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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사패산/도봉산 (2008.4.5)

by 청려장 2008. 4. 7.

"산행기 - 사패산(552m)/도봉산(739m)"

도봉산의 주봉(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o 일시: 2008.4.05(土) 09:56 ~ 15:12 (총 5시간 16분) o 날씨: 맑음 3.4℃ ~ 20.7℃ (경기도 양주군) o 코스: 울대고개→사패산→사패능선→포대능선→도봉산(신선대)→도봉주봉→우이암→우이암남능선→우이암매표소 o 거리: 9.7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0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56~10:43 울대고개→사패산 1.5km 0:37' 24'40"/km
09:56  울대고개
10:09  331봉
10:40  사패능선(사패산0.1km, 자운봉3.7km, 안골2.0km)
10:43  사패산(562m) [대기 13분]
10:56~11:38 사패산→망월사갈림길 2.3km 0:42' 18'15"/km
10:56  사패산
10:57  안골갈림길(사패산0.1km, 자운봉3.7km,안골2.0km)
10:59  원각사갈림길(사패산0.3km, 자운봉3.4km, 원각사1.0km)
11:04  범골갈림길(사패산0.6km, 자운봉3.1km, 범골입구2.6km)
11:16  회룡/송추 갈림길(사패산1.2km, 회룡2.5km, 송추1.6km)
11:35  산불감시초소(649봉?)
11:38  망월사갈림길(사패산2.3km, 자운봉1.4km, 망월사0.5km)

11:38~13:04 망월사갈림길→신선대 1.4km 0:55' 39'17"/km [중식시간 제외]
11:38  망월사 갈림길 (포대능선 시작)
11:40~12:00  중식 31분
12:37  헬기장
12:43  무명봉 (657봉?, 통신탑)
12:46~12:58  Y자 계곡
13:04  도봉산(신선대) [대기 6분]
13:10~14:29 신선대→우이암 2.3km 1:19' 34'20"/km
13:10  신선대
13:27  갈림길(우이암1.9km, 도봉3.2km, 만장봉0.3km)
13:41  이정표(자운봉0.6km, 우이암1.6km)
13:45  오봉갈림길(오봉1.0km, 자운봉0.7km, 우이암1.3km)
14:09  헬기장
14:15  갈림길(←도봉2.9km, ↓자운봉2.0km, ↑우이암0.1km)
14:21  우이암 전망대 [대기 4분]
14:29  우이암 (←무수골2.1km, ↓자운봉2.2km)
14:29~15:12 우이암→우이암매표소 2.8km 0:43' 15'21"/km
14:29  우이암
14:50  이정표 (우이동 입구 1.5km, 우이암 0.5km)
14:58  이정표 (우이동 입구 1.3km, 우이암 1.3km)
15:03  이정표 (우이암 매표소 0.5km)
15:10  우이암 매표소
15:12  주차장 (대동강 식당)
종 합 10.3km 5:16' 30'40"/km (1.95km/hr)
※ 지체시간: 중식 31분, 대기 및 촬영 23분(총 54분) ※ 거리추정: 울대고개-사패산(1.5km)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지난 달의 불암산-수락산 종주에 이어 사패산-도봉산을 종주한다. 사패산(賜牌山, 552m)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북한산 국립공원 북쪽 끝,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 송추와 의정부시에 맞닿은 곳에 위치하며 얼마전까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일반인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덕분에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과 설악산 천불동계곡을 연상시키는 너럭바위 골짜기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북한산 국립공원 구역 안에서 가장 깨끗한 속살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산 이름의 유래는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유정량에게 마패와 함께 이산을 선사하였다고 하여 하사할 사(賜)와 마패 패(牌)를 합쳐 사패산이 되었다고 한다. 도봉산(道峰山, 739m)은.. 우이령을 경계로 한북정맥에서 지맥으로 뻗은 산으로 화강암의 흰 이빨을 드러내는 세계적인 명산으로서 우리나라 사람보다도 외국인들이 더 감탄하는 서울의 상징적인 얼굴에 속한다. 주능선상에는 최고봉인 자운봉을 비롯 만장봉, 선인봉, 주봉 등의 암봉과 서쪽으로 다섯 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 오봉이 있다. 선인봉, 만장봉, 주봉, 우이암은 각기 거대한 암벽들이다. 도봉산은 우람한 기암괴석과 뾰족히 솟은 암봉들이 장관을 이루며, 사방으로 뻗은 계곡을 따라 녹음이 우거져 명소를 만들고 있다. 산 이름의 유래는 도를 닦는 봉이라는 설과 불가에서는 상서로운 기운이 돌아 조선왕조를 여는 길을 닦았다 해서 도봉, 또한 이곳에서 우국지사들이 학문을 연마하고 민생을 구제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 설 등이 있다. 실제 천년도읍지로 한양을 정한 이성계의 왕조창업과 무학대사의 풍수지리, 정도전의 도참설 등이 내려온다. o 이동 아침 7시20분,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아수라백작 총무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시간을 진행한다. 충곡 부회장의 인사.. "창밖을 보십시요. 참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신입회원 적토마님의 인사.. "록키산과 후지산을 등반했고.. 마라톤 풀코스를 40여회 종주하였습니다. 대한토의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우수회원 솔잎향님께 선물 증정.. "안 주는 줄 알고 서운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아수라백작의 감사 표시.. "오늘 뒷풀이를 위해 충곡 부회장님이 한산 소곡주를 가져오셨습니다. 감사 박수!" .. 아침 9시50분경 미쓸버스가 서울 양주군에 진입, 석현리를 지나다가 깜빡하고 원각사 입석을 지나친다. 좀 더 가다가 원각사 입구를 지나쳤음을 인지하고 울대고개에서 하차한다. 되돌아서 원각사 입구를 찾아가려면 시간이 너무 지체되기 때문에 사패산의 북쪽 능선상의 한 지점인 울대고개에서부터 산행을 개시하기로 한다. o 울대고개 → 사패산 아침 10시56분, 산행을 개시한다. 내가 선두대장, 산수님이 후미대장을 맡아 회원들을 이끌어 가기로 한다. 날씨가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포근한 날이기에 티셔츠 한장만을 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울대고개

