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원주 치악산 (2008.1.26)

by 청려장 2008. 1. 29.

"산행기 - 치악산 (1,288m)"

치악산 주능선 (조망: 비로봉)

o 일시: 2008.1.26(土) 10:58 ~ 17:28 (총 6시간 30분) o 날씨: 맑음 -7.1℃ ~ 3.3℃ (강원도 원주) o 코스: 행구동매표소(국형사)→향로봉→곧은치→비로봉→(계곡길)→세렴폭포→구룡매표소 o 거리: 14.2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2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58~12:19 행구동매표소→향로봉 2.5km 1:21' 32'24"/km
11:58  행구동매표소(국형사주차장)
11:00  국형사
11:30  돌탑 1
11:33  돌탑 2
11:36  전망대 [대기 6분]
11:46  지능선 진입
12:02  보문사 삼거리(보문사 0.5km)
12:13  주능선 3거리(국형사 2.2km)
12:19  향로봉 [대기 8분]
12:27~13:28 향로봉→고든치 1.1km 1:01' 21'49"/km [중식시간 제외]
12:27  향로봉
12:50~13:27  헬기장 [중식 37분]
13:28  고든치
13:28~14:48 고든치→입석사갈림길 3.5km 1:20' 22'51"/km
13:28  고든치
13:49  이정표 - 비로봉 3.8km
14:07  무명봉
14:19  이정표 - 비로봉 2.1km
14:27  쉼터 [휴식 5분, 사과]
14:40  무명봉
14:48  입석사 갈림길(비로봉 1.3km) [대기 2분]
14:50~15:23 입석사갈림길→비로봉 1.3km 0:33' "/km
14:50  입석사 갈림길
14:58  쥐넘이재 (비로봉 0.9km)
15:02  나무계단
15:08  헬기장
15:12  안부 - 산불감시초소
15:23  비로봉 [대기 17분]
15:40~16:40 비로봉→세렴폭포 2.8km 1:00' 21'25"/km
15:40  비로봉
15:44  안부 - 산불감시초소
16:21  다리 (세렴폭포 0.7km)
16:40  세렴폭포(사다리병창 3거리)
16:40~17:28 세렴폭포→구룡매표소 3.0km 0:48' 16'00"/km
16:40  세렴폭포
16:57  자연학습장
17:08  구룡사 [관람 7분]
17:23  원통문(구룡사 일주문)
17:27  황장금표
17:28  구룡사 매표소
종 합 14.2km 6:30' 27'27"/km (2.18km)
※ 대기시간 : 중식 37분, 휴식&대기 45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치악산(雉岳山 1,288m).. 강원도 원주시의 동편을 감싸며 솟아 있는 우리나라 굴지의 명산 중의 하나로서, 특히 가을 단풍과 겨울설경이 빼어나 19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 한국산하 인기명산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로부터 산세가 뛰어나고 험할 뿐 아니라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동악명산(東岳名山) 또는 적악산(赤岳山)으로 불렸는데, 상원사의 꿩에 얽힌 설화 때문에 꿩 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치악산의 겨울은 환상적인 장관을 이루는 정상일대의 설화(雪花)와 상고대(樹霜), 그리고 주능선의 풍부한 적설량이 유명하여, [월간 산]에서는 산악인들이 "적설기 풍광이 연중 가장 좋은 산"으로 치악산을 꼽는다고 소개하고 있다.

