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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근교산

산행메모 - 세종 둘레길 (2018.4.8)

by 청려장 2018. 4. 12.

"산행기 - 세종시 둘레길"

세종시 전경 (관측: 원수산 정상)

o 일시: 2018.4.8(日) 09:47 ~ 15:16 (총 5시간29분) o 날씨: 맑음, 온도 1℃ ~ 14℃ (세종시) o 코스: 어진중→밀마루전망대→빗돌교→원수산→전월산→양화1리→호수공원→다정교 o 거리: 16.5km o 참석: 홀로 ☆ Time Table :     09:47 가온마을12단지     09:57 어진중학     10:06 초려공원     10:17 밀마루전망대     10:20 아름도담길     10:55 파크골프장(빗돌교)     10:59 기쁨뜰 근린공원     11:03 윤각장군 묘지     11:47~12:35 원수산 정상 [중식: 30분]     13:04 용마산업(무궁화 테마공원)     13:29 상여바위     13:35 전월산 정상 [조망: 13분]     13:54 며느리바위     13:57 전망대     14:05 양화1리 날머리     14:12 숭모각/은행나무     14:38 호수공원 제4주차장     15:06 나성4교     15:16 다정교

◎ 산행 메모

o Intro.. 어제 지인 여식의 결혼식에 가느라 토요산행에 참석하지 못하였다. 오늘 대체 산행을 위해 집 근처 산자락을 물색하다가 '세종시 둘레길'이 눈에 들어왔다. 도심지 공원 산책길, 원수산-전월산 등산로, 호수공원 산책길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로서 거리는 17km, 소요시간은 6시간 가량 예상되어 대체산행으로 적절한 것 같았다. 또한 이곳으로 이사온지 한 달 남짓인 바, 주변을 두루 둘러보는 발걸음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o 가온마을12단지 → 기쁨뜰 근린공원(빗돌교) 아침 9시47분, 아파트 앞 천변에 내려선다. 옆에 흐르는 물줄기는 제천이다. 이 제천을 따라 성남고로부터 세종누리학교까지 이어지는 우레탄 트랙이 왕복 8km 조깅코스이다. 이와 반대쪽 성남고에서 정북방향으로 분기하는 방축천 천변에는 빗돌교까지 이어지는 왕복 10km 조깅코스도 있다. 세종으로 이사온 이후 제일 먼저 개척한 작품으로서, 요즘 저 두 방향의 조깅코스를 번갈아 가며 달리며 아침을 상쾌히 맞이하고 있다.

제천 조깅로

산객

천변을 따라 조금 전진하면 가온교가 나온다. 그 건너편에 어진중학교가 보이고 그 옆에 육교도 눈에 띈다. 그곳에 오늘의 둘레길 출발점이 있다.

어진중학교와 육교

아침 9시57분, 어진중학교 옆에 위치한 육교에 다가간다.

오름녹도, 어진중학교

육교 양쪽 입석에는 '오름녹도'라는 이름이 쓰여 있는데 그 뜻이 알송달송하다.

오름녹도

육교를 건너 아파트 옆 공원을 지나니 비각이 시야에 들어온다. 비문을 살펴보니, 조선시대 이조참판을 지낸 초려선생(草慮先生)의 신도비(神道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도비라 함은 죽은이의 평생 행적을 묘소 앞에 세우는 것일 텐데.. 근처엔 무덤이 보이지 않는다.

초려선생 신도비각

그 궁금증은 막바로 풀린다. 조금 더 전진하니 초려공원이라 현판이 붙은 건물이 나온다.

초려공원

그 안에 들어서니 초려 이유태(1607-1684)의 묘소, 기념관, 서원이 나온다. 초려선생은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미촌 윤선거, 시남 유계선생과 함께 충청 5현으로 유명하며, 7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경세가라고 한다. 기념관 안에 위치한 갈산서원은 인근 갈뫼(칡산)에 있던 서원인데 지역 유림들이 초려선생의 위폐를 배향하고 공부하던 곳이라 한다.

