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평창 가리왕산 (1,561m)"
가리왕산 정상에서의 조망 (서쪽)[클릭☞확대]
가리왕산 정상에서의 조망 (북쪽)[클릭☞확대]
o 일시: 2008.09.27(土) 09:42 ~ 15:54 (총 6시간 12분)
o 날씨: 맑음 3.1℃~19.0℃ (강원도 평창)
o 코스: 천당골입구→중왕산→마항치→가리왕산→장구목이골→장구목입구(물레방아)
o 거리: 13.2km (GPS 측정 14.8km)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1명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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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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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2~11:45 |
들머리→마항치 |
6.0km |
2:03' |
20'3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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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2  천당골입구(들머리)
09:50  ㅏ자 갈림길 (숲 방향으로 직진)
10:08  Y자 갈림길(왼쪽길은 뚜렷하지 않음, 우측으로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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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  T자 갈림길(등선 진입, 왼쪽으로 전진) [휴식 5분]
11:09  중왕산 정상(1,376m) (깨진 삼각점) [조망&대기 15분]
11:45  마항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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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12:29 |
중식 (마항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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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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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13:40 |
마항치→가리왕산정상 |
3.0km |
1:11' |
23'4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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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마항치
12:30  삼산봉표석
12:51  1305봉
12:58  헬기장
13:09  ㅏ자 갈림길(↑상봉 1.5km, →절터 0.5km, ↓마항치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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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  1456봉
13:25  ㅏ자 갈림길(↑정상 15분, →어은골심마니교 90분) [촬영: 2분]
13:34  헬기장
13:40  가리왕산 정상 [조망&대기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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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15:54 |
가리왕산→장구목 입구 |
4.2km |
1:37' |
23'05"/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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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  가리왕산 (장구목이골 임도 1.2km)
14:20  ㅓ자 갈림길 (←장구목이골, ↑중봉)
14:55  장구목이골 임도 (날머리 3.0km) [대기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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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  나무다리
15:54  장구목 입구(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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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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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km |
6:12' |
28'10"/km (2.13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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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체시간: 총 1시간44분 (중식: 44분, 휴식/조망/대기: 60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가리왕산(加里旺山)은..
강원도 평창,정선 2개군을 아우르며 우뚝 솟은 산으로서 최고봉인 상봉의 높이가 1,560.6m로 남한 땅에서 9번째로 높다.
이 산은, 과거 태백산맥의 중앙부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금에 와서는 백두대간 개념이 자리잡히면서 한강기맥의 지맥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중봉(1,433m), 하봉(1,380m), 청옥산(1,256m), 중왕산(1,376m) 등 많은 고봉 준령들을 거느리고 있어서
오히려 백두대간에 속한 봉우리들을 압도하는 위엄을 지니고 있다.
구글지도 - 가리왕산 주변의 산군
이 산은 고봉준령답게 그 스케일이 장대하며 첩첩산중이란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산의 규모가 크지만
비교적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으며 수목이 매우 울창하다. 정상부근에는 주목나무와 천연활엽수가 수풀림을 이루고 있어
그냥 걷기만 해도 저절로 삼림욕이 가능한 것이 이 가리왕산의 매력중 하나다.
한편, 울창한 이 숲에서 삼산봉표(蔘山封標)가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조선시대 때 궁중 진상용 산삼을 캐던 곳이라는 표식이라 한다.
실제로 이곳은 지금도 각종 약초와 산나물이 무궁무진한 곳이라 한다. 또한 장구목이골에는 이끼 가득한 계곡이 연이어 나타나고 숲의 그늘이 무척 짙어
마치 고요한 정적 속에 원시림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부족국가 시절 맥국(貊國)의 수장인 갈왕(鞨王)이 적의 침입을 받아 어려운 처지가 되었을 때
이곳 가리왕산으로 피신해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하여 산 이름도 갈왕산(鞨王山)이라 했다는데 일제시대에 가리왕산(加里旺山)으로 고쳤다고 한다.
