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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구미 금오산 (2008.9.6)

by 청려장 2008. 9. 10.

"산행기 - 구미 금오산 (977m)"

금오산 전경

구미 시가지 (촬영: 약사암)

o 일시: 2008.09.06(土) 09:26 ~ 15:09 (총 5시간 43분) o 날씨: 흐림, 간간이 비 19.4℃~24.3℃ (경북 구미) o 코스: 금오산관광호텔→칼다봉→금오정→금오산→약사암→습지→금오동천→지경리 o 거리: 9.5km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3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26~11:04 주차장→칼다봉 2.5km 1:38' 39'12"/km
09:26  주차장
09:35  관광호텔입구
09:46  등산로 진입
09:59  갈림길 [휴식 5분]
10:16  전망대 [휴식 3분]
10:22  450봉 [휴식 9분]
10:41  584봉
10:45  안부갈림길(←대혜담, ↑칼다봉)
11:04  칼다봉(715m) [휴식 9분]

11:13~12:47 칼다봉→금오산정상 2.6km 1:04' 24'36"/km [중식시간 제외]
11:13  칼다봉
11:33  745봉
11:51~12:21  중식 30분 (834봉 부근 공터)
12:25  성안 습지(칼다봉 1.7km, 정상 1.1km)
12:27  금오정 (정상 0.6km)
12:33  갈림길 (←성안, ↑정상, →금오동천)
12:38  전망대 [휴식 5분]
12:47  금오산 정상(976m) [대기 11분]
12:58~13:47 금오산정상→산성안내판 1.6km 0:49' 30'37"/km
12:58  금오산 정상
13:02  약사암 [대기 11분]
13:16  전망바위
13:18  헬기장
13:22  갈림길 (←성안, ↑칼다봉)
13:34  저수지 1
13:35  샘터
13:42  갈림길 (←성안, ↑정상, →금오동천)
13:43  고인돌
13:45  저수지 2
13:47  금오산성 안내판(정상 0.9km, 금오동천 2.7km)

13:47~15:09 산성안내판→지경리 2.8km 1:22' 29'17"/km
13:47  금오산성 안내판
14:00  쓰러진 고목
14:12  나무터널
14:18  이정표 (정상 1.9km, 금오동천 1.7km)
14:30  박씨묘
14:32  관찰로 종점(정상2.6km, 성문1.7km, 금오동천1.0km)
14:42  제1폭포(선녀탕)
14:45  제2폭포(구유소)
14:49  제3폭포(용시소)
14:56  갈림길(←금오산정상, →금오동천입구)
14:58  갈림길(←지경리 0.2km, ↑금오동천입구)
15:02  대원사 마애석불
15:05  식당가
15:09  주차장
종 합 9.5km 5:43' 36'06"/km (1.66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23분 (중식: 30분, 휴식/조망/대기: 53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금오산(金烏山)은.. 해발 976m의 평지돌출형으로 산세가 가파르고 기암절벽과 수림이 잘 어울린 산으로, 보물 490호인 마애보살을 비롯한 대혜폭포, 도선굴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영남팔경으로 꼽혀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그들이 남긴 암각이 다수 남아 있고, 고려 말 충신 야은 길재선생을 기리는 채미정이 산 입구에 자리하여 빛을 더하고 있으며 금오산성은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산성으로 왜침을 방어하기 위해 세워진 역사현장이다. 또한 1970년 6월 국내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고려시대는 남숭산(南崇山)이라 불렸으며 조선시대부터 금오산으로 불리어 오고 있다. 산의 동쪽에서 바라보면 사람이 하늘을 보고 누워 있는 것 같이 보여서 와불산(臥佛山) 또는 거인산(巨人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산은 태양의 정기를 받은 밝음의 산이요, 충절이 스며든 호국의 산이며,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수 많은 인재가 이 산 아래에서 배출되는 등 인재의 곳이라 하여 선산(善山)이라고도 한다.

조감도

대학교 4학년시절 학우들과 구미공단 내에 있는 대우전자에 1주일간 실습을 왔었는데, 당시 우리 일행들은 금오산 중턱에 있는 금오산관광호텔에서 숙박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 이후 한번도 금오산에 가보지 못했지만 고속도로 타고 구미지역을 지날 때면 특이한 모양의 산세를 바라보며 20여년전의 기억을 반추하곤 했는데.. 이제야 그 산을 찾아간다. o 이동 오전 7시00분, 밋쓸버스가 평송에서 출발한다. 오전 7시20분경 대전 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남하.. 오전 8시30분경 구미 IC를 통해 구미시에 진입.. 오전 9시10분경 금오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에 앞서 15분간 스트레칭을 한 후 단체사진..

