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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국외여행기

여행기(5) - 부다페스트 (2009.7.5~7.6)

by 청려장 2009. 7. 30.

"여행기(5) - 부다페스트 (2009.7.5~7.6)"

부다페스트와 도나우강(조망처: 겔레르트 언덕)

◎ 여행 메모 ◎
o intro.. 드디어 부다페스트 관광이다. ^^ o 7월5일(일) 지난 밤 늦게 도착하여 처남과 새벽녘까지 회포를 푸느라 아침 기상이 늦어졌다. 아침 10시가 넘는 시각에 일어나 샌드위치로 식사를 한 뒤 자료를 정리하며 뭉그적 거리다가 오후 1시경쯤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선다. 첫 목적지는 엘리자베스 공원이다. 처남이 권장한 대로 우선 부다페스트 시내를 좍~ 훑어 볼 수 있는 Sightseeing 버스를 타기 위해서이다. 도하니 거리에서 큰 길(엘리자베스 거리)로 나서니, 뜻 모를 조각상과 벤치가 있는 자그마한 공원이 나온다.

거리 조각상

그 공원 모퉁이의 시커먼 철골 구조물에는 리본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뭐지? 일단 우리나라 등산로에서 볼 수 있는 리본이 연상되긴 하지만 그것과는 전혀 관련 없을 테고.. 무슨 주술적인 뜻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근처에서 축하행사가 있었던 것일까? 나중에 처남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니, 어이없게도 이정표를 새로 세웠다고 축하하는 것이라고 한다. 헉?

리본

공원 맞은 편에는 고풍스럽고 웅장한 건물이 보인다. 일견 관공서나 성당처럼 보이지만 "뉴욕 팰리스" 호텔이다. 1894년에 축조된 이탈리안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서 부다페스트에서 최고급이며 5성 호텔이라 한다.

뉴욕 팰리스 호텔

이곳도 역시 미국의 돈이 큰 소리 떵떵 치는 곳인가보다.

뉴욕 팰리스 호텔

은행인 듯 싶은 건물을 지나고..

스텔라 아르토이즈

계속해서 큰 길을 따라 걷다보니 낡은 건물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선입견인진 모르겠지만 시민들의 차림새도 다소 허름해 보인다.

길거리

10여분쯤 걷다보니 머리에 그려놓았던 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이상타 싶어 거리 이름과 지도를 살펴보며 위치를 파악해보니 엉뚱한 거리를 걷고 있는 것이다. 좀 전 은행처럼 보이던 건물(Stella Artois) 사거리에서 우회전 했어야 하는데 계속 직진하여 남쪽으로 내려온 것이다. 발걸음을 돌려 Baros 거리로 들어선다.

Baros 거리

오래된 듯 싶은 건물들이 좌우로 둘러서 있는 Baros 거리를 한 동안 걸어가니 다시 큰 길이 나온다. 그 큰 길에서 우측으로 돌아드니 국립박물관 현수막이 나온다.

국립박물관 현수막

곧이어 나타난 국립박물관 건축물은 로마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케하는 양식이다. 헝가리국립박물관은.. '가장 위대한 헝가리인'으로 추앙받는 세체니 이슈트반 백작이 자신의 저택을 1802년 박물관으로 개축하고 그가 가지고 있던 많은 수집품들을 이곳에 전시함으로써 개관되었으며, 1846년 헝가리의 유명한 건축가인 미하이 폴라크에 의해 현재의 레오크래식 양식으로 완공되었다고 한다. (출처: EnCyber 두산백과사전)

헝가리 국립박물관

박물관 앞에는 오로니라는 시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오로니[Arany Janos, 1817.3.2~1882.10.22]는 헝가리 최고의 서사시인이며 독립혁명가라고 한다. 그가 1847년 발표한 서사시 "톨디(Toldi)"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씌어졌으면서도 작품성도 뛰어나 수준 높은 민족문학을 원하던 대중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1848년 헝가리 독립혁명에 참여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기관지를 편집하였고, 혁명이 진압된 뒤에는 교사로 일하다가 1858년 헝가리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어 활약하였다고 한다. (출처: 브리테니커)

박물관 동상

박물관을 지나 조금 더 걷다보니 버거킹 간판이 보인다. 마침 배가 고프던 차라 그 안으로 들어선다. 햄버거 세트(햄버거+콜라+감자칩; 1,240 Ft=약 9,000원)를 주문하여 먹는다. 판매대 아가씨는 표정이 밝지 않고 주문 받는 태도도 무뚝뚝 하다. 나중에 콜라가 부족하기에 Refill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럴 수 없다며 시큰둥하는 데 인상이 영 좋지 않다. '친절하고 상냥한 써비스'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 모양이다. -.-;;

버거킹

식사를 마치고 가던 방향으로 전진하여.. 어슈토리아 4거리를 지나고 어느 삼거리를 지날 즈음 독특한 형식의 건축물을 발견한다. 지도를 보니 유대교회다. 나중에 다시 볼 기회가 있으려니 하고 일단 지나간다.

유대교회

유대교회를 지난 후 꽤나 번화한 데아크 5거리 부근에서 반가운 간판을 만난다. 삼성전자 건물이다.

