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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부산 금정산 (2008.12.13)

by 청려장 2008. 12. 16.

"산행기 - 부산 금정산 (801m)"

백양산과 낙동강 [촬영지: 상계봉, 클릭☞확대]

금정산 전경 [촬영지: 상계봉, 클릭☞확대]

o 일시: 2008.12.13(土) 10:34 ~ 16:46 (총 6시간 12분) o 날씨: 맑음 5.7℃~12.8℃ (부산) o 코스: 화명교회→상계봉→남문→대륙봉→동문→의상봉→원효봉→북문→고당봉→마애여래불→범어사 o 거리: 19.1km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4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34~12:07 화명교회→상계봉 5.7km 1:33' 16'18"/km
10:34  화명교회
10:41  들머리
10:45  송전탑
10:46  공터 [단체사진: 3분]
10:58  폴리택 갈림길(상계봉 4.0km)
11:09  산기슭 [대기 2분]
11:13  전망대 [대기 3분]
11:19  395봉
11:22  안부 (상계봉 2.4km)
11:42  석불사 갈림길 (상계봉 850m) [대기 4분]
12:01  상계봉 전위봉 [대기 5분]
12:07  상계봉 정상(640m) [대기 3분]
12:10~12:43 중식 (상계봉 주변) - 0:33' -
12:43~13:41 상계봉→대륙봉 3.2km 0:58' 18'07"/km
12:43  상계봉
12:49  파리봉 갈림길
12:56  만덕동 갈림길 (남문 0.9km)
13:01  헬기장
13:13  남문 [대기 3분]
13:24  제2망루
13:41  대륙봉 정상 [대기 4분]

13:45~14:59 대륙봉→원효봉 4.5km 1:14' 16'26"/km
13:45  대륙봉
13:53  산성고개
13:56  공터 [대기 5분]
14:05  동문 [대기 2분]
14:15  장전동 갈림길 (고당봉 4.4km)
14:30  구서동 갈림길 (고당봉 3.6km)
14:32  나비바위
14:37  부채바위
14:42  금성동 갈림길 (고당봉 3km)
14:47  제4망루
14:50  의상봉
14:59  원효봉 [대기 1분]
15:00~15:36 원효봉→고당봉 1.5km 0:36' 24'00"/km
15:00  원효봉
15:11  북문 [대기 1분]
15:13  세심정 [대기 3분]
15:29  고당샘
15:35  산신각
15:36  고당봉 정상 (801m) [대기 12분]
15:48~16:46 고당봉→마애여래불→범어사 4.2km 0:58' 13'48"/km
15:48  고당봉
15:53  범어사 갈림길 (범어사 3.4km, 마애여래불 0.3km)
15:59  마애여래불 [대기 3분]
16:07  범어사 갈림길 (범어사 3.4km)
16:20  장군봉 갈림길 (범어사 1.8km)
16:28  사송리 갈림길 (범어사 0.5km)
16:34  청련암 [관람 4분]
16:40  범어사 설법전
16:46  범어사 주차장

종 합 19.1km 6:12' 19'28"/km (3.08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24분 (중식: 33분, 휴식/조망: 58분) ☆ 산행코스

산행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낙동정맥은.. 백두대간의 덕항산과 매봉산 사이 피재(삼수령)에서 동해안을 따라 갈라진 후 통고산, 사룡산, 가지산, 취서산, 종족산을 거쳐 부산에 이르러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그 대미(大尾)가 금정산이다. 부산의 母山인 금정산(金井山)은.. 능선이 완만하게 뻗어내려 요란스러움이 없고 고당봉을 비롯하여 부채바위, 나비바위, 대륙봉 등 암장이 있으며 능선 언저리에는 곳곳에 억새밭이 있고, 날등 어디서 보나 낙동강과 부산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어 가슴을 후련케 한다. 고당봉, 의상봉, 상계봉, 서문을 연결한 날등에는 외침을 대비한 국내 최대규모의 금정산성(17,337m)이 자연석으로 축조되어 있고 동쪽 산록에는 대찰 범어사(梵魚寺)를 비롯하여 많은 암자가 있다. - 출처: 한국 555 산행기 (김형수 著)

부산 안내도

o 이동 아침 7시00분, 밋쓸버스가 평송에서 출발한다. 아침 7시20분, 밋쓸버스가 대전IC를 벗어나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남진한다. 아침 9시경, 대구에서 대구-부산고속국도에 진입한 뒤 아침 9시20분, 청도 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계속 남진한다. 아침 10시경, 대저분기점에서 남해고속국도에 진입하여 구포낙동교를 건넌 후 아침 10시20분, 부산시 북구 화명동 화명제일교회 앞에 도착한다.

