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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홍천 공작산 (2008.6.7)

by 청려장 2008. 6. 9.

"산행기 - 홍천 공작산 (887m)"

공작골 삼거리 [촬영: 산이슬님]

o 일시: 2008.06.07(土) 10:40 ~ 15:10 (총 5시간 10분) o 날씨: 흐림 15.1℃ ~ 25.4℃ (강원도 홍천) o 코스: 공작골3거리→남동릉→공작산→안공작재→수리봉→맛바위재→수타계곡→수타사 o 거리: 11.5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1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40~11:48 공작골 3거리→공작산정상 2.7km 1:08' 25'11"/km
10:40  공작골 3거리
??:??  인삼밭 오른쪽 길(남동릉 진입)
11:02  남동릉 쉼터1 [휴식 3분]
11:23  남동릉 쉼터2 [휴식 3분]
11:34  835봉 (정상 0.2km, 공작골 합수곡 2.5km) [휴식 5분]
11:40  로프구간
11:44  삼거리 (정상 0.12km)
11:48  공작산 정상(887m) [대기 3분]
11:53~14:02 공작산→맛바위고개 3.6km 1:27' 24'10"/km [중식시간 제외]
11:53  공작산 정상
11:56  삼거리 [대기 5분]
12:18~13:00  안공작재 [중식42분]
13:06  헬기장 [대기 2분]
13:26  수리봉(755m)
14:02  맛바위 고개 (원주변씨 묘)
14:02~14:52 맛바위고개→수타계곡(신봉리) 2.7km 0:50' 18'31"/km
14:02  맛바위 고개
14:19  임도 (임도따라 왼쪽 길로 진입)
14:32  용씨농가
14:37  동봉사
14:51  수타계곡 진입길
14:52  수타계곡 (이정표-수타사 2.0km)
14:51~15:50 수타계곡(신봉리)→주차장 2.5km 0:59' 23'36"/km
14:52  수타계곡(신봉리)
15:08  �소 (수타사 1.6km, 약수봉 1.5km)
15:25  용담 (주차장 0.5km, 약수봉 2.3km, �소 1.6km)
15:34  수타사 [관람 8분]
15:43  공작교
15:50  주차장
종 합 11.5km 5:10' 26'57"/km (2.22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11분 (중식 42분, 대기&휴식 29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공작산(孔雀山)은 강원도 홍천 동면과 화촌면 사이에 우뚝 솟은 산으로서, 한마리의 공작새가 두 날개를 벌려 비상하는 형태라 하여 산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정상에서 서남능선에 있는 수타사로부터 노천리에 이르는 약 8km의 수타계곡은 멋진 암반, 커다란 소, 울창한 수림으로 수량도 풍부하고 기암절벽이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비경지대이다. .. 공작을 찾으러 떠난다. o 이동 아침 7시20분 대전 IC를 벗어나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아수라백작 총무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 및 안내시간을 진행한다. 순한양 회장님은 키나바루 등정, 충곡 부회장은 남미 여행을 위해 각각 떠난 관계로.. 보라향기 부회장님이 최고운영진으로서 인사를 하신다. "행복은 맘 속에 있답니다. 행복을 맘 속 가득히 채우시고.. 즐겁고 안전한 산행 되길 바랍니다." 우수회원에 대한 선물증정.. 새롭게 우수회원에 등극한 꼬꼬님, 사파이어님, 음양같다님 내외분, 홍솔님이 축하 박수속에 등산양말을 전달받는다. 협찬자에 대한 소개.. 홍솔님이 떡, 음양같다님이 술과 고기, 아소님이 과일을 준비해오셨기에 감사 박수를 보내드린다. 눈꽃대장의 산행안내.. "산 모양이 공작이 나르는 형상이라는데 그 모양 본 사람이 없답니다. 여러분이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버스가 경부, 중부, 영동, 중앙 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타고 북진하다 오전 9시46분 홍천 IC를 빠져나와 44번 국도를 거쳐 444번 지방도로 진입한다. PDA를 WMT 모드에서 등산매니아 모드로 전환한다. 그때까지 WMT 프로그램이 대전으로부터 홍천까지의 궤적을 성공적으로 그려냈기에 등산매니아 프로그램도 공작산 내에서의 궤적을 잘 찾아낼 것으로 기대해본다. 오전 10시20분 예상 보다 빠르게 강원도 홍천군 공작골 삼거리에 도착한다. 배낭 주머니에서 카메라를 꺼내려는데 없다. 헉~! 새로 장만한 PDA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카메라는 그냥 놓고 온 것 같다. 에구.. 할 수 없지뭐.. 그냥 눈과 가슴으로만 공작산을 느끼며 품어 가야할 것 같다.

