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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통영 미륵산 (2009.6.13)

by 청려장 2009. 6. 16.

"산행기 - 통영 미륵산(461m)"

통영항 (조망처: 미륵산 정상)

한산도 (조망처: 미륵산 정상)

o 일시: 2009.6.13(土) 10:41 ~ 14:47 (총 4시간 06분) o 날씨: 맑음 18℃~26℃ (경남 통영) o 코스: 금평교→현금산→작은망→미륵산→미래사→띠밭등→미래고개→통영해수욕장 o 거리: 11.1km (GPS 측정기준)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8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41~11:37 금평교→현금산 2.7km 0:56' 20'44"/km
10:41  금평교
10:43  무덤지대
10:50  무덤 끝(능선 진입)
11:03  T자 갈림길 (우회전) [대기 4분]
11:09  303봉 [대기 2분]
11:23  320봉 [휴식 6분]
11:31  330봉 (점심이고개 갈림길)
11:37  현금산(340m)
11:37~12:05 현금산→미륵치 1.3km 0:28' 21'32"/km
11:37  현금산(340m)
11:43  송신안테나
11:46  통신탑 & 산불감시초소
11:50  헬기장
11:55  작은망(정토봉, 335m) [조망 4분]
12:00  Y자 갈림길 (우측길)
12:05  미륵치

12:05~12:36 중식 (미륵치) [31분] - 0:31' -
12:36~13:01 미륵치→미륵산 1.0km 0:25' 25'00"/km
12:36  미륵치
12:44  전망대 1 [조망 1분]
12:48  전망대 2
12:51  전망대 3 (철계단위) [조망 3분]
13:01  미륵산 [조망 9분]

13:10~13:35 미륵산→미래사 1.3km 0:25' 19'13"/km
13:10  미륵산
13:12  봉수대 [촬영 3분]
13:17  Y자 갈림길 (케이블카 승강장 240m, 미래사 550m)
13:18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전망대
13:19  한산대첩 전망대 [촬영 1분]
13:21  T자 갈림길 (미래사 448m, 미륵산 220m)
13:28  T자 갈림길(羅州丁氏 묘소) (약수터 0.1km, 미래사 0.4km)
13:32  ㅓ자 갈림길(용화사광장 2.3km, 미래사 0.1km)
13:35  미래사 [관람 12분]

13:47~14:47 미래사→통영해수욕장 4.8km 1:00' 12'30"/km
13:47  미래사
13:49  ㅓ자 갈림길(미래사 100m)
14:00  샘터 삼거리(ㅓ자)
14:04  띠밭등 (Y자 갈림길, 우측길)
14:09  Y자 갈림길 (우측길)
14:11  체육시설
14:23  Y자 갈림길 (좌측길)
14:25  미래고개(ㅓ자 갈림길, 좌회전)
14:29  155봉
14:39  1021번 지방도
14:47  통영해수욕장

종 합 11.1km 4:06' 22'07"/km (2.71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 16분 (중식: 31분, 휴식&대기&촬영 45분) ☆ 산행코스

산행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미륵산(461m)은.. 통영해협에 설치된 충무교 및 통영대교로 연륙된 미륵도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며, 경관이 수려하여 산림청에서 '한국 100대 명산'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심장부에 높이 솟아 자태가 수려할 뿐 아니라, 사방이 탁 트인 쪽빛 바다 위로 수많은 섬들과 함께 일본 대마도까지 바라보인다. 산세는 수림이 울창하여 햇볕이 들지 않을 정도로 우거지고, 작은망과 큰망(정상) 주변 일대는 기암의 암릉지대가 매우 아기자기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산정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천재단 및 봉수대 터가 남아 있고, 산기슭에는 용화사, 관음암, 도솔암, 미래사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이 고장의 호국성지인 동시에 불교문화의 요람인 영산이다. - 발췌: "한국 555 산행기" (김형수 著)

SkyView - 미륵도와 한려해상공원

o 이동.. 오전 7시정각, 평송 앞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오늘은 밋쓸버스가 사정이 있어 나오지 못하고 대학교통학 버스가 대신 나왔다. 오전 9시20분, 진주 분기점을 통과하여 고성 방향으로 남하하여 오전 9시50분, 고성 IC를 지난다. 오전 10시02분, 통영 IC를 빠져나와 통영시가지로 진입한다. 오전 10시21분, 통영대교를 건너 미륵도로 들어선 뒤.. 1021번 지방도에 접어드니 차창 너머로 통영해협의 쪽빛 바다가 시선을 끌어들인다.

