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3) - 카렌베르그 등반 (2009.7.3)"
카렌베르그산과 도나우강 (조망처: 도나우팍 전망타워)
o 일시: 2009.7.3(金) 15:19 ~ 18:26 (총 3시간 07분)
o 날씨: 흐림/비 ?℃~?℃ (비엔나)
o 코스: 그린칭 마을→통신타워(Stefaniewwarte)→전망대→그린칭마을
o 거리: 13.9km (GPS 측정기준)
o 참석: 청려장, 김박
☆ Time Table :
| 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 15:19~16:38 | 마을→정상 | 7.7km | 1:19' | 10'15"/km | | 15:19 마을 15:33 들머리 15:37 세멘트 포장도로 (좌회전) 15:42 U자로 꺽이는 길 15:50 등로 재진입 15:53 갈림길 1 | 16:04 갈림길 2 16:05 왼쪽으로 꺽이는 길 16:12 도로 횡단 16:20 Stefaniewarte 이정표 16:22 Stefaniewarte [촬영 3분] 16:38 전망대 |
| | 16:38~17:21 | 휴식 (산정 카페) | - | 0:43' | - | | 17:21~18:26 | 정상→마을 | 6.2km | 1:05' | 10'29"/km | | 17:21 전망대 17:23 동쪽 전망대 [조망 3분] 17:28 교회 [촬영 2분] 17:34 버스정류장 | 17:35 Y자 갈림길 18:08 U자로 꺽이는 길 18:15 날머리 18:26 마을 |
| | 종 합 | | 13.9km | 3:07' | 13'27"/km (4.46km/hr) | | ※ 지체시간: 총 51분 (휴식: 43분, 조망 8분)
☆ 산행코스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오전 11시30분, 5일간의 IAEA 미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그간 국제적인 규제요건과 파키스탄 원전의 현실적인 한계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그들의 설계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최소한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권고안을 이끌어낸 것으로 자평한다.
최종 보고서가 완료된 뒤
카운터 파트였던 파키스탄 직원과 함께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Mission 종료 기념촬영 - 카이리, 시디퀴, 나, 지아
o 이동..
Mission이 끝난 후 이곳에 파견 나와 있는 김박과 함께 등산을 가기로 했다.
당초 가기로 한 산행지는 비엔나 남서쪽에 위치한 슈니베르그(Scheeberg)로서 높이가 2,076m에 달하는 알프스의 한 자락이다.
그곳까지 가려면 승용차로 3시간 가량 걸리기 때문에 12시 이전에 이동하기로 하였는데 김박의 사정상 출발이 지연된다.
오늘 휴가를 내고선 오전에 이사관계로 집안 일을 거든 후 11시30분경 IAEA로 나오기로 했는데, 집안 일이 쉽게 끝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2시30분경 되어서야 IAEA 건물 앞에서 그와 도킹한다.
일단 제국교(Reichsbruecke)를 넘어 비엔나 남부지역으로 건너간다.
제국교(Reichsbruecke)는
도나우강을 가로지르는 대교로서 비엔나 남부와 도나우슈타트를 연결하는 길이다.
원래는 1876년에 완성한 교량으로서 요셉 황제와 엘리자베쓰 황비 사이에 태어난 루돌프 황태자를 기념하기 위해
'루돌프황태자교'라 불렸었는데, 1937년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후 제국교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Reichs bruecke (제국교)
남쪽으로 차를 몰고 가던 김박이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늦어 산행지를 가까운 곳으로 바꿔야겠다고 한다.
나로서는 아쉽지만 그의 판단에 따르기로 한다. 결국 비엔나 서쪽 외곽에 카렌베르그라는 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하고선 차를 되돌린다.
제국교를 다시 넘어간 뒤 도나우강변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다가 다시 다리를 건너 남쪽으로 향한다.
다리를 건너던 중 김박이 강변 왼편 첨탑이 있는 산이 우리의 목적지인 카렌베르그산임을 알려준다.
카렌베르그
오후 3시15분, 그린칭 코벤즐가(Cobenzlgasse, Grinzing)의 주택가 길 모퉁이에 차를 주차시킨다.
주차 - 그린칭 코벤즐가(Cobenzlgasse, Grinzing)
주차하고 나오는 김박
아담한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코벤즐가를 따라 산능선이 보이는 쪽으로 걸어올라간다.
