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양평 유명산 (2009.8.1)

by 청려장 2009. 8. 4.

"산행기 - 양평 유명산(861m)"

유명산 입구지 계곡

o 일시: 2009.8.1(土) 13:10 ~ 14:24 (총 3시간 14분) o 날씨: 흐림 21℃~31℃ (경기도 양평) o 코스: 서너치→소구니산→유명산→합수곡(입구지계곡)→용소→제2주차장 o 거리: 9.1km (GPS 측정기준)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7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3:10~13:43 서너치→소구니산 1.7km 0:33' 19'24"/km
13:10  서너치
13:13  공사장
13:24  이정표(서너치700m, 소구니산1.0km) [대기 5분]
13:38  한강기맥 갈림길(농다치입구, ㅏ자 갈림길)
13:43  소구니산 정상(800m)

13:43~14:16 중식 (소구니산) - 0:33' -
14:16~15:17 소구니산→합수곡(입구지계곡) 3.3km 1:01' 18'29"/km
14:16  소구니산
14:41  유명산(862m) [대기 10분]
15:17  합수곡(입구지계곡)

15:18~16:24 합수곡(입구지계곡)→제2주차장 4.1km 1:06' 16'05"/km
15:18  합수곡
15:46  용소
15:50  다리 1
15:55  다리 2
15:57  다리 3
16:00  박쥐소
16:40  계곡 [휴식 5분]
16:13  물놀이장
16:15  삼거리
16:18  텐트촌
16:23  매표소
16:24  주차장
종 합 9.1km 3:14' 21'19"/km (2.81km/hr)
※ 지체시간: 총 55분 (중식: 33분, 대기 20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유명산(有明山)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 사이에 위치하며, 한강기맥 상에 있는 해발 861m의 산이다. 전체적인 능선은 부드럽고 완만하며 자연휴양림, 계곡, 억새밭, 입구지 계곡 등 길고 아름다운 계곡이 있어 가족 산행지로 적합한 산이라 할 수 있다. 자연 흑암으로 이루어진 계곡은 대부분이 작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계곡 내에는 있는 용소는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직경이 10m나 된다. 깊고 아름다운 계곡이 있기 때문에 봄과 여름의 산행지로 적격이나, 정상부근의 억새밭 풍경도 일품이어서 가을 산행에도 좋다. (참조: 한국의산) 유명산은 그 이름만큼 유명한 산은 아니었다. 1973년 엠포르 산악회가 국토자오선(127.30) 종주를 하던 중 무명의 이 산을 발견하고 당시 대원 중에 유일한 여성대원이었던 진유명(晉有明; 당시 27세)씨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이라 이름 붙여서 그때부터 유명산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러나 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산 남쪽사면에서 말을 길러서 마유산(馬遊山)이라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고, 대동여지도와 산경표에도 마유산이라 명기되어 있으므로 무명의 산이 아니라 이미 산의 이름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선 산 이름을 원래대로 마유산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이미 유명산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어서 마유산으로 되돌리는 것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참조: 아미산님 산행기)
백두대간 두로봉에서 가지치기한 한강기맥은..
오대산(1,563m)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서진하여
용문산(1,157m)에서 배너미고개를 지나
대부산(744m)를 거쳐 유명산으로 이어져오고
다시 소구니산(800m)에서
농다치고개를 거쳐 청계산에 이른다.
이후 한강기맥은 팔당호를 앞두고
부용산을 솟구친 뒤 소멸한다.
한편, 소구니산에서 북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는
중미산(834m)을 거쳐 통방산(650m)으로 뻗어간다.
(참조: 아미산님 산행기)
한강기맥이 소멸하는 팔당호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으로서
이곳에서 합수된 물이 한강이 되어 서울을 가른 뒤
인천 앞바다로 흘러간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이며 한강의 시작점인 팔당호를
금번 산행 중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산경도

