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설악산 서북능선 (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귀때기청봉 능선
운무가 잠시 걷히고.. [촬영: 충곡]
한 순간 드러나는 비경
귀때기청봉의 솔나리 [촬영: 충곡]
12선녀탕
o 일시: 2008.08.02(土) 04:53 ~ 15:11 (총 10시간 18분)
o 날씨: 비바람 23.5℃~27.1℃ (강원도 인제)
o 코스: 한계령→한계령3가→귀때기청봉→대승령→안산3거리→12선녀탕계곡→남교리
o 거리: 18.5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2명
☆ 등산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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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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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3~06:11 |
한계령→한계령3거리 |
2.3km |
1:18' |
33'54"/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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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3  한계령
05:26  이정표 - 한계령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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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고개마루 (우회전)
06:11  한계령3거리 (한계령 2.3km, 귀청 1.6km) [휴식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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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07:26 |
한계령3거리→귀때기청봉 |
1.6km |
1:05' |
40'37"/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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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한계령삼거리
06:33  이정표 - 귀청 1.0km
06:35  너덜바위지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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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  이정표 - 귀청 0.4km
07:26  귀때기청봉 (1,578m) [휴식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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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7~11:51 |
귀때기청봉→대승령 |
6.0km |
3:32' |
35'20"/km [조식시간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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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7  귀때기청봉
07:46  이정표 - 귀청 0.4km, 대승령 5.6km
08:00~08:30  조식 30분
08:51  이정표 - 대승령 4.8km (1456봉?)
09:38  이정표 - 대승령 3.6km
09:44  철계단 [휴식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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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이정표 - 대승령 3.2km
10:25  1408봉 (대승령 2.8km) [휴식 12분]
10:48  이정표 - 대승령 2.4km
11:05  이정표 - 대승령 1.8km
11:38  1289봉 (대승령 1.0km)
11:51  대승령(1,21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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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1~12:31 |
중식 (대승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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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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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15:11 |
대승령→남교리주차장 |
8.6km |
2:37' |
18'15"/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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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대승령
12:49  안산삼거리 (이정표 남교리 7.6km) [휴식 5분]
13:01  능선끝쉼터(1,360m) (남교리 7.3km, 대승령 1.3km)
13:31  이정표 - 남교리 6.0km
13:34  두문폭포?
13:49  이정표 - 남교리 5.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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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4  십이선녀탕 시작
14:10  복숭아탕 [촬영: 3분]
14:18  이정표 - 남교리 4.0km
14:53  이정표 - 남교리 2.0km
15:03  이정표 - 남교리 1.0km
15:11  남교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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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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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km |
10:18' |
33'24"/km (1.79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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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체시간: 총 1시간56분 (조식/중식: 1시간10분, 휴식&촬영: 46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설악산 서북능선은..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으로부터 귀때기청봉과 안산을 거쳐 서북쪽으로 뻗어가는 21km의 능선을 말하는 데
일반적으로 서북능선 종주는 백두대간 구간인 한계령3가~대청봉 구간을 제외하고
한계령3가로부터 귀때귀청봉, 안산, 12선녀탕 계곡을 거쳐 남교리까지 가는 것을 말한다.
구글지도 - 설악산 서북능선
귀때기청봉(1,577m)은..
본래 한계산(寒溪山)이라 하여 설악산과 별개로 분류했었지만 언제부턴가 설악산의 한 봉우리로 귀속되었는데
산의 외형이 외설악쪽과 다르게 정삼각형이며 주변에 많은 너덜지대를 품고 있다.
십이선녀탕 계곡은..
내설악에 있는 8km에 달하는 계곡에 많은 폭포와 탕이 어우러져 있어 탕수동 계곡이라고도 하는데
이 탕들은 오랜 세월 동안 하상작용을 받아 생긴 넓고 깊은 구멍을 말하며 실제는 8개가 있다한다.
전설에 따르면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간다고 하여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o 이동
금요일 밤 11시, 밋쓸버스가 평송수련원 앞에서 출발한다.
밤 11시10분경, 용전동 크로바아파트 앞에서 직장동료인 코스리님이 탑승한다.