10:22, 통영해협

오전 10시28분, 산양읍 산덕리 3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산양읍내로 접어든다. 오전 10시31분, 남평교를 지난 후 야소골 입구에서 하차한다. 야소골으로 향하는 길 입구에는 야소골의 유래와 야소골 찬가를 각각 새겨놓은 비석 2개가 세워져 있다.

10:31, 야소골 입구와 현금산

야소골을 향하는 길 정면에는 현금산이 위치하고.. 그 우측편으로 우리가 넘어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작은망, 미륵치, 그리고 미륵산..

탑내숲과 미륵산

자료를 검토해보니 현금산과 미륵산이 둘러싸고 있는 마을을 야소골이라 하고, 이곳에서 가까운 마을을 금평마을(탑내), 산기슭 쪽에 있는 마을을 상평 마을이라 하는 것 같다. 가까운 전답 너머로 보이는 나무 숲이 금평교 부근에 있다는 탑내숲인 모양이다. 일단 그곳 탑내숲 부근으로 이동한다. 탑내숲 옆에는 야소골 유래표지판에 세워져 있다. 그 내용을 옮기면.. "야소골은 미륵산 주능선 서남쪽 마을로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화산이 폭발했던 분화구이다.  임진왜란 전후 병기를 만들던 대장간이 지금의 상촌(上村)에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크게는 상촌과 하촌(탑내)으로 나뉘어져 있다.  수령 200년의 거목들이 줄 지어 서 있는 마을 입구의 탑내숲은 동제(洞祭)를 지내는 곳이다.  온천수가 나왔다는 알빼미집터(샘터), 통제사가 기우제를 지냈다는 무지봉 등 유서 깊은 곳이 많은 마을로.. (중략)..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탑내숲

탑내 숲 부근 길가에는 송엽국이 화려한 색상으로 꽃을 피워놓았다. 꽃은 국화처럼 피는데 잎은 솔잎처럼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지어진 것으로 기억된다. 작년 11월 연천봉 등운암에서 처음 만났던 것 같은데 원예종이라 그런지 계절에 관계없이 피는 모양이다.

송엽국

송엽국

탑내숲 옆에서 단체사진..

10:41, 단체사진

o 금평교(탑내 숲) → 현금산 오전 10시41분, 산행을 개시한다. 선두는 산수대장, 후미는 산삼대장이 맡아 회원들을 이끌어나간다. 날씨는 이미 후덥지근한 계절이 되어 반팔티 차림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들머리는 마을 입구 비닐하우스 왼편 산기슭이다. 부산일보 산행기에서는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 조씨묘소 쪽으로 진입하라고 되어 있지만 다른 산행기에서 알려주는 바대로 비닐하우스 앞 논뚝 길로 진입하는 것이 가장 알기 쉬게 찾아가는 방법인 듯 싶다.

산행 들머리 1

비닐이 벗겨진 채 프레임만 남아 있는 비닐하우스가 사진으로 보던 것과 일치함을 확인한 후 그 앞 논뚝 길을 따라 전진한다.

신행 들머리 2

논뚝 길에서 되돌아보니 방금 출발한 탑내 숲이 전답 너머로 가까이 보이고..

탑내숲

대한토님들은 논 양편의 뚝방길로 뒤쫓아온다.

논둑 길

이윽고 산기슭으로 들어선다.

무덤

숲 길 옆에는 삘기가 이삭을 틔우고서 바람결에 하늘 거린다.

삘기

그 부근에서 발견한 배암차즈기..

배암차즈기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이 뱀이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먹이를 노리는 것 같다.

배암차즈기

곧이어 무덤지대를 지나고..

10:47, 무덤지대

마지막 2개의 무덤을 지나니..

10:48, 마지막 2개의 무덤

본격적으로 숲 길이 시작된다. 이제 능선에 들어선 것이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10분 가량 오르니 숲 그늘이 잠시 벗겨지고..