o 이동.. 오전 7시, 평송 앞에서 산악회버스에 탑승한다. 버스에 오르고 보니 빼먹고 온 것이 생각난다. 갈아입을 옷을 담은 봇다리를 집에 놓고 온 것이다. 여름 철 산행의 백미는 알탕인데, 알탕 후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지 않았으니.. 제대로 알탕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다. 옆자리 앉은 풍경소리님은 나의 아쉬움보다 그녀에게 돌아갈 피해가 더 생각나는가보다. "돌아갈 때 옆에서 땀 냄새 폴폴 나겠네.." 뒷자리 앉은 충곡은 나의 난처함에 대해 빼 먹지 않고 이죽거린다. "에이~ 띨빵하기는.." 언젠가는 와이프랑 외출을 하기로 하고 함께 집 밖으로 나섰다가 나 혼자 지하에 가서 차를 몰고 나오는 사이 지상에서 와이프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와이프 앞을 그냥 지나친 채 아파트 밖 멀리까지 가다가 그녀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시껍하여 정신을 차린 적이 있다. 요즘 한번씩 이렇게 넋줄을 놓고 살고 있다. 끙~ 오전 7시20분, 대전 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신탄진 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여 남이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선다. 오전 8시17분 증평 IC를 지나고.. 오전 8시48분 호법 JC를 지나고.. 오전 8시55분 곤지암 IC를 통과한다. 내 예상은.. 곤지암 IC에서 중부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양평으로 가서, 양평대교를 건넌 뒤 37번 국도를 타고 유명산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것이 최단거리이고, 그렇게 갔더라면 오전 10시쯤이면 산행들머리에 도착할 수 있었으리라.. 버스는 그러한 루트를 외면하고 계속 북진하여 오전 9시10분 동서울 톨게이트를 통과한다.

동서울 톨게이트

그러나 그곳부터 도로정체가 심상찮아진다. 줄줄이 밀려가는 정체길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오전 9시28분 용케도 강일 IC를 빠져나와 새로 뚫린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에 진입하지만..

강일 IC

이후의 길은 극심한 정체구간이라 비집고 들어갈 구석도 없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밀려간다. 수도권의 대인구가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새로 뚫린 이 도로를 타고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모양이다.

극심한 정체구간 (서울-춘천고속도로)

오전 9시44분 미사 IC를 지난 뒤.. 오전 9시50분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위해 새로 건설한 미사리대교(?)를 건넌다. GPS 궤적은 PDA가 새로 뚫린 다리에 대한 정보를 갖지 못하다보니 버스가 강물 위를 무단횡단하는 것처럼 찍혀진다.

한강

다리를 건넌 후에도 극심한 정체가 계속되니.. 오전 9시55분, 덕소삼패 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지방도에 진입한다. 동서울 톨게이트로부터 덕소삼패 IC까지 13km 가량을 전진하는데 45분이 소요된 것이다. 교통사정은 지방도도 마찬가지다. 지방도에 진입한 후 16km 가량 떨어진 화도읍내까지 가는 데 50분이 소요된다. (오전 10시47분) 그러나 이것도 약과였다. 이후 화도읍내로부터 1시간 전진하여 도착한 곳은 불과 6km 남짓 떨어진 북한강변이다. (오전 11시49분)

현위치 - 북한강변

그나저나 북한강변 이후의 길도 알 수 없는 머나먼 길이다. 37번 국도상에 있는 유명산을 가려면 당장 북한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러려면 북쪽 청평이나 남쪽 양평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자면 언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도상으로 볼 때 현재 가장 짧은 코스는 버스를 돌려 화도읍으로 간 뒤 화도 IC를 통해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진입하여 한 구간을 전진한 뒤 서종 IC를 빠져나와 352번 지방도를 타고 가는 것이다. GPS와 자료를 들고 앞자리로 가서 운영진과 대책을 논의하던 중 자료를 보던 산수대장이 결단을 내린다. "되돌아가죠!" 그의 판단은 딱 맞아떨어진다. 화도읍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전혀 막힘이 없었고.. 오후 12시04분, 화도 IC에 진입하여 서종 IC로 가는 길도 아까보다 도로사정이 비교적 양호하다. 오후 12시15분, 결국 고속도로를 통해 북한강을 건너고..

북한강

오후 12시 17분, 서종 IC를 빠져나와 다시 지방도에 진입한다.

