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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

산행기 - 지리산 바래봉 (2009.5.16)

by 청려장 2009. 5. 18.

"산행기 - 지리산 바래봉(1,186m)"

지리산 바래봉의 산철쭉

o 일시: 2009.5.16(土) 09:24 ~ 14:50 (총 5시간 26분) o 날씨: 비바람 15℃~18℃ (전북 남원) o 코스: 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운봉주차장 o 거리: 14.4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0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24~11:05 정령치→고리봉→세걸산 3.8km 1:41' 26'34"/km
09:24  정령치(1,172m)
09:27  개령암지 갈림길 (고리봉 0.5km)
09:41  고리봉(1,305m) [대기 2분]
10:15  무명 암봉
11:05 세걸산(1,216m) [대기 3분]

11:08~12:09 세걸산→세동치→부운치 2.6km 1:01' 23'27"/km
11:08  세걸산(1,216m) [대기 3분]
11:18  헬기장
11:19  세동치(1,120m)
12:09  부운치(1,115m)
12:09~12:38 중식 (부운치 인근 헬기장) - 0:29' -
12:38~13:50 부운치→팔랑치→바래봉 3.0km 1:12' 24'00"/km
12:38  부운치
12:43  1122봉 [대기 3분]
13:13  팔랑치(1,010m) [대기 5분]
13:31  지리주능선 전망대
13:36  바래봉삼거리 [대기 4분]
13:43  바래봉 샘터
13:50  바래봉 정상(1,165m) [대기 6분]

13:56~14:50 바래봉→운봉 주차장 5.0km 0:54' 10'48"/km
13:56  바래봉
14:03  바래봉삼거리
14:10  운봉 전망대
14:14  이정표 - 운봉 4.2km, 바래봉 0.8km
14:42  간이주차장
14:50  운봉 대형주차장
종 합 14.4km 5:26' 22'38"/km (2.65km/hr)
※ 지체시간: 총 55분 (중식: 29분, 대기 26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바래봉의 철쭉. 최근의 산행기를 죽 살펴보니 금주 토요일이 절정일 것으로 예상되어 기대가 부풀어 오르는데.. 주말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찬물을 끼얹는다. 제발 예보가 빗나가길 기대했건만.. 주중 내내 맑던 날씨가 금요일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결국 우중산행을 각오한다. .. 지리산 바래봉(1,186m)은 지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되기는 하나 대간 능선이 지나는 주능선상에 있지 않고 정령치 위의 큰 고리봉(1,305m)에서 북쪽으로 갈라져나간 지능선 상에 있다. 행정적으로 전북 남원시 운봉읍, 인원면, 산내면에 걸쳐 있으며, 옛 이름은 발산(鉢山)이라 한다. 바래봉은 생김새가 둥그스름하고 순하게 생겼는데 그 모습이 마치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 모양을 닮았다 해서 바리봉이라 하던 것이 바래봉이 되었다고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승려들이 쓰는 삿갓을 닮았다 해서 삿갓봉이라고도 한다. 바래봉은 원래 산림이 울창한 곳이었으나 1971년에 한국-호주 면양 시범목장을 설치 운영하면서 689ha(206.7만평)의 규모에 면양을 방목하자 먹성이 좋은 초식동물인 면양이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버리자 자연적으로 철쭉만 남게 되어 철쭉 군락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바래봉 철쭉은 천상화원을 이루어 한라산, 소백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대의 철쭉 군락지가 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바래봉 철쭉은 다른 어느 산의 철쭉보다 화려하다. 그것은 바래봉 정상을 비롯한 주능선 일대가 나무 없는 푸른 초원이어서 연분홍 철쭉 군락지가 더욱 돋보이기 때문이다. - 출처: 아미산님 산행기 (http://blog.daum.net/511-33) o 이동.. 오전 6시00분, 밋쓸버스가 평송 앞에서 출발한다. 오전 6시20분, 경부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남진하다가 대진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오전 8시00분, 대진고속도로 함양 분기점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서진한다. 오전 8시15분, 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 IC를 빠져나와 37번국도를 타고 남진한다. 오전 8시20분, 인월에서 60번국도로 갈아탄 뒤 계속 남진하다, 산내면에서 861번 지방도를 타고 달궁계곡으로 향한다. 오전 9시00분, 달궁계곡 쟁반소 부근에서 737번 지방도를 타고 정령치로 향한다. 오전 9시17분, 정령치에 도착한다.