10:56, 능선

T자 갈림길이 나온다. 지도상으로 서쪽 지능선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지점인 듯 싶다. 그곳에서 뒤쫓는 회원들을 기다리며 5분 가량 휴식을 취한 후 우측 길로 전진한다.

11:07, T자 갈림길

조금 전진하니 암봉이 나오기에 GPS를 꺼내보니 첫 봉우리인 303봉을 가르킨다.

11:09, 303봉

그 위에 올라서서 주변을 조망한다. 동쪽으로 가장 높이 솟아 있는 봉우리가 미륵산이다. 그 왼편에 있는 나즈막한 봉우리는 작은망이다. 그 너머가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연잎처럼 둥둥 떠 있을 텐데 뿌연 가스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미륵산

미륵산과 작은망이 감싸고 있는 야소골.. 지형에 따라 꿈틀꿈틀 금 그어진 다랭이 논이 아름답다.

야소골 (상평마을)

야소골 상평마을 아래에는 금평마을도 내려다 보인다. 버스에서 하차했던 남평교 삼거리도 보이고, 단체사진을 찍었던 탑내숲도 보인다.

금평교

박경리선생 묘소도 함 찾아본다. SkyView 지도를 통해 이미 공부를 해왔던 바, 박경리선생 묘역이 야소골 앞산 너머에 있을 텐데 아직은 대략 위치만 짐작될 뿐 앞산에 가려서 아직 그 실체가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SkyView - 야소골 (상평마을)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여 기념촬영을 할 즈음 다시 출발..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오솔길을 따라 10분 가량 전진하여 또 다른 봉우리 위에 올라선다.

11:23, 320봉

두번째 봉우리인 320봉이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맞은 편에 303봉이 우뚝 솟아 있다. 생각보다 꽤나 높은 봉우리여서 10분 사이에 저기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잠시 의아스러워진다.

303봉

오전 11시29분, 다시 산행 재개..

11:29, 산행 재개

조금 더 전진하니 ㅓ자 갈림길이 있는 나즈막한 봉우리가 나온다. 왼편 길은 점심이고개로부터 올라오는 길이다. 어느 지도에서는 이곳을 현금산(340m)라 표기해 놓고 있는데 봉우리로 보이엔 넘 거시기(?)하다. 나중에 GPS 고도를 확인해보니 높이도 330m 밖에 되지 않는 곳이었다.

11:31, 330봉(점심이고개 갈림길)

계속해서 숲 그늘이 짙은 등로를 걸어간다.

11:35, 숲 길

5분 남짓 전진하여 다시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GPS가 현금산 정상을 가르킨다. 이곳에도 별도 표시석이 없고 시야도 사방으로 막혀있어 산이름을 가진 봉우리라기엔 이곳 역시 쪼매 거시기(?)하다.

11:37, 현금산

현금산을 지나며 산수대장이 뒤쫓는 대장들에게 무전을 날린다. 산수대장 - "방금 현금산에 선두가 현금을 묻어두고 지나가니 찾아가세요." 하얀천사 - "예! 알았습니다!" o 현금산 → 미륵치 오전 11시43분, 통신 안테나가 세워진 봉우리를 지난다.

11:43, 통신 안테나

그곳에서 왼편(북쪽) 나뭇가지 사이로 통영해협이 내려다보인다. 그 한 가운데를 우리가 아침에 지나온 통영대교가 가로질러가고 있다.

11:44, 통영대교

그 부근에서 만난 기린초.. 뾰족한 5장의 노란 꽃잎과 꽃술이 줄기끝에 바글바글 모여 있어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는 듯 아름답고, 티끌 하나 없는 생생함이 싱그럽다.

11:45, 기린초

곧이어 통신탑과 초소를 지난다.

11:46, 통신탑

11:46, 초소

초소를 넘어서니 미륵산이 좀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가깝게 보이는 낮은 봉우리는 작은망(정토봉)인 듯 싶다.

11:47, 미륵산

11시50분, 헬기장을 지난다. 당초 이곳을 점심식사 후보지로 염두에 두었으나, 그늘이 하나 없는 곳이기에 좀 더 전진하여 미륵치에서 자리를 잡기로한다.