서종 IC

이후 양평방향으로 남진하다가.. 오후 12시29분, 서종읍내에서 왼편으로 꺽어들어 지방도 352번을 타고 동진하여 오후 12시57분, 37번 국도를 만나 좌회전하고.. 오후 1시01분, 산행 들머리인 서너치 고개에 도착한다. 대전으로부터 장장 6시간이나 걸려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

교통궤적 - 곤지암 IC로부터 유명산까지

서너치고개.. 고개가 하도 높아서 서너치(三四寸)만 더 오르면 하늘과 맞닿는다 해서 "서너치"(三四寸) 고개가 되었다는 설이있고 하늘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 신선들이 사는 고개라는 뜻의 선어치(仙於峙)가 와전되어 서너치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또한 고개길의 너비가 세네치(三四寸)가 될까 말까 할 정도로 좁다고 해서 서너치가 되었다는 설도 있는데 이와 연관된 지명이 "농다치"다. 농다치 고개는 서너치에서 양평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나오는 고개이다. 옛날 가평과 양평 사이 종종 혼사가 맺어지고, 신혼부부가 신접 살림가구를 지고 이곳을 오가곤 하였는데 이곳의 고개가 워낙 좁아서 농을 지고 가며 아무리 조심하여도 산모퉁에서 부딪치곤 하여 그 산모퉁이를 "농다치"고개라 하였다고 한다.

서너치 고개

산행들머리는 양평방향 왼편 보호철망이 없는 쪽에 가파른 산기슭으로 열려있다.

산행들머리

그 앞에서 단체사진.. 내가 똑딱이를 들이밀지만 오늘도 역쉬 무시하고 딴전 피우는 몇몇 회원들.. 화산님! 술고문님! 그리고 뒤에 천지인님! 완죤 외면.. 흥~ -.-;;

단체사진

반면 충곡의 대포 앞에서는..

충곡

모두들 집중 집중! 우띠.. ( ̄へ  ̄);;

단체사진 [촬영: 충곡부회장]

o 서너치 → 소구니산 오후 1시10분, 선두인 산수대장을 앞세우고 산행을 개시한다.

산행 개시

깔끄막 진 오르막을 잠시 오르니 공사장이 나온다.

공사장

공사장을 지나고..

공사장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능선

잠시 완만해지는 능선..

첫 오름

그 즈음에서 만난 버섯..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마귀광대버섯에 가장 가까운 듯 싶다. 초콜렛 빛 두부에 백색 사마귀점이 주요 특징인데 맹독버섯이라 한다. 독성분은 환각과 환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고, 유럽에서는 '파리잡이'라 부르며 파리를 잡는데 이용하였다고 한다.

마귀광대버섯 - 성장초기

마귀광대버섯 -성체

오후 1시24분, 나즈막한 능선마루에 올라서니 이정표가 지금까지 700m 올라왔고, 소구니산은 1.0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이 즈음이었던가? 눈꽃이 모처럼 나온 자신의 지인을 가르키며 묻는다. 눈  꽃 - "누군지 알아요?" 청려장 - "왜~ 몰라.." 눈  꽃 - "아~ 모르는구나.." 내가 답한 "왜~ 몰라.."는 반어법으로 '모를 리가 있겠냐?'는 뜻인데.. 어처구니 없게도 그녀는 '정말 모르는구나'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눈꽃 방식의 기막힌(?) 해석이다. *^^* 휴식후 다시 출발.. 능선을 따라 10분 가량 전진하니 ㅏ자 갈림길이 나온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니 오른쪽 길이 농다치고개로 가는 길이다. 즉, 한강기맥이 지나가는 길이다.

농다치 입구

계속해서 전진하는 길.. 길목에서 여로를 만난다. 꺽다리인데다가 꽃이 작고 줄기가 가늘어 촛점 맞추기가 무척 힘들다.

여로

한 컷 찍은 뒤.. 탐탁치 않기에 배경을 바꿔서 다시 정성을 들여 찍는데 훼방꾼이 처벅버벅 나타난다. 끙~

여로와 훼방꾼..

다시 출발..

등로

오후 1시43분, 소구니산 정상(800m)에 당도한다. 서너치로부터 33분 소요되었다.

소구니산 정상(800m)

소구니산 정상석

기념촬영..

소구니산 정상 - 청려장

그곳에서 점심식사.. 내 밥 다 먹은 뒤, 옆 동네 가서 이쁜앙마표 공구리비빔밥을 두 첨 얻어먹는다. 맛 죠타!

중식

o 소구니산 → 유명산 오후 2시16분, 유명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내리막이 꽤 가파르고 습기가 많아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유명산을 향하여

하산 길에서 만난 노란 꽃.. 꽃만 보아서는 이고들빼기 같은데 잎 상태가 좋지 않아 확실친 않다.

이고들빼기(?)

이고들빼기(?)

오후 2시38분, 개활지가 나온다.

