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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마산 무학산 (2011.4.16)

by 청려장 2011. 5. 2.

"산행기 - 마산 무학산(761m)"

top image 1 - 무학산 [촬영지: 서마지기]

top image 2 - 570봉의 진달래(산불감시초소봉)

top image 3 - 무학산 주능선 [촬영지: 대산]

o 일시: 2011.4.16(土) 09:23~15:52 (총 6시간 29분) o 날씨: 맑음 7.8℃~17.0℃ (경남 창원/마산) o 코스: 관해정→서학사→무학산→안개약수터→대곡산→쌀재고개,바람재→광산,대산→광산사 o 거리: 14.3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4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23~10:54 관해정→무학산 3.2km 1:31' 28'26"/km
09:23  관해정(↑무학산 3.2km)
09:34  서학사 돌탑(↓서원곡 0.36km, ↑서학사 0.15km)
09:40  서학사
09:45  달맞이 고개(↓관해정 1.0km, ←무학산 2.2km, →삼학사 1.3km)
09:56  전망바위1 [조망: 4분]
10:04  전망바위2 [조망: 3분]
10:36  서마지기 [휴식: 12분]
10:54  무학산(761m) [대기: 11분]
11:05~12:25 무학산→대곡산 2.5km 1:20'/0:40' 16'00"/km
11:05  무학산 (↓서원곡 1.9km, ↓마여중 3.9km, ←만날고개 3.6km, →중리 5.8km)
11:13~11:53  안개약수터 [중식: 40분]
12:05  전망바위 [조망: 3분]
12:13  갈림길(↑대곡산 정상 0.8km, ←수선정사 0.7km, ↓무학산 정상 1.8km)
12:25  대곡산 정상(516m) [촬영: 3분]
12:28~14:12 대곡산→대산 4.8km 1:44' 21'40"/km
12:28  대곡산 정상
12:46  쌀재고개 (임도길로 전진)
13:10  바람재 [대기: 3분]
13:35  570봉(산불방지초소) [조망: 6분]
14:07  광산(727m)
14:12  대산(727m) [대기: 6분]
14:18~15:52 대산→광산사 3.8km 1:34' 24'44"/km
14:18  대산(727m)
15:11  갈림길(↑광려산 0.3km, ↓대산 2.2km, →광산사 1.2km) [대기: 5분]
15:48  광산사
15:52  주차장
종 합 09:23~15:52 14.3km 6:29' 27'12"/km (2.20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36분 (중식 40분, 휴식&조망 56분)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마산 무학산으로 출동한다. 이 즈음 진달래가 만발하여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곳으로 이름이 높은 산이라 한다.
무학산(舞鶴山, 763mm)

무학산은 마산의 서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이 지역 유일한 명산이다. 옛날에 작성된 대동여지도에는 두척산(斗尺山)이라 기록되어 있지만 나중에 무학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즉, 신라의 대학자 최치원 선생이 가야산으로 들어가기 전 전국을 유랑하였는데, 이 부근 서원골의 고운대와 월영대에서 머물다가, 산의 형상을 보고 나는 학과 같다고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산의 이름이 무학산으로 바뀐 것이라 한다.

정상에 서면 마산항과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경관이 좋고 산림감시초소가 있으며, 북쪽 편에는 청람샘이 있고 주변은 억새밭으로 장관이다. 정상에서 동쪽 학봉으로 뻗은 지능선에는 바위가 많고 학의 머리에 해당되는 부위라 이르고 있으며, 시루봉이 이는 북서쪽 능선의 암벽은 암벽등반의 훈련장소로 알려져 있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경사가 급한 편이나 그렇게 험하지는 않고 산줄기 곳곳에 바위가 노출되어 아기자기한 능선을 이루고 있다. 정상 동북쪽 지척의 널다란 대지는 서마지기라 하는 곳으로 무학산 산행시 중식과 휴식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무학산은 산 전체에 걸쳐 넓게 펴진 진달래밭으로 유명하다. 다른 산에 비해 키가 큰 나무가 적어서 일부 산록은 분홍 물감을 쏟아부은 듯 장관을 이룬다. 진달래밭은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학봉과 능선 일대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곳의 진달래는 대개 4월 중순 산기슭을 물들이기 시작, 하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 출처: "산상의 화원을 거닐은 하루" - 이수영님 산행기

산경도

o 이동
오전 6시, 청림버스가 평송앞에서 출발한다.
오전 7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하행 하던 버스가 추풍령 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한다.
이후 버스는 어디선가 중부내륙국도(45번)로 진입 후 남진하여 창녕을 지나고..
내서분기점에서 마산외곽고속도로(102번)에 진입한 뒤 서마산 IC를 빠져나와 마산시내에 진입하여..
오전 9시16분, 서원골 입구에 도착한다.

