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영동 천태산(714m)"
암벽코스
o 일시: 2008.08.15(金) 08:03 ~ 12:52 (총 4시간 49분)
o 날씨: 흐림 22.1℃~31.2℃ (충북 영동)
o 코스: 주차장→영국사→A코스→천태산→D코스→영국사→망탑봉→주차장
o 거리: 9.3km
o 동행: 충곡
☆ Time Table :
| 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 08:03~08:22 | 주차장→영국사 | 1.1km | 0:19' | 17'16"/km | | 08:03 주차장 08:08 "천태산계곡" 입석 08:11 A/D코스 갈림길(↗A코스, ↖D코스) 08:12 삼신할멈 바위 | 08:15 삼단폭포 08:18 망탑 갈림길 08:22 영국사 은행나무 [촬영: 9분]
|
| | 08:31~09:53 | 영국사→천태산 | 2.9km | 1:22' | 28'16"/km | | 08:31 영국사 은행나무 08:34 A코스 등산로 입구 [촬영: 2분] 08:38 이정표 (정상 1.2km, 매표소 1.4km) 08:42 제1 암벽지대 08:48 노약자 우회 표지판 08:49 제2 암벽지대 (대슬랩) | 08:57 공터 (제3암벽지대 직전) [휴식 10분] 09:07 제3 암벽지대 (대슬랩) 09:31 공터 [촬영 6분] 09:42 제4 암벽지대 (정상 300m) 09:47 정상 갈림길 09:53 천태산 정상(714.7m) |
| | 09:53~10:31 | 간식 (정상 뒤 공터) | - | 0:38' | - | | 10:31~11:48 | 천태산→영국사 | 3.8km | 1:17' | 20'15"/km | | 10:31 천태산 정상 10:36 정상 갈림길 (C/D코스로 진입) 10:45 헬기장 11:02 전망석 (영국사 1.35, 정상 1.35km) [조망 5분] | 11:15 남고개 (영국사 0.9km, 정상 1.8km) 11:30 ㅓ자 갈림길 (←영국사부도, ↑영국사) 11:34 영국사부도 & 원각국사비 [촬영: 12분] 11:48 영국사 [촬영: 4분] |
| | 11:52~12:52 | 영국사→주차장 | 1.5km | 1:00'/0:37' | 24'40"/km [알탕시간 제외] | | 11:52 영국사 11:55 망탑 갈림길 (망탑 250m) 11:58 나무다리 12:02 망탑 정상 [촬영: 10분] | 12:18 계곡 [알탕 23분] 12:45 A/D코스 갈림길 [남고개 0.9km] 12:52 주차장
|
| | 종 합 | | 9.3km | 4:49' | 31'04"/km (1.93km/hr) | |
※ 지체시간: 총 1시간49분 (간식: 38분, 알탕: 23분, 휴식&촬영: 58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토요일에 개인 사정이 있어 산악회 산행(대야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충곡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금요일(광복절) 어디 가까운데 라도 함께 갔다오자고.. 그 역시 개인 사정 때문에 토요 산행을 못하는 모양이다.
어딜 갈까?
한 동안 물색을 하다가 가까우면서도 가보지 못한 천태산을 물망에 올려놓고 자료를 찾아본다.
천태산(天台山)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에 위치하며 뛰어난 자연경관과 역사의 맥박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영동의 대표적인 산이다.
특히 75m의 암벽 코스를 밧줄로 오르는 맛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천태산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또한 천태산에는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신한 고려 공민왕이 옥새를 숨겨놓았다는 옥새봉 그리고 6조가 자리잡았다는 육조골이 있어
천년고찰 영국사와 함께 곳곳에 역사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천태산의 입구에서 가을 단풍길을 따라 20여 분 가다보면 기암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용추폭포의 빼어난 절경을 맛볼 수 있으며,
조금 더 걸으면 영국사와 1,300 여년 동안이나 이산을 지키고 있는 영국사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 233호)의 뛰어난 자태를 엿볼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바로 앞에 인접해 있는 갈기산이 한 눈에 보이고
이외에도 서대산, 속리산, 백화산, 황악산, 민주지산, 덕유산, 운장산, 진악산, 대둔산, 계룡산까지도 조망이 된다.
- 출처: 한국의 산천
o 이동
오전 6시40분 자전거를 타고 월드컵 경기장으로 간다.
15분만에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주차하고 조금 기다리니 충곡이 나타난다.
