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보은 속리산 (1,057m)"
천왕봉에서의 조망 [촬영: 산이슬대장]
o 일시: 2008.11.15(土) 09:33 ~ 16:10 (총 6시간 37분)
o 날씨: 맑음 2.2℃~17.8℃ (충북 보은)
o 코스: 시어동→문장대→신선대→비로봉→천왕봉→세심정휴게소→법주사→주차장
o 거리: 13.6km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3명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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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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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3~10:45 |
시어동→문장대 |
3.7km |
1:12' |
19'45"/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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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3  시어동(화북 매표소)
??:??  쉼바위 1 [대기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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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바위 2 [대기 5분]
10:45  문장대 [대기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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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11:50 |
문장대→경업대3거리 |
1.4km |
0:40' |
2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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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문장대
??:??  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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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대
12:00  경업대3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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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12:35 |
중식 (경업대3거리) |
- |
0: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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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5~13:10 |
경업대3거리→천왕봉 |
2.0km |
0:35' |
17'3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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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5  경업대3거리
??:??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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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천문
13:10  천왕봉 [대기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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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14:30 |
천왕봉→세심정 |
3.1km |
0:50' |
19'21"/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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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천왕봉
??:??  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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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 삼거리 [휴식 10분]
14:30  세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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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16:15 |
세심정→탐방지원센터 |
3.4km |
1:40' |
29'24"/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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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  세심정
??:??  주막 [휴식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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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주사 [관람 20분]
16:10  탐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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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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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km |
6:37' |
29'11"/km (2.05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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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체시간: 총 2시간20분 (중식: 35분, 휴식/조망/기타: 1시간45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속리산(俗離山, 1,058m)은..
백두대간상에 있는 거산이며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 화북면과의 경계선에 솟아 있고 남쪽 산록에는 법주사가 있어 널리 알려져 있는 명산이다.
산세는 법주사를 반달같은 원을 그리면서, 북쪽 묘봉에서부터 관음봉, 문장대, 문수봉, 입석대, 보로봉, 천왕봉 등 1,000m가 넘는 산봉이 솟아 있고,
주능선은 매우 다양하고 거대한 암봉과 암벽 및 기암괴석이 톱날 같이 솟아 있다.
울창한 수림과 아름다운 계곡을 간직하고 있는 수려한 산세라 충북에서는 으뜸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명산 중의 하나이다.
신라 때 고운 최치원은 속리산을 찾아보고, "道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라 읊었다고 한다.
그 뜻은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 산은 세상을 멀리하지 않는데 세상이 산을 멀리하는구나."로 해석되는데
당시 세인들이 명산의 진가를 알아주지 못함을 탓하고, 경관이 성취하기 어려운 도의 경지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남을 강조한 것이라 한다.
- 출처: 한국 555 山行記 (김형수 著)
속리산 이름에 대한 또 다른 유래를 찾아보면..
이 산은 원래 빼어난 봉우리가 9개 있다하여 구봉산이라 불렸었다고 하는데..
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법주사가 이르자, 밭 갈던 소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이를 본 농부들이 짐승도 저러한데 하물며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느냐며, 속세를 버리고 진표를 따라 입산 수도를 하였다고 한다.
이로부터 속세를 떠나 들어온 산이라 해서 산이름을 속리산(俗離山)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o 이동
지난 달, 제3차 정기총회를 끝으로 산행대장직에서 물러난 뒤..
한 동안 일이 겹치다보니 대한토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고 간간이 독립군 산행을 해오다가
금번 신임 산이슬대장이 머리를 얹는 속리산 산행에 만사 제치고 참석한다. 축하해 줘야지..
아침 6시59분, 자전거를 평송 앞 길거리에 주차시킨 뒤 밋쓸버스에 올라탄다.
한 달만에 뵙는 대한토님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방가방가~~~
아침 7시20분, 모든 참가회원을 태운 밋쓸버스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북상..
아침 7시45분, 죽암휴게소에서 잠시 아침식사 겸 휴식을 위하여 20분간 정차한 뒤 다시 북상..
청원분기점에서 청원-상주고속국도를 경유한 뒤 속리산IC(?)에서 국도를 타고 장암리로 진입..
아침 9시10분, 시어리 화북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속리산의 기암괴봉이 시야 한가득 들어온다.
