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지리산 화대 반종주 (동부구간)"
중산리 방향의 지리산 지능선 (촬영: 장터목)
연하선경
o 일시: 2008.08.23(土) 03:01 ~ 15:27 (총 12시간 26분)
o 날씨: 흐린 후 갬 20.3℃~28℃ (경남 산청)
o 코스: 거림→세석→장터목→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유평→대원사
o 거리: 24km (GPS 측정거리 28km)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2명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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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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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05:58 |
거림→세석 |
7.0km |
2:57' |
25'27"/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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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거림휴게소
03:14  거림 지킴터
03:44  이정표 (거림 1.3km, 세석 4.7km)
04:07  [휴식 5분]
04:14  이정표 (거림 2.4km, 세석 3.6km)
04:27  천팔교
04:35  북해도교 (거림 3.2km, 세석 2.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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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5  [휴식 5분]
05:00  이정표 (거림 3.9km, 세석 2.1km)
05:24  삼천포 전망대 [휴식 5분]
05:30  세석교 (거림 4.7km, 세석 1.3km)
05:49  세석 삼거리 (거림 5.5km, 세석 0.5km, 의신 8.8km)
05:58  세석 [휴식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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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07:52 |
세석→장터목 |
3.4km |
1:25' |
25'0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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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세석
06:28  세석 갈림길 (벽소령 6.3km, 거림6.0km, 장터목 3.4km)
06:41  촛대봉 (세석 0.7km, 장터목 2.7km) [조망 5분]
06:57  이정표 (세석 1.4km, 장터목 2.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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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  이정표 (세석 2.0km, 장터목 1.4km)
07:23  연하선경 전망대 [조망 4분]
07:36  연하봉(1,730m) (세석 2.6km, 장터목 0.8km)
07:52  장터목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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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2~08:34 |
조식 (장터목 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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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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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4~09:23 |
장터목→천왕봉 |
1.7km |
0:49' |
28'49"/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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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4  장터목 대피소
08:43  제석봉 고사목지대
08:48  제석봉(1,808m) (장터목 0.6km, 천왕봉 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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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통천문(장터목 1.2km, 천왕봉 0.5km) [촬영: 5분]
09:23  천왕봉(1,915m) [촬영: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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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0~11:54 |
천왕봉→치밭목 |
4.0km |
2:14' |
33'3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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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0  천왕봉 (장터목 1.7km, 대원사 11.7km)
10:09  중봉(1,874m)
10:11  이정표 (치밭목 3.1km)
10:27  이정표 (천왕봉 1.4km, 치밭목 2.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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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6  무명봉 [대기 5분]
11:03  써리봉(1,602m) [조망 10분]
11:36  이정표 (천왕봉 3.0km, 치밭목 1.0km)
11:54  치밭목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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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4~12:22 |
중식 (치밭목 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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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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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15:27 |
치밭목→대원사 |
7.9km |
3:03' |
23'09"/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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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치밭목 산장
12:48  무제치기폭포
13:02  무제치기교
13:13  새재갈림길 (새재 3.0km, 치밭목 1.8km, 유평 4.4km)
13:36  이정표 (치밭목 2.8km, 대원사 4.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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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6  이정표 (치밭목 3.6km, 대원사 4.1km)
14:08  이정표 (치밭목 5.2km, 대원사 3.5km) [족욕 10분]
14:57  유평 (치밭목 6.1km, 대원사 1.6km) [대기 13분]
15:27  대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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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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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km |
12:26' |
31'05"/km (1.93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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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체시간: 총 3시간03분 (조식/중식: 1시간10분, 휴식/조망/대기: 1시간53분)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지리산 화대종주는
화엄사로부터 시작하여 노고단에 올라 지리산 주능선을 타고 천왕봉까지 간 다음
중봉, 써리봉을 거쳐 대원사로 하산하는 전통적인 지리산 종주방식을 말하는 것으로서 총 거리는 47km에 달한다.
금번 우리 산악회의 화대 반종주는
거림으로부터 시작하여 세석에 올라 천왕봉, 중봉, 써리봉 등을 거쳐 대원사로 하산하는 것으로서
화대종주의 동부구간에 해당하며 거리는 전 구간의 절반(24.8km)에 이른다.
이 구간에는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을 비롯하여, 30여 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고산평원 지대인 세석평전
고사목이 독특한 경관을 자아내고 있는 장터목,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하는 중봉과 써리봉 등
지리산 주능선의 주요 알짜배기가 도열해 있어, 그 수려한 산세가 산객의 가슴에 평생토록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심어놓는 곳이다.
화대 반종주 (동북구간) [클릭☞확대]
o 이동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예선 내내 삽질을 하던 이승엽이 결정적인 순간 투런 홈런포를 날려서 숙적 일본을 침몰시킨다.
결국 한국은 결승에 진출하여 토요일 쿠바와 결승에 맞붙게 되었다. 대~~~한민국!!!
이승엽의 홈런포 (일본과의 준결승전)
기분 좋게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유인물 작성 및 인쇄.. (-.-;;)
아무도 없을 때 작업을 하다보니 퇴근이 늦어지고..
그러다보니 집에 와서 등산 채비하는 시간이 빠듯하다.
