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근교산

산행기 - 공주 철승산 종산제 (2010.12.18)

by 청려장 2010. 12. 21.

"산행기 - 공주 철승산 종산제"

top image - 2010년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종산제

o 일시: 2010.12.18(土) 10:52~15:27 (총 4시간 35분) o 날씨: 맑음 -4.9℃~7.6℃ (충남 공주) o 코스: 주차장→마곡사→활인봉→샘골고개→(종산제)→나발봉→마곡사→주차장 o 거리: 8.29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61명 ☆ Time Table :
시 각구 간거 리시 간속 도
10:52~11:08주차장→마곡사입구1.2km0:16'13'20"/km
10:52 산행개시(마곡사 주자창)
10:57 마곡사 일주문
10:59 매표소(어른 2,000원)
11:08 마곡사 입구
11:08~11:43마곡사입구→활인봉1.67km0:35'20'57"/km
11:08 마곡사 입구
11:09 갈림길
11:34 백련암 갈림길(이정표 백련암 0.8km, 활인봉 0.6km, 대웅보전 1.3km
11:38 이정표(활인봉 0.1km, 활인샘 0.1km, 대웅보전 1.6km)
11:43 활인봉(423m) [나발봉 2.0km, 대웅보전 3.6km) [휴식 4분]
11:43~14:17활인봉→나발봉2.3km2:34'/0:50'(종산제 제외)21'44"/km
11:47 활인봉
12:09 샘골고개
12:15~14:01 샘골 종산제 및 중식 [1시간44분]
14:10 변씨 묘소
14:17 나발봉
14:17~15:27나발봉→마곡사→주차장3.12km1:10'/0:56'(관람시간 제외)17'56"/km
14:17 나발봉
14:42 묘소
15:02~15:16 마곡사 [관람 14분]
15:23 마곡사 일주문
15:27 주차장
종 합10:52'~15:27'8.29km4:23'/2:51'(종산제시간 제외)20'37"/km (2.90km/hr)
※ 지체시간: 총 2시간02분 (휴식 4분, 종산제&중식 1시간44분, 마곡사 관람 14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2010년도 대한토 종산제의 날이다. 장소는 이리저리 물색하다가 풍경소리님이 추천한 공주 철승산으로 정하였다. 통상 종산제 날 송년회도 하기 때문에 종산제는 가급적 대전 인근의 산에서 드리는 것이 관례화되었다. 이런 날 잘 가보지 않았던 대전 근교의 산을 찾아가는 것도 우리의 근거지를 되짚어본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공주 철승산(鐵繩山, 414m)

충남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4km지점에 있는 철승산은 태화산이라고도 불리는 산으로서, 행정구역상 충남 공주 사곡면과 신풍면, 유구면 사이에 소재하고 있으며 산보다도 이산 중턱에 자리한 사찰 마곡사가 더 유명하다. 그 마곡사도 일품이지만, 철승산 깊은 숲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절 한복판을 지나 사곡에 이르며 절경을 이룬다. 맑은 계류와 빽빽한 숲의 행렬, 천태만상으로 형성된 산세, 가을에 한들거리는 단풍의 조화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멋이다. 숲에 가리운 길을 찾는 재미도 있고, 어떠한 세도가도 허리를 굽혀야만 지날 수 있는 능선길의 절묘한 풍치는 이곳의 최대 낭만이다.

산경도를 보면, 이 산은 금북정맥에서 가지치기 하여 무성산을 마주하며 남쪽으로 뻗고 있다. 그러니까 금남정맥과는 맥을 달리하는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멀리 국립공원 계룡산이 닭과 용이 싸움을 하듯 성난 얼굴로 위엄을 과시하며, 공주 시가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일 듯 말 듯하다. 산 주위를 굽이치는 평화스런 산과 들을 지나 서쪽 멀리엔 청양군 칠갑산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거리고 동쪽 바로 건너에는 무성산이 바라보인다.

지리설이나 도참설에서 철승산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철승산의 경관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그렇지만 철승산은 세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첫째 산길 모두가 부드러운 흙길로 내내 편안하다. 바위를 거의 볼 수 없다. 둘째 처음부터 끝까지 노송이 대부분인 소나무숲을 걷게 된다. 셋째 등성이만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으면서 여러 개 봉우리를 타고 넘는 점이다. 그래서 철승산은 어려운 바윗길이 없고 가파르지 않아 눈 많고 길이 얼어붙는 추운 겨울에도 산행하기 좋고, 나무 그늘과 순한 산길로 더운 한여름에도 산행하기에 알맞다.