그린칭 마을
코벤즐가 도로는 마을을 벗어나 산림이 우거진 곳으로 이어진다.
코벤즐가
15분 가량 완만한 길을 걸어올라오니 우측편으로 창고처럼 보이는 세멘트 건물이 있다.
그 건물 우측 길이 산행 들머리라고 한다. 일단 사진 한방씩 찍는다.
산행 들머리 - 김박
산행 들머리 - 청려장
들머리 안으로 들어서니 제법 숲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등로가 나온다.
등로
이제 이러한 길이 계속 이어지나보다 했는데..
5분 가량 오르니 숲길을 벗어나 좌우로 가로질러가는 세멘트 포장도로를 만난다.
포장도로
그 길을 산책하듯 5분 가량 걸어가니 U자형태로 우측으로 꺽어지는 길이 나온다.
그 모퉁이에 세워진 이정표가 카렌베르그로 가려면 우측으로 가야함을 알려주고 있다.
카렌베르그 이정표
그 길을 따라 걷다보니 길 옆에 빨간 열매가 달린 체리나무가 있다.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있기에 몇개 따 먹으니 맛이 좋다. 출국하기 전 KINS 식당 앞에서 따먹은 왕버찌나무 열매와 맛이 비슷하다.
체리
그 부근에서 만난 야생화들.. 으아리, 솔체..
한국에서 만난 것들보다 색이 진하다. 햇볕이 보다 강렬하기 때문인 듯 싶다.
으아리
솔체
오후 3시50분, 산 기슭 방향으로 너른 잔디밭이 있다. 그 입구에 취사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다.
야외 취식하기 딱 좋은 곳 같은데, 이들도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산중취사를 금지시키는 모양이다.
취사금지
그 부근부터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등로
중간에 만난 이정표. "Stadtwanderweg"라 쓰여있다.
김박 해석에 따르면 도시산책로(Stadt+Wanderweg)라고 한다.
등로 이정표
등로는 계속해서 찻길 옆으로 이어진다.
이 산 정상까지 차로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꺽이는 길
김박이 이곳에 파견와서 살고 있는지 벌써 2년째 된다고 한다.
중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딸이 어느 덧 서구화된 생활에 적응하여 한국에 돌아가면 이젠 오히려 적응이 힘들 것 같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내키는 대로 살고 있다는 그의 여식들..
이젠 설득하는 것도 지쳐서 그냥 방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등로
오후 4시12분, 등로가 차도를 가로질러 다른편의 숲길로 이어진다.
포장도로를 가로지르고..
10분 가량 오르니 Stefaniewarte 방향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쪽이 정상으로 가는 길인가보다.
Stefaniewarte 가는 길
이정표 Stefaniewarte
그 부근에서 만난 잔대..
역시 색상이 진하다.
잔대
오후 4시22분, Stefaniewarte 건물 앞에 다가선다.
마치 교회처럼 생긴 건물 꼭대기에는 전망테라스가 있고, 건물 옆에는 철탑이 세워져 있다.
이곳이 카렌베르그 정상(484m)이라 하다. 1시간 남짓 만에 산 정상에 오른 것이다.
옆에 있는 철탑은 높이가 145m인 오스트리아 공영방송(ORF) 통신타워라고 한다.
| | Stefaniewarte | ORF 통신탑 |
Stefaniewarte 앞에서 기념촬영..
Stefaniewarte - 김박과 나
이후 숲 길을 빠져나와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전망이 좋을 듯 싶은 곳에 카페가 있다. (오후 4시38분)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행색을 보니 대부분 차편으로 이곳까지 올라온 듯 싶다.
전망대 카페
일단 전망대에 다가가서 비엔나 시내를 조망한다.
비엔나 사람들은 카렌베르그를 '우리들의 언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 만큼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산인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 올라서니 한 없이 펼쳐진 비엔나의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비엔나는 판노니아 분지가 서쪽의 알프스 고산지역을 향해 높아지기 시작하는 곳에 위치하며
도나우강이 대지를 적시며 지나는 드넓은 평야지대이다.
16세기중엽부터 19세기초까지는 신성로마 제국, 이후 19세기초까지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중심지였을 만큼
이 드넓은 평야지대는 역사적으로 내내 동유럽과 서유럽 사이의 관문 역할을 해오고 있는 곳이다.