공작골 삼거리 (공작산입구) [촬영: 산이슬]

시간이 여유 있기에 인근 공터로 이동하여 스트레칭 시간을 갖는다. 모처럼 하는 스트레칭인지라 모두들 희희낙낙 즐겁게 동작을 따라하는데 손 봐줄 사람(?)이 몇명 눈에 띄지만 그냥 진행한다. ^^

스트레칭 (필자: 맨 왼쪽) [촬영: 산이슬]

10분 가량의 스트레칭을 마치고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촬영: 산이슬]

o 공작골 3거리 → 공작산 오전 10시40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눈꽃, 후미대장은 산수가 맡아서 회원들을 이끌고 간다. 최근 이틀 동안 비가 내렸고 아직도 찌뿌둥한 날씨여서 습도가 높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온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인 듯 과히 후덥지근 하지 않은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전진한다. 공작골 가든 비석을 왼편에 두고 가다보니 개울을 넘어가기 전 오른편 공한지 뒷편으로 소나무숲이 있고 그쪽 방향 입구에 리본이 보인다. 그곳이 산행들머리 아닐까 싶어 PDA를 꺼내보니 아직 갈림길에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기에 리본을 무시하고 개울을 건너 너른 자갈포장도로를 따라 계곡쪽으로 전진한다.

개울을 건너고.. [촬영: 산이슬]

그런데 그 즈음 PDA 궤적이 멈춰버린다. 잉? 개울을 넘어서기 전부터 멈춘 것이 아닌지.. 그렇다면 이미 갈림길을 지나갔을지도 모르는데.. 그때부터 PDA의 궤적에 의지하면서 들머리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주위를 살펴보며 전진한다. 5분 가량 전진하니 포장도로 오른편으로 인삼밭이 보인다. 그 오른편에 산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고 그 부근에 리본이 걸려있기에 들머리를 찾은 것으로 판단한다. 인삼밭 오른편 길로 전진한다. 예상대로라면 계곡이 곧 나타나야 하는데 등산로는 계속해서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더니 무덤 한 기가 나타난다. 앗? 차 안에서 읽은 산행기에 따르면 남동릉으로 가다보면 무덤 두 기를 지나간다고 되어 있던데.. 아니나 다를까 곧이어 무덤 한 기가 또 나타난다. 흐미.. 결국 예정했던 문바위골로 진입하지 못하고 남동릉으로 들어선 것이다. 오던 길을 곰곰히 되 씹어보니, 개울 직전에 보였던 소나무 숲 쪽이 문바위골로 가는 길인 듯 싶다. 그렇지만 이미 남동릉으로 들어섰으니 이대로 전진해야 한다. 허긴, 요즘은 공작산 산행을 문바위골로 가는 것 보단 지금 얼결에 들어온 남동릉이 더욱 선호되고 있다는 산행기를 읽은 바 있다. 이쪽 길이 다소 가파르지만 정상에 좀 더 빠르게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홧끈하게 타지 뭐.. 나무가 울창한 숲 속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점차 고도를 높여가며 가파라진다. 최근에 내린 비 때문인지 흙길이 푹신푹신하고 중간중간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길도 있어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발맛이 좋아 상쾌한 발걸음으로 산행을 한다. 15분 가량 오르니 지능선이 시작된다. (오전 11시02분) 그곳에 표식지를 깔아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뒤쫓는 일행들을 모아본다. 모처럼 나오신 설마님이 예의의 능글스런 표정으로 썰(^^)을 푸니 쉬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ㅎㅎㅎ

남동릉 쉼터 1 [촬영: 봉평]

즐거운 휴식 중 [촬영: 봉평]

땀이 식기 전에 다시 출발한다. 지능선 길도 여전히 고도를 높여가며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땀방울을 연신 떨구며 20여분 오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호흡을 고른 뒤 다시 출발한다. 등로 주변은 참나무가 푸르른 잎으로 하늘을 가리며 울울창창 자라고 있고 그 숲 어디에선가 이름 모를 산새가 한껏 멋을 부리며 휘바람을 불고 있다. 호로롱~ 휘이!