11:50, 헬기장

헬기장에는 두 갈래길이 있다. 우측이 작은망(정토봉)으로 가는 길, 왼편은 작은망을 우회하는 길이다. 우측 길로 접어들어 작은망으로 향한다. 제법 가파른 길을 5분 가량 치고 오르니..

11:53, 작은망 가는 길

작은망이 코 앞으로 다가온다.

11:54, 작은망(정토봉)

그 위에서 되돌아보는 지나온 능선.. 일렬로 선 현금산, 330봉, 320봉, 303봉이 태평양을 향하여 내닫다가 맥을 가라앉힌다.

11:56, 지나온 능선

북쪽을 바라보면 통영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시아의 나폴리라 하던가? 가스가 없으면 거제도도 보일텐데 티미해서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통영항

남쪽을 바라보면 야소골이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발치 아래에는 상평 마을과 다랭이논.. 그 아랫마을에는 산행개시점인 금평마을(탑내)의 금평교와 탑내숲.. 좀 더 멀리에는 산양 앞 바다와 곤리도가 아물아물 윤곽이 잡힌다. 박경리선생 묘역은 아직도 앞산 기슭에 가려서 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당시엔 황토색으로 헤쳐진 곳이 묘소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곳이 아니고 그 뒷편에 있다.)

박경리묘, 금평교

작은망에서 내려오니 T자 갈림길이 나온다.

12:00, 갈림길

우측 길을 택하여 5분 가량 내려가니 넉넉한 공터가 나온다. 이곳이 바로 미륵치다.

12:05, 미륵치

마침 벤치도 놓여 있어 그것을 식탁으로 삼고 점심식사를 한다.

중식

o 미륵치 → 미륵산 오후 12시36분, 선두그룹은 미륵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미륵치 이정표

12:36, 출발 대기

이정표가 가르키는 미륵치 방향을 따라 숲에 들어서니 등로가 두 갈래로 나뉜다. 사전에 읽은 산행기에 따르면 양쪽 모두 정상 직전에 만난다고 되어 있었지만 그네들이 한결같이 선택했었던 왼편 길을 우리도 선택하여 올라간다. 급경사 오르막을 한차례 치고 오르니..

12:43, 급경사 오르막

등로 우측으로 하늘이 열려있다.

12:44, 전망대 1

그 위에 올라서니 산양 앞 바다가 아까보다는 좀 더 뚜렷한 윤곽을 보여준다. 야솟골의 다랭이논은 보면 볼수록 정겹고 아름답다.

탑내숲

북쪽 나무숲 너머로는 통영항이 다시 모습을 모여준다.

통영항

계속해서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에 하늘을 바라보니 연두빛 나뭇잎이 바람결에 휩쓸리며 합창을 하고 있다. 쏴아~ 쏴아~

12:46, 선선한 숲

곧이어 다시 나타난 두번째 전망대..

12:48, 전망대 2

곤리도가 좀 더 뚜렷하게 자기의 모습을 드러낸다.

곤리도

이어지는 철계단..

12:51, 철계단

그 위에도 멋진 전망대가 있다.

12:51, 전망대 3

그곳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니.. 통영 일대가 한층 넓게 바라보이고, 통영시내와 미륵도를 잇는 통영대교, 천년고찰 용화사도 시야에 들어온다.

통영대교 & 용화사

눈을 돌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산행시작점인 탑내숲, 첫 봉우리인 303봉, 산수대장이 현금을 묻어두고 온 현금산, 그리고 좀전에 지나온 작은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나온 능선

시선을 좀 더 왼쪽으로 돌려 남쪽을 바라보면 드디어 박경리 선생 묘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저곳은 산양 앞바다와 한산도가 손에 잡힐 듯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좋아, 생전에 고인이 직접 낙점해 묻히기를 원했던 곳이라 한다.

