(^^)을 받고서 대기 & 휴식.. 그 즈음 수풀 너머로 보이는 익숙한 능선.. 수풀 안쪽으로 들어가 올려보니 우측으로부터 천왕봉, 중봉, 하봉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온다.

천왕봉-중봉-하봉

오전 6시50분, 전망대에 당도한다.

전망대 [촬영: 송사리님]

바위 높은 곳으로 올라서서 서-남 방향을 바라보니.. 지리산 주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우선 반야봉, 노고단, 만복대가 바로 식별되고.. 가까이 보이는 봉우리는 준비해간 조망사진을 비교해본 결과 촛대봉과 영신봉임이 확인된다. 하산 중에 거쳐갈 세석산장은 두 봉우리 사이 안부에 위치한 것 같다.

지리산 주능선

그 부근 바위틈에서 만난 알송달송한 야생화.. 곰곰히 따져보니 금마타리다. 몽실몽실한 꽃봉오리를 보니 황금빛 꽃송이가 한 달 뒤쯤에나 필 듯 싶다.

금마타리

오전 07시14분, 바위쉼터에 당도하여 다시 휴식 시간을 갖는다.

바위쉼터

일행들이 속속 도착하는 동안 둘러보는 산자락.. 북쪽 수풀 너머로 남덕유산의 동봉과 서봉, 그 뒤로 무룡산과 향적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바위쉼터 조망 - 북쪽

서쪽으로는 만복대로부터 정령치를 지나 고리봉과 세걸산으로 뻗어가는 지리산 서북능선이 관측된다.

바위쉼터 조망 - 서쪽

여유로운 휴식 후..

바위쉼터 - 휴식 중 [촬영: 송사리님]

장터목 산장을 향하여 다시 산행 개시..

장터목 가는 길 [촬영: 송사리님]

그 길목에서 만나는 박쥐나물과 참꽃마리.. 귀엽고 이쁘다. 박쥐나물은 박쥐가 날개를 편 것처럼 보여서 이름 지어졌는데, 향이 좋아서 어린 잎은 날로 쌈을 싸먹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고 한다.

박쥐나물 & 참꽃마리 [촬영: 송사리님]

오전 7시38분, 장터목 산장에 당도한다.

장터목 산장

o 장터목 산장 장터목 산장 남쪽으로 펼쳐진 조망이 황홀하다. 하동 금오산 뒷편으로 남해 금산과 망운산, 사천 와룡산.. 사량도 지리망산도 와룡산 뒷편으로 관측되었는데.. 사진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장터목 남쪽 조망

서-북 방향으로는 만복대에서 바래봉으로 뻗어가는 지리산 서북능선과 장수 백운산에서 진안 팔공산으로 뻗어가는 금남호남 정맥이 파노라마로 관측된다.

장터목 서-북방향 파노라마 조망

산장 옆 테이블에 자리잡고 아침식사..

아침식사 [촬영: 송사리님]

o 장터목 산장 → 천왕봉 오전 8시42분,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천왕봉을 향하여..

이윽고 나타나는 제석봉 고사목 지대.. 연분홍 철쭉이 곱게 피어있다.

제석목 고사목 지대 - 철쭉

제석봉 고사목과 구상나무

남쪽을 바라보다가.. 광양 백운산의 억불봉 왼편으로 지난 3월 등반한 쫓비산이 식별된다. 온 산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매화꽃의 향연.. 문득.. 코를 찌르는 향내음.. 박비향(撲鼻香)이 느껴진다.

제석봉에서 바라보는 광양 백운산과 쫓비산

제석봉 정상 방향으로 오르며 바라보는 조망도 환상적이다.

제석봉 조망1, 서 방향 파노라마

제석봉 조망2, 남-서 방향 파노라마

제석봉 고사목 지대를 벗어날 즈음..

제석봉 지대

오전 9시03분, 천왕봉을 목전에 두는 제석봉 정상에 당도한다.

천왕봉

그곳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로 가서 후미를 기다리며 조망을 즐긴다.