삼성전자

데아크 5거리를 지나다가 Sightseeing 버스를 발견한다.

데아크 5거리

그 버스가 향하는 방향으로 건너가니 분수대가 나온다. 이곳이 엘리자베스 공원 초입인 듯 싶다. 분수대 뒤에는 모감주 나무가 한창 열매를 맺고 있다. 이곳 부다페스트 거리에는 모감주 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공원 분수대

모감주 열매

호스텔로부터 이곳 엘리자베스 공원까지 오는 동안 찍힌 GPS 궤적은 다음과 같다.

GPS 궤적 - 엘리자베스 공원 가는 길

공원 안쪽을 가로질러 가니 반대편 공원입구에 Sightseeing Bus가 정차되어 있다. 그 앞으로 다가가서 내가 찾는 "Hop-on Hop-off" Sightseeing Bus가 어디에 있는지 기웃거리고 있으니 카우보이 모자를 쓴 금발머리 아가씨가 다가온다. 그녀로부터 Sightseeing(Hop-ON Hop-OFF) 티켓을 끊는다.

부다페스트 Sightseeing 버스 (Hop on-Hop OFF)

요금은 5,000 포린트(약 34,000원)인데, 여기에는 시내 투어뿐만 아니라 도나우강 요트 크르주 2회권, 그리고 여타 쿠폰도 포함되어 있다.

전단지 - Sightseeing 코스

버스는 매 30분 마다 출발하는데 지금이 오후 2시50분이니 내가 탈 버스는 오후 3시에 오는 모양이다. 버스를 기다리다 공원 북쪽으로 고풍스런 성당이 보이기에 그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성당

어느 양복쟁이 한 명이 접근해서 말을 걸어온다. "영어할 줄 아냐?" "저 앞 성당 무척 오래된 거다." "환전했냐?" "은행이 어디에 있더라?" 등등 이러저러 물어오는 말에 대충대충 답을 해주고 있는데.. 또 한 명의 양복쟁이가 접근해오더니 먼저 온 양복쟁이에게 경찰 신분증을 내민다. "나 경찰인데 불법 환거래를 단속하러 왔다. 지갑 좀 보자." 그의 지갑을 살펴보다가 이상 없다는 듯 돌려주더니 내게도 지갑을 보자고 한다. 잠시 멈칫거리다가 내 지갑을 건네주니 헝가리돈(포린트), 유로, 한국돈 등 세 종류의 지폐를 꺼내어 쑤석거린다. 그러다가 지폐를 다시 지갑에 넣으며 돌려주는데 아무래도 한쪽 손 모양이 이상하기에 "여기 좀 함 보자!" 하며 그 손바닥을 뒤집어본다. 거기엔 지폐 두 장이 엄지손가락 안에 말려 있다. 2만 포린트 1장과 1만 포린트 1장. 총 3만 포린트(약 20만원)의 내 돈을 그가 먹으려 했던 것이다. "이거 뭐여!" 하며 일단 그 돈을 빼앗은 뒤.. 다른 손도 보자 하며 뒤집어보았더니 그 쪽은 빈손이다. 암튼 까딱했다간 적지않은 돈을 잃을 뻔한 것이다. 휴우~ 지갑 속을 다시 훑어본 뒤 얼굴을 들어보니 그 사기꾼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그리고 처음에 접근해온 그 양복쟁이도 보이지 않는다. 그도 역시 한패로서 바람잽이였던 모양이다. 나중에 처남에게 이러한 얘기를 전해주었더니, 요즘 이곳에도 소매치기, 사기꾼, 걸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다. 아무리 경찰이라도 지갑을 건네준 나도 어벙벙한 사람이었지만 어설피 돈을 슬쩍하려던 손 동작을 보아 그도 어리숙한 사기꾼인 듯 싶다. .. 오후 3시 정각, Sightseeing 버스에 탑승하여 시내 관광을 한다. 안내양은 아까 버거킹에서 보던 아가씨와는 사뭇 다르게 무척 친절하고 상냥하다.

Sightseeing Bus - 안내양

버스는 엘리자베스 공원을 시계방향으로 3/4바퀴를 돈 뒤 안드라시 거리를 달린다. 국립 오페라극장을 지나고..

국립 오페라 극장

테러 하우스를 지난다.

테러 하우스

비교적 잘 단장된 안드라시 거리는 영웅의 광장까지 이어진다. 이 안드라시 거리는 외무부 장관이었던 안드라시 백작이 1868년 파리의 거리를 본보고 정비한 2.3km의 대로이다. 1872년에 완성된 이 거리는 극장이나 대사관 등 근사한 건물이 들어서 있어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손꼽힌다고 한다.

안드라시 거리

오후 3시20분, 영웅의 광장에 당도한다. 그곳에 정차하여 승객들에게 10분간의 관광시간을 주고선 하차시킨다.

영웅의 광장

영웅의 광장은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1896년 지어진 광장이다. 중앙 36m 기둥에 대천사 가브리엘이 서 있고, 기둥 주변에 마자르족 족장 아르파드를 비롯하여 각 부족의 족장 기마상이 있으며 뒷편 반원형 열주 사이에 이슈트반과 마차시 등 역사에 남은 국왕들, 헝가리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운 라코치와 코슈치 등 근대 지도자 14명의 상이 있다.