화명제일교회

o 화명교회 → 들머리 아침 10시30분, 산행들머리를 찾아 도로변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왼쪽으로 꺽어들어가니 화명중학교가 나오는데 선두를 맡은 산삼대장이 길이 아리송하던지 행인에게 길을 물어보더니 되돌아 내려가 결국 미쓸버스에서 하차했던 화명교회 앞으로 다시 간다. 아침 10시34분, 화명교회앞에서 동원아파트 방향의 골목으로 전진한다.

화명제일교회

동원로얄듀크

동원아파트와 보경그린맨션 사이를 지나..

동원듀크로얄 아파트

공사현장을 가로질러 간 뒤 오른편으로 꺽어드니 산기슭이 나온다. 이제 상계봉으로 가는 산행들머리를 찾은 것이다. (오전 10시40분)

공사장

산행 들머리

o 들머리 → 상계봉 오전 10시41분, 막바로 산행을 개시한다.

산행개시

산기슭을 5분 가량 오르니 154KV 송전탑이 나오고, 조금 더 전진하니 공터가 나온다.

송전탑

공터

공터에서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전 회원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단체사진 대기 중

전 회원이 도착한 뒤 단체사진을 찍은 후..

찍사 - 산이슬 대장, 대가알 홍보위원

오전 10시49분, 산행을 재개한다.

산행 재개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한사코 빠르게 치고 오르는 산삼대장을 열심히 쫓아가다보니 어느덧 땀이 흐른다. 사전에 일기예보를 체크했던 바, 이 지역 날씨가 폭폭할거라 예상하여 티셔츠만 입기 망정이지 윈드자켓까지 덧입었다면 찜통 더위를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 오전 10시58분, 폴리택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10분 가량을 전진하여 상계봉 지능선상에 있는 395봉 산기슭에 진입한다. 그 부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조망을 한다.

산 기슭 - 산삼대장

남쪽 하늘 아래에는 백양산이 기세 좋게 솟아있다. 백양산(641m)은 금정산과 구덕산(565m, 부산 사하구) 사이에서 낙동정맥의 기를 이어가는 산이다.

백양산

그 오른편에는 낙동강이 흘러가고 있다.

낙동강

짧은 휴식을 마치고 산기슭을 오르니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

그곳에 올라서니 백양산과 낙동강이 한몫에 내려다 보인다.

백양산과 낙동강

영남지방을 휘돌고 내려온 낙동강은 이제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남해로 흘러내려가고 있다. 낙동강.. 강원도 태백시 함백산(咸白山, 1,573m)에서 발원하여 영남지방의 거의 전역을 휘돌아 남해로 흘러가는데.. 가야와 신라 천년간의 민족의 애환과 정서가 서려 있고, 임진왜란과 6·25전쟁의 비극을 간직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영남인들의 삶의 젖줄이 되어왔다. (출처: Empas 백과사전)

낙동강

다시 전진.. 이제 넓고 평평한 등로을 따라 걷다보니 오른편으로 상계봉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상계봉 가는 길 (상계봉: 가운데 봉우리)

오전 11시19분 395봉을 넘어 완만한 내리막 길을 따라 내려가니 이내 안부가 나온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상계봉이 2.4km 남았음을 알려준다.

395봉

안부 직전

안부를 지나 오르막을 10분 가량 오르니 상계봉 주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상계봉 암릉

오전 11시42분, 석불사 갈림길에 당도한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이제 상계봉까지 0.6km 남았음을 알려준다. 그곳에서 5분 가량 선두일행을 모은 뒤 본격적으로 상계봉 주능선을 타고 오른다.

석불사 갈림길

상계봉을 향하여

주능선상에 올라서니 상계봉의 또 다른 지능선이 낙동강을 향하여 뻗어내려간다.