박경리 묘역

선생님 묘석에 새겨진 "마지막 산문" 중의 한 대목..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능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물질로 가득 차 있습니다.  피동적인 것은 물질의 속성이요, 능동적인 것은 생명의 속성입니다." 생명의 근원에 대한 절실한 소망을 우리민족의 집단적인 한(恨)에서 찾으신 분.. 용이와 월선이의 애틋한 사랑, 서희와 길상이의 애증은 선생님 자신이 겪은 한을 능동적으로 표출한 것이리라.. 현세에 머물지 않는 한(恨)이 근원적인 생명력이고 이를 능동적으로 승화시켜야 함을 가르쳐주신 분이다. .. 그곳에서 5분 가량 전진하니 미륵산 정상(461m)이다.

13:01, 미륵산 정상

정상석 주변에는 산객들로 바글바글하다. 간신히 자리를 확보하여 기념사진을 찍는다.

미륵산 정상 - 청려장

o 미륵산 조망 정상 주변에 설치된 조감도를 참조하면서 동서남북으로 둘러쳐진 바다와 섬을 감상한다. 1. 북-북동 방향

조감도 - 통영항

북-통영대교, 북동-마리너리조트, 거제도

2. 북동-동-남동 방향

조감도 - 비진도

북동-거제도, 동-한산도, 남동-용초도, 비진도

3. 남동-남-서 방향

남동-비진도, 남-곤리도, 서-현금산

3a. 남동-남 방향

남동-비진도, 남-곤리도

3b. 남-서 방향

남-곤리도, 서-현금산

북동 방향 마리너리조트 우측에는 얼핏 해수욕장이 보인다. 그곳이 우리가 하산 목적지로 잡은 통영해수욕장인 듯 싶다. 예전 휴가차 가족과 함께 마리너리조트에서 투숙할 때, 당시만해도 뛰막질을 하루도 거르지 않던 때인지라.. 아침마다 호텔에서 나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순환도로(1021번 지방도)에서 뛰댕기던 것이 생각난다.

마리너리조트, 통영해수욕장, 영운소류지

SkyView - 영운소류지

o 미륵산 → 미래사 느긋하게 조망을 하고 나니 선두일행은 이미 떠나고 없다. 오후 1시10분, 홀로 케이블카 승강장쪽으로 내려간다.

13:10, 하산 개시길 

목재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보니 전방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보인다. 산중의 케이블카 시설.. 막연히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흉물스런 시설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바라보니 그다지 반감이 가지 않고 산기슭과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듯 싶다.

케이블카 승강장

이곳 미륵산 관광 케이블카는.. 거리가 국내 최장인 1975m이며 48대의 8인승 캐빈으로 탑승객을 380m 지점까지 실어나른다. 한국에서는 유일한 2선(bi-cable) 자동순환식 곤도라 방식이며 스위스 기술진에 의해 검사받았다는데 환경보호를 위해 중간 지주를 1개만 세우는 공법으로 건설하였다고 한다. 2002년 12월 착공하였지만 케이블카가 사찰(용화사) 바로 위를 지난다는 등의 이유로 조계종단과 법정다툼으로 두 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08년 4월18일 개통되었다고 한다.

13:11, 케이블카

조금 가다보니 전방에 봉수대가 보인다.

13:11, 봉수대

그 위에서 다른 산객에게 부탁하여 기념촬영을 한다.

봉수대 - 청려장

봉수대에서 내려와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조금 내려가다보니 통영상륙작전 전망대가 나온다.

13:18, 통영상륙작전 전망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에 방어선을 치고 결사항전을 하고 있을 때 북한군이 마산, 진해, 부산방면으로 진출하기 위해 무방비 상태였던 이곳을 기습 점령하였는데 한국군의 귀신잡는 해병대가 기습 상륙작전을 펼쳐 북한군을 격퇴하였다고 한다.

안내사진

저 통영항 어구에서 피비릿내 나는 전투가 벌어졌단 얘기다. 하긴, 임진왜란 당시에도 이 바다가 전쟁터였었으니 새삼스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갖춘 이곳에 많은 주검들의 한이 떠돌고 있다는 것이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아마도 이와 같이 미(美)와 한(恨)을 함께 보듬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불세출의 예술인들이 많이 태어난 모양이다.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윤이상..

통영항

조금 더 내려가니 한산대첩 전망대가 나온다.

