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근교산

산행기 - 우중 수통골 (2011.6.25)

by 청려장 2011. 6. 27.

"산행기 - 우중 수통골"

top image - 자티재 부근, 물 먹은 숲길

o 일시: 2011.6.25(土) 09:18~12:25 (총 3시간 07분) o 날씨: 비 18.1℃~21.3℃, 강수량 91mm (대전광역시) o 코스: 수통골주차장→빈계산→금수봉→자티고개→가리울골삼거리→수통골저수지→수통골주차장 o 거리: 8.5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0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18~09:51 주차장→빈계산 1.8km 0:33' 18'20"/km
09:18  주차장
09:51  빈계산 정상 [대기 5분]
09:56~10:31 빈계산→금수봉 1.3km 0:35' 23'55"/km
09:56  빈계산 정상
10:31  금수봉 정자 [휴식 14분]
10:45~11:40 금수봉→가리울골삼거리 3.3km 0:55' 16'40"/km
10:45  금수봉 정자
11:10  자티고개
11:40  가리울골삼거리(↑도덕봉 0.8km,↓금수봉 3.3km, →수통골주차장 1.8km) [대기 2분]
11:42~12:25 가리울골삼거리→수통골주차장 2.1km 0:43' 20'28"/km
11:42  가리울골삼거리
12:06  가리울골 전망대 [조망 3분]
12:14  수통골 저수지 (이정표 ↑도덕봉 2.1km, →금수봉 2.1km)
12:25  수통골 주차장
종 합 09:18~12:25 8.5km 3:07' 22'00"/km (2.72km/hr)
※ 지체시간: 총 0시간24분 (중식 0분, 휴식&조망 24분)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남부지방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김천 수도산으로 예정되었던 금주 대한토 정기산행을 취소하고, 대신 인근 수통골에서 대체산행하기로 한다.
수통골은..
"물이 나오는 긴 골짜기"를 뜻하는데, 예로부터 물길이 풍부하여 시원한 곳을 일컫는다고 한다. 계룡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는 수통골은 빈계산, 금수봉, 도덕봉이 항아리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계곡으로 학하동 건천의 발원지이며 약 2km에 달하는 깨끗한 골짜기로서 물가에 있는 엄청난 돌멩이들이 옛날에는 물이 많이 흘렀음을 알려준다.   이곳은 계룡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지만, 대부분의 계룡산 봉우리들이 공주군 반포면에 위치한 반면 수통골을 이루는 도덕봉, 금수봉, 빈계산이 대전광역시에 속해 있어 시내에서 접근이 쉽고 산에 오르면 대전시내뿐만이 아니라 계룡산 전망도 좋은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립공원이면서도 아직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수통골 주변의 지맥&지리
산경도를 보면..
계룡산은 과거 차령산맥의 가지에 해당한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전통적인 지리개념에 의하여 금남정맥에 속한다고 본다.
즉 백두대간의 영취산(1,075.6m)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이
진안의 조약봉(565m; 혹은 주화산, 주줄산)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갈라져서
호남정맥은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광양 백운산(1,218m)으로 달려가고
금남정맥은 북으로 달려가서 완주 대둔산(877.7m)을 지나
계룡산으로 이어진다. [참조: 아미산님의 "공주 계룡산 산행기"]
계룡산 천황봉에서 분기한 지능선은
황적봉, 치개봉, 관암봉을 지나 백운봉에 이른다.
백운봉을 중심으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도덕봉, 갑하산, 우산봉 등으로 뻗어나가 관암지맥을 형성하고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금수봉을 거쳐 구봉산으로 이어진다.
이와 같이 백운봉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가는 능선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계곡이 수통골이다.

산경도

o 이동 아침 8시30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산수부회장을 픽업한 뒤 수통골로 향한다. 아침 8시45분, 수통골 주차장에 도착한다. 간밤에 천둥번개와 함께 무섭게 내리치던 비바람이 아직도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이런 날 누가 산행를 하겠다고 여기를 찾아올까 싶었는데, 빗줄기에 젖어 있는 주차장에는 이미 도착하여 주차해놓은 차량들이 여러 대 보인다.

주차장

주차장 매점에 대한토 횐님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서로 서로에게 "날궂이 하러 나오셨나?"하며 웃음을 날리면서.. 그렇게 모여들기 시작하였어도, 정말 산행을 할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였는데..

