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춘천 오봉산 (2009.9.5)

by 청려장 2009. 9. 9.

"산행기 - 춘천 오봉산(779m)"

화천 일대 (조망처: 오봉산 제3봉 부근)

소양호 (조망처: 오봉산 홈통바위 부근)

o 일시: 2009.9.5(土) 10:42 ~ 13:35 (총 2시간 53분) o 날씨: 맑음 17℃~29℃ (강원도 춘천) o 코스: 배후령→제1,2,3,4,5봉→홈통바위→688봉→청평사→선착장 o 거리: 4.93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6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42~11:56 배후령→오봉산→부용산갈림길 2.53km 1:14' 29'14"/km
10:42  배후령
10:54  능선 삼거리 [거시기 4분]
11:00  제1봉
11:18  제2봉
11:23  무명봉 (궤적 3번지점)
11:27  삼각점(내평404, 궤적 4번지점)
11:32  제3봉(청솔바위) [대기 4분]
11:41  제4봉 [조망 5분]
11:50  제5봉 [대기 3분]
11:56  부용산 갈림길
11:56~12:24 중식 (부용산 갈림길) - 0:28' -
12:24~13:35 부용산갈림길→688봉→청평사 2.4km 1:11' 29'35"/km
12:24  부용산 갈림길
12:35  홈통바위 [대기 5분]
12:44  적멸보궁 갈림길
12:49  688봉 [촬영 6분]
12:59  부용계곡 갈림길
13:02  망부석 [촬영 5분]
13:09  전망바위 [촬영 4분]
13:35  청평사
종 합 10:42~13:35 4.93km 2:53' 35'05"/km (1.71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04분 (중식 28분, 휴식&조망&거시기 36분) ☆ 산행코스

산행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오봉산(779m)은..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간동면에 있는 산으로서 소양강댐 건너 청평사 뒤에 솟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등 다섯 봉우리를 말한다. 옛 이름은 경운산이었고 오봉산, 경수산, 청평산으로도 부르다 등산객에게 알려지면서 오봉산이 되었다.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 있는 오봉산은 이름에 걸맞게 5개의 기암봉이 절묘하게 이어져 있고 산자락에 고찰 청평사를 품고 있다. 능선 곳곳의 아기자기한 암릉과 울창한 수림이 우거진 계곡, 그리고 소양댐의 호수가 어우러져 한여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1,000년이 넘은 고찰 청평사(강원기념물 55), 청평사 회전문(보물 164), 아홉 가지 소리로 떨어진다는 구성폭포, 중국 당나라 태종의 딸 평강공주와 상삿뱀의 전설이 얽힌 삼층석탑(공주탑: 강원문화재자료 8), 공주굴, 공주탕, 연못의 시조라는 영지(남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산경도를 보면..
금강산 남쪽의 매자봉(1,144m)에서 가지를 친 도솔지맥이
도솔산(1,148m)과 대암산(1,304m)를 거쳐
화천군과 양구군이 경계를 이루는 사명산(1,197.6m)에 이른다.
사명산에서 파로호와 소양호 사이를 가르며
남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릉은
운수현을 지난 죽엽산(859.2m)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추곡령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종유산(811m)을 빚어 놓고는 다시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건천령에서 숨을 돌렸다가 부용산(芙蓉山·882m)을 들어올린다.
부용산에 이른 산릉은 남쪽 봉화산(736m)으로 지능선을 분가시키고
주능선을 서쪽으로 돌려 백치고개를 지나
오봉산(五峰山·779m)을 빚어 놓는다.
오봉산에서 계속 나가는 주능선은
배후령에 이르기 직전 남으로 마적산(馬蹟山·605m)을 분가시키고
배후령에서 잠시 가라앉은 뒤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나가다가
사야령과 고탄령을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가
용화산(龍華山·878m)을 들어올린다. (참조: 월간산 2002년 11월호)

산경도

o 이동.. 오전 7시정각, 대한토 버스가 평송 앞에서 출발한다. 오전 7시20분, 대전 IC를 통해 경부고속국도에 진입하여 북진한다. 이후 중부고속국도를 거쳐 영동고속도로 진입하여 동진한다. 오전 9시19분, 원주 JC에서 중앙고속국도로 갈아탄 뒤 북진.. 오전 10시14분, 춘천 IC를 빠져나와 춘천 외곽도로인 46번 국도를 타고 화천방향으로 북진한다. 오전 10시24분, 소양강을 건너간다.

