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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근교산

산행기 - 수통골과 알탕 (2009.8.16)

by 청려장 2009. 8. 18.

"산행기 - 계룡산 수통골"

계룡산 천황봉 (촬영: 금수봉 직전 조망처)

o 일시: 2009.8.16(日) 08:33 ~ 13:39 (총 5시간 06분) o 날씨: 맑음 22℃~32℃ (대전) o 코스: 주차장→빈계산→금수봉→자티고개→도덕봉→자티고개→금수봉삼거리→합수점→주차장 o 거리: 13.0km o 참석: 홀로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8:33~09:41 주차장→빈계산→금수봉 3.1km 1:08' 21'56"/km
08:33  주차장
09:06  빈계산
09:13  성북동 삼거리
09:41  금수봉 [휴식 9분]
09:50~10:58 금수봉→자티재→도덕봉 4.1km 1:08' 16'35"/km
09:50  금수봉
10:03  금수봉 삼거리
10:15  자티고개
10:46  가리울재
10:58  도덕봉 [휴식 25분]

11:23~12:17 도덕봉→자티재→금수봉3거리 3.5km 0:54' 15'25"/km
11:23  도덕봉
11:35  가리울재
12:06  자티고개
12:17  금수봉삼거리
12:17~13:39 금수봉삼거리→합수점→주차장 2.3km 1:22'/0:43' [알탕 제외] 18'41"/km
12:17  금수봉삼거리
12:35  합수점 1
12:36  이정표(주차장 1.7km, 금수봉 1.5km)
12:38~13:17  담 [알탕 39분]
13:26  수통폭포
13:28  합수점 2(수통폭포삼거리)
13:31  저수지
13:39  주차장
종 합 08:33~13:39 13.0km 5:06'/4'27 [알탕 제외] 23'32"/km (2.54km/hr) ; 20'32"/km (2.92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 13분 (휴식: 34분, 알탕 39분) ☆ 산행코스

산행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금주엔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대덕산에 가기 위해
자료를 열심히 긁어모았는데,
그만 늦잠을 자버려 쫓아가지 못했다.
지난 밤 잠이 오지 않기에 가져온 자료를 읽어보다
넘 늦게 취침에 들었던지,
아침에 알람소리도 듣지 못하고
약속시간을 놓쳐버린 것이다. 끙~
시험공부 열심히 해놓고 시험장에서 잠 잔 꼴이다. -.-;;
아쉬운 맘을 접고서 가까운 수통골이라도 가기로 한다.
코스는 빈계산으로부터 시작하여
금수봉을 거쳐 도덕봉을 찍은 후
되돌아와서 금수봉 삼거리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지난 2월처럼 왕복종주(2009.2.8)를 할까 하다가
하산 중에 수통골 깊은 계곡에서 알탕하고 싶은 맘이 크기에
도중에 내려오는 것으로 잡았다.
수통골은..
"물이 나오는 긴 골짜기"를 뜻하는데 예로부터 물길이 풍부하여 시원한 곳을 일컫는다고 한다. 계룡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는 수통골은 빈계산, 금수봉, 도덕봉이 항아리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계곡으로 학하동 건천의 발원지이며 약 2km에 달하는 깨끗한 골짜기로서 물가에 있는 엄청난 돌멩이들이 옛날에는 물이 많이 흘렀음을 알려준다. 수통골은 계룡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지만, 대부분의 계룡산 봉우리들이 공주군 반포면에 위치한 반면 수통골을 이루는 도덕봉, 금수봉, 빈계산이 대전광역시에 속해 있어 시내에서 접근이 쉽고 산에 오르면 대전시내뿐만이 아니라 계룡산 전망도 좋은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립공원이면서도 아직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o 이동.. 오전 8시10분경, 승용차를 몰고 나선다. 월드컵 경기장 4거리를 지나고 보니 왕가봉 우측 길이 개통되어 있다. 새 길을 따라 직진하여 넘어가니 막바로 한밭대 입구 4거리가 나온다. 그곳에서 계속 직진하면 바로 수통골 입구다. 오전 8시25분 수통골 주차장에 도착한다. 새로 난 길 때문에 집으로부터 수통골까지 10분 가량은 단축된 것 같다. o 주자장 → 빈계산 → 금수봉 오전 8시33분, 산행채비를 한 뒤 주차장에서 빈계산으로 오른다.