복장을 보니 제법 산행 품새를 맞춘 듯 싶은데, 배낭은 동네 뒷산 행색이다. 그나마 스틱과 헤드랜턴을 챙겨 나온 것이 다행이다. ^^
나의 감언에 덥썩 꼬여 행차하였지만, '실질적인 산행(?)'은 요번이 처음이라 한다.
산행에 있어서는 쌩촛짜이지만, 수영과 골프로 다져진 체력이 탁월하니 그점을 믿어본다.
밤 11시20분, 밋쓸버스가 대전 IC를 벗어나 경부선에 진입하니
아수라백작총무가 '인사와 안내'를 진행한다.
회장님의 인사..
회 장 님 - "오늘 비와도 갑니다."
신입회원의 인사..
큰 비 님 - "제 이름이 '클 홍'에 '비 우'를 쓰기 때문에 닉을 큰비로 지었는데.. 오늘 비 안오길 바랍니다."
코스리님 - "직장동료 따라 나왔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찬조자에 대한 감사의 멘트..
아수라백작 - "초롱이님이 영양떡을 해오셨구.. 큰비님이 뒷풀이를 준비해주신답니다. 박수~~~~~!!!"
나의 산행 안내..
청 려 장 - "설악산 서북능선 어쩌구 저쩌구.. 귀때기청봉 어쩌구 저쩌구.. 십이선녀탕 어쩌구 저쩌구.. 알탕은 남교리에서.."
유인물 [클릭☞확대]
밋쓸버스가 어느덧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밤 12시경 오창휴게소를 들른 뒤 북상한다.
이후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니 피서객들이 이 야심한 밤에 밀려나왔는지 많은 차량들로 도로가 정체되고 있다.
원주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하고서야 도로 정체가 풀려 제 속도로 북상하여
홍천 IC를 빠져나와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를 거쳐 한계령으로 향한다.
목적지에 다가올 즈음 차내에서 A코스 및 B코스 대원을 파악해보니
A코스(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12선녀탕)는 10명, B코스(장수대-대승령-12선녀탕)는 12명으로 집계된다.
오늘 산행대장이 나 혼자인 관계로, A코스 선두는 나, 후미는 아수라백작이 맡고, B코스는 산이슬이 맡아 이끌어 가기로 한다.
토요일 새벽 4시40분경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한다. 예정시간보다 1시간20분 지체되었다.
단체사진을 위해 전 회원이 휴게소에 내리는데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서둘러 전 대원을 휴게소 광장 한쪽에 집합시켜 단체사진을 찍은 뒤
B코스 대원은 버스에 다시 탑승하여 장수대로 향하고, A코스 대원은 한계령휴게소 건물 왼편의 돌계단 앞으로 이동한다.
단체사진
o 한계령 → 한계령 3거리
오전 4시52분, 산행 들머리인 계단 앞에서 A코스 대원을 모아서 기념촬영을 한다.
A코스 대원
오전 4시53분,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를 개시한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어느 정도 멈추기에 우비를 입지 않은채
손에 쥔 헤드랜턴을 밝히며 끝없이 이어지는 급경사 돌계단을 30분 가량 오르니
길가에 서 있는 이정표가 한계령에서 1.0km 올라왔음을 알려준다. 삼거리까지는 아직 2.3km 남았군..
이정표 - 한계령 1.0km
계속해서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을 10여분 오르니 등로가 내리막 길로 이어진다.
이후 한 동안 내리막 길이 이어지다가 봉우리를 우회하는 듯 경사면을 지나고 다시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전 6시05분경 고개마루가 보인다.
드디어 한계령 3거리에 당도하였나보다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 보니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고개마루
그곳에서 뒤쳐진 대원이 모두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출발한다. (오전 6시08분)
일출이 지난 시간이다 보니 길이 훤해졌기에 헤드랜턴을 배낭속에 집어넣는다.
이후 등로는 오른편으로 꺽어지고 편안한 산길이 이어지더니 얼마 가지 않아 한계령3거리 이정표가 나타난다. (오전 6시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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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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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삼거리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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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서북능선에 접어들었는데,
귀때기청봉은 왼쪽(1.6km)으로 가야하고, 대청봉은 오른쪽(6.0km)으로 가야한다.
