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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소백산 도솔봉/묘적봉 (2008.5.17)

by 청려장 2008. 5. 19.

"산행기 - 소백산 도솔봉 (1,314m)"

소백산, 죽령, 삼형제봉 (조망: 도솔봉 전망바위) [클릭☞확대]

o 일시: 2008.5.17(土) 10:40 ~ 15:55 (총 5시간 15분) o 날씨: 맑음 6.3℃ ~ 26.0℃ (충북 단양시) o 코스: 죽령→1280봉→삼형제봉→도솔봉→묘적봉→묘적령→절골→사동리 o 거리: 13.7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2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40~11:50 죽령→1280m봉 3.3km 1:10' 21'12"/km
10:40 죽령
11:09 이정표 (죽령 1.3km, 도솔봉 4.7km) [휴식 5분]
11:26 해발 1100m
11:36 조릿대 숲
11:45 해발 1220m
11:50 1280봉 직전 이정표 (도솔봉 2.7km)
11:50~13:27 1280봉→도솔봉 2.7km 1:00' 22'13"/km [중식시간 제외]
11:50 1280m봉 이정표
12:02 삼형제봉 중 첫 봉우리
12:07 안부 (두번째 봉우리 사면으로 우회)
12:11 삼형제봉 중 세번째 봉우리
12:21 안부
12:28~13:03 공터 [중식 35분]
13:12 전망바위
13:27 도솔봉(1,314m) [조망 8분]
13:35~14:38 도솔봉→묘적령 3.0km 1:03' 21'00"/km
13:35 도솔봉
13:39 헬기장
13:55 1185봉
14:16 묘적봉(1,148m)
14:38 묘적령 (이정표 - 사동리 절골 3.7km)

14:38~15:55 묘적령→사동리 주차장 4.7km 1:17' 16'22"/km
14:38 묘적령
14:53 임도 (이정표 - 묘적령 0.5km) [임도 가로지름]
15:23 임도 (묘적령 2.2km, 사동리절골 1.5km) [임도따라 하산]
15:36 소백산국립공원 통제소
15:44 임도시설비 (임도기점)
15:55 사동리 주차장
종 합 13.7km 5:15' 22'59"/km (2.61km/hr)
※ 지체시간: 중식 35분, 대기 및 조망 13분 (총 48분) ※ 추정거리: 도솔봉→묘적령 3.0km, 임도기점→사동리주차장 1.0km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동리에 위치한 도솔봉(兜率峰)은 소백산과 같이 철쭉과 진달래가 동산을 이루며 각종 고산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어 소백산의 축소판 같은 기분이 드는 산이다. 도솔봉 산행의 매력은 펑퍼짐한 소백산과는 달리 날카롭고 아기자기한 능선의 바위봉이 많아 스릴있는 산행을 즐길수있는 곳이다. 죽령을 중심으로 소백산국립공원 내 남쪽에 자리잡은 도솔봉은 북쪽으로는 천체관측소가 있는 비로봉과 마주하고, 남쪽으로 묘적봉과 솔봉, 저수재로 능선이 이어지며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이루고 있다. 도솔봉 산행기점인 죽령은 소백산 산허리를 넘어 아흔아홉굽이의 험준한 고갯길로 예전에는 영남에서 기호로 통하는 중요한 관문이었다. 도솔산에는 도솔산성이 있었다. 이는 대동여지도에 표시되어 있고 '등강성'이라 했는데, 6·25 전란 때문에 모든 성지는 사라졌다. - 출처: 한국의 산천 o 이동 다시 시작된 백두대간 산행.. 쉽지 않은 산행이라는 인식이 회원들에게 깊게 박히었는지 산행 신청자는 22명 밖에 되지 않는다. 단촐하지만 버스좌석을 널널하게 찾이할 수 있으니 편안한 점은 있다. 아침 7시20분, 대전IC를 벗어나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아수라백작 총무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 및 안내를 진행한다. 순한양 회장님의 인사.. "백두대간에 호랑이도 없다는데 왜 이리 대간 신청자가 적은지 모르겠습니다." 신입회원 인사.. 돌담길님 - "안녕하세요. 안개꽃 신랑입니다. 대토시절 이후 처음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유재복님 - "인터넷을 검색하여 나왔습니다. 회원이 758명이나 되기에 자리 걱정했는데 여유가 많네요? 잘 부탁합니다." 눈먼산 산악대장의 산행안내.. "놀며 쉬며 먹으며 6시간 내외 걸릴 겁니다. 여러분은 좋은 경치를 볼 기회를 잡았습니다." .. 밋쓸버스가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할 즈음 배사장님이 영화를 틀어주신다. "이장과 군수" 어린 시절 반장을 도맡아 하던 시골 노총각 조춘삼(차승원 분)과 만년 부반장만 하던 친구 노대규(유해진 분)가 20년 후 이장과 군수라는 뒤바뀐 운명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딴지대결을 그린 코미디이다. 진지하게 지역의 발전을 위해 고심하는 군수.. 그러한 군수에게 시기심으로 복수에 여념없는 이장.. 결국 모든 것을 잃은 다음에야 우정을 되찾는 이야기.. 다소 어설픈 구성과 논리비약이 있었지만 편안히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인 듯 싶다. 즐거이 영화에 몰두하며 킥킥대고 있다보니 어느덧 밋쓸버스는 충주호반을 끼고 간다. (아침 9시30분)