남동릉의 등산로 [출처: 엠파스 블로그 - 석화산의 사계]

다시 10분 가량 가파른 등로를 채고 오르니 고개마루가 보인다. 그 길목에 세워진 이정표가 공작산 정상까지 0.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지도를 보며 확인하니 공작산 주능선상의 835봉 갈림길에 올라선 것이다. (오전 11시34분)

835봉에서 대기 (필자: 가운데) [촬영: 봉평]

후미와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느긋하게 대기하며 휴식을 취한다.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은 나를 위해 봉평이 산행기 자료를 챙겨주려 분주히 사진을 찍는다. 고마우이.. 중간대장인 눈꽃님이 올라오기에 다시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오전 11시39분) 얼마 가지 않아 암릉이 시작된다. 밧줄이 드리워져 있지만 발로써 균형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그다지 가파르지는 않다.

밧줄 구간 [촬영: 봉평]

오전 11시44분, 공작산 정상 직전 삼거리에 당도한다. 정상은 이곳에서 120m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고, 하산을 위해서는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표식지를 깔아 놓은 뒤 북쪽으로 전진한다.

정상 직전 삼거리 [촬영: 봉평]

5분 가량 좁다란 비탈 길을 따라 전진하니 봉우리 두개 사이의 안부에 당도한다. 왼쪽 봉우리에는 통신중계탑이 얼핏 보이고, 오른편 봉우리는 밧줄이 드리워진 가파른 오르막이다. 어느 산행기에.. 본래의 공작산 정상은 통신중계탑이 세워져 입산이 금지되었고, 대신 반대편 봉우리에 새로운 정상목을 세워놓았다고 되어있다. 따라서 일단 오른편 봉우리로 올라가려고 밧줄을 잡고 올라 채려는데, 먼저 도착하여 왼쪽 봉우리 중턱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산객들이 그쪽 봉우리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하기에 밧줄을 풀고선 왼쪽 봉우리로 올라가기로 한다. 잠시 암벽을 타고 오르니 통신중계탑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그 너머로 또 다른 나즈막한 봉우리가 있고 그 위에 스텐레스로 만든 정상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아하~ 저기가 그 반대편 봉우리로구먼..

공작산 정상 [촬영: 산이슬]

그곳에서 시야가 트인 곳으로 산하를 조망한다. 서쪽으로 뻗어 내려가는 계곡 끝에는 제법 규모가 큰 굴운저수지가 있고 그 너머로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남쪽으로는 산줄기가 첩첩 쌓여 좌우로 흘러가고 있다. 산정에서의 쾌감은 산하를 둘러보는 맛이 으뜸이리라..

공작산 정상 - 청려장

11시53분, 하산을 한다. 아까 지나온 통신중계탑 주변을 살펴보니 본래의 공작산 정상석이 철탑 아래에 있음이 확인된다. 산의 정기(精氣)가 문명이기(文明利器)에 눌려버린 듯 싶어 씁씁하다. 혹자는 이 철탑 때문에 공작이 이 산을 떠나가버렸다고도 표현하던데..

공작산 통신 중계탑 [촬영: 산이슬]

본래의 공작산 정상석

o 공작산 → 맛바위고개 오전 11시55분, 삼거리에 다시 도착한다.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선두, 중간, 후미그룹 등 전체적인 대오가 좁혀지길 기다린다. 오후 12시경 안공작재를 향하여 남쪽 방향의 산길로 내려간다. 가파른 암릉 내리막 길을 내려가며 전방으로 뻗어가는 산능선을 바라본다.

안공작재 가는 길 [촬영: 봉평]

바로 앞에 보이는 소나무 숲 아래가 안공작재인 듯 싶고 그 뒷편에는 하산을 위해 앞으로 넘어가야 하는 수리봉 능선이 곱사등을 치켜세운 채 엎드려 있다.

수리봉 능선 [촬영: 산이슬]

오후 12시18분 안공작재에 당도한다.