한 데 모인 대원들이 왼편 귀때기청봉을 가르키며 힘찬 전진을 결의한다.
"귀때기청봉을 향하여!"
전진에 앞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다.
휴식 중에 국사봉님이 자신이 고안한 작품을 자랑하기 위해 바지가랑이를 걷어붙인다.
우중 산행시 등산화가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무장갑을 활용하여 특수제작한 것이라 한다. 히야~~~ 굳 아이디어!!!
대원들로부터 경탄과 칭송이 쏟아지고.. 누군가는 특허를 내도 좋을 듯 싶다하니.. 국사봉님의 입이 귀에 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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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님의 특허품 - 덮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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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님의 특허품 - 제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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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한계령3거리 → 귀때기청봉
오전 6시21분, 귀때기청봉을 향하여 일제히 전진한다.
그 즈음 무전기로 B코스 대장인 산이슬을 호출해보지만 응답이 없다.
허긴 그네들은 지금쯤 대승령 부근에 있을 테고.. 여기서 거기까지는 8km 가량 떨어졌으니 교신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비교적 평탄한 숲길을 따라 10분 가량 전진하니,
커다마한 바위 무더기가 얽히�히 널브러져 있는 너널바위지대가 시작된다.
너덜바위지대
물끼에 젖어 축축한 바위를 조심조심 밟으며 전진한다.
너널바위 지대 - 대원들
그렇게 시작된 너널바위 지대는 끝 없이 이어지는데
나무 한점 없는 개활지이다보니 습분을 동반한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어 발걸음이 점차 더디어진다.
그나마 길게 드리워진 밧줄이 길잡이를 해주고 있어 중간 중간 밧줄에 의지하며 전진한다.
너덜바위 지대와 밧줄
그러던 중..
넓적 바위 위를 뒤덮고 있는 솔이끼 사이사이로 앙증 맞게 피어 있는 하얀 꽃이 얼핏 눈에 띈다.
대략 바위솔 종류이리라 짐작하고 그곳에 퍼질러 앉아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 모습을 정성껏 담고 있을 즈음 화산님이 나타나 저 이쁜 녀석이 난장이바위솔임을 알려주신다. 글쿤요.
난장이바위솔
그나저나 바람은 한번씩 광풍이 되어 세차게 몰아치고..
이따금씩 나타나는 수풀지대의 나뭇가지들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몸부림을 친다.
비바람
그럴 때마다 급히 숲속으로 몸을 피하여 대기한다.
그러던 중 만난 말나리와 꽃향유..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촛점을 맞출 수 없다.
숲 속에까지도 잔 바람이 들이닥치다보니 속절없는 꽃대가 계속해서 흐느적 거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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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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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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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벗어나 다시 너덜바위지대로 나선다.
너덜바위지대와 밧줄
얼마가지 않아 만난 바위채송화.. 샛노란 꽃이 바글바글 피어 있다.
바위채송화
계속해서 너덜바위 내리막길을 가다가 드센 바람을 다시 만난다.
잠시 바람을 피하기 위해 바위 위에 걸터앉아 운무에 휩쌓인 능선길을 바라본다.
잠시 바람을 피하는 중..
운무 속의 나목들..
다시 조금 더 전진하다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개미취를 만난다.
비바람 모진 고지에 용케도 꽃을 피워놓았다.
개미취
오후 7시19분, 귀때기청봉이 4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니
나무가 나즈막하게 자라는 숲 지대가 나오고..
귀때기청봉 직전
조금 더 전진하니 귀때기청봉 정상이다. (오전 7시26분)
1.6km 거리를 전진하는 데 1시간05분이나 걸린 셈이다. 바람이 그케나 드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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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기청봉 정상 (1,57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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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귀때기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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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최고봉(1,578m)에 올랐으니 감회 깊은 기념사진을 찍는다.