충주호 (촬영: 월악 나루터)

월악나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시간 가량 더 전진.. 아침 10시30분 죽령 고개마루에 도착하여 모두 하차한다.

죽령 고개마루

죽령 고개마루 오른편에 나무계단으로 된 백두대간 들머리가 있지만 그곳은 군사보호시설 때문에 입산이 금지되고 있어 죽령고개를 너머 영주방향으로 조금 더 전진한다. 20~30m 넘어가니 왼편에 죽령주막이 보이고, 그 맞은 편에 입산이 허용된 산행들머리가 있다.

죽령 주막

죽령은 서기 158년 신라 아달라왕 때 죽죽(竹竹)이라는 사람이 개척한 길이라 하여 죽령(竹嶺)이라 한다. 이후 삼국시대 한동안 고구려의 국경으로 신라와 대치, 삼국의 군사가 뒤엉켜 엎치락 뒤치락 불꽃튀는 격전장이 되었고.. 평시에는 경상도 동북지방 여러 고을이 서울왕래에 모두 이 길을 이용했기에 청운의 뜻을 품은 과거선비, 공무를 띤 관원, 온갖 물산을 유통하는 상사꾼들로 이 고갯길이 사시장철 번잡했다 한다. 앞에 보이는 죽령 주막도 그러한 길손들이 목을 축여가던 곳이리라.. .. 10시35분, 죽령주막 맞은편 산행들머리 앞에 도착..

죽령주막 맞은편 산행들머리

산행 준비를 마친 뒤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o 죽령 → 1280봉 아침 10시40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산수, 후미대장은 눈먼산님이 맡아서 회원들을 이끌고 나간다. 날씨는 과히 덥지 않지만 낮이 되면 더울 것 같아 조끼를 벗고 티 한장만 입고 출발한다. 주능선을 약간 비껴서 비탈길 따라 숲속에 들어선다. 5분가량 전진하니 주능선과 만나게 되고 산길은 그늘이 깊게 드리워진 선선한 숲속으로 이어진다.

그늘진 숲길

완만한 오르막

고도를 높여갈 수록 나뭇잎은 더욱 싱그러운 연두빛을 띄고 있어 산객의 마음을 한층 상쾌하게 해주고 있다.

연두빛 숲 속

등로 옆에서 처녀치마를 만난다. 지면에 깔린 묵은 잎 위로 풋풋한 새잎이 올라와 있는데 아직 꽃대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 녀석들에 비해 좀 늦었다만 조만간 청초히 피어나 산객들을 유혹하리라..

처녀치마

11시06분, 나지막한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등로 오른편에 '지뢰지대'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그 아래 쓰여진 'S/W'가 무얼꼬? 하며 중얼거리니 함께 오르던 월출산님이 "South-West"인 듯 싶다고 알려준다. 아하! 남동쪽 기슭에 지뢰가 뭍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니 그말이 맞는 듯 싶다. 나는 S/W를 보는 순간 소프트웨어(Software) 내지는 스위치(Switch)만 떠오르던디.. (직업병 ^^)

지뢰지대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늘진 숲을 걷다보니 갈림길이 나오고.. (오전 11시03분) 그곳에 죽령으로부터 1.3km 걸어왔고, 도솔봉이 4.7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왼편 갈림길 아래에는 약수터가 보이고, 주능선은 전방으로 이어진다.

약수터

이정표 - 죽령 1.3km, 도솔봉 4.7km

월출산님이 약수터에 내려가 한잔을 먹어보더니 물 맛이 무척 좋다고 알려온다.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뒤쫓는 회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오전 11시14분, 산행을 속계한다. 관목과 교목이 울창히 어우러진 숲속엔 하얀 조팝나무, 벌깨덩굴 등 갖은 식물들이 꽃을 피워놓고 있다.