충곡의 승용차를 타고 유성 IC로 진입하여 회덕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오전 7시25분경 옥천 IC를 빠져나와 4번국도를 타고 영동방향으로 가다가
501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남하하니 이원면의 조경나무단지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양산방향으로 10여분 내려가다보니
천태산 안내표지판이 세워진 삼거리가 나오고 그곳에서 우회전한다. (오전 7시48분)
501번 지방도 - 천태산 진입로
오전 7시52분, 천태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 준비를 마친 후 매표소 옆에 세워진 등산안내도를 살펴본 뒤
산행코스를 A코스로 오른 뒤 가급적 빨리 내려올 수 있는 C코스로 하산하기로 한다.
조감도
코스선정을 마친 뒤 기념촬영..
출발전 단체사진 ^^
o 주차장 → 영국사
오전 8시03분, 산행을 개시한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매표소에 아무도 없어 입장료 없이 산책로에 들어선다.
출발
산책로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은
이곳도 산불 및 산지오염 방지를 위해 봄 가을로 입산을 통제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입산통제 기간
산책로는 길이 잘 닦여 있고 주변에 나무가 우거져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산책로
5분 가량 산책로를 따라 걸어들어가니
원예종 꽃들을 정성스럽게 심어놓은 공원 같은 공터가 나오그 그 끄터리에는 천태산계곡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천태산 계곡 표지석
그 옆에 세워진 이정표는 영국사가 700m, 천태산 정상이 2.2km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공원을 지나니 길이 다소 좁아지고..
그 좁은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보니 바위덩이가 켜켜 쌓여 있는 괴암이 보이고
그 옆에는 나뭇가지가 이끼로 뒤덮인 고목이 바위를 비껴내며 자라고 있는데..
그 모양세가 마치 엉덩이를 바위 위에 걸터 놓고 앉아 있는 것 같다. *^^*
| | 괴암 | 괴목 |
다시 조금 더 오르니 이정표가 길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왼편은 진주폭포, 오른편은 영국사로 가는 길.. 이곳이 바로 A코스와 D코스 갈림길인가 보다.
A/D코스 갈림길
오른편 길에 들어서 조금 오르니
울퉁불퉁한 암벽이 보이는 데 그 옆에 삼신할멈 바위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쭈글쭈글한 모양새가 삼신할멈의 모습과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노파의 얼굴이 쉽게 그려지진 않는다.
삼신할멈 바위
이어서 삼단폭포를 만난다.
삼단으로 포개진 반들반들한 바위를 타고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수량이 다소 적은 것이 아쉽지만 제법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삼단폭포(용추폭포)
2~3분 가량 더 오르니 오르막 계단이 나온다.
오르막 계단
계단을 타고 올라서니
영국사로 향하는 오솔길 옆으로 수 많은 리본들이 철사줄에 매달려 있다.
천태산 지킴이가 산속에서 수거한 각종 리본들을 이곳에 걸어놓았다고 한다.
그 풍광 자체도 이색적인 볼거리가 되는 것 같다.
리본
리본을 살펴보며 걷다보니 어느덧 영국사 입구에 다다른다.
영국사 입구
우람한 크기의 은행나무가 눈길을 잡아 끈다.
옆에 세워진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이 나무는 높이가 31m, 가슴 높이의 둘레는 11m이며, 나이는 대략 1000년쯤으로 추정되며
가지는 2m 높에에서 갈라졌으며 동서 방향으로 25m, 남북 방향으로 22m 정도 퍼져 있다 하는데
국가의 큰 난이 있을 때에는 소리를 내어 운다고 한다. 신통하구먼..
영국사 은행나무
서쪽 나뭇가지 중 하나는 밑으로 자라다 끝이 땅에 닿았는데,
여기서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더니 어느덧 독립된 개체로 자라나 높이가 10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천년만에 얻은 후손이려나?
암튼 대를 이을 후손까지 옆에 두었으니 든든하리라..
은행나무의 후손 (왼쪽 끝의 나무)
이 나무 바로 앞에는 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격년마다 많은 양의 은행을 연다고 하는 데.. 아닌게 아니라 가지가지 마다 싱싱한 은행알이 빼곡히 열려 있다.
은행나무 열매
은행나무를 에워싼 울타리 옆으로는 영국사로 오르는 돌계단이 깔려 있고..
영국사 돌계단
반대쪽 초지 한가운데는 아담한 연못이 자리잡고 있다.
