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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단양 소백산 비로봉/국망봉/상월봉 (2011.6.4)

by 청려장 2011. 6. 16.

"산행기 - 단양 소백산(1,439m)"

top image - 비로봉 주목군락지

top image - 국망봉과 상월봉

o 일시: 2011.6.4(土) 10:42~17:12 (총 6시간 30분) o 날씨: 흐린 뒤 갬 14.5℃~23.9℃(충북 단양) o 코스: 탄동리주차장→쉼터→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목이재→을전주차장 o 거리: 18.8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5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42~13:43 천동리주차장→비로봉 8.7km 3:01'/2:31' 17'21"/km
10:42  천동리(다리안) 주차장 (이정표 비로봉 7km)
10:47  소백산교(다리안폭포, 허영호 기념비)
10:55  북부 탐방지원센터
11:05  천동2교
11:09  이정표 - 천동주차장 1.8km, 천동쉼터 2.5km, 비로봉 5.0km
11:19  신선암(천동 2.3km, 천동쉼터 2.0km, 비로봉 4.5km)
11:36  공터, 벤치 - 천동 3.4km, 비로봉 3.4km, 천동쉼터 1.1km
12:06  천동쉼터(1,035m) - 비로봉 2.3km, 국망봉 5.4km, 천동주차장 4.5km
12:20  샘터 - 비로봉 2.0km, 천동 4.8km
12:47  고사목 쉼터
12:55  능선갈림길 - 비로봉 0.6km, 천동주차장 6.2km
13:00~13:30  중식
13:43  비로봉(1,439m) [촬영: 8분]
13:51~15:58 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재 4.8km 2:07' 26'27"/km
13:51  비로봉
13:54  북봉
13:58  국망봉-어의곡 갈림길 (국망봉 2.7km, 비로봉 0.4km, 어의곡 4.7km) [대기 5분]
14:12  이정표 - 비로봉 0.9km, 국망봉 2.2km
14:52  1380봉 - 비로봉 2.8km, 국망봉 0.3km, 초암사 4.1km
15:08  국망봉(1,421m) - 비로봉 3.1km, 늦은맥이재 2.1km [대기 9분]
15:33  상월봉(1,394m)
15:39  이정표 - 비로봉 4.2km, 국망봉 1.1km, 늦은맥이재 1.0km
15:58  늦은맥이재 - 비로봉 5.2km, 을전 4.5km [대기 3분]
16:01~17:12 늦은맥이재→을전 주차장 5.3km 1:11' 13'23"/km
16:01  늦은맥이재
16:15  벌바위 합수곡
16:37  이정표 - 늦은맥이재 2.5km, 을전 2.0km
17:04  이정표 - 늦은맥이재 4.5km
17:12  새밭계곡 주차장(을전)
종 합 10:42~17:12 18.8km 6:30' 20'44"/km (2.89km/hr)
※ 지체시간: 총 0시간55분 (중식 30분, 휴식&조망 25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6월 첫 주 산행지를 두고 고심하다가, 이맘 때 철쭉이 만개한다는 소백산으로 산행지를 선정하였다. 산행코스는 그 동안 가고 싶었던 국망봉 코스로 잡는다. 철쭉 군락지는 연화봉 일대가 가장 넓지만, 국망봉과 상월봉 일대는 산중 정원처럼 그룹지어 피는 산철쭉이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많은 산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곳이라 한다.
소백산(小白山, 1,439m)

소백산은 태백산에서 서남쪽으로 꺾인 백두대간이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등 3도의 경계를 지으며 백여리를 뻗어 내려오다 구름 속으로 솟아오른 큰 산으로, 기품 있는 선비의 풍모처럼 맑고 수려한 기상을 갖추고 있어 인접해 있는 영주, 예천, 단양, 영월 등 네 고을의 평화와 행복을 수호하는 성산이며, 1987년 12월 국립공원 제18호로 지정되었다. 주봉은 비로봉(毘盧峯, 1,439.5m)이며, 국망봉(1,421m), 연화봉(1,394m), 도솔봉(1,315m) 등 많은 산봉우리들이 연이어진 산줄기다.

