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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태백산 (2008.2.2)

by 청려장 2008. 2. 4.

"산행기 - 태백산 (1,567m)"

태백산 조망 [조망 위치: 태백산 장군봉]

태백산의 영봉(천제단)과 장군봉(장군단) [조망 위치: 부쇠봉]

o 일시: 2008.2.2(土) 10:23 ~ 14:34 (총 4시간 11분) o 날씨: 맑음 -12.0℃ ~ 2.6℃ (강원도 태백시) o 코스: 화방재→유일사쉼터→태백산장군봉→영봉(천제단)→부쇠봉→문수봉→당골광장 o 거리: 12.5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7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23~11:28 화방재→유일사쉼터 3.8km 1:05' 17'06"/km
10:23  화방재
10:34  사길령 매표소
10:46  산령각 [대기 3분]
11:12  유일사 갈림길 (↓사길령매표소 1.9km, ↑유일사쉼터, ←유일사매표소)
11:17  유일사능선 갈림길 (↓사길령매표소 1.8km, ↑천제단 2.1km, →유일사 0.45km)
11:28  유일사 쉼터 (↓사길령매표소 2.4km, ↑천제단 1.7km, ←유일사매표소 2.3km)
11:28~12:43 유일사쉼터→장군봉→영봉 1.7km 0:43' 25'17"/km [중식시간 제외]
11:43  주목 군락지
11:53  망경사 갈림길 (↓유일사매표소 3.3km, ↑천제단 0.7km, ←망경사 0.6km)
12:03  태백산 장군봉 [대기 2분]
12:09~12:43  장군봉과 영봉 사이 [중식 32분]
12:43  태백산 영봉(천제단) [대기 5분]
12:48~13:43 영봉→부쇠봉→문수봉 3.0km 0:55' 18'20"/km
12:51  하단
12:57  부쇠봉 이정표 (↓천제단 0.8km, ↑문수봉 2.2km)
13:06  부쇠봉 정상(1546.5m) [대기 2분]
13:15  문수봉 갈림길 (↓부쇠봉, ←망경사 0.6km, →문수봉 1.9km)
13:32  당골 갈림길 (↓천제단 2.9km, ↑문수봉 0.4km, ←당골매표소/석탄박물관 3.9km)
13:35  금천 갈림길 (↓천제단 2.9km, ↑문수봉 130m)
13:43  문수봉 정상(1517m) [대기 3분]
13:46~14:34 문수봉→당골광장 4.0km 0:44' 11'00"/km
15:53  문수봉 및 소문수봉 갈림길 (↓문수봉 0.4km, ↑소문수봉 0.1km, ←당골, →금천 3.5km)
14:12  단군성전 갈림길 (↓문수봉 1.5km, ↗단군성전 2.5km, ↘당골광장 2.5km)
14:15  제당 갈림길 (↓문수봉, ↑당골광장 2.3km, →소문수봉 1.5km)
14:23  병풍바위
14:27  다리
14:34  당골광장
종 합 12.5km 4:11' 20'04"/km (2.98km)
※ 대기시간 : 중식 32분, 휴식&대기 15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태백산에 대한 자료를 찾다보니.. "황웅이 태백산에 하강하였고, 단군왕검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신시(神市)를 개설하며 고조선을 건국하였다."(환단고기) "단군조선 제5세 구을(丘乙) 단군이 임술 원년에 태백산에 천제단을 축조하라 명하고 사자를 보내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환단고기) 여기까지는 태백산(太白山)이 지금의 백두산(白頭山)을 말하는 것 같은데.. "신라 일성왕 5년 10월에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천제를 올렸다."(삼국사기) "신라 오악(五岳) 중에 태백산을 북악(北岳)으로 받들어, 봄 가을에 중사(中祀)의 제를 올렸다."(세종실록지리지) 여기서의 태백산은 지금의 태백산을 말하는 것인지, 백두산을 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현재의 태백산에 대한 안내자료에는 "태백산은 우리나라 3신산 중의 하나로 산정상에는 태고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고.."라고 쓰고 있다. 태고 때부터 이곳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니.. 글쎄.. 그곳은 백두산이 아닐까? 암튼, 현재의 태백산 천제단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구한말에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던 성스런 제단이라 한다. 그리고 현재에도 태백시에서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태백제를 개최하며 천제를 올린다고 한다. 아리송한 궁금증을 품고 '民族의 靈山'으로 일컫는다는 현재의 태백산으로 향한다. o 이동.. 새벽에 일어나 출동 준비를 마친 후 시간이 남기에 인터넷에 들어가 날씨를 체크해보니 오늘 태백시의 기온이 장난이 아니다. '아침 최저 -17℃, 낮 최고 0℃'.. 헉~~~ 그렇잖아도 태백산의 칼바람이 소백산 못지 않다고 하던데.. 오늘 추위 때문에 고생깨나 하겠다. .. 밋쓸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번개돌이 총무님이 마이크를 잡고서 태백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장으로부터 날아온 기나긴 편지를 읽는다. "태백산에서는 취사가 금지되었고.. 이를 어길 시에는 5O만원의 벌금.. 귀 산악회의 발전을 빕니다." 태백산도립공원측에서 어떻게 알고 편지를 보내왔는지 모르겠지만, 이에 따라서 당초 뒷풀이로 찌게를 끓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인근식당에서 뒷풀이를 하기로 한다. 회장님의 인사, "태백산 좋은 곳입니다. 안전산행 바랍니다." 산수대장의 산행안내, "태백산엔 장군단, 천왕단, 하단이 있는데.. 이를 모두 합쳐서 천제단이라 하고요.. 3시반까지 하산해주세요." o 화방재 → 유일사쉼터 아침 10시15분경 밋쓸버스가 화방재 어평휴게소에 도착한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은 뒤 아침 10시23분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춥지 않고 적당히 쌀쌀하다. 산꼭대기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선두대장, 산수님이 중간대장, 눈먼산님이 후미대장을 맡는다. 어느 산행기를 통해 산행들머리를 미리 알아 두었기에 자신있게 어평휴게소 오른편(서북쪽) 담벼락 위, 즉 '한양화물알선소' 입간판 뒤로 향한다.

