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주왕산(720m)"
주왕산 기암(旗岩)
o 일시: 2008.4.26(土) 11:10 ~ 15:42 (총 4시간 32분)
o 날씨: 흐림 7.0℃ ~ 15.0℃ (경북 청송군)
o 코스: 상의주차장→대전사→주왕산→후리메기→제3,2,1폭포→자연관찰로→주왕굴→대전사→상의주차장
o 거리: 12.4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3명
☆ 등산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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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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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12:21 |
상의주차장→주왕산 |
3.0km |
1:11' |
23'4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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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상의 주차장
11:20  매표소, 대전사
11:26  기암교 (우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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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이정표 - 주왕산 0.3km, 대전사 1.5km
12:15  로프
12:21  주왕산 정상(720m) [대기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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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13:55 |
주왕산→후리메기입구 |
3.5km |
1:09' |
19'42"/km [중식시간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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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주왕산 정상
1229~12:52  공터 [중식 23분]
13:07  휴대폰 중계기 왼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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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  후리메기 삼거리
13:55  후리메기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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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5~15:05 |
후리메기입구→주왕암4거리 |
3.0km |
1:10' |
23'2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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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5~14:11  후리메기입구↔제3폭포 [감상 7분]
14:13~14:25  제2폭포입구↔제2폭포 [감상 3분]
14:33  제1폭포
14:41  학소대, 학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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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2  시루봉
14:44  자연관찰로 입구
14:54  전망대
14:58~15:10  주왕암 4거리↔주왕암,주왕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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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5:42 |
주왕암4거리→상의주차장 |
2.9km |
0:32' |
11'02"/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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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  주왕암4거리
15:14  자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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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5  기암교, 대전사
15:42  상의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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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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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km |
4:32' |
21'56"/km (2.73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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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체시간: 중식 23분, 대기 및 촬영 12분 (총 35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지난 주 금요일(4월18일)..
다음 날 가기로 한 남해 금산에 대한 자료를 챙긴 후 밤 9시경 퇴근하던 중..
자전거를 타고 KAIST 강당을 지나 내리막 길을 내달려가다가.. 어찌어찌하다 자전거가 턱에 걸리는가 싶더니 몸이 하늘로 솟구친다.
자전거는 옆으로 내팽게쳐지고 내 몸은 곧 바로 자유낙하하여 땅바닥에 푸시업을 하듯 앞으로 떨어진다. 털 푸덕~~
턱과 손바닥이 긁혀서 피가나고, 견디기 힘든 통증이 양 팔을 옥죄이기에 잠시 앉아서 몸과 맘을 진정시키지만
통증은 더욱 심해가고 왼팔은 움직이지도 않는다. 끙~
간신히 자전거를 질질 끌어서 집으로 돌아온 시각이 밤 10시..
번개돌이총무님께 산행 참석이 불가함을 알려드리고, 밤새 끙끙 앓면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4월19일), 정형외과로 출두한다.
우선 X레이 촬영.. 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의사의 진단으로는 삼두박근과 연결되는 인대가 늘어난 것 같다며 2~3주 물리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이후 지내온 일주일..
금주 토요일은 내가 산행안내(주왕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산행에 지장이 없도록 치유되길 바라는 맘으로
열심히 물리치료를 받아왔지만 차도가 너무 더디다. 두 팔을 움직일 수는 있지만 힘을 쓰지 못하겠다.
금요일.. 갈등의 연속이다. 갈까 말까..
냉정히 판단하면 등산화 끈도 제대로 묶지 못하는 이 상태라면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산행안내를 해야한다는 사명감 내지는 책임감 보다도 그 동안 벼르고 벼르던 주왕산 산행이 아쉽기만 하다.
지금 안 가면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꼬.. 두 다리는 쌩쌩하니 암벽구간 내지는 밧줄구간만 없으면 갈 수 있을 텐데..
예전에 주왕산을 갔다 온적이 있다는 이쁜앙마총무가 암벽타는 구간이 없음을 알려주지만
어느 산행기를 읽어보니 주왕산 정상 200m 전에 밧줄을 타고 올라갔다고 되어 있다. 흐미..
고민 끝에 사진으로 보는 주왕산 절경이 눈에 아른아른 거려 걍~ 가기로 결정한다.