초려기념관 갈산서원

초려공원을 관통하여 지나니.. 전방 가재마을 11단지 옆으로 전망대가 눈에 띈다. 밀마루 전망대다. 밀마루는 '낮은 산등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다. 자료를 찾아보니, 9층 건물 꼭대기(해발 98m)에서 세종시 전체와 인근 조치원, 공주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가재마을 11단지, 밀마루 전망대

전망대로 가는 도중 우측을 바라보니 정부청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16개 중앙부처와 소속기관 공무원 1만3,000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각 부처의 건물은 공중통로로 연결되어 있고, 그 위 옥상은 총 길이 3.5km에 달하는 정원을 조성하여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것까지 세계기록을 따지는 것을 보면.. 참으로 유난스러운 것 같다. 세계기록이 뭐기에..

정부청사

아침 10시17분, 밀마루 전망대를 지나 나즈막한 산등성이를 내려오니 산책로는 다솜1로를 건너는 터널 위로 이어진다. 왼편엔 가재마을 12단지, 오른 쪽엔 홈프러스가 위치한다.

터널 (가재마을 12단지, 홈프러스, 다솜1로)

이후 산책로는 다시 나즈막한 산등성이로 이어진다. 주변에 세워진 안내판은 이 길에 아름도담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음을 알려준다.

아름도담길 - 소나무숲

편안하고 넉넉한 길이다.

아름도담길

오전 10시48분,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억새원, 파크골프장), 오가낭뜰 근린공원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우측에 파크골프장이 있음을 알려준다. 파크골프장은 방축천변 조깅코스의 반환점인 빗돌교에 다가갈 즈음 만나는 곳이다.

아름도담길 이정표 - 억새원, 파크골프장

'세종둘레산길' 리본을 지나 침목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산등성이 아래로 산벚나무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그 너머로 파크골프장이 얼핏 보인다.

리본 - 세종둘레산길

오전 10시55분, 파크골프장을 지난다. 오른 편에 보이는 목책길은 따라 내려왔다.

파크골프장

그 옆으로 방축천 조깅코스 반환점인 빗돌교가 지난다. 어제 아침에도 저 지점을 찍고 돌아갔는데.. 그 때 흘린 땀이 아직도 저 곳에 남아있을 듯 싶다. ^)^

빗돌교

o 기쁨뜰 근린공원 → 방축천을 건너..

방축천

오전 10시59분, 기쁨뜰 근린공원에 들어선다.

기쁨뜰 근린공원

보도블럭을 따라 산등성이 아래를 끼고 돌으니 원수산 이정표가 나온다. 이후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이정표 - 원수산

조금 오르니 범상찮은 묘소가 나타난다. 안내판을 보니 충민공 윤각장군 묘역이라 되어 있다.

충민공 윤각장군 묘역

충민공 윤각장군 묘역

충민공 윤각장군(1665~1724)은 전라도 수군절도사 시절 해구의 발호를 제압하였고, 병조참판, 삼도수군통제사, 포도대장 등을 거쳐 총융사가 되어 군기를 확립하신 분이라 한다. 나중에 사화에 연루되어 극형을 받고 사망했지만, 영조 때 명예가 회복되어 충민이란 시호를 받았다고 한다.

묘석

묘역 위에서 만난 할미꽃.. 죽은자의 한스러움을 보듬어 주는 듯.. 핏빛 꽃잎을 감싸안은 털뭉치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할미꽃

다시 시작되는 편안한 등로..

편안한 등로

기쁨뜰 터널을 넘으면서 서서히 오르막이 커진다.

기쁨뜰 터널

침목계단을 따라 좀 전에 바라보던 산등성이 정점을 오른 뒤..

침목계단

다시 내리막길.. 등로 옆에 원수산누리길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원수산 누리길

목책 계단을 내려오니 포장도로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드니 원수산 정상이 65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 원수산 650m, 습지생태원 100m

목계단을 지나 원수산 정상으로 향하던 중 원수산 유래비를 만난다. 고려 충렬왕 때 침범해온 원나라 반란군을 원나라 군사와 함께 이곳 연기군에서 싸워 크게 이겼다고 한다. 그것을 연기대첩이라 이르며, 그 이후 군사 주둔지였던 이곳을 원수산(元帥山)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한다. 원수(元帥)는 군사를 통솔하는 우두머리 장수를 의미하는데.. 산이름 유래로 딱 와닿기에는 좀 더 디테일한 스토리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원수산 유래비

이후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전의 등로에 비해 길이 잘 정비가 되지 않아 발맛이 좋지 않은 구간이다.

