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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제천 월악산 (2008.5.24)

by 청려장 2008. 5. 27.

"산행기 - 제천 월악산 (1,097m)"

월악산 하봉과 충주호 (촬영위치: 월악산 중봉)

o 일시: 2008.5.24(土) 10:30 ~ 16:30 (총 5시간 43분) o 날씨: 흐림 15.1℃ ~ 25.9℃ (충북 제천시) o 코스: 수산리→보덕암→하봉,중봉→영봉→송계삼거리→960봉→마애불→덕주사→덕주골 o 거리: 12.4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8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30~11:05 수산리→보덕암 2.3km 0:35' 15'13"/km
10:30  수산리 입구
10:35  마을
10:57  보덕암통제소 [대기 3분]
11:05  보덕암 [관람 4분]
11:09~12:26 보덕암→고개마루 2.1km 1:17' 36'40"/km
11:09  보덕암
11:22  이정표 (영봉 3.5km, 보덕암 0.5km)
11:25  능선진입 (공터) [대기 8분]
11:42  이정표 (영봉 3.0km, 보덕암 1.0km)
11:42  이정표 (영봉 2.5km, 보덕암 1.5km)
12:00  하봉 우회시작 (우사면)
12:05  너덜길
12:19  하봉 전망대
12:26  고개마루(하봉/중봉 사이 안부)

12:26~12:57 중식 (고개마루) - 0:31' -
12:57~13:45 고개마루→영봉 2.5km 0:48' 19'12"/km
12:57  고개마루
13:01  석문 (영봉 1.5km, 보덕암 2.5km)
13:08  중봉
13:18  안부 [휴식 3분]
13:35  보덕암 삼거리 (영봉 입구)
13:45  월악산 영봉(1,097m) [대기 23분]
14:08~14:56 영봉→960봉 2.2km 0:48' 21'49"/km
14:08  영봉
14:16  보덕암삼거리
14:27  신륵사 삼거리
14:39  공터(고목 벤치) [휴식 3분]
14:43  송계사삼거리 (덕주사 3.4km, 영봉 1.5km)
14:47  헬기장
14:52  이정표 (덕주골 4km, 영봉 1.9km)
14:56  960봉 (마애불 1.2km, 영봉 2.2km)
14:56~15:53 960봉→덕주사 2.7km 0:57' 21'06"/km
14:56  960봉
15:01  이정표 (영봉 2.4km, 덕주골 3.5km)
15:03  전망대 [휴식 3분]
15:18  이정표 (영봉 2.9km, 덕주골 3.0km)
15:28  마애불-덕주사 극락보전 [관람 3분]
15:33  이정표 (마애불 0.1km, 영봉 3.3km)
15:42  덕주산성
15:53  덕주사 [관람 7분]
16:00~16:13 덕주사→덕주골주차장 1.2km 0:13' 10'50"/km
16:00  덕주사
16:04  덕주루 (덕주산성)
16:06  이정표 (덕주골 0.5km, 영봉 5.4km)
16:09  덕주사탐방지원센터
16:13  덕주골주차장

종 합 12.4km 5:43' 27'53"/km (2.15km/hr)
※ 지체시간: 중식 31분, 대기 및 조망 57분 (총 1시간28분)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월악산(月岳山, 1,097m)은.. 19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서 행정구역상으로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등에 걸쳐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동으로 단양 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로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한국산하 인기명산 12위) 월악산의 최고봉은 영봉(靈峰·1097m)이며, 산 이름은 "영봉에 걸린 달"을 뜻한다고 한다. 암벽 높이가 150m, 둘레가 4km나 되는 거대한 암반인 영봉에 걸린 달을 보면 그 이름이 자연스럽게 나왔을 법도 하다. 그 영봉에서 조망은 일망무제(一望無際)다. 우선 서쪽으로는 중봉과 하봉이 충주호를 내려다 보며 우뚝 솟아 있고, 북쪽으로는 금수산, 멀리 치악산, 동쪽으로는 대미산, 운달산, 멀리 소백산, 남쪽으로는 주흘산, 조령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Google 지도

