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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덕유 무룡산(1,491.9m)"
top image 1 - 원추리 군락지
top image 2 - 무룡산에서 관측되는 진양기맥
o 일시: 2011.7.30(土) 07:51~14:20 (총 6시간 29분)
o 날씨: 흐림 22.4℃ ~ 32.1℃(경남 거창)
o 코스: 안성→동엽령→돌탑봉→무룡산→삿갓골재→황점
o 거리: 14.9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8명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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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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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1~09:45 |
안성센터→동엽령 |
4.5km |
1:54' |
25'2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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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1 안성탐방지원센터
08:07 칠연폭포 갈림길(안성센터 1.2km, 칠연폭포 0.3km, 동엽령 3.3km)
08:26 등로 [휴식 5분]
08:41 이정표 - 동엽령 1.6km
08:44 등로 모퉁이 [휴식 5분]
09:17 이정표 - 안성센터 3.6km
09:45 동엽령(안성센터 4.5km, 향적봉 4.3km, 삿갓골재 6.2km, 남덕유산 10.5km) [휴식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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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0~11:49 |
동엽령→무룡산 |
4.1km |
1:59' |
29'01"/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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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0 동엽령
10:17 이정표 - 동엽령 1.0km, 무룡산 3.1km, 삿갓골재 5.2km
10:35 1380봉 (남덕유산 9.1km, 향적봉대피소 5.7km)
10:46 돌탑봉(1,433m) (동엽령 2.0km, 무룡산 2.1km, 삿갓골재 4.2km) [휴식 11분]
11:49 무룡산(1,491m) [휴식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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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4~13:14 |
무룡산→삿갓골재 |
2.1km |
1:20'/0:49' |
23'20"/km (중식시간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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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4 무룡산
11:59 전망바위 [조망 5분]
12:06 손바닥바위(뫼산자바위)
12:13~12:44 헬기장 [중식 31분]
13:14 삿갓골재 대피소 [대기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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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1~14:20 |
삿갓골재→황점마을 |
4.2km |
0:59' |
14'02"/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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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1 삿갓골재 대피소
13:55 다리(이정표 - 삿갓골재 2.5km, 황점마을 1.7km)
14:10 황점공원지킴터 (삿갓골재 3.6km, 황점마을 0.6km)
14:20 황점마을(월성재 3.8km, 삿갓골재 4.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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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07:51~14:20 |
14.9km |
6:29' |
26'06"/km (2.29km/hr) |
| ※ 지체시간: 총 1시간14분 (중식 31분, 휴식&조망 43분)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당초 금주는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 중 하나인 정선 백운산에 가는 것으로 계획되었었다.
그러나 주중 내내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 때문에 비 피해가 심상찮다는 보도를 접하고선, 백운산을 감싸고 도는 동강의 상태가 걱정스럽기에
정선군청과 인근 읍사무소에 전화를 한 끝에, 동강이 범람하여 백운산 인근 다리(점재교, 제장교)가 침수되어 산행지에 접근할 수 없음을 확인한다.
결국 고심하며 물색한 끝에, 최근 원추리가 한창 피어있다는 무룡산를 대체 산행지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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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德裕山) 무룡산(舞龍山)
전북 무주군·장수군과 경남 거창군·함양군에 걸쳐 있는 덕유산(德裕山, 1,614m)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해발고도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장장 30여킬로미터를 달리고 있다.
북덕유(향적봉)에서 무룡산(1,491)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km를 넘는 거대한 산이다.
이 산은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과 장쾌한 능선,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넓은 산자락과 만만치 않은 높이를 갖고 있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 정상에는 주목과 철쭉, 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봄, 여름, 가을, 산행이 운치를 더한다.
덕유능선 한 가운데 솟아 있는 무룡산(舞龍山, 1,492m)은
용이 춤추는 형상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하며,
무룡산 일대의 산자락은 덕유평전과 함께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노란 꽃망울을 일제히 터뜨리는 원추리의 군락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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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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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이동
아침 6시07분, 평송 앞에서 청림버스가 출발한다.