들머리

가파른 오르막을 서너 차례 채고 올라 빈계산 정상 직전의 전망대에 다다른다. 날씨가 맑아 금수봉으로부터 도덕봉으로 이어지는 수통골 능선은 물론 그 너머로 계룡산 천황봉과 쌀개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수통골 능선 - 금수봉, 도덕봉

계룡산 천황봉, 쌀개봉

오전 9시06분, 빈계산 정상(415m)에 이른다.

빈계산 정상(415m)

빈계산(牝鷄山, 415m)은..
산의 모양이 암탉과 같이 생겼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수통골 일대의 마을 이름이 계산동(鷄山洞, 대전 유성구)인 것도 이와 관련한 것이라 한다. 이곳에 수렵시대부터 인류가 정착하여 살았으며, 삼한시대에는 마한(馬韓)의 부락사회국가인 신흔국이 있었다 한다. 성북동 방향의 산 기슭에 남아 있는 성터가 그 흔적이라고 한다.
빈계산에서 성북동 삼거리로 내려가는 길.. 예전에는 가파른 돌계단이었는데 나무계단으로 잘 단장되어 내림길이 편안하다.

나무계단

오전 9시13분, 성북동 삼거리를 지나고..

성북동 삼거리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금수봉 정상 못 미쳐 있는 전망좋은 곳을 들른다. 청명한 하늘에 구름 한 자락이 떠있다. 맵씨가 멋지다.

맑은 하늘

오전 9시41분, 금수봉 정상에 이른다. 금수봉(錦繡峰, 532m)은 주변 경치가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금수봉

정상에 있는 정자에 오르니 주변 경치는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 보다도 더위 때문에 몸이 쉬이 지쳐버렸던 바 배낭에서 포도를 꺼내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성북동 방향

o 금수봉 → 자티고개 → 도덕봉 오전 9시50분, 도덕봉을 향하여 다시 출발한다. 가파른 내리막 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와 금수봉 삼거리를 지난다.

금수봉삼거리

이후 이어지는 길은 숲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편안한 길이다.

편안한 길

오전 10시15분 자티고개를 지난다. 자티고개는 백운봉(白雲峰)을 9부 능선에서 우회하는 길목이다. 이곳에서 왼편 백운봉으로 오르는 길은 비지정 등산로로 지정되어 출입을 금하고 있으나, 대전 시경계가 그쪽으로 지나고 있어 종종 시경계 종주를 하는 산객들이 몰래 그곳을 넘나들곤 한다.

자티고개

계속해서 이어지는 편안한 길.. 시원한 바람에 나뭇잎이 솨아~ 솨아~ 합창하고 매미는 매앰~맴 목청을 돋운다.

바람

484봉을 넘어서니 전방에 도덕봉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뒤에 있는 봉우리가 도덕봉 정상이리라..

도덕봉

동월고개를 지나고..

동월고개

암벽구간을 올라서니.. 동북쪽 천황봉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뻗어가는 계룡산 주능선이 한 몫에 관측된다.

계룡산 주능선

475봉으로부터 515봉으로 이르는 길은 오르막이 완만하다. 숲 그늘도 짙게 깔리어 발걸음이 편안하다.

편안한 그늘길

오전 10시46분, 515봉을 넘어 가리울재를 지난다. 가리울재.. 이름이 참 특이하여 그 유래가 새삼 궁금해진다. 가리울? 근데 가만생각하니 이외에도 자티고개, 동월고개, 국골고개의 유래도 모르고 있다. 뻔질나게 이 산을 넘어다녔건만..

가리울재

525봉을 지났을까? 그 즈음 우측(남쪽)으로 전망이 좋은 곳이 나온다. 계곡 말미에 위치한 수통골 주차장엔 빼곡히 들어차 있는 차량들이 보이고 왼편 유성 CC를 마주하고 있는 한밭대학교엔 교내 여러 건물들과 한켠의 육상 트랙이 보이고 그리고 작은 산자락 너머로 보이는 유성시가지엔 여기저기 솟아 있는 고층건물과 아파트군이 보인다. 그 뒷편 하늘과 맞닿은 희미한 산줄기는 계족산과 식장산이리라.. 경치 참 좋다.

525봉 전망대에서의 조망

마지막 고개인 국골고개를 지나고..

