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 서울 남산(265m)"
한강 (관측: 남산 N서울타워)
o 일시: 2009.5.27(水) 17:30 ~ 19:05 (총 1시간 35분)
o 날씨: 맑음
o 코스: 을지로3가→남산→반공탑→산책로→산성(남산산악회)→산책로→N서울타워
o 거리: 5.89km (측정기준: Daum SV)
o 참석: 홀로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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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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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0~??:?? |
을지로3가→반공탑 |
1.5km |
--:--' |
--'--"/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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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공탑→산성입구 |
2.26km |
--:--' |
--'--"/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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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성입구→남산산악회→산책로 |
0.53km |
--:--' |
--'--"/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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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 |
산책로→N서울타워 |
1.6km |
--:--' |
--'--"/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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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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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km |
1:35' |
16'07"/km (3.72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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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메모 ◎
o Intro..
어제 서울로 교육 출장 왔다.
교육이 오후 5시20분경에 끝나니 서두르면 대전서 서울로 통근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쫓기듯 왔다갔다 하느니 3박4일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서울 구경이나 하고자 한다. ^^
o 을지로3가 → 남산 반공청년비
첫날인 어제는 싸들고 온 일거리를 해치우느라 일찌감치 모텔에 틀어박혀 밖엘 나오지 못했다.
이제 둘째 날, 교육이 끝나자 일단 거리로 나와서 거닐어본다. 어디로 갈까?
무작정 시청 방향으로 걸어간다.
을지로 3가 (사진출처: Daum 로드뷰)
을지로 2가 사거리에 접어드니 왼편으로 꺽어도는 길이 눈에 익다. 맞다 저리로 가면 남산이지?
오늘 목적지를 그 즉시 결정한다. 남산 순환도로를 적당히 산책하다 꼭데기까지 올라가보기로 한다.
완만한 오르막 길을 넘어 삼일로 창고극장을 지나니..
삼일로 창고극장 (사진출처: Daum 로드뷰)
곧이어 남산공원 입구가 나오고 뒷편에 남산타워가 보인다.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캐나다 CN 타워, 일본 도쿄 타워 등등을 올라가보았지만 정작 서울 남산타워는 올라가보지 못했다.
시간도 많은 이참에 저곳에 오른다는 것이 새삼스럽지만 나름 구미가 쏠쏠하게 당긴다.
남산공원 입구 (사진출처: Daum 로드뷰)
공원 길에 접어들어 조금 더 오르니 숭의여자대학 건물이 보인다.
남산으로 오르는 길은 고가도로 아래로 이어진다.
숭의여자대학 (사진출처: Daum 로드뷰)
계속해서 도로변을 따라 오르니 길 왼편에 산책로 계단이 보인다.
계단쪽으로 다가가니 그 옆에 반공청년비 안내문에 세워져 있다.
반공청년탑 입구 (사진출처: Daum 로드뷰)
이쪽으로 오르면 숲 사이를 거닐 수 있는 길이 있겠거니 하며
무작정 계단을 타고 오르니 이내 커다마한 돌탑이 보인다.
최근, 건국이 중요한가 광복이 중요한가를 두고 진보-보수진영이 묘한 신경전을 벌렸다던데
이 돌탑은 공식 이름이 '반공건국청년운동기념비'라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보수진영과 관련이 있을 듯 싶다.
그런데 왜 이렇게 우리나라는 여짓껏 이념논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착찹한 마음이 들 뿐이다.
반공건국청년비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namsanstory)
o 반공청년비 → 산성입구
반공탑을 지나니 포장도로가 좌우로 가로지른다.
SkyView - 남산 순환도로
우레탄 트랙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 런다친구들이 월례대회를 열곤 하던 남산 조깅코스가 여기인 듯 싶다.
우레탄 트랙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거닐어본다.
남산 순환도로 (사진출처: Daum 로드뷰)
조금 전진하니 길 모퉁이에 사당 같은 건물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와룡묘라는 입석이 눈에 띈다.