역사적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갈왕의 전설은 가리왕산을 더욱 그윽하게 하고 있다.
(참조: 한국의 산천 "가리왕산", 다음블로거 아미산님의 "가리왕산 산행기" 등)
o 이동
오전 5시35분, 자전거를 타고 한빛아파트를 빠져나와 갑천변을 달린다.
오전 6시00분, 평송수련원 앞에서 탑승한 밋쓸버스가 대전 IC를 향하여 출발한다.
오전 6시20분, 모든 회원을 탑승시킨 밋쓸버스가 대전 IC를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북진한다.
번개돌이총무님이 마이크를 잡고서 인사와 안내를 진행한다.
번개돌이총무님의 감사의 말씀..
"이쁜앙마가 70회 산행기념으로 뒷풀이용 족발을 쐈고, 봉평이 싱이데이를 맞아 바나나 한 상자를 가져왔습니다. 박수~~~"
순한양회장님의 인사..
"어쩌구 저쩌구... 가리왕산이 지난해 홍수 피해를 입어서 이끼계곡의 이끼가 죄다 휩쓸려 내려갔다네요. 복원하는 데 최소한 30년 걸린다니까 기대하지 마세요."
나의 산행안내..
"회장님이 초를 치시네유~~~ 올해 산행기 보니 아직 이끼가 잔뜩 끼었던데.. 암튼 현장에서 함 확인해봅시다."
"그나저나 오늘 산행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거리도 그렇고 고저도 그렇고.. 산 두 개를 탄다고 생각하세여~~~"
대한토 제2기 산악대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안내하는 산행이다.
모두들 만족할 수 있는 산행이 되어 유종의 미를 거두며 물러나고 싶은 맘 뿐이다.
이에 대한 감회를 간단하게 나마 멘트할까 하다가 그냥 꿀꺽하고 넘겨 버린다. 괜히 분위기만 이상해질까 싶어..
유인물
오전 7시05분, 중부고속도로 음성 휴게소에서 밋쓸버스가 20분간 정차한 뒤 다시 출발한다.
오전 9시03분, 영동고속도로 장평 IC를 빠져나와 31번 국도를 타고 평창으로 향한다.
장평 IC
오전 9시20분, 하안미리에서 424번 지방도를 타고 백일동에 들어선 뒤 도치동 방향으로 진입한다.
오전 9시32분, 산행 들머리인 천당골 입구에 도착한다.
들머리 - 천당골 입구
산행 준비를 마친 뒤 단체사진을 찍는다. 스트레칭은 시간 관계상 생략한다.
단체사진
o 천당골 입구 → 중왕산
오전 9시42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눈꽃, 후미는 아프로가 맡았다.
날씨는 맑고 선선하여 등산하기 딱 좋은 날이다.
천당골에 들어서서 막바로 계곡 물을 건너 간다.
천당골
비포장도로를 따라 3분 가량 걸어들어가니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산행기를 읽어 숙지한 바 대로 왼쪽 길로 들어서서 5분 가량 전진하니..
비포장도로가 오른 편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리본은 정면의 풀숲 입구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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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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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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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50분, 숲 길로 진입하여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숲은 여전히 푸르름과 청량함으로 산객을 맞아준다.
숲 길
완만한 등로를 걷던 중 주목님이 다래가 땅에 많이 떨어져 있다고 알려주신다.
그러고 보니 등로주변에 떨어져 있는 대추 만한 다래가 쉽게 눈에 띈다. 하나 집어 먹으니 무척 달다.
인적이 드문 곳이다 보니 한 여름 동안 맺어온 열매가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채 대부분 숲 속에 떨어져 있는 듯 싶다.
땅으로부터 얻은 영양분을 다시 땅으로 되돌려 주는 극히 자연적인 생태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리라..
다래
점차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는 깊은 숲으로 들어선다.
길가엔 제철을 만난 양 투구꽃이 만발해 있다.
연이어 나타나는 보랏빛 꽃송이들이 투구를 눌러쓴 병정들처럼 끝없이 도열해 있다.