대천사 가브리엘

마자르족의 족장 아르파드 기마상

중앙 기둥 앞 울타리에는 최근 갖다 놓은 듯 싶은 십자가와 꽃다발이 있다. 그 뒤에 써 있는 글을 보니 1000년 전에 있었던 포조니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것 같다.

영웅광장 십자가

광장 뒷편의 공원 안으로 들어가본다. 다리를 건너가니 공원 안에는 즐비하게 늘어선 훼화나무가 연두빛 꽃을 피우고 있다.

훼화나무

공원 한 가운데까지 들어가보니 고풍스런 건물이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보아도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시간적 여유도 없기에 사진만 한장 찍고 서둘러 버스로 돌아온다.

공원내 건물

버스에 다시 올라탄다. 버스가 정차한 곳 옆에는 귤 모양의 바에서 한 아가씨가 음료수를 팔고 있다. 깜찍스런 쥬스바다.

Juice Bar

버스는 영웅광장 뒷편 공원을 한바퀴 돈 뒤 다시 시내쪽으로 진입한다. 그 즈음 카메라 밧데리가 완전 방전된다. 마침 버스가 호스텔 옆을 지나가기에 안내양에게 양해를 구하여 하차한다. 서둘러 호스텔로 가서 카메라 밧데리를 갈아끼운 뒤 다음 정차지점인 유대교회를 찾아서 걸어간다. 유대교회는 아까 공원으로 가다가 만났던 곳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오후 4시25분, 유대교회를 어렵지 않게 찾아온다. 그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교회건물을 살펴본다. 검은 양파 모양의 돔탑이 눈길을 끄는 이 유대교회는 1859년에 완성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나고그(유대교 회당)라고 한다.

유대교회(Synagogue)

10분 뒤 버스가 도착한다. 안내양이 바뀐 것을 보니 30분 뒤에 출발한 버스인 모양이다.

Sightseeing 버스

버스가 도나우강을 가로지르는 엘리자베스 다리를 건넌다.

엘리자베스 다리

강변 왼편에 보이는 푸른 지붕의 건물은 헝가리의 옛 왕궁인 부더왕궁이다.

도나우강과 부더왕궁

엘리자베스 다리의 전방 왼쪽에는 겔라르트 언덕이 있고 그 꼭대기에 눈길을 끄는 조각이 서 있다. 시타델라요새의 여신상이다. 지금 이 버스는 그곳을 향하여 가고 있다.

시타델라 요새의 여신상

조금 더 가니 반대편 언덕 중간에 반원형 열주에 둘러쌓인 동상이 보인다. 옛날 왕자의 스승이었다는 겔라르트의 동상이다. 그의 이름을 따서 저 언덕의 이름도 겔라르트 언덕이라 한다.

겔라르트 동상

버스가 지그재그로 언덕을 오르던 중.. 반대편 언덕에 자리잡은 부더왕궁이 조금 더 가깝게 관측된다.

부더왕궁

이제 겔라르트 언덕의 정상이 가까와지고 있다.

겔라르트 언덕 오르는 길

겔라르트 언덕 정상에 있는 시타델라 요새 앞에서 버스가 정차한 뒤 10분 동안 조망 및 기념촬영 시간을 주고선 승객들을 하차시킨다.

시타델라요새 옆

시타델라 요새는 19세기 중엽 합스부르그 제국에 의해 구축된 요새로서 겔라르트 정상을 에워싸고 있다.

시타델라요새 입구

시타델라요새 남쪽 방벽

요새 앞 전망대에서는 부다페스트 시내와 그 사이를 가르는 도나우강이 시원하게 관측된다.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서쪽(좌측)은 부더지역(Buda)이고, 동쪽(우측)은 페슈트지역(Pest)이다. 두 지역이 합쳐서 부다페스트(Budapest)가 된 것이다.

시타델라 언덕에서의 조망 - 도나우강

도나우강은.. 독일의 슈바르츠발트('검은 숲'이라는 뜻) 삼림지대에서 시작해 유럽 대륙의 남동부로 약 2,850㎞를 흘러 흑해로 들어간다. 이 강은 독일·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세르비아·불가리아·루마니아·러시아 등을 거쳐 흐른다. 어제까지 비엔나에서 만나던 도나우강이 이곳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흘러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도나우강을 배경으로

다시 시동을 건 버스는 시타델라 요새 남쪽 끝에 있는 여신상 옆을 그냥 지나친 채 겔라르트 언덕을 내려온다. 나중에 다시 찾아와야겠다.

시타델라요새와 여신상

세체니 다리를 지나고..

세체니 다리(일명 체인브릿지)

어부의 요새로 오른다. 요새 내의 망루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빼곡하다.

어부의 요새

어부의 요새를 지날 즈음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니 안내양이 일회용 우비를 나눠준다. 천장이 없는 버스인지라 항상 우비를 준비해놓는 모양이다. 비가 만만치 않게 내리기 시작하니 모두들 우비를 둘러쓰고 버스는 왕궁의 언덕을 정차하지 않고 지난 뒤 세체니 다리쪽으로 내려와 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머르기트 다리를 건너 도나우강 동쪽 페슈트 지역으로 들어선다.