와룡(臥龍)이라 하면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諸葛亮, 字 공명)을 말하나?
맞다! 유비의 삼고초려로 재상이 되었고 결국 전장에서 생을 마감한 당대 최고의 전략가 제갈공명을 모신 사당이다.
臥龍이라 함은 초야(草野)에 묻혀 있지만 앞으로 큰일을 할 인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이라 한다.
와룡묘 입구 (지방문화제 5호) (사진출처: Daum 로드뷰)
자료를 찾아보니..
와룡묘는 선조38년(1605)년 평안도 영유현에 공식으로 창건되었는데
역대 제왕들이 제관을 보내어 제사를 거행하거나 제문을 지어 보낸 예도 있고 사액의 예도 전하고 있을 만큼 중시한 사당이라 한다.
현존하는 묘는 조선시대 엄상궁이 지었다고 하며, 1924년에 불탄 것을 1934년에 재건하였는데,
1층은 유비, 관우, 제갈량, 2층은 단군을 모시고 있고, 3층은 삼성각이 자리하고 있다한다.
이것은 중국 도교계 신령을 모시는 단순한 사당이 아니라 토착화된 종교의 혼합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일제시대에는 무속을 통해서나마 일본의 세력을 견제하고자 했던 의지를 보여줬던 곳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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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묘 입석 (출처: cafe.daum.net/volumemagic/O9ye/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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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묘 입구 (출처: cafe.daum.net/volumemagic/O9ye/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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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순환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걷는다.
이따금씩 조깅 복장으로 달려가는 달리미들이 지나가니 예전 내가 한창 뜀박질에 몰두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나도 하루도 빼먹지 않고 달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산책로 (사진출처: Daum 로드뷰)
30여분 걷다보니 산책로 우측편에 산정으로 향하는 샛길이 보인다.
이쪽으로 가면 정상으로 갈 수 있으려나 하며 방향을 돌려 계단을 타고 오른다.
산책로 샛길 (사진출처: Daum 로드뷰)
샛길을 따라 5~10분 가량 올라가니 다시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잉?
지금 지나온 길이 순환 산책로를 가로지르는 길이었던 모양이다. 정상은 어디로 가야하지?
o 산성입구 → 남산산악회
계속해서 산정을 우측에 두고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길 우측편에 산성 산책로라고 되어 있는 길이 숲 속으로 이어진다. 남산의 산성이라..
산성 입구 (사진출처: Daum 로드뷰)
그 길로 들어선다.
산성 산책로는 말 그대로 산성 옆길로 이어지는 길이다. 석축 양식으로보아 백제의 것과 유사한 듯 싶은데 잘은 모르겠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한양 땅을 수성하기 위한 성곽일테니 조선시대에 지어졌으리라 추측해본다.
산성 (사진출처: 구룡초부님 http://blog.daum.net/888lim/18191665)
가파른 계단을 10분 가량 타고 오르니 등로가 산성으로부터 벗어나 왼쪽으로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그 길로 조금 걷다보니 체육시설이 놓여 있는 광장이 나오고 그 뒤에 건물이 한채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남산 산악회 건물이라 되어 있다. 잉?
일개 산악회 건물이 금싸라기 같은 남산 산자락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이 의아하다. 빽 좋은 산악회인가?
남산 산악회 (사진출처: ??님 블로그)
o 남산 산악회 → N서울타워
그곳에서 계속해서 산정으로 오르고 싶은데 길을 잘 모르겠다.
마침 한 산객이 올라오기에 길을 물어보니 광장 맞은편(왼편)으로 내려가면 순환도로가 나오는데 그길을 따라 가야 한단다.
(나중에 알고보니 산악회 뒷편 산기슭을 따라 올라가면 산성을 따라 정상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그분은 아마도 남산탑으로 가는 지름길을 알려준 듯 싶다.)
남산 산악회에서 내려오니 다시 순환 산책로가 나온다.