귀때기청봉 기념촬영 (천지인, 화산, 충곡, 하얀1004, 터보맨, 용트림, 아수라백작, 국사봉, 월출산)
귀때기청봉 - 청려장 [촬영: 충곡]
o 귀때기청봉 → 1408봉
귀때기청봉에서 10분 가량 머물다가 대승령 방향으로 하산한다. (오전 7시37분)
잠시 걸으니 이내 숲길을 벗어나고..
숲 길
바위와 숲이 어우러진 개활지에 나서니 가랑비를 머금은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비바람
이어서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어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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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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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봉을 넘어서 - 월출산님, 아수라백작님, 국사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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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광풍이 불어와 산 중을 뒤덮고 있던 운무를 능선 너머로 휘나른다.
그 바람에 내 모자까지도 휙 날아가 버린다.
뒤쫓아오던 월출산님이 수풀사이에 떨어진 모자를 주워오기에 감사히 받아 꾹 눌러썼는데..
또 한번의 모진 바람에 속절없이 다시 날려버린다. 이제는 워낙 멀리 날아가 어디에 있는지조차도 확인이 되지 않는다. 끙~
일진광풍에 운무가 휘넘어가고..
암튼, 잠시 바람을 피하기 위해 일제히 바위 무더기 속에 자세를 낮추고 있는데..
잠시 대기..
한 순간에 왼편 지능선을 휘감고 있던 운무가 걷히는가 싶더니
그 곳에 감추어졌던 비경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잠시 나타난 비경..
일제히 감탄을 연발하며 신비로운 그 광경을 넋놓고 바라본다. 와~~~
맑은 날이라면 이미 공룡능선, 용아장성, 주걱봉 등등의 기기묘묘한 첨봉들을 보았을 터,
감탄사가 나오는 설정치가 높아졌을 텐데.. 내내 조망이 없는 운무속에서 산행을 하다보니
기기묘묘한 첨봉에 비견할 수 없지만 저 정도의 비경이라도 잠시 모습을 드러내니 넋을 놓으며 감탄한다.
배가 고파야 밥 맛이 좋아지는 이치이리라...
비경 감상 중.. [촬영: 충곡]
바람이 잠시 멎는 틈을 타서 너덜바위 지대를 내려간다.
비바람 속의 전진
안부에 내려서서 걷던 중 등로에 떨어진 임자없는 벙거지 모자를 줍는다.
이 모자 주인도 나 처럼 바람 때문에 날려버리고 그냥 간 모양이다. 머리가 허전하던 차에 잘 되었다 싶어 그 모자를 눌러쓰고 전진한다.
그런데 그 모자도 나와 인연이 없었던지 다시 휙 불어오는 돌풍에 날려버리고 만다. 벌써 세번째나 모자를 날려버린 셈이다. 참나~~
그 모습을 바라보며 뒤쫓아오던 하얀1004가 자신의 배낭속에 있던 벙거지 모자를 건네준다.
두건 위에 벙거지를 쓴 뒤 턱끈을 조이라고 일러주면서.. 고마우이..
오전 07시58분, 숲 속에서 식사하기에 적당한 공터를 찾아낸다.
공터 옆에는 모싯대가 보랏빛 종모양의 꽃 한송이를 피워놓고 있다.
모싯대
판을 벌리고 자리에 앉아서 아침식사를 한다.
당초 예정대로 3시30분에 산행을 시작했다면
산행 중에 아침식사만 하고 하산 후에 점심식사를 해도 되기 때문에 아침 한끼만 준비해왔는데 (당초 하산 예정시간: 오후 1시30분)
고속도로에서 1시간20분이나 지체된 관계로 산행 중에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도 해야 될 상황이다. (현재 하산 예정시간: 오후 3시00분)
다행인 것은..
오로라님이 아침에 하얀1004에게 건네준 김밥이 있었다는 것.. 그 김밥을 꺼내어 천사와 함께 나눠 먹는데
묵은김치를 돌돌 말아 싼 김밥 맛이 기막히게 좋다. 오로라님 감사! 감사!!
오로라표 김밥
식사 중 [촬영: 충곡]
식사를 마칠 즈음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기에
식사를 마친 후 우의를 꺼내 입는다.