낙동강

그 왼편엔 백양산이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솟아 있다. 그 등 뒤에 있는 시가지는 만덕동 일대이고.. 만덕터널은 왼편 어딘가에 있을 듯 싶다.

백양산과 만덕동

이제 암벽과 괴암 사이로 능선을 타고 오른다.

상계봉 암릉

10분 가량 오르니 상계봉 정상이 나즈막한 안부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나타난다. (오후 12시01분)

상계봉 정상

바위 난간에 올라서서 남쪽 하늘 아래를 감상한다. 멀리 산 능선 너머 뿌연한 곳이 바다일 듯 싶은데.. 하며 둘러보는데 철탑이 있는 산 왼편 아래로 눈에 익은 듯 싶은 대교가 어렴풋 보인다.

해운대와 광안리

주위에 있는 산객에게 물어보니 그 쪽이 해운대 방향이라 한다. 아하~ 그렇지.. 그렇다면 그것은 광안대교이고, 그 왼편은 해운대, 해운대 왼편 산은 장산(634m)일 것이다. 와우~~ 그렇게 감탄하고 있으니 그 산객이 덧붙여서 일러주신다. 날씨가 맑으면 여기서 대마도도 보인다고.. 글쿤요..

해운대와 광안리

오후 12시07분, 상계봉 정상에 당도한다.

상계봉 정상석

상계봉 정상 - 청려장

좀 전에 지나온 상계봉 전위봉에는 뒤이어 올라온 대한토님들이 바위난간에 올라서서 광대하게 펼쳐진 산과 바다를 눈과 가슴으로 담고 있다.

상계봉 직전 암봉 (누구 누구지?)

o 중식 상계봉 서편 산기슭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도시락을 까먹은 뒤에도 뭔가 허전하다 싶어 둘러보니 뒷자리에서 얼큰한 라면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아트라스님이 맛 좋게 끓여놓은 라면을 염치좋게 얻어먹으려는 순간, 섭이가 사고를 치고 만다. 라면을 담은 보온통을 완죠니 엎어버린 것이다. 끙~~~ 섭이 딴에는 내게 라면을 주려고 통을 잡아 건네다가 놓쳐버린 것이다. 호의를 베풀려다 실수를 해버린 것이니 내가 오히려 미안해진다. -.-;; o 상계봉 → 산성고개 오후 12시43분, 오후 산행을 시작한다.

식후 출발

상계봉 서쪽 기슭을 벗어나니.. 칼날 같이 솟아오른 암릉이 시작되고 그 너머에는 파리봉이 나즈막하게 솟아 있다. 그 오른편으로 날등을 따라 남문까지 연결되어 있는 산성이 보인다. 금정산성이다. 금정산 주능선은 남문이 있는 봉우리로부터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대륙봉을 지나 멀리 원효봉과 고당봉으로 뻗어 올라가고 있다.

금정산 전경

오후 12시49분, 파리봉 삼거리에 당도한다. 그곳에 직진하여 1.3km 전진하면 파리봉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파리봉을 왼편에 두고 오른편 길로 전진한다. 조금 더 전진하니 파리봉에서 남문으로 연결되는 산성이 한층 뚜렷하게 관측된다.

금정산성

이후 산성 길을 따라 7분 가량 전진하여 만덕동 삼거리를 지난다. (오후 12시56분)

만덕동 갈림길 (남문 0.9km)

그 부근에서 되돌아보는 지나온 길.. 어느덧 상계봉이 저 만치 물러나 있다.

지나온 상계봉

산 기슭 곳곳에는 기암 괴석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상계봉 산기슭의 기암들

괴암

오후 1시01분, 헬기장에 진입한다.

헬기장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남쪽 하늘 아래.. 뿌연 운무 속에 산자락이 실루엣만 드러내고 있고, 그 사이 사이로 잿빛 시가지가 숨 죽이고 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하얀 돔형 건물은 부산 월드컵 경기장인 듯 싶다.

월드컵 경기장

헬기장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 길을 타고 10분 가량 내려가니 성문이 보인다. 남문이다.