월악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음산(陰山)'이라 한다. 휘영청 밝은 달(月)과 어우러진 바위가 음기(陰氣)를 상징하며, 송계계곡에서 바라보면 누워 있는 풍만한 여인 같은 고혹적인 자태를 찾을 수 있다. 또 무속에서도 여산신(女山神)을 모시고 있는 곳이고 보면, 월악산은 음기가 지배하는 산임을 알 수 있다. 덕주사 경내에 남근석이 세워져 있는 것도 양을 북돋아 왕성한 음기를 눌러 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 한다. 월악산은 역사의 한(恨)이 서린 산이라 한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와 그의 동생인 덕주공주에 얽힌 사연, 고려 몽고침략 때의 치열한 전투, 조선 말 동학농민군의 잔패, 한국전쟁시 빨치산 잔당들의 산화.. 등과 같은 많은 역사의 슬픔을 우리네 어머니들처럼 보듬고 앉아 있다. 월악산 “월악산 난간머리 희미한 저 달아 천년사직 한이 서린 일천삼백리 너는 아느냐 아바마마 그리움을 마애불에 심어놓고 떠나신 우리 님을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 좀 해다오 그 님의 소식을 금강산 천리 먼 길 흘러가는 저 구름아 마의태자 덕주공주 한 많은 사연 너는 아느냐 하늘도 부끄러워 짚신에 삿갓 쓰고 걸어온 하늘재를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 좀 해다오 그 님의 소식을” [노래: 주현미, 작사:이종학, 작곡:백봉] o 이동 "테엘~미~ 테엘~미~" 핸드폰을 집어드니 산수대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지금 어디야?" 시간을 보니 아침 7시다. 아뿔사! 간밤에 기분 좋게 한 잔 하였는데.. 늘어지게 잔 모양이다. 그다지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그다지 늦게 잠들은 것도 아닌데 3중으로 셋팅을 해놓은 알람소리도 듣지 못하고 내쳐 잔 것이다. -.-;; 서둘러 씻고 배낭과 산행안내 유인물을 챙긴 뒤 밖으로 나선다. 택시를 잡아타고 기사아저씨를 채근하여 달려가는 길.. 한번의 전과가 있었기에 마음이 더욱 곤혹스럽다. 결국 원두막에 도착한 시간이 7시33분.. 15분 가량 지각하였다. 15분 곱하기 28명.. 머릿속으로 셈을 해보니 대략 10시간 가량 회원들의 시간을 빼앗은 꼴이다. 밋쓸버스에 승차.. 죄송스런 마음에 머리를 푹 수그리고 앞자리에 않는다. .. 아침 7시35분, 밋쓸버스가 대전 IC를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다. 회장님의 인사.. "대장이 지각을 했으니 떼놓고 갈 수도 없고.. " 아침 8시10분, 죽암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뒤 나의 산행안내가 시작된다. "죄송합니다! 이따 돌아올 때 아이스께끼로 보답하겠습니다." "월악산.. 영봉.. 조망이 끝내주고.. 우리나라 대표적 음산(陰山)이고.. 한(恨)이 많이 서려 있는 산이고.. 어쩌구 저쩌구.."

산행안내지 [클릭☞확대]

오전 10시25분, 충북 제천 수산리에 도착한다. 배사장님이 멀미나지 않는 코스를 찾아 상주고속도로를 타고 문경을 거쳐서 오다보니 예정보다 한 시간 가량 늦게 도착하였다.

수산리 표지판

수산리 입구

수산리 입구 왼편에는 나즈막한 산등성이 너머로 세 개의 봉우리가 불쑥불쑥 하늘로 솟아 있다. 순서대로 월악산 하봉, 중봉, 영봉인 듯 싶다.

수산리에서 바라보는 월악산

그쪽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o 수산리입구 → 보덕암 오전 10시30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후미대장은 산수가 맡아 회원들을 이끌고 간다. 날씨는 햇볕 없이 흐린데 습도가 높은 듯 후덥지근하다. 오전 10시37분, 수산교를 지나 마을에 접어든다. 길가에 걸려있는 보덕암 표지판을 보면서 산행길을 찾아간다.

수산교

마을

마을을 벗어나니 밭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세면으로 포장된 등산로는 점차 오르막이 심해지고, 날씨가 후덥지근 하다보니 어느새 땀을 흠뻑 흘린다.

밭길

길가에 무성한 덩쿨 줄기에 하얀 꽃이 활짝 피어있다. 꽃모양이 '으아리꽃'과 거의 흡사하지만 잎모양이 다소 다르기에 도감을 뒤져보니 '할미밀망꽃'이다.