비엔나 전경
눈 앞엔 비엔나 숲이 내려다 보인다. 산비탈을 뒤덮은 과수원은 포도밭이라 한다. 그 사이 간간이 서 있는 오두막이 정겹다.
오른편에 보이는 산악지대는 스위스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려온 알프스산맥이고, 이곳 카렌베르그 산이 알프스산맥의 끝자락에 해당된다고 한다.
비엔나 전경 (Wider)
카페 한켠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비엔나 시내와 도나우강을 감상한다.
신도나우강(Neu-Donau) 한가운데에 있는 띠 같은 섬은 홍수시 범람을 막기 위해 만든 인공섬 도나우 인셀(Donau Insel)이다.
비엔나와 도나우 강
고개를 난간 밖으로 내밀고 바라보니 도나우강 왼편에 위치한 UNO City도 관측된다.
UNO City
UNO City 부근의 도나우팍에 있는 도나우타워도 얼핏 시야에 들어온다.
아래 사진은 그 도나우팍 전망타워에서 바라본 비엔나 전경이다.
비엔나 시내를 가로지르는 도나우강 우측끝 왼편에 있는 산이 지금 내가 서 있는 카렌베르그산이다.
양쪽의 사진을 비교해서 바라보니 비엔나와 도나우강의 지리적 위치가 보다 구체적으로 그림 그려진다.
도나우강 (조망처: 도나우팍 전망타워)
오후 5시21분, 40분 가량의 휴식을 마치고 카페에서 내려오니 우측 건물 사이로 또 하나의 전망대가 보인다.
동쪽 전망대
그쪽으로 다가가 다시 비엔나 북쪽 지역을 감상한다.
발 아래 산기슭을 포도밭이 뒤덮고 있고 그 옆에 도나우강이 흐른다.
조망
조망을 마치고 돌아오다 만난 이름 모를 꽃.. 짙은 색상의 꽃잎이 시선을 끌어들인다.
꽃 줄기는 담쟁이 덩굴과 뒤섞여 담장을 타고 오르고 있다. (나중에 지인 덕에 '큰꽃으아리'임을 확인함)
큰꽃으아리
담장 위에는 꼬마녀석이 담장을 타고 놀고 있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얌전을 빼며 포즈를 취한다.
얼굴에 개구쟁이 티가 덕지덕지 묻어 있다. ^^
개구쟁이 소년
골목을 빠져나와 좀전에 머물던 전망대 카페의 맞은 편에 성당이 있다.
카렌베르그 성당(Kahlenberg Kirche)
성당 벽에 붙어 있는 명판을 보니 1629년에 설립된 성당인 모양이다.
명판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1683년 비엔나가 터키군에 포위당했을 때
폴란드왕 요한 3세 조비에스키(Sobieski)가 이 성당에서 예배를 본 뒤 비엔나를 구출하기 위해 구원군을 출발시켰다고 한다.
이 때문에 폴란드 출신인 교황 바오로2세가 1983년 이 성당을 방문하여 그 역사적 사건의 3백주년을 기념하였다고 한다.
성당 정문위에 붙어 있는 비문이 그와 관련한 얘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요한 3세 조비에스키 비문
오후 5시30분, 하산한다.
주차장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시내버스도 이곳 정상까지 올라오는 모양이다.
버스정류장
조금 더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오고 그 모퉁이에 세워진 이정표가 그린칭 방향을 알려준다.
이정표 - 그린칭
그린친 방향인 왼편 길로 내려가다가..
길바닥에 죽어있는 뱀 한마리를 발견한다. 무언가에게 공격을 받은 듯 싶다.
죽은 뱀
조금 더 내려오다 다시 만나는 잔대..
한창 만개해 있기에 정성껏 그 모습을 담아본다.
잔대와 벌
나중에 사진을 확대해보니 벌에게로 촛점이 맞은 듯..
꽃술 앞에서 비행하고 있는 그 모습이 생생하게 찍혀 있다.
꽃과 벌
그런데 그 즈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곧 그치겠거니 하며 걷고 있는데 승용차 한 대가 다가와 옆에 서더니 노부부가 창문을 열어 태워줄테니 타고 가라하신다. 친절도 하셔라..
