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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덕유산 종주 (2018.1.31 - 2일차)

by 청려장 2018. 2. 5.

"산행기 - 덕유산 종주(영각사-설천봉 코스)"

◎ 등반 메모(2일차)

top image3 - 중봉 아고산대

o 삿갓재산장 -> 무룡산 아침 6시30분경 끙~ 하며 기상.. 경희님이 입으로 지시하고 충곡이 손으로 끓이는 메생이떡국을 맛나게 먹는다. 해장으로 왓따다. 충-경 부부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 땡큐 땡큐다. 산행준비를 마친 후 산장 밖으로 나오니 하얀 세상이다. 밤 사이 수목이 가지 가지마다 눈꽃으로 치장하였다.

삿갓재, 삿갓봉

아침 7시24분, 무룡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삿갓재 산장 - 산행재개 무룡산을 향하여..

환상적인 상고대.. 눈이 즐거우니 발걸음도 흥 박자를 탄다. 산들산들..

상고대 길

30분 가량을 전진하니 개활지가 나온다. 무룡산 7부 능선 쯤 올라온 듯 싶다.

무룡산 가는 길

완만하게 경사진 나무계단을 잠시 타고 오르면..

완만한 계단

다소 가파라지는 계단이 다시 시작된다. 계단 오른편 원추리 군락지에는 흰눈이 그득 쌓여있다. 7월경 이곳에 만발할 샛노란 원추리를 상상하며 지나간다.

무룡산 원추리 군락지 무룡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관목 가지에 피어있는 상고대는 한층 더 두텁고 한층 더 하얗다.

관목과 상고대

손바닥바위를 만난다. 손바닥 모양이라해서 이름지어졌는데, 뫼산(山) 형태라 해서 '묏산자바위'라고 불리기도 한다.

손바닥바위

물방울(樹氷)이 바람에 휩쓸려 초목에 늘어붙으며 생성된 상고대.. 마치 녹용처럼 피어난 상고대에 드센 바람의 기운이 느껴진다.

상고대

오전 8시22분, 무룡산 정상에 오른다.

무룡산 정상

o 무룡산 -> 칠이남쪽대기봉(돌탑봉) 무룡산에서 하산.. 괴목 마디마디에도 빠짐없이 눈꽃이 도포되어 있다.

괴목

눈으로 뒤덮힌 계단.. 그냥 미끄럼틀이 되어버려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하산..

무룡산 하산 길

30분 가량 하산하니 다시 개활지가 나온다.

개활지

개활지 등로에는 바람결에 떼밀려진 눈더미가 사람 키 높이로 쌓여 있다.

눈더미

오전 9시12분, 칠이남쪽대기봉에 도착한다. 이 봉우리 이름은 '칠연폭포 이남쪽 꼭대기'를 줄여서 붙인 것이라 한다. 참으로 고약하게 지어진 이름이다 보니.. 부르기도 어렵고 외우기도 어려워 종종 까먹게 되어 그냥 돌탑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덕유산 자락 중 이곳에 유일하게 돌탑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도 부르는 것이다.

칠이남쪽대기봉(돌탑봉)

o 돌탑봉 -> 동엽령 동엽령을 향하여 출발한다. 동엽령은 여기서 2.0km 떨어져 있다.

이정표 - 동엽령 2.0km

10분 가량 전진하니.. 전방에 나즈막한 고개가 나타난다. 벌써 동엽령에 왔나 싶었는데.. 아니다. 앞에 보이는 두 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야 한다. 그럼 그렇지..

동엽령 가는 길

30분 가량 더 전진하여 그 두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서..

동엽령 가는 길

오전 9시53분, 동엽령에 당도한다.

동엽령

동엽령은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토산품을 교역하기 위해 넘나들던 고개이다. 거창쪽에서는 '동업이재'라고도 부른다는데.. 동업이는 고개를 넘던 거간꾼을 지칭하는 이름인 듯 싶다.

동엽령/칠연계곡 삼거리

그곳에서 배낭을 풀고선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따뜻한 차로 온기를 채우는데.. 자그마한 새 한마리가 주변에 들락날락한다. 눈쌓인 산중에 먹이가 없다보니 저렇듯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다.

동고비

o 동엽령 -> 백암봉 오전 10시03분, 간식을 마치고 산행을 재개한다.

백암봉 가는 길

수목이 한층 더 두텁고 한층 더 하얗게 눈꽃을 입고 있다.

백암봉 가는 길

20분 가량 전진하니 백암봉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뒷편 운무에 휩쌓인 봉우리가 송계삼거리라고도 불리우는 백암봉인 듯 싶다.

백암봉

바람이 매섭고 기온도 제법 차갑지만, 눈 호강을 하다보니 모두들 발걸음이 즐겁다.

뒤쫓는 일행

오전 10시43분, 어느 고개를 지나고..

고개

다시 오르는 길..

백암봉 정상 직전

오전 10시55분, 백암봉 정상에 당도한다.

백암봉 정상

백암봉 정상의 상고대.. 이름값을 하려는 듯 더욱 더.. 더더더 하얀 상고대가 우리를 맞아준다.

백암봉 정상의 상고대

백암봉 정상에 세워진 산행안내도를 보며 현재 위치를 가늠해본다. 이제 중봉을 넘어서 향적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산행 안내도 - 현위치 백암봉

o 백암봉 -> 중봉 10시58분, 중봉으로 향한다.

중봉 가는 길

어느 관목에 핀 상고대는 바닷속 산호초 같다.

상고대

일행들은 열심히 전진해오고 있다.

뒤쫓는 일행

오전 11시21분, 향적봉/오수자굴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이 중봉 정상이다.