할미밀망꽃

오전 10시57분, 보덕암 통제소에 도착한다. 옆에 세워진 이정표가 수산리에서 2.2km 지나왔고, 영봉이 4.0km 남았음을 알려준다.

보덕암 통제소

이정표

통제소에서 잠시 후미를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세멘트 포장길을 3분 가량 오르니 보덕암 건물이 뚝 너머로 보이기 시작한다.

보덕암

보덕암 입구

뒤쫓아 오는 회원들에게 보덕암으로 올라오도록 손짓한 뒤..

뒤쫓아 오는 회원들

오전 11시05분, 보덕암 경내에 들어선다. 규모가 작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마당 좌우에 요사채 2개가 배치된 아담한 암자다.

보덕암 대웅전

o 보덕암 → 고개마루(하봉/중봉 사이) 오전 11시10분, 보덕암에서 내려와 오른편 화장실 옆에 있는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울창한 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선선한 숲 공기를 마시니 그제야 산행 기분이 난다.

울창한 나무 숲

곧이어 나무계단이 시작된다.

급경사 계단

쉼없이 15분 가량 급경사 계단을 타고 올라 주능선에 진입하니 제법 너른 공터가 나온다. (오전 11시25분)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후미대장과 연락을 취하며 뒤쳐진 회원들을 챙겨본다.

주능선 진입 - 선두그룹

그런데 중간그룹이 속속 도착할 즈음 후미를 맡은 산수대장이 나타난다. 오잉? 아직 10여명이 덜 도착하였는데..

쉼터 - 후미대장

산수대장은 산행을 포기한 리자님을 수산리로 되돌려 보내고 오느라 다소 늦었기에 보덕암을 왼편으로 우회해서 올라오게 되었고 그 때문에 보덕암을 들려서 오는 후미그룹 회원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나보다. 아직 나타나지 않는 이쁜앙마에게 전화를 하니 12명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후미대장이 이곳에 있으니 기다리지 말고 올라오라고 일러준 뒤 선두그룹은 출발한다. (오전 11시33분)

초록빛 숲

꽤나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10여분 가량 오르니 진초록 빛이였던 숲이 연두빛으로 변색을 한다. 지대가 높을 수록 기온이 낮고, 기온이 낮을 수록 새잎이 늦게 나기 때문이리라..

연두빛 숲

그 즈음 만난 꽃나무 두 종류.. 얼핏 이 지역 특산인 꼬리진달래인가 싶었는데 잎 모양이 다르다. 도감에서 색인하기가 쉽지 않기에 전문가들에게 문의 하니 사진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그네들도 아리송한 모양이다. 한 분만 각각 '볼레괴불나무'와 '구슬댕댕이'인 것 같지만 확실치 않다고 토를 달아준다.

불레괴불나무?

구슬댕댕이?

오전 11시55분, 보덕암에서 1.5km 지났고 영봉이 2.5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니 험준한 암벽이 앞에 나타난다. 하봉인 듯 싶다.

하봉

주위를 살펴보니 암벽 오른편 비탈길에 리본이 달려있어, 하봉을 우회하는 길이리라 짐작하고 그 비탈길로 전진한다. 조금 더 전진하니 너덜길이 시작된다.

너덜 길

너덜길을 벗어나 10분 가량 산길을 걷다보니 목재를 철판으로 보강한 급경사 계단이 나타난다.

급경사 계단

급경사 계단

계단을 타고 오르니..

계단으로 오르는 회원들

등로 옆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곳에서 서서 오던 방향을 되돌아보니.. 방금 우회에서 지나온 하봉이 보이고 그 뒤편으로 충주호가 흐릿하게 관측된다. 날씨가 흐린 것이 아쉽다.

하봉과 충주호

오후 12시26분,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새로 장만한 GPS가 이곳이 하봉과 중봉 사이의 안부임을 알려준다. 그곳에 적당한 공간이 있기에 그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도시락을 가져오지 못하고 숫가락만 달랑 들고 온 나는 선두일행에게 구걸하여 배를 채운다. 구걸밥도 맛좋네.. ^^ 이윽고 중간그룹, 후미그룹이 도착하여 각각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한다.

고개마루 (하봉과 중봉 사이)

점심식사 - 선두그룹

o 고개마루 → 중봉 → 영봉 오후 12시57분, 회장님이 배낭을 메고 출발을 채근하기에 아직 식사중인 중간그룹과 후미그룹을 남겨두고 출발한다. 죄송!