연못
그 언저리에서 만난 둥근이질풀을 정성껏 사진기에 담아본다.
둥근이질풀
o 영국사 → 천태산 정상
영국사는 하산 중에 들르기로 하고
부근 언덕에 세워진 이정표가 알려주는 대로 오른편 A코스 길로 전진한다. (오전 8시28분)
등산로 안내간판
민가 옆에 송아지 한 마리가 제멋대로 돌아댕긴다.
송아지
접근해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눈치를 살살 보면서 도망갈까 걍~ 개기며 더 놀까를 고민한다. 어여~ 엄마 옆으로 가라잉!
송아지
오전 8시34분, A코스 등산로 입구에 당도한다.
이제부터 산책로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A코스 입구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쓰레기통을 개조한 등산코스 안내도 보관함이 설치되어 있다.
등산코스 안내도 보관함
보관함 안에는 손으로 직접 등산코스를 그려넣고 상세하게 코스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도가 보관되어 있다.
충북 영동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배상우(천태산 지킴이)라는 사람이 만든 것이라 한다.
어디 산행기에서 읽은 바에 따르면,
천태산의 4개의 등산코스도 이분에 의해 정비되었다고 한다. 그 정성과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드리고 싶다.
등산코스 안내도
등산로에 들어서니 소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숲 길이다.
송림
완만한 오르막을 10분 가량 오르다보니..
이정표 - 정상 1.2km
밧줄이 드리워진 암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전 8시42분)
첫번째 암벽구간인 모양이다.
제1 암벽구간
로프를 잡고 오르다가..
제1 암벽구간 로프
로프가 없는 곳은 엎드려 기어서 오르기도 하고..
제1 암벽구간을 오르는 충곡
제1 암벽구간을 통과한 뒤
바위 위에 올라서니 지나온 길이 내려다 보인다.
좀 전에 송아지가 돌아다니던 길이 정면 아래에 보이고, 그 오른쪽 숲 속에 있는 건물이 영국사인 듯 싶다.
그 즈음 상아로부터 전화가 온다.
상 아 - "다음주 토요일 지리산에 가고 싶은데여.. 아는 언니가 응봉산엘 내꺼까지 예약해버렸어여.."
청려장 - "잔 소리말고 지리산에 와!!!"
상 아 - "끙~ 아라써여~~~!"
다음 주 토요일 예정된 지리산 산행..
그녀가 오면 많은 힘이 되리라 기대하고선, 강하게 땡기니 꼬리를 내리고 이끌려온다. 그래야지.. ^^
마을 전망
8시48분, 갈림길을 만난다.
그 한가운데 세워진 표지판은 노약자는 왼편으로 우회할 것을 일러주고 있다. 우리 노약자 아니지? ^^
제2 암벽구간 직전 갈림길
직진하여 오르니 다시 암벽구간이 시작된다.
이번엔 제1암벽구간에 비해 경사가 좀 더 가파르고 길다.
제2 암벽구간 (전반)
한 굽이 올라서니..
또 하나의 로프가 소나무까지 길게 드리워져 있다.
제2 암벽구간 (후반)
밧줄을 함께 잡으면 위험할 수 있으니
내가 먼저 밧줄을 잡고 완전히 통과한 뒤, 충곡이 뒤이어 밧줄을 잡고 올라오도록 한다.
제2 암벽구간을 오르는 충곡
충곡이 올라오는 동안
'정상 800m' 팻말이 놓여 있는 암반 위에서 주변을 조망한다.
정상 800전 소나무
전방(동남쪽)에 기품 좋은 소나무 너머로 옥쇄봉(505m)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은신할 때 옥쇄를 숨겨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옥쇄봉
충곡이 올라온 뒤 다시 전진하여 조금 더 오르니 경고문이 적힌 안내판이 또 나온다. (오전 8시57분)
75m 암벽 등산로가 시작되니 노약자, 부녀자, 초보자는 우측 안전 등산로를 이용하라고 씌여있다.
제3 암벽구간 전 갈림길
우린 노약자도 부녀자도 초보자도 아니니 당연히 암벽을 타기로 한다. *^^*
그곳에서 직진하니 이내 웅장한 암벽지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와우~~~
제3 암벽구간 [클릭☞확대]
생각보다 꽤 가파른 암벽을 바라보다 잠시 숨을 돌리기로 하고..
그 앞에 있는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제3 암벽구간 앞 공터
10분간 휴식을 취한 뒤 암벽을 타기 시작한다.