단체사진 (카메라 시계가 1시간 빠르게 셋팅되어 있음. 즉 현재시간 9시24분)

o 주차장 → 칼다봉 오전 9시26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눈꽃, 후미대장은 산수가 맡아서 회원들을 이끌고 나가기로 한다. 새벽에 내리던 비는 언제부턴가 그쳐 있어 제법 선선한 날씨이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금오산관광호텔을 향하여 올라가는 길목에 커다마한 비석이 있다. 그 비석에는 학생시절 열심히 외우고 음미하던 회고가(懷古歌)가 적혀있다. 이 시조는 조선 초기에 지어진 작품으로서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고향으로 내려가 후진 양성에 힘쓰던 길재(冶隱)선생이 고려의 옛 도읍지를 돌아보며 느낀 개인적 감회를 노래한 것으로 익히 알려진 시조이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고려말 조선초의 대학자인 길재선생의 고향이 이곳 선산이고 호는 야은(冶隱) 또는 금오산인(金烏山人)이라 한다. 글쿤..

야은 길재 - 회고가

5분 가량 오르니.. 조선 말 유학자이며 독립운동가였던 허위선생비각이 왼편에 세워져 있고..

금오산관광호텔 진입도로

허위 선생비

그 맞은 편에 금오산 관광호텔 진입로가 나타난다. 그런데 그 입구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잉? 산행들머리가 여기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곳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지나는 등산객이 일러준다. 관광호텔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지금 공사중이라 진입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할 수 없이 자연학습원 들머리로부터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 다시 주차장쪽으로 내려가려는데 국사봉님이 일행들을 부른다. 공사현장 사무소장을 설득하여 공사장을 가로지르는 것을 허락 받았다 한다. 수고하셨습니다.

관광호텔 진입로

관광호텔 진입로

결국 다시 호텔 옆길로 들어섰지만 공사중인 건물에 막혀서 들머리가 아리송하다. 일단 뚝방 왼편의 산기슭으로 올라선 뒤 등로를 찾아 오른편으로 계속해서 내려가 공사장 끄터리에 다다르니 어렴풋한 등로가 눈에 들어오고 그곳에서 숲속으로 들어가 오른편 계곡을 건너 산비탈을 타고 오르니..

공사장 왼편 뚝방으로 오른 뒤..

공사장 오른쪽 끝에서 숲속으로 진입..

그제야 잘 닦여진 어엿한 등로가 나타난다.

정규 등산로

정규 등산로

이어지는 오르막 길.. 주변에 숲이 우거져 있고 바람이 없는 습한 날이다 보니 햇볕이 없어도 무덥게 느껴진다. 땀을 흘리며 15분 가량 오르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자연학습장에서 올라오는 주능선과 만난 것이다.

갈림길

주능선

그곳에 표식지를 깔은 뒤..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금오저수지가 지척에 있고 그 너머로 구미 시가지가 보인다.

금오저수지

이제 주능선을 타고 조금 더 오르니 길 오른편에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다.

전망대

그 위에 올라서니 시야가 확~ 트인다. 우선 남서쪽으로는 금오산이 웅장한 품을 한껏 펼치며 솟구쳐 있고..

금오산 전경

반대편 북동쪽으로는 자연환경연수원을 감싸고 있는 한자락의 산줄기가 보이고 그 뒷편으로 구미시, 그리고 왼편에는 김천시와 맞닿은 대성 저수지도 보인다. 가슴을 활짝 펴고 심호흡을 하니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몸 속으로 파고든다. 산행은 이 맛이야..

자연환경연수원

다시 주능선을 오른다. 3~4분 가량 전진하니 등로 왼편에 암봉이 있다. 지도를 보며 위치를 따져보니 이곳이 450봉인 듯 싶다. 그 위에 올라가 다시 금오산의 깊고 너른 품을 감상한다. (오전 10시22분)

450봉

정상 부근 습지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내린다는 대혜골이 제법 깊고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금오산 전경

금오산 대혜골

그곳에서 일행을 모아 기념촬영을 한 뒤 다시 전진한다. 그 즈음부터 등로는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져 발걸음이 다소 편안해진다. 한 동안 편안한 흙길이 이어지다가 제법 비범해 보이는 암봉이 가까워질 즈음..