남문

금정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후인 1703년(숙종 29)에 해상을 방어할 목적으로 금정산에 돌로 쌓은 산성으로서 성벽의 길이는 약 17km, 높이는 1.5~3m이고, 면적은 약 8.2㎢에 이르는 국내 산성 가운데 가장 거대한 성이다. 이 산성은 바다로 침입하는 외적에 대비하기 용이도록 낙동강 하구와 동래지방이 내려다 보이는 요충에 위치하고 있다.

남문

조감도

잘 닦여진 산성 안쪽 길을 따라 10분 가량 전진하여 제2망루를 지난다.

제2망루

망루로부터 산성 옆길을 따라 내려간다.

산성길

산성을 좌우로 넘나들며 내려가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길을 오르니 등로 우측편에 넓고 평평한 암장이 나온다. 대륙봉이다.

대륙봉

암장 끝에는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바위가 있다. 원래 한 몸통이었는데 오랜 세월 동안 풍화작용을 받아 둘로 갈라진 모양이다.

대륙봉의 깨진바위

그곳에 올라서서 남쪽 하늘 아래로 다시 관측되는 광안리와 해운대를 잠시 감상하다 하산한다.

조망 - 광안리

5분 가량 내려가니 전방 나뭇가지 너머로 원효봉과 의상봉이 관측된다. 의상봉 주변이 갈색으로 채색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곳 일대가 억새군락지인 듯 싶다.

조망 - 의상봉

오후 1시53분, 산기슭을 내려오니 포장도로가 좌우로 가로질러 간다. 동래구 장전동과 북구 금성동 사이를 잇는 산성고개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왼쪽(서쪽)으로 내려가니 오른편 산기슭쪽에 동문으로 향하는 진입로가 나온다.

산성고개 (대륙봉에서 하산)

산성고개 (동문쪽으로 입산)

o 산성고개 → 원효봉 오후 1시53분, 산기슭을 다시 오른다.

동문 가는 길

조금 전진하니 등로가 산성 옆으로 이어진다.

산성 길 - 산삼대장

산성 길 - 선두일행

완만한 등성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산성길을 따라 전진한다.

산성길

5분 가량 전진하니 동문이 나온다.

동문

그 앞에서 기념촬영..

동문 - 선두일행

옆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니 이제 절반은 온 듯 싶다.

조감도

오후 2시07분, 동문에서 출발하여 조금 더 전진하니 산성 내측 길과 산성길이 갈라진다. 선두대장이 내측 길로 전진하기에 손짓으로 나는 산성을 따라가겠음을 알려주고 홀로의 길을 나선다.

산성 갈림길

산성을 따라 가는 호젓한 산길이 일단 맘에 끌리고.. 또한 어느 산행기에서 이쪽으로 가야 나비바위, 부채바위 등 기묘한 암장을 볼 수 있다는 말이 떠오르기에 다소 돌아가더라도 산성길을 고집한 것이다. 얼마 가지 않아 커다마한 괴암 옆을 지난다. 얼핏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토끼 같이 보인다.

괴암 - 토끼바위?

장전동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고.. 나즈막한 언덕 위에 오르니..

산성길

전방에 시야가 훤하게 트인다. 누렇게 채색된 산등성이 우측에 뽀족하게 솟은 두개의 바위가 나비바위인 듯 싶고.. 왼쪽 뒷편 뾰족한 봉우리는 의상봉인 듯 싶다.

의상봉 가는 길

조금 더 전진하여 바위 난간에 올라서니 의상봉 뒷편으로 고당봉도 머리를 내밀고 있다.

고당봉, 의상봉, 나비바위

다시 산성길을 따라 좀 더 전진하니..

산성길

억새평전이 가까이 다가온다.

의상봉, 고당봉, 나비바위

홀로 유유자적 이 바위 저 바위를 타고 올라가며 주변을 조망하며 전진한다. 이윽고 나비바위 옆을 지난다. '나비바위'는 아마도 넙적한 두개의 바위가 나비 날개같이 생겼다해서 지어진 이름인 듯 싶다.

나비바위

그 즈음 우측(동쪽)을 바라보니 산굽이를 휘돌고 있는 저수지가 보인다. 지도를 보니 금정구에 있는 회동저수지이다. 저 주변에 부산대학이 있을 텐데 그럴 듯한 건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회동저수지

나비바위 옆을 지나니 억새평전에 들어선다. 억새 꽃은 이미 낙화하여 키작은 몸통만이 나래비를 서서 평전을 누렇게 물들이고 있다.