산행 들머리 - 한양화물알선소 입간판 뒤

산행 들머리

들머리에 진입하여 왼편 어평휴게소를 내려다보며 5분 가량 오르막 길을 오르니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왼편에 산모롱이 휴게소 및 주유소

완만해진 산길

나즈막한 고개를 넘어가 숲속을 빠져나가니 전방에 사길령 매표소가 눈에 들어온다.

사길령 매표소

오전 10시33분, 사길령 매표소에 도착하여.. 총무가 입장료 지불을 위해 인원파악을 하는 동안, 매표소 옆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며 산행 경로를 재확인한다.

사길령 매표소

산행 조감도 [클릭☞확대]

매표소를 지나니 등로 좌우로 잎갈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고..

오르막 길

등로 위에 찍힌 선등자의 발자국을 밟으며 계속 이어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계속되는 오르막 길

오르막 길..

10분 가량 열심히 오르니 사길령 산령각이 나온다.(아침 10시46분)

산령각

산령각

이곳 태백산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높고 험하기로 유명하였지만 가장 가깝게 강원도로 들어 올 수 있는 곳이기에 길손의 왕래가 많았고, 특히 보수상들이 수십 혹은 수백명씩 대열을 이루어 넘어 다녔는데 산이 워낙 험하여 맹수와 산적등이 많이 출몰하기에 이곳 고갯마루에 당집을 짓고 매년 제사를 올리며 무사안전을 빌었다고 한다. 산령각 앞에서 선두일행을 모아서 기념촬영 후, 다시 출발.. 고개를 하나 넘고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니 울창한 나무숲이 이어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전방에는 태백산 정상인 장군봉이, 왼편에는 함백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15분 가량 전진하니 등산객들이 한가득 모여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옆에 유일사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걸 보니 이들은 아마도 유일사매표소쪽에서 올라온 산객들인 듯 싶다.

유일사 갈림길

유일사 갈림길 이정표

가파라진 능선을 따라 3분 가량 오르니..

급경사 오르막

유일사능선갈림길이라고 쓰여 있는 이정표가 천제단으로 가는 등로는 왼편으로 꺽어지고 유일사는 오른편으로 450m 남았음을 알려준다. 왼편 천제단 방향으로 오르막을 오르니 등로 오른편으로 샛길이 나타난다. 그곳에 유일사가 있는가 싶어 잠시 올라가보니.. 석탑만 덩그러니 있고 사찰은 보이지 않는다. 석탑도 그리 오래된 것 같지않고..