암벽구간은 우회하던가 그도 아니면 힘쎈 앙마한테 업어달라지 뭐..
..
주왕산은..
경북 청송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으로서 태행산(933m), 가메봉(882m) 등 모두 10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이 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힐 만큼 바위가 많은 곳이지만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기암괴석, 맑디맑은 계곡, 신비롭고 웅장한 폭포, 천연동굴, 주산지 저수지 등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어
우리나라 산중에 가장 예쁜 풍경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한다.
Google 지도
이 산은 원래 기암괴석이 병풍을 펼친 듯하다 하여 석병산(石屛山)으로 불리다가
고려 때 나옹스님이 “주왕의 전설”에 따라 주왕산(周王山)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주왕의 전설이란..
중국 당나라 시절 진나라 왕손인 주도가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을 자칭하고 반기를 들다가
당나라 군사에 패하고 신라로 도망 와서 이곳 석병산에 숨어들었는데,
당나라 왕이 신라왕에게 이들을 잡아오라는 요청을 함에 따라 신라왕이 마씨형제들을 보내어 토벌케 하여,
이들과 맞서 싸우던 주왕이 화살을 맞고 많은 피를 흘리며 계곡으로 피신하였고, 종래에는 주왕굴에서 생을 마쳤다고 한다.
주왕산 계곡의 수달래는 당시 주왕이 흘려내린 선혈을 따라 피어난 것이라 하고
산 입구에 웅장한 모습으로 고개를 내민 기암(旗岩)은 신라군이 주왕 일파를 소탕한 뒤
신라장수인 마장군의 대장기를 꽂았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며
대전사와 백련암은 주왕의 아들(大典)과 딸(百蓮)의 이름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라 한다.
o 이동
아침 7시20분, 대전 IC를 벗어난 밋쓸버스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으로 진입한다.
죽암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시 출발하여, 얼마전 새로 개통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번개돌이총무님이 마이크를 잡고선 인사와 안내를 진행한다.
회장님인사..
순항양 회장님 -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입회원 인사..
박 남 열님 - "즐거운 산학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양같다님 - "건강을 위해 부부가 함께 산행을 하고 있읍니다.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패랭이꽃님 - "반갑구요. 적토마님이 인원 채워 달라해서 쫓아나왔습니다. ㅎㅎ"
나의 산행안내..
청려장 - "주왕산 벼르고 벼르던 곳.. 주왕의 전설이 어쩌구 저쩌구.. 건강도 챙기고 즐거움도 챙기는 1타2피 산행이 되길 바랍니다."
유인물 [클릭☞확대]
아침 9시00분경, 밋쓸버스가 남상주에 접근 할 즈음..
배사장님이 마이크를 잡고 멘트를 날린다. "미국.. 맨해턴.. 브로드웨이.. 애배뉴.. 어쩌구 저쩌구.. 도로설계가 어쩌구 저쩌구.."
무슨 얘기를 하시려구 혀 꼬부라지는 단어를 섞어가며 얘기하나 싶었더니..
요지는 이곳 청원-상구간 고속도로에 버스가 지나면 노래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구간이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말대로 밋쓸버스가 남상주 2km 전방을 지날 즈음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다소 박자가 늘어지지만 완벽한 노랫소리다. 신기하네..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에 의해 저러한 음악이 들리도록 설계한 모양이다.
배사장님이 우쭐하며 한마디 하신다. "저건 아는 사람만 알아요. 모르는 사람은 모르고 지나가지요."
ㅎㅎㅎ 예~~~ 덕분에 신기한 경험했습니다.
아침 10시37분, 안동과 영덕을 잇는 34번 국도에서 청송으로 향하는 31번 국도로 접어든다.
아침 11시04분, 주왕산 상의주차장에 도착하니 제23회 수달래축제를 홍보하는 애드벌룬 현수막이 우리를 맞아준다.
상의 주차장
애드벌룬 - 수달래축제
o 상의매표소 → 주왕산
아침 11시10분, 등산 채비를 마친 회원들이 상의매표소를 향하여 출발한다.
출발
선두대장은 산수, 중간대장은 눈꽃, 후미대장은 내가 맡아서 회원을 이끌고 올라간다.
비가 오락가락 하다 그친 상태라 하늘이 찌뿌둥하고 다소 쌀쌀하지만 산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이다.