등산로가 티미한 산기슭을 조금 오르다 보니 군사훈련용 참호가 보이고, 참호를 넘어서니 등산로가 뚜렷해진다. 등로 주변엔 진달래가 잎도 나지 않은 마른 가지에 연분홍 꽃을 틔워놓고 숲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

진달래 숲

완만한 오르막 능선길이 남동방향으로 이어진다. 10분 가량 오르니 철탑이 보이고 조금 더 오르니 능선이 동쪽으로 휘어지며 오른편 나뭇가지 사이로 사패산 정상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지도를 짚어보니 331봉을 지나가는 듯 싶다. 등로 주변엔 벙커와 화생방 교육장 등 군사훈련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20분 가량 비탈진 내리막-오르막 길을 걷다보니 능선길이 시작되고 그곳에 사패산이 4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안골입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난 것이다. (오전 10시32분) 이제 등로는 서쪽으로 꺽이기 시작하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웅장한 크기의 송이바위(갓바위) 아래를 지난다. 아침 10시40분 사패능선 위에 올라서니 이정표가 오른편에 도봉산, 왼편에 사패산이 있고, 사패산 정상은 100m 남았음을 알려준다. 사패산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직전의 암반에서 동쪽을 내려다 보니 좀전에 지나온 갓바위(송이바위)가 절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갓바위(송이바위)

오전 10시43분, 사패산 정상(562m)에 올라선다.