산행안내 유인물

o 이동.. 잠결에 핸드폰을 집어들었는데 그 속에서 이쁜앙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쁜앙마 - "대장님 어디세요?"    ← 알람도 울리지 않았는데 웬전화? 청 려 장 - "#%$^$*&^%#@ 몇..신..데?"    ← 잠에서 들 깬 채.. 이쁜앙마 - "일곱신데요."    ← 상황을 대충 눈치 채고.. 청 려 장 - "(끙~~~) 집인데.."    ← 시계를 보니 정말 7시, 알람은 왜 울리지 않았을꼬? 이쁜앙마 - "어떡할 거예요?"    ← 한심하다는 듯이.. 청 려 장 - "가야지.. 원두막으로 직접갈께.."    ← 허겁지겁.. 실은, 그저께 과제 예비평가 때문에 잠을 꼴딱 세웠다. 그러고 어젯밤 산행안내 유인물을 작성하느라 일찍 집에 가지도 못하고 밤 12시에 퇴근.. 그러다보니 4중으로 셋팅(5시40분, 5시45분, 5시50분, 5시51분)해 놓은 알람소리도 전혀 듣지 못하고 골아 떨어졌었던 것 같다. 결국 이쁜앙마의 전화소리를 듣고 아침 7시에 기상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밤에 입을 옷을 거실에 내놓았고, 배낭도 꾸려놓았다는 것.. 후다닥 세수하고 옷 입으며 옆지기에겐 물 좀 끓여달라고 부탁한다. 보온밥통과 끓인 물 1.5리터를 배낭에 담고 밖으로 나서서 택시에 올라탄 시간이 7시15분.. 그런데 하필 완죠니 충청도 모범택시기사를 만났다. 5분만에 대전 IC에 갈 수 있냐고 하니, 웃으며 "가봐야 알쥬~~" 하더니만 천하태평이다. 느긋느긋.. 빈 차선을 찾아 빨리 갈 생각은 안 하고.. 신호 지킬 것은 다 지키고.. 엉뚱한 내 다리만 악셀을 밟느라 힘이 들어간다. 말은 또 얼마나 시키는지.. "노무현 대통령이 말이유~~~~~ 하룻밤을 더~~~ 잔 다네유~~~ 사상 초유래유~~~~" 전혀 관심없는 얘기에 빠져서.. 막혀있는 차선에 잘못 들어서더니만 신호를 놓치기도 하고.. 흐미~~ 나를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을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한데.. 결국 아침 7시31분 원두막에 도착하여 버스에 오른다. 32명이 11분을 기다렸으니 회원들의 시간을 352분이나 빼앗은 셈이다. 죄송한 맘에 고개도 못 들고 자리에 착석.. .. 하얀천사의 사회로 회장님 인사와 신입회원 인사가 이어지고.. 나의 산행안내.. "변명부터 드리자면.. 사업이 어쩌구 저쩌구.. 그저께 밤을 꼴딱세웠구.. 오늘 아침 알람도 못들었구.. 암튼 죄송합니다! "치악산은.. 굴지의 명산이구여.. 눈꽃과 상고대 감상, 그리고 심설 산행을 기대하구여... X맨이 없길 바랍니다." .. 중부고속도로.. 언제부턴가.. 도로가 정체되어 미사일 버스가 리어카 버스로 변한다. 스키타러 가는 사람들 때문이라는데.. 암튼 그렇게 30여분을 길길 대다가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이윽고 원주 IC를 빠져나와 오전 10시40분에 원주시 행구동매표소(국형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국형사 주차장

국형사 주차장 (국형사: 주차장 뒤 기와지붕)

o 행구동매표소(국형사주차장) → 향로봉 출발 전.. 산행 들머리가 국형사를 중심으로 좌우로 2군데 있기에 한 산꾼에게 물어보니 양쪽 다 향로봉으로 오르는 길인데.. 왼편은 처음부터 산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고, 오른편은 보문사까지 세멘트로 포장된 길이라 하며 왼편 길을 추천한다. 그것이 지루하지 않고 산 타는 맛이 좋다고.. 오전 10시58분 예정했던 것보다 1시간 늦게 산행을 개시한다. 내가 선두대장, 신입 오대장이며 대한토 최초 여성산악대장인 눈꽃님이 중간대장, 승질 좋은 산수님이 후미대장을 맡는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고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 적당히 쌀쌀한 편이다. 산꾼이 권했던 대로 왼편 길로 오르니 국형사 입석이 나오는데, 산행 들머리가 아리송하다. 사찰 안으로 들어가 처사님께 물어보니 절입구 반대편으로 가면 산신각이 있고 그 산신각을 오른편으로 끼고 돌아가면 산길이 나온다고 한다.