암벽

암벽구간이 나타나고.. 그 언저리에서 네귀쓴풀 군락지를 만난다. 자그마한 꽃잎에 파란색 땡땡이 점을 촘촘히 박아놓은 앙증맞은 꽃이다.

암벽구간

네귀쓴풀

다시 전진하여 산성터를 지나 완만한 길을 조금 걸어가니

산성터

등로

전방에 커다마한 봉우리가 앞으로 다가온다. 칼다봉이다. 칼다봉? 이름이 특이하여 자료를 찾아보니.. 그 이름에 대한 뚜렷한 유래는 없지만 봉우리의 전체적 형상이 갈치의 형상과 비슷하다고 하여 지어진 듯 싶다 한다.

칼다봉

그곳에서 2~3분 내려가니 안부 갈림길이 나온다. (오전 10시45분) 이곳에서 왼편 길은 대혜폭포로 이어지고, 직진은 칼다봉으로 향한다.

안부 갈림길

오르막이 점차 가파라질 즈음 암릉이 시작된다.

암릉

암릉

암릉을 타고 오르니.. 이끼로 뒤덮힌 절벽이 나오고, 등로는 그 오른편으로 우회해서 이어진다.

이끼낀 절벽

오전 11시04분 칼다봉 정상(715m)에 도착한다.

칼다봉 직전

칼다봉 정상(715m)

정상에서 북동쪽을 바라보니.. 구미와 김천사이를 잇는 중부내륙고속국도가 산 허리를 꿰뚫고서 지나간다. 의구했던 산천이 문명의 이기 때문에 깍이고 뚫리고 허물리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산 너울 사이사이로 흘러다니는 구름들만이 한 숨을 쉬듯 하얀 머리카락을 몽실몽실 피워올리고 있다.

중부내륙고속국도 (구미-김천)

잠시 안타까운 맘에 젖어 있다가 여전히 강인한 생명력으로 바위 한켠에 ��하게 아름다운 꽃을 피워놓은 난장이바위솔과 잔대를 들여다보면서 위안을 받는다.

난장이바위솔

잔대

o 칼다봉 → 금오산 정상 오전 11시13분, 칼다봉에서 금오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10분 가량 오르막을 오르니 로프구간이 나오고..

로프

로프

로프 구간 넘어서니 금오산 정상이 한층 가까이 다가온다.

금오산 정상

비탈진 오르막을 타고 올라 서니.. 좌우가 툭 터진 칼능선이 시작된다.

능선길 - 치타님

서쪽 하늘 아래에는 첩첩 늘어서며 펼쳐지는 산자락이 하늘 끝까지 이어지고 산자락을 맴도는 자욱한 구름은 헌걸차고 그윽한 산세를 보듬고 있다. 저쪽 어디쯤에 민주지산이 있을 텐데..

조망

지나온 능선 길을 되돌아보니 회원들이 일렬로 넘어오고 있다. 멀리 보이는 눈꽃대장은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두팔을 벌리고선 걸어오고 있다. 산의 정기를 모으는 중인가보다.

주능선 길

기품 좋은 소나무를 지나고..

소나무

산성 돌무더기를 따라 이어지는 등로를 걷는다.

성터

자료에 따르면..
금오산성은 금오산의 정상부를 퇴뫼형으로 두른 내성과 외성의 이중구조로 되었으며, 천연의 암벽이 태반을 차지한다. 고려 말 선산, 안동, 개령, 성주 등의 많은 주민을 징발하여 산성을 수비하였으며, 조선시대에 들어 1410년(태종 10)~1413년에 성을 수축하였다. 이 무렵 성내에는 3개의 못, 4개의 샘에서 계곡물이 흘렀으며, 군창이 있던 것으로 보아 천혜의 요새로서 상당한 규모로 수축, 정비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국방상의 요충으로 부각되어, 1595년(선조 28) 성벽을 수축하여 승병대장 사명(四溟)도 이에 참여하였다. 1639년(인조 17)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실시하여 내성과 외성을 다시 쌓았다. 1735년(영조 11)에는 선산도호부사가 산성별장을 겸하는 거진(巨鎭)이 되어 상주 군병 3,500여명이 배속되었다. 1868년(고종 5) 마지막으로 수축하여 당시의 중수송공비(重修頌功碑) 산정 부락터에 남아 있다.
..
산성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니 제법 너른 공터가 나온다. (오전 11시51분)
위치를 따져보니 이곳이 대략 835봉 부근인 듯 싶다.
그 즈음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하기에 잎파리가 울창한 떡깔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835봉

점심식사

선두일행이 식사를 마칠 무렵 중간그룹도 그곳에 당도하여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후미그룹은 다른 곳에서 터를 잡고서 식사를 하는 지 선두일행이 식사를 마치도록 나타나지 않는다.

