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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청양 칠갑산 (2008.10.11)

by 청려장 2008. 10. 15.

"산행기 - 청양 칠갑산 (561m)"

칠갑산 정상에서 조망 (서쪽)[클릭☞확대]

o 일시: 2008.10.11(土) 10:29 ~ 14:09 (총 3시간 40분) o 날씨: 맑음 5.3℃~18.9℃ (충남 청양) o 코스: 칠갑주차장→한티재→자비정→칠갑산→삼거리→삼형제봉→삼거리→사찰로→장곡사→장승공원 o 거리: 10.89km (GPS 측정 12.5km)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3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29~11:31 칠갑주차장→칠갑산정상 4.04km 1:02' 15'20"/km
10:29 주차장
10:40 구도로 (↓주차장 0.74km, →정상 3.3km)
10:41 칠갑교
10:43 칠갑광장휴게소(정상 3.0km)
10:46 충혼탑
10:49 칠갑산천문대
11:07 이정표(↓칠갑광장 2.0km, ↘칠갑호주차장, ↑정상 1.6km)
11:11 자비정(↓칠갑광장 2.2km, ↑정상 0.8km) [대기 7분]
11:28 계단
11:31 칠갑산 정상(561m) [조망 9분]
11:40~12:47 칠갑산정상→삼형제봉→삼거리 2.3km 1:07'/0:42' 18'15"/km [중식시간 제외]
11:40 칠갑산 (장곡사 3.0km, 장곡주차장 4.3km, 장곡리 5.0km)
11:43 삼거리 (정상 0.25km, 장곡리 4.7km, 삼형제봉 1.0km)
11:45~12:10 중식 25분 (삼거리)
12:14 안부 (↑삼형제봉 0.6km, ←용못계곡 2.5km)
12:24 첫봉우리(돌탑, 535m)
12:28 삼형제봉 정상(헬기장, 544m) [대기 5분]
12:42 안부 (사찰로로 되돌아오는 길)
12:47 삼거리 [대기 1분]
12:48~13:29 삼거리→장곡사 2.75km 0:42' 15'16"/km
12:48 삼거리(사찰로)
12:58 이정표(정상 0.9km, 장곡사 2.1km)
13:04 장곡산장 갈림길(장곡사 1.7km, 장곡산장 2.0km)
13:17 휴양림갈림길 (주차장1.8km, 휴양림4.0km) [대기 3분]
13:29 장곡사 [관람 13분]

13:42~14:09 장곡사→장승공원 1.8km 0:27' 15'00"/km
13:42 장곡사
13:44~14:01 주막 [휴식 17분]
14:07 장곡사 일주문
14:09 장승공원
종 합 10.89km 3:40' 20'12"/km (2.97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20분 (중식: 25분, 휴식/조망/대기: 55분) ☆ 산행코스