국형사 입구

국형사

처사님이 일러주신 대로 반대편 산기슭 쪽으로 가다보니 왼편 아래에 밋쓸버스가 용을 쓰고 있다. 차를 빼서 나가려는 모양인데 길이 빙판이다 보니 미끄덩 미끄덩~~ 배사장님이 땀 좀 흘리고 있을 듯 싶다.

밋쓸버스

조금 더 가니 이내 산신각이 보인다. 산신각을 오른편에 끼고 돌아가면서 현판을 보니 동악단(東岳壇)이라고 쓰여있다. 계룡산 신원사의 중악단(上嶽壇)과 무슨 관계가 있나 싶어 나중에 네이버 자료를 찾아보니 아~~~무 관계가 없었다.

산신각

산신각(동악단)

국형사와 동악단.. 국형사(國亨寺)는 신라 경순왕 때 무착(無着)대사가 창건하여 고문암(古文庵)이라고 하였다 하며, 고문절·웃고문절(보문사) 아랫쪽이므로 '아랫고문절'이라고도 한다. 조선 태조때 동악신을 봉한 관계로 국형사로 불리게 되었으며, 1680년(숙종 6)에 왕명으로 중건하였으며, 1949년에 자항(慈航)대사가 중창하고 1974년에 김용호가 중수하였다. 국형사의 대웅전 옆에는 동악단(東岳壇)이 있는데, 조선 태조가 이 단을 쌓아 동악신(東岳神)을 봉안하고 해마다 봄·가을에 원주·횡성·영월·평창·정선 고을의 수령들이 모여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조선 정종의 둘째 공주인 희희공주가 병이 들어 이 절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완치되어 정종이 절을 크게 중창하였다고 한다. 현재도 원주의 문화축제인 치악제 때 원주시장 등 유지들이 제를 지내고 있다. - 출처: 네이버 지식인 오픈백과 .. 동악단을 지나니 잠시 내리막 길이 나오고 내리막이 끝나는 부근의 오른편 숲속으로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흔적이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그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점차 숲은 깊어지고 오른편에서 염불소리가 낭낭하게 들려온다. 국형사에서 나는 듯 싶다.

눈길

소나무 너머 국형사에서 염불소리가 들려오고..

숲엔 커다마한 소나무들로 빼곡하다.

소나무 숲

소나무 숲

가파른 오르막을 20분 가량 오르니 길이 다소 완만한 지능선 길이 시작된다.

선두 그룹

완만해진 지능선 길

소나무 숲을 벗어나자 떡갈나무와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시작된다.

능선 진입

선두그룹

오전 11시30분, 첫번째 돌탑을 지나니 곧이어 무덤 1기가 나타나고..

돌탑 1

무덤

얼마가지 않아 두번째 돌탑을 지나니 곧이어 서쪽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나타난다. (오전 11시36분)

돌탑 2

전망대

전방 오른편으로 향로봉 정상이 시야에 들어오고..

향로봉

되돌아 서서 서쪽을 바라보니 원주시내 일대가 시야에 한가득 찬다.

원주시내

그곳에서 5분 가량 조망을 하며 선두그룹을 모은 뒤 다시 출발한다. 5분 가량 전진하니 지능선이 오른편으로 꺽어지고.. 꺽어진 능선에서 왼편을 바라보니 치악산 최고봉인 비로봉 정상이 뾰족히 머리를 내밀고 있다.

지능선 진입

비로봉

일직선으로 쭉 뻗어 올라가는 완만한 지능선 길을 한동안 걷다보니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 지대가 나오고..