국망봉(國望峰, 1,421m)은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고려에 나라를 빼앗긴 뒤 이곳에 와서 경주를 향해 바라보며 한 없이 눈물을 흘린 곳이라 한다. 상월봉(上月峰, 1,394m)은 부처님 얼굴처럼 생긴 바위(上月佛)가 있는 봉우리이다. 상월봉과 국망봉에 이르는 사이는 넓은 초원이며, 그 초원에 띄엄띄엄 바위가 흩어져 있으며 철쭉이 무리를 지어 군락을 이룬 곳이 군데군데 있어 마치 잘 가꾼 정원과도 같아 경관이 환상적이다. 그리고 상월봉에 오르면 주변에 인공시설물이 거의 없어 자연미가 더욱 돋보이는 경관 때문에 탄성이 절로 난다고 한다.

소백산 철쭉은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다. 대표적인 군락지는 연화봉 부근으로서 수천평에 달하여 절정기에 장관을 연출하지만, 주목군락(천연기념물 제244호)과 어울린 비로봉 부근의 철쭉 경관, 초원위에 잘 가꾼 정원처럼 무리지어 피어있는 국망봉 일대의 철쭉 경관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많은 산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곳이다. 소백산 철쭉은 보통 5월말에 만개하며, 금년 철쭉제는 5월28일(토)부터 6월4일(토)까지 열린다고 한다.

- 글 출처: 여기저기..

산경도

o 이동
오전 7시정각, 평송에서 청림버스가 출발한다.
대전에서 소백산까지 가는 데는 3시간가량 소요된다. 또한 산행시간도 넉넉히 따지면 7시간 걸릴 것이 예상된다.
그렇게 버스 이동시간이나 산행시간이 짧지 않은 점을 감안해서 한 시간 앞당겨서 출발하는 것으로 공지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이미 지났지만..
대전 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산행지를 안내한다.
"소백산. 연분홍 철쭉이 아름답고요.. 야생화도 풍부하고요.. 조망도 좋고요..
 꼬맹이 여자애(^^)처럼 '호기심' 갖고 여기저기 둘러보면.. 산행 중 많은 낙과 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모쪼록 즐거운 산행 되시길 빕니다."

산행안내 유인물

오전 9시15분, 충주시를 벗어나 남한강을 건넌다. 차창 밖 논밭이 풍요를 기약하며 풋풋한 식생들을 길러내고 있다.

충주 외곽

오전 10시35분, 단양 천동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에 앞서 다리안광광단지의 예쁜 펜션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다.

천동리 주차장 - 단체사진

o 천동리 → 주능선(주목 군락지) 오전 10시42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아수라백작, 후미대장은 No.3가 맡았다. 산행을 개시하기 직전 후두두둑 떨어지던 빗방울은 이내 멈추었지만 구름이 낮게 깔린 흐린 날씨다.

산행 개시

인근 이정표는 비로봉까지의 거리가 7km임을 알려준다.

이정표 - 비로봉 7km

조금 오르다보니 왼편 잔디밭에 비석이 세워져 있다. 고산자 김정호선생을 추모하는 비석이다. 나중에 자료를 검색해보니 김정호선생과 소백산간의 사연은 찾아내기 힘들고, 어느 산악회에서 비로봉 등반 기념으로 세운 것이라는 글만 나타난다.

고산자 김정호 추모비

유스호스텔 앞에는 어느 스님이 탁발을 하고 있다.

유스호스텔과 탁발승

오전 10시47분, 허영호 기념비 앞을 지난다. 3극점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허영호는 충북 제천이 고향이다. 그가 이곳 소백산 등반을 즐겨했었던지, '어의곡 새밭~비로봉~천동 다리안' 코스에는 '허영호 등산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기념비 전면에는 '오르기 힘든 산은 있어도 결코 오를 수 없는 산은 없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치열한 도전과 불굴의 정신이 엿보인다.

허영호 기념비

바로 뒤의 다리안교에 올라서면 그 아래로 우렁찬 물줄기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다. 다리안폭포다. 다리 안에 있다고 하여 다리안 폭포라고 한다. 폭포 이름에 대한 유래가 싱겁기 짝이 없다.

다리안 폭포

다리를 건넌 이후에도 시멘트 포장도로는 계속 이어진다.

북부사무소 500m 전

도로 우측의 계곡엔 시원한 계류가 우렁찬 소리를 내지르며 흘러내린다.

천동계곡

오전 10시55분, 북부 탐방지원센터를 지나고..

북부사무소(탐방지원센터)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25분가량 오르니..

계곡 길

신선암 이정표가 나온다.(오전 11시19분) 주변에 신선암이라 불림직한 너럭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산객들이 빼곡히 앉아 있기에 사진 찍는 것을 포기한다.