소양강

오전 10시37분, 배후령에 도착한다.

배후령

배후령 들머리 옆에는 화천일대의 산하를 잘 그려놓은 조감도가 세워져 있다. 그속에서 아련한 기억을 되살리는 지명들을 찾아낸다. 자대배치를 받아 철책에 투입되기 전까지 근무하던 말고개.. 철책에 투입되어 제대할 때까지 근무하던 적근산.. 누님과 형님이 첫 면회를 와서 울먹이던 사방거리.. 100km 행군하며 넘어가던 대성산.. 제대하기 전 1주일간 머물었던 사단본부 사창리.. 내 청춘의 진한 땀냄새가 배어 있는 곳들이다.

조감도 - 화천

o 배후령 → 능선 갈림길 오전 10시42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는 산수대장이 맡았다. 날씨는 맑고 화창하다.

배후령 들머리

배후령에서 시작되는 들머리는 무척 가파르지만..

가파른 오르막

얼마가지 않아 이정표가 오봉산까지 1.73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정말 짧은 산행이다.

이정표

오전 10시54분, 능선 갈림길에 올라선다.

능선 갈림길

아까부터 아랫배에서 살살 신호를 보내오더니만 그 즈음 상태가 다소 급해진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을 듯 싶은 남쪽 능선으로 홀로 조금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화급한 것을 해소시킨다. 그 부근에서 바라본 오봉산 능선. 제2봉으로부터 제3봉, 제4봉, 제5봉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온다.

오봉산 능선

다시 능선 갈림길로 되돌아온다. 그 사이 대부분의 회원들은 지나간 듯 싶고, 행복님과 청솔님만이 느긋하게 그곳에 머물고 있다.

능선 갈림길

o 능선 갈림길 → 제3봉 오전 10시58분, 다시 산행을 재개한다. 2~3분 가량 전진하니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다소 평평한 공간이 나온다. 이곳이 제1봉인 나한봉인 듯 싶다.

제1봉(나한봉)

조망은 과히 좋지않다. 동쪽 나뭇가지 너머로 앞으로 가야하는 제2,3,4,5봉 봉우리만 살짝 보일뿐이다.

오봉산 능선

잠시 주변을 살펴보다 다시 제2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등로는 각 처에서 온 산객들로 가득 차 있다.

등로

등로 주변엔 산구절초가 여기저기 피어있다. 바야흐로 저들이 순백미를 뽐내는 계절이 된 것이다.

산구절초

산구절초

오전 11시18분, 제2봉에 도달하니 선두일행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GPS가 제3봉 위치를 가르키고 있지만 여기가 제2봉이라고 한다. 10분전 즈음 지도상 제2봉이라 되어 있는 곳을 지나왔지만 그곳은 봉우리라 할 수 없는 평평한 등로였다. 그리고 아미산님의 산행기에 '제3봉에는 청솔바위가 있으며 철제로프를 타고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고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이 제2봉이 맞는 것 같고 제3봉은 아직 더 가야 도달할 것 같다. 나중에 GPS 궤적도를 뽑아보니 지도상의 봉우리 위치는 죄다 엉터리임을 알게된다.

제2봉(관음봉)

이곳 조망는 제1봉에 비해 나은 것 같다. 서쪽으로 용화산 정상이 보이고..

용화산

북쪽으로는 춘천댐이 관측된다.

춘천댐

다시 제3봉으로 향한다. 가던 도중 좀 전보다 서쪽 조망이 더욱 좋은 곳이 있기에 잠시 살펴본다. 준비해간 구글사진을 짚어보니 왼편 멀리 구름에 살짝 덮여있는 곳이 화악산인 듯 싶다.

화악산

가까이에는 양구와 춘천사이를 잇는 46번 국도가 보인다.

46번 국도

그 도로가 오늘 산행 깃점인 배후령으로 이어진다.

배후령

계속해서 전진하니 전망이 좋은 무명봉이 나온다. (궤적도 3번지점) 그곳에서 남쪽으로 소양호가 내려다 보인다.