사패산 정상

정상에서 남쪽을 조망한다. 사패산능선, 포대능선, 도봉주능선 등으로 이어지는 실루엣에서 장쾌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 한가운데 우뚝 솟은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도 관측되고 오봉 뒷편으로는 북한산 백운대까지도 어렴풋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봉산 주능선 [클릭☞확대]

o 사패산 → 망월사갈림길 사패산 정상에 모든 회원이 올라와 즐거운 상봉을 하며 10여분간 머물다가 오전 10시56분 도봉산을 향하여 사패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좀전에 지나온 안골갈림길을 통과하니 나무계단이 숲 속 깊은 곳으로 떨어진다.

내리막 계단

사패능선.. 좌우로 길을 터놓고 있는 안골갈림길, 원각사갈림길, 범골갈림길을 통과하여 어느 매끈한 괴암 위에 올라서서 되돌아보니 사패산 정상이 저만치 멀어져 있다. (오전 11시07분) 그 암봉 아래에는 갓바위(송위바위)가 빵모자를 눌러쓰고 정상을 지켜보고 있다.

사패산, 갓바위(송이바위)

오전 11시16분, 회룡골/송추계곡 갈림길을 지나니.. 완만한 오르막을 타고 오르는 나무계단이 한 동안 길게 이어진다.

나무계단

다시 능선 위에 올라서니 무명봉이 떡 하니 앞에 나타나고..

암봉

그 암봉 위에 올라서니 포대능선과 도봉 능선이 남쪽 하늘 아래로 펼쳐져 있고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이 능선 뒷편에 뾰족한 날을 내밀고 있다.

포대능선과 자운봉

이어지는 암릉지대를 지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49봉 위에 올라선다. (오전 11시35분) 이제 사패능선을 벗어나고 도봉산 산자락에 들어선 것이다. 전방에는 포대능선 너머로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뚜렷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당초 649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지만 아직 시간이 이르기에 좀 더 전진하여 깍아지른 절벽을 내다보이는 또 다른 암봉 위에 올라선다. (오전 11시40)

암봉

그곳에서 되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산불감시초소(649봉) 주변에 우리회원들이 뒤쫓아 넘어오고 있다.

산불감시초소

그 암봉 아래 제법 너르고 평평한 암반이 있기에 터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식사 중에 북쪽 산기슭 너머로 사패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도 보이네?

사패산

o 망월사갈림길 → 도봉산(신선대) 오후 12시11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산행을 재개한다. 암봉을 타고 가던 중 기묘하게 구멍이 뚫려있는 바위를 만난다.

구멍

지나가다 말고 구멍속으로 카메라를 디밀고선 뒤쫓아오는 충곡과 Hara에게 구멍을 들여다보라 주문한다. 구멍속에 보이는 중년과 청년의 반응이 대조적이다. 중년은 "이 머꼬?"하며 경계하고, 청년은 "아이 재밌어!"하며 즐기고 있다. *^^*

중년과 청년의 차이..

기암괴석이 이어진다. 갈라진 바위 틈위로 뿌리를 심은 소나무가 정정하다.

기암과 소나무

되돌아보는 포대능선은 싱싱하다.

포대능선 [클릭☞확대]

이어서 곰 얼굴 형상의 기암을 만난다.

곰 바위?

그 위에 호기롭게 올라서니..

곰 바위 위

앞으로 가야하는 암봉들이 계속해서 늘어서 있다.

암봉

암봉을 지나 헬기장을 통과하니 책을 채곡채곡 얹어놓은 듯한 기암이 길가에 세워져 있다. 어느 산행기에서는 이것을 주름바위라고 칭하였던데 정식 명칭은 아닌 듯 싶다.

책바위?(주름바위?)

오후 12시43분, 통신탑이 세워진 무명봉 위에 올라선다. 지도상으로는 657봉 즘 되는 것 같다.

자운봉 전위봉 - 통신타워

그 앞에 우뚝 솟은 괴암 위로 헬리콥터가 날아간다. 사고가 나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 도봉산에 몰려온 산객들을 촬영하기 위해 날아온 것 같다.