조팝나무

벌깨덩굴

다소 가파른 오르막을 10여분 치고 오르니 해발 1120m를 지난다. (오전 11시26분) 준비해간 고도표를 살펴보니 1280봉 앞의 산등성이에 올라선 듯 싶다. 그 즈음부터 오르막이 완만해지고, 곧이어 조릿대 숲을 지나 다시 나지막한 산등성이를 넘어선다.

완만한 오르막

오전 11시45분 1220m 고지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타고 오르며 땀을 한소끔 쏟을 무렵 길가에 앵초와 노랑무늬붓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길손의 시선을 끌어들이고 있다.

앵초

노랑무늬붓꽃

오전 11시50분, 1280m봉 정상에 이르기 직전 갈림길이 나오고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도솔봉은 왼편으로 가야함을 알려주고 있다.

1280m봉 직전 이정표 - 도솔봉 2.7km

o 1280봉 → 삼형제봉 1280봉 왼편으로 이어지는 경사면을 따라 전진한다. (오전 11시50분)

사면

산비탈 한켠에 참꽃마리가 형광빛 푸른색을 수수로이 발하고 있다. 작은 꽃이지만 그 나마 꽃마리 종류 중에서는 가장 큰 것이리라..

참꽃마리

비탈진 길을 10분 가량 걸어 나즈막한 봉우리 위에 올라서니 (오후 12시02분) 전방에 연두빛 나뭇잎으로 뒤덮힌 두 개의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위치를 따져보니 이곳이 삼형제봉의 첫 형제이고 앞에 보이는 두 봉우리가 나머지 두 형제인 듯 싶다.

삼형제봉

그곳에서 5분 가량 내려가니 안부가 나오고..

안부

안부에서 등산로는 우사면으로 두번째 형제봉우리를 우회해서 지나간다. 해발 1260m임을 알려주는 표지목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전방에 도솔봉 정상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도솔봉

그 즈음 등산로 왼편 위쪽으로 봉우리가 있어 그곳에 올라서니.. (오후 12시11분) 산행 시발점인 죽령이 보이고 그 뒷편으로 소백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지난 해 칼바람 추위를 맞으며 진저리를 치던 생각이 언뜻 떠오르는데.. 그때의 눈부신 설산은 어디가고 그 자리에 초록빛 옷으로 단장한 소백마루금이 북으로 북으로 아득히 뻗어올라가고 있다.

소백산

o 삼형제봉 → 도솔봉 오후 12시12분, 도솔봉을 바라보며 하산한다.

도솔봉

가파른 내리막길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 옆엔 산철쭉이 고운 연분홍 꽃을 피워놓고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다.

나무계단과 산철쭉

오후 12시21분, 형제봉과 도솔봉 사이의 안부에 도착한다.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마땅치 않게 다소 협소하기에 좀 더 전진하기로 한다.

안부

도솔봉 산줄기에 들어서서 5~6분 가량 더 올라가니 적당히 그늘진 공터가 나타난다. 삼삼오오 둘러앉으면 20여명의 회원들이 함께 식사할 수 있을 듯하기에 그곳에 자리를 잡는다.

공터 - 점심식사

신나는 점심시간..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의 봇다리에서 '맑은 보약(?)'이 나오기에 금잔으로 받아 먹는다. 캬~ 이거야.. 이윽고 후미대장이 도착하고.. 그의 봇다리에서 나온 '탁한 보약(?)'은 갈증을 삭~ 가라앉혀준다. 크아~ 이건 더좋아..

점심식사

오후 1시03분, 땀이 식어가기에 아직도 식사중인 중간/후미그룹을 남겨두고 선두그룹을 이끌고 출발한다. 편안한 등로가 5분가량 이어지더니..

산길

오르막이 가파라지기 시작하고.. 힘차게 바위능선 위에 채고 오르니 전방에 도솔봉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

도솔봉 - 전망바위 위에서

바위능선을 따라 다시 10분 가량 전진하니 등로가 도솔봉 정상일 듯 싶은 높다란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지나간다.

해발 1270m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오른편에 밧줄이 드리워진 가파른 오르막 길이 있다. 아직 팔이 불편한 지라 밧줄을 잡지 않고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바위 난간을 채고 올라 봉우리 정상에 당도한다. (오후 1시27분) 다소 비좁은 정상 한켠에 도솔봉 비석이 세워져 있다.