눈길

로프

로프를 타고 조금 더 오르니 국형사에서 보문사를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정표 - 보문사 0.5km) 당초 저길을 따라 오르다가 보문사를 거쳐서 향로봉으로 가려 했는데 어느 산꾼의 조언에 따라 처음부터 산길을 타고 오다보니 보문사를 우회해서 지나오게 된 모양이다.

보문사 삼거리

보문사에서 올라오는 길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며 조금 더 걸어가니 로프지대가 다시 나오고 로프를 잡고 한동안 오르니 하늘이 가깝게 열리고 눈부신 햇살이 언덕 너머로 달려내려온다.

로프

주능선 직전

이윽고 이정표가 세워진 T자형 삼거리가 나온다. 지능선에서 주능선(해발 1020m)에 진입한 것이다. (오후 12시13분) 이정표가 왼편(북쪽) 길은 비로봉, 오른편(남쪽) 길은 향로봉/상원사로 갈리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곳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나뭇가지 너머로 비로봉의 뾰족한 정상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주능선 - 삼거리

이정표 뒤에 비로봉

일단 오른편 향로봉 정상으로 향한다. 능선을 따라 5분 가량 전진하니 향로봉 정상이 눈앞에 다가온다.

향로봉 정상

향로봉 정상에서 기념촬영..

향로봉 정상 - 청려장

골뱅이님이 원주시내 너머 구름띠 위로 솟아오른 산을 가르킨다. 와~~~ 멋지네.. 그런데 그 산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디 내가 알리가 있나.. "글씨유.. 모르겠는디유.."

원주시내 너머 구름 띠 위로 고산 하나가 솟았네..

땡겨보지만.. 똑딱이라서 티미하네..

나중에 집에 와서 Google 지도, 1/50,000 지도를 펼쳐놓고 원주 서북 방향의 산을 샅샅히 뒤져서 비교 검토한 끝에 양평 용문산(1,157m)인 것으로 결론 짓는다. 골뱅이성님! 맞을꺼유.. 양평 용문산이면 지난해 11월 갔었던 산이다.

Google 지도

o 향로봉 → 고든치 향로봉에서 8분 가량 머물다가 비로봉을 향하여 하산한다. 5분만에 주능선 삼거리에 되돌아가니 치타님이 대한토 회원들의 배낭을 지키며 대기하고 계신다.

주능선 삼거리

눈길

그곳에 표식지를 비로봉방향으로 깔려고 돌/나뭇가지를 찾고 있는데 모 회원이 나몰라라 하며서 휙 지나간다. 그런 회원을 볼 때마다 기운이 쑥~ 빠진다. 내가 너무 민감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선두대장을 해오다 보니 선두를 앞질러 가서는 안되는 이유가 몇가지 꼽아진다.  1. 대오가 흐트러진다. - 한명이 앞 지르면 다른 회원들도 덩달아 앞서 나가게 되고.. 결국 통제불능의 오합지졸이 된다.  2. 페이스가 빨라진다. - 무의식 중에 앞서 간 사람을 쫓다보면, 뒤쫓는 대원의 페이스를 잊고 빨리 가게 된다.  3. 비상상황이 발생하여 부득이 계획을 변경할 경우 난감하다. - 산중이라 앞서 간 사람과 연락할 길이 없으니..  4. 앞서 간 사람 자신에게 비상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엔 누가 도와주나? 누가 책임져야 하나?  5. 단체행동에서의 기본 매너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 에잉~ 대한토 회원이 아닌 것으로 치면되지 뭐.. 뒤쫓아 오던 하얀천사가 나뭇가지를 찾아 표식지 까는 것을 도와주고는 이후의 회원들에게 대장님을 앞질러 가지말라며 주의를 준다.ㅎㅎ 그분들은 잘 지키고 있고 선뜻 도와주기도 하는디.. 종종 신입회원들이 잘 모르고 앞서 나가려 하지만 매너를 알만한 기존 회원 중에서도 상습적으로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블랙리스트! .. 삼거리를 지나니 내리막 길이 급해진다. 주변에 눈이 많이 쌓여 있으니 개구장이 하얀천사가 근질근질한가보다. 일부러 눈밭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삼거리에서 하산하는 길..