우비

국회의사당 뒷길을 가다 문득 시야에 잡힌 성당.. 아까 엘리자베스 공원에서 바라보던 그 성당인 것 같은데 돔형 건축물 일부만 보이지만 장중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나중에 알고보니 부다페스트를 대표하는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성당으로 1905년에 완공된 성 이슈트반 대성당이었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오후 5시45분경, 버스 출발장소였던 엘리자베스 공원앞에 되돌아온다. Sightseeing 중 PDA에 찍힌 GPS 궤적은 아래와 같다.

GPS 궤적 - 싸이트씨잉

버스에서 내려 Hostel로 돌아가는 길.. 그 길목에 있는 유대교회(시나고그)에 들러 아까 찾아보지 못했던 버드나무를 찾아본다.

유대교회(시나고그)

정문쪽에는 아무리 둘러보아도 눈에 띄지 않기에 뒷골목을 따라 정문 반대쪽으로 가보니 가느다란 쇠파이프를 축축 늘여뜨려놓은 조형물이 보인다. 담박에 내가 찾던 버드나무임을 눈치챈다.

슬픔의 버드나무

이 조형물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학살된 헝가리계 유태인을 추모하기 위해 버르거 임레(Varga Imre)라는 예술가가 제작한 "슬픔의 버드나무"라는 은조각이라 한다. 가운데 쓰여 있는 히브리어는 "너의 슬픔은 나의 슬픔보다 크다."라는 뜻이라 한다.

슬픔의 버드나무

이후 Hostel로 돌아가는 길.. 도하니 거리(Dohany utca)에는 낡디 낡은 건물들이 줄줄이 늘어서있다.

도하니 거리(Dohany utca)

Hostel로 돌아가 저녁 식사를 한 뒤 공짜 티켓을 들고 선상 크루즈 선착장인 10번 Dock로 찾아간다. 10번 Dock가 있는 에리자베스 다리에 다가갔을 즈음 깜빡하고 카메라를 놓고 왔음을 알게된다. 흐미.. 탑승시간이 가까와지고 있어 되돌아갈 수도 없기에 포기하고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하기로 한다. 오후 8시45분, 요트에 탑승하여 도나우강 크루즈를 한다.

도나우강 크루즈

해질녘의 강변이 아름답다.

선상에서

부더왕궁 뒤로 번지는 붉은 노을도 환상적이다.

일몰

날이 어두워지자 강변의 건물들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국회의사당의 야경.. 눈으로는 넘치도록 환상적이지만 핸드폰 카메라가 그걸 잡아내지 못한다. 끙..

국회의사당

밤은 깊어가고..

겔레르트 언덕의 야경

도시 전체가 환상적인 야경을 위해 배치되어 있는 것 같다. 감탄과 감탄..

부더 왕궁의 야경

선상크루즈 궤적은 아래와 같다.

GPS 궤적 - 야간 선상크루즈

o 7월6일(월) 어제 Sightseeing을 하면서 알짜배기 탐방지로 꼽아놓은 곳은 어부의 요새, 마차시성당, 부더 왕궁, 겔레르트 언덕 등이다. 우선 본격적으로 관광을 하기 전 켈레티역(동역)에서 비엔나로 돌아가는 열차를 끊어놓은 뒤 어부의 요새로부터 차례로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선상크루즈를 한 뒤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다. 오전 11시경, 처남과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인근 블라루자 역으로 간다. 지하철 기본 요금은 300 포린트(약 2,000원)이다. 티켓을 끊은 뒤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승차장으로 내려간다. 에스컬레이트는 승객들을 지하 깊숙히 이동시킨다.

블라루자 역

에스컬레이터

다음 역인 켈레티 지하철역에서 하차하여 국철역으로 간다. 국제선 매표소는 지하도에서 빠져나온 뒤 역사 왼편 택시정류장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나온다. 오후 7시05분발 비엔나행 기차표를 끊는다. 기차요금은 무쟈게 싸다. 편도 3,705포린트(약 25,000원)이다. 비엔나에서 이곳으로 올 때 편도 요금이 35유로(약 63,0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 값도 안 된다. 나중에 비교해보니 오스트리아 국철이나 헝가리 국철 둘 다 기차내부는 거의 비슷한데 가격차는 이리 크다. 이곳에 올 때부터 헝가리 국철로 왕복표를 끊을 걸.. 근데 그게 가능했던가? ^^

동부역

역사 안

다시 지하철역으로 내려간다. 자동 매표소가 눈에 띄지 않기에 역무원이 앉아 있는 매표소로 가서 표를 끊는다. 그런데 무척 불친절하다. 내가 갈 배차니역이 이곳에서 다섯번째 역이기에 기본 요금이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에 요금을 물어보니 유리창 너머 역무원이 세 개의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심드렁하게 무어라 말한다. 주위가 시끄러워 말귀를 못 알아듣고 요금을 재차 물으니 갑자기 신경질을 내며 소리를 지른다. "쓰리 헌드리드!!!" 참나.. 무슨 이딴 놈이 다 있나? 어이가 없고 울화가 치밀지만.. 그곳에서 맞대응을 하려다간 나만 손해볼 것 같기에 꾹 참고서 잠시 째려보다가 300포린트를 주고 티켓을 받은 뒤 물러난다. 그치만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언짢다. 내가 만난 모든 헝가리인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벌써 두번째 불친절을 겪으니 헝가리인들에 대한 인상에 먹물이 튄다. .. 낮 12시경, 배차니역에 도착한다.