신선암 이정표 - 천동쉼터 2.0km

대신 주변에 핀 함박꽃을 감상한다. 대부분 지고 있는 상태지만 요것만은 새롭게 봉우리를 짓고 있어 함초롬한 그 모습에 더욱 눈길이 간다.

함박꽃

완만히 이어지던 등로가 조금씩 경사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등로

조금 더 오르니 등로 좌우로 낙우송이 하늘을 찌를 듯 자라고 있다.

낙우송길

오전 11시36분, 벤치가 놓인 너른 공터를 지난다. 옆에 있는 이정표는 천동리 주차장으로부터 3.4km 지났고, 천동쉼터는 1.1km, 비로봉은 3.4km 남았음을 알려준다.

공터

이후 길가에서 만난 야생화. 노란색의 십자화다. 나중에 자료를 보며 비교해보니 '나도냉이'가 가장 가까운 것 같다.

나도냉이

오후 12시06분, 천동쉼터에 당도한다.

천동쉼터

이제 식사시간이 되었고, 장소도 넉넉하여 식사하기 딱 좋은 곳이지만 계속해서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산행안내 때 약속한 바대로 주능선에 진입한 후 식사하기로 한다.

이정표 - 비로봉 2.3km

그 주변의 해발고도 나무가 배시시 웃음을 짓게 해준다.

해발 1035m

조금 오르다보니, 나무판으로 둘러쳐진 웅덩이가 있다.

웅덩이

그 안을 들여다보니 올챙이들이 바글바글 와글와글 다정히 몰려다닌다. 그리고 물그림자로 투영된 네팔사랑감사님과 충곡회장 사이도 다정해 보인다. 그러나 서로 견제를 하는 직책을 갖고 있는 만큼.. 겉으로만 다정해 보이는 것일 것이다. ^^

올챙이와 회장님과 감사님

그 뒤에 세워진 안내판이 소백산의 천연기념물과 유전자원보호림 현황을 알려주고 있다.

안내문

오후 12시20분, 샘터에 이른다. 한 모금 마셔보니 시원하고 맛도 좋다. 역시 고산지대의 샘물답다.

샘터

계속해서 비로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이제 비로봉까지 2.0km 남았다. 등로는 통타무로 단장된 계단으로 이어진다.

통나무 계단

그 길을 오르던 중 만난 미나리냉이와 광대수염. 꽃잎에 물끼를 잔뜩 머금고 있다. 산능선을 뒤덮고 있던 운무가 남긴 흔적인 듯 싶다.

미나리냉이

광대수염

조금 더 오르니 등로 주변으로 주목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주목군락지

주목 군락지 위는 운무가 휘감고 있다.

주목 군락지 2

오후 12시47분, 나무데크로 만든 쉼터에 이른다.

고사목 쉼터

산객들이 빼곡히 둘러앉은 쉼터 한 가운데 고사목이 자리 잡고 있다.

고사목

쉼터 옆에는 모데미풀을 안내하는 패널이 서 있다. 이 주변에 한국 특산식물인 모데미풀이 자생하고 있는 모양이다.

모데미풀 안내

그 이후는 침목계단이 이어진다.

침목 계단

어느 계단 양 옆에는 주목 한 쌍이 마치 일주문처럼 나란히 서 있다.

주목 장승

오후 12시55분, 주능선에 진입한다. 먼저 올라온 충곡회장을 비롯한 선두 일행들이 그 부근에 모여 있다.

주능선 진입

안내도

우선 적당한 곳을 물색해서..

점심식사 장소 물색 [촬영: 국사봉님]

함께 모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선 식사를 한다. 1,400m에 달하는 고산지대이고 운무가 바람결에 휙휙 지나가다보니 제법 쌀쌀하다. 더구나 땀을 흘린 뒤 앉아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더욱 한기가 느껴지기에 배낭에서 조끼를 꺼내 입는다.

점심식사 [촬영: 네팔사랑감사님]

o 주능선(주목군락지) → 비로봉 오후 1시 정각, 비로봉 정상으로 향한다. 비로봉은 이곳으로부터 600m 떨어져있다. 등로 왼편 산사면에 철쭉이 피어있다. 아직 만개를 하진 않았지만 무리지어 핀 연분홍 철쭉이 아름답다.

철쭉 군락지

조금 더 전진하니 비로봉 정상이 운무에 휘감긴 채 모습을 얼핏얼핏 보여준다.

비로봉

비로봉 좌사면으로는 주목 군락지가 가까이 다가온다.