- 참조: 다음블로거 학여님 산행기 "공주 철승산(2009.7.15)"


산경도

o 이동 오전 9시20분, 아파트에서 산수부회장을 픽업하여 유성 IC로 출발한다. 오전 9시40분, 유성 IC에서 청림버스에 탑승하여 공주로 향한다. 오늘 종산제 참여자가 61명이나 되어서 14명은 3대의 승용차에 분승하여 별도로 출발하였다. 오전 10시45분, 마곡사 주차장에 도착한 뒤 단체사진을 찍는다. 모두들 공손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충곡회장과 구영탄총무는 팔짱을 끼고 서 있다. 음~ 불량끼가 좀 이쓰.. 불량피사체로 등록!

단체사진

o 주차장 → 마곡사입구 오전 10시52분, 제물을 각자 분담한 뒤 마곡상가길을 따라 마곡사 방향으로 출발한다.

산행개시 - 마곡상가길

마곡상가길 - 차량진입금지

길 옆에는 냇가가 흐르고 있다. 지도를 보니 샘골에서 흘러내린 태화천이 마곡사를 휘감고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건너편에는 마곡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마곡초등학교

오전 10시57분, 마곡사 일주문을 지난다. 일주문 편액에는 "태화산마곡사"라 쓰여 있다. 철승산의 옛이름이 태화산이기 때문이다.

마곡사 일주문

곧이어 매표소를 지난다. 입장료 내야 하는 곳을 산행지로 잡았다고 가이아총무로부터 핀잔을 들었지만, 그런 곳을 죄다 피하기는 쉽지 않다. 암튼 어른 2,000원이라 쓰여있는 매표소 앞에서 가이아총무가 입장권을 구입하고 있다. 틀림없이 알뜰구매(?)하고 있으리라..^^

매표소

매표소를 통과하니 마곡사 솔바람길 안내 표지판이 있다. 예전 백범김구선생이 일제말기에 이곳에 은신할 때 걷던 길을 단장해놓은 것이라 한다.

백범 명상길

그 옆에 마곡사의 연혁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다.

마곡사 안내

마곡사 연혁

태화산 기슭 맑은 계곡을 끼고 위치한 마곡사는 조계종(曹溪宗)의 대전, 충남지역 70여 사찰을 관장하는 대본산이며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봄(春)의 경치가 뛰어나다. 백제 의자왕 3년(643년) 자장율사(慈裝律師)가 창건하고 고려 명종 2년(1172년)에 보조국사가 중건하였다. 절의 이름은 신라보철화상(補綴和尙)이 법문(法問)을 열때 모인 대중(大衆)이 삼밭(麻田)의 삼대(麻)같이 많다하여 마곡사(麻谷寺)라 이름 지은 것이라 한다.

마곡사는 경내의 모든 불전(대웅보전 보물 제801호, 대광보전 보물 제802호, 영산전 보물 제800호, 5층석탑 보물 제799호)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위치가 매우 크다. 세조의 친필로 알려진 영산전 현판, 표암 강세황의 대광보전 현판, 송하 조윤형이 쓴 심검당의 현판, 해강 김규진의 마곡사 현판 등 명필들의 흔적이 살아 있으며 많은 유물을 간직한 천년의 고찰이다.

가람의 배치는 태극도형으로 사찰을 감싸고 흐르는 태화천(泰華川)을 중심으로 오층석탑 및 대광보전과 대웅보전 등 부처님의 공간을 상징하며 하천 남쪽으로는 영산전 및 매화당 수선사 등을 배치하여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배치하였고, 이를 극락교로 연결하여 스님들의 수행 목적을 일깨우고 있다. 주위에 영은암, 대원암, 은적암, 백련암, 청련암, 부용암, 북가섭암 등의 부속암자가 산재해 있다. - 출처: 마곡사 안내문 -
11시05분경, 태화천 너머로 마곡사 절집이 시야에 들어온다. 천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는 극락교이다.

마곡사 극락교

곧이어 영은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전진하고..

영은암 갈림길

오전 11시08분 마곡사 입구를 지난다.

마곡사입구

그 부근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며 오늘의 코스를 잠시 되짚어본다. 1코스를 따라 활인봉, 샘골고개, 나발봉, 마곡사 순으로 순회할 예정이고, 종산제는 샘골에서 할 예정이다.