산행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칠갑산(561m)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1973년 3월 6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면적은 32.542㎢으로 3개면에 걸쳐 있으며 주요 명소로는 정상, 아흔아홉골, 칠갑산장(최익현동상, 칠갑산노래 조각품 등), 장승공원, 천장호, 장곡사, 정혜사, 자연휴양림, 도림사지, 두률성 등이 있다. 특히 칠갑산은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봄에는 산철쭉과 벚꽃으로 단장하여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천연림이 현대인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주며, 또한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어우러지며, 겨울의 설경은 천상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사시사철 등산객들에게 독특한 묘미를 전해주는 명산이다. 칠갑산은 7개의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으며 각각 특성을 자랑하고 있어 각자에 맞게 등산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꾸준히 관광객이 늘고 있다.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그래서 산 이름을 만물생성의 7대근원 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甲자로 생명의 시원(始源) 七甲山이라 경칭하여 왔다. 또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는 산이라고도 전하며, 충남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동쪽의 두솔성지(자비성)와 도림사지, 남쪽의 금강사지와 천장대, 남서쪽의 정혜사, 서쪽의 장곡사가 모두 연대된 백제인의 얼이 담긴 천년사적지이다. (출처: 한국의 산천) o 이동 오늘은 우리 산악회 제3기 회장 및 운영진이 출범하는 정기총회가 있는 날이다. 그 때문에 근교에 있고 비교적 산행시간이 적게 걸리는 칠갑산을 산행지로 결정하였다. 이런 때에나 가깝지만 가보지 못한 산을 가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 칠갑산도 산림청에서 우리나라 100대명산의 하나로 꼽은 명산이다. 아침 8시40분,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밖을 나선다. 아침 8시55분,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에 자전거를 주차한다. 아침 9시10분, 유성 IC를 빠져나와 월드컵 경기장 앞에 도착한 밋쓸버스에 탑승한다. 3기 회장으로 선출된 번개돌이 총무님이 마이크를 잡고서 인사와 안내를 진행한다. 충곡 부회장의 인사, 신입회원의 자기소개, 차돌이 대장의 산행 안내.. 아침 9시50분, 밋쓸버스가 공주 금강변을 달리던 중.. 차창 너머로 공산성을 바라보니 못 보던 시설이 보이기에 충곡에게 얘기했더니 백제문화제 때문에 강변에 부표를 띄워놓은 것이라 한다. 시민들이 부표를 밟고 넘어서 저곳 금강변 성문을 통해 공산성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성문 안에는 여러 천막과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공주 공산성과 부표

아침 10시20분경, 칠갑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옆에는 넓은 광장이 있는데 그 한 가운데에는 베트남참전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베트남전쟁에 파견되었던 분들이 조직한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청양군지회에서 2005년 5월에 건립한 것이라 하는데 비문에는 이역만리 땅에서 세계 평화와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싸운 분들의 위훈과 충정을 기린다고 쓰여있다.

베트남 참전기념탑

그 앞에서 단체사진..

단체사진

광장 맞은 편에는 한티재로부터 남쪽으로 뻗어올라가는 칠갑산 주능선이 보이고 주능선 뒤에는 방금 제트기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간 듯 비행운이 파란 하늘에 남아있다.

칠갑산 능선과 하늘

단체사진을 찍고서 산행을 개시할 즈음.. 광장 울타리에서 빨갛게 익은 구기자 열매를 발견한다. 이곳 청양이 자랑하는 구기자는 약재로 많이 쓰인다고 하는데, 그 효능을 찾아보니.. 독성이 없고 오래 먹으면 근육과 뼈가 단단해지고 늙지 않으며, 얼굴 혈색이 좋게, 흰머리를 검게, 눈을 맑게 해준다는 신비스런 열매라한다.

구기자

o 칠갑주차장 → 칠갑산 정상 아침 10시29분, 산행을 개시한다. 날씨는 선선하여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다. 내가 선두, 산수대장이 중간, 차돌이대장이 후미를 맡고서 회원들을 이끌어 가기로 한다. 나로서는 제2기 산행대장으로서 마지막으로 맡은 임무인지라 맘 한켠에 남다른 감회가 느껴진다. 산행들머리는 청양방향에서 공주방향으로 넘어가는 36번 국도를 오른편에 두고 그 옆으로 이어진다. 멀지 않은 곳에 보이는 36번 국도 고개마루에는 대치터널이 있는데, 우리는 왼편 산길을 타고 오르다가 한티고개에서 오른편으로 꺽어돌아 저 대치터널 위를 지나갈 것이고.. 이후 남쪽으로 이어지는 칠갑산 주능선(산장로)를 따라 전진하여 칠갑산 정상에 오를 것이다.

들머리

제법 가파른 돌계단을 타고 올라 평평한 등로를 걷다가 아직도 푸릇푸릇함을 유지하고 있는 숲속에서 빨갛게 물들은 덩쿨을 발견하니 가을의 전령을 만난양 반갑다.