10분 가량 상가지역을 지나니 상의매표소가 나오고
그곳에서 번개돌이 총무님이 입장권(2,000원)을 끊어서 회원들을 입장시킨다.
매표소를 통과하니 바로 대전사(大典寺) 앞마당이다.
사찰 뒷편엔 뫼 산(山)자 모양의 기암(旗岩)이 우뚝 솟아 있다.
대전사
단체사진을 찍은 뒤..
단체사진
석탄일을 맞이하기 위한 오색 연등이 대롱 대롱 매달린 대전사 앞마당을 가로질러 간다.
대전사를 가로질러서..
사찰 경내를 벗어나 개울을 옆에 끼고 5분 가량 걸어올라가니 기암교 3거리가 나온다.
왼편 기암교를 건너면 계곡으로 가는 길, 직진 방향은 주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기암교 3거리
기암교를 옆에 두고 직진한다. (아침 11시26분)
잘 닦여진 등산로를 따라 10여분 오르니 산등성이 뒤편으로 시야가 확 트인다.
뒤돌아보니 기골장대한 기암이 암봉들을 거느리고 우뚝 솟아 있다.
기암
아침 11시40분, 주왕산 정상 1.4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등산로는 목재 계단과 난간으로 잘 단장되어 있다.
주왕산 오르는 길
조금 더 오르니 등산로 옆 산기슭에 붓꽃이 피어 있는데 흰색 꽃잎에 노랑무늬가 박혀있다.
금붓꽃은 아니고.. 흰붓꽃이란 것이 있던가? 나중에 도감을 뒤져보니 '노랑무늬붓꽃'임이 확인된다.
그 앞에서 충곡이 정성을 쏟는다.
노랑무늬붓꽃 앞에서 - 충곡
열정적인 찍사에 의해 재 탄생한 야생화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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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붓꽃 - 개화 전 [촬영: 충곡, 클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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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붓꽃 - 개화 후 [촬영: 충곡, 클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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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등산로를 걸어오르다 되돌아본다.
기암은 저만치 멀어져 있고..
기암
그 뒤를 잇는 암봉들이 울울창창한 깊은 계곡에 장벽을 치고 있다.
병풍바위와 급수대
이정표가 주왕산 정상이 8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지점에 올라서니 등산로가 왼쪽으로 꺽어진다.
그 즈음부터 산길은 완만하고 편안하게 이어진다.
이제 찍사들은 앞으로 치고 나가고, 두 분의 여성회원이 맨 뒤로 쳐진다.
적토마님의 소개로 처음 나온 패랭이꽃님과 패랭이꽃+1님이다.
후미를 맡은 사람으로서 가만히 그 분들 뒤에서 보조를 맞춰서 올라가고 있는데..
그것이 미안스러운지 억지로 발걸음을 제촉하기에, 무리하지 말고 제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올라가시라고 당부한다.
아침 12시05분, 주왕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 길..
그 즈음 만난 꽃나무..
당시엔 무슨 나무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는데.. 나중에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가침박달나무'라고 한다.
자료를 읽어보니 산기슭 및 산골짜기에서 자라는 나무로서
일반 박달나무와는 모양이 다르지만 목질이 단단하여 '박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또한 주로 중부 이북에 분포하기 때문에 남부지방에서는 매우 보기 드물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가침박달나무
정상을 앞두고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나무계단
이정표가 주왕산 정상이 3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지점을 지나고..
조금 더 오르니 밧줄이 걸려있는 구간이 나온다.
제법 가파르지만 손을 쓰지 않고 두 다리로 균형을 잡고선 올라선다.
구간이 짧아서 그것이 가능했지만 좀 더 긴 구간이였다면 팔병신인 나로서는 곤혹스러울 뻔 했다.
밧줄 구간
이후 정상으로 이르는 동안 더 이상의 밧줄구간이 나오지 않는다.
산행기에서 읽은 밧줄 구간이 바로 저곳이었던 모양이다. 휴~ 괜히 겁먹었네..
아침 12시22분, 주왕산 정상(720m)에 당도한다.
비교적 너른 정상 한켠에 정상석이 하나 놓여있는데, 주변에 나무들이 둘러쳐져 있어 조망은 과히 좋지 않다.