그 중 노파 형상의 심상찮은 거암이 시선을 끌어잡기에 이름이 있음직 하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그곳 일대를 할미봉이라 하는 것으로 보아 그 바위는 아마도 할미바위로 불리리라 짐작해본다.
할미봉 (촬영: 산이슬대장)
산행채비를 마친 후 잠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뎁혀준다.
모처럼 앞에 서서 '애자님'들을 골려주는 것이 즐겁다. *^^*
스트레칭 (촬영: 충곡부회장)
o 시어동 화북매표소 → 문장대
오전 9시33분, 화북매표소로부터 산행을 개시한다.
날씨가 예상 밖으로 포근하여 상의 한장만 걸친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는 봉평대장, 중간은 산수대장, 후미는 산이슬대장이 맡아서 회원들을 이끌고 간다.
당초 오늘은..
이제 대장도 아니니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니며 맘껏 경치를 감상하고 멋진 사진도 많이 찍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사진기를 깜빡 잊고 집에 놓고 왔다. 이궁~~ 하여.. 그냥 봉평 대장을 뒤쫓다니며 대장딱까리(^^)나 하기로 한다.
비교적 잘 닦여진 편안한 산길에 접어든다.
이제 가을이 물러가고 겨울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려는 듯..
등로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고, 붉었던 단풍잎은 퇴색하고 메마른 채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산행 진입로 (촬영: 봉평대장)
30분 가량 오르다보니 등로 왼편에 두어 개의 커다마한 바위가 보인다.
PDA를 꺼내보니 GPS 궤적이 쉼바위 부근을 지나고 있기에,
그 바위가 쉼바위인가 보다 하며 봉평대장에게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한다.
5분 가량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중간그룹이 속속 도착하고.. 선두일행은 다시 산행을 개시한다.
언제부턴가 체력이 킹왕짱(^^)이 된 봉평대장이 점차 가파라지는 등로를 가쁜하고도 빠르게 치고 오르기에 땀을 뻘뻘 흘리며 쫓아오른다.
그렇게 10여분을 오르다보니 등로 왼편에 눈에 익은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아하~ 여기야 말로 쉼바위인가보다.
쉼바위에 위에 올라가 다시 뒤쫓는 일행들을 기다리며 주변을 조망한다.
바위 위에 올라서니.. 서쪽으론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시어동이 저만치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론 속리산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린 지능선이 각종 형태의 암반들을 등에 얹고 우리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쉼바위 (촬영: 음양같다님)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이제 등로는 다소 완만해지는 듯 하다가 다시 급해진다.
점차 문장대에 가까워질 무렵 해발 고도가 1000미터에 가까워지다보니 산 공기도 서늘해진다.
쉬지 않고 채고 올라, 오전 10시40분경 문장대 휴게소에 이른다.
휴게소는 장사하는 사람 없이 문이 닫혀 있다. 누군가에게 얘기를 듣자하니 시설물이 노후되어 철거하기로 했다고 한다.
속세를 떠난 곳이라 해서 속리산이라 했는데, 그 정상에 술집이 있다는 것이 영 마뜩찮다 싶었는데..
자연경관 저해와 환경오염 등을 생각해서도 올바른 조치인 듯 싶다.
휴게소를 지나 문장대 앞에 다가선다.
기골장대한 암반이 종과 횡으로 쌓아올려진 봉우리를 올려다 볼수록 절묘하다.
문장대 (촬영: 이슬새님)
옛날 옛날 한반도에 공룡들이 넘쳐나고 있을 당시
마그마가 변성퇴적암의 기반암을 뚫고 관입한 후 지하 약 3~4km 부근에서 식으면서 굳어져 형성된 것이 화강암인데,
이 화강암 덩어리가 오랜 지질시대를 거치면서 지반으로 융기함과 함께 피복 물질들이 침식과 풍화를 받아 차츰 깍여나가면서 지표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 화강암체가 '화강암 재단의 마술사'인 절리작용(節理作用)으로 온갖 기묘한 형태로 변모하였는데,
속리산 일대의 기암절벽은 이러한 억겁의 풍상(風霜)을 거쳐 형성된 것이라 한다.
..
오전 10시45분, 철계단을 타고 문장대 정상으로 오른다.