곱게 물든 덩쿨

평평하고 너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등산로

오전 10시40분, 숲길을 좌우로 가로지르는 구도로를 만난다. 그곳에는 고추모양의 이정표가 칠갑산 정상이 오른편임을 알려주고 있다. 청양의 특산품인 고추를 홍보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가상하다. 오른 쪽으로 발걸음 돌려 포장도로를 따라 고개마루로 올라간다.

구도로

대치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이 길이 청양과 공주를 잇는 국도였을 것이다. 조금 오르니 칠갑문이 보이고..

칠갑문

칠갑문 내부

칠갑문 아래를 통과하여 오른편으로 돌아드니 칠갑광장 휴게소가 나온다.

칠갑광장휴게소

광장 건너편에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 지역 출신도 아닌 이분의 동상이 왜 여기에 세워져 있는지 자료를 찾아보니.. 선생께서 관직을 버리고 위정척사 운동을 한창 할 때 이곳 청양에서 살으셨던 모양이다.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면암 최익현(1833~1906) 호는 면암, 본관은 경주이고 경기도 포천에서 출생하였다. 1855년 문과 급제 후 대원군의 시책을 비판하여 제주도로 유배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있을 때마다 상소하여 여러 차례 구금되었으며, 1900년 포천에서 충남 청양으로 옮겨온 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전라도 태인, 순창에서 의병을 모집하여 활동하다 왜구에 체포되어 대마도에서 단식하던 중 74세로 순절 하였다. .. 광장 한켠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면서 산행 경로를 잠시 짚어 본 뒤..

조감도

칠갑산 유래비 옆으로 뻥 뚫린 넓고 평평한 등로를 따라 산행을 재개한다. (오전 10시45분)

칠갑산 유래비 [클릭☞확대]

넓은 등산로

조금 더 오르니 칠갑산 충혼탑이 보이고..

칠갑산 충혼탑

그 옆을 지나니 칠갑산 천문대가 나온다. 높지도 않은 산에 웬 천문대일까 생각하다가 아마 주변엔 이 보다도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이곳을 선정했으리라 짐작해본다.

칠갑산 천문대

산책로 처럼 넓다란 길이 5분 가량 이어지다가..

등산로

오전 10시50분, 드디어 등산로를 만난다.

산길 진입

등산로에 진입하였지만 길은 여전히 넓고 완만하다.

숲길

그나마도 얼마가지 않아 다시 임도를 만난다.

다시 임도로

임도

이후 계속되는 임도 길.. 너른 길이지만 숲 그늘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 산 공기가 선선하여 산책하듯 느긋하게 전진한다.

임도

오전 11시07분, 칠갑호 갈림길을 지난다. 그곳에 세워진 빨간꼬추 이정표가 칠갑산 정상이 1.0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칠갑호 갈림길

오후 11시11분 자비정에 도착한다.

자비정

자비정에서 일행들과 과일을 나눠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5~6분 가량 자비정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차돌이대장이 이끄는 후미그룹이 나타난다.

후미그룹

그네들에게 자리를 내주고선 선두/중간그룹은 다시 산행을 개시한다.

자비정에서 출발

등로는 여전히 넓고 평평하며 주변엔 굴참나무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다. 어디에서 읽은 바로는 이산이야 말로 전형적인 육산이라 한다. 사람 키만한 바위돌이 하나도 없다나? 그래서 이 산 동쪽 기슭 산장호 부근에는 토지신 신위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등로

오전 11시28분, 길이 다소 좁아지고 경사도 제법 가파라진다 싶더니 전방에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정상 바로 직전에 있다는 급경사 계단인 모양이다.

계단

그 동안 다리가 호강했으니 함 빡시게 밟아보잔 생각으로 길게 이어지는 급경사 계단을 쉬지 않고 힘차게 채고 오르니

계단

어느덧 계단 끝에 다다랐고 그 너머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단끝

오전 11시31분, 칠갑산 정상(561m)에 오른다.

칠갑산 정상

일단 기념사진을 한장 찍은 뒤..