서원골 입구

잠시 배낭을 꾸려멘 뒤 관해정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관해정 가는 길

오전 9시19분, 관해정 주차장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관해정 주차장 - 단체사진

단체사진을 찍은 후 C코스를 타기로 한 회원들은 버스로 다시 이동한다. C코스는 무학산 정상을 오르지 않고 완월동 부근에서 대곡산으로 올라간 뒤 대산으로 가는 코스이다. o 관해정 주차장 → 무학산 오전 9시23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No.3, 후미대장은 내가 맡았다. 날씨는 포근하다. A,B코스는 관해정으로부터 시작하여 무학산 정상으로 오르는 것으로 잡았다. 관해정은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건물이다.조선 중기의 학자 정구(鄭逑, 1543~1620) 선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서당이라 한다.

관해정과 무학산

관해정(觀海亭, 도지정 문화재자료 제2호)
회원서원(會原書院)이 있었다 하여 서원곡(書院谷)이라 부른다. 조선중기의 학자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 선생을 추모하는 뜻으로 그의 문하생인 장문재(張文哉)선생이 지은 것으로 전한다. 서원은 고종(高宗)때 대원군(大院君)의 서원 철폐령으로 없어지고 정자만 남아 있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을 중심으로 외삼문(外三門), 관리사(管理舍)등이 있다. 해마다 음력(陰曆) 3월과 9월에 한강(寒岡)과 그의 문하생인 미수 허목(許穆)의 향사(享祀)를 모시고 있다. 관해정 앞에 있는 수령(樹齡) 440년의 은행나무는 한강(寒岡)이 손수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해정 앞에는 수령이 440년이나 되는 은행나무가 있다.
그 옆을 지나던 중, 수령이 100년 이상 되는 은행나무에서 볼 수 있다는 유주(乳柱)가 혹시 있을까 싶어 찾아보니 없다.
그게 그리 흔하게 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은행나무

들머리는 관해정 담장끝에 있다.

들머리

그 들머리 입구에서 발견한 금창초. 지면에 납작 엎드린 채 보라색 꽃을 피워놓았다.

금창초

등로는 편안한 산책로처럼 시작된다.

꽃길

조금 전진하니.. 산벚꽃이 바람결에 연분홍 꽃잎을 흩뿌리고 있다.

벚꽃

그 꽃잎이 등로를 곱디고운 꽃길로 단장하고 있다.

꽃길

오전 09시34분, 돌탑 지대가 시작된다.

돌탑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서학사가 150m 떨어져 있음을 알려준다.

서학사 돌탑 이정표

서학사를 향하여 전진한다.

서학사 가는 길 1

외로움이 묻은 옷 벗어 아픔을 털어내고 뒤엉킨 인연의 매듭을 풀며 고개고개 솔 숲 오르는 길은 전생의 업을 사하는 길..

서학사 가는 길 2

서학사 가는 길 3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날 즈음 서학사의 절집이 나온다. 경치가 제법 좋다.

서학사

등로는 서학사 우측 나무숲 사이로 이어진다.

등로

오전 09시45분 달맞이 고개에 오른다.

달맞이 고개

무학산 정상은 그곳에서 왼편 능선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달맞이고개 이정표

전 회원이 모두 모여서 인증샷을 찍는다.

달맞이고개 단체사진

그곳으로부터 내가 선두대장을 맡기로 한다. No.3 대장이 심하게 기침감기를 앓다보니 선두로 가는 것이 힘겨운가보다.

등로

오전 9시56분, 너럭바위 지대에 들어서니 등로 왼편으로 시야가 확 트인다. 그곳에 마산시내 전경이 한 가득 들어온다. 마산항과 마창대교도 시야에 들어오고..

파노라마 - 마산 시내

마산시와 찍사 - 충곡회장

마산시와 산객 - 청마님

그곳에서 조금 더 오르니 첨탑이 세워진 무학산 정상(761m)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왼편에는 돌탑봉(730m)이 보인다. 돌탑이 세워져 있다하여 돌탑봉이라 불리는 봉우리다.