식사 끝
오전 8시30분, 산행을 다시 시작한다.
관목으로 둘러쳐진 등로 주변에는 자주빛 여로꽃이 나란히 나란히 피어 있다.
식사 후 출발 - 등로 주변의 여로
오전 8시51분,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어가고.. (이정표 - 대승령 4.8km)
오전 9시12분, 또 다른 봉우리를 넘어서니.. (이정표 - 대승령 4.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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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귀때기청봉 1.2km, 대승령 4.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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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대승령 4.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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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왼편에 괴암이 우뚝 솟아있다.
운무 속에 실루엣처럼 그려지는 윤곽이 부처님 형상이다.
괴암
그 즈음 바위틈에서 만난 왜솜다리.. 즉, 에델바이스다.
문득 올초에 루마니아 츠자가 에델바이스는 자기네 나라 토종이라고 우기길래
우리나라에도 자생하고 있다 하며 논쟁을 벌였던 일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에도 있다니깐.. 씨..
왜솜다리(에델바이스)
다시 너덜바위 지대가 시작된다.
너덜바위 지대
빗방울을 머금은 세찬 바람이 개활지를 휩쓸고 지나가니
나뭇가지들이 몸살을 앓는 듯 요통을 치고, 비에 젖은 산객은 속절없이 몸을 웅크린채 처벅처벅 걸어간다.
너덜바위 지대와 비바람
오전 9시30분경 숲길이 시작된다. (이후 다행이도 너덜바위지대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숲길
눈치 없는 숲 속의 말나리는
숲 밖의 세상소식을 듣고 싶은 듯 온 몸을 흔들며 산객을 반가이 맞아준다.
말나리
대승령이 3.6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 뒤
길가에서 만나는 가는다리장구채..
가는다리장구채
그리고 솔나리, 산꼬리풀, 에델바이스..
그나마 이쁜 야생화를 만나는 낙이 쏠쏠하다.
솔나리, 산꼬리풀, 에델바이스
나즈막한 철계단을 넘어서니..
계단
철계단이 또 나온다.
그곳에서 계단 한칸씩 차지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철계단에서 휴식
방금 넘어온 철계단 옆에는 묘한 모양의 괴암이 서있고..
괴암
지금 앉아 있는 철계단 옆에는 며느리밥풀꽃이 잎파리까지 붉게 물들이며 꽃을 피워놓고 있다.
혹 앞에 있는 괴암이 살아생전 그녀를 그렇게 괴롭히던 시어머니는 아닐까?
잠시 억지춘양식으로 갖다붙이며 이 꽃에 얽힌 전설을 음미해본다. 그려.. 그 시엄니 고약하게도 생겼구먼..
며느리밥풀꽃
모든 대원이 도착한 뒤,
휴식을 마치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파르고 긴 철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내리막 계단
오르막 계단 끝에서 다시 만난 '가는다리장구채'
꽃 몸통이 오동통하고 자줏빛 줄무니가 선명한 전형적인 장구채 형태이다.
가는다리장구채
곧이어 무명봉 꼭대기에 오른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는 대승령이 3.2km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귀때기청봉과 대승령 사이의 한 중간에 있다는 1408봉은 이곳에서 400m 더 가야 한다.
대승령 3.2km
비가 계속 들이치고 있어 후미를 기다리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한다.
그러던 중 만난 솔체..
야생으로는 처음 만나는 꽃이라 정성껏 모습을 담으려했지만 실패한다.
그나저나 이 꽃의 꽃말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했던가? 어떤 슬픈 사연이 있기에..
솔체
자료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출처: 이유미의 한국의 야생화)
옛날 어느 마을에 양치는 소년이 살고 있었다. 어느 해인가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온 마을 사람들이 죽어 갔고,
소년은 약초를 구하기 위해 산에 올라갔다가 쓰러지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예쁜 요정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요정이 소년에게 약초를 먹여 목숨을 구해준 것이었다.