배차니역

역에서 빠져나와 지도를 보면서 첫번째 목적지인 어부의 요새를 찾아간다. 골목 길을 이리저리 걷다가 어부의 요새쪽으로 이어지는 플랭크린 거리를 만나 언덕쪽으로 올라간다.

플랭크린 거리

오후 12시25분경, 어부의 요새 입구에 도착한다.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은 옛날 이곳에서 어부들이 협동조합(Guild)를 조직하고 근처의 어시장을 지킬 목적으로 방어벽을 세웠었다는 전설에 따라 지어졌다 한다. 백색의 요새는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1896년 기획되어 1902년 완성된 건조물인데, 각 탑에는 마자르인의 선조인 핀우고르어족의 이름이 붙어있다. 헝가리풍의 뾰족한 지붕이 얹힌 7개의 탑과 로마네스크-고딕양식이 혼재된 회랑이 이채롭다.

어부의 요새

망루처럼 생긴 탑 안에 들어가면..

어부의 요새 망루

어부의 요새에서의 조망

도나우강과 강안에 밀집되어 있는 건물들의 풍광이 아름답다. 날씨까지 받쳐주니 눈이 즐겁기 그지없다.

도나우강과 주택

도나우강과 부다페스트 시내

요새 앞에 있는 광장에는 성이슈트반 기마상이 있다.

어부의 요새와 성 이슈트반 기마상

성 이슈트반은.. 헝가리 최초의 왕으로서, 헝가리 국가의 건국자이며 헝가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오르파드 가문 출신으로 마자르족의 수장 게조의 아들이었던 그는 비(非)그리스도교도로 태어났으나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교도로 성장했으며 996년 바이레른 공작 하인리히 2세의 딸 기젤라와 결혼했다. 997년 아버지가 죽은 뒤, 자신의 영토 안에 있던 비그리스도교도들의 반란에 맞서 싸워 베스프렘에서 반란군을 완전히 물리쳤다 한다. 이와 같이 그가 카톨릭 전파에 기여한 바가 크다하여 교황청으로부터 성인으로 추증되었다고 한다. (출처: 수연이의 UNESCO World)

성 이슈트반 기마상

기마상 아래 대좌에는 4개의 부조가 이다. 대략적인 내용은 약 천년전 이슈트반 왕이 교황청으로부터 왕위를 인정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한다.

부조

어부의 요새 뒷편에 있는 마차시교회로 간다. 철골구조물로 둘러쌓여 있는 높은 구조물은 80m에 달한다는 마차시탑이다. 현재 공사중인 모양이다. 이 교회는 벨러4세 시대에 지금의 기초가 되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가 건설되었는데, 14세기에 고딕양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차시 왕의 시대를 맞아 80m의 고딕탑이 세워지면서 '마차시 교회'라고 불리게 되었고, 16세기에는 투르크군의 침략으로 교회가 이슬람사원으로 쓰이다가 투르크 지배가 끝난 뒤인 18세기에는 바로크 양식의 그리스도교회로 회복되었다 한다. 1867년, 헝가리왕으로 즉위한 합스부르크가의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엘리자베스 황후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거행되었는데 리스트는 이날을 위해 "헝가리 대관 미사곡"을 작곡,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한다. (출처: 가이드 북 "오스트리아, 부다페스트, 프라하") 공사중인 관계로 흰 레이스를 두른 것 같다는 아름다운 교회 전경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마차시교회와 삼위일체상

마차시 교회 앞엔 삼위일체 광장이 있다. 광장 중앙에 있는 삼위일체상은 18세기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조각이다. 이것은 비엔나 거리에서 본 것과 같이 18세기에 수 많은 희생자를 내었던 페스트가 완전히 소멸된 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조각상으로서 이 도시에서는 다시 나쁜 병이 돌지 말라고, 악귀를 쫓는 의미에서 건조되었다고 한다.

삼위일체상

삼위일체 광장에서 부더왕궁 방향으로 간다. 가던 도중 길거리 기념품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고추를 발견한다. 말린 고추가 새끼줄로 꾸러미 꾸러미 엮여있는 것을 보면 어떤 의미가 부여된 기념품인 듯 싶다.

고추 꾸러미

팔등신 미녀가 쟁반을 받들고 있는 분수대를 지나고..

분수

부더왕궁으로 향한다. 부더왕궁 직전 왼편에는 왕궁극장이 있다.