국골고개

오전 10시58분 도덕봉 정상(534m)에 이른다.

도덕봉 정상(534m)

도덕봉(道德峰, 534m)은..
대전시 유성구와 공주시 반포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서 계룡산 쌀개봉(827.8m)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 끝에 있다. 국립지리원 발행의 지형도에는 '도덕봉'이라 표기되어 있으나 마을 주민들은 흑룡산(黑龍山)이라 부른다. 흑룡산은 도덕봉과 한줄기인 백운봉, 금수봉, 빈계산 등을 포함한다. 도덕봉 정상 동쪽은 거대한 절벽이 장관이고 굴골에는 큰 동굴과 작은 석관 2개, 폭포 등으로 어우러졌고, 계곡 오솔길 주변은 단풍이 좋다. 남릉은 서면이 50~100m의 암벽을 이루고 암릉 끝에 커다란 수통굴이 있다. 일제때 구리를 캐던 곳으로 추정되는 구리골을 경유하여 수통굴로 가면 굴속에 무속인들의 움집이 한채 있고 굴속 끝에 작고 맑은 샘이 있어 산행길의 쉼터로 그만이다. 산 이름은 옛날에 이 골짜기에 도둑이 많이 살고 있던 데서 유래한다. 조망은 주변 숲에 가려져 시야가 좁고 트인 경관을 구경키 어렵다. 봄철에는 진달래가 붉게 물들고 산벚꽃이 많이 핀다. - 참조: "우리산 전체보기", 숲에 on(http://www.foreston.go.kr)
주변 산객에게 부탁하여 일단 사진 한컷을 남긴 후..

도덕봉 - 청려장

정상 북쪽 능선 한적한 곳으로 가서 배낭을 풀고 포도를 꺼내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휴식 중 주변을 둘러보니 한 송이의 야생화가 눈에 띈다. 며느리밥풀꽃이다. 불쌍한 며느리가 죽기 전에 먹다만 두 개의 밥풀이 선명하다.

며느리밥풀꽃 - 측면 [클릭☞확대]

며느리밥풀꽃 - 정면 [클릭☞확대]

o 도덕봉 → 자티고개 → 금수봉삼거리 오전 11시23분, 25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금수봉을 향하여 오던 길을 되돌아 간다. 오던 길에 들렀던 전망대에 서서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내 차를 찾아 보지만 위치는 대략 알겠는데 형체가 쏙 들어오지 않는다.

수통골 주차장

카메라 줌인을 하니 그제서야 내 차의 윤곽이 대략 잡힌다. 잘 있구만..

수통골 주차장(줌인)

가리울재를 지나고..

가리울재 이정표

515봉을 지나 475봉을 넘어 절벽쪽으로 내려갈 즈음 맞은편에서 오던 승주님을 만난다. 친구와 함께 한바퀴 돌고 갈 모양이다.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 하산 후 시간이 맞으면 다시 보자 하곤 헤어진다. 이후 절벽구간에 이르니.. 아까 지나왔던 그리고 앞으로 다시 가야하는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백운봉 9부능선 즈음에 있는 자티고개를 지나 금수봉 직전 안부에서 하산할 예정이다.

금수봉과 백운봉

우측으로는 치개봉 너머로 계룡산 최고봉인 천황봉(845m)이 보인다. 날씨가 맑으니 그 기품이 한층 더 장중해 보인다.

계룡산 천황봉

다시 편안한 길.. 숲 바람을 가슴에 한껏 품으며 전진한다.

편안한 길

오후 12시06분, 자티고개를 지나고..

자티고개

오후 12시17분, 금수봉삼거리에 이른다.

금수봉삼거리

이제 능선을 버리고 계곡을 향하여 하산한다. 계곡 물 속에 몸을 푹~ 담글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신이 난다. 근디, 적당한 곳을 찾을 수 있을까나? 이미 산객들이 점령하고 있지 않을까나?

구간 개념도

o 금수봉삼거리 → 합수점 → 주차장 금수봉삼거리에서 하산하는 길은 한 동안 편안한 지능선길로 이어지다가..

하산 길

계곡을 앞두고 급경사를 이루며 떨어진다.

급경사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맞은 산 자락의 절벽이 제법 아찔하다.

수통골 절벽

오후 12시35분, 합수점에 이른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계곡길이다. 얏호!