조감도

o 마곡사입구 → 활인봉 마곡사 입구에서 조금 더 오르니 갈림길이 나온다.(11시09분) 왼편은 등로를 따라 활인봉으로 오르는 코스(A코스), 우측은 임도를 따라 샘골고개로 오르는 코스(B코스)다. 무거운 제수를 매고 가는 선발대는 우측(B코스), 나머지는 왼쪽(A코스)으로 오르기로 한다. 나도 떡 한짐을 지고 있지만 그리 무겁지 않기에 A코스를 따라 왼쪽 등로로 향한다.

갈림길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로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다.

등로

등로

등로

비교적 잘 정비된 등로가 이어진다.

계단

오전 11시22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두일행을 만난다.

등로마루

이후의 등로는 편안한 산책로 수준이다.

편안한 등로

오전 11시34분, 백련암 갈림길을 만난다.

백련암 갈림길(355m)

우측 산사면에 위치한 백련암을 들러 오르면 이곳에서 만나는 모양이다. 갈림길 한 가운데에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곳에서 막걸리를 팔고 있다. (한 잔 2,000원)

갈림길 이정표

그곳으로부터 5분 가량 전진하니 활인봉 정상 직전의 이정표가 나온다. 부근에 활인샘이 있나 보다. '활인샘'은 글자 그대로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유래를 가진 샘이라고 하는데, 자료를 보니 지금은 지저분하여 사람들이 잘 찾아가지 않는 모양이다.

활인샘 갈림길

오전 11시43분, 활인봉 정상(423m)에 오른다. 활인봉 정상은 정자가 차지하고 있다.

활인봉 정상(423m)

선두를 맡은 황금박쥐대장이 북편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산자락을 가르키며 나발봉과 토굴암의 위치를 알려준다. 오늘 산행은 샘골고개에서 종산제를 마친 후 나발봉을 지나 우측 능선을 계속 타고 내려가다가 토굴암 부근에서 꺾어내려와 마곡사를 거쳐 하산할 예정이다.

나발봉과 토굴암

o 활인봉 → 샘골고개 오전 11시47분, 나발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정표

조금 전진하다보니, 눈쌓인 내리막길이 제법 미끄럽기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전진한다. 그 즈음 선발대로부터 전화가 온다. 샘골고개로 오르다가 길을 잃고선 갈림길로 되 내려가서 A코스로 오르고 있다고 한다. 흐미~

등로

오후 12시09분, 샘골고개를 지난다. 선발대가 제대로 올라왔다면 이곳 우측 샛길로 올라왔을 것이다. 이곳에서 보면 길이 잘 뚫려있을 듯 싶은데 어디서 헷깔려서 길을 잃었는지 모르겠다. 쩝~ 산행전에 화사랑님이 산행속도가 느려 걱정을 하시기에 B코스로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었는데, 결과적이지만 오히려 더욱 힘들게 만들어서 죄송스럽고 걱정스럽다.

샘골고개

샘골고개 샛길

이어지는 지그재그 오르막을 오르니..

지그재그 오르막

다시 편안한 등로가 시작되고..

등로

곧이어 선두 일행이 모여있는 공터에 이른다. (오후 12시15분) 황금박쥐대장이 지난 주에 이곳을 답사하러 와서 제를 지낼 곳을 물색하여 잡아 놓은 곳이다.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톱과 낫을 가지고 와서 가지치기까지 하면서 터를 닦아놓았다고 한다. 그 정성과 노고가 고마울 따름이다.

선두 일행

10여분 뒤, 길을 잃었던 선발대 일행들이 속속 도착하여 제물을 끌러놓고 진설을 하기 시작한다. 돼지머리, 조율시이, 포, 산자, 떡, 나물.. 근데 나물을 5개나 준비해왔다. 이 만큼 정성이 지극한 산악회는 지구상에 없을 듯 싶다.*^^*

진설완료

o 2010년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종산제 I. 제례전 행사 1. 종산제 시작 선언 - 종산제가 시작됨을 알린 뒤, 회장님과 고문님이 진설상태를 점시한다.

종산제 시작 선언

진설 점시

2. 산악인의 선서 - 산악대장인 황금박쥐님이 산악인의 선서를 낭독한다.

산악인의 선서 - 황금박쥐대장

산악인의 선서 - 회원

“山嶽人의 宣誓" - 鷺山 李殷相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3. 축시 - 대한토의 명망 깊은 두 시인, 천지인님과 화사랑님이 2010년 대한토 산행을 마무리 짓는 이 자리를, 그 의미를 도탑게 하기 위해 직접 작시한 시를 낭독하신다.