아무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산행 신청자를 기다리느라 출발시간이 다소 지체되었다.
버스가 대전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알렉산델총무가 마이크를 잡고서 인사와 안내를 진행한다.
산수부회장의 인사가 끝난 후, 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덕유산.. 이성계가 무예를 익히던 곳.. 선화공주와 서동의 러브스토리가 전해지는 곳.."
"무룡산.. 원추리군락지의 꽃이 한창 절정이라 하구여.. 오늘도 밥 좀 뺏어먹을 테니, 순순히 협조해주세요. *^^*"
산행안내 유인물
오전 6시35분, 대진고속국도 금산인삼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을 한 뒤 다시 남진..
오전 7시45분, 안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안성탐방지원센터
각자 배낭을 꾸려맨 뒤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o 안성탐방지원센터 → 동엽령
오전 7시51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백조님, 후미대장은 산수부회장이 맡았다.
날씨는 다소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을 듯 싶다. 다만 습도가 높아서 땀깨나 흘릴 것 같다.
산행 들머리
등로에 들어서니 계곡에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최근 워낙 비가 자주 내려서 계곡 물이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계곡
오전 8시07분, 칠연폭포 갈림길을 지난다.
칠연폭포는 이곳에서 우측 300m 지점에 있다. 4년전 하산 중에 들렀던 바, 대략 30분 가량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칠연폭포 갈림길
다리를 건너 본격적으로 숲길에 들어선다.
등로는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 그다지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습도가 높다보니 초반부터 땀이 줄줄 흐른다.
오전 8시26분, 비교적 너른 등로 한켠에서 일행들과 함께 휴식을 취한 뒤..
숲길
오전 8시31분, 다시 전진하는 길..
문득 배낭을 매고 있는 어깨가 아플 정도로 배낭이 무겁게 느껴진다.
산행 시작전 카시미론이 건네준 2리터 짜리 막걸리 때문인 것 같아, 가던 길을 멈춰서서 그 막걸리를 끄집어내어 일행들과 함께 먹어치운다.
그러고 나서 다시 전진하는 길..
배낭 무게를 줄이면 좋아지려니 생각했지만, 어깨 통증은 여전하고 발걸음도 무겁기 그지 없다.
선두대장의 발걸음이 주춤하니 하나 둘씩 회원들이 앞질러가기 시작한다. 리더가 무력하다보니.. 어쩌랴..
그때까지도 가만히 내 뒤만 쫓아오던 카시미론님에게 앞서 나가서 선두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한다. 그제서야 "예!" 하며 힘차게 전진하는 그가 고맙기만 하다.
그나저나 오늘 나는 왜 이럴까?
주중에 출장을 다녀오느라 운동을 하루도 못 했기 때문일까? 지난 밤 새벽 1시 퇴근해서 2시간 밖에 자지 못해서 그런걸까?
아침 밥을 먹지 않고 나와서 떡 반 덩어리만 먹었는데 그게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그도 저도 아니고.. 이제는.. 근본적인 내 체력이 저질이기 때문이리라..
그런저런 자성(自省)과 자탄(自歎)을 하면서.. 올 가을엔 진정 대장자리에서 물러나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오전 8시41분, 동엽령이 1.6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동엽령 1.6km
곧이어 등로 모퉁이에 올라선다.
등로 모퉁이
그곳에서 5분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오르는 길..
등로 주변에서 만나는 야생화들이 반갑다. 물을 담뿍 먹은 물레나물, 점박이 무늬의 하늘말나리.. 한껏 이쁨을 뽐내고 있다.
물레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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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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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점차 높아가고 주능선에 가까워질 즈음..
짙은 안개 속에 잠긴 숲은 나무계단을 드리워놓고 산객을 맞이한다.