유일사능선갈림길 이정표

유일사 석탑

석탑에서 사진 한장만 찍고 바로 내려와 조금 더 전진하니.. 이내 사람들이 버글버글 모여 있는 유일사쉼터가 나온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유일사는 오른편 100미터, 천제단은 전방 1.7km, 유일사매표소는 왼편 2.3km에 있음을 알려준다. 유일사가 100미터라면 가까운 것 같아 오른편을 바라보니 부식 운반용 케이블카 로프 옆으로 이어지는 길이 무척 가파르기에, 유일사 가는 것을 생략하고 그냥 천제단으로 가기로 한다.

유일사 쉼터

유일사 가는 길

o 유일사쉼터 → 태백산 장군봉 가파른 길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길이 제법 너른 편이지만 유일사매표소쪽에서 올라온 산객들과 합쳐지다보니 길이 미어터진다.

오르막 길

미어터지는 길

가파른 오르막 속에서 북적대는 인파를 헤치며 10분 가량 오르니 길이 어느 정도 완만해지고 그 즈음 요즈음 보기 힘든 탁발 스님을 만난다. 스님 앞에 세워진 기다란 네모통에는 "산객의 안산과 즐산"을 빌어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이 추운 곳에서 고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안스러움과 고마움으로 와 닫는다.

탁발스님

그 부근부터 주목들이 띄엄띄엄 보이기 시작한다. 소백산 주목보다 더 오래된 고목이라는데 어떤 것은 수령이 600년이나 된다고 한다.

주목 1

주목 2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던가.. 여기저기 서 있는 늙은 주목들이 제마다 기품과 위엄이 서려있는 듯 싶다.

주목 3

주목 4

조금 더 오르니 왼편(북쪽)으로 조망이 트이고 그곳에 함백산(1,573m)이 멋진 자태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함백산은 오늘 산행들머리인 화방재를 경계로 태백산과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산인데, 백두대간이 이 두 산을 지나간다. 그 위로는 매봉산, 덕항산, 그리고 두타산으로 이어지고..

함백산과 매봉산

함백산 오른쪽 뒷편에 있는 다소 낮은 봉우리에 바람개비가 보이기에.. 어느 산행기에선가 이곳에서 날씨가 좋으면 선자령도 보인다는 글을 읽은 바 있어 저곳이 선자령이려니 짐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저곳이 선자령이라고 일러주었는데.. 나중에 집에와서 다시 한번 확인해보니 그곳은 매봉산에 있는 풍력발전소였고, 대관령의 선자령은 그 보다 한참 뒤에 위치한다. 에궁.. 저로부터 엉터리 정보를 들은 분께.. 죄송!!! (섣불리 아는 척 했다가.. 끙~ -.-;;) .. 그 부근에서 선두를 모아서, 멋진 주목과 탁 트인 조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주목 앞에서

북쪽 함백산을 배경으로

북동쪽을 배경으로 (필자: 맨 오른쪽)

하늘은 맑고 푸르고 산하는 굽이쳐 흐르고 고목은 폼 나게 굽어 내려보고..

조망

주목 5

주목 6

오후 12시04분,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 정상(1,567m)에 당도한다. 화방재로부터 1시간20분 소요되었다. 태백산 정상은 펑퍼짐한 광야와 같은 둔중하고 밋밋한 구릉이다. 어느 누군가는 태백산이 거대하고 중후하여 그 높이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거인과 같은 산이라 하더니만.. 그곳 정상에는 돌로 쌓은 직사각형 모양의 장군단이 있는데, 그 안에 아홉 개의 계단이 있어 구령탑(九靈塔)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태백산 장군봉(1,567m) (필자: 앞 오른쪽)

장군봉 정상에서 남서 방향을 바라보니.. 바로 앞에 구룡산(1,345m)이 하얀 계곡을 끌어안고 좌우로 날개를 펼치고 있다. 햐얀 계곡 오른편 윗쪽은 공군 사격장이라한다. 그 뒷편으로 아득히 멀리 유독 하얗게 빛나고 있는 산마루가 보인다. 이미 공부를 하고 온지라 그곳이 소백산(1,439m)임을 확신한다. (나중에 다시 재확인하니 소백산이 맞음)

구룡산, 소백산, 공군 사격장

백두대간은.. 이곳 태백산 장군봉, 영봉, 부쇠봉에 이르기까지 남쪽으로 뻗어내려오다가 태백산 부쇠봉에서부터 오른편(서쪽)으로 꺽어져 구룡산, 옥돌봉, 선달산을 지나 소백산으로 이어진다. 꿈틀대며 뻗어내려가는 백두대간의 장중한 흐름을 목격하니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백두대간 : 태백산으로부터 소백산까지 (태백산 남서방향)

Google 지도 : 태백산으로부터 소백산까지..