정령치 휴게소

정령치 휴게소 안에서 우중산행 채비를 갖춘 뒤 정령치 광장으로 올라간다.

정령치 광장

정령치(鄭嶺峙)는.. 기원전 84년경 정(鄭)씨 성을 가진 마한의 장수가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성을 쌓고 지키던 곳이라 하여 그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령치 안내

그런데, 성씨의 유래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삼국유사 한 대목을 옮겨보면.. 전한(前漢) 지절 원년(기원전 69년) 6개 촌의 촌장들이 박혁거세를 신라 초대왕으로 추대하였다고 한다. 그 후 신라 제3대 유리왕이 6부 촌장들의 신라건국 공로를 영원히 기리기 위해 각기 성을 내리는데 이에 따라 양산촌은 이씨(李氏), 고허촌은 최씨(崔氏), 대수촌은 손씨(孫氏), 진지촌은 정씨(鄭氏), 가리촌은 배씨(裵氏), 고야촌은 설씨(薛氏)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원전 84년경에는 우리나라에 성(姓)이 없었다는 얘긴데.. 정령치의 정(鄭) 장수는 어떻게 성을 가졌을꼬? 전설이란 것이 따져볼 수록 미궁 투성이다. -.-;; .. 산행코스는 당초 바래봉에서 덕두산을 거쳐 인월로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하였으나 우중 산행이다 보니 가파른 덕두산 하산로를 피하기 위해 바래봉에서 운봉읍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변경한다.

조감도

산행전, 정령치 조감도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o 정령치 → 고리봉 → 세걸산 오전 9시24분, 산행을 개시한다. 오늘은 산행대장이 2명 밖에 참석하지 않은 관계로 내가 전임산행대장의 자격으로 선두를 맡게 된다. 가만 생각하니, 정씨 장수가 성을 쌓고 지켰다는 정령치에서 정 아무개인 내가 선두대장을 모처럼 맡는다는 것이 묘하다. 묘한 우연이로고.. ^^

고리봉 가는 길

계단을 타고 조금 오르니 왼편 고기리 방향 계곡에 하얀 구름이 나풀거리며 피어오른다.

고기리의 운해, 737번 지방도

오전 9시27분, 개령암지 갈림길을 지난다. 개령암지에는 고려시대 마애불(보물 제1123호)이 있다는데.. 왕복 15분 가량 걸린다는 그곳에 웬만하면 들렀다 오고 싶지만 우중에 회원들을 이끌고 가기에는 난망(難望)한 일이다.

개령암지 갈림길(정령치 0.3km, 고리봉 0.5km, 바래봉 9.2km)

미련 없이 왼쪽 길로 접어들어 고리봉으로 향한다.

나무계단

이윽고 산철쭉이 만개해 있는 산길을 지난다. 분홍 꽃잎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물방울을 떨구고 있다.

산철쭉 길

오전 9시38분, 돌탑을 지난다.

돌탑

뒤쫓는 회원들은 묵묵히 바위를 타고 오른다.

뒤쫓는 회원들..

오전 9시41분, 고리봉 정상(1,305m)에 오른다.

고리봉

이어지는 산죽 길을 지나고..

산죽 길

워낙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중간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회원들이 가급적 함께 모여서 이동하하기 위해, 천천히 후미가 따라붙었는지를 확인하면서 리드한다. 어느 무명 암봉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의연히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무명 암봉과 소나무

무명 암봉으로 오르는 회원들

무명 암봉을 넘어서니 산죽과 떡갈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이어진다.

산죽 길

10시50분, 등로 우측 달궁계곡이 운무를 걷어내고 계곡의 속살을 드러낸다.

달궁계곡

조금 더 전진하니 달궁계곡과 뱀사골이 만나는 반선마을 위로 하얀 구름자락들이 나풀거리며 떠다닌다. 반선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빨치산 때문에 시달리던 마을로서, 1949년 여수반란의 주모자인 김지회와 홍순석이 사살된 곳이다. 이곳을 바라볼 때마다 이념 때문에 피를 뿌려야 했던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생각나곤 한다.