제3암벽구간은 다시 세 구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거의 90도 각도의 급경사 오르막이다.
제3 암벽구간 (전반)
중반부는 전반부에 비해 정도가 다소 덜하지만 마찬가지로 급경사이고 구간도 길다.
제3 암벽구간 (중반)
후반부는 경사가 다소 완만해지고 구간도 좀 더 짧아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제 3 암벽구간 (후반)
충곡이 무난히 기나긴 암벽구간을 통과하기를 기다리며..
| | 제3 암벽구간 (중반) | 제3 암벽구간 (중반) |
전방으로 뻗어내려가는 계곡을 조망한다.
날이 흐리다보니 계곡 끝으로 이어지는 천태산 입구의 도로가 희미하게 내려다보인다.
조망
충곡이 다 올라온 뒤..
제3 암벽구간 (후반)
암벽구간 끝을 가로막고 있는 절벽의 오른편으로 전진한다.
제 3 암벽구간 통과후 등로
이후 등로는 편안한 흙길이 이어진다.
비교적 야생화 종류가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운데..
아쉬운데로 며느리밥풀꽃과 뚝갈이 종종 나타나 메마른 눈을 위무해준다.
| | 며느리밥풀꽃 | 뚝갈 |
찍사가 그네들에게 정성을 쏟기 시작한다.
| | 찍사 - 앉아쏴! | 찍사 - 누워쏴! |
그가 땅바닥에서 열중인 동안
나는 나무 위를 더듬어 찾아낸 매미에게 정성을 쏟는다.
매미
매미
다시 전진한다.
정상이 3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팻말이 보이고 암벽이 또 다시 나타난다.
정상 300m 전
그러나 이곳은 간단히 로프를 채고 오르니 이내 암벽구간을 통과한다.
제4 암벽구간
이후 천태산 5지점을 지나니 갈림길이 나온다. (오전 9시47분)
이곳에서 A,B,C,D 코스가 하나로 모아지고, 정상은 직진하여 올라가야 한다.
| | 천태산 제5지점 | 정상 직전 갈림길 |
이후의 등로는 완만하다.
중간에 꽃을 피워놓은 누리장나무를 잠시 들여다보다가 오르는 길..
| | 정상으로 향하는 길 | 누리장 나무 |
오르막이 가파라질 즈음 만난 나무 한그루..
가지 하나가 꺽여서 땅바닥으로 향하다가 두 개의 올곧은 가지를 뽑아올리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온전치 않은 몸으로 건장한 후세를 키워낸 셈이다. 강인한 생명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괴목
이어서 돌탑을 지나니..
돌탑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오전 9시53분)
천태산 정상
정상석 앞에는 특이하게도 방명록 함이 있다.
기꺼이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를 대표해서 나란히 서명한다.
| | 방명록 - 충곡 | 방명록 - 청려장 |
이후 정상 기념촬영..
| | 정상 기념촬영 - 충곡 | 정상 기념촬영 - 청려장 |
정상석 뒷편으로 넘어가니 그늘진 공터가 있다.
그곳에 앉아서 간식꺼리를 꺼내어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o 천태산 정상 → 영국사
오전 10시31분, 40분 가량의 휴식을 마친 후 하산하기 시작한다.
5분만에 정상 갈림길에 당도하여 오른편 길로 우회해서 C/D코스로 전진한다.
| | 정상 갈림길 - 통과 전 | 정상 갈림길 - 통과 후 |
길가의 원추리가 곱게 피어 있다.
원추리
10시45분,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C/D 코스 하산로를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 뒤..
이정표 - C/D코스 하산로
잠시 뒤돌아보니 천태산 정상이 저만치 물러나 있다.
천태산 정상
이후 이어지는 좁은 능선 길..
하산 길..
능선 왼편 아래에는 숲으로 둘러쌓인 영국사 요사체가 내려다 보인다.
영국사
이어지는 암릉 길..
암릉
전방에는 갈기산 능선이 희미하게 보이고..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봉우리는 커다마한 생채기를 품고 앉아 있다. 그 생채기는 채석장인 것 같다.
채석장
등로는 이제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당초 예정하였던 C코스는 어느덧 지나치고 D코스에 들어선 것 같다. 어디서 지나쳤지?
D코스 하산 길
오전11시02분, 전망암에 당도한다.
전망암
반반한 암반 위에 올라서니..