백두대간 : 태백산 - 소백산

o 태백산 장군봉 → 영봉(천제단) 오후 12시06분 장군봉에서 영봉의 천제단으로 향한다.

태백산 영봉(1,561m)

영봉 왼편으로는 부쇠봉에서 백두대간 반대편(동쪽)으로 뻗어내려가는 문수봉이 보인다. 오늘 산행은 그 봉우리를 마지막으로 하산한다.

문수봉(1,517m)

천제단으로 가던 도중 식사시간이 다 되었기에 문수봉이 바라보이는 너른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공터 - 점심식사

점심식사를 마치고 후미 일행이 어디쯤 오는 지 무전연락을 하던 중 후미대장 눈먼산님이 향기를 대동하고 나타난다. 가장 걱정이 되었던 회원인데 쌩쌩하게 나타나니 모두들 안도를 한다. *^^* 오후 12시41분 오후 산행을 개시한다. 능선상의 오른편(서쪽)에는 정선 백운산(882m)이 있다 했는데 어느 봉우리인지 잘 모르겠고.. (짐작컨데 사진 오른편 산중턱에 하얀눈이 ㄱ자 모양으로 쌓인 봉우리 같은데..)

조망 - 서편 (백운산은 어디에?)

전방(남서쪽)의 구룡산과 소백산을 다시 감상하며 전진한다.

구룡산(1,345m), 소백산(1,439m), 공군사격장

오후 12시43분 영봉 정상(1,561m)에 당도한다. 이곳에는 장군봉의 장군단과 달리 타원형 모양의 천왕단이 세워져 있다. 그 안에 들어서니 천제단 위에 "한배검"이라고 쓰여져 있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한배검은 대종교에서 단군을 일컫는 말이라 한다.

태백산 영봉(1,561m) - 천제단

천제단 - 한배검

"하늘의 빛이 내려지는 곳이라 해서 '밝음의 원천' 태백산이라 이름했고,  그 하늘의 절대자에게 내려지는 신령스런 기운을 받고자 천제단을 세웠던 것이리라.  따라서 고대사회에서 태백산은 곧 '신내림'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천제단은 신내림 굿을 하는 곳이었다."  (참조: 다음 블로그 아미산님) 어렸을 적 집에 걸려있던 단군왕검의 초상화를 잠시 떠올리며, 그 덥수룩 수염의 할배가 4,000여년전 이 나라를 세웠고.. 이후의 수천년동안 그 할배를 모셔온 곳이 이곳이라는 것이 혼돈스럽지만.. 당장 제단 앞에서 머리숙여 진지하게 예를 표하는 분들을 바라보니, 진위를 따지고픈 맘은 사라지고.. 내 맘도 저절로 경건하고 숙연해진다. .. 천제단과 정상석 주변엔 등산객들이 워낙 붐벼서 기념사진을 찍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붐비는 천제단 주변

천제단 주변의 등산객들..

카메라만 내밀어 정상석과 詩碑만 간신히 카메라에 담는다. 詩碑는 고려시대 대제학을 역임한 안축이 이곳 태백산을 등정한 뒤 지은 漢詩라고 한다.

태백산 정상석

한시 登太白山 [클릭☞확대]

천제단 남쪽끝에 선두그룹을 모아서 기념촬영을 한다. 이곳에서는 태백산(太白山)에 태(太)자만이라도 들어가면 정상사진으로 인정한다는데 그 마저도 보이지 않기에 나중에 자등명님 등뒤로 태(太)자가 보이도록 뽀�처리하였다. *^^*

천제단

o 영봉(천제단) → 부쇠봉 오후 12시49분 부쇠봉을 향하여 하산한다.

부쇠봉(1,547m)

부쇠봉 왼편으로 앞으로 밟고 지나갈 능선과 그 끝에 문수봉이 제법 당차게 솟아 있다.

문수봉(1,517m)과 부쇠봉(1,547m)

주목 군락지를 지나니..

부쇠봉 가는 길..

넓다란 안부에 낮은 제단이 보인다. 이곳이 하단이라고 한다. 태백산 천제단은.. 장군봉의 장군단, 영봉의 천왕단, 이곳의 하단 등을 합쳐서 부르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천제단이라 하면 영봉의 천왕단을 일컫으며, 영봉 자체를 천제단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하단

하단을 지나니 철쭉 군락지가 시작된다. 봄이 되면 이곳 철쭉꽃도 꽤나 볼만하다고 하던데..