소양호

이어서 만나는 기암. 그곳에서 모델이 한껏 폼을 잡고 있고 있고 찍사가 정성껏 카메라로 정조준하고 있다.

기암

그 즈음 바라보는 앞으로 가야하는 능선. 암벽을 드러내놓고 있는 봉우리가 제3봉인 문수봉인 듯 싶다.

제3봉(문수봉), 제4봉(보현봉), 제5봉(비로봉)

되돌아보면 용화산(878m)으로 뻗어올라가는 산능선이 제법 웅장하다.

용화산

또 하나의 무명봉을 지난다. (궤적도 4번지점) 그곳에는 "내평 404"라 쓰여진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삼각점

무명봉 (궤적도 4번지점)

무명봉을 지나 안부에 도달할 즈음 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멋진 바위와 소나무가 시야에 들어온다. 한 눈에 청솔바위임을 눈치챈다.

청솔바위

바위와 노송의 절묘한 어울림이 경탄스럽다.

청솔바위

안부를 지나 철제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제3봉 오르는 길

제3봉 정상 직전에 좀 전에 바라보던 청솔바위가 있다. 노송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바위 틈 옆에는 "청솔바위"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청솔바위

볼 수록 멋진 자태가 아닐 수 없다.

청솔바위 (동쪽에서 바라본 모습) [촬영: 산이슬대장]

청솔바위 (서쪽에서 바라본 모습)

그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청솔바위 앞 공터

오전 11시36분, 제3봉 정상을 지난다. 정상 한켠에는 진혼비가 세워져 있다. 어느 산악인이 이 부근에서 삶을 달리했다보다. 잠시나마 명복을 빌어드린다.

제3봉(문수봉)과 진혼비

제3봉 정상은 북쪽 시야가 활짝 터져 있다. 바로 앞에 보이는 평지는 화천군 간척리 마을이고, 병풍산을 등 지고 있는 곳은 오음리 마을이다. 우측에 보이는 죽엽산과 사명산은 금강산 아래에서 분기해 내려온 도솔지맥 상의 봉우리로서 그 맥이 이곳 오봉산으로 이어진다.

화천군 간척리

안부에 내려온 뒤 다시 급경사 암릉지대를 오른다.

제4봉 오르는 길

제4봉 정상에 올라서기 직전, 북쪽으로 펼쳐진 산하를 다시 한번 둘러본다.

화천군 간척리 일대

맑고 푸른 하늘이 경치를 한껏 아름답게 채색해주고 있다.

화천군 간척리 일대

준비해간 구글 지도와 비교하면서 각종 봉우리 이름을 재확인해본다.

오봉산 주변 지형 - 구글사진

사진 왼편 끄터리에 얼핏 보이는 곳이 병풍산과 일산이 발을 담그고 있는 파로호인 듯 싶다. 그 부근에 화천댐이 있으리라..

화천군의 산하 - 일산, 병풍산, 죽엽산, 사명산

남쪽엔 소양호가 내려다 보인다.

소양호

호수 위를 오가는 유람선과 소양댐도 얼핏 시야에 들어온다.

소양호와 유람선 (Zoom-Up)

오전 11시41분, 제4봉(보현봉) 정상에 오른다.

제4봉(보현봉) 정상

제4봉에서의 조망도 막힘이 없다. 서쪽 하늘 아래에는 구름에 뒤덮힌 화악산이 있고, 가까이에는 용화산의 웅장한 산자락이 있다.

용화산, 화악산

북쪽으로는 화천 간척리 일대와 병풍산, 죽엽산, 일산..

병풍산

북동쪽으로는 사명산이 있다.

사명산

한 장으로 다시 모은다.

화천군 일대

일산 왼편 뒤에 있는 산이 백암산인 듯 싶고, 그 왼편 어디엔가가 내가 군시절을 보내던 적근산이 있을 듯 싶다. 한동안 그쪽 방향에 시선을 꽂으며 20여년 전 암담했던 내 청춘을 더듬어본다.