하얀천사가 하얀눈 속으로..

급기야 맨궁딩이로 썰매를 타기도 하고..

이어지는 주능선 눈밭

하얀천사는 맨궁딩이 썰매를 타고..

헬기장에 당도한다. (오후 12시50분) 당초 고든치 너머에 있는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이곳에서 식사를 하자고 회장님이 말씀하신다. 앞서 간 회원은 어떻게 할까요 하니.. 그런 회원이 있었어? 하시면서 혀를 끌끌 차시더니.. 그냥 먹자고 하신다. 즐거운 점심시간.. 오후 1시27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후미를 책임진 산수대장 일행만 남겨두고 일제히 출발한다.

헬기장 - 식사끝

식후 출발

나즈막한 언덕을 하나 넘어서니 고든치 삼거리가 나온다. (오후 1시28분) 당초 체력에 부담이 가는 분을 위해 관음사에서 이곳으로 올라와 향로봉을 들르지 않고 막바로 비로봉으로 가도록 하는 B코스를 마련하였지만 오늘 모두들 베테랑급 회원들만 나왔던지 B코스를 타겠다는 사람이 없어 모두들 A코스를 타고 있는 중이다.

고든치 삼거리

고든치 개념도

o 고든치 → 입석사 갈림길 고든치를 지나 눈속에 파 뭍힌 나무계단을 오른다. 10분 가량 오르니 파란 하늘이 크게 열린다.

눈에 덮인 계단

971m 봉

넓디 넓은 헬기장이 나오는 데, 바로 이곳이 당초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던 곳이다. 위치를 따져보니 대략 971봉인 듯 싶다.

헬기장

헬기장 (뒷편에 비로봉 정상이..)

헬기장 옆에 세워진 이정표가 향로봉에서 1.6km 지나왔고 비로봉이 4.3km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계속해서 전진.. 나즈막한 오르막에 올라서니, 오른편 나뭇가지 너머로 비로봉 정상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

눈 길

비로봉

그 너머에는 한층 더 두껍게 쌓인 눈이 우리를 맞는다.

두텁게 쌓인 눈

이어지는 내리막 길에서 미아님이 엉덩방아를 찧는다. 꺄~~~아~~~악~~~ 내친 김에 맨궁딩이 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뒤어오던 다람쥐님도 덩달아 썰매를 타고 내려오고.. 그 분위기에 뭍혀서 모두들 즐겁게 하산..

즐거운 내리막 길

오후 2시19분, 비로봉이 2.1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10분 가량 더 전진하여 적당히 너른 공터에서 선두그룹을 모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쉼터에서 5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전진.. 무명봉을 넘어서니 비로봉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무명봉

비로봉

왼편 산기슭 너머엔 입산 금지 구역인 삼봉 능선이 머리를 내밀며 모습을 보여준다. 산죽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삼봉

산죽 길

이정표가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입석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이다. (오후 2시48분) 그 이정표가 비로봉이 1.3km 남았음을 알려준다. 많이 왔군..

입석사 갈림길

이정표 - 입석사 1.2km

o 입석사 갈림길 → 비로봉 입석사 갈림길을 지나니 비로봉 정상의 돌탑까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비로봉

5분 가량 더 전진하니 왼편에 쥐넘이재로 연결되는 삼봉 능선이 시야에 크게 잡힌다.

쥐넘이재 - 삼봉

이윽고 쥐넘이재에 도착한다. (오후 2시58분)

쥐넘이재 - 이정표(비로봉 0.9km)

안내 표지판 - 쥐넘이재

그곳에서 서쪽을 바라보니 원주시내 일대가 시야에 한가득 채워진다.

원주시내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넘어 5분 가량 전진하니 헬기장 같은 너른 공터가 나오고..

계단

헬기장

그 앞에 서니 비로봉 정상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어느 자료를 보니 비로봉을 시루봉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더니만.. 여기서 보니 정말 시루 모양이다.