무학산

돌탑봉 왼편으로 뻗어내려오는 봉우리 끝에는 학봉이 있다. 무학산을 한마리의 학이 날아오르는 형세로 비유할 때, 저 봉우리가 머리에 해당한다.

학봉 능선

학봉 너머로 진해만과 마산항이 보인다. 그 한가운데 있는 섬이 돼지 또는 거북 형상으로 비유되는 돝섬이다. '돝'은 돼지의 중세 어형이라고 한다. 돝야지(돼지새끼)가 오늘날 도야지, 돼지가 되었다고도 한다.

학봉과 진해만/마산항

그곳에서 선두일행 단체사진..

선두 일행

그곳으로부터 10여분 가량을 더 오르다가 되돌아보니 봉화산이 내려다 보인다. 봉화산은 무학산의 왼쪽 날개에 해당하는 봉우리다. 그 너머에 아까 버스로 지나온 서마산 IC가 보인다.

봉화산

이후 다시 정상으로 향하는 길. 등로 주변에 만개한 진달래가 산객을 화사하게 맞아준다. 꺄오~~

진달래 길1

진달래 길2

진달래 길3

이후 마주하는 무학산 정상. 억새밭이 산정을 뒤덮고 있고 그 사이로 나무계단이 정상으로 이르고 있다. 얼핏 지퍼같다.

무학산

정상 왼편으로 뻗어내려가다 다시 솟아오른 봉우리는 돌탑봉이다.

무학산과 돌탑봉

오전 10시36분, 서마지기에 내려선다. 서마지기란 세마지기 정도 넓이의 공터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서마지기

무학산 정상

파노라마 - 무학산 정상

서마지기 한켠에 세워진 장승 한 쌍은 괴기스럽다. 모진 세파를 오랫 동안 견뎌왔음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서마지기 장승

그 부근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관해정/마여중 갈림길이라 쓰여져 있다. 그곳으로 넘어오는 진달래 꽃길이 아름답다.

서마지기 이정표

꽃길 사이로 걸어오는 우리 횐님들도 아름답다.

서마지기 꽃길

모두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서마지기 - 단체사진

나무계단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365계단

나무계단은 각 계단마다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날짜를 새겨놓아 총 365의 계단으로 이루어졌다.


나무계단 1


나무계단 2

계단 끝에 올라서니 무학산 정상 이정표가 산객을 맞는다.

무학산 정상 이정표

그 뒷편 헬기장 너머로 태극기가 꽂힌 무학산 정상이 있다.

무학산 정상

무학산 정상석과 태극기

정상 왼편에 돌탑봉이 가까이 내려다보이고..

돌탑봉과 대산

맞은편 서쪽엔 광산과 대산이 마주보이고 최종 목적지인 광산사가 있을 듯 싶은 신감리의 촌부락도 보인다.

대산과 광려산

우측편으론 시루봉이 정수리를 살짝 내밀고 있다.

상투봉과 시루봉

좌중우를 합쳐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본다. 광려산을 중심으로 왼편에 광산과 대산, 우측으로 상투봉이 있고 오늘 산행의 최종목적지인 광산사는 그들 봉우리가 둘러싸고 있다.

파노라마 - 광려산 전경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산항을 향하여 뻗어내려가는 학봉 능선이 보인다.

학봉

무학산을 하나의 나르는 학으로 볼 때, 저 능선과 학봉이 목과 머리에 해당한다.

무학산과 학

o 무학산 → 대곡산 오전 11시05분, 돌탑봉으로 향하는 도중 C코스를 선택했던 우리 회원들을 만난다. C코스는 대곡산으로 직접 올라가서 이곳 무학산 정상을 들르지 않고 막바로 대산쪽으로 가기로 하였는데 네 분의 여성회원은 무학산 정상을 찍고 가겠다는 일념으로 이곳으로 역주행하여 온 것이다. 대단한 여전사들이다. *^^*

C코스 역주행 4인방 - 안개꽃님, 보라향기님 등

계속해서 돌탑봉으로 향한다.

돌탑봉

그런데 앞서간 No.3 대장의 표식지가 돌탑봉 정상을 앞두고 왼편 목책길 방향을 가리킨다. 지도상에는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약수터가 돌탑봉 직전 우측편에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무언가 이상하다.