축시 - 천지인님


"난만한 행복"


축시 - 화사랑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4. 시상 - 이전 100회산행자인 봉평이 오늘 100회산행을 기록하는 음같다님과 청려장(^^)에게 상품을 전달한다. 우히히~ 신난다. *^^*

시상 - 100회 산행자(청려장)

시상 - 100회 산행자(음같다님)

- 이어서 회장님이 오늘 우수회원이 되는 준현찬님, 소라님, 바람꽃님에게도 상품을 전달한다.

시상 - 우수회원(준현찬님)

시상 - 우수회원(소라님, 바람꽃님)

II. 제례식 1. 강신 - 제주(충곡회장)께서 분향(焚香)후 세잔(洗盞)한다. - 초혼관(번개돌이고문)께서 초혼사를 낭독하여 천지신명님과 철승산산신령님을 모신다. - 제주와 초혼관이 천지신명님과 철승산산신령님께 재배한다.

강신 - 분향/세잔 (충곡회장님)

강신 - 초혼 (번개돌이고문님)

“초혼사(招魂辭)”"

하늘에 계신 천지신명님, 철승산 산신령님, 부디 인간세로 강신하사 우리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의 대례를 받으소서!

2. 참신 - 전 회원이 천지신명님과 철승산산신령님께 재배한다.

참신 - 전 회원

참신 - 전 회원

3. 초헌 & 독축 - 제주께서 첫잔을 올린다. - 집사장(청려장)이 축문을 낭독한다.

초헌 - 충곡회장님

독축 - 청려장

종산제문

4. 아헌 - 홍솔부회장님과 산수부회장이 두번째 잔을 올린다.

아헌 - 홍솔부회장님/산수부회장님

아헌 - 홍솔부회장님/산수부회장님

5. 종헌 - 최연소자인 별그림자님과 No.3 대장이 세번째 잔을 올린다.

종헌 - 별그림자님/No.3대장

종헌 - 별그림자님/No.3대장

6. 헌작 - 모든 운영진(대표 알렉산델수석총무/가이아총무)이 나와서 헌작을 올린다.

헌작 - 운영진 (대표 알렉산델수석총무/가이아총무)

헌작 - 운영진 (대표 알렉산델수석총무/가이아총무)

- 희망자(버들님, 나뭇꾼님, 오로라님, 이쁜앙마님, 아수라백작님 등등등)이 나와서 추가 헌작을 올린다. - 구영탄 총무는 간곡히 외친다. "천지신명님 제발 하늘에서 이쁜 처자가 뚝~ 떨어지게 해주세요!!!"

헌작 - 버들님,나뭇꾼님, 오로라님

헌작 - 구영탄총무, 이쁜앙마님, 아수라백작님

7. 음복 - 제주, 초혼관, 산악대장, 총무 등등이 나와서 음복을 한다.

음복 - 번개돌이고문님, 황금박쥐대장, 충곡회장님, 알렉산델수석총무

음복

8. 소지 - 제주께서 신위를 소지하신다.

소지 - 충곡회장

소지 - 충곡 회장

9. 종산제 종료 - 2010년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종산제가 종료된다. - 푸짐하게 돈을 먹은 돼지머리가 한 없이 행복해 보인다.

종산제 종료

돼지머리

※ 위 종산제 사진은 산이슬대장과 인끈이홍보부장의 작품을 사용하였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o 샘골고개 → 나발봉 오후 2시01분, 나발봉을 향하여 산행을 재개한다. 샘골고개에서 종산제를 마친 후 제수를 나누어 점심식사까지 마친 후 출발하는 것이다.

산행 재개

등로 왼편 양지바른 곳에 관리가 잘 된 묘소가 있다. 묘석을 확인하진 않았지만 지도상에 있는 변씨 묘소인 듯 싶다. 그 입구에 한 그루의 소나무와 한 그루의 참나무가 묘하게 서로 어울리며 서 있다. 마치 서로 다리를 섞어 꼬고 있는 듯한..

변씨 묘소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길.

송림욕장

소나무가 꽤 울창히 자라고 있다.

등로

오후 2시17분, 나발봉에 도착한다. 이곳 정상도 정자가 차지하고 있다.

나발봉

o 나발봉 → 마곡사 나발봉에서 마곡사 대웅보전 방향으로 출발한다.

이정표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내리막 계단

계속해서 하산하는 길..

완만한 등로

번개돌이 고문님이 불쑥 숲속에서 나타나신다. 오잉? '고문님 고구마 심고 오시는겁니까?"하며 물으니 극구 아니라고 부정하신다. "아녀~ 물만 줘쓰.."