제석봉 전망대 - 서쪽 파노라마

제석봉 전망대 - 남쪽 파노라마

그 즈음 해피가이드가 도착하여 급보를 전한다. 하늬가 배탈이 나서 장터목으로 다시 내려갔다는 것이다. 바로 전화를 해보지만 받지 않으니, 해피가이드님이 한마디 더 덧붙인다. "지금 힘 쓰느라 받지 못할껄요?" 헉~! ㅋㅋㅋㅋㅋ 어쩌지 하며 난감해 할 즈음, 카톡이 날아온다. 장터목에서 쉬고 있을 테니 다녀들 오라는 것이다. 오전 9시11분, 결국 일행 한명을 떼놓고 천왕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정상까지 1.1km 남았다.

제석봉 이정표

각종 기암을 지나고..

기암1

기암 2

완만한 꽃길도 지나서..

꽃길1

꽃길2

오전 10시37분, 통천문에 이른다.

통천문

통천문을 통과하여 되돌아 보는 풍치.. 제석봉 일대가 구상나무 암봉 뒤로 얌전히 누워있다.

되돌아 보는 제석봉

북쪽을 바라보면.. 지리산 주능선에서 뻗어가는 각종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멀리 서북, 삼정, 오공, 창암, 초암 등등의 능선이 뻗어내려가고.. 발치 아래로는 칠선계곡이 V자 홈을 파고 있다. 지리주능선 삼각고지에서부터 뻗어내리는 삼정능선은 삼정산에서 고도를 높인 후 전남(남원시 산내면)과 경남(함양군 마천면)에 접하여 흐르는 만수천(람천)에서 소멸된다. 지난 주 충곡대장이 리딩한 삼정산의 7암자 종주길, 산행후 들렀던 구산선문 최초도량 실상사도 어렴풋 시야에 들어온다.

서북능선, 삼정능선, 오공능선, 창암능선, 초암능선

조금 더 전진하다 북쪽을 바라보니.. 삼봉산과 법화산 사이의 오도재가 관측된다. 저곳도 지리산 주능선 관측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그 뒷편으로 남덕유산도 뚜렷히 관측된다.

오도재, 남덕유산

이윽고 너덜바위 지대..

고사목과 너덜바위 지대

돌계단 지대를 지나..

천왕봉 가는 길

천왕봉 정상을 목전에 둔다. 천왕봉 직전 평지는 예전과 달리 황토흙으로 다져져 있다.

천왕봉 직전 황토

오전 9시54분, 천왕봉 정상에 오른다. 대략 10시쯤 도착을 예상했는데 준수하게 시간을 맞춰서 올라왔다. 잠시 줄서서 대기해 있다가 차례가 되어 다 함께 정상석을 둘러싸고 인증샷을 찍는다.

천왕봉 정상 인증샷 [촬영: 송사리님]

이후 정상에서 지리의 기상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하던 중..

휴식 [촬영: 송사리님]

나는 네 방향의 파노라마 사진을 정성껏 찍어놓는다. 그것으로 지리산 정상 파노라마 조망사진을 완성한다.

파노라마1, 남-서 방향

파노라마2, 서-북 방향

파노라마3, 북-동 방향

파노라마4, 동-남 방향

o 천왕봉 → 장터목산장 → 연하봉 전망대 오전 10시20분, 천왕봉에서 하산하여.. 오전 10시37분, 통천문에 다시 당도한다. 앞서 지나왔던 방향과 반대로 통과한 뒤 통천문 비문 앞에 모두 모여 사진을 찍는다. 그때 하늬가 올라오지 않은 것이 좀 아쉽다 하니.. 해피가이드님이 알아먹기 힘든 주문을 한다.^^ 지금 쪼그리고 앉은 자신의 자세와 장터목에 남은 하늬의 자세가 같으니.. 지금 찍은 사진에 뽀샾으로 하늬얼굴을 넣어서 단체사진을 완성하라나.. 모라나.. ㅋㅋㅋ

통천문 [촬영: 송사리님]

다시 장터목으로 향하는 길.. 커다마한 바위가 자식을 품듯이 자그마한 바위를 앞세우고 서 있다. 상상의 자유로움은 끝이 없는 것..^^

모자바위

다시 제석봉 고사목 지대를 지나..