헬기장 - 비로봉

헬기장에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안부에 내려설 즈음 후미대장으로부터 무전이 날라온다. 진악산님이 다리에 쥐가 나서 힘들어하기 때문에 하산을 시켜야겠는데 마땅한 곳이 있느냐고 묻는다. 정 힘들면 입석사 갈림길로 내려가던지, 좀 더 견딜 수 있으면 이곳 안부까지 와서 비로봉에 올라가지 말고 바로 하산하라고 얘기해준다. 그나저나 진악산님이면 산을 잘 타는 분인데.. 모처럼 나와서 힘이 든 모양이다. 암튼, 탈 없이 하산할 수 있기를..

안부 - 계곡골

비로봉으로 오르는 계단

안부를 지나 비로봉으로 향한다. 기나긴 계단을 타고 오르니..

계단

비로봉 돌탑이 코앞에 다가온다. 비로봉 돌탑은.. 62년 한 시민이 지역발전과 남북통일을 위해 10여년에 걸쳐 3개를 쌓았다고 한다. 각각 용왕탑, 신선탑, 칠성탑 등으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어느 것이 어떤 이름을 가졌는지는 모르겠다. 정상에 올라가 시간을 보니 오후 3시23분이다. 산행 시작한지 4시간 23분 지났으니 예정시간에 비해 20분 가량 늦었다. 점심시간이 좀 길었던가?

비로봉 돌탑 (가운데 것)

먼저 정상석 옆으로 가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뒤 이어 올라온 선두일행들을 한명씩 불러서 차례로 사진을 찍어드린다.

비로봉 정상석

비로봉 정상석 - 청려장

정상 옆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조망을 한다. 서쪽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주능선이 쥐넘이재를 시작으로 남쪽으로 뻗어내려가고 있고..

조망 - 산불감시 초소, 쥐넘이 재

남쪽으로는.. 지능선이 부곡리를 향햐여 꿈틀거리며 뻗어내려가고 있고..

조망 - 남쪽 방향

동북쪽으로는.. 비로봉으로부터 천지봉을 거쳐 매화봉까지 이르는 주능선 북반부가 뻗어가고 있는데 이 북반부 주능선은 휴식년제가 적용되어 입산금지 지역이라 한다.

조망 - 천지봉, 백덕산

동쪽 멀리에 우뚝 솟은 봉우리는.. 나중에 Google 지도를 보며 짚어보니 평창의 백덕산(1,350m)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저 산도 우리 산악회에서 올 첫 산행지(1월5일)로 잡고 심설산행을 했던 바로 그 겨울 산이다. 저 산 정상에서 이쪽을 바라보며, 확연히 드러나는 치악산 주능선을 가슴 벅차게 감상하던 것이 생각난다.

조망 - 백덕산

google 지도

그 백덕산을 중심으로 수 많은 봉우리들을 좌우로 흩어지고 뻗어가고 있다. 시야가 좋으면 설악산까지도 보일 듯 싶다.

조망 - 백덕산 (3 cut 합성) [사진클릭☞확대]

다시 남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치악산의 남쪽끝 봉우리인 남대봉이 굵은 선을 그으며 좌우로 뻗어있고.. 남대봉(1,181m) 오른편 너머에는 높이가 비슷한 시명봉(1,187m)이 정수리를 살짝 보여주고 있다. 치악산 줄기 오른편에 있는 산은 제천의 백운산(1,081m)인 것으로 확인된다. 저 백운산은 우리 산악회에서 지난해 8월에 갔었다가 폭우 때문에 산행을 해보지도 못하고 물러났던 바로 그 산이다.