달궁계곡, 반선 마을

아침에 반선 휴게소에 잠시 정차했을 때 찍어놓은 반선마을 안내판..

반선마을 안내판

산 아래는 비가 개이는 듯 싶지만 산 중은 여전히 비가 내려치고 있어.. 이즈음 가까이 다가와 있을 법한 세걸산은 짙은 운무에 가려 티미한 윤곽만 보여주고 있다.

세걸산 방향

그로부터 10분 가량 지나니 철쭉 길이 나오고..

철쭉 길

조금 더 전진하니 세걸산 정상(1,216m)이다. (오전 11시05분)

세걸산

o 세걸산 → 부운치 → 세걸산에서 10분 가량 내려오니 물기를 담뿍 먹은 관목과 소나무가 편안한 길을 터놓는다.

완만하고 편한한 숲길

그 길목에 있는 쥐오줌풀은 자그마한 꽃송이를 분홍빛으로 알알이 맺어놓았다.

쥐오줌풀

오전 11시18분, 헬기장을 지나니 곧이어 세동치다.

헬기장

세동치

잠시 편안한 길을 따라 걷다보니 부운치 뒷편에 위치한 1122봉이 운무속에서 희미한 윤곽을 드러낸다.

1122봉

조금 더 전진하니 1122봉이 좀더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고..

1122봉 가는 길

우측 달궁계곡에서는 운해 쑈를 연출하기 시작한다.

부운리의 운해

빗속을 걸어오느라 심신이 축 쳐져있던 회원들도 자연이 연출하는 장관을 잠시 감상하며 시름을 잊는다. 깊디 깊은 달궁계곡 곡곡을 따라 하얀 구름이 나풀나풀 넘나든다.

달궁계곡의 운해

조금 더 전진하니 부운 마을은 하얀 구름 속에 잠겨버렸다. 부운 마을.. 아마도 뜰 부(浮)자와 구름 운(雲)자를 쓰는 마을이리라.

하부운 마을의 운해

오후 12시09분, 부운치를 지난다.

부운치

곧이어 나타나는 헬기장 부근에 자리를 잡고서 점심식사를 한다.

헬기장

점심식사후 둘러보니 무언가 범상치 않은 배낭이 눈에 띈다. 얘기를 듣자하니 천지인님이 지난 한라산 등반 때 폭풍우에 진저리를 친 후 큰 맘 먹고 한양땅까지 올라가 장만한 방수 배낭이라 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돈 냄새가 팍팍 나기에 가격을 물어보니 리터당 만원을 친다고 한다. 음~ 그럼 얼마짜린겨?

방수 배낭

한라산 폭풍우라면.. 내 기도빨이 잘 멕혀 일어난 천우였으니, '천지인님은 내 덕에 좋은 배낭을 장만한 셈인겨..'라 얘기하면 욕 좀 먹으려나? *^^* 암튼, 번개돌이 회장님의 일갈이 일순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히구~ 저거 사 놓고 비 내리기를 엄칭 기다렸을껴.." o 부운치 → 팔랑치 오후 12시38분, 전 회원이 식사를 마치고 출동채비를 갖춘 뒤 오후 산행을 개시한다. 여전히 비는 내려치고 숲 속은 더욱 축축히 젖어간다.

젖은 숲길

5분 가량 전진하니 바래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래봉 능선

등로 왼편에는 운봉읍의 남쪽 마을인 공안리가 내려다 보인다. 산 기슭에 인접한 제방은 공안제인 듯 싶다.

공안리와 공안제

조금 더 전진하니 헬기장처럼 평평한 공터가 나온다. GPS를 찍어보니 1122봉이다. (오후 12시43분) 아미산님의 산행기에 따르면 1122봉으로부터 팔랑치와 바래봉에 걸쳐 피어 있는 철쭉을 본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했는데..

1122봉

아니나 다를까 공터 끄터리에 다가서니 삿갓처럼 밋밋하게 솟아있는 바래봉이 어느덧 가까이 다가와 있고 그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는 운무 때문에 티미하나마 붉게 물들어 있다. 철쭉 동산이다. 팔랑치는 능선 중간 즈음 가장 붉게 물들어 있는 부근인 듯 싶다.