화천군 일대

제4봉에서 제5봉으로 가는 길은 비교적 편안한 등로로 이어진다. 오전 11시50분, 제5봉 정상(비로봉)에 다다른다. 정상 주변에 산객들이 워낙 많아 한참 동안 대기하다가 가까스로 정상석을 차지하고 사진을 찍는다.

오봉산 정상(제5봉, 비로봉) - 청려장 [촬영: No.3 운영위원]

o 제5봉 → 부용산 갈림길 제5봉에서 조금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오전 11시56분) 이곳이 바로 부용산 갈림길이다.

이정표

그 주변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중식 1

오늘도 변함없이 공구리 비빔밥이 제조되었다.

공구리 흔적

o 부용산갈림길 → 688봉 오후 12시24분, 산행을 다시 재개한다.

산행 재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소나무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된다.

급경사 내리막

급경사가 끝날 즈음 만난 노송. 소양호를 배경으로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노송

그 즈음부터 암반지대가 시작되고..

암반지대

조금 더 내려가니 홈통바위가 나온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폭으로 통로가 열려있다. 그러다보니 그 앞에 많은 산객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홈통바위

홈통바위 위에서 남녘 하늘 아래를 조망한다. 전방 중앙에는 소양호가 있고..

소양호

왼쪽에는 부용산에서 뻗어가는 산줄기가 용화산을 솟구친 뒤 소양호 속으로 잠긴다. 봉화산 뒷편에 있는 산은 홍천의 가리산인 듯 싶다.

소양호 왼쪽 산자락

오른쪽에는 오봉산에서 뻗어가는 줄기가 마적산을 솟구친 뒤 이 역시 소양호 속으로 잠긴다.

소양호 오른쪽 산자락

두 사진을 합성하면 보다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 바로 앞에 보이는 나즈막한 봉우리는 조금 뒤 지나갈 688봉이다.

소양호와 산능선들(좌우 합성)

소양호와 산능선들(좌우 합성)

우측 오봉산이 감싸고 있는 선동계곡은 삼림이 빼곡하다. 어느 낙락장송(落落長松) 한 그루가 선동계곡을 굽어보고 있다.

낙락장송

12시40분, 홈통바위를 통과한다.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로프구간

안부에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가면 선동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로서 완경사 등로이고 직진하면 청평사로 막바로 내려가는 길로서 급경사 등로임을 이정표가 알려준다.

이정표

그곳에서 직진하여 688봉으로 오른다. 오르던 도중 왼편에는 부용산(芙蓉山) 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부용(芙蓉)은 늦여름에서 초가을(8~10월경)에 꽃이 피는 관상식물인데 전체적인 모습이 크고 아름답다 하여 예로부터 키가 크고 시원스레 생긴 아름다운 여인을 이 꽃에 비유했다고 한다. 이 산도 그런 의미를 담아 이름 지어진 모양인데, 그리 높지도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다.

부용산

오후 12시49분, 688봉에 올라선다.

688봉

688봉 정상은 너럭바위가 모여서 공터를 이루고 있다.

688봉

그곳의 풍치도 뛰어나 찍사가 분주해진다. 노송 위의 모델들은 희희낙낙이고 그 앞의 찍사는 진지하다.

찍사와 모델

주변에는 기품 좋은 소나무들이 많이 있다.

노송

선동계곡 아랫자락에 자리잡은 청평사도 보인다.

청평사

선동계곡과 부용계곡이 서로 만나서 흘러드는 소양호는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소양호

산행을 마친 뒤 유람선을 타고 소양호를 건널 예정인데 그 승선지점인 선착장과 하선지점인 소양댐도 시야에 들어온다.

선착장

소양호, 댐

o 688봉 → 청평사 688봉에서 조금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온다. 왼편은 부용계곡으로 가는 길, 직진은 청평사로 가는 길이다.

갈림길

그곳에서 직진하니 멋진 바위가 보인다. 망부석이다.

망부석

소양호를 향하여 하염없이 서 있는 모습이 너무 애잔하여 무슨 전설이 있을 듯 싶다.

망부석

아미산님 산행기에 따르면, 한 때 이곳에 누드사진을 찍는 이들이 종종 찾아오곤 하였다 한다. 아름다운 곡선의 여체, 알몸뚱이의 선바위, 잔물결이 넘실대는 소양호. 그렇게 어울린 구도가 매뇩적일 듯 싶다.