주왕산 정상(720m)
o 주왕산 → 후리메기 입구
선두대장이 무전으로 알려온 바로는
선두일행은 10분 전에 이곳을 통과하여 능선 주변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시작했다 한다.
함께 정상에 오른 적토마님 일행과 간단히 증명사진을 찍은 뒤 칼등 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간다.
능선 주변엔 산철쭉이 숲속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
능선 길
완만하고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5분 가량 걸어가니
앞서간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점심식사
오후 12시30분, 삼삼오오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중에 화산님에게 올라 오던 중 족두리풀을 보았다고 하니 자신은 못 보았다며 아쉬워한다.
그러더니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뒤져보더니 기어이 족두리풀을 찾아내어 알려준다. 여기에도 있네요.
충곡을 비롯한 찍사들이 그 앞으로 몰려든다.
족두리풀 앞에서 엎드려쏴
'엎드려 쏴' 자세로 지성을 들이는 찍사들 주변에 구경꾼도 모여든다.
구경꾼들 (촬영: 불깡통)
그렇게 공들인 덕에 족두리풀의 묘한 아름다움이 세상에 공개된다.
암적색 화경이 자신의 이름이 왜 족두리풀인지를 알려주 듯 꼭 여인네 머리에 얹는 족두리 모양이다.
족두리풀꽃 [촬영: 충곡, 클릭☞확대]
원래 야생화는 있는 그대로 사진을 찍는 것이 생태보전을 위해 바람직하기 때문에
나뭇잎 속에 파묻혀 있는 화경을 보기 위해 나뭇잎을 들어낸 것이 다소 께림직하지만
그네들의 아름다움을 좀 더 확실히 감상하기 위한 것이니 저네들도 기쁜 맘으로 이해주리라..
사진을 찍은 뒤 원래 있던 모습 그대로 나뭇잎을 조심스레 뒤덮어주고 그 자리를 떠난다. (오후 12시52분)
중식 후 출발
산행을 재개한 지 얼마 안 되어 또 다른 야행화를 만난다. 산괴불주머니이다.
똑딱이를 들이대어 정성껏 그 모습을 담아놓고 둘러보니..
산괴불주머니
그 주변 일대가 노랗게 물들어 있다. 산괴불주머니 군락지다. 히야~~~
산괴불주머니 군락지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10분 가량 걸어가니 등로가 가파른 내리막 길로 이어진다.
숲 속에 빼곡히 자라고 있는 금강송..
붉은 가지와 푸르름이 농익은 솔잎이 어울리니 숲의 생동감이 한층 더 이는 듯 싶다.
금강송 숲
오후 1시07분, 휴대폰 중계기가 세워진 능선 끝에서 왼편 산비탈로 접어들어 내려가다보니
첩첩 둘러쳐진 산능선이 고목 나무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다.
산 능선과 고목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 길..
철제 난간 사이의 나무계단 위로 폐타이어가 깔려 있어 발맛이 부드럽다.
폐타이어 계단
오후 1시19분 후리메기 삼거리가 5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니 계곡에 접어든다.
언제부턴가 후미는 충곡, 산이슬, 화산님 등 야생화를 끔찍히 사랑하는 찍사들이다.
계곡
그 부근 계곡 일대에서 그네들의 열정은 더욱 불타오르게 된다.
노랑무늬붓꽃이 연이어 나타나고..
노랑무늬붓꽃 (촬영: 화산님)
철 늦은 현호색도 보이고..
현호색 (촬영: 청려장)
남산 제비꽃도 보이고..
남산제비꽃 (촬영: 청려장)
그런데 이건 뭐야? 피나물 같긴 한데 꽃봉오리가 피지 않은 상태라서 알송달송하기에
조심스럽게 잎을 뜯어보니 피 같은 빨간 즙이 흘러나온다. 피나물 맞군..
꽃봉오리가 오므리고 있으니 마치 노란 튜울립인 것처럼 아름답다.
피나물 (촬영: 청려장)
피나물 (촬영: 청려장)
충곡은 얼마나 지성을 들이는지 그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피나물 앞에서 - 충곡
나중에 그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역시 '판타스틱' 하고 '고져스' 하다. *^^*
나의 똑딱이로는 도더히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피나물 [촬영: 충곡, 클릭☞확대]
이어서 만나는 애기괭이눈..