돌탑봉 우회

잠자코 표식지가 가르키는 목책길을 따라 가다가 되돌아보니, 무학산 정상과 서마지기가 저만치 물러서서 뒷짐지고 있다.

지나온 무학산

계속해서 목책길을 따라 가다보니 등로가 어느덧 돌탑봉을 우회해서 대곡산 방향의 등로에 들어서고 있다. 잉?

샘터 가는 길

조금 더 내려가니 길 우측편으로 안개 약수터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 No.3 대장의 표식지도 그쪽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음~ 약수터는 돌탑봉 너머 우측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돌탑봉을 우회하지 않고 봉루리 정상을 넘어왔어도 이곳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돌탑봉 위에 올라서고 싶었는디.. 끙~

약수터 이정표

오전 11시13분, 우짜튼둥 약수터에 도착한다.

약수터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난 뒤, No.3가 무언가에 열심히 대포를 들이대고 있기에 그곳으로 가보니 금붓꽃이 있다.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붓꽃이다.

금붓꽃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보니, 산자고가 천지삐까리로 자라고 있다. 군락지인가보다.

산자고

우리의 찍사께서는 그네들을 향하여 오체투지를 한다.

충꽃

이윽고 약수터 앞 정자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오늘 어쩌다가 도시락을 챙겨오지 못한 나는.. 걍~ 돌아댕기며 빌어먹는다. 역쉬, 밥은 빌어먹는게 최고다. *^^*

정자

오전 11시53분, 산행을 다시 시작한다. 전방에 다음 목적지인 대곡산이 보인다. 그 이후 쌀재고개를 거쳐 570봉, 광산, 대산으로 갈 예정이다.

대곡산과 쌀재고개

하산은 대산과 광려산 사이에서 우측 광산사 방향으로 할 예정이다.

광산과 대산

대곡산으로 가는 완만한 등로에서 솜나물을 만난다. 숲속 양지 바른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초로서 '까치취'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솜나물1

솜나물2

이어지는 진달래길.. 발걸음은 상쾌하고 눈은 화사롭다.

진달래 길

등로 왼편으로 마창대교가 보인다. 진해만 이쪽의 마산과 저편의 창원 사이을 잇는 대교다. 날씨가 흐리지 않으면 그 뒷편 멀리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 사이를 잇는 가거대교가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무망하다.

마창대교

오후 12시02분, 전망이 좋은 너럭바위에 올라선다.

전망바위

그곳에서 잠시 조망을 즐긴다.

일행

지나온 방향을 뒤돌아보면, 학봉 능선이 무학산 정상에서 마산시 방향으로 뻗어내려간다.

학봉 능선

학봉 아래로 이제는 창원시의 일부로 편입된 마산시가 내려다 보인다. 그 앞의 연안에 진해만을 드나드는 선박을 수용하고 있는 마산항이 있다.

학봉과 마산항

마산항 건너편에 장복산이 있고 그 아래 산자락에 창원의 두산중공업이 자리잡고 있다. 하구 한 가운데 보이는 자그마한 섬은 돝섬이라는 해상공원이다. 옛날 가락왕의 후궁과 관련한 전설이 내려오며 돼지를 닮았다고 해서 '돝섬'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장복산과 돝섬

돝섬의 전설
김해 가락왕이 좋아하던 후궁(미희)이 어느 날 사라져 왕은 수소문 끝에 마산 앞바다 조그만 섬에 사라진 후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을 보내 돌아올 것을 간청했으나 후궁은 금빛 돼지로 변해 무학산 큰 바위틈으로 사라진 뒤 밤마다 여자들을 잡아갔다. 왕은 군사들을 동원해 무학산 바위를 공격했더니 후궁이 돼지로 변해 나타났다. 군사들은 칼로 돼지를 내리쳤다. 그 순간 한 줄기 빛이 섬으로 뻗었다가 사라졌다. 바위 속에서는 사람 유골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빛이 뻗었던 섬에서는 밤마다 돼지 우는 소리와 광채가 났다. 합포만 월영대에 머물던 최치원이 이를 보고 섬을 향해 활을 쏘았더니 광채가 없어졌다. 다음날 최치원이 섬으로 가 화살이 꽂힌 자리에 제를 지낸 뒤부터는 기이한 현상이 없어졌다고 한다. - 출처: 불명
오후 12시05분, 다시 발길을 돌려 대곡산으로 향한다.
오후 12시13분, 수선정사 갈림길을 지나고..