망부석과 청려장

망부석 아래에도 절묘한 조망처가 있다.

전망바위

소양호를 향하여 뾰죽 솟아오른 바위 주변을 노송들이 둘러싸고 있어 운치를 더 하고 있다.

전망바위 위의 찍사와 모델

전망바위와 노송

어느덧 청평사는 가까이 다가와 있다.

청평사

청평사 (Zoom-Up)

이어지는 암릉 구간에는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도록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로프구간

로프구간

o 청평사 오후 1시35분, 청평사 경내에 들어선다. 청평사(淸平寺)는 고려 광종(光宗) 24년(973년) 백암선원(白巖禪院)이라는 이름으로 창건됐다. 그 후 고려 문종 22년(1068년) 보현암으로 중건됐고, 고려 선종 6년(1089년) 이자현(李資玄)이 문수원으로 개칭했다. 청평사라는 이름은 조선 명종(明宗, 1545~1567) 때 보우선사가 중건하면서 바꾼 것이다.

청평사

첫번째로 만나는 전각은 극락보전이다.

극락보전

청평사 극락보전 단청

극락보전 삼존불

극락보전 왼편에는 보호수 한 그루가 서 있다. 수령이 500년 된 주목이라하는 데, 높이가 8m, 나무둘레가 120cm라고 한다. 아직 정정한 걸보니 천년은 더 살 수 있을 듯 싶다. 오래오래 사세여..

주목

산신당은 극락보전 우측에 있다.

산신당

산신령님은 우측 호랑이와 함께 그려진 분일 듯 싶은데 너무 온화한 모습으로 그려놓아 산신령님 다운 강력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

산신당의 산신령

전각들은 한 층씩 내려가며 이어진다.

청평사 층층 전각

다음 전각은 대웅전이다.

대웅전

대웅전 삼존불

대웅전 왼편엔 나한전, 오른편엔 관음전이 있다. 청평사의 전체적인 배치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는 전형적인 가람배치인 듯 싶다.

나한전

관음전

나한전에는 16나한이 모셔져 있다. 석가모니의 직제자로서 이승에 거하면서 부처의 정법을 지키며 중생를 계도하도록 명 받았다던가..

16나한

대웅전 건너편에는 경운루가 있다. 경운루 천장에는 오색 연등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경운루 연등

경운루

경운루

경운루을 지나면 청평사의 사천왕문격인 회전문이 나온다.

회전문 (보물 제164호)

회전문(回轉門)은 조선시대 대표적 건축물의 하나로서 1963년 보물 제164호로 지정되었는데 계곡의 지형을 고려하여 축대를 길게 쌓고, 그 위에 문을 세우면서 축대 중앙 돌계단을 통하여 절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정면 3칸 중 가운데 칸을 양쪽 칸의 두 배로 넓혀서 통로로 사용하고 양쪽 칸에는 천왕상을 배치하고 있다. '회전(回轉)'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를 의미하므로, 회전문은 이곳을 찾는 대중에게 윤회사상을 깨우쳐주려는 '마음의 문'이란 뜻을 담고 있다. 회전문 앞마당엔 진락공 중수비가 세워져 있다.

진락공 중수비

비문에는 진락공 이자현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으로 들어와 절 이름을 중수원(구 청평사)으로 바꾼 뒤 37년동안 수행하다 일생을 마쳤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청평사의 창건과 중창, 진락공의 행적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고려 중기의 문장가 김부철이 지었고, 글씨는 왕희지 서체에 능통했던 대감국사 탄연(1070~1159)이 썼다 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 풍화와 전란으로 파손되어 없어졌던 것을 일부 비편, 탁본, 문헌 등 단편적인 자료를 토대로 다시 만들어 세운 것이라 한다. .. 오후 1시55분 청평사 관람을 마친 뒤 아수라백작총무와 함께 선동계곡으로 잠입하여 시원히 알탕을 한다. B코스로 내려오는 회원들이 그 옆으로 지나갔지만 바위 뒤로 숨었더니 다행이 나의 나신은 노출되지 않은 듯 싶다.

