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근교산

산행기 - 갑하산 해맞이 (2011.1.1)

by 청려장 2011. 1. 3.

"산행기 - 갑하산 해맞이"

새해 아침 [촬영: 갑하산 정상]

o 일시: 2011.1.1(土) 06:10~08:22 (총 2시간 12분) o 날씨: 맑음 -12.3℃~0.6℃ (충남 대전) o 코스: 갑동 버스정류장→갑하산 정상(해맞이)→갑동 버스정류장 o 거리: 3.56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약 65명 ☆ Time Table :
시 각구 간거 리시 간속 도
06:10~06:55갑동 정류소→갑하산 정상1.78km0:45'25'16"/km
06:10  갑동 정류소
06:55  갑하산 정상
06:55'~07:45'갑하산 정상(해맞이)0km0:50'-
07:45'~08:22'갑하산 정상→갑동 정류소1.78km0:37'20'47"/km
07:45  갑하산 정상
08:22  갑동 정류소
종 합06:10~08:223.56km2:12/1:22'(해맞이 제외)23'02"/km (2.60km/hr)
※ 지체시간: 총 0시간50분 (해맞이 50분)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갑하산(甲下山)을 글자대로 해석하면 '으뜸을 비추는 산', 즉 '하늘에서 제일 먼저 비추는 산'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갑(甲)이 '으뜸과 근원', 하(下)가 '위에서 아래를 향해 비치는(照)'의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제일 먼저 비추는 산. 정말 새해맞이에 걸맞는 산이 아니겠는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산악회는 그러한 으뜸산에서 매년 새해를 맞이해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 으뜸산으로 향한다.

갑하산 주변의 산자락들

갑하산(甲下山, 469m)

대전 유성구 갑동(갑동)의 안진바위 마을 뒤, 삽재고개 오른편에 우뚝 솟은 산으로서 높이는 469m이다. 안진바위는 갑동 국립현충원 남쪽의 안진마을에 있던 바위를 말하는 데, 조선시대에 태조가 신도안에 도읍을 정할 즈음 유성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이곳을 지나다가 이 바위 위에서 쉬어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이후부터 이 바위를 안진바위(앉은바위)라 불렀는데, 언젠가 큰 장마가 있을 때 파묻혀 없어졌다고 한다.

갑동은 오래전 이곳 마을이 갑소(甲所)였기 때문에 갑골, 갑동이라 불렀다. 갑소의 소(所)는 고려시대 말단 행정구역의 하나로 주로 왕실이나 관아에서 필요로 하는 공물을 생산하던 천민집단 특수행정구역 중의 하나로 이곳에서는 주로 갑옷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이런 연유로 갑동의 뒷산을 갑하산(甲下山), 갑동에서 흘러내려온 물을 갑천(甲川)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출처: 이길구著, "계룡산맥은 있다"


갑하산

o 이동 새벽 5시40분, 유성 계룡휴게소에 도착한다. 집으로부터 승용차로 딱 20분 소요되었다. 어두운 휴게소 주차장에 회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평송에서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갑동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다. 새벽 5시50분, 더 이상 휴게소에 도착할 분은 없으리라 판단하고, 그곳에 모인 일행들을 이끌고 갑동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다.

갑동 버스정류소

o 갑동 정류소 → 갑하산 정상 인원파악을 해보니, 대략 65명이 참여하였다. 오늘의 일정과 유의사항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오전 6시10분경 갑하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선두는 내가 맡았고, 중간은 제갈량 대장, 후미는 황금박쥐대장이 맡았다. 날씨는 새벽 기온이 꽤나 낮지만 바람이 없어 생각보다는 덜 춥게 느껴진다. 헤드랜턴으로 어둠을 헤치며 눈 쌓인 산길을 20여분 오르니 어느덧 중턱에 이른 듯 싶다. '그래 이쯤이지..'하며 되돌아서서 바라보는 시선 속으로 유성 시가지의 불빛이 아롱아롱 꿈틀꿈틀 들어온다.