안개 낀 숲 - 화산님
그 즈음 화산님이 찍은 사진.
선두를 넘겨주고 여유롭게 오르다보니, 저 즈음 체력이 다소 회복되었던 듯 싶다.
역시 저리 부담없이 자유롭게 산행하는 것이 이제의 나에겐 맞는 것 같다.
숲 길 - 청려장 & 고인돌님 [촬영: 화산님]
주능선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니 개활지가 나온다.
초지에 핀 원추리들은 짙게 깔린 안개속에서도 여기저기서 노란 얼굴을 내밀며 방끗방끗 웃고 있다.
안개속 초지의 원추리들 - 화산님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티끌 하나 없이 곱게도 피어 있다.
원추리는 원산지가 우리나라이다 보니, 얽힌 유래와 불리는 이름이 꽤나 많이 전해진다.
그중 한 이름이 망우초(忘憂草)인데, 이 나물을 먹으면 의식이 몽롱해져서 근심 걱정까지도 날려보낼 수 있기 때문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그런 유래보다도 워낙 맑고 밝게 웃는 형상의 꽃이기 때문에 그 모습만 보아도 근심을 잊게하여 지어진 것은 아닐까 싶다.
원추리
원추리
원추리는 여름을 대표하는 우리의 꽃이다. 가장 일찍 피는 애기원추리는 6월에 이미 노란 꽃망울을 터뜨려 숲을 장식한다.
이어 큰원추리, 원추리, 노랑원추리가 핀다.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원산의 다년초이다.
전국의 볕이 드는 풀밭이나 산지의 양지에서 잘 자란다. 길가, 밭둑, 숲 가장자리나 볕이 새어 드는 나무 아래에서도 잘 견딘다.
봄철 워낙 일찍 새싹이 돋아나기 때문에 중요한 식용식물로 여겨왔다.
지방에 따라 '넘나물'이라 하는데 한자어로 '넓은나물'을 뜻하는 '광채(廣菜)'에서 따온 말인 것 같다.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원츄리' 또는 '업나믈'이라 했다.
수필가 손광성님은, "원추리는 한자어 '훤초'가 변해서 된 말이다. 원추리를 뜻하는 훤초(萱草)에서 '원초'가 되었고,
원초가 모음조화에 의해 '원추', 여기에 '리'가 붙어 원추리가 되었다고 풀이했다.
옛 사람들은 "부녀자가 머리에 원추리꽃을 꽂고 있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했다.
이 말은 원추리 꽃봉오리가 아기의 고추를 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남화(宜男花)라 한 것은 남근 숭배사상에서 유래되었고, 꽃이 지고 나면 전체가 오무라져 붙어버리기 때문에 합환화(合歡花)라 했다.
남의 어머니를 훤당(萱堂)으로 높여 부르는 것은 어머니들이 거쳐하는 뒤뜰에 원추리를 많이 심기 때문이다.
원추리 나물을 많이 먹으면 취해서 의식이 몽롱하게 되고 무엇을 잘 잊어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근심 걱정까지 날려 보내는 꽃이라 하여 망우초(忘憂草)라 했다.
원추리꽃에서는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정유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중국의 옛 황실에서는 꽃을 말려 베개 속을 채웠다.
꽃에서 풍기는 향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성적 감흥을 일으켜 부부의 금슬을 좋게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원추리를 황금의 베개를 뜻하는 금침화(金枕花)라 했는지 모른다.
침실 뒤뜰에 은밀히 심는 것도 알고 보면 부부의 금슬이 좋아라는 뜻이 담겨 있다.
- 출처: 네이버사전(http://opend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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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45분, 안개가 자욱한 동엽령에 오른다.
동엽령 직전
자료에 따르면..
전북 장수와 경남 거창의 보부상들이 칠연계곡에서 병곡계곡으로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이 동엽령을 넘나들면서 장사를 했다고 한다.