안공작재 이정표

주변에 제법 너른 공터가 있기에 그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 오후 1시경, 오후 산행을 개시한다. 수리봉으로 넘어가는 산길은 이전에 지나오던 길에 비해 숲이 원시림에 가깝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자연생태가 잘 보존 되어 있는 듯 싶다. 오후 1시06분,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제법 너른 헬기장이 나타난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공작산 정상이 헬기장 너머로 모습을 보여주는 데 공작 모습은 가늠되지 않는다.

헬기장 [촬영: 산이슬]

다시 한적한 오솔길을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전진한다. 안부를 하나 지나고 제법 높다란 봉우리 정상에 올라선다. (오후 1시26분) 주변에 표지석이 없지만 이곳이 수리봉 정상(755m)인 듯 싶다.

수리봉 부근 [촬영: 봉평]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된다. 길가에 천남성이 곱게 피어있기에 봉평에게 한컷 찍으라고 주문한다. 옆에 오던 사파이어에게 알려준다. "저거~ 발딱 선 꽃 모양 때문에 천남성이라고 햐~ 천명의 남자.. 아로?" 근디 나중에 사파이어와 무대뽀는 "첫남성"으로 알아들었나보다.. ㅎㅎ 그 이름도 그럴 듯 하군.. *^^*

천남성 [촬영: 봉평]

오후 2시02분, 내리막 능선이 완만해질 무렵 등산로 왼편으로 샛길이 있고 그 중간에 무덤 한 기가 보인다. 봉평에게 원주변씨 묘인지 확인해달라고 하니 달려 내려가 신호를 보내온다. "맞습니다요~ 헹님!"

맛바위고개 (필자: 맨 앞) [촬영: 봉평]

이곳이 바로 맛바위 고개인 모양이다. 여기서 직진하면 약수봉으로 향하고, 왼편으로 가면 동봉사를 지나 수타계곡으로 막바로 내려간다. 약수봉을 넘어가도 수타계곡에 이를 수 있지만 눈꽃대장이 계획했던 바 대로 왼편 동봉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o 맛바위 고개 → 수타계곡 입구 오후 2시02분, 맛바위고개에서 동봉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10여분 가량 숲길을 따라 내려가니 임도가 좌우로 가로질러 가고 있다. 어느 산행기에서 읽었던 바 임도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벌목 때문에 길이 막혀있을 수도 있다하기에 그 산행기에서 일러주는 대로 약간 돌아가지만 임도를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표식지를 왼편 임도방향으로 깔아두고 전진한다. 너르고 평평한 길에 들어서니 모두들 걷는 발걸음이 편안하다.

임도 [촬영: 봉평]

오후 2시32분, 용씨 농가를 지나고..

용씨농가 [촬영: 봉평]

조금 더 내려가니 동봉사 돌탑이 보인다. 저 돌탑은 동봉사 주지스님(동봉스님)이 작업수도차 15년 동안 쌓아올린 것이라 한다.

동봉사 [촬영: 산이슬]

이 주지스님은 각종 선행을 솔선수범하여 마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마을 사람들이 이분을 이장으로 추천하여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결국 동봉스님이 홍천군 동면 신봉리 이장으로 임명되어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챙겨주고 있다고 한다. 동봉스님은 108개의 돌탑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 데 돌탑 숫자를 얼핏 헤아려 보니 아직 목표량에는 많이 모자라는 것 같다. 마을 이장 일을 하면서 수도에 정진하려면 쉽지 않을 텐데.. 산골짜기에서 묵묵히 봉사와 수도를 겸하며 정진하는 한 스님의 땀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동봉사 (필자: 맨 오른쪽) [촬영: 봉평]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10분 가량 내려가니 계곡 방향으로 난 샛길이 보인다. 수타사 계곡으로 가는 길인 듯 싶다.

수타계곡 진입로 [촬영: 봉평]

o 수타계곡 → 주차장 오후 2시50분, 샛길을 따라 걷다보니 길 옆에 세워진 이정표가 수타사가 2.0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조금 더 전진하니 계곡 우측 뚝방위로 난 너른 길이 나무 가름대로 막혀있다. 잠시 망설이다가 가름대를 넘어서니 산 밑둥치와 계곡 사이로 이어지는 평평한 등산로가 보이고 그 언저리에 있는 나무에 리본이 걸려있다. 10분 가량 전진하니 �소 이정표가 나타난다. 그 이정표가 오른 편 산길 방향으로 1.5km 가면 약수봉 정상에 이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맛바위재에서 직진을 하면 약수봉을 거쳐 이곳으로 하산하게 되는가 보다.