그늘 짙은 숲
오전 10시5분경, GPS 궤적을 보니 천당골 끝에 다다르고 있다.
이즈음 중왕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갈리는 길이 나타나야 하는 데 계속해서 전진해도 그런 곳은 보이지 않고
등로는 점차 우측으로 꺽어지고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천당골을 벗어나 중왕산 남쪽 능선상의 안부로 올라가는 중인 것 같다.
천당골을 벗어나서..
이제 돌 무더기가 깔린 급경사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너덜 길
경사가 45도 가량 될 듯 싶은 가파른 오르막을 25분 가량 쉬지 않고 오르니..
가파른 오르막
전방의 나무가지 사이로 밝은 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등로는 점차 완만해진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등로를 5분 가량 오르니 T자 갈림길이 나온다. 중왕산 남부능선 안부에 당도한 것이다. (오전 10시45분)
왼쪽으로 꺽어 들어가야 중왕산 정상이 나오고, 오른쪽은 벽파령을 지나 청옥산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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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해진 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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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왕산 남부능선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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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50분, 5분간의 휴식을 마친 뒤 중왕산으로 향한다.
능선상엔 참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고 나뭇잎은 아직도 짙푸르다.
짙푸른 참나무 숲
조금 더 전진하니 점차 멧돼지 흔적이 많이 나오더니만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등로 주변이 완전히 파헤쳐져 있다. 여기서 단체식사를 했나보다.
멧돼지 흔적
오전 11시09분, 헬기장에 진입한다.
중왕산 정상인 듯 싶은데 산행기에서 보았던 표지판이 눈에 띄지 않기에
헬기장 언저리를 돌아다니다 동쪽 풀밭에서 삼각점을 찾아내고선 이곳이 중왕산 정상(1,376m)임을 확신한다.
그나저나, 들머리로부터 1시간30분이 채 되지 않았으니 예정보다 꽤 이르게 도착하였다.
중왕산 정상(1,376m)
중왕산은..
조선시대 대동여지도나 산경표(山經表)에 주왕산(住王山)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게 불리던 이름이 일제시대에 주(住)가 중(中)으로 왕(王)이 왕(旺)으로 바뀌어서 중왕산(中旺山)이 되었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갈왕산(鞨王山)이 가리왕산(加里旺山)으로 바뀐 것과 같은 연유인 듯 싶다. 문화말살 정책의 한 사례이리라..
..
사방이 툭 터진 중왕산 정상..
날씨가 맑다보니 사방의 조망이 환상적이다.
얇은 구름 사이로 내비치는 맑고 푸른 하늘, 그 아래에 너울 너울 땅끝까지 뻗어가는 산능선들..
조망 - 서쪽
가리왕산 정상은 동쪽 수풀 너머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
가리왕산
o 중왕산 → 마항치
오전 11시24분, 가리왕산을 바라보며 마항치를 향하여 출발한다.
가리왕산 방향의 동쪽 관목 숲에는 리본이 세 군데 달려있다.
어느 산행기가 일러주었던 대로 맨 오른편 리본 쪽으로 전진한다.
마항치 가는 길
관목을 헤치고 숲으로 들어서니..
등로 주변이 온통 파헤쳐져 있어 사람 발걸음으로 다져진 산길이 대부분 유실되어버렸다.
멧돼지 흔적
그래도 간간이 수풀 너머로 보이는 가리왕산 정상을 방향타로 삼아 등로를 찾아가며 전진한다.
20분 가량 내려가니 가파른 내리막 너머로 임도가 보인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약속하였던 곳인 마항치에 당도한 것이다.
오전 11시45분, 마항치에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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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항치 (동쪽, 가리왕산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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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항치 (서쪽, 중왕산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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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항치 건너편에는 돌계단이 산기슭으로 올라가고 있고, 계단 끝에는 석탑 같은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 임도 공사중에 발견되었다는 "삼산봉표석(蔘山封標石)"을 세워놓은 것이리라..