억새

좀 더 전진하여 우측편을 다시 바라보니.. 금정구 시가지 북편에 경부고속도로가 양산시를 향하여 뻗어올라가고 있다.

부산시 금정구 시가지와 경부고속도로

앞서 바라보던 언덕 위에 올라서니..

산성길

부채바위가 보인다. 부채바위는 늘어서 있는 암장이 부채를 펼쳐놓은 듯한 모습이라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맞나? 그 뒷편에는 계명봉이 보인다. 나중에 고당봉에서 하산할 때 저 산을 마주보며 내려온다. 그러니까 하산지인 범어사는 저 산과 앞에 보이는 산기슭 사이의 계곡이 있는 것으로 어림 짐작된다.

부채바위

조금 더 전진하니 산성 내측길과 산성이 다시 만난다. (오후 2시37분) 그 즈음 내측 길을 바라보니 어느 암장 위에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산객들이 눈에 띈다. 우리 대한토님들이다.

대한토님들

소리쳐서 불러보니.. 고개를 돌려 두리번 거리다가 나를 찾아내었는지 웃음으로 반겨준다.

대한토님들

계속해서 산성을 따라 의상봉으로 향한다.

의상봉

지리산의 공기돌 바위 같은 괴암을 지나고..

공기돌 바위 같은 괴암

이리저리 널부러저 있는 거암들도 지나고..

널부러진 거암들..

금성동 삼거리에 이르러 산성길을 버리고 잘 닦여진 등로를 따라 걷는다. (오후 2시42분)

의상봉 가는 길

이윽고 의상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 우측편에 있는 바위 절벽은 지도상에 '무명바위'로 표기되어 있다. 이름이 없어 무명바위가 아니라 이름 자체가 무명바위인가보다. 그 바위 위에는 동그란 바위 하나가 절묘하게 얹혀져 있다. 보기에 쉽게 굴러떨어질 듯 싶은데.. 오랜 세월을 그곳에서 버티고 있었으리라..

의상봉과 무명바위

제4 망루에 다가오니, 이제 원효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제4망루, 의상봉, 원효봉, 고당봉

오후 2시47분, 제4망루에 도착한다. 그곳에 대한토 중간그룹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선두그룹은 언제 지나갔냐고 물어보니 좀 전에 지나갔다고 알려준다.

제4망루 - 중간그룹

발걸음을 재촉하여 산성길을 따라 의상봉으로 향한다. 의상봉 꼭대기는 하나의 큰 암벽으로 형성되어있다.

의상봉

의상봉을 지나 원효봉으로 향한다. (오후 2시50분)

고당봉, 원효봉

안부에 내려설 즈음 내측 길과 다시 만나고.. 그곳에서 좀 전에 보았던 대한토 중간그룹을 다시 만난다. (오후 2시53분)

대한토님들

안부에서 다소 가파른 오르막 계단을 빠르게 채고 올라 7분만에 원효봉 정상에 당도한다. 그곳에 대한토 선두그룹이 모여 있다. (오후 2시59분)

원효봉

원효봉 정상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깍아지른 급경사 산록과 완만한 산록을 경계지으며 꿈틀꿈틀 이어지고 있는 산성이 멋지게 보인다. 먼 하늘 아래에는 해운대와 광안리가 다시 관측된다.

지나온 길 - 의상봉

o 원효봉 → 고당봉 오후 3시00분, 고당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고당봉

안부를 지나고..

안부

조금 더 전진하니 북문이 나온다. (오후3시11분)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은 뒤 막바로 출발한다.

북문

어느덧 산행시간이 5시간 가까이 되고 있어 예정보다 길다 싶으니 산삼대장의 발걸음이 점차 바빠진다. 곧이어 세심정에 당도하여 물 한잔 마신 뒤..