애기괭이눈 (촬영: 충곡)
그리고 선괭이눈..
그 앞에서 지성을 쏟고 있는 찍사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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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괭이눈 앞에서 - 산이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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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괭이눈 앞에서 - 화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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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 의해 재탄생한 선괭이눈..
선괭이눈 (촬영: 산이슬)
선괭이눈 (촬영: 충곡)
선괭이눈 (촬영: 화산님)
그리고 또 다른 야생화..
이건 정말로 알송달송하다. 꽃술만 있고 꽃잎은 남아 있지 않은 듯 싶은..
나중에 도감을 샅샅히 뒤져 찾아보니 '회리바람꽃'이라 하는데
노란부분이 꽃술이 아니라 꽃잎이고 꽃받침은 뒤로 완전히 제껴져서 줄기에 붙어 있는 것이라 한다.
그런데 왜 회리바람꽃이지?
자료를 좀 더 찾아보니 평남의 '회리'라는 지방에서 처음 보고 되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회리바람꽃 (촬영: 청려장)
오후 1시40분, 후리메기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꺽어드니 사창골 계곡이다.
계곡 주변의 신록이 싱싱하다.
계곡 물은 맑디맑고..
사창골
계곡 주변에 피어 있는 산벚꽃은 싱그러운 수풀을 화사하게 덧칠해준다.
사창골의 산벚꽃
어느 물가에는..
귀룽나무가 가지끝에 하얀꽃을 다롱다롱 피워놓고 바람결에 몸을 맡긴 채 하늘하늘 희롱댄다.
귀룽나무
제2폭포가 6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날 즈음
금강송 가지 너머로 깊게 떨어진 계곡이 넘겨 보인다.
계곡
그 가지 사이로 우리 산악회 회원인 듯 싶은 산객들의 뒷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제3폭포를 찍고 하산하는 모양이다. 근디, 누구 누구드라?
대한토 회원들
오후 1시55분, 후리메기 입구에 당도한다.
그곳에 깔려있는 표식지를 보니 선두는 1시29분에 통과하였다. 25분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후리메기 입구
o 후리메기 입구 → 주왕굴
후리메기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접어들어 제3폭포로 향한다.
5분 가량 올라가 등로 왼편에 있는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제3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후 1시59분)
제3폭포.. 2단으로 꺽어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제3폭포
사진 몇장 찍은 뒤 상단 폭포 전망대로 올라가본다.
소를 감싸고 있는 암벽에 세개의 커다마한 구멍이 패여 있다. 오랜 풍화에 의해 깎여 나간 모양이다.
제3폭포 상단부
함께 올라간 찍사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요리 찍고 조리 찍고..
찍사들
그네들을 모아서 사진 한방 찍어주니, 충곡이 한마디 한다.
충 곡 - "니가 찍으면 선두사진이 되는거지?"
청려장 - "무쉰~~ 후미 사진이여!"
충 곡 - "구랴? 그래도 오늘은 후미라도 사리가 쌓이지는 않지? ㅎㅎ"
청려장 - "구랴! 안 쌓인다. ㅋㅋ"
후미일행
제3폭포에서 빠져나와 다시 후리메기 입구를 지나간다.
그 즈음 만난 줄딸기가 연분홍 꽃을 곱게 피워놓았다.
줄딸기 (촬영: 청려장)
오후 2시13분, 제2폭포로 향한다.
제2폭포로 가는 길은 하산길에서 왼편 사창골 쪽으로 꺾어들어가야 한다.
제2폭포 가는 길
길 따라 이어지는 사창골 계곡물 건너편 암벽에
푸릇푸릇한 '부처손'이 자라고 있기에 충곡에게 일러주니
충곡이 사진기를 꺼내다가 한손에 잡고 있던 두개의 스틱을 계곡물에 떨어뜨리고 만다. 스르륵~ 퐁당!
지팡이를 빠트린 충곡
계곡이 제법 깊고 난간이 가파라서 끄집어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주변에 막대기를 구해와서 일단 하나를 건져올리고.. 나머지 하나는 화산님의 도움으로 회수한다.
지팡이를 건져주는 화산님
그런데, 충곡이 내게 화살을 돌린다.
충 곡 - "만일 못 꺼냈다면, 니 책임도 있는겨~"
청려장 - "뭐셔? 내가 왜???"