비로봉 주목 군락지 1

다른 곳처럼 수령이 높고 체구가 큰 노주목이 아닌 젊고 싱싱한 주목들이 쭉쭉 자라고 있다.

비로봉 주목 군락지 2

왼편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는 대개의 지도상에 이름이 표시되지 않는 무명봉인데 어디선가 '북봉'이라고 표시된 지도를 본 것 같다. 비로봉의 북쪽 인근에 있는 봉우리이니 그렇게 불러도 무방할 듯 싶다.

비로봉 주목군락지와 북봉

오후 1시43분, 비로봉 정상(1,439m)에 오른다.

비로봉 직전

비로봉 정상석 전면에는 인증 샷을 찍으려는 산객들로 붐비고 있어, 정상석 후면으로 돌아가 백송님과 함께 한 장 박는다.

비로봉 정상 - 청려장, 백송님 (꼽사리 섭이^^)

정상석 후면에는 조선시대 대학자인 서거정의 시 "소백산"이 음각되어 있다.
 小白山
 小白山連太白山 (소백산연태백산)
 逶迤百里揷雲間 (위이백리삽운간)
 分明劃盡東南界 (분명획진동남계)
 地設天成鬼破慳 (지설천성귀파간)
 소백산 태백산에 이어져
 구불구불 백리길 구름사이 솟았네. 
 뚜렷이 동남의 경계를 그어
 하늘 땅이 만든 형국 억척일세.


비로봉 정상석 후면

이윽고 정상에 모인 회원들과 함께 정상석 전면을 점령하고선 단체사진을 찍는다.

비로봉 정상 - 대한토 단체사진 [촬영: 충곡회장]

o 비로봉 → 국망봉 오후 1시51분, 비로봉에서 북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북봉

북봉

도중에 되돌아보는 비로봉. 개미군단처럼 자그맣게 보이는 산객들의 행렬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비로봉 정상 [촬영: 충곡]

그 우측 편으로 제1연화봉과 연화봉이 뿌연 운무 속에 얼핏 얼핏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1연화봉과 연화봉

오후 1시54분, 북봉에 올라서니 전방에 국망봉 갈림길이 보인다. 저곳에서 왼쪽 길은 어의곡으로 향하고, 직진은 국망봉으로 향한다.

북봉에서 바라보는 국망봉 갈림길

이윽고, 그 갈림길이 가까이 다가온다.

국망봉 갈림길

오후 1시58분, 국망봉 갈림길에 당도한다.

국망봉 갈림길 이정표

중간대장 아수라백작과 후미대장 No.3에게 무전을 날리며 A, B코스 인원을 파악한다. 이곳에서 막바로 하산하는 B코스는 No.3가 인솔하고, 계속해서 국망봉으로 전진하는 A코스는 내가 선두, 후미는 아수라백작이 맡기로 한다.

국망봉 갈림길 - 인원파악 [촬영: 빔빔]

인원파악이 끝난 후, 충곡회장이 그곳에 도착한 일행들을 모아서 인증샷을 찍어준다.

국망봉 갈림길 - A코스 일행 [촬영: 충곡]

오후 2시03분, A코스 일행들을 이끌고 국망봉으로 향한다. 도중에 만난 야생화. 두루미꽃과 은방울꽃이 아리땁다.

두루미꽃

은방울꽃

이어지는 등로는 완만하고 주변의 수풀은 우거졌다. 산객들은 연분홍 철쭉 무리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 찍기에 여념 없다.

국망봉으로 향하는 길

구름이 살짝 벗겨지니 국망봉 정상이 전방에 모습을 드러낸다.

국망봉

그 즈음에 우측의 계곡이 자그마한 봉우리 사이로 구불구불 뻗어간다. 지도를 보니, 그 중간에 초암사가 위치하고 그 이후의 계곡을 죽계구곡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평지가 영주시다. 퇴계 이황선생께서 풍기군수에 재임 중 이곳 소백산에 종종 등반하였다고 한다. 그 덕에 병약하던 몸이 건강해졌다고 하는데.. 그 당시 선생께서 다니던 등로가 바로 이쪽 초암사가 있는 계곡이라고 한다. 죽계구곡도 선생께서 지어준 이름이라 한다. 또한 선생께서는 소백산 산행기도 남기셨다고 한다. 언제 한번 그 산행기를 참조하여 선생께서 걷던 길을 따라 소백산 산행을 해볼 계획이다.

영주시 방향

오후 2시12분, 국망봉이 2.2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 - 국망봉 2.2km

연분홍 철쭉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등로를 지난다.