알탕 장소

오후 2시15분경 청평사 입구를 다시 지난다. 사찰 너머로 보이는 오봉산 암봉이 기세좋게 푸른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오봉산

o 청평사 → 선착장 청평사에서 조금 내려오면 길가 왼편에 연못이 있다.

영지

이곳은 청평사에 은거하면서 평생을 보냈다는 이자현이 고려정원과 함께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청평사 영지다. 오봉산이 이 연못에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해서 영지(影池)라 이름 지어졌다 한다. 사다리꼴 모양의 못 안에는 3개의 큰 돌을 배치하여 단순하면서도 입체적인 변화감을 더했고 일본이나 중국의 연못과는 달리 주변경관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라 한다. 고려정원은 구성폭포 아래 거북바위부터 청평사 위 청평선동(淸平仙洞) 계곡까지 약 1km 구간에 이어지며 영지가 그 중심에 위치한다고 한다. 이 고려정원이 일본에서 최고로 꼽는 고산수(枯山水)식 정원의 원조라고 한다.

영지와 오봉산

영지에서 조금 더 내려가다보면 오른편에 두 사자상이 입구를 지키는 담장이 있다.

진락공 부도전

그 안에 진락공 이자현(1061~1125)의 부도가 모셔져 있다. 인품이 뛰어났던 그를 흠모한 고려의 인종 임금이 그가 세상을 떠나자 진락(眞樂)이라는 시호를 내렸다고 한다. 부도의 전체적인 양식은 팔각원당형이고 몸체는 원구형이다.

진락공 부도

진락공 부도 옆에는 부도가 하나 더 있다. 석진(石眞) 화상이란 스님의 부도인데 옆에 있는 비문을 보니 청평사에서 주지로 지내다가 1990년 입적하신 것으로 되어있다. 아미산님이 산행기를 통해 말씀하신 바대로, 그 모양새가 지나치게 화려하여 바로 옆에 있는 진락공의 부도가 초라해보일 정도이다. 부도를 세울 다른 곳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하필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진락공의 부도 옆에 세웠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석진화상의 부도

부도전을 빠져나와 내려가다보니 우리 회원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비교적 계류량이 많아 시원하게 씻을 곳이 도처에 있다.

계곡

그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니 구성폭포가 나온다.

구성폭포

구성폭포(九聲瀑布)는 때에 따라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폭포다. 폭포수는 병풍을 펼친 듯한 수직 절벽 가운데로 세차게 쏟아져 내리고 있다. 우기에는 폭이 넓어졌다가 갈수기에 수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자연히 물소리도 작아지므로 시간에 따라 폭포수 소리가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설이 생긴 것 같다. 구성폭포도 고려정원의 한 부분에 속한다.

구성폭포

대한토 미녀모델 두 분을 모시고 세 명의 찍사가 화보촬영을 한다.

구성폭포 - 찍사와 모델

구성폭포 아래 계류 건너편에 자그마한 석굴이 있는데 그 앞에 공주굴 명판이 세워져있다. 당태종의 딸과 그녀를 사랑한 뱀에 얽힌 전설과 관련이 있는 곳인 모양이다.

공주굴

구성폭포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폭포가 하나 더 있다. 너럭바위 위에서 두 물줄기가 쏟아내리고 있는 쌍폭이다. 제법 기품이 좋다.

쌍폭

청평사에서 700m 내려왔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날 즈음 공주조각을 만난다.

공주와 상사뱀

전설. 당태종의 딸을 흠모한 평민청년이 상사병으로 죽은 뒤 뱀으로 변하여 공주를 칭칭 감아버렸고.. 그 때문에 점점 야위어가던 공주가 이곳에 와서 기도를 하던 중 뱀이 벼락맞아 죽어버렸고.. 공주는 자신을 흠모하다 죽은 상사뱀을 불쌍히 여겨 정성껏 묻어주고 구성폭포 위에 석탑을 세운 뒤 귀국했다 한다. 그녀가 노숙하던 동굴을 공주굴, 그녀가 목욕하던 웅덩이를 공주탕, 그녀가 지은 삼층석탑을 공주탑이라 부른다고 한다.

공주와 상사뱀의 전설

오후 2시51분, 거북식당을 지나 청평교 앞에 다다른다.