충 곡 - "니가 부처손인가 뭔 손인가를 얘기해서.. 사진 찍으려다 그렇게 된거자너!"
청려장 - "그런 것도 내 책임이냐? 궁시렁~~~ 궁시렁~~~"
..
오후 2시20분, 제2폭포 앞에 당도한다.
사창골 상류에서 흘러내린 맑고 드센 물줄기가 커다마한 호박 웅덩이를 때린 후 소로 흘러내린다. 와우~~
제2폭포
그 앞에서 충곡이 온갖 포즈를 취하며 정성을 쏟고 있으니, 화산님이 그 모습을 담는다.
나는 그 두분의 모습을 함께 담으려다가 타이밍을 놓쳐버린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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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폭포와 충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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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곡을 찍는 화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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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25분, 제2폭포 입구로 되돌아 나와 제1폭포를 향하여 내려간다.
제1폭포로 내려가는 길
10분 가량 내려가니 거대한 협곡이 다가온다.
제1폭포 직전의 협곡
협곡 안에 들어서니..
새말골, 큰골, 사창골에서 흘러들은 물줄기가 거대한 암반 밑바닥을 파헤치듯 세차게 흘러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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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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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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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설수록 협곡은 더욱 웅장하다. 와우~~~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곳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대협곡
제1폭포 하단을 지나고..
제1폭포 하단
화산님도 경탄스러운지 사진기를 들이대는 모습이 분주해 보인다.
화산님
협곡이 끝나는 부근 계곡 바닥에는 커다마한 바위가 얹혀있다. 어디서 굴러내려왔을꼬..?
바위
오후 2시39분, 협곡을 벗어나니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절벽이 나타난다. 학소대다.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옛날에 저 절벽 위에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고 하는데
어느 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혔고, 짝을 잃은 청학은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나쁜 사냥꾼!!!
학소대
오후 2시41분, 학소교를 넘어가니
이번엔 왼편에 하늘을 찌르는 절벽이 나타난다. 시루봉이다.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떡을 찌는 시루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저게 어떻게 시루모양이지?
암튼,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저 꼭대기엔 어떻게 올라갔을꼬?
시루봉
오후 2시44분, 자연관찰로 삼거리에 당도한다.
오른편 길은 계곡을 따라 막바로 하산하는 길이고, 왼편 나무계단은 자연관찰로를 따라 주왕굴로 가는 길이다.
자연탐방로 입구
왼편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자연관찰로로 들어선다.
관찰로 주변에는 자연생태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안내판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좋군!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점
새의 종류
오후 2시53분 망월대에 도착한다.
망월대(전망대)
망월대에 올라서니 전방에 병풍바위와 급수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병풍바위와 급수대
급수대는 옛날에 주왕일당들이 산속에 근거할 때..
절벽 위에서 기나긴 밧줄에 바구니를 매달아 계곡물을 떠올리던 곳이라 한다. 그래서 급수대군..
급수대
저러한 절경을 이루는 암석들은
화산의 분화구에서 폭발한 뜨거운 화산재가 지면을 따라 흘러내리다가 쌓여 굳어진 '회류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이런 회류응회암들은 침식에 약하기 때문에 풍화차이에 따라 수직절벽이나 계단 모양의 지형, 폭포 등을 만들어 내게 된다고 한다.
주왕산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7천만년전에 화산활동이 있었다고 한다.
..
오후 2시58분, 주왕암 4거리에서 왼편으로 꺾어 올라가니 주왕암이 나온다.
주왕굴에서 최후을 맞은 주왕의 혼을 위안하기 위해 지어진 암자로서,
주왕굴의 길목인 촛대봉 아래 제비집처럼 날렵하게 지어졌다.
주왕암
암자를 지나 좁은 암벽 사이에 세워진 철제계단을 타고 5분 가량 오르니..
절벽 한가운데에 움푹 들어간 천연동굴이 보인다. 동굴 위로는 제법 드센 한가닥의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서 은거하던 주왕이 저 물줄기로 세수를 하다가
반대편 봉우리에서 신라장수 마일성 장군이 쏜 화살에 맞아 최후를 마쳤다고 한다.
주왕굴
주왕굴 안에는 한 할머니가 기도를 드리고 있다. 그녀도 주왕의 넋을 기리는 것일까?