부더왕궁 가는 길

왕궁극장 서쪽에는 넓은 공터가 있고, 그 언저리에 맞은 편 언덕과 마을을 굽어보는 기마상이 서 있다. 동상 아래에 Gorgey Artur(1818~1916)라고 쓰여있기에,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1848~1849 사이의 혁명당시 큰 활약을 한 군장교라고 한다.

기마상 - Gorgey Artur(1818~1916)

그가 바라보는 언덕은 주택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언덕

그곳에서 왼쪽(남쪽)을 바라보면 부더왕궁 뒷편으로 겔라르트 언덕과 그 꼭대기에 있는 여신상이 얼핏 바라보인다.

부더왕궁

왕궁극장 건물을 휘돌아 도나우 강변쪽으로 걸어가며.. 그 아래 내려다 보이는 세체니 다리를 감상한다.

세체니 다리(체인브릿지) 1

세체니 다리는 19세기 중반 도나우 강에 최초로 건설된 다리로서.. 밤에 불을 밝히는 전구가 사슬처럼 보인다 하여 세체니(사슬) 다리로 이름 지어졌으며, 미국식으로는 체인브릿지라고도 불린다. 이 다리는 헝가리 발전 큰 공헌을 했으며 자신의 사재를 털어 다리 건설를 착수한 장본인인 세체니 백작을 일컫기도 한다고 한다. 다리 중앙에 있는 48m의 돌아치와 철에 의해 지탱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다리의 양 입구에는 두 개씩의 사자가 앉아 있다. 도나우에 놓여진 다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손꼽히며, 부다페스트 야경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 한다.

세체니 다리(체인브릿지) 2

세체니 다리 북쪽 페슈트 지역 강안에는 국회의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이 아름다운 건물은 1884년부터 1904년까지 20년에 걸쳐 건설되었다고 한다. 르네상스 양식의 둥근 돔이 있는 중앙 홀을 중심으로 도나우 강을 따라 좌우 대칭으로 날개를 펼친 형태로 세부적으로는 고딕 양식의 크고 작은 첨탑(尖塔)을 배치한 절충주의 양식인데 고저를 교묘하게 살려 근사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국회의사당

오후 1시20분, 부더왕궁으로 이동한다.

부더왕궁 입구

자그마한 문을 통과하니 왕궁정원이 나온다.

왕궁 정원

정원 한 가운데에는 특이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말과 마부상이 있다.

마부상

말은 길길이 날뛰려 하고 마부는 말고삐를 붙잡고 제지하고 있다. 아마 전해내려오는 어떠한 역사적 상황을 묘사한 것 같은데 그 사연은 알 길이 없다.

마부상

마부상 남쪽 벽에는 사냥터를 재현한 조각상들이 있다. 그들은 헝가리인의 조상인 마자르인이라 한다.

마자르인의 사냥터

정원 서쪽에는 몇 그루의 마로니에 나무가 서 있다. 한국에서도 눈에 익은 나무인지라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밤 송이 같은 열매를 맺고 있다.

마로니에 열매

왕궁 남쪽 끝으로 나가본다. 왕궁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 너머로 겔레르트 언덕이 도나우강을 향하여 뻗어가고 있다.

도나우강과 겔레르트 언덕 (조망처: 부더 왕궁)

주변에 있던 중후한 어른께 사진 한장을 부탁하며 몇가지 주문을 한다. "저는 오른쪽 끝에 놓구여, 도나우강과 겔라르트 언덕을 중심으로 놔주세여.." 그가 혼쾌히 그러구마 하며 한 컷 찍은 뒤 내가 주문한 대로 찍었노라 하며 사진기를 건네주기에 사진을 돌려보니.. 구도는 대충 맞았는데 촛점이 다소 맞지 않아 흐릿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럽단 생각에 "Perfect!"를 외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준다. ^^

겔레르트언덕과 도나우강을 배경으로..

왕궁의 동쪽 끝으로 돌아가본다. 그곳에는 헝가리 건국의 아버지 아르파드를 낳았다는 툴루가 있다. 날카로운 부리를 쩍 벌린 채 어딘가를 매섭게 응시하고 있다.

툴루 1

툴루 2

툴루 3

그곳에서 다시 바라보는 도나우 강변.. 세체니 다리를 앞 세운 페슈트 구역의 풍광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세제치 다리(체인브릿지)

오후 1시45분경, 부더 왕궁에서 내려온 뒤 체인브릿지(세체니다리) 옆을 지나 겔라르트 언덕 방향으로 걸어간다.

세체니 다리(체인브릿지)

도중에 만난 낡은 건축물.. 이곳도 부더왕궁과 관련한 유적지인 듯 싶다.

낡은 건축물

강변 도로를 따라 계속해서 걸어가 엘리자베스다리 근처까지 간다. 그곳에서 만나고 싶은 동상이 있기 때문이다. 오후 2시05분, 엘리자베스 다리 직전에 있는 자그마한 공원에 도착한다. 안내책자에서 알려준 대로 그곳에 엘리자베스 동상이 있다.

엘리자베스 동상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의 황후 엘리자베스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시절 헝가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여 종종 이 나라로 건너와 생활했다고 한다. 그녀가 베푼 사랑 이상으로 헝가리 국민이 그녀를 존경하며 사랑하고 있음을 여행 내내 느끼곤 하였다. 이곳에 있는 기품이 넘치는 아름다운 동상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라 한다. 선정 당시 최종 후보작이 이 밖에 5점이 있는데, 그 사진이 교외 괴될뢰 성에 걸려있다 한다.