점심식사

오후 12시21분, 식사를 마치고 오후 산행을 개시한다. 완만한 내리막 길을 내려가니 이내 소나무가 울창히 자라고 있는 평평하고 너른 안부가 나온다.

식사후 출발

편안한 숲길

산성 안에 있다는 습지대에 당도한 것이다. 벌써?

숲 길

습지 한켠에는 두개의 장승과 돌탑이 세워져 있다.

장승

습지를 가득채우고 있는 풀은 고마리.. 투명할 정도로 하얀 꽃봉오리 끝이 수줍은 새악시처럼 연분홍빛으로 물들어있다. 그 사이사이 피어 있는 선괴불주머니는 고상틱하고 세련된 색상으로 치장을 하고 있다.

고마리

선괴불주머니

습지를 가로질러 지나고..

습지 통과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다보니..

오르막 길

오르막 길

갈림길이 나온다. (오후 12시33분) 직진은 금오산 정상으로 가는 길, 오른편은 금오동천으로 가는 길이다.

금오동천 갈림길

침목 계단

그곳에서 정상을 향하여 직진한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 길을 10분 가량 오르니 시야가 툭 터진 전망대가 나온다.

지나온 능선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환상적인 운해를 조망을 한다. 뭉게구름을 넘치도록 가득채운 끝없는 산자락이 가슴이 후련할 정도로 감동을 선사한다.

운해

운해

전망바위에서 다시 정상을 향하여 오르니.. 이내 철조망 울타리가 보이고 그 너머로 통신타워가 보인다. 정상에 다 온 모양이다.

통신 타워

그 부근에서 만난 벌개미취와 두메고들빼기.. 그네들에게도 빠짐없이 눈맞춤을 한 뒤 지나간다.

벌개미취

두메고들빼기

이윽고 나타난 대형 철탑..

철탑

그 주변을 둘러치고 있는 울타리에는 이곳이 제한구역임을 알리는 팻말이 걸려있다. 미군부대가 있었다는데.. 아직도 주둔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제한구역

금오산 정상석은 군부대 울타리 옆에 세워져 있다.

금오산 정상 - 청려장

봉우리 이름은 현월봉(懸月峰)이다. 봉우리 모양이 초생달이 걸려있는 듯한 모습이어서 이름 붙여진 것이라 한다.

정상석

정상석 뒷편으로 가서 동쪽 하늘 아래를 바라보니 그곳 또한 멋진 풍광을 펼쳐놓고 산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 따라 낮게 깔린 구름이 환상적인 조망을 연출해내고 있다.

조망

o 금오산 정상 → 산성 안내판 오후 12시58분, 단체사진을 찍은 뒤 하산하여 정상석 아래 오른쪽 방향으로 열려있는 등로를 따라 약사암으로 향한다. 조금 내려가다보니 현월봉을 칼로 베어낸 듯한 까마득한 벼랑 아래에 있는 약사봉의 정수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아래 보이는 지붕은 약사암 일주문인 듯 싶다.

약사봉

길 모퉁이를 돌아드니.. 막바로 약사암 일주문이 나타난다. 일주문 현판에는 해서체로 동국제일문(東國第一門)이라 쓰여있다.

동국제일문

일주문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약사암 요사체가 나온다. 약사암은 거대한 바위봉우리인 약사봉을 의지하고 앉아 있다. 이 암자도 신라 눌지왕 때 창건된 천년고찰이라 하는데 지금은 공사중이라서 공사 자재들이 어지러히 널려있어 오랜 세월의 향기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 문이 열린 약사암 본당 안을 들여다보니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약사여래좌상이리라..

약사암

삼존불

약사암을 호위하듯 앞자락을 둘러싸고 있는 나즈막한 봉우리 위에는 돌탑 두 개가 세워져 있다. 그 소망스러움이 그나마 이곳의 운치를 세워주고 있다.