도솔봉 정상 (1,314m)

비석 뒷편(북쪽)으로는 소백산을 등에 업은 죽령으로부터 오늘 지나온 1286봉과 삼형제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지나온 길 - 죽령, 1280봉, 삼형제봉 [클릭☞확대]

남쪽으로는 앞으로 가야하는 묘적봉과 절골, 그리고 산행 종착점인 사동리가 그 아래로 보인다.

앞으로 갈 길 - 묘적봉, 절골 [클릭☞확대]

사방을 조망하며 대기하고 있다가 속속 도착한 선두그룹 일행을 모아서 도솔봉 정상 기념사진을 찍는다.

도솔봉 정상 - 선두그룹 (필자: 뒤 왼쪽)

o 도솔봉 → 묘적령 오후 1시35분, 도솔봉 정상에서 10분 가까이 머물다가 하산한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섰다가 다시 완만한 봉우리 정상에 올라서니 헬기장이 나온다. (오후 1시39분) 그런데, 헬기장 한켠에도 단양군에서 세워놓은 도솔봉 정상석이 있다. 이미 산행기를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분명 아까 지나온 도솔봉 정상보다 낮은 이곳에 정상석이 세워진 것이 이상하다.

헬기장

헬기장의 정상석

어떤이는 원래 이곳이 정상이었는데 헬기장을 세우느라 봉우리를 깍아내려서 현재의 정상보다 낮아졌다고 하던데.. 이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도솔봉 정상을 놓고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간의 줄다리기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럼 아까 세워진 것은 영주에서 세운 것이던가?) .. 다시 하산한다. (오후 1시40분) 바위 난간 사이로 급하게 떨어져 내려가는 나무계단이 연두빛 숲속으로 이어진다.

내리막 계단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 전방을 바라보니 묘적봉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힘차게 꿈틀거린다.

묘적봉

도솔봉 능선을 벗어날 즈음 능선 왼편으로 시야가 확 트이고 그 너머에 반듯한 도로가 가로지르는 드넓은 평지가 드리워져 있다. 풍기읍이리라.. 반대편 산기슭 아래 어딘가에 부석사가 있을 듯 싶은데 뿌연한 안개 때문에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풍기읍

5분 가량 내려가 안부를 지나고..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채고 올라 나즈막한 봉우리 정상에 오른다. (오후 1시55분) 시야가 다소 좋지 않아 무심결에 직진 방향으로 전진하려다 보니 다소 방향이 이상하여 둘레를 다시 살펴보니 묘적봉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우측으로 비껴나 있다. 지도를 보며 짚어보니 이곳이 1185봉이고 이곳으로부터 등산로는 다소 우측으로 꺽이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독도주의"라는 주문도 적혀있다. 자칫했다가는 알바를 할 뻔한 것이다. 후속 팀들도 착각할 수 있다 싶어.. 그곳에서 다시 거슬러 올라가 1185봉 정상 직전의 갈림길에 표식지를 우측으로 깔아놓는다. 그러고 나서 다시 전진하는 길.. 전방 나무숲 사이로 묘적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숲 너머로 보이는 묘적봉

그 아래로 드리워진 숲 길을 걸으며 맘껏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다.

숲속 길

내딛는 마루금의 비옥한 땅에는 앵초가 방끗 웃고 있고..

앵초

청량한 공기로 가득찬 허공에는 산철쭉이 수줍게 웃고 있다.

산철쭉

오후 2시17분, 묘적봉 정상(1,148m)에 오른다. 조그마한 정상 한켠에 있는 바위에 동판으로된 백두대간 표지판이 박혀있고, 그 위에 돌탑이 세워져 있다. 산행기에서 본 바로는 돌탑 밑둥치에 정상석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누가 치웠지?

묘적봉 정상

묘적봉 돌탑

기념촬영..

묘적봉 - 청려장

오후 2시19분, 묘적령을 향하여 하산한다. 그 길에서 다시 만나는 야생화의 세상.. 산철쭉, 매화말발도리, 둥굴레, 쥐오줌풀..

산철쭉

매화말발도리

둥굴레

쥐오줌풀

20분 가량 내려가니 평평한 안부가 나오고 그곳에 사동리(절골)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묘적령에 도착한 것이다. (오후 2시38분)

묘적령

표식지를 사동리(절골) 방향으로 깔아놓는다. 표식지에는 통과시간과 함께 후속 회원들에게 위협적인 문구를 남겨둔다. "마꼴리 다 먹어치울껴!" ㅎㅎ (근디, 팔병신이다 보니 글씨가 완죠니 꼬부랑이다. 흐미 챙피햐~~)

표식지 [촬영: 산이슬]

o 묘적령 → 사동리 주차장 오후 2시39분 절골로 들어선다.