조감 - 한산대첩

이순신장군이 제승당을 설치하여 왜구를 물리치던 한산섬.. 바다 위에 섬이 있고 섬 안에 또 바다가 있다. 장군께서 그 물길을 교묘하게 이용하셨다던가? 500년전의 치열했던 전쟁 이야기를 오늘은 전해주고 싶지 않는 듯 크고 작은 섬들이 잠잠히 숨죽이고 있다.

13:19, 한산도

그곳에서 더 내려가면 케이블카 승강장이 나오지만.. 발걸음을 오른쪽으로 돌려 이정표가 미래사를 가르키는 쪽으로 간다. 조금 전진하니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미래사는 그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산수대장이 그 방향으로 표식지를 꽂아놓았다.

13:21, 미래사 갈림길

완만한 내리막 길을 따라 내려가니..

13:26, 미래사 가는 길

선두 일행이 묘지가 있는 삼거리 앞에 있다. 그곳 이정표가 왼쪽으로 가면 미래사 약수터가 나오고, 미래사는 전방으로 400미터 남았음을 알려준다.

13:27, 나주정씨 묘 - 갈림길

길은 평평하고 안락하다.

13:30, 너른 길

곧이어 미래사가 100미터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하산 코스인 띠밭등으로 가려면 미래사를 둘러본 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오른쪽 길(용화사광장방향)으로 가야한다.

13:32, 이정표 - 미래사 100m

조금 내려가니 편백나무 숲 너머로 미래사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13:34, 미래사 지붕

곧이어 미래사 입구가 나온다.

13:35, 미래사 입구

o 미래사 오후 1시35분, 미래사 경내에 들어선다. 그리 오래된 사찰은 아닌 듯 싶은데, 뜨락이 무척 깔끔히 단장되어 있다.

미래사 경내

구석구석에 각종 화초들이 경염을 펼치고 있고..

개량종 나리꽃

흰매발톱

망종화

화단 한켠에는 자그마한 물레방아도 돌아가고 있다.

물레방아

대웅전쪽으로 가서 수련꽃에 눈을 맞추고 있으니..

수련 1

어느 보살님이 한켠을 가르키며 그쪽으로 가면 정말 이쁘게 핀 수련이 있다고 알려준다. 그분 말씀을 좇아 그곳에 가보니 정말 그렇다. 분홍빛 수련꽃이 티끌 하나 없이 고결하게 피어있다. 와~~

수련 2

대웅전 안에는 금동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대웅전

대웅전 - 금동삼존불

경내를 좀 더 둘러보다가 범종루를 발견한다.

범종루

이미 사진으로 본 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모양의 범종 누락이다. 십자팔작누각(十字八作樓閣)으로서 아래에 10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십자형태로 누각을 올린 것이다. 단청, 기와, 처마가 어우러져 우리나라 고유의 건축미를 한껏 뽐내는 범상치 않은 범종루다.

범종루

나중에 자료를 찾아 미래사의 역사를 정리해본다. "미래사는 효봉(曉峰)스님의 상좌였던 구산(九山)스님이 석두(石頭), 효봉 두 큰스님의 안거(安居)를 위해 1954년에 세운 암자였다.  삼층 석탑에는 티베트에서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 3과가 봉안되어 있다. 미래사 주위의 편백나무 숲은 전국 사찰 임야로써는 유일한 것으로서  70여 년 전 일본인이 심어 가꾸다가 해방이 되어 돌아가자 미래사에서 매입하여 오늘날의 큰 숲으로 가꾸어 온 것이다.  종욱 스님은 낡은 대웅전을 헐고, 30평 규모의 웅장한 대웅전을 1985년에 새로 건축하였고  이어 조사전(祖師殿, 1987), 삼층석탑(1988), 요사 2채와 삼회문(三會門, 1989), 범종각(梵鐘閣, 1994) 등을 새로 지음과 동시에 도량을 정리하여  구산 스님이 창건한 당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리만큼 새롭게 중창하였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미래사와 삼층석탑

o 미래사 → 통영해수욕장 오후 1시47분, 미래사에서 나와 아까 오던 길로 되돌아 간다. 곧이어 편백나무 숲을 지나고..

13:48, 편백나무 숲

좀전에 지나온 갈림길에 다시 돌아온다.

13:49, 갈림길 - 구영탄 총무

그곳에서 아까 오던 길과 다른 방향인 오른 쪽 길로 들어선다. 등로는 평탄한 길로 이어진다.