바래봉 가는 길

1122봉에서 팔랑치로 향하는 내리막 길은 완만하지만 워낙 많이 내린 비 때문에 등로가 질퍽거리며 미끄럽다.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내려온다.

1122봉에서 하산하는 길

완만한 능선에 내려서니 철쭉 동산이 한층 화사하게 다가온다.

철쭉 동산

이후, 잠시 푸르름 일색인 소나무 숲 길을 지나니..

소나무 숲 길

천상화원이 다시 펼쳐진다.

천상 화원

그 즈음 비바람이 드세게 몰아치니.. 무리 지은 철쭉 꽃다발이 몸부림을 치며 꽃내음을 뿌려댄다.

비바람에 몸부림 치는 산철쭉

곧이어 꽃동산을 넘어가니..

꽃동산

산철쭉 전망대가 나오고..

산철쭉 전망대

전망대를 지나니 팔랑치가 다가온다.

팔랑치

목책을 건너 팔랑치로 들어서기 전 오던 길을 되돌아 본다. 구질구질한 빗길을 네 시간 가까이 걸어온 회원들이지만 온통 붉게 물들인 꽃동산을 지나며 각각의 얼굴에 산철쭉 만치나 붉은 화색이 도는 듯 싶다.

되돌아보는 산철쭉 동산

오후 12시13분, 목책을 건너 팔랑치에 올라선다.

팔랑치

회원들을 모두 모아서 기념촬영..

팔랑치 단체사진 [촬영: 불깡통님, 필자: 우측에서 두번째]

o 팔랑치 → 바래봉삼거리 오후 1시18분, 바래봉으로 향한다. 넓고 평평한 길을 따라 5분 가량 걸어가니..

바래봉 가는 길

바래봉 정상이 가까이 다가온다.

바래봉

그 즈음 문득 뒤돌아보니 지나온 등로 위쪽 자그마한 봉우리에 산객들이 모여있다. 가만 생각하니 그곳에 철쭉제단이 있는 것 같다. 되돌아서 올라가보려다가 이미 지난 길.. 그냥 전진하기로 한다.

산철쭉 제단

이윽고 전망대에 당도한다. (오후 1시31분)

전망대

옆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니 이곳에서 지리 주능선의 연봉들을 한 몫에 감상할 수 있을 듯 싶은데..

전망 안내

지금은 구름 때문에 아쉽게도 천왕봉만이 희미한 윤곽을 보여줄 뿐이다.

천왕봉

계속해서 꽃 동산길을 5분 가량 전진하니 바래봉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운봉읍으로 하산하려면 왼편으로 내려가고, 바래봉은 우측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래봉 정상은 직진방향의 능선 너머에 있지만 그 입구에 "등산로 아님" 표지판이 세워놓고 진입을 막고 있다.

바래봉 삼거리

그곳에 모든 회원들이 도착한 뒤, '하산팀'과 '바래봉팀'을 구분하여 인원파악을 한다. 그 결과 번개돌이회장님을 비롯한 6명의 회원이 이곳에서 막바로 운봉읍으로 하산하는 '하산팀'으로 집계된다. 이미 바래봉을 갔다 왔었고.. 그곳에 가봐야 별로 볼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하산팀의 변이다. 음~ 알써유.. -.-;; o 바래봉삼거리 → 바래봉 오후 1시40분, 14명의 바래봉팀을 이끌고 바래봉으로 향한다. 등로는 정상을 왼편에 두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등로 주변에는 제법 수령이 된 듯 싶은 소나무가 울창하다.

바래봉 가는 길

조금 전진하니 샘터가 나온다. 시원할 듯 싶어 한 잔 먹을까 했더니 산객들이 몰려있기에 그냥 자료 사진만 한장 찍고서 가던 길로 발걸음을 돌린다.

바래봉 샘터

조금 더 오르니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길은 바래봉 북쪽에 있는 덕두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편은 바래봉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그러니까 바래봉 삼거리로부터 우측 사면을 돌아서 바래봉 북쪽 사면에 온 것이다. 즉 바래봉과 덕두산 사이로 질러온 셈이다. 그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꺽어돌아 바래봉 정상으로 향한다.