세심정

옆에 세워진 안내판에서 금샘설화를 읽어본다.
금샘설화..
"금정산 산정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尺)이며 깊이는 7촌(寸) 쯤 되는데,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 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는
 한 마리의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범천(梵天)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빛 나는 우물 곧 '금정(金井)'이란 산 이름과
 범천의 고기 곧 '범어(梵魚)'라는 절 이름을 지었다.
 (동국여지승람)
사전에 산행기를 통해, 금정산에 가면
금샘을 찾아봐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지만
금샘설화를 읽으니 정말 금샘이 금정산과 범어사에게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우물이 아닐 수 없단 생각이 들고
꼭 들러보고 싶은 맘이 인다.
세심정 뒷편의 오솔길을 따라 전진한다. 10분 가량 전진하니 고당샘이 나온다. 그 옆에 세워진 이정표가 400m 가면 금샘에 도달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소요시간을 20~30분 잡고 함 갔다 올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산삼대장 무전기를 통해 중간그룹 이후는 모두 북문에서 범어사로 하산하겠음을 알려온다. 이궁.. 그렇다면, 여기서 내가 금샘에 들렀다가 돌아오면 뒤에 합류할 회원들이 없게 된다. 즉, 나홀로 너무 늦게 된다는 얘기다. 끙~

고당샘

이정표 - 금샘 0.4km

결국 포기하고 고당봉으로 향한다. (오후 3시29분)

고당봉 직전 계단

고당봉 직전 계단

가파른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정상 직전에 초라한 산신각이 보인다.

금정산 산신각

고모당 전설 [클릭☞확대]

그 안에 들어가보니 고모영신(姑母靈神)을 모시는 자그마한 신당이 있다. 범어사의 수호신으로서 영험함이 크다고 한다.

고모영신당(姑母靈神堂)

산신각을 빠져나와 계단을 오르니 이내 금정산 정상(801m)인 고당봉이다. (오후 3시36분)

고당봉 정상 (801m)

고당봉 정상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봉우리 이름은 옛날 옛날에 하늘에서 천신인 고모(姑母) 할머니가 이곳에 내려와 산신이 되었다고 하여 지어진 것이라 한다. 좀 전에 지나온 고모영신당도 이와 관련되어 있는 듯 싶다. 그곳에서 선두일행을 모아 기념촬영..

고당봉 - 선두일행

그곳에서 둘러보는 조망.. 남쪽에는 오늘 지나온 금정산성이 주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져가고 있고..

지나온 길

북쪽에는 금정산 북부능선인 장군봉이 양산시를 향하여 뻗어올라가고 있다.

장군봉

o 고당봉 → 마애여래불 오후 3시48분, 선두일행이 모두 모인 뒤 범어사를 향하여 하산한다. (범어사까지는 3.6km 남았음) 고당봉까지 완등하는 일행은 9명으로 압축되었고 나머지 회원들은 북문에서 범어사로 하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정표 - 범어사 3.6km

철제 회전계단

철제 회전계단을 타고 내려오니 산등성이에 각종 기암괴석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괴암들

그 사이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조금 전진하니 갈림길이 나온다. 범어사는 우측으로 꺽어 내려가야 하는데.. 그곳에 세워진 한 이정표가 직진하여 300미터 가면 마애여래입상이 있음을 알려준다. 에따.. 그거라도 보고 가자!

이정표 - 범어사 3.4km

이정표 - 양산가산리 마애여래입상 0.3km

일행을 이끌고 오른편으로 내려가는 선두대장에게 양해를 구한 뒤 고당봉을 등지고선 북쪽 능선으로 전진한다.

고당봉의 암벽

3분 가량 능선길을 따라 전진하니 갈림길이 나오고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왼편으로 꺽어 80m 내려가면 마애여래불이 있음을 알려준다.

마애여래불 입구

마애여래불 80m

오후 3시59분, 깍아지른 암벽 위에 새겨진 거대한 마애여래불 앞에 선다. 그 앞에는 두 보살님이 지성을 드리고 있다.

마애여래불 [클릭☞확대]

높이 12m, 폭 2.5m에 이르는 이 초대형 마애여래입상은.. 눈초리를 치켜올린 채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눈과 큰 코, 꽉 다문 입, 어깨까지 내려온 귀 등이 다정하고 자비로운 부처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위엄을 갖춘 수호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전체적인 조형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말기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 여래불이 내려다보는 산 기슭 아래에는 낙동강이 김해군과 양산군을 가르며 남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해군, 양산군, 낙동강

o 마애여래불 → 주차장 오후 4시02분, 능선으로 다시 올라가 고당봉 방향으로 되돌아간다. 부지런히 전진하니 아까 등지고 떠났던 고당봉이 다시 보이는데 고당봉 절벽 아래 평평한 곳에 무덤같이 둥그런 바위 뭉치와 그 위에 커다마한 입석이 세워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불현듯 어느 산행기에서 저것을 거북바위라고 일컬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럴 듯 하군..