조망 - 남쪽 (남대봉)

그렇게 사방을 둘러보며 조망을 하던 중 삐리삐리 하며 울어대는 새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돌려보니 자그마한 새 한마리가 나뭇가지 사이를 부산하게 옮겨다니며 먹이를 쪼아먹고 있다. 포송포송한 배에 오렌지빛깔이 얼핏 감돌고 눈옆으로 검은 띠가 그려져 있는 아주 귀여운 녀석인데 사람이 그다지 두렵지 않은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나중에 전문가에게 문의하니 우리나라 고산 지대에 살고 있는 '동고비'라고 하는 텃새라고 한다.

동고비

그 즈음 중간 그룹들이 치악산 정상으로 하나 둘씩 올라온다. 그네들을 모아놓고 사진 한장을 찍어드린 뒤 남쪽 돌탑 쪽으로 내려가본다.

돌탑 - 남쪽

돌탑 너머 남쪽 난간에 서서 치악산 주능선을 다시 한번 감상해본다. 오른쪽 산불감시초로로부터 쥐넘이재, 원통재, 고든치, 향로봉, 남대봉, 시명봉까지.. 북반부 주능선까지 합치면 역시 치악산맥이라 불릴 만큼 실로 웅장한 능선이다.

조망 - 주능선 (4 cut 합성) [사진클릭☞확대]

오른편 가까이에는.. 산불감시초소가 내려다보이고 그곳에 우리 회원들 모습이 어렴풋 보이는 듯 싶다.

조망 - 산불감시초소

비로봉 정상에서 15분 가량 머물고 있을 즈음 몇 명의 회원이 사다리병창길로 하산하려 한다고 골뱅이님이 알려주신다. 산행안내를 할 때 내가 분명히 사다리병창으로 하산하지 않고 안부로 내려가 계곡길로 내려간다고 말씀을 드렸건만.. 골뱅이님이 그렇게 단체행동에서 어긋나게 움직이는 분들을 만류하지만 몇명은 극구 그쪽으로 내려간 모양이다. 처음엔 애써 모른 척 했는데, 나중에 하산해서 보니 2명이 버스정류장 부근에 먼저 내려와 있다. 한명은 점심식사 전에 일찌감치 선두대장을 앞질러 갔던 사람이고.. 다른 한명은 선두에서 함께 오시던 분인데.. 앞선 한명이야 그런 사람이라고 치부하면 되지만.. 다른 한분까지 선두대장인 내게 아무 말도 없이 개인행동하는 것이 실망스럽다. 그럴 분이 아닌 줄 알았는데.. 날도 어두워져가고 있는데 혹시 무슨 일이 나면 어떡하려구.. o 비로봉 → 세렴폭포 오후 3시40분 비로봉에서 산불감시초소 쪽으로 하산한다. 안부에 다다르니 보라향기님, 충곡 등등 후미그룹이 올라오고 있다.

후미그룹

안부에서 계곡길을 따라 철계단을 타고 하산하는 길.. 날은 어느덧 어두워지려 하는데 산수대장이 이끄는 후미그룹은 언제 내려오려는지 걱정스럽다.

하산 길 - 철계단

하산 길 - 철계단

눈이 푹푹 쌓여 있는 길을 지나고..

하산 길 - 눈

깊은 눈

세렴폭포가 2.0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정표 - 세렴폭포 2.0km

하산 길 - 선두그룹

25분 가량 더 내려가니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제 다리가 나온다. (이정표 - 세렴폭포 0.7km) 그 부근에서 귤을 꺼내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리

다리 위 - 선두그룹

다시 하산.. 20분 가량 더 내려가니 사다리병창으로 올라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당도한다.

선두그룹

사다리병창 계단

곧이어 세렴폭포 다리를 건너고, 그 옆에 지어진 초소를 지난다. (오후 4시20분)

세렴폭포 다리

초소

o 세렴폭포 → 구룡사 매표소 세렴폭포 초소를 지나고 부터 길이 편안해진다. 넓고 평평한 길을 따라 15분 가량 내려가니 자연학습장이 나오고..