순환 산책로 (사진출처: Daum 로드뷰)
10분 가량 오르니 길 왼편에 전망대가 나온다.
SkyView - 전망대
그 위에 올라서니 서울의 남쪽 지역이 한 가득 시야에 들어온다.
그 한 가운데 한강이 좌우로 흐르고 그 뒷편에는 관악산과 청계산이 늠름한 자태를 드러낸다.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때까지도 핸드폰으로라도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음)
전망대 (사진출처: Daum 로드뷰)
이정표를 보니 이제 남산타워(N서울타워)까지는 1.5km 가량 남은 듯 싶다.
20분 가량 부지런히 걸어가니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아마 남산 종점인 듯 싶다.
버스 정류장 (사진출처: Daum 로드뷰)
버스 정류장을 지나니 두 갈래 길이 나온다.
남산타워는 오른쪽 길로 올라가야 한다.
남산타워(N 서울타워) 입구 (사진출처: Daum 로드뷰)
SkyView - N 서울타워
o N서울타워
오후 7시10분, 입장권(7,000원)을 끊은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남산타워 전망대로 오른다.
전망대 높이는 대략 500미터 가량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전망대에 들어서니 어느덧 해가 하루를 마감하려는 듯 서쪽 하늘에 붉게 물들어 있다.
한강은 어둑해지는 대지를 은빛 띠로 가르며 붉은 해를 향하여 흘러간다. 그 끝이 인천 앞바다이리라.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다시금 아쉽다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핸드폰이 떠오른다. 그렇지!
그제서야 핸드폰을 꺼내어 조망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서쪽 조망 - 한강
북쪽을 바라보면 북한산(삼각산)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그 앞에는 북악산, 인왕산, 안산(모악산)이 한양 땅을 감싸 듯 자리잡고 있다.
북악산 앞에는 경복궁이 자리잡고 있으리라..
북쪽 조망 - 북한산
풍수지리에 따라 경복궁의 위치를 살펴보면..
좌청룡은 대학로 뒷산격인 낙산, 우백호는 인왕산, 남주작은 지금 내가 서 있는 남산, 그리고 북현무는 북악산이다.
그런데 서울을 둘러싼 산은 한꺼풀이 아니라고 한다. 즉, 홑꽃이 아닌 겹꽃처럼 이중으로 수도를 싸고 있다 한다.
인왕산, 남산(목멱산), 북악산, 낙산 너머에 북한산(삼각산), 덕양산, 관악산, 용마산이 겹겹이 서 있기 때문이라 한다.
조선왕조는 이러한 자연적인 방벽을 경계로 성곽을 둘러쌓았고, 그 중간중간 4대문과 4소문을 지어 통문으로 삼았다.
즉, 동대문(흥인지문), 남대문(숭례문), 서대문(돈의문), 북대문(숙정문)이 4대문이고
또 그 사이사이에 지어진 동소문(혜화문), 남소문(광희문), 서소문(소의문), 북소문(창의문)이 4소문이다.
한양의 풍수지리 (사진출처: ??님 블로그)
한편 남쪽에는 풍수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물줄기인 한강이 흐른다.
한강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경기도 양평의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서로 만나 한양땅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북한강은 강원도 금강군 옥밭봉에서 발원하고, 남한강은 강원도 태백시 금대봉에서 발원하여
각기 머나먼 길을 흘러오다 하나가 되어 한양 땅을 흠뻑 적신 뒤 서해로 흘러가는 것이다.
동쪽 조망 - 한강과 성수대교
남쪽을 바라보면 한강 너머로 청계산과 관악산이 바라보인다.
원거리에서 한양땅을 수성하고 있는 듬직한 장수의 기상이 느껴진다.
남쪽 조망 - 청계산
☆ 지나온 길
산책 경로
☆ 쫑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이제라도 천하의 명당이라는 한양 지세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 큰 소득인 듯 싶다.
내일은 인왕산엘 가야겠다. 근데,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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