엘리자베스 동상

엘리자베스 다리로 향하는 도로를 지하도를 통해 건너면 인공폭포 위에 세워진 겔라르트 동상이 보인다.

겔라르트 동상

겔레르트는 11세기초 헝가리 최초의 국왕인 이슈트반 1세가 아들 임레 왕자의 교육을 위해 이탈리아에서 초빙한 수도사였다 한다. 그는 헝가리에 그리스도교를 전도했으나 1046년 이에 반대하는 폭도들에 의해 산 채로 와인 통에 갇혀 이곳에서 도나우 강으로 던져졌다 한다.

겔라르트 동상

폭포 양쪽에 있는 산 길을 따라 동상이 세워진 곳으로 올라간다. 반원형 열주의 한 가운데 세워져 있는 동상은 오른 손에 십자가를 쥐고 있고 그의 발 밑에 양갈래 머리를 따고 있는 소년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 보고 있다. 임레왕자인가?

겔라르트상 1

겔라르트상2

겔레르트가 내려다 보고 있는 곳에는 엘리자베스 다리가 도나우강을 가르고 있다. 그 옛날 이 수도사가 저곳 어디엔가에서 장렬한 최후를 마쳤으리라..

엘리자베스 다리

이후 언덕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시타델라 요새쪽으로 올라간다.

등산로

5분 남짓 오르니 시타델라 요새 앞 전망대가 나온다. (오후 2시25분) 그 앞에서 바라보는 도나우강의 풍경은 아무리 다시 보아도 물리지 않도록 아름답다.

도나우강

시타델라 요새 안으로 들어간다.

시타델라 요새

처음엔 무료인 줄 알고 무턱대고 들어가니 누군가가 제지하며 유로관람이라 한다. 입장료는 1,200 포린트(약 8,000원)이다. 표를 끊고 들어간다. (나중에 Sightseeing 티켓을 끊을 때 받은 쿠폰을 넘겨보다가, 그 속에서 시타델라 입장료에 대한 50% 할인 쿠폰을 발견한다. 끙~) 요새 내부 초입에는 군초소와 벙커가 전시되고 있다.

벙커

초소 및 전시물

초소를 지나 요새 한 가운데로 올라간다.

시타델라 요새

시타델라 요새는 1854년 합스부르크 제국에 의해 구축된 길이 약 200m, 너비 60m의 요새이다. 당시 전투용 요새가 필요한 시대가 아니었던 만큼 합스부르크의 위세를 과시할 목적과 시민의 반오스트리아 운동을 감시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라 한다. 1867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지중 제국이 성립되어 양국간의 갈등이 해소되면서 1894년 시에 양도되었다고 한다.

시타델라 요새와 여신상

그림 - 시타델라 요새와 도나우강

여신상은 시타델라 요새 바깥쪽에 세워져 있다. 이 여신상은 제2차세계대전 중 파시즘과 싸우다 전사한 소련병사을 위한 위령비라 한다. 소련이 멸망하고 헝가리도 사회주의 굴레를 벗어난 이후 스탈린 동상을 비롯하여 각종 사회주의 시대의 건조물이 헐리어 가고 있지만 언덕의 상징으로 이미 정착한 이 여신상만은 허무러뜨릴 계획이 없다고 한다.

시타델라 여신상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도나우강 하류쪽의 풍경도 무척 아름답다. 저 강물은 이후 유고슬라비아로 흘러들어 베오그라드 시내를 통과한 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국경을 따라 동쪽 방향으로 흐르다가 마지막으로 몰도바를 거쳐 흑해에 다다라 머나먼 여정을 마친다고 한다.

도나우강 하류

가까이 보이는 녹색의 다리는 자유의 다리이다. 1896년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가설한 것으로 처음에는 프란츠 요제프 다리로 불렸으나 나중에 자유의 다리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황비가 헝가리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반면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도나우강 하류

요새에서 나와 성곽 바깥을 돌아 여신상이 세워진 곳으로 향한다. 성곽 주변에는 몇 종류의 포가 전시되어 있다.

안내 표지판을 보니 2차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포들인 모양이다.

포 안내

조금 더 전진하여 여신상 앞으로 간다. 높이가 14m에 달하며 양 손에 치켜든 것은 야자수라고 한다.

여신상 전경

여신상 아래에는 사회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횃불상이 있다.

횃불상

그 옆에 있던 한 츠자가 남자친구 앞에서 횃불상을 흉내내고 있기에 잽싸게 사진기에 담는다. ^^

흉내내기

그 부근에서 다시 바라보는 도나우강엔 부더와 페슈트 지역을 이어주는 엘리자베스 다리, 세체니 다리, 머르키트 다리가 차례로 보인다.

도나우강

오후 2시50분, 배가 출출하기에 요새 입구에 있는 시타델라 레스토랑으로 간다.