개활지

그 부근에서 만난 마타리와 등골나물에 잠시 눈맞춤을 한 뒤..

마타리

등골나물

개활지 옆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유명산 정상으로 향한다. 유명산 남쪽 사면의 개활지는 예전 이 일대를 고랭지채소 단지로 개간하였는데 최근들어 대부분 억새밭으로 변한 것이라 한다. 유명산과 유명산 남쪽의 대부산 일대는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억새밭이 꽤나 넓어서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실제 '왕의 남자', '다모', 서동요' 등도 이 일대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정상을 향하여

정상을 향하여 걷던 중 동쪽 하늘 위로 패러글라이딩이 나타난다. 유명산 정상과 대부산 사이에 활공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떠오른 모양이다.

패러글라이딩 [촬영: 산이슬대장]

오후 2시41분, 유명산 정상(861m)에 당도한다.

유명산 정상

유명산 정상

기념촬영..

유명산 정상 - 청려장

휴식을 취하기 전 조망처를 살펴본다. 사전에 공부한 바에 따르면, 유명산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남한강 물줄기와 그 주변의 여주와 양평의 들판이 보이고 서쪽으로 한강기맥의 끝자락인 청계산과 운길산, 그리고 남한강과 북한강의 합수점인 양수리 팔당호가 보이고 북쪽으로 북한강과 청평호반을 비롯한 설악면 일대의 들판이 보이며, 더 멀리 명지산과 화악산까지도 아련히 보이고 동쪽으로 장락산맥의 최고봉인 봉미산(856m), 용문산의 북봉인 싸리봉(992m), 용문산 남쪽 끝자락인 백운봉이 보여야 한다. 그러한 큰 기대 속에 이곳에 왔건만, 오늘은 날씨가 워낙 흐리다. 가까운 어비산도 흐릿하게 윤곽만 보일 뿐이다. 쩝..

유명산 동쪽 - 어비산(?)

아쉬운 맘을 접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휴식 중

o 유명산 → 합수곡(입구지계곡) 오후 2시51분, 하산한다.

하산

하산 길에 만난 물레나물.. 다섯장의 꽃잎이 바람 불면 바람개비처럼 뱅글뱅글 돌아갈 듯 싶다.

물레나물

숲 속으로 이어진 등로는 가파르고 최근 비가 왔었던 듯 미끄럽다.

하산로 [촬영: 산이슬대장]

조심 조심 내려가다 정체불명의 꽃대를 만난다. 꽃이 이미 지고 씨방만 남아 있는데, 형태로 보아 궁궁이나 구릿대 종류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궁궁이? 구릿대?

너덜길이 시작되는 부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계속해서 하산..

잠시 휴식

오후 3시17분, 입구지계곡 합수곡에 당도한다. 그곳에는 하나의 안내도와 두 종류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세 곳에 표시되어 있는 구간거리가 서로 각각 조금씩 다르다. 끙.. 함 정확하게 재서 일치시킬 순 없었나?

세 종류의 이정표

o 합수곡(입구지계곡) → 제2주차장 오후 3시18분, 입구지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입구지 계곡

입구지(入口池)는 원래 '익고지(益高池)'에서 변형된 것이라 한다. '익고지(益高池)'라.. '높은 곳에 있는 소(沼)'라 해석하면 맞으려나? 그 만큼 이곳에 깊고 너른 소(沼)가 많단 뜻이겠지.. 잠시 계곡에서 세면을 한 뒤 다시 하산한다.

세면

하산

오후 3시46분, 용소(龍沼)를 지난다. 이곳은 용이 승천한 곳이라는 전설 외에도 또 다르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를 마을 주민들이 지낸 후 개의 머리를 이곳에 넣으면 비가 내렸다고 한다. 거참 묘한 전설이다. 기우제를 지냈으면 됐지, 개까지 끌어들여야 했나? 또 개의 머리를 이곳에 넣는다는 말은 뭔 말이던가? 개 머리를 이곳에 살고 있는 용에게 바쳐야한다는 말이리라.. 용도 멍멍이를 즐겼나보다. ^^

용소

오후 3시50분, 첫번째 다리를 지난다.

다리 1

그 위에서 내려다 보는 계곡이 아름답다.

계곡

앞 뒤 일행들은 부지런히 하산한다.

선두

뒤쫓는 일행

오후 3시55분, 두번째 다리를 지나고..

다리 2

곧이어 세번째 다리를 지난다.