유인물 [클릭☞확대]
서둘러 밥과 물을 챙기고 배낭을 매고 아파트 입구로 가니 밤 10시41분..
이미 도착한 산수대장 승용차에 올라타자, 2분 늦었다고 무쟈게 꾸사리를 준다. 우쒸~ 1분 늦었는디..
밤 10시55분, 평송수련원 앞에서 밋쓸버스에 올라탄다.
이쁜앙마가 궁시렁 거린다. "청려장대장님이 안내할 땐 꼭 비가 오드라.." 흑~~~
정말 주중 내내 맑았는데 어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일기예보상으로는 내일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고 한다.
지난 달 설악산 귀떼기청봉에서 세찬 비바람을 맞게 한 것도 모자라.. 요번에도? 쩝~ 정말 올 시산제를 잘 못 지냈나벼..
금요일 밤 11시25분, 대전 IC를 통해 경부고속도에 진입한다.
비룡분기점에서 남부순환도로를 타고가다 판암 IC에서 대진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남하한다.
충곡부회장의 인사와 나의 산행안내가 끝난 뒤, 무박산행인 만치 애써 잠을 자려고 노력하지만..
배사장님이 졸지 않도록 이쁜앙마가 계속해서 운전석 옆에서 말 동무를 해주다보니..
맨 앞자리에 있는 나까지 깊게 잠들지 못하고 선잠으로 이동한다. 앙마는 더 힘들었겠지?
토요일 새벽 1시20분경 산청군 단성 IC를 빠져나와 20번 국도를 타고 서진하여
토요일 새벽 2시20분경 거림마을에 도착한다. 더 이상 올라가면 버스를 돌릴 곳이 없기 때문에 그곳에서 하차한다.
그나저나, 너무 이른 시간이다보니
아직 북쪽으로 1km 더 올라가야 하는 통제소에서 이 시간에도 산행을 허용해줄 지는 알 수 없고
또한 야간 산행을 너무 길게 하는 것도 과히 좋지 않은 것 같아
3시에 산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회원들에게 2시45분까지 계속 취침시간을 갖도록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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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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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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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45분, 버스에 내려와 일기 상태를 확인하니
천만다행으로 이곳은 그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었던지 도로가 말라있으며
현재도 비는 내리지 않고 다소 서늘한 바람만 불고 있어 산행에는 오히려 적당한 날씨인 것 같다.
나중에 어떤 비가 들이닥칠 지는 모르겠지만..
10분간 스트레칭을 한 뒤,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다. 멋진 등정을 다짐하면서..
단체사진
o 거림 → 세석
아침 3시01분, 산행을 개시한다.
거림마을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10분 가까이 올라가니 식당가가 나오고,
식당가를 지나니 어두운 공터 너머로 "야영금지" 전광판이 보인다. 그곳을 향하여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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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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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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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을 지나니 민박촌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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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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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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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촌을 지나니 공원지킴터가 나온다.
그런데, '지킴터'라.. 탐방지원센터하고는 어떻게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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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 공원 지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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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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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킴터를 지나 간이화장실 옆을 통과할 때까지는 순조롭게 전진하였다.
이후 숲 방향 길은 울타리로 둘러쳐져 있기에 왼편 계곡쪽 너덜바위지대로 전진하는데 길이 묘하다.
헤드랜턴을 좌우로 비춰가며 전진하는데 길이 더욱 험해진다.
길을 잘 못 들었다 싶어 되돌아서 나올 즈음 뒤쫓던 일행들이 계곡 입구에서 올바른 길을 찾았다며 그쪽으로 방향을 틀어 전진하고 있다.
서둘러 그네들을 쫓아 올라간다.
후미를 맡은 산수대장을 지나고 중간을 맡은 눈꽃대장도 지난다. 그렇게나 많이 지체했던가?
그런데 앞서 간 사람들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올라간다.
그네들을 서둘러 뒤쫓아 가다보니 이제는 내 뒤를 따르던 회원들과도 거리가 벌어진다.
이러다가 이 야밤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각자 따로따로 움직이다 길을 잃는 그룹이 생기면 어떡하나.. 앞서 간 사람들은 무전기도 없는데..
식은 땀이 흐르고 화가 나기도 한다.
누가 앞장서서 이끌고 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쩌자고 무작정 올라가고 있는지..
얼핏얼핏 보이는 헤드랜턴 불빛을 바라보며 천천히 가라며 소리를 질러도 불빛은 계속해서 앞으로 사라진다.
할 수 없이 뛰다시피 쫓아 올라가 다시 고함을 지른다. "거기 멈춰요~~~~~~~~~~~~~~~~!"
그제서야 내 목소리가 들렸던지 앞서 가던 대오가 정지한다.
결국, 다시 선두에 서게 되었지만 지금껏 앞장서서 대오를 이끌던 몇몇 분들께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만다. -.-;;
이후 중간그룹과 후미그룹이 그곳에 도착하는 것을 확인한 뒤 출발한다.
심란한 맘으로 앞서 가면서 회원들이 이것만은 꼭 지켜주면 좋겠단 생각을 곱씹어본다.