본래 문장대는 큰 암봉이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 속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운장대(雲藏臺)라 하였으나
세조가 속리산에서 요양을 하고 있을 때, 꿈속에서 어느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이곳 정상에 올라 하루 종일 오륜삼강(五倫三綱)을 일깨워주는 책을 읽었다 하여 문장대(文藏臺)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문장대 정상에 올라 우선 사방으로 확~ 트인 산하를 둘러본다.
남동쪽에는 서쪽으로 뻗어내려가는 능선 위에 나래비를 서 듯 솟아있는 칠형제 바위가 시선을 끌어잡는다.
남동쪽 - 칠형제봉 (촬영: 산이슬대장)
남서쪽에는 청법대, 신선대, 입석대, 비로봉 등 기암괴석이 우뚝 우뚝 솟아 올라 각양의 맵시를 자랑하고 있는데
정작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은 맨 뒤에서 별 멋스러움 없이 밋밋한 산자락만 치켜올리고 있다.
고개를 돌려 서쪽을 바라보면 관음봉, 속사치, 북가치, 그리고 묘봉과 상학봉..
서쪽 - 칠형제봉 (촬영: 산이슬대장)
그리고 북쪽에는 청화산과 조항산.. 동쪽에는 도장산..
이렇듯 천하를 아우르고 있으니..
이곳에 세번 오르면 극락세상에 갈 수 있다고 했던가? 이참이 5번째인 나는 극락을 오락가락하는 셈이던가?
산객들이 속속들이 올라와 문장대 위가 비좁고 복닥스러워질 무렵
문장대 아래로 내려와 회원들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그때 풍경소리님이 깍아주던 사과 맛이 디따 좋다. 고마우이..
이윽고 모든 대한토님이 그곳에 도착하여 문장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문장대 단체사진 (촬영: 충곡부회장)
o 문장대 → 경업대 3거리
오전 11시10분경, 봉평대장을 쫓아 천왕봉 방향으로 출발한다.
화강암이 수직, 수평, 격자상으로 절리하여 발달한
기둥형태의 암주(巖柱), 너럭 형태의 돔 바위, 돌탑 형태의 핵석(核石·tor) 등등
각기 절묘한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는 문수봉, 청법대를 지나 신선대에 이른다.
점심식사를 신선대에서 하려 했으나
그곳에 자리잡고 있는 주점 앞마당이 산객들로 북적거리고 있어 마땅치 않기에
40명의 회원들이 모여 앉아 있기에 적절한 곳을 찾아 좀 더 전진하여 경업대 삼거리를 너머의 고개마루에 자리를 잡는다.
o 중식
커다마한 괴암 아래 둘러앉아 점심식사..
회원들이 그곳에 속속 도착하면서 먹거리는 더욱 풍성해지고..
즐거운 담화가 왁자지껄 어우러지니 그 자리가 더욱 흥겨워진다.
o 경업대 3거리 → 천왕봉
오후 12시35분경, 점심 식사를 마친 후..
B코스를 타는 회원님들은 오던 길로 되내려가 경업대3거리에서 하산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천왕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오르막 내리막이 연이어지고..
봉평대장의 발걸음은 점차 빨라지고 있는데 오늘 처음 나온 별그림자님이 뒤쳐지지 않고 열심히 따라온다.
여자로서는 예사롭지 않은 체력이기에.. 따로 하고 있는 운동이 있냐고 물으니, 오랫동안 수영, 헬쓰, 골프를 해왔다고 한다. 역쉬~
다섯살짜리 아들이 있지만 남편이 돌봐주는 동안 산에 나오는 것인데.. 자신이 워낙 운동을 좋아하니 주말 하루를 그렇게 배려해준다고 한다.
그대신 다른 날 열심히 남편을 위해 봉사를 해준다나? 나와는 띠동갑인 이 신세대 여성의 활달하고 적극적인 삶이 멋져보인다.
조릿대가 사람 키 만큼 웃자라 등로를 에워싼 오솔길을 지나고..
천왕봉 가는 길
갖은 형상의 거대 바위들이 서로 기대거나 홀로 우뚝 솟은 비로봉 산기슭을 지난다. 그곳에는 코뿔소도 있고, 오랑우탕도 있다.