철쭉 군락지

철쭉 군락지

곧이어 자작나무 군락지가 이어지고..

자작나무

부쇠봉 가는 길

천제단에서 800m 지났고, 문수봉이 2.2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날 즈음.. 멋진 주목 한쌍을 만난다. 일행들을 모아서 사진 한장 찍어 드렸는데..

고사목 앞에서

나중에 다른 분이 최근에 찍은 것과 비교해 보니 구도를 잘 못 잡았다. 항아님처럼 여유있게 전체를 잡았어야 했는데.. 끙..

고사목 (출처: 다음블로그 항아님)

그 즈음 되돌아본 북동쪽.. 함백산과 매봉산이 태백산 영봉 줄기 너머로 멋진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함백산과 매봉산, 풍력발전소

평평한 길에서 오르막 길이 시작되어 100m 가량 오르니, 오른편으로 좁다란 샛길이 눈에 들어온다. 어느 산행기에서 이곳이 부쇠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라는 것을 읽었던 바 그쪽 방향으로 표식지를 깔아 놓은 뒤 사람 발걸음이 많지 않은 좁다란 눈길을 따라 선두일행을 이끌고 올라간다. 100여미터 오르니 넓다란 헬기장이 나오고.. 그 오른편 언덕으로 오르니 산행기에서 보았던 부쇠봉 정상석이 보인다. 기념촬영..

부쇠봉 정상석(1,546m)

부쇠봉 정상(1,546m)

이곳으로부터 백두대간이 서쪽으로 뻗어가고 있음을 일행들에게 말씀 드리고 그 능선을 알려드리려 했는데 서쪽 방향의 조망이 좋지 않아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못한다. 쩝~~~ 대신 남쪽을 바라보며 조망을 한다. 이곳도 역시 일망무제다.

조망 - 남쪽

o 부쇠봉 → 문수봉 다시 헬기장으로 내려와서 북쪽을 바라보니 새털처럼 가벼운 구름으로 살짝 덮힌 파란하늘 아래 우리가 지나온 태백산 영봉과 장군봉이 신령스럽게 모습을 내보여주고 있다.

천제단과 장군단

헬기장에서 문수봉방향으로 전진하다보니 청명한 하늘과 장중한 함백산, 그리고 기품 넘치는 주목이 한폭의 그림으로 시야를 채워준다.

함백산

선등자가 많지 않아 외길로 난 등로에서 맞은편 산객을 만나.. 그네들을 피해 가느라 가슴까지 차오르는 눈을 헤치며 나즈막한 언덕을 넘어서니 이제 내리막 길이다. 항상 장난칠 준비가 되어 있는 하얀천사가 요때다 하고선 맨궁뎅이 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끼야야야야~~~

눈썰매 - 하얀1004

내리막이 끝날 무렵 다시 만난 주목.. 생전의 삶이 아쉬운 듯 하늘로 향하던 나뭇가지 끝이 굽고 또 굽어서 땅을 향하고 있다.

주목

그 즈음 문수봉갈림길(문수봉 1.9km, 망경사 0.6km)을 지나고 20분 가량 나즈막한 오르막 내리막을 한두 차례 지나니 당골 갈림길이 나온다. 그곳에 문수봉으로 가는 A코스는 전진 방향, 당골로 가는 B코스는 왼편으로 표식지를 깔아 놓은 뒤, 문수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그곳에서 100미터 더 전진하니 금천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는 문수봉이 130m 남았음을 알려준다. (오후 1시35분)

당골갈림길

금천갈림길 이정표

오르막을 10분 오르니 너덜바위지대가 시작되고 곧이어 문수봉 정상(1,517m)이다. (오후 1시43분)

문수봉 정상(1,517m)

문수봉 일대는 육산인 태백산 주봉과 다르게 험상궂은 돌무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에는 다섯 개의 큰 돌탑이 세워져 있다. 자료에 의하면, 태백산의 다른 봉우리들이 토속신앙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비해 이 문수봉은 문수보살과 자장율사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기 때문에 불교의 향기가 그윽하게 느껴지는 곳이라 한다. 그런가?