계단 입구 옆에는 MTB 챌린저 코스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코스를 보니 어은동 가리왕산휴양림을 중심으로 중왕산과 가리왕산 일대의 7부 능선을 돌아가도록 되어 있는데
1코스만 30km 가량 되는 것을 보니 산악자전거 애호가들에게 꽤나 구미가 당기는 곳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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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항치와 삼산봉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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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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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마루 한 가운데에 놓여 있는 침상 위에서 점심식사를 하려 하니,
여성회원들이 극구 그늘 진 곳에 자리를 잡으려한다.
날씨도 서늘하여 따뜻한 침상 위가 딱 좋으련만 미용상 햇볕이 싫은가보다.
할 수 없이 땅바닥에 도시락을 꺼내놓고 점심식사를 한다. -.-;;
중식
선두가 식사를 마칠 무렵..
중간그룹과 후미그룹도 속속 도착하여 침상 위에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모두들 어렵지 않게 이곳까지 왔다고 하니 다행이다.
중식 - 중간/후미 그룹
o 마항치 → 가리왕산
오후 12시29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산행을 시작한다.
가리왕산을 향하여..
모든 회원들과 함께 오후 산행을 개시하려 했으나 후미 그룹이 많이 늦은 관계로
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채근하는 선두/중간그룹을 위하여 후미그룹을 남겨두고 출발한다.
가리왕산을 향하여..
계단 끝에 올라서니, 삼산봉표석이 길 한 가운데 세워져 있다.
옆에 있는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이 비석은 국가에서 일반인의 채삼은 물론 출입을 금지시켜 산삼의 주산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한 표석으로
정확한 설치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것이라한다.
강릉부 삼산봉표(江陵府 蔘山封標)
다시 숲 길을 걷는다.
숲 길
가파른 오르막을 20분 가량 치고 오르니 등로가 완만해진다.
GPS 궤적을 확인해보니 1,305m 봉우리를 지나고 있다. (오후 12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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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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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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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봉을 넘어 잠시 내리막 길을 가던 중 만난 까치고들빼기..
노랗게 피어 있는 자그마한 꽃이 앙증맞다.
까치고들빼기
안부를 지나..
자빠링을 하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를 넘어 전진한다.
자빠링 나무
이어서 헬기장을 지난다.
이곳에 야생화가 무척 많다고 얘기 들은 바 있어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 저기 다양한 야생화 꽃대가 눈에 띄지만 어느덧 철이 지난 듯 모두들 시들어 버렸다.
헬기장
헬기장을 벗어나 완만한 등로를 오르는 중..
등로 주변엔 오래된 나무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는데 땅에는 잔풀들이 거의 고갈되어 있다.
여기도 역시 멧돼지가 휩쓸고 지나간 모양이다. 꽤나 넓은 곳이 파헤쳐진 것을 보니 아마도 멧돼지들이 이곳에서 체육대회라도 열었던 모양이다.
멧돼지 운동장
이 산에 널려있는 돌들은 다소 특이하다.
이것들은 한결 같이 푸른 빛을 띄고 있으며 만져보면 부드러운 느낌이다.
이와 관련한 자료를 옮겨 적으면..
"가리왕산의 암석은 연한 녹색(연두색)을 띤 석회석이다. 대개 석회석이라고 하면 검은 색이거나 짙은 회색인데 가리왕산의 돌은 녹색을 띠고 있어서
 이 돌들이 용탄천을 타고 흘러내려 동강에 이르면 수석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소위 청석이라 부르는 옥석이 되어 애호를 받는다.
 가리왕산엔 이런 청석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출처: 다음 블로거 아미산님의 "가리왕산 산행기")
석회석 - 청석 재료
조금 더 오르다가 다람쥐를 만난다.
이후 종종 나타나는 다람쥐는 한결같이 움직임이 조심스럽고 잽싸다.
설악산에서 만나는 경계심 없는 다람쥐와는 달리 야생 본능을 그대고 간직하고 있다.
다람쥐
오후 1시09분, 절터 갈림길을 지난다.
이제 상봉(가리왕산 정상)까지는 1.5km 남았다.