선두대장이 뒤에 있으면 더 이상 전진하지 말고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특히 야간산행에서는 더욱 더 지켜야 할 사항이다. 그래야 대오가 흩어지지 않고 모두 무사히 목적지에 갈 수 있으리라..
누가 앞장서면 어떠냐는 말은 너무 무책임한 얘기다. 그러면 선두대장이 왜 필요한가?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지는가?
그치만..
선두대장이랍시고 길도 제대로 못 찾고선, 앞 질러간 사람들에게만 성깔을 부린 것이 죄송하고 창피하다.
이따 기회봐서 진정 어린 사과를 드려야겠다.
오전 3시44분, 첫번째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 - 거림 1.3km, 세석 4.7km
길은 계속해서 너널바위가 이어진다.
중간 중간 길이 애매하게 갈라지는 곳에서는 양쪽 방향을 모두 세심히 살펴본 뒤 확실한 길로 전진한다.
깜깜한 산길에 헤드랜턴을 손에 쥐고 전진하는 길..
바람에 수풀이 스러지는 소리, 계곡 물이 세차게 흐르는 소리, 뒤따르는 회원들의 스틱소리..
어둠 속의 소리들이 점차 익숙해질 즈음 마음도 어느 정도 진정되어 간다.
20분 가량 더 전진할 즈음..
후미에서 쳐진 분이 있다는 연락이 오기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대기한다.
휴식 1
5분 가량의 휴식을 마친 뒤 다시 전진한다.
길은 그리 급경사가 아닌데 끝없이 너덜바위가 이어지다보니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오전 4시27분, 천팔교를 지난다.
이곳의 고도가 1,008m이기 때문에 천팔교라고 지은 모양이다.
세석산장이 1,557m이니 앞으로 500m 가량의 고도를 더 올라가야 한다. 등산로 거리는 3.0km 가량 남았고..
고도차 500m, 거리 3.0km.. 나중에 경사를 대략 계산해보니 10도 가량 나온다. 역시 급경사는 아니었군..
천팔교
오전 4시35분 북해도교를 넘는다.
다리 건너편에 세워진 이정표는 거림에서 3.2km 지났고, 세석까지는 2.8km 남았음을 알려준다.
북해도교
그곳에서 10분 가량 더 전진하다 두번째 휴식을 취한다. "5분간 휴식!"
휴식 2
휴식 후 다시 전진하여
오전 5시정각 세석이 2.1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계곡을 끼고서 몇 개의 나무다리를 넘나들고 있을 즈음 눈꽃대장과 산수대장으로부터 연이어 무전이 날라온다.
눈꽃대장 - "30초만 쉬었다 가여~"
산수대장 - "30분만 대기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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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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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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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가 많이 쳐졌나보다 생각하고 적당한 공터를 찾아 휴식을 취한다. (오전 5시24분)
그 공터 한켠에는 조감도가 세워져 있다. 내용을 살펴보니 이곳에서 삼천포가 조망되는가 보다. 정말?
아직 날이 밝지 않은지라 확인할 수 없지만.. 그 사실이 신기하다. 여기서도 바다가 보이다니..
전망대 조감도 - 남해 삼천포
5분 가량 쉬고 있으니 후미가 도착했음을 알려온다. 많이 쳐진게 아니었구먼..
오전 5시28분, 다시 산행을 개시하니
곧이어 나타난 이정표가 세석이 1.3km 남았음을 알려주고, 이어서 세석교가 나온다.
세석교
세석교를 지나 10여분 더 걸으니 주변이 점차 밝아 오기 시작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군청색 하늘이 보이고, 계곡도 새 빛을 받고선 부시시 잠을 깨기 시작한다.
시민박명(Civil twilight)이라 했던가? 해가 아직 뜨진 않았지만 형체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사위가 어슴프레한 시간이다.
계곡물
오전 5시48분 세석삼거리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왼쪽은 남부 능선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주능선 상에 있는 세석평전으로 이어진다.
지난 해 남부능선 종주시 지났던 곳인지라 더욱 반가운 맘이 인다.
세석 삼거리
이제 잘 단장된 등로를 따라 북진한다.
목판길
10분 가량 오르니 아직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세석 평전이 눈앞에 나타난다. (오전 5시56분)
거림으로부터 2시간55분 소요된 셈이다.
세석
그 길목에서 만난 두 종류의 꽃..
밤에 피는 달맞이꽃과 낮에 피는 쑥부쟁이가 나란히 피어 있다. 밤과 낮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보니..
달맞이꽃은 지난 밤 내내 피어있었을 텐데.. 아직 화사하게 웃으며 하루를 마감하고 있고
쑥부쟁이는 아직 햇빛도 못 보았을 텐데.. 어느새 피어나 활기차게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암튼, 물방울을 잔뜩 머금은 두 꽃의 경염이 밤새 걸어온 산객에게 힘을 불어주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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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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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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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약수터로 가서 시원한 물을 한 잔씩 마신 뒤..
약수터
이어 세석산장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며 모든 회원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기로 한다.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야간 산행을 한 만치 모든 회원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세석산장
해가 뜬 하늘은..
비를 내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려는 듯 옅은 구름 사이로 파란색을 내밀고 있고..