선정사 갈림길

곧이어 진달래 터널을 지나니..

진달래 터널

자그마한 공터가 나오고..

공터

그곳에서 다시 진해만 방향을 바라보니.. 마창대교 너머로 모도가 보인다. 구 진해시의 서쪽 끝단에 있는 섬이다.

진해 모도

진달래밭 너머로 보이는 마산항이 아름답다.

마산항

오후 12시25분, 대곡산 정상(516m)에 이른다.

대곡산 정상

대곡산 정상석

정상 부근 수풀속엔 이쁜 각시붓꽃이 옹기종기 피어있다.

각시붓꽃

그네들 앞에 어느 찍사가 몸을 웅크린 채 대포를 겨누고 있다.

충곡과 각시붓꽃

o 대곡산 → 570봉(산불감시초소) 오후 12시28분, 쌀재고개를 향하여 출발한다.

이정표

내리막 길을 따라 20분 가량 내려가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포장도로

왼편으로 조금 오르니..

포장도로

쌀재고개가 나온다.

쌀재고개

그곳에서 능선에 진입하는 길은 차단되어 있어, 우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바람재로 향한다. 일행들과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며 걷는 길. 고인돌님은 무슨 얘긴가를 하다가 안개꽃총무에 대한 평을 내리신다. "안개꽃은 암릉에서는 공주꽈고.. 일반 능선에서는 대장부꽈지.." "마죠 마죠.." ㅎㅎ 구장터님은 최근 우수회원이 되신 청마님과 고등학교 동창이라며, 그렇게 만난 친구가 무척 반갑고 좋다고 자랑하신다. 내가 충곡과 동창임을 알고 있다며 하시는 말씀이다. ^^ 길가 노란 개나리는 사내들의 수다를 쫑끗쫑끗 귀 기울여 듣고 있다. *^^*

임도

임도를 걷다가 우측편을 돌아보니 무학산 정상으로부터 대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온다.

파노라마 - 무학산 전경

그런데 그 길을 걷던 중 반대편에서 오는 화사랑님을 만난다. 정상적인 길과는 반대방향이라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앞서 No.3 대장을 만나고 오는 길이라 하기에 저리 돌아가는 길도 있겠거니 하며 그곳에서 다시 헤어지며 장안사에서 만나길 기약한다.

화사랑님

이어지는 임도는 개나리와 벚꽃이 활짝 피어있다.

진달래와 벚꽃

산벚꽃은 그야말로 만개 상태다.

벚꽃

진달래꽃 너머로 중마산, 상투봉, 시루봉이 보인다. 오지중의 오지라 하는 내서읍을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들이다.

상투봉과 시루봉, 내서읍

계속해서 임도를 따라 걷는 길. 전방 우측에 다양한 색상으로 꽃단장된 아담하고 아름다운 산이 다가온다. 570봉으로서 바람재 서쪽에 있는 봉우리이다. 저 봉우리를 넘어 대산으로 향할 것이다.

이쁜 산 - 570m

오후 1시10분, 바람재에 도착한다.

바람재

그곳에서 구장터님, 고인돌님, 이슬새님 등 세 분은 B코스로 가기로 한다. B코스는 이곳에서 능선을 올라타지 않고 계속해서 임도를 따라 광산사로 가는 팀이다.

임도팀 - 구장터님, 고인돌님, 이슬새님

나머지 A코스 일행은 바람재에 올라선다. 그곳에 No.3 대장이 대기하고 있다. 산수부회장이 C코스를 이끌고 좀 전에 대산쪽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제 그 일행들이 선두인 셈이다.

바람재

바람재 왼편(동쪽)엔 임도를 타고 오느라 우회하였던 무명봉이 자리하고 있고..

우회한 무명봉

바람재 건너편(남쪽)에는 5번국도가 전답을 가르며 달려가고 있다. 저 길이 마창대교로 이어진다. 5번국도는 아직도 내게 군생활을 되새김질 하도록 한다. 철책 투입 전까지는 부대막사가 말고개(철원)에 있었는데, 그곳을 지나는 도로가 바로 5번국도였다. 아침 점호 후에는 구보하던 길, 훈련 중엔 행군하던 길, 눈이 내리면 넉가래와 싸리비를 들고 나가 치우던 길.. 앞에 보이는 이 길이 철원의 그 길과 이어져 있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에 묘한 파장이 인다. 30년이 지났어도 잊혀지지 않는 길인 것이다.