절터 갈림길
상봉의 전위봉인 1,456봉으로 향하여 오르던 중..
함께 오르던 주목님이 잠시 숲에 들어갔다 나와야겠다며 대오를 이탈한다.
이유가 궁금하던 차, 주목님이 가는 방향을 주시하던 수진이님이 노루궁뎅를 발견한 모양이라고 귀뜸해준다.
그녀가 가르키는 곳을 바라보니 10여미터 떨어진 나무에 둥그렇고 하얀 것이 매달려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노루궁뎅이? 듣도 보도 못한 버섯인데.. 남자에게 무척 좋은 것이라 한다.
나중에 주목님이 따온 것을 보니..
계란보다 조금 더 큰 몸통이 고슴도치 털처럼 보이는 하얀 포자로 뒤덮여 있고, 무게는 다소 묵직하다.
그나저나.. 그 먼 곳에 있는 것까지 어떻게 알고 찾아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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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궁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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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궁뎅이 (촬영: 주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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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숲 속에는 갖가지 형태의 괴목들이 늘어서 있다.
가운데가 구멍이 뽕 뚫린 나무..
구멍 뚫린 나무
어느 세 좋은 노목 뒤에는 단풍나무가 곱게 물들어가기 시작하고..
단풍
이윽고 1,456봉을 지난다. (오후 1시20분)
1,456봉
이쪽 숲 속은 점차 가을 빛이 완연해지고 있다. 단풍도 더욱 짙게 물들어 있고..
단풍
어느 분인가가 등로 주변에서 종종 만나는 빨간 열매가 무엇인지.. 혹 오미자가 아닌지를 물어온다.
그때 마침 등로 옆에서 그 나무를 만난다.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덩굴성인 오미자는 아닌 듯 싶고, 열매가 피라칸다와 흡사하기에 자신있게 '피라칸다'라고 주장을 하니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
그런데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잎 모양과 열매 모양이 오미자에 가장 가까운 듯 싶다. 숲 속의 오미자는 저렇게 나무처럼 자라는 모양이다.
피라칸다는 숲 속이 아닌 길가에서 주로 만날 수 있고, 잎 모양도 저것과 다소 다르다. 흐미~ 알지도 못 하면서 뻥을 친 셈이다. (그곳에 있던 분들께 죄송!)
오미자 열매(?)
이어지는 괴목들..
괴목
고단한 삶을 오랫동안 살아와 이제 노쇠할 법도 한데..
하늘로 뻗어올린 가지는 아직도 푸르름이 성성하다.
괴목
오후 1시25분, 어은골삼거리에 당도한다.
오른쪽은 어은동 가리왕산 휴양림으로 가는 길이고, 가리왕산 정상은 직진해야 한다. 이정표가 정상까지 15분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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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골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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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골삼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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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골삼거리를 지나니..
숲이 관목지대로 바뀌고 파란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정상이 점차 가까와지고 있음이리라..
관목지대
조금 더 전진하여 고사목을 만난다.
하늘을 향하여 가지끝을 치켜든 모습이 살아 생전에 못다한 얘기를 하소연하고 있는 듯 싶은데..
그 모습이 파란 하늘, 빨간 단풍과 어울려 멋진 풍치를 자아내고 있다.
고사목, 하늘, 단풍
헬기장을 지나고..
헬기장
정상에 가까워질 수록 정상주변의 초지와 주목이 더욱 아름답게 펼쳐진다.
정상 직전의 초지와 주목
우람한 주목..
주목
산하를 굽어보는 주목..
주목과 산군
뒤돌아 보는 산능선은 완만하게 자세를 낮추어 뻗어내려가고 있고..
가리왕산 서부능선
그 오른편에는 우리가 오전에 지나온 중왕산이 둔중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정면 멀리에는 치악산 정상이 뾰족한 정수리를 내밀고 있다.
중왕산, 치악산
다시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길..
평생 바람에 시달린 듯 가지를 한쪽으로 뻗치며 비스듬히 누워 있는 주목이
오늘은 평화로이 파란 하늘 아래 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고 있다.