칠갑산 정상 - 청려장

사방으로 툭 터진 산하를 조망한다. 비석이 세워진 방향인 동쪽에는 계룡산이 아릿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동쪽 조망 - 계룡산

남쪽으로는 삼형제봉이 우뚝 솟아 있다.

남쪽 조망 - 형제봉

서쪽 하늘 아래에는 삼형제봉 우측편으로 수 많은 산줄기가 뻗어 흘러가는데.. 당시엔 몰랐지만 나중에 구글과 자료사진을 검토하여 정서방향에 있는 오서산과 성주산을 확인해낸다. 쟈들이었군..

서쪽 조망 - 성주산/오서산 [클릭☞확대]

o 칠갑산 정상 → 삼형제봉 → 삼거리 오전 11시40분, 칠갑산에서 장곡사 방향으로 하산하여 3분만에 삼거리에 당도한다. 이곳이 A코스인 삼형제봉으로 가는 길과 B코스인 산장로로 하산하는 길이 갈려나가는 곳이다. A,B 코스가 갈리기 전에 모두 모여 식사할 수 있도록 그 부근을 물색하니..

이정표 - 장곡주차장 4.3km

삼거리 이정표

삼거리 아래에 적당한 공터가 있기에 그곳에 자리를 잡는다. (오전 11시45분)

점심식사

25분간의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A코스를 타는 사람은 먼저 출발하기로 한다. 당초 A코스는 형제봉을 거쳐 장곡로를 통해 장승공원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으나 하산로는 이곳 사찰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 조망이 좋으며 나중에 장곡사도 들를 수 있기에 A코스 팀은 형제봉에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서 사찰로로 하산하기로 한다. 오후 12시10분, 오후 산행을 개시한다. 산길은 오전에 걷던 산장로에 비해 다소 좁지만 이제야 숲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나는 오솔길이다.

삼형제봉 가는 길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서니 안부가 나오고..

안부 이정표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10분 가량 올라가니 돌탑이 세워진 무명봉이 나온다. 위치를 따져보니 삼형제봉 중 첫번째 봉우리인 듯 싶다.

삼형제봉 중 첫 봉우리

그곳에서 내려와 조금 더 전진하여 무명봉을 하나 더 넘어 또 다른 봉우리에 오르니 헬기장이 나온다. (오후 12시28분) 이곳이 삼형제봉의 세번째 봉우리이자 최고봉(544m)인 듯 싶다.

삼형제봉 정상(544m)

헬기장 북쪽에는 칠갑산 방향 이정표, 서쪽에는 장곡로 방향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헬기장 북쪽 이정표 - 칠갑산 방향

헬기장 서쪽 이정표 - 장곡로 방향

그곳에서 주변을 조망한다. 칠갑산 정상에서 처럼 사계를 후련히 볼 수는 없지만 나뭇 가지 너머로 칠갑산 정상과 계룡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쪽 조망 - 칠갑산 정상

동쪽 조망 - 계룡산

오후 12시33분, 다시 칠갑산 정상 방향으로 하산한다.

다시 칠갑산 정상 쪽으로..

다시 안부를 지나고..

안부

아까 점심식사를 하던 삼거리에 되돌아온다. (오후 12시45분) 이곳에서 삼형제봉까지 갔다오는 데 5분간의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35분 소요된 셈이다.

삼거리 - 고려엉겅퀴를 촬영중인 화산님

화산님이 그곳에서 고려엉겅퀴를 발견하고선 그 모습을 담으려고 정성을 들이신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는 두 뇨자의 짝다리 자세가 영~ 불량스럽다.

고려엉겅퀴와 화산님

o 삼거리(사찰로) → 장곡사 오후 12시48분, 사찰로를 따라 하산하기 시작한다. 산길은 다시 넓고 완만하다.