되돌아보는 덕두봉 갈림길

이후 바래봉 정상으로 이르는 길은 드넓은 초지 사이로 이어진다. 그 옛날엔 이곳도 산림이 울창했었다는데 호주에서 건너온 면양이 죄다 뜯어먹어 이렇듯 허허로운 초지가 되었다고 한다.

바래봉 가는 길

조금 더 오르다가 다시 되돌아보니.. 덕두봉으로 향하는 능선 길이 시원하게 뚫려 있다.

되돌아보는 덕두봉으로 향하는 길

그 우측편에는 지리산 천왕봉이 희미하나마 하늘금을 긋고 있다. 그 아래에 보이는 계곡에는 함양군 산내면 마을이 위치하고 있을 듯 싶다.

천왕봉

오후 1시50분, 바래봉 정상(1,165m)에 오른다.

바래봉 정상

일단 나부터 기념촬영을 한 뒤..

바래봉 정상 - 청려장

o 바래봉 → 바래봉삼거리 → 운봉 주차장 오후 1시56분, 바래봉 정상에서 하산한다. 하산은 바래봉삼거리에 직선으로 연결되는 능선길을 택한다. 아까 바래봉 삼거리와는 다르게 이쪽엔 능선 출입을 금한다는 팻말이 없고, 대부분의 산객들도 능선으로 하산하고 있다.

하산 길

조금 전진하다 보니 지능선이 보인다. 바래봉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뻗어내려가는 지능선으로서 그 위에 운봉읍으로 하산하는 등로가 깔려있다. 멀리서 내려다 보아도 등산로가 말끔히 단장되어 있음이 감지된다.

운봉 주차장 가는 길

이윽고 바래봉 삼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그 뒷에 보이는 철쭉 길은 팔랑치로부터 바래봉으로 넘어오는 길로서 아까 지나온 곳이다.

바래봉 삼거리

오후 2시03분, 바래봉 삼거리에 내려선다. 그곳에서 14명 모두 무사히 내려왔음을 확인한 뒤 우측 지능선 길을 따라 하산한다.

바래봉 삼거리

그 즈음부터 비가 다소 멈추기 시작하여 간간히 가랑비만이 오락가락 한다. 전방에 보이는 운봉읍의 평야지대가 환하게 밝아온다.

운봉읍으로 향한 지능선 하산 길

꽃으로 단장된 등로와 전방 평야지대와 산등성이 위로 떠다니는 하얀구름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하산 길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우리 회원들의 발걸음도 한결 경쾌해 보인다.

하산하는 회원들

오후 2시10분, 등로 왼편에 전망이 좋을 듯 싶은 곳이 나오기에 그곳으로 다가가니 운봉읍의 평야지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니 산기슭 아래에 주차장 시설이 보이고 그 한켠에 빨간 밋쓸버스가 얼핏 보인다.

운봉평야와 밋쓸버스

운봉평야와 밋쓸버스 (3컷 합성)

계속해서 하산하다 보니.. 이번엔 등로 우측편으로 환상적인 운해가 산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운봉 운해

운봉 운해

이후 등로를 따라 25분 가량 내려가니, 울타리 너머로 농작물이 빼곡히 자라고 있는 밭이 나온다. 울타리 옆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을 보니 이곳은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이며, 가축 유전자원을 관리 보존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

오후 2시42분, 간이주차장에서 우측으로 꺽어내려간다. 이후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10분 가량 내려가니 원뿔형태의 천막이 도로변에 나래비를 서 있다.

철쭉제 천막

아마 철쭉제를 하기 위한 천막인 듯 싶은데, 비 때문에 북적거리지 못하고 한산하다.

철쭉제 행사장

대형주차장은 행사장 바로 너머에 있다. 그 속에 주차해놓은 밋쓸버스를 발견한다.

운봉 주차장과 밋쓸버스

☆ 지나온 길 오후 2시50분, 운봉 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바래봉 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14.4km, 산행시간은 중식/대기(55분)을 포함하여 총 5시간26분 소요되었다.

GPS 산행궤적

GPS 산행고도표

☆ 쫑 빗길에 꾸질꾸질한 산행을 하였지만.. 천상화원 같은 팔랑치 일대의 철쭉 동산과 달궁계곡의 운해, 그리고 아름다운 운봉 하산길이 충분히 보답을 해준 산행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