소년을 사모하게 된 요정은 약초를 모아 소년이 온 마을 사람들을 다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런데 얼마 후 소년은 약초 덕분에 목숨을 구한 마을의 예쁜 아가씨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요정은 너무나 깊은 상처를 받고 슬퍼하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이를 불쌍히 여긴 신은 요정을 예쁜 꽃으로 피어나게 했는데 그 꽃이 바로 '솔체꽃'이라고 한다.
..
이어서 만난 바람꽃..
바람꽃
조금 더 전진하니 바람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바람꽃 군락지
급경사 오르막 계단을 올라온 만치 다시 급경사 내리막 계단을 끝없이 내려간다.
내리막 계단
내리막 계단이 끝나는 길목에 커다마한 주목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두 팔로도 품을 수 없는 아름드리다.
주목 - 터보맨님
이후 10분 가량 완만한 숲 길을 걸어가니
이정표가 대승령이 2.8km 남았음을 알려준다. 1408봉에 당도한 것이다. (오전 10시25분)
그곳 한켠에도 만만치 않은 수령을 살은 듯 싶은 주목이 서 있다.
이정표 - 대승령 2.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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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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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휴식을 취한다.
1408봉
o 1408봉 → 대승령
오전 10시37분 대승령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제 두어 개의 자잘한 봉우리를 넘으면 1289봉이 나오고, 그 이후 완만한 평탄길을 따라 1km 전진하면 대승령이다.
숲길
오전 10시48분, 대승령 2.4km 이정표를 지나고
오전 11시05분, 대승령 1.8km 이정표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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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대승령 2.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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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대승령 1.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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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즈음 만난 괴목..
두 개의 나뭇가지가 벌거벗은 채 이리저리 정신없이 휘어졌다. 얼마나 세파에 시달렸기에..
그래도 그 휘돌린 가지 위에는 푸르른 잎파리가 돋아나 있다. 강인한 생명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괴목
이어지는 완만한 숲길을 걷는다.
숲 길
15분 가량 걷다보니 급경사 오르막이 나오고
그 오르막에 올라서니 커다마한 암벽사이로 내리막 철계단이 서쪽으로 드리워져 있다.
귀때기청봉의 마지막 봉우리인 1289봉에 당도한 것이다.
1,289봉
이어지는 기나긴 내리막 계단을 내려간다.
내리막 계단
계단을 벗어나 완만한 숲 길을 10여분 걸어가니 대승령 고개 이정표가 시야에 들어온다. (오전 11시51분)
한계령으로부터 6시간58분, 한계령3거리에서 5시간30분, 귀때기청봉에서 4시간02분 소요되었다.
대승령
예정했던 것 보다 많이 늦었고, 날씨도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안산은 생략하기로 한다.
안산을 들리지 않더라도..
앞으로도 목적지까지 3시간을 더 가야하기 때문에 이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점심식사
식사 전후에 B코스 팀에게 무전기와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해보지만 반응이 없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산행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추측컨데 이 시간 즈음이면 이미 산행을 마치고 남교리에 모여있을 것 같은데..
..
점심식사와 가지고 온 모든 간식꺼리를 꺼내어 나누어 먹은 뒤
마지막 코스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한다.
점심식사 후 (대승령)
아수라백작이 이제 후미는 신경쓰지 말고 페이스대로 앞서 나가라고 주문한다.
이미 산행을 완료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B코스 팀들을 위해서 라고 한다. 오케바리!
o 대승령 → 복숭아탕
오후 12시31분, 남교리를 향하여 출발한다.
이제는 내리막만 있을 줄 알았더니 계속해서 오르막이 이어지기에 지도를 보니 안산3거리까지 오르막이다. 글쿤..
점심도 든든히 먹었으니 힘 내어 오르막을 힘차게 채고 올라 18분만에 안산3거리에 당도한다.
안산 삼거리
그곳에서 왼편으로 가는 길이 안산으로 향하는 것이라 하니 함께온 일행들이 쩝쩝 입맛을 다신다. 가고 싶은데..
낸들 가지 않고 싶겠수..? 그러나 B코스팀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그 길로 들어설 맘이 나지 않는다. 너무 많이 기다리게 하니..