시타델라 레스토랑

그 안에 들어가 도도히 흐르는 도나우강을 감상하며 피자와 맥주를 먹고 마신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서를 보니 3,040 Ft가 찍혀있다. 팁 포함하여 3,300 Ft(약 22,000원)를 지불하고 나온다. (하이네켄 500cc 800 Ft, 핏자 1개 1,790 Ft, 기타 450 Ft) 이곳도 나중에 알고보니 Sightseeing 버스티켓속에 20% 할인 쿠폰이 포함되어 있었다. 써먹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카페에서의 조망 - 도나우강

부더왕궁과 도나우강

오후 3시30분경, 식사를 마친 후 하나 더 남은 선상 크루즈 티켓을 써 먹으러 선착장으로 향한다. 시타델라 언덕에서 내려와 엘리자베스 다리를 건너 오후 3시45분경 도나우강변 10번 선착장에 도착한다.

엘리자베스 다리

오전부터 지금까지 도보관광을 하며 이동한 궤적은 아래와 같다.

GPS 궤적 - 도보 관광

오후 3시45분, 부다페스트에서의 마지막 관광일정인 도나우강 선상크루즈를 위해 요트에 탑승한다.

선상 크루즈

부더왕궁 옆을 지나고..

선상에서 바라보는 부더왕궁

국회의사당 옆을 지난다. 선상에서 보니 더욱 환상적이다.

국회의사당

머르기트 섬 직전에 꺽어돌았던 어젯밤과 달리 오늘은 머르기트 다리를 지나 머르기트 섬 끝단까지 간다. 머르기트 섬은 옛날 왕가의 사냥터로서 '토끼의 섬'으로 불리던 곳이다. 13세기에 벨러4세는 몽골이 다시 공격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딸 머르기트를 섬의 수도원에 바쳤다고 한다. 그녀는 이곳에서 요절하고 말았는데 그 이후 이섬을 머르기트라 부르게 되었고, 그녀가 생활했던 도미니쿠스회 수도원은 섬의 중앙에 유적으로 남아 있다 한다.

머르기트섬

머르기트섬을 돌아 되돌아갈 즈음 발견한 솔로 요트족.. 물결 가르는 맛이 앗쌀할 듯 싶다.

요트

머르기트 섬 내부에는 조깅족들이 뛰댕기고 있다. 이 섬의 길이는 2.5km, 너비는 약 500m인데, 전체적인 모양이 배처럼 생겼다. 현재 이 안에는 작은 예배당, 수도탑, 야외극장, 야외수영장, 아름다운 정원, 고급 호텔 등이 있는데 섬 전체가 녹지공원이기 때문에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휴식 장소로서 즐겨찾는 곳이라 한다.

머르기트 섬

이제 되돌아가는 길..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이 다시 가까이 다가온다.

국회의사당

그리고 부더왕궁과 세체니 다리(체인브릿지)..

부더왕궁과 세체니다리(체인브릿지)

체인브릿지와 유람선

오후 4시50분, 출발지점인 엘리자베스 옆 10번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엘리자베스 다리

선상 크루즈 궤적은 다음과 같다.

GPS 궤적 - 주간 선상크루즈

오후 5시10분경, 부다페스트 관광을 모두 마치고 호스피텔로 돌아간다. 일단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벌려놓았던 짐을 꾸려넣은 후 오스트리아 행 열차를 타러 나가기전 처남과 기념촬영을 한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머물면서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없었던 것이다. 함께 관광을 다니지 않다보니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라도 처남 모습을 담은 사진을 들고가면 장인 장모님이 무척 반가워하시리라.. 이역만리 홀로 살고 있는 아들을 걱정하곤 하셨는데..

처남과 나

오후 6시30분, 처남집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켈레티역으로 간다. 켈레티역에서 7시05분발 국철에 탑승하여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돌아간다.

헝가리 국철 내부

밤 10시30분경, 비엔나 서역(Westbahnhof)에 도착한다. 지하철을 타고 빈-미테(Wien-Mitte)역으로 이동한 뒤 국철 S7의 막차(밤 11시47분)에 올라타 비엔나 공항으로 향한다. 비엔나 공항은 S7 열차의 종착역에 있다.

S7 시간표 (빈미테역→공항) [사진클릭☞확대]

전철 시간표 (공항→빈미테) [사진클릭☞확대]

전철 노선도 [사진클릭☞확대]

☆ 귀국 7월7일(화), 비엔나 공항에서 9시발 루프탄자(LH 3551)에 탑승하여 뮌헨으로 향한다. 멀리 비엔나강 왼편에 있는 띠 같은 산기슭이 지난 금요일 김박과 함께 등반한 카렌베르그 산이고 그 우측 강변의 고층 건물들이 내가 지난주 5일 동안 근무하던 UNO-City인 듯 싶다.

비엔나 상공

아우프 비더제헨~~~!!!

귀국 - 비엔나 상공

7월7일(화), 뮌헨 공항에서 12시10분발 루프탄자(LH716)에 탑승하여 인천으로 향한다. 7월8일(수), 새벽녘 황해에 들어서니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다.

황해

대한민국의 일출 직전

☆ 쫑 7일간의 출장, 3일간의 휴가.. 아름다운 여정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