고당봉의 거북바위

다시 범어사로 내려가는 길에 접어든다. 마애여래입상을 만나뵈러 갔다 오느라 14분 소요되었으니 잰 걸음으로 내려간다. 횐님들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쥐..

범어사 가는 길

다소 질퍽거리는 흙길을 따라 10여분 내려가니 넓고 편안한 길이 시작된다. 조금 더 내려가니 여유롭게 내려가고 있는 후미꼬리를 만난다. 휴~ 꼴지는 면했네..

편안한 길 - 선두그룹 후미

범어사를 들르려면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계속해서 발걸음을 재촉하여 내려간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고.. 밭 옆길을 지나고..

편백나무 숲

밭 옆길

범어사가 5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니 산 기슭 너머로 금정산 정상(고당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당봉

오후 4시30분경 포장도로에 진입한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오른편 나무울타리 너머로 특이한 모양의 불상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 편에 있는 것은 반가사유 미륵불인 듯 싶은데.. 왼편에 흰 옷을 입은 불상은 영 낯설다.

불상

울타리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암자 입구가 나온다. 당시엔 이곳이 범어사인가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청련암이었다. (이제 와서 사진을 다시 살펴보니 입구 왼쪽에 청련암이라 쓰여 있었다.)

청련암 입구

암자 안애 들어서니 좌우측에 세워진 바위에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다. 특이하군..

청련암의 사천왕상

조금 더 올라가 계단 위에 올라가니 불단 위에 크고 작은 각종 불상들이 진열되어 있다. 가운데에 있는 불상이 노천 지장보살상이라 한다.

불전

옆에 있는 큰 법당으로 이동하니.. 법당 앞 연화문양 위에 두 분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상태가 극히 양호하고 색상도 전혀 퇴색하지 않은 것을 보니 오래된 것은 아닐 듯 싶다. 나중에 알고 보니, 좌측 불상은 금강계 법신불이고 우측 불상은 태장계 법신불로서 유신스님이 조각하였다고 한다. 법당 내부는 주불로 청정법신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는데 사진찍기가 곤란하여 눈으로만 잠시 담고선 물러난다.

청련암 큰 법당

청련암을 빠져나와 조금 더 내려가니 범어사 설법전이 나온다. 그런데 그 앞에 각종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선 경내에 들어설 맘이 싹 가시고 만다. "범어사 탬플 스테이", "동지불공 및 새해맞이 소원성취 접수", "33관음성지 안동 봉정사 5차순례", "관음전 천일기도 회향 합동 천도재" 천년사찰의 고즈넉하고 고색찬연함을 기대하였건만.. 입구에 너덧 개의 현수막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는 모습을 보니 영 맘이 찝찝하다. 부처님을 모시고 조용히 정신을 수양하는 분위기 보다는 돈벌이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는 분위기가 더 느껴지는 것은 나 뿐만일까?

범어사 설법전

범어사를 들르지 않고 막바로 내려온다. 매표소를 지나 대형주차장에 이르니 밋쓸버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매표소

주차장

☆ 지나온 길 오후 4시46분, 범어사 대형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부산 금정산 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19.1km, 산행시간은 중식/지체시간(1시간24분)을 포함하여 6시간12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클릭☞확대]

산행거리 및 고도 [클릭☞확대]

산행 궤적 (구글) [클릭☞확대]

☆ 뒷풀이 화장실에서 상반신욕을 한 뒤 주차장으로 돌아가니, 뒷풀이가 끝나가고 있다. 이쁜앙마가 챙겨주는 '오뎅국+떡국' 한 대접을 받아들고 앉아 소주와 함께 속풀이를 한다. 캬~ 좋다. ☆ 쫑 우리나라 제1 항구도시의 母山답게 금정산의 기상이 출중함을 느꼈다. 다만, 그 기상의 요체인 금샘을 찾아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허긴, 이렇게 아쉬움을 남겨야 다시 찾아올 명목이 생기는 것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