파란 하늘
잠에서 깬 세석 평전은..
드넓은 초지 위에 진초록빛 생명들을 펼쳐놓는다.
세석 평전
그 사이 회원들은 속속 세석산장에 도착한다.
세석에 도착하는 회원들
오전 6시20분경, 모든 회원이 세석산장에 도착한다.
혹시나 몰라 인원파악을 하여 32명 전원이 무사히 도착했음을 재확인한다.
기쁜 맘으로 세석산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세석산장에서 단체사진 - 필자 앞줄 맨 우측 (촬영: 산이슬님)
o 세석 → 장터목
오전 6시27분, 아침산행을 시작한다.
아침 식사는 이곳에서 3.4km 떨어져 있는 장터목에서 하기로 하고 촛대봉으로 향한다.
세석산장
촛대봉 가는 길은 잘 단장되어 초지를 가로지른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느끼지만, 아름다운 산책로 같은 이 길이 편안하고 상쾌하다.
촛대봉 가는 길
문득 뒤돌아 보면
평전 한 가운데 자리잡은 세석산장이 그림 속의 별장처럼 아름답니다.
평전 뒷켠에 우뚝 솟아 있는 영신봉에는 어느 덧 몰려온 운무가 봉우리를 살짝 뒤덮고 있다.
세석 산장
이윽고, 촛대봉의 괴암이 앞으로 다가온다.
꼭 개머리 같이 생겼다고 하니 산그리메님은 사자모양 같다고 하신다. 시각의 차이이리라..^^
촛대봉의 바위
촛대봉 정상에 다가갈 수록 바람이 드세어지기 시작한다.
세찬 바람이 운무를 몰고 다니며 휙휙 요동을 치는데, 어느 노송은 속절없이 솔가지를 바람결에 내맡긴다.
촛대봉의 노송
오전 6시41분 촛대봉 정상에 오른다.
촛대봉
하늘은 천변만화(千變萬化)를 일으킬 준비를 하려는 듯..
시시각각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늘
전방에 보이는 연하봉과 천왕봉은
휙휙 몰려다니는 구름 사이로 한번씩 그 실루엣을 드러낸다.
연하봉과 천왕봉의 운무
연하봉과 천왕봉의 실루엣
반면 중산리 방향으로 내리 뻗은 지능선은..
뭉개구름을 벗어던지고 너울너울 남해바다까지 흘러간다.
중산리 방향 지능선
회원들이 속속 촛대봉에 도착하고
그네들이 적당한 만큼 절경을 만끽했다 싶을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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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에 올라오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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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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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대피소를 향하여 출발한다. (오전 6시46분)
촛대봉 이정표
10여분 내려가 안부를 지나고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를 즈음
길가에서 노란 현수막을 만난다. "곰 출현 지역"
문득 생각해본다. 만일 내가 곰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할까?
잽싸게 배낭을 팽개치고 나무 위에 올라가야 하나? 아님 그 자리에 누워 죽은 척하고 있어야 하나?
암튼 쉽지않은 돌발상황일 듯 싶다. 허긴 낮에 나타나진 않을거야.. *^^*
곰 출현지역
오전 07시06분, 무명봉을 넘어서니.. (여기가 삼신봉이던가?)
구름에 휩싸인 연하봉 앞에 또 다른 봉우리가 있다. (저기가 삼신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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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봉 (삼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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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봉 전위봉 (삼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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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전진한다.
도중에 멋진 고사목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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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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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과 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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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함초롬 피어난 잔대꽃도 만난다.
잔대
오전 7시19분, 장터목이 1.4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오전 7시23분, 앞서 보았던 연하봉 전위봉에 당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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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세석 2.0km, 장터목 1.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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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봉 전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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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서서 전방을 바라보니..
연하봉 정상은 구름에 뒤덮힌 채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봉우리로 향하는 길만이 아련한 추억을 일깨워주며 너른 초지 사이를 가르고 있다. 여기가 연하선경이련가?
연하선경
그런데 또 다시 산신령께서 우리 산객들을 위해 써비스를 하기 시작한다.
세찬 바람이 주능선을 좌우로 넘나들며 구름을 몰아내니 순간적으로 연하봉과 천왕봉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순식간에 나타난 연하봉과 천왕봉
그리고..
잠시 파란 하늘을 보여주기도 하고..
파란 하늘 아래의 연하봉
그리고..
잠시 밝은 빛을 내려 온 초지가 생생한 푸르름을 발하게 하기도 한다.
이 모습이야 말로 연하선경의 아름다운 풍광이 아니던가?
푸르름의 연하선경
한동안 넋 놓고 바라보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내어 회원들을 이끌고 전진한다.
회원들
이윽고 우리가 좀 전에 감탄해 마지 않으며 내려다보던 연하초지를 지난다.
연하초지
그 즈음 고개를 돌려 오른편 중산리 방향을 바라보니
또 다른 색상의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져 있다.
파란 하늘이 투시될 정도로 얇은 구름, 그 아래 떠다니는 몽실구름.. 그리고 땅 위의 산너울들..
중산리 방향
오전 7시36분, 연하봉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우뚝 솟은 괴암은 파란 하늘을 우러르며 짐짓 산객들을 본체만체 하고 있다.