주왕굴
그 안을 들여다보니 돌판에 부조된 노인네가 호랑이를 옆에 끼고 지팡이를 짚고 앉아 있다.
처음엔 주왕을 형상화한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나중에 자료를 보니 주왕산 산신령이라 한다.
주왕굴 내부
o 주왕굴 → 상의매표소
주왕굴을 빠져나와 주왕암 4거리를 다시 지난다. (3시10분)
그곳에 깔린 표식지를 보니 선두일행은 2시31분에 지나갔다. 40분 차이나는 군..
주왕암에서 나오는 길
오후 3시14분, 자하교 3거리를 지나 계곡길을 따라 내려간다.
이곳부터 수달래보호구역이라는 점을 상기하곤 계곡에 피어있는 수달래를 감상하며 내려간다.
수달래 계곡
수달래 (촬영: 불깡통님)
수달래(수단화)는..
주왕이 화살을 맞아 죽어갈 때 그의 피가 냇물에 섞여 붉게 흘러내렸는데
그 이후 계곡을 따라 이 꽃이 피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왕의 피가 꽃이 되어 핀 것이라 해서 수단화(壽斷花)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 꽃이 다른 것에 비해 좀 더 붉고 꽃잎에 검은 반점이 20여개 있는 것은 이런 슬픈 사연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 한다.
..
오후 3시25분, 기암교를 넘어가고..
기암교
오후 3시28분 대전사 경내에 다시 들어간다.
사찰 마당에는 둥그런 함지들이 원형 또는 직사각형 모양으로 정렬되어 있다. 연꽃을 키울 요량인가보다.
연꽃 함지와 왕벚꽃나무
사찰 울타리 주변에는 왕벚나무가 곧 꽃을 틔울 듯 붉스레 물들어있다. (벌써 피고 진건가???)
왕벚꽃나무
등산 & 야생화탐사를 마친 세 찍사를 대동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그네들에게 사진기를 들이대니 충곡이 빙글빙글 웃으며 또 선두 타령을 한다. "이거 선두사진이지? ㅎㅎ"
후미 일당 - 화산님, 충곡, 산이슬
☆ 지나온 길
오후 3시42분, 상의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왕산 산행을 완료한다.
총 산행거리는 12.4km, 산행시간은 4시간 32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주산지 및 뒷풀이
오후 3시50분, 모든 일행이 산행을 완료하여 복귀하니, 밋쓸버스가 주산지로 향한다.
오후 4시00분,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하여 배낭을 벗어놓은 채 회원들이 일제히 주산지를 찾아 걸어간다.
주산지 입구
15분 가량 부지런히 걸어들어가니 산기슭으로 둘러쌓인 아담한 저수지가 나타난다.
그곳에 세워진 안내판에 따르면
주산지는 1720년 8월 조선조 경종원년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에 준공하였는데
준공 이후 현재까지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밑바닥이 드러난 적이 한번도 없다 한다.
길이 200m, 넓이 100m, 수심 8m인 호수 속에는 약 150여년이나 묵은 왕버들 3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주산지 전경
저수지 안쪽 깊은 곳에 있는 전망대로 향하면서 물속에 잠긴 왕버들을 감상한다.
물 속에서 200~300년을 버티고 살고 있는 그네들의 생태특성이 신기하다.
왕버들 1
왕버들 2
오후 4시21분 전망대에 도착한다.
잔물결이 이는 물속에 각양의 형태로 가지를 뻗어올린 왕버들..
그 위에 찾아든 푸르른 봄 기운.. 산 기슭은 또 다른 색상으로 저수지를 감싸고 있다.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녘에 오면 더욱 괴기스럽고 몽환스런 신비로움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왕버들
고목
그곳에서 한가로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우리 회원들..
기념 촬영
구경꾼들 (촬영: 불깡통님)
..
오후 4시38분, 주산지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와 천막 하나를 전세내어 뒷풀이를 한다.
번개돌이 총무님이 준비해온 두부, 겉저리, 묵은 김치를
이쁜앙마 총무가 능숙한 손 놀림으로 회원들에게 나눠준다. 마꼴리와 소주에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이 끝내준다.
두 총무님 고와워유..
뒷풀이 (촬영: 불깡통)
☆ 쫑
가길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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