사찰로 하산 길

조금 내려가니.. 왼편 나뭇가지 너머로 좀 전에 우리가 다녀온 삼형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삼형제봉

조금 더 내려가니.. 아흔아홉골 골짜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마치 정성스럽게 비질을 한 듯 계곡을 중심으로 양쪽에서 정갈하게 흘러내리는 골골과 산록이 아름답다. 형제봉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하산하지 않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사찰로를 따라 하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여기 밖에 없다고 얘기들었기 때문이기도 한다. 지금은 다소 이르지만 가을이 깊어가면.. 저 골짜기마다 초록 물결이 울긋불긋 오색 단풍으로 물드는데 그 풍광이 워낙 아름다워 칠갑산의 자랑꺼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아흔아홉골

계속해서 하산하는 길.. 넉넉한 숲 길 주변엔 소나무와 굴참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소나무 숲

일행들의 발걸음도 산림욕을 즐기는 듯 여유롭다.

굴참나무 숲

오후 1시20분 휴양림 갈림길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장곡사는 왼쪽 길로 가야한다.

휴양림 갈림길

장곡사 방향으로 걷던 중.. 생각나는 것이 있기에 화산님에게 말을 건넨다. 청 려 장 - "오늘 우리 하산지가 예전 충곡과 함께 옻닭을 먹던 곳이지요? 그때 똥구녘 가려워서 혼났어유.." 화 산 님 - "맞아유. 저두 가렵기에 치질약 먹었더니 괜찮아지더구먼유.." 청 려 장 - "예? 선생님 맞아유? 옻닭 먹고 치질약 먹으니 좋아졌다니.. 킬킬킬.." 그때 이쁜앙마가 끼어든다. 이쁜앙마 - "말 조심하세유.. 여기서 잘못 말하면 산행기에 올라유.. ㅎㅎㅎ" 화 산 님 - "엥~ 이 얘기 산행기에 올리면 저 탈퇴할꺼유... 흐미.. -.-;;" ... 키득키득 거리며 유유자적 걷다보니 능선 끝에서 오른편으로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되고 그 위에 드리워진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본격적인 하산 길

계단

계단 끝에 다다르니 장곡사 경내가 보인다.

장곡사 범종루

오후 1시29분, 장곡사 경내에 들어선 뒤 일단 맨 위에 있다하는 상대웅전으로 올라간다.

경내 진입

상대웅전으로 오르다 만난 감나무.. 간간이 달린 홍시가 파란 하늘과 어울려 아름답다.

감나무

상대웅전에 들어선다.

상대웅전 (촬영: 화산님)

장곡사는 신라 문성왕 12년(850년)에 보조국사가 처음 건립하였다고 전하는데, 이곳 상대웅전(上大雄殿)은 고려시대에 처음 건립되었고 조선 말기에 고쳐지어진 것으로서 보물 162호라고 한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를 주존으로 모시는 것이 보통이나, 이곳에는 2기의 석조대좌 위에 철조약사여래좌상과 철조비로사나불좌상, 좌측으로는 철조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다.

상대웅전

대웅전 안에 있는 삼존불 중 오른쪽에 있는 철조약사여래좌상과 석조대좌가 국보 58호라고 하고, 중앙에 있는 철조비로사나불좌상과 석조대좌가 보물 174호라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신라 불상 양식을 따르고 있다 한다.

장곡사 상대웅전 삼존불 [촬영: 충곡, 클릭☞확대]

불전 바닥은.. 특이하게도 8엽 연화문 전돌이 깔려 있는데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닥 - 8엽 연화문 전돌

상대웅전에서 하대웅전으로 내려가기 전.. 대웅전 처마에서 짧지만 맑은 소리가 한 순간 들려온다. "댕강~" 처마 아래 풍경에서 들려온 소리인 듯 싶은 데, 언제 그랬냐는 듯 지금은 고색창연한 단청 아래에 곱게 매달려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단청과 풍경

하대웅전은 상대웅전 뜨락 오른편 아래에 위치해 있다.

하대웅전

뜨락 오른편 계단을 타고 내려오니 설선당 옆에 하대웅전이 있다. 하대웅전(下大雄殿)은.. 조선 중기에 건립된 것으로서 보물 제18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건물 내에 보물 제337호인 금동약사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하대웅전

옆에 있는 설선당(說禪堂)은.. 강설과 참선을 하던 선방건물로서 조선 중기의 건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형문좌제 제1561호로 지정되었다.