약사암 돌탑

본당을 지나 거암 아래로 내려가니..

약사암 범종각 가는 길

바위 골짜기 절벽 너머에 있는 작은 바위 봉우리에 범종각이 세워져 있다. 그 사이에는 허공에 매인 출렁다리가 있어 그 조화로움이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범종각

어디서 들은 바로는.. 구미를 소개하는 책자에는 빠짐없이 이 범종각 주변의 풍광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럴만 하네..

범종각

그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구미.. 아득한 지평선과 몽실 몽실 떠다니는 구름.. 그 아래 펼쳐진 구릉, 전답, 시가지, 건물들.. 멋진 풍경화다.

조망

기념촬영과 조망을 마치고.. 약사암을 빠져나와 일주문을 지날 즈음 다시 만난 선괴불주머니.. 볼 수록 매력적이다.

선괴불주머니

일주문을 지나니 전망바위가 있다. 말처럼 생긴 그 바위 위에 골뱅이님이 올라타 앉아 있다. 장난꾸러기 형님!

전망바위

오후 1시18분, 헬기장을 지나고.. 곧이어 나타난 이정표가 성안/지경으로 가려면 왼편으로 꺽어 들어가는 좁은 길로 가야함을 알려주고 있다. 그 방향으로 가면 우리의 하산 길인 금오동천으로 갈 수 있지만 금오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특이한 지대인 습지대를 경유해서 하산하기 위해 직진하여 내려간다.

헬기장

갈림길

5분 가량 내려가니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편이 성안으로 가는 길이라 되어 있다. 사전에 읽은 산행기에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습지대를 지난다고 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나기에 그 기억에 따라 이곳에서 좌회전한다.

갈림길

갈림길

비탈진 내리막 길을 따라 10분 가량 내려가니..

비탈길

비탈길

평평한 길이 시작되고, 그 부근에서 습지를 만난다. 이곳만 해도 고도가 900미터 되는 곳인데 이 높은 곳에 습지대가 있다는 것이 신비롭다. 자료에 따르면 1900년 이전에 이곳 일대에 40여 가구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습지 1

습지대 일대를 가득 메운 초지 한 가운데에 이르니 금오정이 보인다. 아까 금오산 정상으로 가면서 지나갔던 곳이다.

습지 - 금오정

샘터를 지난 뒤.. 리본이 걸려있는 방향으로 전진한다.

샘터

리본

초지에는 뚜깔, 물봉선, 선괴불주머니, 고마리 등등 많은 종류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고 그 한가운데 생육 상태가 무척 양호한 구릿대가 우뚝 서 있다.

구릿대?

이어 소나무 숲을 지난다.

소나무 숲

일렬로 따라오는 일행들.. 이곳 일대의 신선하고 아름다운 풍치를 만끽하고 있는 듯 보인다.

습지대

오후 1시42분, 금오동천 갈림길을 만난다.

갈림길

그곳에서 오른편으로 꺽어들어 금오동천 방향으로 전진하니, 얼마 가지 않아 고인돌이 나온다. 그 옛날 이곳에 살았다는 40여 가구 부락의 촌장이나 제사장을 모신 무덤이리라..

고인돌

다시 습지를 지난다. 국사봉님 말씀으로는 인공적인 저수지일 수도 있다고 하신다. 이 높은 곳에 저렇게 물이 많이 고여 있는 것이 의아스럽기 때문이리라..

습지 2

이어서 선괴불주머니 군락지를 지나고..

선괴불주머니 군락지

오후 1시47분, 금오산성 안내판이 세워진 곳에 당도한다.

금오산성 안내판과 금오산 조감도

옆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니.. 이곳이 바로 금오동천 계곡으로 들어서는 길목이다. (금오산 정상 0.9km, 지경리 금오동천 입구 2.7km)

조감도

o 산성안내판 → 금오동천 입구 오후 1시50분경, 본격적으로 하산을 한다. 계곡 길은 한 동안 너덜바위로 이루어진 급경사 내리막이 계속된다.

내리막 길

오후 2시00분, 지도상에도 표시된 '쓰러진 고목'을 지난다.

쓰러진 고목

쓰러진 고목 통과

잠시 이어지는 편안한 길을 지나다가.. 다시 계곡을 건넌다.