동엽령이라는 이름은 원래 '동업이재'로 불리다가 바뀐 것이라 하는데, 그것은 동업자들이 종종 만나는 고개이기 때문에 그리 불리워졌다는 설이 있다.
동엽령 이정표 - 삿갓골재대피소 6.2km
o 동엽령 → 무룡산
오전 9시50분, 동엽령에서 덕유 주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향한다.
원추리가 고개를 내밀어 흔들면서 지나는 산객들에게 아는체를 한다.
덕유 주능선의 원추리
등로 주변엔 경염대회가 벌어지고 있다.
등로 주변
원추리와 궁궁이(?)..
원추리와 궁궁이(?)
참취꽃..
참취꽃
산꼬리풀..
산꼬리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휴식
다시 전진하며 만나는 꽃들.. 미역줄나무꽃..
미역줄나무
산오이풀꽃..
산오이풀꽃
네팔사랑꽃(?)
네팔사랑님
그리고 금슬좋은 부부꽃..
나수련님과 초심님
오전 10시35분, 1380봉을 지난다.
1380봉 이정표
사람 키보다 웃자란 수풀들은 물끼까지 머금고 있어..
가뜩이나 비좁은 등로에 밀려들어와 지나는 산객의 옷자락을 흠뻑 젖게 한다.
화산님
그 즈음 구름이 조금씩 걷히는 듯 싶더니, 등로 왼편의 지능선이 윤곽을 드러낸다.
위치를 따져보니 무룡산의 전위봉인 돌탑봉(1,433m)에서 동쪽으로 갈라지는 지보봉 능선인 듯 싶다.
지보봉 능선
이윽고 돌탑봉에 도착한다. (오전 10시46분)
돌탑봉(1,433m)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의 야생화를 감상한다.
영양 일월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하는 일월비비추.
일월비비추
잎에서 오이냄새가 나는 산오이풀.
산오이풀꽃
가을의 전령사 마타리.
마타리
오전 10시57분, 무룡산을 향하여 다시 전진한다.
이정표 - 무룡산 2.1km
15분 가량 전진하다 되돌아보니, 좀 전에 머물던 돌탑봉이 어느덧 저만치 물러나있다.
그 즈음 산수대장이 무전기를 통해 자신이 이끌고 있는 후미그룹이 저곳에 도착하였고, 저곳에서 식사를 하려한다고 알려온다.
그러고보니 돌탑봉 위에 사람들이 얼핏 보인다. 저들이 그들인가 보다.
되돌아보는 돌탑봉
조금 더 전진하니, 전방에 무룡산이 구름 모자를 벗고선 정수리를 보여준다.
킬표님의 말씀에 따르면, 돌탑봉 즈음에서 저 무룡산을 바라보면 꿈틀거리며 채고 오르는 용의 형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진즉 구름이 걷히었다면 무룡산(舞龍山)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확인할 수 있는 멋진 장면을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없는 곳까지 다가가 있다보니, 무룡산 정상을 바라보며 그 용맹스럽고도 장렬한 모습을 상상만 할 따름이다.
모습을 드러내는 무룡산
그 즈음 무룡산 우측 뒷편으로 삿갓봉과 남덕유산도 희미하나마 모습을 모여준다.
무룡산, 남덕유산, 삿갓봉
이후 완만한 등로를 25분 가량 전진하니 나무계단이 나온다.
무룡산 정상 직전 [촬영: 네팔사랑님]
계단을 타고 오르니 무룡산 정상(1,491.9m)이다. (오전 11시49분)
무룡산 정상(1,491.9m)
그곳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지척으로 다가온 삿갓봉 뒷편으로 남덕유산의 서봉, 동봉, 하봉이 구름 모자를 비껴쓴 채 모습을 보여준다.
남쪽 조망 - 삿갓봉과 남덕유산
지나온 방향인 북쪽을 바라보면, 돌탑봉과 그곳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지보봉이 보인다.