식후 출발

5분 가량 오르니 영봉이 1.5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오고 뒤이어 암벽사이로 돌쩌귀 같은 바위가 걸쳐있는 석문이 나온다. 옆에 있는 철제계단은 그 위로 넘어가도록 되어 있다.

석문

석문 위에 올라서 북쪽을 바라보니 기골장대한 하봉이 충주호를 내려다보며 우뚝 솟아 있다. 날씨가 흐려서 충주호의 푸른 물결과 그 뒷편으로 겹겹이 펼쳐진 산능선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하봉과 충주호

왼편(서쪽)으로는 송계계곡을 따라 형성된 상가건물들이 내려다 보인다.

송계계곡

철계단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아마도 중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듯 싶다.

중봉으로 이어지는 계단

중봉으로 이어지는 계단

오르다 말고.. 등 뒤로 남겨두는 경치가 넘 아쉬워서 몇번을 되돌아보곤 감탄사를 쏟는다. 멋지네..

하봉에서 중봉으로 가는 계단

급경사 계단을 오르는 회장님

이윽고 중봉 정상이 코 앞에 다가온다.

중봉 정상

오후 1시10분, 중봉을 넘어서니 드디어 월악산 최고봉인 영봉이 전망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영봉

조금 더 내려가서 보니.. 절벽 위로 우뚝 솟은 영봉의 풍채가 당당하다.

영봉의 절벽

오후 1시17분, 안부에 당도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마지막 오름길에 대비한다.

안부

안부에서 휴식 - 선두그룹

오후 1시21분, 영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다시 출발

땅이 비옥한 숲 속엔 앵초가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다. 이쁜 것..

앵초

앵초

근데 조금 더 가다보니 등로 옆 바위 위에 무언가 스르르 움직이고 있다. 가만 들여다보니 뱀이다.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다. 징그런 것..

독사

함께 뱀을 본 세 싸나이의 반응이 서로 다르다. 내가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느라 바쁜 반면 봉평은 군침이 흐르는 듯 한 마디 내뱉는다. "잡아 먹을까요?" 그래도 가장 멋진 사나이는 아프로다. 뒤에 오는 여성회원이 놀랄 것 같으니 치워야겠다며 지팡이로 들어내어 등로에서 멀리 던져버린다. 역쉬..

독사

오후 1시35분, 보덕암 삼거리에 도착한다. 계속해서 직진하면 신륵사, 송계곡, 덕주계곡 등으로 하산하는 길이 이어지고 영봉 정상은 이곳에서 산정상을 향하여 300m 가량 올라가야 한다.

보덕암 삼거리 (영봉 입구) - 해발 980m

안내도

철계단을 타고 영봉 정상으로 향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5분가량 힘차게 채고 오르니 철계단 끝 왼편 난간에 해발 1,054m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아직도 더 올라야 하는군..

영봉으로 오르는 계단

해발 1,054m

그때부터 경사가 완만해지고 등로를 따라 5분 가량 더 전진하니 비슷한 높이의 암봉 2개가 좁다란 안부를 끼고 좌우에 나란히 서 있다. 어디가 정상이지? 가만 둘러보니 오른편에 더 많은 사람이 서 있고 그 앞에 안내표지판도 세워져 있기에 일단 오른편 암봉으로 올라가보니 월악산 영봉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가 정상이군.. (오후 1시45분)

영봉 정상(1,097m)

뒤이어 올라온 선두일행들을 모아서 기념사진을 박는다.

영봉 정상 - 선두그룹 (필자: 뒤 왼쪽)

정상 옆에 세워진 조감도에 따르면 사방이 막힘 없이 뚫려 있어 멀리 치악산도 조망할 수 있다지만..

조감도

날이 너무 흐려서 지척에 있는 금수산 조차도 조망이 되지 않는다. 아쉽다 아쉬워..

북쪽방향 - 중봉과 하봉

등산객들이 붐비고 있는 영봉 정상에서 안부로 내려온 뒤 맞은 편에 있는 또 다른 암봉으로 올라가 남쪽 산능선을 살펴본다. 지도를 꺼내어 하산 깃점인 960봉을 찾아보니 가까이보이는 나즈막한 봉우리인 듯 싶다. 960봉 뒷편으로는 만수봉으로 뻗어가는 능선이 어렴풋이 보이고..