내리막 길

계곡 통과

그 부근에서 만난 일엽초(一葉草).. 특이하게도 하나의 잎 만으로도 하나의 개체를 이루는 고사리과 식물이다. 항암효과가 좋은 약초인데 특히 자궁암에 좋다고 한다.

일엽초

오후 2시12분, 덩쿨 터널을 지나고..

덩쿨 터널

오후 2시30분, 박씨 묘소를 지나니 곧이어 자연관찰로 종점이 나온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지경리 금오동천 입구까지 1.0km 남았음을 알려준다.

박씨 묘소

자연관찰로 종점

계속해서 하산하여 10분 가량 내려가니 이정표가 등로 오른편으로 내려가면 제1폭포가 있음을 알려준다.

제1폭포 입구

선녀탕 표지판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가니 제1폭포와 선녀탕이 나온다. 제법 웅장한 규모이지만.. 이미 지난 여름 무제치폭포, 복숭아탕 등등 기기묘묘한 폭포와 탕들을 두루 보았기에 솔직히 그다지 감흥이 크지는 않다. 게다가 물도 깨끗해 보이지 않고..

선녀탕

암튼, 그곳에 세워진 안내판을 읽어보니.. 이곳은 천상의 제를 올리기전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을 했던 곳이라 한다. 어느날 8선녀가 목욕을 하기 위해 용마를 타고 내려왔고, 선녀들이 선녀가 목욕하는 동안 타고온 용마는 제2폭포인 구유소에서 물을 먹고, 제3폭포인 용시소에서 목욕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용마 한필이 멀리 사라져 한 선녀가 승천하지 못하게 되자, 선녀는 매일 같이 선녀탕 좌측의 폭포에서 상제께 눈물로 기원하였다. 훗날 사람들은 이곳에서 선녀가 눈물을 흘리던 곳이라 하여 눈물폭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 계곡을 타고 조금 더 내려가니 구유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용마가 물을 먹고 있었단 말이지?

구유소

계속해서 커다마한 암벽으로 둘려쳐진 계곡을 타고 내려간다.

이어지는 계곡

제 3폭포인 용시소 부근에서 계곡을 벗어나 정상 등로로 올라간다. 앞으로도 제4폭포가 남아 있지만 회원들 모두 구미가 당기지 않는 듯 싶기에..

용시소

이정표

이후 편안한 등로를 따라 10분 가량 내려가니 커다마한 바위 옆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왼쪽 방향은 지경리 0.2km, 오른쪽 방향은 금오동천.. 오른쪽 좁은 길을 따라 금오동천쪽으로 내려간다.

암반

금오동천 입구

좁다란 내리막 길을 조금 내려가니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앞에 내려서니 건물 앞에 마애석불이 모셔져 있다. 새로 깍아진 듯 깔끔히 단장되어 있다.

대원사 마애석불

바로 옆에 붙어있는 대원사 경내를 경유하여 길가로 나오니 식당가가 시작된다.

식당

식당 앞

식당 앞에서 두통을 호소하는 여갈에게 두통약을 건네 준 뒤.. 식당 아랫쪽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길 옆 벤치에 눈에 익은 분이 앉아 있다. 배사장님이다. 잉? 아직 한참 더 내려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회원들을 위해 버스를 이곳까지 끌고 올라와 세워놓은 모양이다. 감사!

배사장님

밋쓸버스

☆ 지나온 길 오후 3시09분, 금오동천 입구 식당가에 당도함으로써 금오산 종주를 완료하였다. 총 산행거리는 9.5km, 산행시간은 중식/휴식시간(1시간23분)을 포함하여 5시간43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조감도

☆ 뒷풀이 인근 식당 쥔에게 양해를 구하여 식당 화장실에서 샤워 후.. 총무들이 준비해와 부쳐주는 부침개와 마꼴리로 뒷풀이.. 얼큰할 정도로.. *^^* ☆ 쫑 능선상에서 바라보던 기막힌 조망.. 아득한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첩첩 산자락, 그 사이를 맴도는 자욱한 구름, 헌걸차고 그윽한 산세.. 900미터 고지대에서 만난 습지대.. 고요한 소나무숲과 습지대를 가득 메운 선괴불주머니, 고마리, 물봉선 등등 각종 아름다운 야생화.. 약사암 건너편에 자리잡은 범종각.. 깍아지른 절벽과 범종각 사이를 잇는 구름다리, 그 조화로운 풍경.. 금오산은 이러한 아름다운 풍경으로 기억에 남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