번개돌이고문님

오후 2시42분, 묘소에 이른다. 등로는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비탈길로 이어진다.

묘소

등로 왼편 아래에는 전통불교문화원이 나뭇가지 사이로 얼핏얼핏 보인다.

비탈길

오후 3시02분, 개울을 건너 마곡사에 들어선다.

마곡사 입구

o 마곡사 맨 처음 맞닥뜨린 절집은 공사중인 대웅보전이다.

공사중인 마곡사 대웅보전

그 옆에 세워진 공사 안내도를 보니 2층 구조로 된 제법 큰 전각이다.

대웅보전 공사안내

마곡사 대웅보전(보물 801호)

마곡사(麻谷寺)는 신라 선덕여왕 9년(640) 백제(百濟) 무왕(武王) 41년(640)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세웠다는 설과 신라의 승려 무선(無禪)이 당나라에서 돌아와 세웠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한다. 신라말부터 고려 전기까지 폐사되었던 절로 고려 명종 2년(1172)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절을 다시 세웠으나 임진왜란 뒤 60년 동안 다시 폐사되었다. 훗날 조선 효종 2년(1651)에 각순대사(覺淳大師)가 대웅전·영산전·대적광전 등을 고쳐 지었다고 한다. 현재 이 전각에는 석가여래불(釋迦如來佛),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삼존불(三尊佛)이 봉안되어 있으며, 대웅보전(大雄寶殿)의 현판은 신라(新羅) 명필(名筆) 김생(金生)의 글씨라고 전하여 온다. 조선시대 각순대사(覺淳大師)가 절을 다시 일으킬 때(1651) 고쳐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규모는 1층이 앞면 5칸·옆면 4칸, 2층이 앞면 3칸·옆면 3칸이고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다. 이를 다포 양식이라 하는데 밖으로 뻗쳐 나온 부재 위에 연꽃을 조각해 놓아 조선 중기 이후의 장식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건물 2층에 걸려 있는 현판은 신라 명필 김생의 글씨라고 한다. 건물 안쪽은 우물 정(井)자 형태로 천장 속을 가리고 있는 천장을 2층 대들보와 연결하여 만들었고 마루도 널찍해 공간구성이 시원해 보인다.
전각 안은 외부의 중층 구조와 달리 하나의 공간으로 트여져 있다. 불단 위에는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가운데가 석가여래불, 왼편이 아미타불, 오른편이 약사여래불이라 한다.

대웅보전 삼존불

대웅보전 아래에는 대광보전이 자리잡고 있다.

대광보전

마곡사 대광보전(보물 802호)
대광보전은 대웅보전과 함께 마곡사의 본전이다. 원래의 건물은 임진왜란(1592) 때 불타 없어졌는데, 1813년(순조13년)에 다시 지었다. 건물 안 바닥에는 참나무로 만든 돗자리가 깔려 있고, 그 위에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으며, 부처님이 서쪽에서 동쪽을 보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건축양식은 외관이 장대하면서도 화려한 특징을 갖는 다포식(多包式)이며, 건물의 앞쪽엔 다양한 무늬의 꽃살무늬의 문을 달았다. 건물 내부의 화려한 공간 구성과 함께 조선 후기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훌륭한 전통 목조 건물이다.

대광보전 내부

대광보전 앞마당엔 오층석탑이 있다. 풍경처럼 달려 있는 풍마동(風磨銅)과 몸쳇돌에 그려진 사방불(四方佛)이 눈길을 끈다.

오층석탑

마곡사 오층석탑(보물 799호)
이 탑은 고려 말기에 원나라 라마교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탑이다. 높은 이중 기단 위에 높게 서 있는데 지붕돌 폭의 변화가 거의 없어 안정감이 없다. 이층 몸쳇돌에는 사방을 지키는 사방불(四方佛)이 새겨져 있고, 탑의 끝 부분에 라마탑에 보이는 풍마동(風磨銅) 장식을 두었다. 다보탑이라고도 부른다. 라마교는 티베트에서 발생하여 원나라 때 크게 융성한 불교의 한 종파이다. 대광보전이 불탔을 때 크게 훼손되었고,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겨 세웠다. 경천사탑, 원각사탑과 함께 원나라 탑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오층석탑과 대광보전

마당 한켠에 자리잡은 응진전으로 간다.