가파른 등로

5분 가량 힘겹게 오르니 정상 데크가 나온다.

원수산 정상

o 원수산 정상 오전 11시47분, 원수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

남동 방향으로 전월산이 보이고, 그 뒷편으로 환산, 계족산, 식장산, 서대산이 관측된다.

남동 방향 조망

정남 방향으로 호수공원이 내려보이고, 그 너머로 금병산, 우산봉, 계룡산, 장군산이 관측된다.

남쪽 조망W

파노라마 조망..

파노라마 1,  남동-남 방향

파노라마 2,  서-북 방향

남서방향으로 세종시 아파트를 훑어보며 내 거주지이며 오늘 출발지점인 가온마을 12단지의 위치를 찾아낸다. 방가방가~^^

가온마을 12단지

정상석 너머로 쉼터가 보인다.

정상석, 쉼터

깔끔하게 단장된 쉼터로 이동하여..

쉼터

점심식사.. 괴기, 쌈, 오렌지.. 오늘은 도시락을 제법 잘 차려왔다. ^^

점심식사

o 원수산 → 전월산 오후 12시35분, 원수산에서 하산하여 전월산으로 향한다. 하산 길은 올라오던 등로 반대편으로 이어진다.

하산길

조금 내려가니 이정표가 전월산이 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 전월산 2km, 형제봉 50m

원수산 산기슭엔 진달래가 만발해 있다. 곱고 이쁘다.

진달래

침목 계단을 따라 가파른 내리막 길을 지나니..

내리막 침목계단

다시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고..

편안한 등로

어느 터널을 지나니..

터널 윗길

포장도로 옆으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도로 저편에는 세종시청 별관이 위치한 행정중심복합도시 6-1생활권이 위치한다. 앞에 보이는 빨간색 버스 우측에 용마산업 공장이 있고, 산책로는 그 직전 우측으로 이어진다.

용마산업

그 길에 들어서니 무궁화 테마공원이 나온다. 현재 한창 조성 중이어서 산책로가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

무궁화 테마공원

공원부지 왼편으로 걷다보니..

공원부지 왼편 길

전월산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등로 이정표

그 길을 따라 오르니 다시 편안한 산책로가 시작되는데.. 갑자기 부산한 발걸음 소리가 파바박 하며 울리다가 급박하게 멀어져간다. 그곳에서 한가로이 먹이활동을 하던 고라니가 인기척을 느끼고선 급히 달아나는 것이다.

편안한 산책로 - 고라니

침목계단이 경사를 높일 즈음 다시 가파른 등로가 시작된다.

침목 계단

목책 길

목책 길을 지나 등로가 편안해질 즈음.. 상여바위를 만난다.

상여바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자 고려의 한 충신이 이곳에 올라 산초와 풀뿌리로 연명하며 지내었고, 종종 이 바위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며 나라를 잃은 슬픔을 곱씹었다고 한다. 그 이후 그의 고려에 대한 충심을 기리기 위해 이 바위를 '상려암' 또는 '상여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바위에 올라 그 충신이 바라보았을 법한 북쪽을 살펴본다. 정말 나라를 잃으면 맘이 아프리라.. 새로운 나라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으리라..

전월산에서 바라보는 원수산

산 아래 금강과 호수공원 사이에는 수목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현재 부지 기반공사가 진행 중인 것 같다. 남쪽을 바라보면, 계룡산의 봉우리 봉우리가 낱낱이 분별된다. 천황봉, 삼불봉, 관음봉, 연천봉.. 남서방향 장군산은 공주 영상대학을 품고 있는 산이다.

수목원 부지, 계룡산 자락

동쪽을 바라보면,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인다. 행복도시 4생활권과 5생활권을 연결하는 교량으로서 세종에서 대전역으로 이어지는 BRT 노선이 지난다. 저 다리는 국내 최초 U형주탑 사장교라고 하는데, 돗단배를 형상화하였고 몇년전 대한토목학회 '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에서 금상을 차지한 바 있다고 한다. 그 뒷편으로 대청댐 인근 현암사가 위치한 구룡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현암사는 나의 선친께서 유년시설 한학을 배우던 곳인지라 남다른 느낌으로 한 번씩 들러보는 곳이다.