파란 하늘과 괴암
연하봉 정상(1,730m) 이정표
연하봉 정상을 넘어서니
이제야 천왕봉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터목 가는 길 (뒤 천왕봉)
5분 가량 전진하여 맞은 편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서서 되돌아보니
연하봉이 저만치 물러가 있고 그 앞으로 우리 회원들이 넘어오고 있다.
되돌아 보는 연하봉
오후 7시51분,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어가니 장터목 산장이 가까이 다가온다.
장터목
장터목이라는 이름은
옛날에 지리산 남쪽인 산청군 사천면 사람들과 북쪽인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봄 가을에 이곳까지 올라와 물물교환과 물건을 사고 팔던 곳이라 해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이곳 고도가 1,750m에 이르는데 이 높은 곳에까지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와 물물교환을 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장터목 유래
그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기 전..
다시 모습을 보여주는 중산리 방향의 환상적인 풍광을 감상한다.
중산리 방향 조망
끝 없이 너울너울 흘러가는 산능선, 산너울 사이에 반짝이는 강줄기, 더 멀리 얼핏 보이는 남해 바다..
황홀하기 그지 없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중산리 방향 조망
뒤쫓아 오던 회원들도 그 경치를 바라보며 넋을 놓는다.
장터목에서 조망하는 회원들
o 조식 (장터목 산장)
장터목 산장에서 아침식사..
그곳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워낙 세차다보니 재킷을 입었는데도 한기가 느껴져
오돌오돌 떨면서 서둘러 밥을 털어 넣는다. 춥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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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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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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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일행이 식사를 마칠 무렵
후미 일행까지 그곳에 도착하여 모든 회원들이 그 자리에 모인다.
식사를 마친 뒤..
천왕봉에서 대원사로 가지 않고 중산리로 하산할 B코스 희망자를 조사해보니
6명이 손을 든다. S군, L양, M군, T군, Y양, A군.. S군에게 B코스 일행을 잘 이끌도록 부탁한다.
그런데, 생각치도 않던 S대장과 K님이 C코스로 가겠다고 한다.
이곳 장터목에서 막바로 중산리로 하산하겠다는 얘기다.
한 명은 손꾸락 상태가 좋지 않고, 다른 한 분은 발목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그렇군요.
그렇게 해서 일단 총 24명이 A코스을 완주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o 장터목 → 천왕봉
오전 8시34분,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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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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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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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가파른 고개를 올라서니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다시 완만한 고개를 넘어서니 넓은 초지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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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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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 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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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등로 왼편의 고사목지대가 시선을 끌어잡는다.
고사목
이 제석봉 고사목에 얽힌 내력을 보면..
50년전 이곳은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의 청연같은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도벌꾼들이 언제부턴가 자신들의 도벌 흔적을 없애려 제석봉 일대에 불을 질러 결국 이곳 일대가 나무의 공동묘지가 되었다고 한다.
탐욕에 눈먼 인간들이 저지른 자연파괴의 현장이 아닐 수 없다.
그치만 아픈 내력을 가진 만치 그 독특한 풍광이 심금을 울리도록 신비하게 보인다.
..
등로 오른편의 드넓은 초지를 바라본다.
제석봉 초지 - 산오이풀
수 많은 오이풀들이..
세찬 바람의 등쌀에 겨워 자주빛 꽃송이를 한쪽으로 뉘였다간 되세우기를 반복한다.
그 사이사이로 눈에 띄는 하얀 산구절초, 보랏빛 용담, 분홍빛 동자꽃, 그리고 쑥부쟁이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터에 뿌리를 굳게 내리고 모진 바람을 견디고 있다.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산오이풀
이윽고 지나치는 전망대..
그 안에 앉아 있는 어느 여인의 머릿카락이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 분명 아름다운 여인일게다. ^^
제석봉 전망대
오전 8시48분, 제석봉 이정표(1,808m)를 지난다.
제석봉 이정표
10분 가량 더 전진하여 해발 1,766m의 안부를 지난다. (천왕봉 700m 전)
그 부근에서 만난 투구꽃..
흠집 하나 없는 꽃잎이 물방울을 머금은 채 보라빛으로 빛나고 있다.
투구꽃 (지리바꽃?)
조금 더 전진하니..
산기슭 노송이 하늘에 수신호를 날리고 있다.
파란 하늘과 기품 좋은 소나무가 어우러진 그 조화로움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하늘과 노송
오전 9시07분, 통천문 앞에 당도한다.
통천문
죄를 지은 사람은 이곳을 통과하지 못 한다던가?
누가 통과하지 못하는지를 지켜보니 우리 회원들은 모두 무사히 지나온다. 죄지은 사람 없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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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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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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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암벽이 떠받들고 있는 등로를 넘어서니
커다마한 바위가 뒤섞인 너덜바위 지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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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난간 위의 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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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바위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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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근에서 무심결에 찍어놓은 특별보호구역 안내판..
나중에 사진을 살펴보니..
이 곳이 바로 천왕봉 정상에서 칠선계곡으로 내려가는 들머리였음을 뒤늦게 알게된다. 산그리메님~ 여기가 거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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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보호구역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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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간판 속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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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너덜바위 지대를 넘어서 천왕봉 정상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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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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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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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09시23분, 드디어 천왕봉 정상을 밟는다.