코뿔소 모양의 바위 [촬영: 충곡부회장]
이윽고 바위 틈으로 등로가 열려있는 천왕석문을 지나 비로봉 산자락을 벗어나 안부에 다다른 뒤
다시 점차 가파라지는 오르막을 15분 가량 채고 올라 천왕봉 정상(1,057m)에 오른다. (오후 1시11분)
천왕봉 정상 (필자: 왼쪽 2번째) [촬영: 봉평대장]
우선 정상석을 찾아보지만 당초 세워져 있던 자리가 비어있다.
이곳은 최근까지 천황봉(天皇峰)으로 불려왔지만,
우리나라 역사서에 남아있는 본래의 이름은 천왕봉(天王峰)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바뀌게 된 이유는 일제 시대 때 왕(王)을 일본 천황을 의미하는 황(皇)으로 바꿔치기를 했기 때문이라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금 정상석이 없는 이유는..
그 동안 천황봉으로 쓰여져있던 비문을 천왕봉으로 바로잡기 위해 최근에 뽑아냈기 때문이라 한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마,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다.
천왕봉 정상에서 둘러보는 조망..
문장대를 중심으로 왼편엔 관음봉을 거쳐 묘봉쪽으로 내닫는 산줄기가 서쪽으로 향하고 있고
오른편엔 문수봉, 청법대, 신선대, 입석대, 비로봉에 우뚝 우뚝 솟아오른 기암괴봉이 제각기 뽐을 내고 있다.
그 절묘함과 웅장함은 맞은편 문장대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소 다른 흥분(興奮)과 격정(激情)을 솟구치게 하나니..
천왕봉에서의 조망 (촬영: 산이슬대장)
오후 1시25분경, 모든 회원이 도착한 뒤
문장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속리산의 절묘한 암봉들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다.
천왕봉에서의 기념촬영 (촬영: 충곡부회장)
o 천왕봉 → 법주사
오후 1시30분경, 천왕봉에서 하산한다.
상고암 3거리에서 왼편으로 꺽어내려 계곡으로 향하는 길..
당초 빼어난 전망대가 있다는 상고암에 들렀다 가려 했으나
지금까지 싫컨 조망을 했고, 날씨도 과히 맑은 날이 아니기에 등로 옆 200여미터 떨어져 있는 상고암을 들르지 않고 지나친다.
점차 계곡 폭이 넓어지고..
단풍나무가 우거진 산 기슭은 아직도 나뭇가지에 매달린 메마른 단풍잎이 퇴색했으나마 붉은 기운을 퍼트리고 있다.
상환암 입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상환암 입구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 쓰여 있기에..
돈을 내는 사람만 들여보내는 모양이다 하며 짖궂은 농담을 하였더니, 봉평대장이 대뜸 말을 받는다.
"에구~ 상환! 은행에서 대출상환해라.. 이자상환해라.. 하는데 상환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해유.."
선두대장님의 재치있는 너스레에 모두들 뒤집어진다. ㅋㅋㅋㅋ ㅎㅎㅎㅎ
오후 2시20분경, 계곡 3거리에 당도한다.
그 오른편은 경업대로 오르는 길인데, B코스 회원들이 이곳으로 내려왔을 것이다.
그곳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황금박쥐님이 선두일행을 모아서 사진을 찍어준다. 감사!
계곡 3거리 - 선두일행 (필자: 뒤 오른편) [촬영: 황금박쥐님]
그곳 계곡물에 세면을 하면서 10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하산한다.
곧이어 세심정 휴게소를 지나고..
그때부터 이어지는 너르고 완만한 길을 느긋하게 20분 가량 걸어내려가니 봉평 대장이 주막에 자리를 잡고 선두일행을 모으고 있다.
그곳에서 얼음 쪼가리가 동동 떠다니는 시원한 막걸리를 두어잔 걸친다. 캬~ 죠타!
다 먹고 나니 동작 빠른 이쁜앙마가 계산을 해버린다. 이쁜앙마 고마우이.. 담엔 내가 사줄께..
다시 하산하는 길..