비스듬히 누운 주목
오른편 산 기슭에 있는 고사목은 허리를 뻗뻗히 세우고 서있다.
살아 생전의 꿋꿋한 기상이 느껴진다.
산 기슭의 고사목
이윽고 가리왕산 정상에 당도한다. (오후 1시40분)
가리왕산 정상(1,561m)
o 가리왕산 정상
일단 기념촬영을 한다.
가리왕산 정상 - 청려장
정상은 사방이 막힘 없이 뚫려있다.
이렇듯 사방의 조망을 막힘 없이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이곳 밖에 없으리라..
게다가 날씨까지 받쳐주고 있어 가시거리가 무척 좋다보니 사방이 일망무제다.
조망 - 전체 [클릭☞확대]
그치만 워낙 많은 산능선이 첩첩으로 굽이쳐 있어 어디가 어딘지 도대체 감이 오지 않기에 우선 폴라로이드 사진부터 찍어둔다.
(아래 사진의 산 이름은 나중에 집에 와서 구글과 1/50,000의 지도를 펼쳐놓고 식별하여 적어넣은 것임)
조망 - 북쪽 [클릭☞확대]
조망 - 서쪽 [클릭☞확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은 뒤..
지도를 펼쳐놓고 북동쪽의 산능선부터 살펴보니 가까운 백석봉, 상원산, 갈미봉은 구분이 된다.
갈미봉/백석봉과 이곳 가리왕산 사이엔 오대천이 흐르는 계곡이 있는 데 우리는 그곳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조망 - 북동쪽
갈미봉 왼편을 살펴보니
가까운 곳에 박지산이 있고 그 오른편 뒷쪽에는 선자령의 풍력발전소가 보인다.
당시엔 몰랐지만, 나중에 검토를 해보니 박지산 뒷 능선에 오대산 동쪽 자락에 있는 동대산, 노인봉, 황병산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글쿤..
조망 - 북북동쪽
정북 방향을 살펴본다.
그 방향에 오대산이 있을 법한데 어느 것인지 확실치 않다.
나중에 알고보니 영동고속도로 뒷편에 있는 것이 오대산, 왼쪽에 있는 것이 계방산이었다.
조망 - 북쪽
서쪽을 바라보면..
우리가 지나온 중왕산이 남북으로 뻗어가는 산능선을 거느리고 한 가운데 버티고 있고..
먼 곳에는 치악산이 백덕산 뒷편에 뾰족히 솟아 있다.
조망 - 서쪽
남쪽에도 산군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지만..
더 이상 산이름을 찾아내는 것이 골머리 아프기에 그저 아득한 산하를 감상하기만 한다.
조망 - 남동쪽
오늘 산행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었기에
이곳 정상에서 모든 회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은 뒤 함께 하산하기로 한다.
이미 도착한 선두/중간그룹은 후미일행을 기다리며 기념촬영을 하기에 여념없다.
어느 찍사는 신혼부부(?)를 호객하여 멋진 사진을 찍어드린다. *^^*
신혼부부(?)와 찍사
또 그 찍사는 후미일행이 가리왕산 정상에 등장하는 장면을 놓치지 않는다. 직업의식이 투철한 찍사다.
후미일행과 찍사
오후 2시10분경, 후미일행이 도착하여 모든 회원이 한 곳에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다.
가리왕산 정상에서의 단체사진
o 가리왕산 → 장구목입구(물레방아)
오후 2시17분, 중봉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중봉 방향
완만한 주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등로는 가을색이 완연하다.
가리왕산 주능선
3분 가량 내려가니 등로 오른편에 장구목이임도 갈림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장구목이 임도 입구
그곳에서 왼쪽으로 꺽어들어 장구목이임도 방향으로 내려간다.
가파른 내리막 길에 깔린 돌계단은 최근에 훼손이 많이 되었던 듯 중간중간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장구목이 임도로 가는 길
조금 내려가니 주목 군락지가 시작된다.