게다가 이렇게 궂은 날엔 가봐야 조망도 좋지 않고, 길도 좋지 않아 위험하기도 하다. (그치만, 혼자라면 극구 갔으리라.. ^^)
암튼, 아쉬운 마음을 담은 세리머니 사진을 한 장 남긴다. "안산에 가고 싶다!"
"안산에 가고 싶다!"
오후 1시01분, 능선끝쉼터를 지난다.
등로는 이제 계속해서 넓적 돌로 잘 단장된 내리막이다.
능선끝 쉼터 - 남교리 7.3km
그 부근에서 금강초롱꽃을 만난다.
종모양의 꽃이 얼핏 고운 우윳빛이지만 몸통에 자주빛이 은은하게 남아있다.
다소 노란빛이 나는 일반 초롱꽃은 분명 아닌 것 같고, 이 지역에 자생하고 있다는 금강초롱꽃이 맞는 것 같다.
황홀한 자태에 넋을 놓으며 정성껏 그 모습을 담는다.
금강초롱꽃
금강초롱꽃에 대한 전설..
금강산에 두 오누이가 살았다. 부모를 여의어 어려서부터 힘들게 살았지만 형제간의 우애는 누구나 부러워 할만큼 사이가 좋았다.
그런데 어느날 누나가 아파서 눕게 되었다. 집이 가난한 그들에게 약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남동생은 말로만 들었던 약초를 찾아 금강산을 헤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꽃들이 남동생에게 속삭였다.
그 약초를 구하기 위해서는 달나라까지 가야한다고.. 남동생은 누나를 살리기 위해 달나라까지 갔다.
한편 집에서 남동생을 기다리던 누나는 아무리 기다려도 동생이 돌아오지 않자 동생을 찾아 초롱불을 들고 늦은밤 집을 나섰다.
몸이 좋지 않았던 누나는 얼마 걷지도 못해 금강산 한 구석에서 죽고 말았다. 그 누나가 들고 있던 초롱불이 금강 초롱꽃이 되었다.
왜 이리 이쁜 꽃들은 슬픈 전설만 간직하고 있는지..
허긴 한이 뼈져리게 깊을 수록 명창이 된다고 했던가..?
..
15분 가량 내려가니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계곡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계곡 물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10여분 내려가다가 기묘하게 생긴 괴목을 만난다.
몸통 한가운데 생긴 생채기가 꼭 달마대사 같다. 해태상 같기도 하고..
괴목
오후 1시31분, 남교리가 6.0km 남았음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그 즈음 물소리가 점차 세차게 들리더니 넓고 깊은 폭포가 나타난다. 두문폭포인가?
사진으로 본 두문폭포하고는 다르기에 좀 더 내려가 본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두문폭포를 만나지 못한다. -.-;;)
폭포
5분 가량 내려가니 왼편에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다.
어느 산행기에 따르면 이곳이 안산으로부터 하산하는 길이라 하던데.. 길이 제법 험해 보인다.
출입금지
조금 더 내려가다보니 어느 암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암봉 꼭대기에서 물개 한 마리가 편안히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럴 듯 하네..
물개바위?
오후 1시49분, '남교리 5.0km' 이정표를 지나니..
세찬 물줄기가 밴질밴질한 화강암반을 타고 내려가고 있다. 와~
드디어 십이선녀탕이 시작되는가보다.
12선녀탕 시작
그 물줄기는 맑고 투명한 비취빛 소로 흘러들어간다.
소
조금 더 내려와 올려다 보니 완성된 폭포의 제 모습이 매끈하고 아름답다.
폭포와 소
물 줄기는 계속해서 화강암반을 타고 내려가고..
몇 발자국 내려가다보니 커다마한 물 웅덩이가 그 물줄기 한가운데에 있다. 8번째 탕인 모양이다.
제8탕
그 탕에서 넘쳐나는 물줄기는 더욱 세찬 기운으로 직벽을 타내리고 있다.
제8탕에서 넘쳐나는 물
그 즈음 뒤돌아서 올려다보니 까마득한 절벽이 북쪽 하늘을 가로막고 있다.
절벽 [클릭☞확대]
고개를 돌려 계곡 건너편을 바라보니
커다마한 고목이 흙 한줌 없을 듯 싶은 암반 위에서 자라고 있다.