철쭉 터널

철쭉

국망봉 정상은 아직도 두어 봉우리를 넘어야 하지만, 등로를 지나는 산객들은 여유롭다.

국망봉 가는 길

도중에 다시 만나는 야생화. 족두리풀도 이쁘고 금강애기나리도 이쁘다.

족두리풀

금강애기나리

오후 2시27분, 국망봉이 1.5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 - 국망봉 1.5km

나지막한 봉우리 정수리를 지나니 전방에 보이는 바위가 수려하고 헌걸차다.

기암 1

기암 2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초암사 계곡(죽계구곡)은 깊디깊다. 영주시는 여전히 흐릿하여 말끔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초암사계곡(죽계구곡) - 영주시 방향

또 하나의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다가 만난 큰앵초. 고산 고지대의 다소 밝은 숲속에서 서식하여 밀생하지 않고 띄엄띄엄 떨어져서 자란다고 한다. 꽃대 끝에 잘 배열된 분홍빛 꽃잎은 균형이 잘 잡힌 팔등신 미녀 같다. 그 자태가 미스코리아감이다.

큰앵초

오후 2시45분, 국망봉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국망봉 가는 길

오후 2시52분, 국망봉 전위봉인 1380봉에 당도한다.

1380봉 - 초암사 갈림길

이곳 우측 길은 초암사로 하산하는 길이다.

갈림길 안내도

갈림길 이정표

그곳에서 되돌아보니 비로봉이 어느덧 저 멀리 물러나 있다. 그 뒷편으로 연화봉이 희미한 윤곽을 그리고 있다.

되돌아보는 비로봉

전방엔 국망봉이 지척이 있다. 국망봉 정상은 앞에 보이는 바위 뒷편에 있는 봉우리이다.

국망봉 방향

조금 더 전진하니 국망봉과 상월봉이 한 몫에 시야에 들어온다.

국망봉과 상월봉

국망봉 주변은 철쭉 군락지로 둘러싸여있다.

국망봉

방금 지나온 1380봉의 우측 사면도 철쭉이 군락지어 자라고 있다.

되돌아보는 1380봉

그 부근 등로 너머로 할미꽃이 꽃잎을 털어내고 수염을 달고 있다. 그 안에 씨방이 있을 것이다.

할미꽃

국망봉 정상이 다가온다.

국망봉 정상

정상 직전의 이정표는 상월봉 너머에 있는 늦은맥이재가 2.1km 남았음을 알려준다.

국망봉 이정표

국망봉 우측으로부터 상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광활한 초지다. 그 사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는 바위와 철쭉 군락지가 아름답게 어울려 있다.

상월봉 가는 길

오후 3시08분, 국망봉 정상(1,421m)에 이른다.

국망봉 안내문

되돌아보면 1380봉이 저 만치 물러나 있고..

되돌아보는 1380봉

동쪽으로는 영주시가 희미하게 보인다.

영주시방향

전방(북동쪽)에는 상월봉으로 이르는 너른 초지가 펼쳐져 있다.

상월봉 방향

국망봉 정상석에 회원들이 둘러앉아 인증샷을 찍는다.

국망봉 정상

o 국망봉 → 상월봉 오후 3시17분, 상월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상월봉 가는 길

전방에 펼쳐지는 초지와 분홍 철쭉의 어울림이 아름답다.

상월봉 가는 길

상월봉 정상 우측 편에 서 있는 바위가 "상월불"이라 불리는 커다마한 바위다. 구인사 창건스님께서 저 바위가 부처님의 형상이라 하여 "상월불(上月佛)"이라고 써 놓은 이후 그리 불리기 시작했다 한다.

상월봉과 상월불

드문드문 나타나는 바위군들도 아름다운 풍치를 북돋아준다.

상월봉 가는 길의 바위

상월봉 직전의 풍경은 한층 더 아름답다.

상월봉 직전 1

상월봉 직전 2

상월봉 직전의 이정표는 고치령이 10.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고치령은 상월봉 이후 북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상의 형제봉과 선달산 사이에 있는 고개다.

상월봉 직전 이정표

그 이정표는 상월봉 정상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우회길을 왼편에 두고 직진하여 상월봉 정상으로 향한다.

상월봉 직전 3

오후 3시33분, 상월봉 정상에 오른다. 비좁은 봉우리 정상에는 별도의 정상석이 없다. 바로 옆에 보일 줄 알았던 상월불도 나뭇가지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상월봉 정상 - 삼광님, 청솔님, 빔빔

그곳에서 오던 길을 되돌아보면 국망봉이 어느덧 저만치 물러나있다.