다리 3

세번째 다리에서 내려다 보는 계곡.. 물가 시원한 곳에 어느 노부부가 나란히 오수를 즐기고 있다. 시~원~하겠습니다. ^^

물가 오수

오후 4시, 박쥐소를 지난다. 근데 왜 박쥐소지? 동굴 같은 곳에 박쥐가 살고 있나? 그 유래는 알 길이 없다.

박쥐소

행복님, 눈꽃님, 풍경소리님이 대오를 벗어나 박쥐소 쪽으로 잠입한다. 그곳에서 알탕을 하고 내려올 모양이다. 나도 깨끗한 물 속에 담그고 싶은 맘 굴뚝 같지만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 그냥 지나친다. 계속해서 하산하다가..

하산 길

넓다란 계곡가에서 잠시 배낭을 벗고 불로초님이 꺼내놓은 과일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휴식

다시 하산하는 길.. 얼마 가지 않아 물놀이 시설이 나오고

제방

그 안에서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물놀이에 여념이 없다.

물놀이시설

오후 4시15분, 삼거리를 만난다. 그 즈음 산수대장이 버스기사님과 전화통화한 바로는 현재 버스가 제2주차장에 있다고 한다.

갈림길

그곳 한켠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며 현 위치와 앞으로 가야할 곳을 짚어본다.

조감도

삼거리에서 조금 더 내려가니, 제2매표소 사설주차장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눈에 띈다. 산수대장이 표식지를 깔아놓은 뒤 표지판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전진한다.

제2매표소 사설주차장 방향

텐트 촌을 지난다.

텐트촌

텐트촌은 삼림 속으로 이어진다.

삼림

오후 4시23분, 매표소를 지나니 곧바로 주차장이 나온다.

매표소

주차장

☆ 지나온 길 오후 4시24분, 제2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유명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9.1km(GPS 기준), 산행시간은 중식 및 대기시간(55분)을 포함하여 총 3시간14분 소요되었다.

조감도

산행 궤적

고도표

교통궤적 - 귀가길

☆ 뒷풀이 사설주차장 주변의 계곡엔 인근 음식점에서 나오는 하수가 그대로 쏟아져 내려온다. 또한 화장실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알탕은 꿈도 못 꾸고 전혀 깨끗치 않은 계곡물로 상체만 씻고.. 땀에 쩔은 상의는 적당히 빨아서 다시 입었지만.. 아랫도리는 갈아입지 못하다보니.. 축축.. 아~ 찝찝.. 하산 중에 깨끗한 계곡에서 씻고 내려온 회원들이 부럽기만 할 따름이다. 버스 옆에서 돼지족발, 막걸리, 소주 등으로 뒷풀이를 한다. 뒷풀이 도중 자연인님이 내게 물어온다. "막걸리 드세여?" "왜 못 먹어요.."라고 답하다가 생각이 나는 바가 있어 덧붙인다. "내가 '왜 못 먹어요..'라고 하면, '아하~ 못 드시는구나'라고 하려고 했지요? ㅎㅎ" 눈꽃의 기막힌(?) 화법에 대해 이죽거리며, 마꼴리 잔을 건배한다. 마꼴리 맛도 기막히구만.. ☆ 쫑 71번째 100대명산을 다녀왔다. 교통 정체 때문에 어렵게 어렵게 찾아갔는데, 그 보람도 없이 날씨 때문에 그 멋지다는 조망도 감상하지 못하였다. 또한 하산 후 제대로 씻지도 못하여 몸은 몸 대로 찝찝.. 기대에 비해 실망이 컸던 산행이었다. 다시 찾아오라는 산신령님의 뜻이리라.. 그나마 서로 애껴주며 위해주는 우리 회원님들과의 훈훈한 여정만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으리라.. 아미산님의 산행기에서 발견한 시 "유명산"을 옮기며 음미해본다.
       유명산
                     - 신익현
삶의 그네줄을 잡고
오늘도 눈을 뜬다.
등에 진 배낭의 무게만큼
속진(俗塵)에 절고 절은
무거운 짐 짊어지고
신선한 산소를 마시며
정상에 올랐다.
산속에서 만난 산사람
환한 미소로 반기고
응어리진 가슴 속 불덩어리
허공으로 날려버린다.
나무등걸 같은 마음속 노래
소구니산 잘록이에 서서
선어치 계곡을 향해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