중봉 삼거리

일행들도 속속 다가와..

뒤쫓는 일행들

중봉 정상으로 올라선다.

중봉 정상 - 길따라고문 내외

이윽고 중봉에 올라선 경희님.. 충곡대장에게 곤도라를 타고 하산하자 하니, 그가 "좀 더 강하게 주장해봐!"라 주문했다고 한다. 그 얘기는 그가 타의에 의해 곤도라파에 합류하게 되었음을 쇼잉하고 싶단 얘기이리라.. 또한 올인자문도 페이스가 엉켜서 그 일파에 합류하겠다고 했음을 알려온다. 그러니까 여성회원 3명과 귀뚤이님을 포함한 6명이 설천봉 곤도라파로 재편된다. 당초 계획에 따라 삼공리로 하산하겠음을 고집하던 나와 길따라고문.. 세 불리를 느끼며 결국 곤도라파에 투항한다. 그렇게 되니 산행 일정이 한층 폭폭해진다. ^^ o 중봉 -> 향적봉 대피소 오전 11시26분, 향적봉으로 향한다.

향적봉 가는 길

곧이어 중봉 아고산대를 지난다. 아고산대는 해발 고도가 1,500m~2,000m 가량 되는 높은 지대로서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이 낮으며 맑은 날이 적어서 키가 큰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없는 곳으로 철쭉, 진달래, 조릿대, 원추리, 산오이풀 등이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지상의 낙원과 같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대를 말한다. 그곳에서 만나는 고사목..

고사목

명품들이다.

고사목

상고대 또한 그렇다.

고사목과 상고대

살아 있는 주목은 한층 더 두텁게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주목과 상고대 주목과 상고대

이 숲이 참 아름답다.

중봉 아고산대 - 구상나무/주목 숲

드디어 향적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향적봉

그 길목에 핀 산호초 같이 핀 상고대가 배고픈 길손을 맞아준다.

상고대

오전 11시43분, 향적봉 대피소에 당도한다.

향적봉 대피소

o 향적봉대피소 -> 향적봉 -> 설천봉 오후 12시33분, 향적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휴게소에서 충곡이 지극정성을 다해 끓여준 라면을 맛나게 포식하였더니 뱃속이 든든하다.

향적봉 대피소 - 중식후 산행재개 향적봉 정상 향적봉으로 오르는 일행1 향적봉으로 오르는 일행2

오후 12시38분, 향정봉 정상에 당도한다. 그곳에 세워진 조망 안내를 잠시 살펴본 후..

조망 안내

산객으로 바글거리는 정상석으로는 접근을 못하고..

향적봉 정상

그 옆 정상 표지판에 모두 모여 기념촬영.. 이제 하산만 남았으니 모두들 홀가분한 표정이다.

향적봉 정상(출처: 길따라님 사진)

모두들 하산하는 동안..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둔다. 시야가 흐리지만 최소한의 봉우리라도 일별을 해두고 싶기 때문이다.

북동-동 방향 파노라마

남 방향 파노라마

오후 12시43분, 설천봉을 향하여 하산한다.

설천봉

하산 중 되돌아보는 향적봉 정상.. 멋지다.

향적봉 정상

설천봉으로 향하는 등로.. 여기도 역시 상고대가 참으로 아름답다.

바위와 눈꽃

어느 멋진 구상나무.. 그 왼편으로는 좀 전에 내려온 향적봉이 눈에 들어온다.

구상나무와 향적봉

그 오른편으로는 어제 지나온 남덕유산의 동봉과 서봉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구상나무와 남덕유산

오후 12시54분, 설천봉에 당도한다.

설천봉

설천봉 우측엔 스키장이 있다. 경사가 꽤 깊은데.. 보드와 스키를 탄 고수들은 날렵하게 헤치고 내려간다. 멋지다!

보드 스키

o 귀가 및 마무리 휴게소에 모두 모여 봇짐 정리 후.. 커피 한잔..

휴게소

오후 2시경, 곤도라에 탑승.. 가격은 일인당 11,000원이다.

곤도라 승차장

15분 가량 하강하면서 곤도라 창너머로 내려다보는 숲.. 참나무 가지가지에 겨우살이가 유난히 많이 서식하고 있다. 숲이 건강하단 얘기이리라..

곤도라

오후 2시30분, 리조트 셔틀버스(무료)를 타고 삼공리로 이동한다. 오후 2시50분, 구천초등학교 근처에서 하차하여.. 명가식당으로.. 그곳에서 미리 예약해두었던 닭백숙을 먹으며.. 덕유산 1박2일을 함께 추억한다. 이후 그곳에 주차해 놓았던 두 대의 승용차에 분승하여 대전으로.. 즐거웠던 일정을 마감한다.

명가식당

☆ 산행 개요, 궤적, 고도표 산행거리는 총 17km(7.9km+9.1km), 산행시간은 총 9시간 44분(4시간14분+5시간30분) 소요되었다. 트랭글이 알려주는 산행거리/산행시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도상거리와 실제거리간의 차, 휴식시간 등등의 요인 때문일 것이다.

산행요약 산행궤적 산행고도표

☆ 쫑 함께 산행한 충곡-경희부부, 길따라-산따라부부, 귀뚤이-버들님부부, 올인자문님.. 함께였기 때문에 더 즐거웠던 것 같다. 모두에게 감사 드리고 싶다. 아울러 충곡-경희부부는 기획, 준비, 요리 등등으로 노고가 많았기에 특별히 더 고마웠고..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아름다운 장면들.. 오랫 동안 잊지 못 할 듯하다.

백암봉 가는 길 백암봉 정상 중봉 가는 길 중봉 아고산대 설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