날이 맑으면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을 비롯해서 설천봉, 중봉, 백련봉까지도 바라보일 텐데..
북쪽 조망 - 돌탑봉
o 무룡산 → 원추리군락지
오전 11시56분, 북쪽 남덕유산 방향으로 전진한다.
이정표
조금 전진하다보니 등로 왼편 오픈된 공간 사이로 지능선이 보이고, 그 뒷편에 희미한 산자락이 보인다.
이후 계속해서 관측되는 저 산자락은 남덕유산에서 갈려나가 진주까지 뻗어가는 진양기맥의 한 자락인 금원산과 기백산이다.
현성산, 금원산, 기백산
조금 더 전진하니 전방에 나즈막한 봉우리가 나타난다.
원추리군락지 능선
그 부근 전망이 좋은 듯 싶은 바위 위에 올라가 전방에 펼쳐진 파노라마를 감상한다.
전망바위 [촬영: 왕족님]
전방에는 좀 전에 얼핏 한 자락을 보았던 진양기맥이 태동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한 자락인 남덕유산으로부터 동쪽으로 가지치기 하여
남령, 수리덤, 월봉산, 수막령, 금원산, 기백산 등으로 뻗어가는 진양기맥의 시원(始原)이 한 몫에 관측되는 것이다.
파노라마 - 진양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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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기맥
진양기맥은
백두대간의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망설봉, 갈전산,
바랑산, 소룡산, 황매산, 철마산, 금곡산,
성현산, 산성산, 한우산, 자굴산, 망룡산,
천황산, 집현산, 광제봉 등을 일으키고
남강 유역인 진양호의 남강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59.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이 산줄기는 주로 남강과 황강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산줄기 서쪽 내지 남쪽의 물은 남강으로 흐르고
산줄기 동쪽의 물은 황강 내지 낙동강 본류로 흐르며,
지리적으로는 서부 경남의 전지역인
함양,거창, 합천, 산청, 의령, 진주 등 6개 시군을
지나고 있다.
진양기맥이라는 이름은 아직 공식명칭은 아니고
신산경표의 박성태님이 이름을 붙여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는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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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도 - 진양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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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에 보이던 나즈막한 봉우리의 우측 경사면을 이루는 초지에는 노란 꽃이 만발해 있다. 원추리 군락지일 것이다.
경사면 아래 헬기장처럼 보이는 둥그런 공터에 산객들이 모여있다. 앞서 간 우리회원들일 것이다.
원추리 군락지
조망을 마치고 전망바위를 내려오다 발견한 난장이바위솔.
1,0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발견되는 돌나물과 다육식물로서 앙증맞기 짝이 없다.
난장이바위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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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바위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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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내려와 전방의 나즈막한 봉우리에 다가가니 손바닥바위가 나온다.
전체적인 모양이 손가락 다섯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인데,
혹자는 우측 3개의 바위가 뫼山 모양이라 해서 뫼산자 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손바닥바위(뫼산자바위)
손바닥 바위 앞에 핀 산오이풀의 분홍색 꽃에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산오이풀꽃
조금 더 전진하니 원추리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초지가 펼쳐진다.
원추리군락지 1
원추리 각각의 개체들은 흠결 하나도 없이 곱디 곱게 피어있다.
원추리
초지 한 가운데를 가르고 있는 목계단을 타고 내려가면서 한창 만발한 원추리를 감상한다.
원추리군락지 2
원추리군락지 3
오후 12시13분, 헬기장에 내려온 뒤 다시 올려다보는 원추리군락지.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산상에 자리잡고 있는 이 꽃세상이 너무 아름답니다.
원추리군락지 4
그 꽃세상의 중심에 앉아서 점심식사를 한다.
중식 [촬영: 네팔사랑님]
o 원추리군락지 → 삿갓골재 → 황점마을
점심식사를 마치고 하산하기 전, 다시 올려다보는 원추리군락지..