되돌아보는 국망봉과 1380봉

o 상월봉 → 늦은목이재 오후3시34분, 상월봉에서 내려온다. 내려오면서 전방을 바라보니 하산 지점인 늦은맥이재가 시야에 들어오고, 그 뒷편으로 신선봉과 민봉이 보인다. 한국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는 민봉 너머에 자리잡고 있다 한다.

신선봉과 늦은맥이재

백두대간은 늦은맥이재 바로 뒤의 다소 볼록 솟은 곳에서 우측으로 꺾어 돌아 형제봉 쪽으로 뻗어 올라간다.

신선봉, 민봉, 형제봉

오후 3시39분, 늦은맥이재가 1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 - 늦은맥이재 1.0km

이후 만나는 야생화들.. 이쁘다 이뻐..

큰앵초

피나물

홀아비바람꽃

풀솜대

풀솜대 군락지

이후의 등로는 편안하고 시원한 산책로다.

숲길

오후 3시58분, 늦은맥이재에 당도한다.

늦은맥이재

o 늦은목이재 → 을전 오후 4시01분, 을전을 향하여 하산한다.

하산 길

편안한 등로가 가파른 계곡 길로 바뀌고.. 소철과 고사리 등 양치류가 많이 자라고 있는 원시림 지대가 계속된다. 계류 주변의 바위에는 이끼가 잔뜩 자라고 있어 더욱 더 원시림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벌바위계곡 - 이끼

20분가량 하산하다 만난 감자난. 그늘 아래 쉬고 있는 멋쟁이 아가씨들이다.

감자난

오후 4시49분, 합수곡을 만난다. 벌바위계곡과 어의곡이 만나는 지점이다.

벌바위계곡 - 어의곡 합수점

그곳의 이정표가 을전까지 1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 을전 1.0km

계속해서 하산하던 중 만난 꽃. 할미밀망이다. 할머니는 힘이 없으니 지고갈 짐이 무겁 않도록 연약한 할미밀망 줄기로 맬빵을 만들어주었다 한다. 그런 효심에서 지어진 꽃이름이다. 사위질빵도 그 유사한 뜻으로 부여된 꽃이름인 반면, 며느리질빵은 동아줄 같이 질긴 줄거리를 가지고 있어 그와 반대의 의미를 부여하며 명명된 이름이다.

할미밀망

이후 침엽수림 지대를 지나고..

침엽수림

계곡을 넘으니..

계곡

이정표가 늦은맥이재로부터 4.5km 지나왔음을 알려준다. 늦은맥이재에서 을전까지의 거리가 4.5km라고 쓰여 있는 것을 생각하면 여기가 구간거리 기준점인 모양이다.

이정표 - 늦은맥이재 4.5km

을전 주차장은 그곳으로부터 한참 더 내려가야 한다. 포장도로를 따라 5분가량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그곳에 왼쪽으로부터 접해지는 길은 국망봉 갈림길에서 막바로 하산하여 내려오는 길로서 우리 산악회의 B코스 하산길이다.

삼거리

그곳에서 우측 길을 따라 내려가니 주차장이 나온다. 오후 5시12분, 청림버스에 복귀한다.

을전 새밭계곡 주차장

☆ 산행궤적 오후 5시12분, 을전 새밭계곡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소백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8.8km, 산행시간은 중식 및 휴식시간(0시간55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산행지도

산행궤적

산행고도표

☆ 쫑 비로봉의 주목군락지로부터 국망봉과 상월봉에 이르는 길.. 그 아름다움을 8장의 그림으로 엮어본다.

그림 1 - 비로봉 직전의 주목군락지

그림 2 - 비로봉 정상의 산꾼 행렬[촬영: 충곡]

그림 3 - 국망봉 직전 되돌아보는 비로봉과 연화봉

그림 4 - 국망봉의 철쭉 군락지

그림 5 - 국망봉과 상월봉

그림 6 - 국망봉 북쪽 덕현리 계곡과 철쭉

그림 7 - 국망봉과 상월봉 사이의 초지와 철쭉 군락지

그림 8 - 상월봉과 상월암

그 중에도 국망봉과 상월봉 일대에 펼쳐진 광활한 초지 위의 철쭉 화원이 지리산의 연하선경에 비견할 만한, 아니 그 보다도 더 아름다운 천상의 정원 같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