전방에 'ㄷ자'로 펼쳐진 갈기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2006년10월7일 충곡의 권유에 이끌려 내가 처음으로 대전토요산악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그 때 갔던 산이 바로 저 산이기에 기억에 많이 남는 산이다.
아직도 갈기산, 성인봉, 자사봉, 안자봉, 월영산으로 이어지는 굽이굽이 능선길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때 만난 많은 산꾼들.. 저곳에서 처음 만난 바위솔.. 그리고 하산 후 강 건너에서 가졌던 뒷풀이.. 그 생소함도..
갈기산 능선
뒤돌아보니..
천태산 정상은 보이지 않고 바로 앞에 커다마한 기암들이 즐비한 나즈막한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천태산 전위봉
전망암 암반 옆에는 기품이 당당한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전망암 소나무
그 소나무가 마음에 드는 듯 충곡이 포즈를 취한다. 촌시려~~~!!! *^^*
충곡과 소나무
내리막 길에 놓여 있는 나무 계단..
통나무를 잘라서 엮어놓은 듯 견고해 보이는데..
폭이 다소 좁다보니 내딪는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나무계단
오전 11시15분, 남고개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오른편 능선으로 올라서면 옥새봉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 데 지금은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는 고개를 넘어가 0.9km 가면 영국사가 나옴을 알려주고 있다.
남고개
남고개를 넘어서 내려가는 길.. 갑자기 충곡의 다급한 소리가 들린다. 야~ 뱀이다!
뒤돌아 보니 무심결에 지나친 바위턱 아래에 뱀 한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뱀
내가 존석을 자극했나?
공격자세의 독사
제법 덩치가 큰 독사인 듯 싶은데.. 일단 사진을 찍은 뒤..
막대기로 녀석을 들어 올리니 잔뜩 골이난 듯 쉿~ 소리를 내며 혓바닥을 낼름거린다.
순간 섬�했지만.. 천천히 막대기를 휘둘러 길 밖 숲속으로 던져버린다. 길가에서 놀지마라잉!
독기를 품은 듯..
조금 더 내려가니..
아침에 올라갔던 A코스 암벽지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멋진 코스여쓰..
A코스 암벽능선
곧이어 갈림길을 만난다. 양쪽에 모두 리본이 달려 있기에..
왼편은 영국사로 가는 길, 오른편은 영국사를 우회해서 하산하는 길인 것 같다하니
충곡이 그게 아니고 직진이 영국사로 가는 길 같다고 한다. 그래? 아닐껄? (나중에 보니 충곡 말이 맞았다. 끙~)
암튼, 일단 왼편 길로 들어서기로 한다.
갈림길
수풀로 우거진 좁은 길로 들어서니
길이 넓어지고 조금 더 들어가니 돌계단이 놓여진 언덕이 나온다.
영국사 부도
돌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그곳에 단정하고 아담한 형태의 8각원당(八角圓堂)형의 부도가 놓여 있다. 보불 제532호인 영국사부도다.
이것은 신라말~고려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원각국사 유골이 영국사에 모셔졌다는 기록이 비문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부도가 원각국사 사리를 모신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영국사 부도
부도전에서 내려오니
충곡이 둥근이질풀을 발견하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정성을 쏟는다.
멋진 작품을 만들 요량인지 급기야 엉딩이도 치켜들고 정조준을 한다.
영국사 부도전과 충곡
| 찍사의 자세
|
그 사이 나는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있는 칡꽃에다 정성을 바친다.
나중에 확인하니 제법 흡족스런 작품을 만들어낸 것 같다.
칡꽃
| 칡꽃
|
이어서 만난 사위질빵..
사위질빵
사위에겐 가벼운 짐을 지우게 하려고 이 덩굴로 멜빵을 만들어줬다던가..
요즘 한창 제철을 만난 듯 흰 눈송이처럼 소복히 피어있다.
사위질빵꽃
이어서 원각국사전에 접어든다.
원각국사전
영국사 원각국사전
전각 안에는 보물 534호인 원각국사비가 모셔져 있다.
원각국사비
원각국사 안내판
전각 뒤에는 두 개의 부도가 있다.
하나는 원구형, 다른 하나는 석종형 부도인데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안내문에 따르면 둘 다 고려말에서 조선초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원구형 및 석종형 부도
영국사쪽으로 이동한다.
영국사 앞마당 입구의 암반 위에 자그마한 석불이 놓여 있다.
외따로이 홀로 놓여 있는 모습에서 얼핏 보리수 아래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석가모니 모습이 떠오른다.