�소 이정표 [촬영: 봉평]

계속해서 계곡길로 전진한다. 등산로는 철판과 쇠기둥으로 산 밑둥치를 휘돌아가게 만들어놓았다.

수타계곡 등로 [촬영: 봉평]

오후 3시25분 용담을 지난다. 암반 사이에 가득 채워진 계곡물이 푸른 빛을 띄는 것을 보면 수심이 꽤나 깊은 듯 싶다. 퐁당 뛰어 들고 싶은 맘이 불끈 일지만 꾹꾹 눌러 참고선 지나친다.

용담 [촬영: 봉평]

오후 3시30분경 계곡을 벗어나 포장도로에 진입하니 화강암으로 견고히 세워진 다리가 계곡을 가로지른다. 공작교다. 공작교를 넘어 수타사로 간다. 수타사 입구에 있는 사천왕문을 지나며 사천왕상을 잠시 훑어 본다. 각각 비파, 탕, 칼, 여의주를 쥐고서 눈을 부릅 뜨고 있어 그 험상궂음이 악귀를 쫓아내기에 충분할 것 같다.

수타사 사천왕상 1 [촬영: 봉평]

수타사 사천왕상 2 [촬영: 봉평]

자료에 따르면, 50여년 전에 이 절의 사천왕상을 수리하다가 그 복부에 소장된 책 두 권을 발견했는데 그 책이 세조 때에 지어진 월인석보의 초간본이었다고 한다.

수타사 [촬영: 산이슬]

봉황문을 지나 사찰 앞마당에 들어선다. 아담한 앞마당을 두고 왼쪽에는 대적광전, 오른편엔 원통보전이 세워져 있다.

대적광전과 원통보전 [촬영: 봉평]

대적광전(大寂光展)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이다. 적(寂)은 번뇌를 멸한 고요한 진리의 세계, 니르바나의 세계를 말하며, 광(光)은 그 세계에서 나오는 참된 지혜가 온 우주를 찬란히 비춘다는 것을 말한다. 오색 무늬로 단장된 여늬 절의 대웅전과 달리 전면 3칸, 측면 3칸의 작은 규모의 절집이며 팔작지붕을 받드는 단청이 나무 색 그대로 채색되어 있고 가운데에 있는 현판은 몇백년이 묵은 듯 낡은 태가 그대로 남아 있어 고색창연하다. 지붕에 보이는 두 개의 청기와는 건축학적으로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는데 세세한 의미는 잘 모르겠으나 이 사찰이 대가람이였다는 것을 추측케 해주고 있다.

대적광전 [촬영: 봉평]

대적광전 청기와 [촬영: 봉평]

옆에 있는 원통보전은 대적광전과 달리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다. 절집 내부에는 육안으로는 처음 대하는 십일면 관세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결과부좌를 틀며 합장하고 있는 한 분의 부처님이 본체이고 그 부처님 머리 위에는 또 다른 열개의 부처님 얼굴이 조각되어 있으며, 양 겨드랑이에도 많은 손과 팔이 조각되어 있다. 수 없이 많은 중생의 고통을 시청해야 하고, 수 많은 중생에게 손을 내밀어 구제해야 하므로 그렇게 많은 눈과 귀와 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원통보전 [촬영: 산이슬]

원통보전 십일면관세음보살상 [출처: Encyber]

오후 3시40분 수타사를 빠져나온다. 공작교를 다시 건너 포장도로를 따라 10분 가량 걸어가니 사내리 주차장이 가까워진다.

주차장 가는 길 [촬영: 봉평]

☆ 지나온 길 오후 3시50분, 사내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공작산 산행을 완료한다. 총 산행거리는 11.5km, 산행시간은 5시간 10분 소요되었다.

산행개념도

☆ 뒷풀이 주차장 옆 덕치계곡에 들어가 수풀 뒤로 몸을 숨긴 채 알탕을 한 뒤 (아무도 못 봤겠지? ^^) 개운한 몸이 되어 뒷풀이 장소로 잡은 인근 식당에 가서 음양같다님이 준비해오신 돼지머릿고기와 술로 배부르도록 먹고 알딸딸하도록 마신다. ☆ 쫑 공작은 어디로 날아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