유성 시가지의 불빛1

어둠 속의 아롱 불빛은 그 어둠을 불사르며 현란한 춤을 추기도 한다.

유성 시가지의 불빛2

오전 6시50분, 갑하산 정상에 오른다. 시가지 불빛은 더욱 화려하게 명멸하거나 행렬을 그으며 이동하고 있다.

유성 시가지의 불빛3 [촬영: 충곡회장님]

o 갑하산 해맞이 그런데.. 점차 새해 맞이 산객들의 시선 속에 아쉬움이 베어든다.

갑하산의 새해맞이 산객들

산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하늘에 별빛이 초롱초롱하였는데, 해가 뜰 무렵인 이즈음 점차 짙은 구름이 동녘 하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래서 어찌 해맞이를 할 수 있을꼬..

동녘 하늘 1

일기 예보에 따르면 동해안 일출시간이 7시42분이다. 현재 시간 7시45분, 결국 동녘 하늘은 새해의 '황홀한 인사'를 허용치 않은 채 만물을 깨우고 있다.

동녘 하늘 2

충곡회장님이 선언을 한다. "오늘 해 안 뜨겠네요." 따지기 좋아하는 내가 반박한다. "해는 떴겠지.. 우리가 지금 볼 수 없을 뿐이쥐.."

아쉬운 새해맞이 산객들

우짜튼 둥 새해는 밝아왔으니, 모두 모여 새해맞이 인증샷을 남긴다.

새해맞이 인증샷

충곡 회장의 선창에 따라 만세 삼창을 한다. "대한토 가족 여러분의 행복을 위하여.."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촬영: 이슬새님]

o 갑하산 정상 → 갑동 정류소 오전 7시50분, 하산한다. 하산 중에 바라보는 계룡산 주능선..

계룡산 ㄷ자 주능선

이곳에서 바라보면 ㄷ자 형태의 계룡산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장군봉, 신선봉, 삼불봉, 관음봉, 쌀개봉, 천황봉, 황적봉, 치개봉.. 홀로 눈길 헤치며 저 봉우리 하나하나를 꿰차고 넘던 어느 하루가 생각난다. 정말 멋진 하루였었지..

계룡산 ㄷ자 주능선

조금 더 내려가니 삽재 너머로 도덕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일제시대때 옛 도시 공주와 신흥도시 대전 사이의 주요 길목인 삽재에는 도적들이 들끓었다고 한다. 그 도적들의 소굴이 저 산에 있었던 바, '도적봉'이라 일컬어지다가 언제부턴가 이름이 순화되어 '도덕봉'이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도덕봉

조금 더 내려가니 32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유성시가지가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왼편에 자그마하게 홀로 솟은 산은 왕가봉이다. 왕가봉 왼편에 유성월드컵 경기장과 유성 IC가 위치한다.

왕가봉과 유성시가지

급경사 내리막을 벗어날 즈음, 수보리님/이슬새님과 함께 걷게 된다. 모처럼 뵙는 두 큰 형님들이 반갑고, 또 두 분이 준비하시고 계시는 '퇴직후의 삶'이 귀에 솔깃해진다. 어느덧 나도..

수보리님과 이슬새님

오전 8시22분, 갑동 정류소에 도착한다.

갑동 정류소의 한마음 텐트

o 뒷풀이 가이아총무와 무대뽀운영위원이 산행도 하지 않은 채 남아서 떡국을 준비하였다. 추위 속에서 회원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며 봉사해준 두 아우들이 고맙기 그지없다. 맛 있는 떡국 위로 눈물이 쏟아진다. (뻥이 좀 심했나? ㅎㅎ)

텐트 안 [촬영: 이슬새님]

☆ 산행궤적 오후 8시22분, 갑동 버스정류장에 도착함으로써 갑하산 해맞이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3.56km, 산행시간은 해맞이 시간(50분)을 포함하여 총 2시간12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