다소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한 일기예보 때문인지 정상주변에는 산객들이 거의 없다. 다행이다.
우선 눈에 익은 비문을 감격스럽게 읽어본다.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
천왕봉 정상석
우선 나부터 독사진을 찍은 뒤..
천왕봉 정상석
뒤이어 오는 회원들을 한 명씩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드린다. 이곳에서 이렇게 독사진 찍는 기회 쉽게 오는 거 아녀유..!!
그나저나..
주변이 운무에 휩싸이다보니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산하를 둘러보는 낙을 갖지 못한다. 욕심이 과한가?
그나마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은 것 만해도 감사히 여겨야하리라..
오전 9시34분, 충곡을 마지막으로 24명의 A코스 도전자들이 모두 정상에 도착한다.
인원 파악을 확실히 한 뒤, 전 회원을 모아서 기념촬영을 한다.
천왕봉 정상 단체사진 (촬영: 충곡)
o 천왕봉 → 치밭목
오전 9시40분, 천왕봉에서 내려와 맞은 편 대원사 방향으로 넘어간다.
길목에 세워진 이정표는 대원사가 11.7km 남았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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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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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장터목 1.7km, 대원사 11.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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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있는 언덕에서 좁은 길을 타고 내려와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전진하던 중 뒤에서 꽈당하는 소리가 들린다.
뒤 돌아보니 보라향기 부회장님이 철푸덕 앉아 있다. 당사자야 아프겠지만 보는 사람은 즐겁다. ㅋㅋㅋ
부회장님 꽈당
그 부근 바위틈에서 네귀쓴풀을 만난다.
정성스럽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정조준을 했다 싶었는데.. 정성이 부족했던지 촛점이 맞지 않았다. -.-;;
귀하고 이쁜 꽃인디.. 끙~~~
네귀쓴풀
중봉으로 향하는 길은 운무에 휩싸여 있어
이 즈음에서 가까이 관측되어야 하는 중봉 정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중봉 방향
조망은 아쉽지만..
이후 만나는 야생화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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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물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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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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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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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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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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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바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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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일행들과 야행화를 감상하며 걷는 산행길이 즐겁기만 하다.
회원
어느 산 비탈길은 형형색색의 무수한 야생화가 꽃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곳이 바로 천상의 화원이 아니고 무엇이랴..
천상의 화원
그곳에서 새롭게 만나는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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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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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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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바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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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바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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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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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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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09분, 중봉(1,874m)에 도착한다.
중봉
중봉에서 잠시 기념촬영을 한 뒤 막바로 써리봉으로 향한다.
그 길목에서 만난 송이풀..
이제까지 본 송이풀과 다르게 이 녀석은 잎파리까지 붉게 물들어 있다. 다른 종잔가?
붉은 잎의 송이풀
평탄한 길을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길이 오른편으로 휘어진다.
산그리메님이 치밭목 반대방향을 가르키며 저곳이 태극종주 길이라고 알려주신다. 아하~
그 방향이 하봉, 두류봉을 거쳐 왕등재로 가는 길인 모양이다. 그 방향 한켠에는 출입통제 안내판이 큼지막하게 세워져 있다.
태극종주 진입로
다시 뿌연한 운무로 뒤덮힌 숲속으로 전진한다.
숲
운무 속에 의연히 서 있는 고사목과 노송에 잠시 눈길을 주곤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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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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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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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분 가량 산능선을 타고 전진하니
전방에 수려한 소나무가 빼곡히 서 있는 봉우리가 전방의 시야를 가득 메운다.
얼핏 저곳이 써리봉이 아닐까 짐작하며 안부로 내려선다.
무명봉
안부에서 되돌아보니..
지나온 봉우리 왼편으로 천왕봉과 중봉이 있을 법한데 구름에 휩싸여 보이지 않는다.
구름에 쌓인 중봉와 천왕봉
그런데 이후의 등로는 앞서 바라보던 봉우리를 왼편으로 비껴서 지나간다. 잉? 그게 써리봉이 아니였던가?
암튼, 한 고개를 넘어서 다시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니..
그곳에 있던 두명의 산객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준다.
무명봉
그분들께 써리봉이 어딘지를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신다. 음~~
그곳 공터에서 뒤쫓는 일행들을 기다리며 주위를 조망한다.
공터 뒷켠으로 올라가 동쪽으로 뻗어가는 산능선을 바라보다 움푹 들어간 곳에서 한 건물을 발견한다.
산그리메님이 그곳이 바로 치밭목 대피소라고 알려주신다. 글쿤요..
지도와 산세를 살펴보며
치밭목으로 가는 능선과 국수봉으로 가는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찾아보니
대략 써리봉의 위치가 파악된다. 앞으로 한 봉우리만 더 가면 될 것 같다.
치밭목 대피소
다시 산행을 속계한다.
5분 가량 전진하니 넓다란 암반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써리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써리봉
잠시 철계단을 타고 내려갔다가..
철계단
다시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커다마한 암벽 옆에 써리봉 정상 팻말이 서 있다.