응진전

응진전은 부처님의 제자인 16나한을 모시고 있어 나한전이라고도 부른다고 하고, 이 건물은 1852년(철종 3년)에 중수되었다고 한다. 응진전 안에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난과 가섭을 모시고, 주위에 16나한을, 끝에 법천과 제석천을 함께 모시고 있다. 16나한은 수행을 완성하여 성자의 지위에 올라 중생에게 복을 주고 바른 법으로 인도하기를 원하는 존재를 말한다.

석가모니불과 16 나한상

응진전 옆 요사체는 백범김구 선생께서 입산 수행하셨던 곳이라 한다. 옆에 세워진 향나무는 선생께서 해방 후 이곳에 다시 오셔서 기념식수한 것이라 한다.

요사체와 향나무

김구(金九)선생 은거 기념식수
마곡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며 독립운동의 지도자인 백범(白凡) 김구(1876~1947) 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은거 입산수도하였던 곳이다. 조국 광복 후 선생이 이곳을 찾아 대광보전 주련의 却來觀世間 猶如夢中事(돌아와 세상을 보니 흡사 꿈속의 일 같구나)를 보시고 더욱 감개무량하여 그때를 회상하며 향나무 한그루를 심어 놓았다. - 출처: 마곡사 안내문"

김구선생의 사진 및 친필

사진 옆에는 김구선생의 친필 액자가 걸려있다. 그 한시는 서산대사(1520~1604)의 선시(禪詩)라 하는데, 선생께서 어려운 결단을 내릴 때마다 이 선시를 되새겼다고 한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 눈 덮인 들판을 갈 때에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 모름지기 어지럽게 걸어가지 말지니.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
방벽 한쪽에 눈길을 끄는 사진이 하나 더 붙어있다. 대광보전 앞에서 찍었는데 배석한 인물들이 독립운동가들인 듯 싶다. 선생께서 양복 정장을 하신 것으로보아 은거 중이 아닌 해방 후에 다시 내려오셨을 때 찍은 듯 싶다.

대광보전 기념사진

요사체 앞 마당에 기품 좋은 노송 한그루가 있다. 그 모습에서 선생의 굵은 심지와 기상이 느껴진다.

소나무

대적광전 마당 끝에는 범종루가 있다. 누각은 팔작지붕을 십자형태로 겹쳐놓은 듯한 화려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륵산 아래에 자리잡은 미래사의 범종루와 거의 흡사하다.

범종루

극락교를 넘어가다 태화천을 내려다보니 얼어붙은 천 위로 새끼 거북을 등에 태우고 있는 석조거북이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프로야구선수 김태균이 보시한 것이라 한다. 글쿤..

거북이와 발자욱

극락교를 넘어 천왕문(天王門)을 지난다.

천왕문(天王門)

이 건물은 조선시대 후기에 세워진 사천왕문으로 사찰의 입구에서 해탈문(解脫門)을 거쳐 두 번째로 지나는 대문이다. 사천왕은 천상계(天上界)의 가장 낮은 곳인 사천왕천(四天王天)의 동서남북 4지역을 관할하는 신격적 존재이다. 이들은 부처님이 계신다는 수미산(須彌山)의 중턱 사방을 지키면서 인간세계의 인간들이 불도(佛道)를 따라 사는지 살피어 그들을 올바로 인도하는 천왕들이다.

사천왕상 1,2

사천왕상 3,4

이어서 해탈문(解脫門)을 지난다.

해탈문(解脫門)

마곡사의 정문으로서 이 문을 지나면 속세(俗世)를 벗어나 불교 세계(法界) 들어가게 되며 해탈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하여 해탈문이라 한다. 중앙 통로 양편에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 보현(普賢) 및 문수(文殊) 동자상(童子像)을 모시고 있다. 왼편 동자가 청사자를 올라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문수동자인 듯 싶다.

금강역사와 문수동자/청사자

금강역사와 보현동자/코끼리

o 마곡사 → 주차장 오후 3시16분, 마곡사를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한다.

일주문

☆ 산행궤적 오후 3시27분,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철승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8.29km, 산행시간은 종산제&점심&휴식 시간(2시간02분)을 포함하여 총 4시간23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출처: 나뭇꾼님작]

☆ 쫑 무사히 그리고 성황리에 2010년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의 종산제를 마쳤다. 점차 우리 산악회의 품격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 종산제였다. 그 동안 우리 회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일구어 놓은 토양속에서 틈실한 결실이 하나하나 맺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기쁜 날, 내가 '대한토 100회 산행'을 기록하였다 하여 많은 축하를 받으니 기분이 갑절로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