편안한 숲

10분 가량 전진하니 ㅓ자 갈림길이 나온다. 아마 묘터3거리에서 샘터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인 듯 싶다.

14:00, 갈림길

그곳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왼편으로 삘기밭이 있다. 하얀 머리카락이 마치 갈대처럼 바람결에 하릴 없이 스러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14:03, 삘기밭

바로 위 하늘에는 케이블카가 쉴새없이 산정으로 오르고 내리고 있다.

케이블카

오후 2시04분, 띠밭등을 지난다.

14:04, 띠밭등

등로 우측에 있는 띠밭등은 깔끔히 단장된 공원이다. 이 지역 초등학생들은 주로 이곳으로 소풍을 온다고 한다. 띠밭등이라는 지명은 이곳에 띠가 많이 자라고 있어 지어진 것이라 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띠의 어린 새순이 바로 '삘기'라 한다. 그러니 아까 지나온 삘기밭이 곧 띠밭이다. 그렇게 꿰어 맞추니 이곳 지명의 유래를 이미 목격한 셈이다.

띠밭등

띠밭등을 벗어날 즈음 길이 두 개로 갈린다. 왼쪽은 용화사로 가는 길, 오른쪽은 도남동으로 가는 길이다. 하산 방향인 미래고개로 가려면 이곳에서 도남동 방향으로 가야한다.

띠밭등 이정표

오른 쪽 길에 들어서니 산책로 같이 넓고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14:05, 도남동 가는 길

조금 가다보니 후미회원들이 앞서 가고 있다. 미래사를 들르지 않고 미륵산 정상에서 띠밭등쪽으로 막바로 내려온 모양이다.

14:08, 후미 일행들

14시09분, 용문사광장 갈림길을 지난다. 미래고개로 가려면 그곳에서 추측으로 가야한다.

용문사광장 갈림길

조금 가다보니 철탑이 보이고 그 옆으로 케이블카가 지나간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보면서 "바닥에 구멍이 뚤려 있어야 탑승자 꼬추를 볼 수 있을 텐데.." 했더니 옆에 지나던 회원 한분이 내 어깨를 탁 치면서 웃는다. "히구.. 난 또 무슨 말이라고여.. ㅎㅎ"

14:10, 케이블카

오후 2시11분, 체육시설이 설치된 곳을 지난 뒤

14:11, 체육시설

10분 가량 전진하니 Y자 갈림길이 나오고 그곳 왼편 길에 표식지가 깔려있다. 이곳이 미래고개인가?

14:23, Y자 갈림길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는 등로를 따라 조금 더 오르니.. 또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요번에는 ㅓ자에 가까운 갈림길이다. 여기야 말로 미래고갠가보다. 표식지가 깔려있는 방향인 왼쪽으로 전진한다.

14:25, ㅓ자 갈림길 (미래고개)

그곳에서 오르막 길을 5분 가량 오르니 나즈막한 봉우리 정상이다. 이곳이 155봉인가보다.

14:29, 155봉

이제는 계속해서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 계단

5분 가량 가파른 내리막 길을 따라 내려오니 평탄한 길이 다시 시작된다.

14:33, 평탄한 길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우측편으로 한산도가 보인다.

14:36, 한산도

이윽고 도로 건너편으로 아침에 타고온 산악회버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주차장과 산악회대절버스

1021번 지방도 진입 직전

1021번 지방도로 내려선 뒤 도로를 가로질러 왼편 펜션 건물쪽으로 간 후, 오른 편 수륙 길로 내려간다.

14:39, 1021번 지방도

해수욕장으로 이르는 골목에는.. 광나무가 맨질 맨질한 나뭇잎 사이로 하얀꽃을 피워놓았다.

14:44, 광나무꽃

이윽고 해수욕장 옆길을 지난다. 해변에는 몇몇 젊은이들만이 물 밖에서 놀고 있다. 수영복 가져왔는디..