법주사에 들어서는데 함께 가던 충곡이 중얼거린다. "여기는 몇번 왔더라도, 그때마다 들려볼 값어치가 있는 곳이지.."
o 법주사
법주사에 들어선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서기 533년) 의신(義信) 스님에 의해 창건된 이후,
776년 진표(眞表) 및 영심(永沈) 스님 대의 중창을 거쳐 왕실의 비호를 받으면서 8차례의 중수를 거듭해고
조선조 중기에 이르러서는 60여동의 건물과 70여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로서의 위용을 자랑한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인해 절의 거의 모든 건물이 불타버렸던 결과,
1624년(인조2년) 경에 이르러 벽암(碧巖) 스님에 의해 또 다시 중창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다.
법주사 가람에 들어서니 금강문이 나온다.
금강문 안에는 금강역사와 사자를 탄 문수보살,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이 함께 봉안되어 있다.
다소 특이한 사천왕상들이다 생각하며 통과하는데..
금강문 (출처: 법주사 홈페이지)
진짜 사천왕문이 뒤에 있었다.
사천왕문에 들어서니 국내에서 제일 크다는 거대 사천왕이 속인들을 부리부리 내려다보고 있다.
손에 비파를 든 지국천왕(持國天王)은 기쁨, 용과 여의주를 든 광목천왕(廣目天王)은 노여움
칼을 든 증장천왕(增長天王)은 사랑, 큰 깃대를 든 다문천왕(多聞天王)은 즐거움 등 제각기의 감정을 주관한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사를 관장하고 있는 사천왕은 착한 일과 악한 일을 적절한 시기에 판단하여 그에 따른 상과 벌을 내린다고 한다.
두려움과 지극한 공경의 마음을 품으며 얌전히 그곳을 통과한다.
사천왕문 (출처: 법주사 홈페이지)
대웅전 마당에는 커다마한 탑 형태의 전각이 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로서 국보 55호라고 한다.
전각안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八相圖)를 모시고 있어 팔상전이라 이름 붙었다고 한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나 봄 직한 탑 형태의 전각이 특이하게 보인다.
국보 제55호 팔상전 (촬영: 충곡)
이어서 만나는 쌍사자 석등..
쌍사자석등은 국내 사찰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여기에 있는 것도 그다지 다를 바가 없는 모양이기에
그냥 지나치려다 안내문을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국보 5호라고 되어 있다. 와~
안내문에 따르면, 신라시대의 석등은 대개 하대석과 중대석, 상대석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대석을 두 마리의 사자가 앞발을 높이 치켜들어 상대석을 떠받치는 독특한 양식인데
그 중 여기에 있는 석등이 가장 빼어나게 조각된 걸작으로 꼽힌다고 한다.
국보 제5호 쌍사자석등 (출처: 법주사 홈페이지)
이후, 대웅전, 석조, 철제당간지주, 거대한 청동미륵대불 등을 둘러보고..
청동미륵대불 (촬영: 충곡)
마지막으로 들러본 곳은 추래암(墜來岩)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의상(보물 제216호)..
정교하고 실감나게 새겨진 두 손 외에는
입술이 두껍고, 눈이 게슴츠레하고, 눈꼬리는 치켜올려져 있으며, 허리는 과도하게 잘록하여
과히 멋진 조각품이라 하기엔 거리가 멀다 싶었는데, 안내문에는 추상적인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 작품이라 한다. 그런가? ^^
보물 제216호 마애여래의상 (출처: 법주사 홈페이지)
o 법주사 → 대형주차장
법주사를 빠져나온다.
너무 느긋하게 감상을 하고 나왔던지 후미를 맡은 산이슬대장을 만난다. 다른 분들은 법주사를 들르지 않고 막바로 내려간 모양이다.
발걸음을 제촉하여 일주문을 지나, 상가를 벗어나 대형 주차장에 당도하니 이미 모든 회원들이 모여 앉아 뒷풀이를 하고 있다. 죄송!
☆ 지나온 길
오후 4시15분, 속리산 대형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속리산 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13.6km, 산행시간은 중식/지체시간(2시간13분)을 포함하여 6시간37분 소요되었다.
산행 궤적
산행 및 귀향 궤적 (Google 지도)
☆ 쫑
모처럼의 대한토 산행이 즐거웠다.
뒷풀이 중 연신 들이킨 소주 덕에 흥겨움이 하늘로 치달으니..
내가 상대방과 친해지고자 할 때 내뱉는 취기어린 멘트가 또 터져나올락 말락 한다. "넌 누구냐?"
우리 대한토님들이 마냥 반갑고 고맙고 편안하고 좋을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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