석불
영국사 경내에 들어선다.
대웅전은 전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맞배집으로 지어진 자그마한 절집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신라 문무왕 8년(668년)에 창건하였다 하나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고,
고려 문종때 대각국사가 이름을 국청사(國請寺)라 일컬었고, 고려 고종때에는 금당(金堂)을 건립하였다고 전한다.
고려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내습을 피하여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기원하였으므로 이름을 영국사(寧國寺)라 고쳤다고 한다.
암튼 보물 5개와 천연기념물(은행나무)을 거느리고 있는 천년고찰이니
우리나라 어느 고찰에 손색이 없는 소중한 유적인 듯 싶다.
대웅전과 산신각
앞마당에 자리잡고 있는 만세루(萬歲樓)도 고색창연하다.
만세루
o 영국사 → 주차장
오전 11시52분, 다시 만난 은행나무를 경탄스럽게 바라보다 주차장쪽으로 내려간다.
은행나무
가다보니 망탑봉 갈림길을 만난다.
망탑봉에 꼭 가보라는 어느 산행기가 생각나서 그 길로 들어선다.
망탑 안내판
곧이어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너고..
나무다리
5분 가량 제법 가파른 오르막 길을 채고 오르니
커다마한 암반 위에 놓여 있는 바위 두 개가 시선을 잡는다. 망탑봉 정상에 있다는 흔들바위인가 보다.
망탑봉 괴암 - 흔들바위
정상 한켠에는 보물 535호인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이 있다.
정상에 있는 화강암반을 다듬어 기단으로 하고 그 위에 탑몸돌이 세워진 특이한 형태인데
안내판에 따르면 고려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망탑봉 삼층석탑
그나저나 정상에 오르면서 보았던 두개의 바위가 볼 수록 묘하게 생겼다.
왼쪽 바위는 누에 같기도 하고 또는 뱃속의 태아 같기도 하다.
그리고 오른쪽 흔들바위는 가오리가 헤엄을 치다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다.
| | 누에바위 | 흔들바위 |
또한 오른쪽 바위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상어가 연상되기도 한다. 묘한 바위군..
상어의 모습
망탑봉 정상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이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주차장
오후 12시12분, 망탑봉에서 남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맞은편 산 중턱에 있는 깍아지른 절벽을 바라보며 내려간다.
절벽
제법 긴 암반 위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내리막 암반
계곡이 나오고..
계곡
계곡을 타고 내려오다가..
적당한 양의 물이 흘러내리는 곳에서 둘이 홀딱 벗고 알탕을 한다. (오후 12시18분)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완조니 노출될 뻔했다.)
계곡 - 알탕
그곳에서 20여분간 몸을 식힌 뒤 옷을 갈아입고서 다시 하산한다. (오후 12시41분)
바로 앞은 진주폭포 상단인 듯 싶은 데 물길이 쏟아지는 하단부는 보이지 않는다.
진주폭포 상단
오후 12시45분, 삼거리를 만난다.
아침에 오른편으로 지나갔던 A/D코스 갈림길이다.
삼거리 이정표
그곳으로부터 시작되는 산책로를 따라 내려간다.
오후 12시47분, 천태산계곡 표석이 세워진 공원을 지나고..
산책로
오후 12시52분, 주차장에 당도한다.
주차장
☆ 지나온 길
오후 12시52분, 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천태산 산행을 완료하였다.
총 산행거리는 9.3km, 산행시간은 간식/대기시간(1시간59분)을 포함하여 4시간 49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조감도
☆ 뒷풀이
배낭을 풀어놓은 뒤,
주차장에 있는 음식점(댕기머리아가씨네)에서 파전과 생마꼴리로 뒷풀이..
충곡은 운전 때문에 한 잔 밖에 못 마시고, 대여섯 잔을 나 홀로 홀짝홀짝.. 캬~~~ 취하네~~~
댕기머리아가씨네
☆ 쫑
천태산..
대전 근교에 있는 높지 않은 산이지만
나름대로 암벽 타는 맛이 제법 스릴 있고, 조망도 날씨만 좋다면 괜찮을 듯 싶고..
그리고 보물을 5개나 품고 있는 천년고찰 영국사..
또한 천년 넘게 살아왔지만 아직도 싱싱한 열매를 알알이 맺고 있는 은행나무..
망탑봉의 괴암..
기억에 남을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산인 듯 싶다.
오길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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