아람찬교

다시 만들어보는 파노라마 조망.. 아람찬교 직전 미호천과 금강이 합류하는 곳엔 합강공원이 조성되고 있다한다. 미호천이 흘러내려오는 방향 멀리 청주 상당산도 관측된다.

파노라마 1, 동쪽 방향 - 합강공원

파노라마 2, 남쪽 방향 - 수목원 부지

파노라마 3T, 서-북쪽 방향 - 원수산

전월산 정상은 이제 코앞에 다가와 있다.

전월산 정상

전월산 정상데크

o 전월산 → 양화리 오후 1시35분, 전월산 정상에 오른다. 전월산(轉月山)은 동쪽에 금강과 미호천의 합류부가 있어 강물이 삼태극의 형상으로 돌기 때문에 달밤에 이 산에서 동쪽의 강을 내려다보면, 강에 비친 달이 돈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전월산 정상석

조망은 좀 전 상여바위 보다는 깔끔하지 않다.

세종시 조망

정상 인증샷.. 타이머 10초를 걸어두고 찍었는데 촛점이 사초에게로 갔다. ㅠㅠ

정상 인증샷

이곳도 쉼터가 잘 단장되어 있다.

정상 쉼터

쉼터 옆에 버드나무가 움푹 패여진 곳에 자라고 있다.

버드나무와 용샘

움푹 패여진 곳에는 샘터가 있다.

용샘

안내문을 보니, 저 샘에서 한 이무기가 승천할 때 반곡마을에 사는 산모가 바라보는 바람에 떨어져서 버드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버드나무가 심술을 부려 반곡마을 아낙네들이 바람이 났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전설이다. ^^

용샘과 버드나무 유래

하산..

하산로

조금 내려가니 커다마한 바위가 나온다. 며느리바위라고 한다.

며느리바위

스님이 이르기를.. 천둥번개가 쳐도 뒤돌아보지 말라했는데.. 비명소리를 듣고 돌아본 며느리가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 어디서 많이 보아온 흔하디 흔한 전설이다. 아마 유사한 전설이 우리나라 방방곡곡 수십 개는 될 듯 싶다.

며느리 바위 유래

조금 더 내려가니 잘 단장된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금강, 수목원부지, 호수공원.. 이곳 전월산에서 하산하여 집으로 가는 길도 어렴풋 그려진다.

전망대 조망

오후 2시5분, 전월산 날머리인 양화1리에 당도한다.

날머리

그곳에 탱자나무가 꽃을 피워놓았다. 몸통은 날카로운 가시가 도사리고 있지만, 꽃 만큼은 부끄러운 듯 수수하게 피어있다.

탱자꽃

o 양화리 → 호수공원 → 다정교 도로변 비포장길을 따라 호수공원쪽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커다마한 은행나무와 소슬대문이 세워진 맞배지붕 건물이 보인다.

숭모각, 은행나무

고려말 충신 임난수 장군(1342~1407)을 제향하는 사당으로서 숭모각이라 한다. 임장군은 고려말 최영 장군과 함께 제주도를 정벌하는데 큰 공을 세운 분이라 한다. 이후 조선이 건국되자 관직을 버리고 이 부근 금강변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숭모각 안내

숭모각

숭모각

옆에 있는 은행나무는 임난수 장군이 멸망한 고려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심은 것이라 한다.

은행나무

수령이 600년이라 하는데.. 아직도 세가 왕성하여 앞으로 400년은 더 살아 천수를 누릴 것 같다.

은행나무 알통

오후 2시38분, 호수공원 제4주차장을 지난다.

세종시 호수공원

이제 편안하고 경치좋은 산책길만 남았다.

호수공원 종합안내판

호수변을 걸으며 되돌아 보는 전월산..

호수공원과 전월산

왼편으로 원수산 정상도 빼꼼히 정수리를 내민다.

호수공원과 원수산/전월산

전월산이 저만치 물러날 즈음 호수공원을 벗어나고..

호수공원 - 전월산

금강지류 제천변을 따라 나성4교를 지나고..

나성4교

오후 3시16분, 다정교에 당도함으로써 출발점으로 되돌아와 세종둘레길을 완성한다.

다정교

☆ 산행 개요, 궤적, 고도표 총 산책 및 산행거리는 16.5km, 시간은 총 5시간 29분 소요되었다.

산행 요약 산행궤적 산행고도표

☆ 쫑 세종시, 살기 좋은 동네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