기암

오후 12시46분, Y자 계곡에 들어선다.

Y계곡

도봉산의 주봉들인 자운봉, 신선대, 만장봉, 선인봉을 앞에 두고..

Y계곡에서 올려보는 자운봉

등로가 아득히 떨어져 내려가다가 아찔한 암벽을 타고 오르는 형세이기 때문에 Y자 계곡인가보다.

Y계곡 - 내려가는 길

Y계곡 - 오르는 길

Y계곡 - 돌아올라오는 산객들

Y자 계곡 아래에는 맵시도 고운 매끈한 바위가 놓여 있는데 그 위에 몇몇 산객들이 대자로 누워 하늘의 정기를 받고 있다. 부럽구려..

기암

Y자 계곡을 벗어나 암릉 위에 올라서서 되돌아보니 지나온 암릉이 웅장하다.

돌아보는 암봉

그 사이로 떨어지는 Y자 계곡 속에는 산객들이 줄줄이 내려가고 있다.

Y계곡으로 오는 산객들

다시 전방으로 이어지는 암릉.. 신선대가 한층 가까이 다가온다.

Y계곡을 벗어난 능선

신선대

신선대 왼편에는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739m)이 장쾌하게 솟아 있는데 암벽이 워낙 험하여 장비 없이는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옆에 있는 도봉산 제2봉인 신선대를 오른다.

자운봉

오후 1시04분, 신선대 정상에 당도한다. 동쪽엔 자운봉 정상이 코앞에 솟아 있고..

자운봉

그 뒷편으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만장봉과 선인봉이 우뚝 솟아 있다.

만장봉과 선인봉

남쪽으로는 앞으로 가야하는 도봉 주능선 상에 뜀바위와 칼바위가 솟아 있다.

뜀바위, 칼바위

o 신선대 → 우이암 신선대에서 5분 가량 머물다가 도봉주능선으로 향한다. (오후 1시10분) 이어지는 위험지대를 우회해서 통과하여 능선상에 다시 오르니 홀로 우뚝 솟은 기암이 눈에 띈다. (오후 1시24분) 나중에 알고 보니 주봉이라고 한다. 왜 주봉이지?

주봉

오후 1시27분, 우이암이 1.9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그 즈음 되돌아보는 도봉산 주봉들.. 소나무 숲 위로 불쑥 불쑥 솟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웅장하다.

되돌아보는 도봉산 자운봉

소나무 숲 암반 위에는 선두를 뒤쫓아오는 우리회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소나무 숲속의 회원들..

이제 등로가 암릉을 벗어나고 한적한 흙길이다. 그러던 중 만난 푸르른 이파리.. 분명 처녀치마의 겨울잎이다. 무척 반갑기는 한데..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서만 사는 귀한 야생화라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등로에서 만났다는 것이 의외다. 혹 착각하고 있는가 싶어 집에 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처녀치마 겨울잎이 맞다.

처녀치마

처녀치마.. 잎이 넓게 퍼져 있어 처녀의 치마폭을 연상케 한다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활짝 핀 모습이 수줍게 웃는 시골처녀 같다 던가.. 예전 덕유산 등산시 처음 만나 그 아름다운 자태에 가슴이 두근두근 하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처녀치마 전초 (출처: 파란블로거 가솔송님)

처녀치마 꽃 (출처: 파란블로거 가솔송님)

조금 더 전진하여 가다가.. 목책 너머 나뭇잎 사이에서 노루귀를 만난다. 히야~~~

노루귀 1

목책을 넘어가 똑딱이를 들고서 정성껏 그 고결하고 깜찍한 모습 담아본다. 지대한 공을 들였던 덕에.. 똑딱이로서는 최대한 잘 잡아낸 것 같다. 흐믓..

노루귀 2

오후 13시45분, 오봉 갈림길을 지난다. 오던 길을 되돌아보니 지나온 암봉이 역시 멋지다.