5번국도

오후 1시13분, No.3에게 후미를 맡기고 바람재 우측편의 등로에 들어선다. 대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부지런히 채고 오르던 중 끊임 없이 만나는 얼레지. 그네들이 그나마 힘 빠진 산객에게 힘을 실어준다.

얼레지

15분 가량 오르니 산능선이 온통 붉게 물들어있다. 와우~

진달래밭

진달래 터널을 뚫고 전진..

진달래밭

조금 더 올라 570봉 직전에 이르니 벤치가 나오고..

570봉 직전

이어서 570봉 정상으로 향하다가 우측을 바라보니 대산으로 향하는 능선에도 온통 진달래밭이다.

진달래밭과 대산

오후 1시35분, 570봉 정상에 이른다. 정상 한 가운데 산불초소가 있기 때문에 산불초소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570봉(산불초소)

570봉 왼편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그 너머로 마산만이 한 가득 내려다 보인다.

마산만

남쪽을 바라보면, 진해만과 돗섬이 흐릿하게 나마 시야에 들어온다. 돗섬은 마산 구산면의 서쪽 끝단에 있는 섬이다. 그 너머로 거제도가 있을 텐데 개스층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진해만

파노라마 - 진해만

서쪽을 바라보면 진달래밭 너머로 서로 인접해 있는 비슷한 높이의 두 봉우리가 올려다 보인다. 앞에 있는 것이 광산, 뒤에 있는 것이 내산이다.

진달래밭과 광산/내산

o 570봉 → 광산/대산 오후 1시41분, 대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광산/내산으로 향하는 길

두견새가 밤새 울어 피를 토해 놓은 것이라던가? 그래서 진달래꽃을 두견화(杜鵑花)라 부른다던가? 붉게 물든 꽃잎을 혹은 스치며 혹은 밟으며 걷는다. 문득 그 한스러움이 배인 두견주(杜鵑酒)가 마시고 싶어진다.

진달래밭

10여분 전진하여 진달래 터널을 통과하니 전방에 광산과 대산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고, 그 우측편으로 상투봉과 그 맞은편으로 무학산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온다.

파노라마 - 광산, 대산, 상투봉, 시루봉, 무학산

오후 2시07분, 광산(匡山)에 도착한다. '광(匡)'자가 눈에 익은 한자가 아니기에 자전을 찾아보니 '도울 광'이다. 돕는 산이라.. 무슨 사연이 있을 듯 하기에 자료를 찾아보니, 중국의 명산인 여산(廬山)에 은둔자의 대명사인 광유(匡裕)가 살았다고 하여, 그 여산을 광산(匡山)이라고도 불렀다고 하는데.. 그와 관련한 고사가 이 봉우리를 광산(匡山)으로 부르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광산(匡山)

계속해서 대산으로 향하는 길. 등로 왼편(남쪽)으로 진동만이 내려다 보인다. 저기까지가 마산지역이고 그 우측편 너머가 고성지역이다.

진동만

조금 더 전진하여 대산에 인접할 즈음, 대산 이후의 능선이 얼핏 시야에 들어온다.

대산 직전

그 중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능선 부근에 산객들이 얼핏 시야에 들어오기에 C코스 일행이 저쯤 가고 있는 것으로 짐작해본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C코스 일행은 대산 정상에서 막바로 광산사로 하산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저분들은 타산악회 회원들이다.

진달래밭과 산객(Zoom-Up)

오후 2시18분, 대산에 도착한다. 그곳에 A코스 일행들이 모여있다. 그곳에 깔려있는 표식지를 보니 C코스는 그곳에서 막바로 북쪽으로 하산한 것 같다.

대산 정상

대산 정상석

대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북-동쪽으로 무학산 정상, 대곡산, 바람재, 570봉(산방초소) 등 지나온 코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제법 멀리 온 듯 싶다.

파노라마 - 무학산 전경

대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그곳에서 북쪽으로 2.0km 하산하면 광산사에 이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C코스팀의 표식지도 그쪽 방향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네들은 그리로 하산한 모양인데.. No.3 대장이 당초 계획한 A코스의 하산 방향은 그쪽이 아닌 서쪽이다. 서쪽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전진하다 우측으로 하산하여 광산사에 이르는 것이다. 하여.. 북쪽으로 하산하려는 일행들을 붙들어 세워놓고 No.3 대장이 올 때를 기다려 그의 판단을 따르기로 한다. 이윽고 나타나는 No.3 대장. 당초 자신의 계획대로 서쪽 광려산 방향으로 가자고 한다.