합수점

계곡 왼편이 상류지역인데 일부 산객들이 출입금지 팻말을 걸어놓은 그곳으로 속속 들어가니 이쪽편에 있던 어느 아저씨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핀잔을 준다. "아~ 왜 가지 말라는 곳으로 자꾸 가는겨~~~???"

합수점 - 계곡 상류방향

그 서슬이 두려워 나는 얌전히 우측 하류방향으로 내려간다. 곧이어 합수점 이정표를 지나고..

수통골 이정표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를 약간 비켜난 곳에 맑은 물이 잔잔히 흐르는 곳이 있다. 여기다!

담(潭)

배낭을 벗고, 웃통 벗고, 바지도 벗고.. 빤스 차림으로 온 몸을 물 속에 푹~~~ 담근다. 햐~~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이곳이 천국이로고.. 머리를 물 속에 처박으며 알탕을 즐길 즈음 한 부부가 반대편 평평한 암반에 자리를 잡는다. 혹시 홀딱 벗고 있는 내 행태를 욕하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 하는데 남자분이 "좋겠습니다!" 하며 말을 건넨다. 부럽다는 듯 말을 걸어오는 것을 보면 내가 우려하듯 뒤틀린 심사는 아닌가보다. 안도하며 즐거이 답해준다. "예~ 넘 좋네요."

알탕 장소

그곳에서 30분 넘게 시원한 알탕을 즐긴 후 빤스를 갈아입으려 하니 여자분이 신경이 쓰이지만, 얼핏 보니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있기에 엣따 모르겠다 하고선 홀랑 벗은 뒤 잽싸게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휴~ 오후 1시17분, 등산화 대신 샌달을 신은 채 계곡길을 내려간다.

하산

하류로 내려갈 수록 계곡 주변에 자리잡은 피서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 물에 발 담그고 독서하는 학생도 있고..

계곡 - 독서하는 소녀

계곡물에서 무언가를 잡는 학생들도 있다.

물놀이객

오후 1시26분, 수통폭포를 지나고..

수통폭포

곧이어 수통골 삼거리에 이른다. 금수봉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길과 성북동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그 부근부터 시작되는 목책길을 건넌다. 목책길은 계류를 가로질러 저수지 부근까지 이어진다.

수통골삼거리 목책길

오후 1시31분, 저수지를 지나고..

저수지

곧이어 도덕봉 갈림길을 지난다.

도덕봉 갈림길

그 즈음 길가 화단에서 만난 부처꽃..
홍자색의 꽃을 잎겨드랑이에 돌려피워 놓은
꺽다리 줄기가 여기저기서 키 자랑을 하고 있다.
부처꽃은 강이나 산 계곡 물가나 초원 구릉지,
들판의 연못가 같은 습지에서 주로 자란다고 한다.
요즘 관상용으로 심어 가꾸고 있는데,
종종 메마른 화단이나 길가에 심어놓아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금 이곳에 피어 있는 부처꽃도
색감이 과히 좋지 않은 것을 보면
습기가 부족한 탓이 아닌가 싶어 다소 안타까운 맘이 인다.
부처꽃의 꽃말은 '정열'이라 하며,
이름의 유래는 뚜렷하게 알려진 바가 없는 것 같다.
다만, 일본에서 스님들이 여름 안거(安居)를 끝내고
자자(自咨)를 하는 날인 우란분절(盂蘭盆節, 음력 7월15일)에
부처꽃을 불단에 바친다고 하는 것에서
그 유래를 짐작해볼 따름이다.

부처꽃 [클릭☞확대]

오후 1시38분, 관리사무소를 통과하니 주차장으로 넘어가는 다리 밑에 피서객들이 바글바글하다. 산속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천국이 있는데.. *^^*

다리밑

☆ 지나온 길 오후 1시39분, 수통골 주차장으로 되돌아옴으로써 수통골 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13.0km, 산행시간은 휴식 및 알탕시간(1시간13분)을 포함하여 총 5시간 6분 소요되었다.

GPS 산행궤적 - 구글지도

GPS 산행궤적 - 지도

산행고도

☆ 쫑 주차장 매점에서 다시 만난 승주님 일행과 함께 시원한 마꼴리 한 사발을 마신 뒤 귀가한다. 부러울게 없는 하루였다. 천국은 가까운 곳에도 있었다. 무더운 여름엔 종종 찾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