그런데 김박이 "No, Thank!"하고선 호의를 베푸려던 차를 보내버린다. 노인네들 차를 얻어타면 옆에서 말을 너무 많이 시켜서 귀찮다나?
그런데, 그 차를 보내버린 뒤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기 시작한다.
등로
빗줄기가 옷을 적실 정도로 굵어지니 김박이 후회를 한다. 그 차 얻어 타고 올 걸 그랬나? -.-;;
내가 웃으며 대꾸한다. 친절한 분들이니 다시 되돌아와서 타고 가라 하지 않을까? *^^*
잠시 숲속 나무밑에서 굵은 빗줄기를 피하고 있다가 빗줄기가 가늘어질 즈음 다시 하산한다.
오후 6시08분, U자형 갈림길을 지나고..
U자형 갈림길
오후 6시15분, 산행 날머리를 빠져나온다.
날머리에 있는 세멘트 건물 뒷벽에는 만화가 그려져 있다.
세 마리의 강아지가 오스트리아 방문을 환영해주고 있다. "Welcome in Austria" "And have a nice day!"
Welcome in Austria
이제 코벤즐가 도로를 따라 그린칭 마을로 내려간다.
포도밭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포도밭
아까 차를 주차해놓았던 그린칭 마을이 나온다.
이로서 카렌베르그 산행을 마친다. (오후 6시26분)
그린칭 마을
☆ 저녁식사
그린칭 마을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는다.
김박이 두 개의 음식점을 찾아들어가더니 이곳이 아니라며 되돌아 나온다.
첫번째 음식점
두번째 음식점
세번째 음식점에 들어가더니 이곳이 맞다며 자리를 잡는다.
세번째 음식점
그가 찾는 곳은 요리를 직접 보면서 고를 수 있는 곳이다.
식탁 한켠에 있는 주방에서 요리사가 각종 훈제 고기를 진열해놓고 손님이 주문하는대로 썰어주고 있다.
(양고기가 40유로/kg, 돼지고기 구이가 35유로/kg)
식당 내부 (뒤에 보이는 곳이 훈제고기 주방)
양고기, 돼지고기, 롤구이 등 몇가지 훈제고기와 백포도주(호이리게)를 곁들어 먹는다.
고기는 부드럽고 연하며 맛도 무척 좋은 편이다.
훈제요리
식당 한켠에는 풍각쟁이가 아코디언 연주를 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한시간 넘게 저녁식사를 하며 이국적 풍취에 젖어들어든다.
아코디언 연주
오후 8시경 팁 포함 50유로를 계산한 뒤 식당에서 나와 김박 승용차를 타고서 그린칭 마을을 빠져나온다.
귀가 길..
길 한가운데 전선으로 연결된 것이 궁금하기에 김박에 물어보니 가로등이라 한다.
우리나라처럼 길가 전봇대에 세우지 않고 저렇게 전선으로 허공에 매다는 것이 특이하다.
그런데 어느 곳은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쳐져있어 다소 지저분하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로등
다시 도나우강을 건너고..
도나우강 지류
오후 8시14분, 카이저뮐렌 역 앞에 도착한다.
그가 역사 뒤에 보이는 UNO City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UNO City와 나
사진 촬영을 마치고 그곳에서 그와 작별한 뒤, 카이저뮐렌 역에서 전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온다.
언젠가 내가 다시 이곳에 출장오거나, 몇년 뒤 그가 한국으로 복귀 한 다음에나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고마웠고, 잘 사슈!
☆ 지나온 길
오후 6시26분, 그린칭 마을에 돌아옴으로써 카렌베르그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3.9km(GPS 기준), 산행시간은 대기시간(51분)을 포함하여 총 3시간07분 소요되었다.
Google Map - 카렌베르그 교통궤적
등산궤적 - 카렌베르그
등산고도 - 카렌베르그
☆ 쫑
내일은 비엔나 시내에 있는 합스부르그 왕궁을 관광한 뒤
저녁 무렵에 열차를 타고 처남이 살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갈 예정이다.
이참에 비엔나와 헝가리를 여유롭게 관광하기 위해 출장기간 끝에 3일간의 휴가를 덧붙여 신청해놓았다.
Mission을 마친 후의 관광이니 만치 맘이 더욱 홀가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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