설선당

설선당 마루에 앉아 있는 보살님의 표정이 참으로 무욕스럽다 느끼며 범종루를 지나 장곡사 경내를 빠져나온다.

범종루

o 장곡사 → 장승공원 오후 1시42분, 장곡사를 빠져나와 포장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향한다.

하산 길

예전에 이곳에 왔었다는 이쁜앙마가 주차장에 내려가면 사람들이 너무 많고 번답스러워 술 한 잔 하기도 힘드니까 조금 있다 나오는 주막에서 한잔 하고 가자고 한다. 죠치.. 일행들 모두 오케바리 하고선 들어선 주막에는.. 이미 다른 우리 일행들이 자리를 잡고 한잔 걸치고 있다. 헉~~~

주막

그곳에서 그네들과 합류하여 한잔.. 충곡이 상대웅전을 들르지 않고 내려왔다기에 장곡사의 백미는 그곳인데 거길 빼먹으면 어떡하느냐 하니 그렇다면 나도 놓칠 수 없지 하면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부랴부랴 다시 올라간다. 주막에서 20분 가량 휴식을 취하다가 주차장으로 향한다. (오후 2시00분) 도중 배불뚝이 방랑객을 만난다. *^^*

배불뚝이 방랑객

오후 2시07분, 장곡사 일주문을 지나..

칠갑산 장곡사 일주문

오후 2시09분, 장승공원에 당도한다.

장승공원 입구

이곳 장승공원은 1999년 칠갑산 장승문화 축제를 개최하면서 청양군에서 조성한 테마공원으로서 여기에는 전국 최대의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비롯 청양마을 장승, 시대별장승, 창작장승, 외국장승 및 전국 각처의 300여기의 장승이 재현되어 있어 한국 최고의 장승보존 지역으로 장승에 대한 민족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매년 진달래가 필 때 이곳에서는 전국의 장승 조각가와 축제 방문객이 신명나는 '장승문화 축제'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맨 처음에 만나는 것은 으뜸청양대장군..

으뜸청양대장군 (촬영: 나뭇꾼님)

이어서 만난 콩밭매는아낙네는 작품성이 넘 뛰어나 한 동안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콩밭매는아낙네

그리고 깔끔하게 단장된 장승테마파크에는..

테마파크

코믹한 장승들도 있고..

장승 3종

禮를 가르치는 석조 장승도 있고..

석조 장승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천하대장부와 지하여장군도 있고..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미국에서 공수된 토템 폴도 있고..

토템 폴

공명선거지킴이 장승도 있고..

공명선거 지킴이

얼굴만 조각한 거대 장승도 있다.

거대 장승

오후 2시15분, 장승공원을 벗어나니 막바로 장곡사주차장이 나온다. 산행 끝.

주차장

☆ 지나온 길 오후 2시09분, 장승공원에 당도함으로써 칠갑산 등반을 완료하였다. 총 산행거리는 10.89km(GPS 측정 12.5km), 산행시간은 중식/휴식시간(1시간20분)을 포함하여 3시간40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구글 궤적

☆ 이후 오후 2시40분경 모든 일행이 주차장으로 복귀한 뒤 대전으로.. 오후 4시05분경 유성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한 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후 4시25분경 아파트에 도착하여 샤워를 한 뒤 낮잠 한숨 때린 후 오후 6시20분경 걸어서 10분 만에 유성 계룡스파텔에 도착.. 오후 7시00분경, 2008년도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다. ☆ 쫑 2008년 정기총회를 끝으로 대한토 산악대장직에서 물러난다. 그 동안 내 역량껏 최선을 다 했다 생각하지만.. 미흡한 점도 있었으리라.. 그래도 질책 보다는 더 많은 격려와 과분한 칭찬을 들었기에 나름 보람을 느낀다.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신임 대장님들께도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