그래도 어떻게든 뿌리를 뻗치고 파고 들어 그 커다마한 몸통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괴목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철제 가드레일로 조성된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안에 들어서니 그야 말로 이곳 최고의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제7탕, 즉 복숭아탕인가 보다.
복숭아탕 [클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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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탕 [클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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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반 절벽 한 가운데 뻥 뚤린 커다마한 구멍, 억겁의 세월 동안 하상작용에 의해 함몰되었다던가..
절벽을 타고 노도처럼 내달리던 물줄기가 어느덧 비취빛으로 물들은 채 잔잔히 괴어 있다.
그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은 자연이 빚어주는 신비로운 선물이리라..
..
전망대를 빠져나와 등로를 따라 내려간다.
계곡에서 다소 떨어진 가파른 내리막 길을 2~3분 내려가니 물줄기를 휘감고 있는 또 다른 탕이 나타난다. 이건 몇번째 탕이지?
이후 더 이상 탕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방금 본 것이 제1탕이었던 것 같다. 나머지 2~6탕은 그 사이 지나쳤나보다.
제1탕
제1탕
o 복숭아탕 → 남교리
이제 계곡 옆으로 잘 단장된 목제 등로를 따라 서둘러 하산한다.
목제 등로
오후 2시18분, '남교리 4.0km' 이정표를 지난다.
앞으로의 길이 이와 같이 좋다면 3시30분쯤이면 남교리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계곡과 계단
화강암반 사이로 기나긴 협수로를 형성하고 있는 계곡을 지나고..
화강암반 계곡
아치형 다리를 건너고..
아치교
철제 로프로 현수한 다리도 지나고..
현수교
남교리가 3.0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 후 만난 폭포..
옆에 쫓아오던 하얀1004가 그 폭포를 보면서 "에게~~"한다. 이제 눈높이가 이마끝에 올라왔음이리라.. ^^
허긴 사진기를 들이대던 나도 성의 없이 셔터를 눌러버린다. 이 정도 가지고 뭐~~~
폭포
이어서 만난 계곡..
특이하게도 물줄기가 흐르는 암반만이 검정색이다.
나중에 화산님이 쓴 글을 보니 오석이 노출 된 것이라 한다. 글쿤!
오석 암반
이제 등로는 계곡에서 다소 떨어진 산 기슭으로 이어진다.
더 이상 볼 것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속보로 내려간다.
하산 길
오후 2시53분, '남교리 2.0km' 이정표를 지나고
오후 3시10분, 남교리 탐방통제소를 지난 뒤 다리옆에서 왼쪽으로 턴하니 남교리 주차장이 나온다.
미쓸버스쪽으로 접근하니 이미 내려와 있던 우리 대한토님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한데.. 고생했다고 박수까지 쳐주니 송구할 따름이다.
남교리 주차장
☆ 지나온 길
오후 3시11분, 남교리 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를 완료하였다.
총 산행거리는 18.5km(GPS 거리 25.4km), 산행시간은 조식/중식/대기시간(1시간56분)을 포함하여 10시간 18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뒷풀이
인근 냇가에 가서 몸을 씻은 뒤
뒷풀이 장소로 잡아놓은 원두막에서 백숙과 마꼴리로 뒷풀이..
10시간을 넘게 산행하였으니 그 맛이 어찌 기막히지 않을꼬..?
그나저나..
걱정했던 코스리님은 오르막 길에서는 잘 올라갔는데
내리막 길에서 무릎이 아파 몇차례 드러눕다 시피하다 내려왔다한다.
그때마다 "정OO 주~~~거쓰!"를 연신 외쳤다고 한다. 안 봐도 비디오다! *^^*
☆ 쫑
날씨가 좋지 않아
그 좋다는 조망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였지만,
산의 모든 모습을 매번 볼 수는 없는 것이니..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그 험악한 너덜바위지대를
아무 탈없이 전 대원이 종주를 완료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며 만족하고 싶다.
다만, 안산에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날씨와 여건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담에 가지뭐..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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