수통골 매점

충곡회장이 도착한 후 강행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하더니만, 때마침 빗줄기도 다소 약해지다보니 결국 우중산행이 결정된다. 일단 모두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o 수통골 주차장 → 빈계산 오전 9시18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는 나, 중간은 No.3대장, 후미는 산수부회장이 맡았다.

산행개시

들머리는 빈계산입구로 잡았다. 빗줄기가 드세져서 더 이상의 산행이 위험할 경우에 대비하여, 탈출할 수 있는 등로가 비교적 가까이 있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밤나무꽃이 피어있는 들머리에 들어선다.

들머리 - 빈계산 입구

가파른 오르막 길.. 숲 속 등로에는 울창한 수목 덕에 빗줄기가 직접 내려치진 않지만, 나뭇잎을 타고 떨어지는 빗방울이 받쳐든 우산 위를 쉴새없이 후두두둑 노크한다. 오전 9시51분, 빈계산 정상(415m)에 이른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정상에 쌓여 있었던 돌탑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누가 왜 치웠을꼬?

빈계산 정상(415m)

빈계산(牝鷄山, 415m)은..
산의 모양이 암탉과 같이 생겼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수통골 일대의 마을 이름이 계산동(鷄山洞, 대전 유성구)인 것도 이와 관련한 것이라 한다. 이곳에 수렵시대부터 인류가 정착하여 살았으며, 삼한시대에는 마한(馬韓)의 부락사회국가인 신흔국이 있었다 한다. 성북동 방향의 산 기슭에 남아 있는 성터가 그 흔적이라고 한다.

빈계산 정상의 돌탑과 이정표  [촬영: 2008.8.16]

첫고지에 오른 회원들의 사기는 여전히 충만하다.

빈계산 정상과 회원들

o 빈계산 → 금수봉 오전 9시56분, 금수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빈계산 이정표 - 금수봉 1.3km

빗물에 젖은 급경사 내리막 길을 조심조심 통과하고 이어서 통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 성북동삼거리를 지난 뒤 다시 오르막 길에 들어선다. 빗방울은 더욱 드세어지는데.. 파쇄석이 있는 가파른 암릉구간엔 로프도 없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오른다. 오전 10시31분, 금수봉 정상에 이른다.

금수봉 정자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하늘엔 비구름이 가득하다. 나뭇가지들만이 바람결에 음습한 허공을 휘젓고 있다.

비구름과 나뭇가지

정자 안에 모여든 회원들은.. 아가다님이 준비해온 포도와 가이아총무가 싸서 보내준 장떡을 나눠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금수봉 정자에서 휴식

o 금수봉 → 가리울골삼거리 오전 10시44분, 휴식을 마치고 금수봉 인증샷을 찍는다. 똑딱이 카메라에 습기가 차서 상태가 영~ 션찮다. 산수부회장의 방수카메라가 부럽기 그지 없다. 얼마나 고가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함 내지르고 싶다. ^^

금수봉 인증샷

10시50분경, 금수봉삼거리를 지난다. 빗줄기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기에.. 자티고개와 가리울삼거리 사이의 동활고개 암벽지대가 다소 위험할 듯 싶어 이곳에서 수통골 계곡으로 하산하자 했더니 충곡회장을 비롯한 몇몇 혈기왕성한 회원님들이 우중산행에 삘을 받았던지 계속해서 "Go"를 외친다. 역시 대단한 대한토다. -.-;;

금수봉삼거리

운무 속 빗방울은 소리만으로도 대지를 촉촉히 적시고 숲속 나뭇이파리는 솨솨 부서지며 부산히 몸부림 친다. 골골 떠돌던 바람 한 자락이 우중산객 가슴에 파고들면 운수납자 고개들어 서늘한 숲공기 한껏 마시며 걷는다.

숲길

오전 11시10분, 자티고개를 지난다. 자티고개 왼편 등로는 백운봉을 지나 관암산으로 이어지는 대전 시경계 능선이다.

자티고개

계속해서 도덕봉방향으로 직진하여 전진한다. 도중에 만난 산딸나무. 하얀 꽃을 흐드러지게 피워놓았다. 십자모양으로 달려있는 하얀 꽃잎이 하도 정갈해 보여, 예전 우리 누님의 하얀 카라가 생각나게 하는 꽃이다. 산딸나무라는 이름은 가을에 산딸기 모양을 한 빨간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지어진 듯 싶다.