청평교

청평교 앞에는 과꽃이 한창 곱게 피어있다. 과꽃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서 원래 한반도 북부와 만주 동남부 지방에 자생하던 풀이었으나, 18세기 무렵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독일·영국 등지에서 현재의 과꽃으로 개량되어 되돌아온 것이라 한다.

과꽃 1

과꽃 2

청평교 중간 즈음 지날 때 우측으로 선착장이 보인다. 저기서 배를 타고 소양댐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선착장

o 소양호 청평교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벤치가 놓여있는 길가에 회원들이 모두 모여있다. 오늘도 내가 꼴찌덩가?

대기

일제히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도중 길모퉁이에서 공주와 상사뱀에 대한 안내 조형물을 다시 만난다. 그 앞에 연인인 듯 싶은 한 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서 슬프고 아름다운 그 전설을 읽고 있다.

공주와 상사뱀

그네들이 이쁜 사랑을 이루길 빌어주며 선착장으로 향한다.

선착장 가는 길

오후 3시09분, 선착장에 도착한다. 20분 가량 기다리니 2층으로 된 유람선이 도착한다. 순서를 기다리다 승선을 하려는데 문이 덜컥 잠긴다. 일행이 6명이 남았는데 더 이상 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빈 자리가 남은 듯 싶은데 벌써 정규 승선인원을 초과하였다고 한다.

소양호 유람선 1

소양호 유람선 2

안전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 하니 항의도 못하고 먼저 승선한 회원들과 잠시 이별을 한다. 먼저 가서 자리 잡아놓으세여..

떠나가는 유람선

5분 가량 기다리니 또 하나의 유람선이 소양호 물살을 가르며 다가온다. 요번에는 소형 유람선이다. 원래 30분마다 한대씩 운항을 하는데 주말 손님이 많다보니 유람선이 총 동원되고 있는 모양이다. 요금은 2,500원이다.

다가오는 유람선

그 배에 올라탄 후 뒤돌아보니 아직도 승선을 기다리는 등산객 및 관광객들이 끝없이 줄 서 있다.

대기 줄

유람선은 잔잔한 물살을 가르며 소양댐으로 향한다.

소양호

15분 가량 전진하니 소양댐이 가까이 다가온다.

소양댐

소양댐 선착장

선착장에서 내려 소양댐 광장으로 오른다.

소양댐

소양호 한 가운데서 뿜어올리는 분수가 시원하다.

소양댐과 분수

광장 한 가운데에는 소양댐 준공 기념탑이 세워져있다.

소양댐 준공 기념탑

소양댐은 67년 4월에 착공하여 73년 10월에 완공된 다목적댐이다. 담수량이 29억 톤이나 되는 소양댐은 높이 125m, 길이 530m의 점토식 사력댐이다. 사력댐은 진흙을 절구공이 같은 쇠뭉치로 일일이 찧어 다지고, 그 겉에 큼직한 돌들을 쌓아 만드는 데 콘크리트와는 달리 해가 갈수록 바위처럼 굳으며 강해지는 특성을 가진다고 한다.

소양댐

광장 한켠에 세워진 인공폭포도 제법 멋스럽다.

인공폭포

☆ 뒷풀이 광장 너머 길가에 세워진 산악회버스에 탑승하여 인근 닭갈비집으로 이동한다.

닭갈비 막국수집

춘천의 명물 뼈 없는 닭갈비와 소주로 뒷풀이를 한다.

닭갈비 [촬영: 네팔사랑님]

식당 앞 길가 화단. 메리골드와 과꽃이 가을 향기를 폴폴 풍기고 있다.

메리골드

과꽃

뒷풀이를 모두 마친 뒤 대전으로 돌아가는 길. 오후 5시30분경 소양강을 다시 건너간다. 해는 어느덧 뉘엿뉘엿 지고 있다.

소양강

☆ 산행 요약 오후 1시35분, 청평사에 당도함으로써 오봉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4.93km, 산행시간은 중식 및 대기시간(1시간04분)을 포함하여 총 2시간53분 소요되었다.

GPS 산행궤적

GPS 산행궤적 (구글사진)

산행 고도 및 거리 (보정 전)

산행 고도 및 거리 (보정 후)

교통 궤적

☆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