남쪽방향 - 960봉과 만수봉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안부를 내려다보니 우리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한다.

후미대장

후미그룹

건너편 영봉 정상에는.. 봉평이 많은 등산객들을 상대로 사진 찍어주느라 바쁘다. 그곳에서 20여분을 기다리니 우리 회원 모두가 정상에 도착한다.

영봉 정상 - 봉평의 활약

o 영봉 → 960봉 오후 2시08분, 영봉에서 하산한다. 올라왔던 계단을 타고 다시 내려가 보덕암 삼거리에 당도한다. (오후 2시16분)

하산

보덕암 삼거리

오른편 신륵사삼거리방향으로 접어들어 잠시 평지를 걷는가 싶더니.. 다시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된다. 계단이 향하고 있는 숲은 싱그러운 연두빛이다.

내리막 계단

계단을 다 내려가니 등로가 영봉을 오른편에 두고 사면으로 이어진다.

영봉의 암벽

등로를 지나면서 암벽 위를 올려다보니 그 끝이 아찔하다.

영봉의 암벽

오후 2시27분 신륵사 삼거리에 당도한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덕주사까지 4.1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 신륵사 삼거리

그때부터 등산로가 편안해지고 숲 공기도 선선하여 산행길이 상쾌하다.

편안한 숲길

오후 2시39분 안부에 도착하여 쓰러진 나무 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안부 - 쉼터

오후 2시43분 송계삼거리에 도착한다.

송계삼거리

안내도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덕주사까지 3.4km 남았음을 알려준다. 또 한켠에 세워진 표지판에는 월악산 영봉 일대에 산양이 살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정말? 세계적인 희귀동물이며 우리나라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고 한다. 절벽을 타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니, 영봉의 깍아지른 암벽지대에서 살고 있는가보다.

산양이 살고 있어요.

그곳으로부터 10여분 가량 한적한 숲 길을 걷다가 완만한 오르막 정상에 당도하니 자그마한 공간이 나온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니 마애불까지 1.2km 남았고, 고도가 해발 960m이다. 그러고보니 이곳이 바로 덕주골을 향한 하산 깃점인 960봉인 것이다. (오후 2시56분)

960봉 (영봉 2.2km, 마애불 1.2km)

o 960봉 → 덕주사 960봉에서 지능선을 타고 하산한다. 10분 가량 내려가니 전망대가 나오고 그곳에서 오던 길을 되돌아 보니 영봉과 중봉이 우람한 암벽을 치켜세우고 있고 그 뒷편으로 하봉도 삐끔 모습을 보여준다.

조망 - 영봉, 중봉, 하봉

그 왼편 아래에는 송계계곡도 내려다 보인다.

송계마을

전망대에서 조금 더 내려가니 왼편에 월악산 주능선이 만수봉으로 향하여 뻗어가고 있다.

만수봉 능선

전방에는 지능선이 덕주골을 향하여 고도를 낮춰가고 있고..

지능선

그 부근부터 관측되는 낙낙장송들이 운치 있게 산하를 굽어보고 있다.

낙낙장송과 바위

낙낙장송

급경사 내리막 계단이 시작되고..

계단

암벽지대를 지나고..

암벽

다시 급경사 내리막 계단을 통과하여 덕주골이 3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 뒤 10분 가까이 더 내려가다보니 등로 왼편에 사찰 지붕이 보인다. 덕주사가 벌써 나타날 리는 없을 텐데.. 그 즈음 등로 왼편으로 샛길이 보이기에 그 안으로 들어서니 좀 전에 보았던 지붕의 본체가 나타난다. (오후 3시28분)

덕주사 극락보전 가는 길

덕주사 극락보전

앞 마당으로 돌아가보니 불당에 극락보전 현판이 걸려있고..

덕주사 극락보전

마당 아래에는 마애불이 세워져 있다. 덕주공주가 신라부흥을 위하여 세웠다는 바로 그 마애불이다. 거대한 화강암벽에 조각한 불상의 전체 높이는 13m나 된다고 한다. 이 불상이 덕주공주의 오라버니인 마의태자가 세운 미륵리 미륵불과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고 하는데 후세 사람들은 이를 두고 서로 헤어진 채 유배된 망국의 왕자와 공주.. 즉 마의태자와 덕주공주간의 애끓는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마애불

다시 하산한다. 덕주사까지 1.5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니 등산로는 호박만한 돌로 잘 단장되어 있다.