평탄한 길

자연학습장

다시 10분 가량 내려가니 구룡사에 이른다. 아이젠을 해체한 뒤 구룡사 경내에 들어가니 대웅전에 "Temple Stay 환영" 현수막이 걸려있다.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사찰에 "수능 100일 기도"라든지 "Temple Stay 환영"라는 현수막을 대문짝만하게 걸어놓고 있는 모습이 영 꼴 사납게 보인다. 우선 저러한 현수막이 사찰의 고풍스런 경관에 어울리지 않고, 또 부처님을 모시고 정신을 수양하는 분위기 보다는 돈벌이 유치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분위기가 더 느껴지는 찝찝한 맘 때문이다. 신라 문무왕 때에 지어진 천년 사찰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기에, 그냥 휙 둘러보고 경내를 빠져나온다.

구룡사

대웅전

오후 5시23분 구룡사 일주문인 원통문(圓通門)을 지나고..

원통문

구룡사 조감도

구룡교 앞에 다가가니 커다마한 청동 용머리가 세워져 있고, 다리를 건너니 거북이가 지켜서고 있는 약수터가 보인다. 청룡과 거북이.. 생각나는 바가 있어 함께 내려오던 총무에게 구룡사에 얽힌 전설을 얘기해준다. "옛날 옛날에 말야.. 용 9마리가 구룡사 터에 살고 있었는데..  의상대사가 그곳에 절을 지으려 하니 절을 짓지 못하도록 용이 이곳 일대에 홍수가 나도록 하였대..  화가난 의상대사는 용을 쫓아내고 물을 다 마르게 한 뒤 절을 지었대..  그러고서 여기에 용이 9마리 살았었으니 절 이름을 구룡사(九龍寺)라고 지었다드래..  그런데, 조선시대에 들어 사찰이 점차 퇴락하게 되어 어느 도사가 거북 혈을 살려주면 번창할 것이라 해서  아홉 구(九)자 대신 거북 구(龜)자를 써서 구룡사(龜龍寺)라고 이름을 바꿔부르게 되었댜.." 대충 생각나는 대로 꾸역꾸역 얘기해주니 천사는 끄덕끄덕 잘 주워 듣는다. "그래서 저기 거북이가 있나보네요."

구룡교

거북

오후 5시28분, 구룡 매표소를 통과한다. 산행 끝!

매표소

☆ 지나온 길 총 산행거리는 14.2km, 산행시간은 6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뒷풀이 매표소를 지나오니 바로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그곳에 밋쓸버스가 있을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배사장님께 전화를 하니 식당가 주자장으로 더 내려오라 하신다.

버스정류장

나무판 인도

식당가가 지척에 있을 줄 알고 느긋하게 걸어내려가는 데 가도 가도 식당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10여분 가량 걸어내려가니 구룡3교가 나오고, 그 다리를 건너 마을 쪽으로 걷다보니 그곳에 빨간 밋쓸버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구룡 3교

밋쓸버스

배사장님이 예약해놓은 식당에 들어가 화장실에서 웃통을 벗고 반알탕을 한 뒤 식당안에 들어가니 이미 모든 회원들이 하산을 완료하고 식탁 앞에 앉아있다. 그 사이 배사장님이 버스정류장에 올라가 모든 회원들을 태우고 내려온 모양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전 회원이 예정했던 7시간에 딱 맞춰서 하산을 완료하였다고 한다. 와~~~ 중간에 쥐가 나서 고생했던 진악산님도 이후 회복이 되어 무사히 하산을 하였다고 한다. 휴~~~ 오늘 만만치 않은 산행길이였는데 한사람의 낙오자 없이 제시간에 하산을 했다는 것이 놀랍고 고맙다. 대한토의 저력를 모처럼 확인하게 되어 맘이 기쁘다. ☆ 쫑 비로봉 정상에서 만난 귀여운 동고비.. 자료를 찾다가 본 어느 님의 아리따운 시를 어느 님의 이쁜 사진과 함께 옮겨 본다.

동고비 (시출처: 다음블로거 접시꽃 당신님, 사진출처: 다음블로거 태풍님)