써리봉 팻말
암벽 한켠을 타고 올라 써리봉 정상에 선다.
북쪽 방향을 조망하니
두류봉, 왕등재, 밤머리재 등등 태극능선 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웅석봉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왕등재 방향
서쪽을 바라보니 우리 회원들이 방금 지나온 무명봉을 넘어오고 있다.
그분들도 이 부근의 경치에 감탄을 하고 있는 듯 어딘가에 시선을 꽂으며 발걸음을 늦추고 있다.
써리봉 전위봉
써리봉 정상에서 조망을 하며 대기하다가..
24명 모두가 도착하였음을 확인하니
충곡이 전 회원을 모이게 하여 중산리 방향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다.
써리봉의 찍사
그가 찍은 사진..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써리봉 단체사진 (촬영: 충곡)
써리봉에서 10분 가량 머물다가..
오전 11시13분 치밭목을 향하여 출발한다.
그 길목에서 만난 고들빼기..
욘석들은 까치고들빼기인지 지리고들빼기인지 볼 때마다 햇깔리지만..
날렵하게 갈라지는 잎파리와 깔끔하고 세련된 색상의 꽃이 이쁘기 그지 없다.
(나중에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까치고들빼기인 듯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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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고들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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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고들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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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에 보이는 산등성 위에는..
여전히 구름 뭉치들이 천변만화를 일으키며 날라다니고 있다.
춤추는 구름 뭉치들
어느덧 산행을 시작한 지 8시간이 넘었는데..
일행들은 아직 피로한 기색 없이 즐거운 표정으로 뒤쫓아오고 있다.
선두일행
그것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멋진 그림과..
암벽과 소나무
아리따운 야생화가 계속해서 눈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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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밥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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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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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중인 바위떡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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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바위떡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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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는 비교적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편안한 길
오전 11시54분, 치밭목 대피소에 도착한다.
치밭목 대피소
o 중식
치밭목에서 대원사까지의 거리는 7.7km 이다.
대략 3시간은 더 가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지난 밤 먹지 않고 락엔락에 담아온 산이슬표 61회 산행기념떡을 꺼내어 먹는다. 딱 좋다.
치밭목 산장
o 치밭목 → 대원사
No.3가 산장에서 100미터 떨어진 약수터에 가서 채워온 물통을 챙겨들고 (No.3 고마우이..)
오후 12시22분 대원사를 향하여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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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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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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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이 완전히 개인 듯 숲속에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한다.
내리막 계단
너덜바위 지대를 지나.. 다리를 하나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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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바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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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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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 길을 따라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후 12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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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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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치기폭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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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오른편 큰 길로 6.8km 가면 대원사, 계곡 쪽으로 난 좁은 길로 100미터 가면 무제치기폭포가 나옴을 알려준다.
무제치기폭포를 향하여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2~3분 가량 내려가니 계류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는 듯 하더니만, 이내 무제치기 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파란 하늘 아래 낙폭 40미터 짜리의 3단 폭포를 바라보니 그 웅장한 모습에 저절로 감동이 밀려온다. 와~~~
무제치기 폭포
계류가 여러 가닥이다보니 물 떨어지는 소리가 피아노 건반을 두들기듯 앙상블을 연출한다던가?
그 옛날 가야국 우륵선생이 이곳에서 물소리에 맞춰 나무에 매단 줄을 튕겨가며 가야금을 조율했다던가?
암튼, 장관이다.
..
이제 이번 종주에서 볼 만한 것은 다 본 듯 싶다.
오후 1시경, 갈림길로 다시 올라와 회원들을 채근하여 본격적으로 대원사를 향하여 하산한다.
곧이어 무제치기교를 넘고..
이어지는 조릿대길을 따라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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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치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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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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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12분, 새재갈림길을 지난다.
새재 갈림길 - 새재 3.0km, 치밭목 1.8km, 유평리 4.4km
이후 산비탈 길을 따라 20분 가량 걸어왔을 즈음..
산그리메님이 뒤를 가르키며 여기서도 무제치폭포가 보인다고 알려주신다.
뒤돌아서서 가른 킨 곳을 바라보니 정말 계곡 상단 한 가운데가 하얗게 빛나고 있다.
그게 무제치기폭포의 암반이라고 하신다. 와~ 이곳에서도 저 폭포가 보이다니.. 얼마 크기에..
무제치기폭포
다시 조금 더 내려가다 되돌아보니
이제는 폭포의 형태가 더욱 확실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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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치기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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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치기 폭포 (폭포만 Close-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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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36분, 대원사가 4.9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바위 난간을 타고 내려갈 즈음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뱀을 발견한다.
산그리메님으로부터 건네받은 스틱으로 등로 밖으로 던져놓으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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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욕 중인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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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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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피해줄 테니 건들지 말라는 듯 스스르 숲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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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 스르르 사라지는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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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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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만난 도마뱀..
곤석도 인기척을 느끼고선 줄행낭을 쳐버린다.
습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날이 개어 햇빛이 나니 몸을 말리러 따뜻한 바위 위에 올라왔었던 모양이다.
도마뱀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는 너덜 길은 나즈막한 고개를 오르고 내린다.