돌 길

오후 3시42분 덕주산성 통문을 지난다. 덕주산성은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에 대항하여 지어진 것으로서 덕주사를 중심으로 그 외각을 여러겹으로 둘러쌓은 석축산성이라 한다. 성곽 상태가 양호한 것을 보니 최근에 보수한 듯 싶다.

덕주산성

오후 3시49분 나무계단을 넘어가니..

나무 다리

계곡 건너편에 덕주사 관음전이 보인다.

덕주사 관음전

덕주사에 들어서서 우선 대웅전을 살펴본다. 절 외양은 전면 5칸 측면 3칸으로 되어 있는 평범한 사찰이고 전각 안에는 법신, 보신, 화신 등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덕주사 대웅전

덕주사 연혁

관음전 쪽으로 가다보니 한켠에 약사전이 별도로 세워져 있다. 안에 모셔진 석불을 보니 머리가 너무 큰 것이 다소 우스꽝스런 모습이다. 약을 잘못 드셨나.. (떽! 이러다 죄받지..)

약사전

관음전 앞 마당엔 갖가지 꽃들이 피어 있다.

관음전

낯달맞이꽃과 초롱꽃..

낯달맞이꽃

초롱꽃

당단풍은 어느새 씨방을 맺어 놓았는데.. 분홍빛 감도는 날개가 꽃처럼 화사하다.

당단풍

그리고 작약..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꽃을 피워놓고 있다.

작약

작약

그 옆 마당에서 남근석을 만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음산(陰山)인 월악산의 음기(陰氣)를 누르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 하는데.. 그 모양이 너무 초라하다. 아프로님이나 봉평님이 양기를 좀 보태줘야 할 것 같다. ^^

남근석

남근석 유래문

o 덕주사 → 덕주골주차장 오후 4시 덕주사를 빠져나온다.

덕주사 전경

세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덕주산성이 다시 나오고 그 옆에 덕주루가 세워져 있다. 덕주산성이 덕주사를 중심으로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고 하더니.. 아까 지나온 곳은 서쪽 통문이고 이곳은 동쪽 통문인가 보다.

덕주산성 (덕주루)

오후 4시09분, 덕주사 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아프로가 관리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저 아래로 내려가 야영장으로 가면 계곡에서 몸을 씻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덕주사 탐방지원센터

곧이어 지방도에 인접한 상가지역이 나오고, 도로에 접어들어 오른쪽으로 꺽어 덕주교를 넘어가니..

상가

덕주교

주차장이 나오고 그곳에 밋쓸버스가 있다. 산행 끝!

주차장

☆ 지나온 길 오후 4시13분, 덕주골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월악산 산행을 완료한다. 총 산행거리는 12.4km, 산행시간은 5시간 43분 소요되었다.

산행개념도

☆ 뒷풀이 도로 건너편 송계계곡 상류에서 몸을 씻을 뒤 야영장 맞은편 계곡에 자리잡고서 뒷풀이를 한다. 계곡물에 발을 동동 담그고선 두부+김치겉절이를 안주로 하여 먹는 쇠주 맛이 일품이다. ☆ 쫑 후덥지근한 날씨에 쉽지 않은 코스를 모두 무사히 마쳤다. 참석해준 모든 회원들께 감사! 빡신 산행일 수록 보람이 크고 기억에 오래 남으리라.. 개인적으로는.. 월악산 산행을 마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6개 산을 모두 밟아보았다. 늦었지만 기쁘다. 이제 50개 밖에 가보지 않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마저 섭렵해보려 한다. ※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
 1. 가야산 (2008.04.14)
 2. 계룡산 (2008.01.13)
 3. 내장산 (2008.01.19)
 4. 덕유산 (2006.05.21, 2007.07.28, 2007.12.22)
 5. 내변산 (2006.11.19)
 6. 북한산 (2006.11.12, 2007.04.14)
 7. 설악산 (2007.06.09)
 8. 소백산 (2007.01.13)
 9. 속리산 (2008.05.19)
10. 오대산 (2008.02.23)
11. 월악산 (2008.05.24)
12. 월출산 (2006.05.01)
13. 주왕산 (2008.04.26)
14. 지리산 (2006.08.06, 2007.06.30)
15. 치악산 (2007.01.26)
16. 한라산 (2005.05.26, 2005.05.27, 200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