문수봉 정상(1,517m) (필자: 왼편)

o 문수봉 → 당골광장 문수봉 정상에서 하산하여 5분 가량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오후 1시53분) 이정표에는 현위치가 "문수봉 및 소문수봉 갈림길"이라고 쓰여있고, 소문수봉이 100m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문수봉 및 소문수봉 갈림길

갈림길 이정표

그곳에서 직진 방향으로 표식지를 깔아놓고 소문수봉으로 향하려 하는데 당초 이곳에서 막바로 하산하기로 안내했으니 그냥 내려가자는 의견을 몇몇 회원께서 내놓기에.. 또한 유인물에 있는 개념도에도 소문수봉을 넘어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뒤쫓는 회원들이 헷깔릴 수도 있을 것 같기에.. 그 의견을 좇아 맘을 바꾸어 왼편 당골방향으로 표식지를 깔아 놓은 뒤 하산한다. 안내한 대로 해야지..

하산 길.. 주목

편안한 하산 길

편안하고 넓다란 눈숲길이 이어진다. 20분 가량 내려가니 당군성전 길림길이 나오고(오후 2시12분), 그곳에서 오른편 당골광장 방향으로 3분 가량 내려가니 소문수봉 갈림길이 나온다. 앞서 소문수봉으로 올라갔다면 이곳으로 내려왔으리라 생각된다. 다음에 또 온다면 소문수봉을 가보리라..

단군성전 갈림길 이정표

소문수봉 갈림길 이정표

7~8분을 더 내려가 병풍바위지대와 잎갈나무산림욕장을 지나고..

병풍바위

잎갈나무 숲

조금 더 내려가 다리를 건너니 등로가 한층 더 편안해진다.

다리

한층 편안해진 길

이윽고 당골 광장에서 나는 듯한 노랫소리가 들릴 즈음.. 등로 한켠이 매끈매끈하게 다듬어져 있고.. 그곳을 따라 아낙네들이 비료푸대를 깔고서 신나게 썰매를 타고 내려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썰매 타는 남정네들은 별로 없네?) 오후 2시34분 당골 광장에 도착하여 아이젠을 해체한다. 산행 끝!

눈썰매..

당골 광장

☆ 지나온 길 총 산행거리는 12.4km, 산행시간은 4시간 11분 소요되었다.

산행개념도

☆ 뒷풀이 당골 광장에는 태백산 눈꽃축제 마지막 날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광장에 세워진 눈조각을 감상하고 있다. 이리저리 휩쓸리기 싫어서 밖에서 대충 휙 둘러본 뒤,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내려간다.

눈꽃 축제

얼음 굴

그런데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만만찮게 많다.

셔틀버스

배사장님께 전화하여 밋쓸버스의 위치를 물어보니 이곳에서 700m 떨어진 제4주차장에 있으니 걸어내려오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일러주신다. 그게 낫겠네.. 걸어내려가던 중.. 식당가 광장에 사람들이 몰려있기에 그곳으로 가본다. 사람들을 헤집고 들여다보니 여장을 한 한 노인네가 각설이타령을 읊고 있다. ♬~~~♪~~~

장터

장터 각설이

오후 2시52분 제4주자창에 도착한다.

제4주차장

밋쓸버스

모든 회원들이 무사히 도착하고.. 인근 포장마차에서 뒷풀이.. 싱싱한 빙어튀김과 무침 맛이 기가 막혀 소주잔을 연신 비운다. 캬~~~

뒷풀이 [촬영: 불깡통님]

☆ 쫑 고려시대 대제학을 지내신 근재(謹齊) 안축(安軸, 1282~1348) 선생께서 강릉도 존무사로 계실 때(1331년) 이곳 태백산 정상을 등정하고 지은 漢詩 등태백산(登太白山)을 음미하며 태백산을 다녀온 감흥을 되새기김질 한다.

   

 直過長空 入紫烟하니    긴 허공 곧게 지나 붉은 안개 속 들어가니
 始知登了 最高전이라    최고봉에 올랐다는 것을 비로소 알겠네
 (전: 山 아래에 顚, 산꼭대기 전)
 一丸白日 低頭上하고    둥그렇고 밝은 해가 머리위에 나직하고
 四面群山 落眼前이라    사면으로 뭇 산들이 눈앞에 내려앉았네
 身逐飛雲 疑駕鶴이오    몸은 날아가는 구름쫓아 학을 탄 듯하고
 路懸危등 似梯天이라    높은 층계 달린 길 하늘의 사다리인 듯
 (등: 石변에 登, 돌비탈길 등)
 雨餘萬壑 奔流漲하니    비온 끝에 온 골짜기 세찬 물 불어나니
 愁度영廻 五十川이라    굽이도는 오십천을 건널까 근심되네
 (영: 榮의 木대신에 絲반쪽, 얽힐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