산딸나무

산딸나무
산딸나무는 층층나무과(層層―科 Corn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 키는 10m 정도 자라고 가지들이 층을 이루며 달린다. 꽃은 6월 무렵 가지 끝에 무리져 피는데 둥그렇게 만들어진 꽃차례에 4장의 꽃잎처럼 생긴 흰색 포(苞)가 꽃차례 바로 밑에 십자(十字) 형태로 달려 꽃차례가 마치 한 송이 꽃처럼 보인다. 하나하나의 꽃은 4장의 꽃잎과 4개의 수술, 1개의 암술로 이루어져 있고 열매는 10월에 붉게 익는다. 꽃받기[花托]가 씨를 감싸는 과육으로 자라는데, 맛이 감미로워 날 것으로 먹을 수 있다. 산기슭이나 산골짜기에서 흔히 자라며, 꽃과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을 보기 위해 정원에 심기도 한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
이후 484봉을 지나 동활고개에 내려선 뒤 다시 오르막에 접어든다. 더욱 굵고 세게 내려치고 있는 빗줄기 속에 가파른 파쇄암벽을 조심조심 타고오른다. 결국 무사히 통과하여 오전 11시40분 가리울골삼거리에 도착한다. 이제 도덕봉 정상까지는 800m 남았지만, 빗방울이 계속해서 더욱 굵어지는 점을 들어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고 하산하기로 한다.

가리울골3거리

o 가리울골3거리 → 수통골 저수지 오전 11시42분, 가리울골3거리에서 우측 수통골 방향으로 하산한다. 도중에 만난 나리꽃. 빨간 꽃나팔이 비바람에 휘청이면서도 정열을 감추지 못하고 몸부림 치고있다. 나리꽃은 백합과로서 꽃말이 "순결한 마음"이라 한다. 그 꽃말은 아마도 원님아들과 얽힌 전설 때문인 듯 싶다.

나리꽃

나리꽃 전설
옛날 한 마을에 한 아리따운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그 고을에는 행동거지가 아주 나쁜 고을 원님의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권세를 믿고 모든 악행은 다 저지르고 다녔다. 원님아들은 그 처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렸다. 어느날 그녀를 강제로 희롱하려 했으나 처녀가 끝내 자결로서 순결을 지키자 그 처녀를 죽이고 말았다. 이후 원님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녀를 양지 바른곳에 묻어 주었는데 훗날 그 무덤위에 한송이가 피어났다고 한다. 원님 아들은 그 꽃을 거두어 자신이 고이 길렀는데 이 꽃이 나리꽃이라 한다. [출처 : 다음 지식]
가파른 내리막 길. 등로따라 물길이 이어진다. 15분 가량 내려가니 등로 우측 소나무 너머로 좀전에 넘어온 484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아래가 동활고개다. 운무에 휩싸인 484봉의 산중턱 암벽지대에는 물줄기가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다.

소나무와 484봉

건너편 산자락은 비구름 속에 정수리를 감추고 있다.

수통골과 구름모자

동쪽 계곡에는 성난 계류가 수통골 저수지를 타고 넘어 대도시를 향하여 힘차게 흘러가고 있다.

수통골 저수지

나름대로 운치 있는 우중풍광을 감상한 뒤 기념사진을 위해 회원들을 모아 자리배치를 한다. 하나 둘 셋! 하며 셧터를 누르는데 누군가가 뒤퉁맞게 두 손을 번쩍든다. 그 바람에 뒷사람 얼굴이 가려버린다.

기념촬영 1

그에게 한참 쫑꾸와 쿠사리를 주니.. 반성의 기미를 보이기에.. 다시 사진을 찍는다. ^^

기념촬영 2

이후 계속되는 가파른 내리막 길을 쉼 없이 내려와.. 오후 12시14분, 수통골 저수지 부근 계곡에 내려선다.

수통골 보

수통골 저수지 부근 이정표

o 수통골 저수지 → 주차장 수통골저수지로 합수하는 계류를 건넌다.

계류 건너기

수통골저수지 - 충곡회장

저수지에 모인 수통골 계류는 벼락소리를 내며 둑을 넘는다.

저수지 둑

오후 12시25분, 수통골 주차장에 도착한다.

수통골 주차장

☆ 산행궤적 오후 12시25분, 수통골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수통골 우중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8.5km, 산행시간은 중식 및 휴식시간(0시간24분)을 포함하여 총 3시간 07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산행고도표

☆ 쫑 즐거운 우중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