제석봉 고사목

연하봉과 촛대봉을 바라보며 그 앞의 안부로 내려가..

장터목 직전

오전 11시13분, 장터목 산장에 다시 당도한다. 그곳에서 만나는 하늬.. 산장 난간에 천연덕스럽게 누워 있다가 깨어난다. 난감한 거 3분만에 해결하고.. 여짓껏 쉬고 있었다고 한다. 늦게라도 뒤쫓아갈 걸 그랬다며 아쉬워하지만.. 그 말투는 시크하다. 또 오면 되쥬.. 하며.. 역쉬 똘끼충만한 츠자다!^^

장터목 - 하늬

그렇게 하늬츠자를 수거해서 장터목을 빠져나와 세석으로 향한다.

장터목 산장

그 길에서 만난 금강애기나리.. 고산지대에서나 만나는 앙증맞은 야생화인데.. 이후 등로에서 지천으로 만난다.

금강애기나리

오전 11시44분, 세석이 3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니..

이정표 - 세석 3km, 천왕봉 2.1km

연하봉이 다가온다.

연하봉

고릴라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고..

괴암 - 고릴라바위?

오전 11시52분, 연하봉을 넘는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연하선경.. 역방향으로 바라보아도 아름답다.

연하선경 (역방향)

그 길로 내려가던 중 A코스 선두일행을 만난다. 깽이대장과 길따라고문이 나란히 내려오는 모습이 점점 뚜렷히 다가온다. 그렇게 연하선경 길목에서 서로 교차하며 만나는 상봉이 무척 반갑고 감격적이다. 이런게 산우애인가?^^

A코스 선두일행과 상봉

오전 12시 정각, 연하봉 전망대에 당도하여 연하봉 방향으로 되돌아보는 연하선경.. 아름다움에 젖어 감상하고 있으니, 연하봉 너머 천왕봉까지 정수리를 내밀며 훔쳐본다.

되돌아보는 선하선경

모두 모여 연하선경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연하선경 인증샷 [출처: 송사리님 사진]

연하봉 전망대 뒷편의 바위위에 올라선 해피가이드님.. 구상나무와 함께 멋진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해피가이드

송사리님이 그곳에서 찍은 듯 싶은 구상나무꽃이 아름답다. 빨간색의 기둥모양이 암꽃이고 가지 끝의 둥그런 몽우리가 숫꽃이라 한다.

구상나무 꽃 [촬영: 송사리님]

그 바위에 올라서면 전방에 세석평전이 시야에 들어온다. 촛대봉을 거쳐 저곳에 이르러 점심식사를 한 뒤 한신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세석평전

o 연하봉 전망대 → 촛대봉 → 세석산장 오후 12시10분, 촛대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오후 12시29분, 해피콜 타임이 자주 발령된다. 날이 더워지니 발걸음이 점점 더 무뎌지는가보다.

휴식 [촬영: 송사리님]

조금 더 전진하다 만난 현진아빠대장..

A코스 후미: 현진아빠대장

이후 A코스 후미 일행이 연이어 나타난다.

심산님, 초코님, 하늬님

마지막으로 만난 A코스 일행은 몸치님이다. 오는 도중에 발목이 접질려져서 발검음이 고통스러운 모양이다. 임시 처방으로 에어파스를 잔뜩 뿌려주니 좀 쉬었다가 전진하겠다고 한다. 무리하지 말고 가급적 장터목에서 하산하도록 당부한 뒤.. B코스 일행을 이끌고 촛대봉으로 향한다.

몸치님 [촬영: 송사리님]

오후 1시02분, 촛대봉을 목전에 두고 전진한다.

촛대봉 직전 [촬영: 송사리님]

그 길목에서 만난 두루미꽃.. 잎모양이 두루미가 날개를 펼쳐놓은 것 같다하여 이름지어졌다 한다. 이름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왠지 기품이 있어 보이는 야생화다. 꽃대 끝에 총상차례로 방울 방울 달려있는 꽃망울이 햐얀 꽃을 터트리면 더욱 고결한 자태를 뽐낼 것이다.