절골로 내려가는 길

깊은 숲에는 마른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가 운치있게 드리워져 있고..

절골 나무 다리

비옥한 땅에는 또 다시 야생화가 경염을 벌이고 있다.

벌깨덩굴

풀솜대(향기가 절에서 사용하는 향과 비슷하여 '지장보살'이라고도 함)

피나물

세잎양지꽃

15분 가량 내려가니 임도가 좌우로 가로질러가는데 임도 건너편 숲 입구에 리본들이 많이 걸려있다. 그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지는가 보다.

임도

임도 건너편 등산로

오후 2시53분, 다시 숲길에 들어서서 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그 계곡에서 처음으로 만난 야생화.. 보라빛 꽃잎이 자그마한 종처럼 피어있다. 깜찍하기도 해라.. 근디 이름이 뭘꼬? (나중에 도감을 찾아보니 '당개지치'인 것으로 확인된다.)

당개지치

이후 계곡 주변엔 미나리냉이가 군락을 지어 소복히 피어있다. 흰꽃은 촛점 맞추기가 쉽지 않아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워낙 소담하게 피어 있기에 정성껏 찍어본다.

미나리냉이

계곡 옆 낙엽이 푹푹 쌓이는 길을 걷다가..

낙엽 쌓인 숲 길

계곡 바위를 타고 내려가던 중..

계곡

함께 내려오던 월출산님과 유재복님은 알탕을 하겠다며 계곡 속으로 들어가는데.. 나도 함께 풍덩~ 하고 싶었지만 갈아입을 옷도 없고 손도 불편하여 홀로 하산한다. 오후 3시25분, 다시 임도에 접한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사동리(절골)이 1.5km 남았음을 알려주기에 임도를 따라 사동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임도 하산길

문득 뒤돌아보니 지나온 임도 뒤편으로 백두대간의 한 봉우리인 솔봉이 보인다.

되돌아보는 임도 - 솔봉

임도 주변에는 노란 미나리아재비가 길손에게 반가이 손짓을 해준다. 나도 방가우이..

미나리아재비

오후 3시36분 소백산국립공원 도솔봉 통제소를 지난다. 도솔봉에서 묘적봉을 들르지 않고 바로 하산하면 이쪽 계곡으로 내려오게 되는가보다. 조금 더 내려오니 국유임도시설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이정표에 기록된 사동리(절골)까지의 거리는 이곳을 기점으로 삼는 것 같다.

소백산국립공원 도솔봉 통제소

임도 표지석

이후 세멘트 포장길을 따라 사동리로 내려간다.

사동리 가는 길

길가에 있는 밭에 한 농부가 일을 하고 있다. 꽤나 너른 밭에 혼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아름다워보인다. 그가 씨 뿌리며 흘리는 땀 방울이 보일 듯 하다. 그도 시인 김용택님의 아버님처럼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집을 짓고 곡식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겠지? 그런데 나는 무엇으로 무엇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거지?

밭 매는 농부

오후 3시48분 사동리 유원지를 지나고..

사동리 가는 길

5분 가량 더 내려가니 느티나무 너머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끄터리에 빨간 밋쓸버스가 보인다.

느티나무 너머 주차장

☆ 지나온 길 오후 3시55분, 사동리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소백산 도솔봉-묘적봉 산행을 완료한다. 총 산행거리는 13.7km, 산행시간은 5시간 15분 소요되었다.

산행지도

☆ 뒷풀이 개울가에서 몸을 씻을 뒤 버스 옆 밤나무 아래에서 판을 벌려놓고 족발과 막걸리로 뒷풀이를 한다. 참가 인원수가 적으니 뒷풀이판이 오붓하니 좋다. "앞으로 대간산행은 25명 이내로 제한하죠!" "그래~ 그래~" 이윽고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 일단 마꼴리 안부부터 물어온다. "다 안 먹었죠?" 묘적령에 남겨둔 표식지에 "마꼴리 다 먹어치울껴!"라고 써놓은 경고문을 읽었던 모양이다. 누군가는 그 글을 보고 "선두의 횡포다!"라며 분개까지 했다고 한다. ㅋㅋㅋ 그랴~ 다 안 먹었으니 한잔 받으슈.. ☆ 쫑 화사한 꽃에 취해 산 속을 거닐다 마꼴리에 취해 버스 속에서 푹~~ 잤다. 날마다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