대산 이정표

o 대산 → 광산사 오후 2시18분, 회원들을 이끌고 서쪽 광려산 방향으로 전진한다. 내리막 길을 걷던 중 남쪽을 바라보니, 진해만 연안의 마산합포구 일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마산과 진해가 창원시에 편입된 후 마산시는 마산구와 마산합포구, 진해시는 진해구가 되었다고 한다. 마산합포구에 속한 진전면의 남쪽으로 고성군에 속하는 동해면이 어렴풋 시야에 들어온다.

진해만 - 창원시 마산합포구, 고성군 동해면

조금 더 전진하다 다시 바라보는 진해만. 그 연안에 인접하여 솟은 수리봉(404.7m)이 제법 기품 있어 보인다.

진해만과 수리봉

계속해서 서쪽으로 가는 길. 앞에 진달래가 만발해 있는 능선 어딘가에 우측 광산사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으리라 짐작하며 전진한다. (그러나, 나중에 그 부근에서 갈림길을 만났으나 이정표가 없기에 그냥 지나치고.. 한참을 더 전진하여 사진의 화살표 지점에서 하산하였다.)

광려산 능선

오후 3시02분, 무명암봉이 나타난다. 대산으로부터 능선을 타고 걸어온지 벌써 40분이 넘었다. 이제 몸도 많이 피곤하여 No.3 대장이 얘기한 갈림길 이정표가 언제 나오려나 하며 걷는데, 험상궂은 암봉이 나타난 것이다. 설마 저기도 넘어가랴 싶었는데.. 사면등로를 따라 우회하여 넘어간다.

무명암봉

오후 3시11분, 드디어 갈림길을 만난다. 그곳 이정표가 광려산은 전방으로 0.3km 남았고, 광산사는 우측 방향으로 1.2km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광산사 갈림길

그곳에서 5분 가량 대기하며 일행들을 모은 뒤 하산하기 시작한다. 하산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덜길이다. 그나마 광범위하게 군락지어 자라고 있는 얼레지, 바람꽃, 현호색 등 봄 야생화가 낙을 주었다.

얼레지, 바람꽃, 현호색 군락지

오후 3시48분, 광산사 옆을 지난다. 신라때 창건된 사찰이라지만 절집이 모두 새로 지어진 듯 싶고, 고풍스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에 그냥 지나친다. 다만 주변의 산벚꽃과 어울린 풍경만큼은 아름답기에 지긋히 훑어보며 지나간다.

광산사

광산사(匡山寺, 마산시 회원구 내서읍 신감리)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이다. 신라 때 창건되었다. 광산사(匡山寺)가 위치한 광려산(匡廬山)은 중국의 명산인 여산(廬山)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광산사의 ‘광산(匡山)’ 역시 중국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된 말로, 은둔자의 대명사인 광유(匡裕)가 여산에 초당(草堂)을 짓고 살았다 하여 붙여진 여산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광산사의 창건주로 원효스님 외에 중국의 은신스님이 함께 등장하고 있다. 사찰에 남아 있는 현판문이나 상량문 등을 통해 그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데, 특히 "광산사중건상량문(匡山寺重建上樑文)"은 구한말의 항일운동가인 장지연(張志淵) 선생이 쓴 상량문으로 유명하다.
이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5분 가량 내려가니..

청려장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오후 3시52분)

주차장

그 옆에 먼저 도착한 우리 회원들이 뒷풀이를 하고 있다. 산수부회장의 200회 산행과 No.3 대장의 100회 산행을 축하하는 세리머니도 곧이어 벌어진다.

뒷풀이

☆ 산행궤적 오후 3시52분, 광산사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무학산-대산 연계산행를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4.3km, 산행시간은 중식 및 휴식시간(1시간36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 29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산행고도표

☆ 쫑
두견화(杜鵑花)
겨우내 우린 그리움
따사론 봄빛에 북받쳤나?
두견새 밤새 울어
피를 토해 놓았네
붉게 물든
두견화(杜鵑花) 꽃잎.
혹은 어루며
혹은 지르밟으며 걷는다.
문득
한스러움 절절히 배인
두견주(杜鵑酒)를
달님과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