두루미꽃

오후 1시13분, 촛대봉에 당도한다.

촛대봉 정상

촛대봉 정상 너머에는 세석평전이 드넓은 푸르름을 펼쳐놓고 있다.

세석평전

뒤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온 천왕봉, 제석봉, 연하봉이 굽이굽이 뻗어오고 있다.

되돌아보는 천왕봉

촛대봉 인증샷.. B+코스를 경유하고 나타난 솔암님과 맥가이님도 그곳에 합류하여 함께 포즈를 취한다.

촛대봉 정상 [촬영: 송사리님]

이후 촛대봉에서 내려와 세석산장으로 향한다.

세석산장 가는 길 [촬영: 송사리님]

그 길목에 연분홍 철쭉이 산객들을 맞아준다.

철쭉 [촬영: 송사리님]

세석산장에 다가갈수록 더욱 짙게 어우러진 푸르른 싱그러움과 연분홍 화사로움이 무척 아름답다.

세석산장 직전 [촬영: 송사리님]

오후 1시35분, 세석산장에 당도한다.

세석산장

산장앞 목재의자에 둘러앉아 아름다움 세석평전을 바라보며..

세석평전

점심식사.. 발부부표 제육볶음을 한쌈 한쌈 먹어치우니.. 뱃속이 쾌재를 부른다.^^

점심 - 제육볶음 [촬영: 송사리님]

o 세석산장 → 백무동 오후 2시07분, 식사를 마친 후 세석산장을 벗어나 한신계곡으로 향한다. 여기서 백무동까지 6.5km 남았다. 소요시간을 3시간 가량 잡으면 오후 5시쯤 산행을 완료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신계곡 직전 [촬영: 송사리님]

하산 중 나무 그루터기에서 큰괭이밥을 발견한다. 이쁜 자태에 끌려 열심히 찍었지만.. 흰색이 날라갔다. 내겐 화이트발란스가 항상 숙제다.

큰괭이밥

이어서 만난 황새냉이.. 냉이종류 중 가장 화려한 꽃이다. 그래도 이것은 제법 흰색을 잘 살려서 모셔왔다.

황새냉이

이후 가파른 계곡 길을 따라 끝없이 하산.. 오후 3시40분,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아래에서 깊고 잔한 소(沼)를 만나 자리를 잡는다. 일단 양말을 벗고 물속에 다리를 담그어보는데 얼마 못 버틴다. 넘넘 춥다. ㅠㅠ 여차하면 온 몸을 폭 담그고 수영 좀 하다가.. 괘안타 싶으면 건너편 바위 위에 올라 다이빙도 할 심산이였는데.. 그러고 싶어 물안경도 가져왔는데.. 쩝~

소 [촬영: 송사리님]

대충 세족/세안으로 만족한 뒤, 발부부표 간식을 얻어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하산.. 맑고 수량이 풍부한 계곡을 그림의 떡처럼 바라보며 백무동으로 향한다.

폭포

계류

오후 4시46분, 장터목/세석 갈림길을 지나고.. 뒷풀이 장소인 참샘식당을 지나니 깽이대장이 반겨준다. A코스 선두 10명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10여분전에 이미 도착했다고 한다. 대단한 건각들이다. 오후 4시50분, 백무동 주차장에 당도하여 B코스 일행이 산행을 종료한다. 모두 무탈하게 하산을 완료하였으니 기쁨과 안도감이 쑤~욱 올라온다.^^

장터목/세석 갈림길

☆ 산행 개요, 궤적, 고도표 오후 4시50분, 백무동 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지리산 백무동코스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9km, 산행시간은 총 12시간 38분 소요되었다. (요약표상 산행시간은 트랭글 on/OFF 시간 때문에 차이가 있음)

산행 요약

산행 궤적

산행고도표

☆ 쫑 지리산 종주를 성심성의껏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리딩해준 깽이대장.. 멋지다. 믿으며 동행해준 느린/빠른발부부, 해피송부부, 하늬, 심산감사님.. 고맙다. 지리의 싱그러움과 화사로움에 포옥 빠졌던 멋지고 아름다운 산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