되돌아보는 암봉들

전방에는 북한산 백운대로 이어지는 산봉우리들이 실루엣을 첩첩 겹치며 늘어서 있다.

북한산 - 백운대, 인수봉

서편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오봉이 드디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숫자를 헤아려보니 제4봉이 보이질 않는다. 다른 곳에 가야 완전한 오봉이 관측되는가 보다.

오봉

2시05분, 도봉산 전경이 관측되는 전망대에 당도한다. 우측으로 자운봉, 왼편으로는 오봉.. 좌우로 펼쳐진 도봉산 전경이 웅장하다.

도봉산 전경

그곳에서 오봉을 살펴보니 제4봉도 관측된다. 제4봉은 마치 사람이 엎드려서 숨어 있는 형태이다.

오봉

오후 2시25분, 어느 바위 위에 올라서니 우이암이 가까이 관측된다. 산 기슭에 우뚝 솟은 우이암(牛耳巖)을 바라보며 '소의 귀' 모양을 찾아보지만 도통 그려지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봐야 하는가보다.

우이암

우이암 앞에서

곧이어 통천문을 지나고..

통천문

오후 2시29분, 우이암 옆을 지난다. 다시 소 귀의 모양을 찾아보지만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그런데, 우이암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또 다른 바위는 꼭 머리 없는 부처 형상이다. 묘하네..

우이암

o 우이암 → 우이암 매표소 우이암을 지나니 우이동 매표소로 연결되는 무수골이 왼편으로 꺽어진다. 능선이 이어지는 전방으로 직진하여도 우이동 매표소로 갈 수 있으나 그곳은 비지정 등산로인 듯 싶기에 뒤쫓는 회원들을 위해 안전하게 왼편 방향으로 이정표를 깔아놓고 그쪽으로 하산한다. 후미를 맡고 있는 산수대장에게 무전 연락을 하려하지만 계속해서 연결되지 않는데 밋쓸버스 배사장님이 무전기를 통해 목소리를 날려온다. "다 온 거 같으네? 얼마나 걸릴 것 같수?" 그렇찮아도 연락하려던 참이었는데, 잘되었다 싶어 예상도착시간을 알려준다. "30분 뒤면 도착할 것 같아여.. 냉마꼴리 좀 준비해주세여!" 제법 가파른 내리막 길을 타고 내려와 자그마한 고개를 넘어가니 길가 이정표가 우이암을 1.3km 지났고 우이동 매표소가 1.3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오후 2시58분) 산길은 이제 발걸음이 편안한 흙길로 이어지고.. 등로 주변의 진달래는 보다 선명한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진달래

오후 3시10분 우이동 매표소를 지나 산길을 벗어나니 개울가 너머에 빨간 버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밋쓸버스다!

우이동

☆ 지나온 길 총 산행거리는 9.7km, 산행시간은 5시간 16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뒷풀이 밋쓸버스가 주차하고 있는 대동강 식당.. 일단 냉 막걸리로 갈증을 달랜 뒤, 식당 수돗물로 개운하게 씻은 후.. 본격적으로 '닭도리탕+마꼴리+소곡주'로 걸찍하게 뒷풀이.. 어찌나 허겁지겁 맛나게 먹었던지 후미가 도착할 때 즈음엔 벌써 혀가 꼬부러진다. -.-;; ☆ 쫑 매월당 김시습은 도봉산을 다녀온 뒤 아래와 같이 예찬했다 한다. "산에 올라 그 높음을 배우고,  물가에 임해서는 그 맑음을 배우며,  바위에 앉으면 그 단단함을 배우고,  소나무를 보면 그 곧음을 배우며,  달을 쳐다보고 그 밝음을 배운다." 나는.. 그러한 선경(仙景)을 눈으로만 즐긴 뒤 이내 이케 마꼴리로 잃어버리는데.. 절개 높은 노학자의 끝없는 배움의 자세에 고개가 숙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