오후 1시56분, 어느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대원사가 4.1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이후 부터는 다소 편안한 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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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치밭목 3.6km, 대원사 4.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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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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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이어지는 침목 계단과 목판 계단을 차례로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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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목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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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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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를 3.5km 남겨둔 지점에서 계곡을 만난다.
이제 힘겨운 길은 다 지났으니 그곳에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족욕을 하며 후미를 기다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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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치밭목 4.2km, 대원사 3.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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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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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가량 족욕을 하고 있으니 모든 회원들이 그곳에 도착한다.
모두들 별 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여성회원 몇몇 분이 힘들어 하는 듯하다.
다시 유평을 향하여 출발한다.
비교적 평탄한 숲 길을 40분 가량 걸어가니 유평상가 간판이 보이고 조금 더 직진하니 등산로 출입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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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평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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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평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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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47분, 출입문을 넘어가 유평 마을(용수동)에 당도한다.
유평 마을(용수동)
그곳에 있는 식당에 올라가
우리 일행중에 부상을 입은 회원이 있으니 식당차를 운행해줄 수 없겠냐고 청유해본다.
그러나 식당 주인은 사정은 잘 알겠지만 불법 영업행위 단속이 두렵다며 정중히 거절한다.
할 수 없이 되돌아 내려오려는데..
식당 손님 중에 한 분이 자신의 승용차로 세 분 정도는 대원사 주차장까지 태워줄 수 있겠노라 한다. 와우~ 감사 감사!
일행 중 가장 힘들어하는 세 명의 여성회원을 그분께 부탁 드리고 나머지 회원들은 걸어서 대원사를 향하여 내려간다.
용수동을 벗어나니 포장도로가 대원사 계곡을 옆에 끼고 이어진다.
계곡에는 맑고 많은 물이 힘차게 흘러내려간다.
대원사 계곡
대원사 계곡
오후 3시27분, 대원사 입구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내가 유평 마을에서 차량을 알선하는 동안 먼저 내려갔던 우리 회원들을 다시 만난다.
대원사 입구
o 대원사 → 주차장
오후 3시30분, 대원사에 올라간다.
사대천왕문을 통과하여 대원사 경내에 들어서니 고색창연한 대웅전이 중생을 맞이한다.
대원사 대웅전
대원사는 해인사의 말사로 신라 진흥왕 9년(548년) 평원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는데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던 것을 조선 숙종 11년에 중창하였으며, 고종 27년에 재중창하여 대원사가 되었고
여순사건(1948년) 때 다시 화재로 폐허가 되었으나, 1955년 비구니 법일스님이 다시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
이곳이 보유하고 있다는 9층석탑을 찾아보니 대웅전 오른쪽의 사리원 담장 너머로 탑신이 보인다.
가까이 가서 바라보려 하는 데 담장 울타리가 잠겨있어 더 이상 접근을 하지 못하고
담장 너머로 탑신과 상륜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 석탑은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 56과를 가져와 모셔둔 곳이라 하여
보물 제1112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대원사 9층석탑
대원사를 빠져나와 주차장을 향하여 걸어가기 시작한다.
조금 내려가고 있는데 뒤에서 우리 회원들을 실은 한 트럭이 다가온다.
뒤쫓던 회원들이 히치하이킹을 한 모양이다.
옳커니 하며 올라타려니 충곡이 느물거리며 한마디 던져온다. "야~ 대장은 끝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 아녀?" 끙~
농담이겠지만.. 아닌게 아니라 불쑥 나 혼자라도 그러고 싶단 생각이 인다. 여기까지 왔는디..
그렇지만 아직도 2km를 더 내려가하는데 나만 뒤쳐지면 먼저 내려간 사람들이 너무 오래 기다릴 것 같단 생각에
일단 머리를 디밀고 그네들과 함께 트럭 뒷칸에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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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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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를 베푼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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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45분, 트럭이 대원사 대형주차장에 도착한다.
먼저 내려온 회원들이 밋쓸버스 옆에서 우리 일행들을 반겨준다.
대원사 대형주차장 - 밋쓸버스
☆ 지나온 길
오후 3시27분, 대원사에 당도함으로써 지리산 화대반종주(동부구간)를 완료하였다.
총 산행거리는 24km(GPS 측정거리 28km), 산행시간은 조식/중식/휴식시간(3시간03분)을 포함하여 12시간26분 소요되었다.
산행 궤적 - Google
☆ 뒷풀이
맑고 시원한 대원사 계곡에서 개운하게 알탕을 한 뒤
이슬이와 돼지껍데기로 뒷풀이를 한다.
모두들 장시간의 무박산행을 목표한 바대로 무사히 완주하였으니 그 자리가 유쾌해 보인다.
☆ 쫑
그날 밤 벌어진 한국 대 쿠바간의 올림픽 야구 결승전..
이승엽의 홈런과 유현진의 호투에 힘 입어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탄다.
나의 산행이 매번 삽질만 하였다지만..
요번엔 지리산의 넓고 깊은 산자락과 천변만화의 구름쑈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으니
모든 회원이 이번 산행을 금메달감이라 평가할거라고 달콤한 착각에 빠져본다. *^^*
올림픽 야구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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