주목 1
본 가지가 속이 텅 비고 말라 비틀어져 있는데도..
위를 올려다보면 여지없이 싱싱한 솔가지를 내뻗고 있다.
저런 상태에서도 여전히 생장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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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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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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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목은 아직도 꼿꼿한 자세로 버티고 서 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본 가지 속을 세멘트로 채워놓았다. 아직도 성성한 가지들을 지탱할 수 있도록 외과수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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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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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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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텅빈 가지 속은 우람한 체구(?)의 충곡이 들어가도 남을 만큼 넓다.
쓰러진 한 쪽 가지를 합치면 둘레가 한 아름들이가 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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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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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6 (충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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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목은 본 가지 밑둥치가 배를 불룩 내밀고 있다.
충곡의 남산만한 배를 압도한다. 키득키득~
배 싸움
계속해서 커다마한 주목들이 연이어 나타나는데
가지 중간에는 어김없이 보호수목이라는 패찰이 붙어 있고 그 속에는 일련번호가 써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이곳 일대에 42개의 주목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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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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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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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내려가다 만난 쓰러진 나무..
그곳으로 진입하지 말라는 듯 X자로 꺽여있다.
X자 나무
주목군락지를 벗어날 즈음..
석회석이 깔린 숲 길엔 점차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다.
오후 3시가 되지 않은 한낮인데도 다소 주변이 어둑어둑 하다.
짙은 그늘
오후 2시55분, 장구목이 임도에 당도한다.
장구목이임도
이끼계곡은 임도를 가로 질러 건너편 숲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제 날머리인 장구목입구까지는 3.0km 남았다.
장구목이골 입구
숲속으로 다시 들어가 너덜 길 내리막을 내려간다.
10여분 내려가니 등로 왼편 계곡이 녹색으로 뒤덮여 있다. 이끼계곡이 시작된 것이다.
이끼 계곡 1
연이어 나타나는 녹색 이끼세상을 감상하며 정성껏 사진기에 담아 하산한다.
이끼계곡 2
이끼계곡 3
이끼계곡 4
이끼계곡 5
이끼계곡 6
등로가 이끼계곡에서 벗어나니 다소 완만한 길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그 즈음 만난 야생화.. 이것이 뭘꼬?
머리에 가물가물 거리는 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중에 도감을 펼쳐 확인해보니 촛대승마다. 깊은 산속에 자라는 고결한 꽃인데 촛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이 아쉽다.
촛대승마
오후3시41분, 이윽고 나무다리를 건너고.. 이어지는 돌길을 10분 가량 더 내려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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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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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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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가 보인다. 장구목입구 날머리에 당도한 것이다. (오후 3시54분)
날머리
날머리에 내려서니
커다마한 물레방아가 물줄기를 흘려내며 돌아가고 있다. 산행 끝!
날머리 물레방아 - 청려장
☆ 지나온 길
오후 3시54분, 장구목입구에 당도함으로써 중왕산/가리왕산 연계등반을 완료하였다.
총 산행거리는 13.2km, 산행시간은 중식/휴식시간(1시간44분)을 포함하여 6시간12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버스 이동경로
☆ 뒷풀이
국도 건너 편 계곡으로 내려가 갈미봉이 내려보고 있는 오대천에서 상체만을 대략 씻어낸 뒤..
오대천과 갈미봉
다시 장구목이골 계곡 옆에서 족발과 소주로 뒷풀이한다.
뒷풀이
그 옆에는..
험상궂은 할배가 눈을 부라리며 서 있고,
이빨 빠진 할매는 요염한 자태로 미소를 흘리고 서 있다.
장승 - 春滿宿岩福滿家 ("숙암 마을에 만복이 깃들기를..")
☆ 쫑
산정상의 파란 하늘과 환상적인 조망.. 一望無際!
내림 길에서 만난 아름들이 주목군락.. 生千年 死千年!
장구목이골의 푸른 이끼와 맑은 계류.. 綠衣淸流!
가리왕산은 그러한 단어들로 기억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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