아쉽지만 이 아름다운 세상을 남겨두고 등을 돌린다.
원추리군락지
오후 12시44분, 삿갓골재를 향하여 하산한다.
하산길의 등로 왼편에는 원추리뿐만 아니라 일월비비추도 군락을 지어 보라빛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일월비비추
조금 더 내려가니 좌전방으로 황점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우리가 내려갈 하산 목적지이다.
황점마을
그 뒷편으로 진양기맥의 산자락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파노라마 - 진양기맥
25분 가량 더 내려가니 삿갓봉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삿갓봉과 남덕유산
그 이후 5분 가량 더 내려가니 삿갓골재가 내려다 보이고..
삿갓봉과 삿갓골재
이윽고 삿갓골재대피소에 이른다. (오후 1시21분)
삿갓골재대피소
삿갓골재에서도 황점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저 마을을 관통하는 월성계곡에는 행기숲이라는 곳이 있는데,
옛날 신라의 선화공주와 백제의 서동이 그곳에서 하룻밤 묵고 갔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즉, 백제의 쇠락한 왕족인 서동이 신라 왕의 세째딸이 이쁘다는 소문을 듣고
당시 신라와 백제 사이의 경계를 이루던 덕유산을 넘어가서 경주에 잠입한 뒤,
동네 꼬마들에게 노래를 가르켰다고 한다. 그것이 '서동요'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구전가요인데..
그 내용은 "선화공주가 밤마다 나와서 서동이란 남자와 잠을 잔다"라는 허무맹랑한 내용을 담은 것이라 한다.
그렇지만 그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부르게 되자 진평왕까지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왕은 대노하여 자신의 딸을 유배보내는데, 수완 좋은 서동이 그 길목에 나타나서 선화공주를 낚아채었고
또 잘 구슬려서 함께 백제로 함께 넘어가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백제로 함께 넘어갈 때 하룻밤 묵은 곳이 바로 저 월성계곡의 행기숲이라 한다.
서동은 나중에 백제 무왕이 되었고, 41년동안 통치하면서 백제의 부흥을 일으켰고..
선화공주의 큰 언니도 진평왕을 뒤이어 왕위에 올랐는데 그녀가 선덕여왕이라 한다.
그렇다면 두 나라가 혈연을 맺은 꼴이 되지만, 백제의 무왕과 신라의 선덕여왕이 왕권을 잡고 있는 기간 중에도 두 나라간의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한다.
황점마을과 월성계곡
황점마을과 진양기맥
오후 1시21분, 삿갓골재에서 황점마을을 향하여 하산한다.
황점마을 하산로
하산로 초입엔 나무계단이 잘 단장되어 있다.
나무계단
오후 1시35분, 황점마을이 1.7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곧이어 나무다리를 건너니..
이정표 - 황점마을 1.7km
계곡의 물소리가 한층 우렁차다.
계곡
오후 2시10분, 황점공원지킴터에 이른다.
황점공원지킴터
이제 황점마을까지는 600m 남았다.
이정표 - 황점마을 0.6km
그곳에 세워진 산행 개략도를 잠시 살펴본 뒤..
개략도
조금 더 내려가니 편안한 마을길에 접어든다.
전방에 남령이 보이고 그 왼편 수리덤이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다.
수리덤
오후 2시20분, 황점마을을 가로지르는 37번 국도에 들어선 뒤..
청림사장에게 연락을 취하여 비각 주변의 공터에 세워진 청림버스를 찾아간다.
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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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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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궤적
오후 2시20분, 황점마을에 도착함으로써 무룡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4.9km, 산행시간은 조식 및 휴식시간(1시간14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 29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산행고도표
☆ 쫑
산중에서 만난 꽃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그 선경(仙景)을 쉽게 잊을 수 없을 듯 싶다.
원추리 군락지 1
원추리 군락지 2
원추리 군락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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