14:45, 통영해수욕장

산악회 버스는 그 건너편 주차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4:47, 주차장

☆ 뒷풀이 샤워는 해수욕장 끄터리에 위치한 하얀색 이층 건물에서 한다. 스쿠버다이빙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라 하는데 1층은 화장실이고 2층이 샤워장이다. 샤워장은 남탕 여탕 각각에 넉넉한 수도꼭지가 있어 여유롭게 편안하게 몸을 씻을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단 생각까지 든다. 워낙 인심이 박절한 곳만 댕기다 보니..

샤워장

샤워를 마친 후.. 한산도가 마주보이는 주차장 한켠에 모여 앉아..

한산도

싱싱한 회와 깡깡 얼린 소주로 맛나고 신나는 뒷풀이를 한다.

15:30, 뒷풀이

☆ 동피랑 오후 4시30분, 뒷풀이를 마친 뒤.. 대전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르기로 한 동피랑 벽화마을로 가기 위해 통영항으로 간다. 많은 고깃배와 여갯선이 정박한 통영항..

16:56, 통영항

그 가운데서 거북선을 발견한다.

통영항

교육용으로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는 모양이다.

거북선

버스가 통영항 광장 옆에서 회원들을 하차시킨다. 동피랑까지는 광장으로부터 걸어가야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광장에 무슨 공연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안을 비집고 들여다보니 인디언 복장의 3인조가 연주를 시작한다. 뚜루 뚜루 뚜~♬ 우짜 우짜~♬

17:03, 인디언 공연 1

안데스산맥 인디언의 전통음악이라는 데 귀에 무척 익은 음악이다.

인디언 공연 2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은 '인디언스피릿'이라는 인디언 민속음악 밴드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팬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인디언 공연 3

혼을 부르는 듯한 그네들의 음악에 심취해서 한곡을 끝까지 듣고 난 뒤, 느린거북님과 함께 동피랑을 찾아 간다. 동피랑은 시장 골목 뒷편에 있다.

17:14, 통피랑로 (좌회전)

통새미길

통새미길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동피랑 입구가 나온다.

17:16, 동피랑 입구

동피랑이란.. 동쪽에 있는 비랑, 즉 비탈이라는 말로 원래 '동비랑'이었던 것이 사투리로 세게 발음하면서 '동피랑'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먼당'으로 불리는 동피랑 정상에는 조선시대 수군통제영이 있던 시절 해안을 관찰하던 망루가 있었는데 망루를 복원하기 위해 통영시에서 집을 사들이고 철거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이에 2007년 10월 '푸른통영 21'이라는 시민단체가 '달동네도 가꾸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기치를 내걸고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었고, 이에 전국 미대재학생과 개인 등 18개 팀이 달동네 집 벽에 벽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벽화로 꾸며진 동피랑 마을에 대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자 통영시는 마침내 동포루 복원에 필요한 마을 꼭대기의 집 3채만을 헐고 철거방침을 철회하였다고 한다. 철거대상이던 달동네가 벽화로 인해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게된 것이다. (출처: BlueSky님 블로그 http://cafe.daum.net/travel-50/JEsh/26) .. 골목을 헤집고 다니며 마을 담장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한다.

꿈이 살고 있는 마을..

연에 띄우는 애수.. 파도에 실려가는 그리움..

그리움

해독이 쉽지 않은 그림도 있고..

악어?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

코끼리

닭이 알을 품었나?

옆 골목을 훔쳐보는 앵무새..

앵무새

사랑을 속삭이는 기린..

기린

이들이 외치고 싶은 것은 '공존(公存)'이리라. .. 동피랑 마을을 벗어나 통영항으로 내려가는 길 전방에 미륵산이 정면으로 바라 보인다. 언젠가 미륵님이 저곳에 내려오시면 고통스런 현실을 살아가는 동피랑 마을주민을 자비롭게 위로하고 구원해주시리라.

통영항과 미륵산

☆ 지나온 길 오후 2시47분, 통영해수욕장 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미륵산 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11.1km(GPS 기준), 산행시간은 중식/대기(1시간16분)을 포함하여 총 4시간06분 소요되었다.

GPS 산행궤적

GPS 산행 거리 및 고도

GPS 교통 궤적 (고성-통영-미륵도)

☆ 쫑 드디어 100대 명산 중 70번째 산을 다녀왔다. 명불허전이랄까? 역시 명산이란 이름에 걸맞는 멋진 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